★★☆☆☆
이미지 출처 :
YES24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서평 블로그로 유명한 인문학자 이현우 선생의 책입니다. KBS <책 읽는 밤> 2009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상을 수상한 꽤 유명한 책입니다만 저는 좀 별로였습니다.
이 책은 이현우 선생이 이야기한대로 블룩(Blook)입니다. 블룩은 블로그(Blog)와 책(Book)의 합성어로 블로그에 올려둔 포스트를 골라서 편집하고 교정을 봐서 만든 책이라는 뜻입니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건 아닙니다. 작년에 제가 낸 책도 블룩이었는데요 뭐. 하지만 호흡이 짧은 블로그의 포스트를 모아 만드는 책이라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거나 없다면 흐름이 매끄러워야 독자들이 읽기 편한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서재입니다. 이런 저런 다양한 책이 막 꽂혀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재미를 선호하는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테지만 제가 좋아하는 방식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스로를 찌질이, 곁다리 등으로 선전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정진을 위한 동력으로 삼는거야 상관없지만 남들에게 드러내는 것 역시 일종의 나르시시즘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제목부터 좀 거슬렸습니다. 나중에 다 읽고난 느낌 역시 블로그 글쓰기는 블로그 글쓰기일 뿐이라는 것. 책으로 묶을 때는 거의 다시 쓰는 정도의 수고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도 반성이 되는 책이었네요.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 서재로 나뉘어 있습니다.
1. 걷어차야지만 자리에서 일어난다 : 러시아 문학 읽기
2. 순간에 완성되는 사랑이 있을까요? : 영화에 대한 이야기
3. 아, 겸손한 느릅나무들 : 니체, 데리다, 벤야민 읽기
4. 내 머리는 불타고 있어요 : 지젝 읽기
5. 내 울부짖은들 누가 들어주랴 : 번역에 대한 로쟈의 생각
첫 번째 서재의 글들은 유난히 호흡이 짧습니다. 블로그의 글들을 그동안 계속 읽었던 팬이라면 모르겠지만 저는 뭐랄까 핑거 푸드만 잔뜩 집어먹은 느낌이어서 입맛만 다시다 끝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러시아에는 얼마만큼의 자유가 필요한가'처럼 뒷머리를 후려 갈기는 좋은 글도 있습니다. 김규항의 칼럼 '희망을 위하여'를 읽고 쓴 논평, '누가 희망을 말하는가'도 좋았구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더군요. 그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전 여전히 김규항 선생의 사상을 지지합니다.
두 번째 서재의 글들은 재미가 없었습니다. 내용이 재미없었다기보다는 선택한 영화들이 재미없었기 때문(솔직히는 못 본 영화들이 너무 많아서)이었죠. 게다가 저는 기본적으로 예술에 평가와 비평의 잣대를 들이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휘휘 넘어갔습니다.
세 번째 서재의 글은 두 번째 서재의 글에 질린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니체와 데리다, 벤야민의 저작에 익숙한 독자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니체만 조금 읽어보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네 번째 서재인 '지젝 읽기'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주관적(어찌보면 당연하겠지만)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습니다. 속된 말로 지젝을 너무 빨더군요. 제가 얄롬을 숭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뭐 지젝의 정치적 입장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편입니다만...
다섯 번째 서재인 '번역에 대한 로쟈의 생각'은 대체 왜 포함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번역 시장의 왜곡과 일반인들의 편견 등에 대한 울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게 왜 이 책에 수록되었는지는 이해 불가입니다. 그냥 말하고 싶어서 넣은 건가요? 그렇다면 저는 차라리 김우열 번역가의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를 추천하겠습니다.
지적 충격을 주는 글꼭지도 많고 생각해 볼 거리도 많이 던져주지만 전반적으로 뒤죽박죽이라는 느낌의 책이라서 읽고나서도 영 정리가 되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로쟈의 저공비행 블로그의 글이 좋은 분들에게만 추천드릴 수 있겠네요.
닫기
* 문화란 무엇인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는 것
* 행복한 사람은 삶을 '의식'하지 않는다. 즉 당신이 행복을 '의식'하는 순간, 행복은 당신과 함께 있지 않다. 행복은 의식의 대상으로서 현전하지 않으며 언제나 기대되거나 회고될 뿐이다.
* 자유를 잘 다룬다는 건 원자력 에너지를 다루는 것보다도 더 어렵다.
* 국가란 인간이 동물이 되는 걸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
* 전제주의나 독재는 나쁜 것이지만, 그것이 자본의 '합리적인' 독재보다 더 나쁜 것일까? 이 질문은 "과연 후세인이 부시보다 더 나쁜 놈일까?"란 질문과 같은 것이다.
* '자유'에는 두 종류가 있는바, '장사꾼들의 자유'와 '농부들의 자유'가 그것이며 이 둘은 구별되어야 한다.
* '중산층 페미니즘', 즉 "계급과 사회 구조의 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페미니즘은 '허드렛일을 대신해줄 누군가(다른 여성, 빈민, 식민지인)'를 착취하는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 벨 훅스 [행복한 페미니즘]
* 책임질 수 없는 구호들만을 남발하는 걸로 자신이 정의(근본적인 변화)에 편에 서 있다고 믿는 건 착각이거나 오만이다. 그건 자신들이 물적 토대(힘)를 갖고 있기에 곧 정의롭다고 믿는 것만큼이나 오도된 것이다. 자신의 말(구호)에 책임지고, 그 말에 물적 토대(힘)을 부여함으로써, 말의 위엄을 되찾을 수 있을 때만이 정의는 반격/경멸을 받지 않게 된다.
*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말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가볍게 말하는 것이다. - 카뮈
* 선정적인 건, '대상'이 아니라 그걸 바라보는 '시선'이다.
* 철학적 사유의 근간은 그것이 형식논리(아리스토텔레스)이건 변증법적 논리(헤겔)이건 간에 논리에 있으며, 논리에서 중요한 것은 순서(order)이다. 똑같은 언표들이라도 배치 순서가 바뀌면 문학에서는 새로운 의미가 창출되지만 철학적 논리는 한순간에 비논리 혹은 모순으로 전락한다(예컨대 삼단논법의 논항들을 뒤섞어보라). 의미론적 차원에서 논리적 모순의 등가물은 난센스(무의미)다. 때문에 어떤 철학적 논증/저작에 대해 '난센스'라고 말하는 것은 그에 대한 최대의 모욕이 된다(가령, "그게 말이 되냐?"). 반면에 문학에서의 '난센스'는 그 자체가 하나의 기법이자 전략이며, 장르, 더 나아가 사조를 이루기도 한다.
* 언어는 의미의 질병을 낳는 산파다.
* 힘없는 정의는 무기력하다. 정의 없는 힘은 전제적이다. 힘없는 정의는 반격을 받는다. 왜냐하면 항상 사악한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 없는 힘은 비난을 받는다. 따라서 정의와 힘을 결합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정당한 것이 강해지거나 강한 것이 정당해져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정당한 것을 강한 것으로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강한 것을 정당한 것으로 만들었다.
* 법(의 힘)은 폭력에 대립적이지만 법(적 권위)의 기원에 놓여 있는 것은 폭력이다. 기원적 폭력. 이것이 데리다가 기술하고 있는 (본질적으로 해체 가능한) '법의 구조'다.
* 레닌주의의 핵심은 자유주의적 '선택의 자유' 대신에 선택 자체를 선택하는 데 있다. 즉 정치적 '활동'이 아닌 '행위'란 현 상황이 제시하는 강요된 선택 대신에 그러한 '정치적 계산'을 돌파하는 어떤 광기다.
* 상품들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순환하지만, 인간들의 순환은 점점 통제되는 것이 그 진실이다. 물론 이런 건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지나친' 세계화가 아니라 '모자란' 세계화다.
* 지젝이 기대하는 것은 미국(초자아)과 제3세계(이드) 사이의 합작이라는 현재의 '억압적 탈승화' 국면에 대항하기 위해서 유럽이라는 자아의 역량을 회복/확장하는 것이다.
* 반세계화 운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자명한 듯이 말하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태클을 걸어야 합니다. 즉 자유민주주의가 자본주의적인 사적 소유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우리는 진정으로 반자본주의적으로 될 수 있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김규항,
김우열,
니체,
데리다,
러시아,
로쟈,
로쟈의 저공비행,
번역,
벤야민,
벨 훅스,
블로그,
블룩,
얄롬,
이현우,
인문학,
인문학자,
지젝,
철학,
카뮈,
페미니즘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559
★★★★★
이미지 출처 :
YES24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마스 힐 바이블 교회의 개척 목사이자 '교계의 록스타'로 불리는 랍 벨(Rob Bell)이 쓴 책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예수천국 불신지옥, 여덟 글자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신자들에게 공포 마케팅을 펼쳐 먹고 사는데 비해 정작 '하나님을 믿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죽으면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의 형벌을 받을 수 밖에 없는가', '영원한 사랑이신 하나님이 왜 그렇게 죽음의 순간에는 잔인한 존재가 되시는지', '하나님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만 천국에 보내고 나머지 모든 사람들을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받게 내버려 두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처럼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목회자입니다. 랍 벨은 그 모든 것의 대답이 정죄도, 교리도 아닌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목사님 말씀이 곧 살아있는 성경이라고 확신하는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신다면 아마도 이단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을 법한 전복적인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승의 삶이 지옥처럼 느껴지는 신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내세주의, 정죄주의에 빠져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세상의 삶을 내동댕이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비난도 좋고 비판도 좋지만 신앙인이라면 제발 이 책을 한 번쯤 읽고나서 그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 볼 귀중한 기회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김규항의 예수전 이후로 이렇게 유익하며, 재미있고, 통쾌한 책은 정말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강추합니다.
닫기
* 내세주의는 죽고 나서 천국에 가는데 믿음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므로, 이 땅에서 천국을 발견하고 이 세상을 천국으로 바꾸어가는 소명에 대해서는 망각하는 잘못을 범한다.
* 나는 예수의 이야기는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라고 믿는다. 그 사랑은 참으로 놀랍고 아름답고 품이 넓으며, 모든 곳에 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사랑이다.
* 영원한 생명은 우리가 죽으면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시작된다. 그것은 죽음 이후에 시작되는 삶이 아니다. 그것은 죽음도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을 지금 경험하는 것이다.
*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에 대해 가장 많이 말하는 사람이, 지금 이 땅에 천국이 임하게 하는 것 - 예수는 "그 뜻을 하늘에서 이루심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주십시오"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 - 대해서는 가장 적게 말하는 것을 자주 본다.
* 훗날 이곳을 떠나 다른 어딘가로 대피할 것이라면 이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천국에 대해 올바른 관점을 가지면 이 세상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온전히 참여한다. 현재 하늘에서 그러한 것처럼 이 땅에서도 그렇게 될 날을 내다보면서 말이다.
* 예수는 우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전혀 다른 취향과 태도와 관점을 가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으신다. 바울은 우리의 참 자아가 드러날 것이고, 일단 죄와 습관과, 심한 편견과 교만과 사소한 질투들이 다 금지되고 제거되고 나면 어떤 사람들은 남는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불 속을 헤치고 나오듯 할 것'이라고 그는 표현했다.
* 영원한 생명은 우리가 죽는 순간 시작되는 그러한 시간이라기보다는, 지금 하나님과 연결되어 살아가는 삶의 질과 생의 활력이다.
* 예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오셨다. 그러나 예수는 또한 어느 한 문화로 차출되거나 그에 소유되지 않으신다. 거기에는 기독교 문화도 포함된다. 교단, 교회, 신학과 관련된 제반 제도가 다 포함된다. 우리는 예수를 가리킬 수 있고, 예수계 이름을 붙일 수도 있고, 예수를 따를 수도 있고, 토론할 수도 있고, 영광을 돌릴 수 있고, 믿을 수도 있지만, 우리 것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생명을 주기 위해 예수는 문화 위에 계시다. 예수는 모든 문화 안에 계시면서 동시에 어느 문화에도 속하지 않으신다.
* 때로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이유는 예수 뒤에 어른거리는 하나님이 안전하거나 사랑이 많거나 선하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조화가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이 예수와 상관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는 그러한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음은 두려움과 결핍에 휩싸인 복음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재밌게 살면서 정말로 인생을 즐기는 것 같아 보이는데 왜 우리는 그렇지 못한지를 설명해야 하는 입장에 서게 한다. 특히 선교사들이나 목회자 가정 혹은 하나님은 노예 감독관이라는 생각을 습득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자신들은 하나님을 위해서 정말로 많은 것을 희생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쉽게 넘어가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 억울하다는 생각이 슬며시 자리 잡는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만족스런 설명 방법으로 지옥이 등장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저 사람들은 파티에 다니면서 재미있게 사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언젠가 우리는 천국에 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은 지옥에 가서 엄청 고생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지만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하겠습니다.
태그 -
Rob Bell,
개신교,
공포 마케팅,
교계의 록스타,
그리스도인,
김규항,
내세주의,
랍 벨,
마스 힐 바이블 교회,
목사님,
사랑,
사랑이 이긴다,
성경,
신앙인,
예수전,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단,
정죄주의,
지옥,
천국,
하나님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445
★★★★☆
이미지 출처 :
YES24
올 7월인가 김규항 선생이 발행인으로 있는 아이들을 위한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가 제안하고 경향 신문이 함께 기획한
'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캠페인을 지지한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김규항 선생이 그동안 '한겨례', '한겨레 21', '시사저널' 등에 쓴 교육 칼럼을 모아 e-book으로 펴냈습니다. 김규항 선생의 글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익숙할 법도 합니다만 교육이라는 주제를 다룬 글만 모아 엮어서 그런지 읽는 맛이 새롭습니다.
놀라운 것 한 가지는 이 칼럼집이 무료라는 것이죠. 저는 YES24에서 다운 받아 YES24 e-book 어플로 읽었습니다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손쉽게 구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7promise.com 참조). 이렇게 좋은 교육 칼럼집이 무료라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기분좋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우리네 교육 현실이 얼마나 지옥같은지, 그 지옥같은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해내고 살려내는 것이 얼마나 시급한 문제인지를 절박하게 외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모쪼록 많이들 읽으시고, 고민하고, 원칙을 세우고, 공감하는 우리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도 소개드렸지만 다시 한번 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을 되짚어 보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1. 지금 행복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합니다. 2.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공부는 '마음껏 놀기'입니다. 3.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성공입니다.4. 아이와 노동자가 행복해야 좋은 세상입니다. 5. 교육은 상품성이 아니라 인간성을 키우는 일 입니다. 6. 대학은 선택이어야 합니다. 7. 아이 인생의 주인은 아이입니다.
닫기
'영혼은 아이 시절의, 상업적으로 프로그램화할 수 없는 놀이 시간에, 느리고 의미 없는 시간에, 그윽하게 먼산 보는 시간에 성장한다'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건 잘 할 수 있는 다른 게 있다는 말일 뿐이다'
'좋은 세상은 좋은 체제나 제도뿐 아니라 좋은 인간들을 필요로 한다'
태그 -
7promise.com,
e-book,
YES24,
경향 신문,
고래가 그랬어,
교육,
김규항,
시사저널,
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
아익,
한겨례,
한겨례 21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080
★★★☆☆
이미지 출처 :
YES24
제가 개인적으로 김규항 선생만큼 아끼는 논객인 박권일 선생이 7월에 새로 내놓은 책입니다.
진보 또는 좌파로 자리매김을 한 많은 논객 중 제 기준을 통과하는 사람은 김규항, 박권일을 포함해 몇 사람 되지 않습니다. 제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포스팅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으니 이 책의 소개글에서는 일단 통과하고요.
김규항 선생처럼 박권일 선생도 글의 논지가 분명한 글쓰기를 하는 논객입니다. 글을 읽다보면 어떤 글꼭지이든 하나의 소실점으로 수렴하는 느낌을 주고요. 그게 매번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게 뭔지 대략적으로나마 알겠더군요. '다수'와 '세상'에 반하지만 굴하지 않는 옹골찬 소수의견이었네요(물론 상처는 솔찮게 받은 것 같지만).
여전히 필력 좋고 글의 내용도 후련하지만 '시사IN'에 연재했던 칼럼이 주를 이루고 있어 저는 이미 다 읽어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살짝 속은 느낌이었고 편집 과정에서 골라내지 못한 문제인 것 같은데 비슷한 시기에 쓴 칼럼들의 내용 중 중복된 부분이 많아서 좋은 평가를 하기가 어렵겠습니다. 게다가 e-book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파본처럼 보이는 부분이 몇 군데 있더군요. 이런 걸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건 출판사의 무능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음에 들지 않는 출판사인데 미운털 제대로 박히는군요.
내용을 읽어보니 시사IN과 프레시안, 한겨레의 칼럼, 본인의 블로그에 올린 글, 그리고 황해문화에 올린 글이 대부분이던데 황해문화에 쓴 호흡이 긴 글이 저는 좀 더 좋더군요. 앞으로도 좀 더 긴 칼럼을 읽고 싶은 욕심을 부려봅니다.
시사IN을 구독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으면서 머리를 반대 방향으로 뒤흔들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닫기
* 부르주아지에게는 '법'이 있고 프롤레타리아트에게 '단결'이 있다면 중간 계급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상식'이다. 법이나 계급의 언어가 외관상 논리 체계의 형상을 갖추고 있는 반면, 상식의 언어는 논리 체계라기보다 감수성의 체계에 가깝다.
* 불행을 경쟁하게 만드는 체제는 존속할 가치가 없다.
* 소셜 맥거핀은 첨예한 적대들과 달리 실체가 없거나 매우 사소한 적대인데도 엄청난 사회적 갈등인 양 부풀려진 것들이다.
덧. YES24의 e-book앱을 사용해 읽었는데 결제하고 보니 제가 보이콧하는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책이더군요. 결제 버튼을 누르고 아차 싶었습니다. e-book이니 북 크로싱을 할 일이 없다는 게 작은 위안이랄까요. 앞으로 책을 구입할 때 더욱 신중해야겠습니다.
덧1. 박권일 선생이 계간 '자음과 모음R'의 편집위원이던데 제가 보이콧하고 있는 출판사라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습니다.
덧2. 이 책은 e-book으로 읽기도 했지만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책이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태그 -
e-book,
YES24,
김규항,
논객,
박권일,
박권일 잡감,
부르주아지,
불행,
소셜 맥거핀,
소수의견,
자음과모음,
좌파,
진보,
칼럼,
프롤레타리아트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062
우리나라 유일의 아이들을 위한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의 발행인 김규항 선생이 제안하고 고래가 그랬어 교육 연구소와 경향신문이 함께 기획한 '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 캠페인이라고 있습니다.
1. 지금 행복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합니다. 2.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공부는 '마음껏 놀기'입니다. 3.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성공입니다.4. 아이와 노동자가 행복해야 좋은 세상입니다. 5. 교육은 상품성이 아니라 인간성을 키우는 일 입니다. 6. 대학은 선택이어야 합니다. 7. 아이 인생의 주인은 아이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경쟁 지옥을 벗어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7가지 약속입니다.
www.7promise.com에서 서명할 수 있는데 현재 약 8천 명이 서명을 한 상태입니다. 서명자에게는 고유 서명 번호가 적힌 서명장과 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스티커 등을 보내줍니다.
문제는 약속장, 홍보 인쇄물 제작과 발송,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하는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회적 모금 활동을 지원하는 소셜펀치에서 후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명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후원까지 하는 건 확실히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명자가 8천 명이 넘는데 후원자는 270여 명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저도 후원했습니다.
아래는 인증샷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많은 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026
'고래가 그랬어'의 김규항(개인적으로 B급 좌파라는 별칭보다 이걸 더 좋아합니다)을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인터뷰한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B급 좌파 김규항이 말하는 진보와 영성(2010)'을 북 크로싱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지금까지 대중에게 소개된 김규항 가치관의 완결판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좋은 책입니다. 좌파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909
★★★★★
이미지 출처 :
YES24
개인적으로 인터뷰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그래도 평론집보다야 낫지만). interviewee뿐 아니라 interviewer의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서도 너무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승호씨의 가치관 중립 노력은 높이 사는 편이지만 그동안 나온 인터뷰집의 대상을 보자니 공지영, 박원순, 이어령, 신성일 등등 이더군요. 대부분 제 흥미를 끌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2010년에 김규항 선생을 인터뷰한 책이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김규항 지지자('빠'가 아닙니다. 김규항 선생의 기준에 따르면...)라고 할 수 있는 제가 지금까지 애써 찾아 읽지 않은 이유도 그래서였습니다.
이제와서 읽고 보니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나는 왜 불온한가 : B급 좌파 김규항, 진보의 거처를 묻다(2005)'와
'예수전(2009)', 그리고
'B급 좌파 : 세 번째 이야기(2010)'까지 모두 읽은 분들이 총정리 차원에서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그런 의도로 기획된 책은 아니겠지만 시리즈물의 완결판처럼 그동안 앞의 책들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빠진 조각들도 주섬주섬 맞추고 무심결에 가졌던 궁금증도 스르륵 해결하게 되는 대단원의 막에 해당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7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1장. B급 좌파, 김규항이 그리는 세상2장. 문화로 우리 사회 엿보기3장. 김규항과 <그 페미니즘>4장. 한국 사회의 진보를 묻는다5장. '촛불'과 '추모' 앞에서6장. 예수에게 묻는 이 시대의 진보7장. 내일을 위한 진보와 미래세대 교육
제목만 보더라도 앞에서 제가 소개한 책들에서 다룬 내용들이 인터뷰의 형식을 빌어 아주 명쾌하게 정리되어 있음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승호씨가 쓴 들어가는 말에 '김규항이 끊임없이 우리 스스로부터 반성하자고, 회심하자고 말한다. 사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두 번 끄덕끄덕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이내 부아가 치민다. 그러다가도 차분히 그의 글을 읽고, 그의 얘기를 듣고 나면 분노에 앞서 우리부터 변해야 한다는 얘기에 수긍하게 된다'고 썼는데 정확한 핵심 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혁명과 영성의 조화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핵심은 제가 매일 마음으로 제 자신에게 외치는 구호 '나부터 잘하자'라고 생각해요. 나도 잘 못하면서 남이 어쩌니 저쩌니 그러는 거 결코 세상을 바꿀 수 없는 공허한 부메랑이죠.
저도 김규항 선생처럼 '한줌의 지배계급이 차지하던 것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남보다 잘 먹고 잘 사는 일 자체를 부끄러워하는 세상'을 꿈꾸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잘 안 됩니다만 계속 노력해야죠.
덧. 멋모르고 샀는데 제가 보이코트하는 문학동네 계열의 출판사인 '알마'에서 나온 책이네요. 아 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B급 좌파,
공지영,
교육,
김규항,
문학동네,
문화,
박원순,
신성일,
알마,
영성,
예수전,
이어령,
인터뷰,
지승호,
진보,
촛불,
페미니즘,
혁명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905
김규항 선생의 'B급 좌파 : 세 번째 이야기(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2005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각종 매체에 실은 기고글과 일기, 각종 짧은 글을 모아서 펴낸 것입니다.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고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855
★★★★★
이미지 출처 :
YES24
김규항 선생의 글은 월덴 3에서도
'나는 왜 불온한가 : B급 좌파 김규항, 진보의 거처를 묻다(2005)'와
'예수전(2009)'을 통해 두어 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김규항 선생은 진보로 평가되는 인물들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말씀드리지만 김규항 선생의 글에 대한 평가는 제 높은 선호도를 어느 정도 감안하여 보셔야 합니다.
이 책은 2005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각종 매체에 실린 기고글과 일기, 각종 단상을 모아서 펴낸 것입니다. 연도 별로 글꼭지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왜냐?
출판사인 리더스하우스의 편집자도 서두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사회적 맥락을 알고 읽어야만 글 속의 함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책은 길게 소개할 필요가 없는 책입니다. 김규항 선생의 글은 읽을 때마다 저를 변화시킵니다. 제 삶을 더 낫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요즘 구설수에 많이 오르는 진모씨의 화려하지만 뒷맛 쓴 글빨과는 그래서 차원을 달리한다고 평가합니다. 김규항 선생의 글은 곰씹어 볼수록 달고 몸에도 이롭죠.
닫기
* 내 삶을 더 낫게 만들지 않는다면, 나라는 인간을 더 낫게 만들지 않는다면, 내 글은 아무것도 아니다. * 상대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건 그에게서 배우겠다는 것이다. 진정한 예의는 아래로만 혹은 위로만 흐르지 않는다. 진정한 예의는 아래로도 위로도 흐른다. 그럴 때 예의는 비로소 품위가 된다. * 예수를 따르는 모든 사람은 지배 체제와 불화할 수 밖에 없다. 지배 체제와 불화하지도 않으면서 예수를 말하는 건 가소로운 일이다. 그런 자들은 실은 예수의 명성을 빌려 제 말을 할 뿐이다. * 회개란 교회에 안 가던 사람이 교회에 나가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뒤집는 것'이다. * 지금 우리의 적은 군사 파시즘이나 그 잔재들이 아니라 새로운 파시즘, 자본의 파시즘입니다. * 세상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건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제대로 된 눈, 즉 교양이다. 물론 교양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정직한 태도에 기반을 두는 것이다. * 결국 세상에 대한 견해나 태도는 세상을 세로로 나누려는 세력과 가로로 나누려는 세력 간의 대립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진보적인 태도나 견해란 민족이나 국가로 은폐된 세상을 애써 계급으로 나누어보려는, 그 실체를 보려는 노력에서 출발한다. 그런 노력의 가장 실제적인 방해물이 이른바 '국익'이다. 국익이란 실은 지배계급의 이익이라는 것, 인민에게 필요한 건 국익이 아니라 계급의 이익이라는 생각이 확산되지 않으면 한국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 오늘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극우 세력이 아니라 바로 개혁 우파 세력이다. 개혁 세력은 수구 세력의 도움으로 진보로 포장할 수 있었고 개혁이 진보를 자처하니 극우파인 수구는 아주 멀쩡한 보수로 행세할 수 있었다. * 실천으로 드러낼 수 없다면 다른 게 아니다. * 지배계급은 언제나 인민을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개념 흐리기'를 사용한다. * 가난은 적게 소유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몫을 늘리는 보다 정당한 삶이며, 적은 땅을 사용하고 적게 소비하고 적게 태움으로써 파괴되어가는 지구에 생명의 도리를 다하는 보다 품위 있는 삶이다. * 오늘 한국 사회가 미궁에 빠지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은 민주화가 실은 자본화(신자유주의화)였다는 것, 그리고 대개의 사람들이 그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민주화를 통해 국가권력이 자본을 거느리는(박정희가 이병철을 거느리는) 지배 체제에서 자본이 국가권력을 거느리는(이건희가 노무현을 거느리는) 지배 체제로 변화했다. * 비폭력주의는 서재나 연구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당사자의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폭력 현장의 아픔과 당사자의 고통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비폭력주의는 폭력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옹호자이자 당사자에겐 폭력보다 더 가혹한 폭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목숨이 위협당하고 있지 않다면 진정한 비폭력주의자가 아닙니다. * 우리가 늘 잊곤 하는 사실은, 세상의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강력한 힘은 보수 반동적인 태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그만큼이라도 어딘데' 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 민주화 이후, 혹은 김대중 정권 이후 본격화한 신자유주의 광풍이 가져온 여러 사회 변화 가운데 가장 비극적인 건 거의 모든 한국인들이 자본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감염되었다는 것이다. * 신앙은 '하느님을 대상으로 하는 인간의 종교 행위'가 아니라 성령의 활동, 즉 '하느님이 진행하는 역사에 인간이 참여하는 행위'인 것이다. * 사회적 비판은 그 사회에서 가장 악한 세력이 아니라 '그 사회의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주요한 세력'에 집중되어야 한다. * 나눔은 고통에 처한 사람에 대한 연민에, 그 고통스러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불의한 사회에 대한 정당한 분노가 더해질 때 비로소 그 최소한의 꼴을 갖춘다. 나눔은 적선이나 자선이 아니라, 적선과 자선이 없는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나눔은 세상을 '나눔의 체제'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나눔은, 내 것을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행동이다. * 자유주의 우파는 먹고살 만한 양식 있는 시민들을 대변하지만, 좌파는 시민이라 불리면서도 시민으로서 인간적, 사회적 권리를 확보하지 못한 대다수 인민을 대변한다. * 진실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입에 발린 말은 하지 않는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존경이든. * 노예는 주인의 호사는 당연하게 여기면서 다른 노예의 나은 처지는 참질 못한다. * 자유주의자는 자신의 양심을 건사하는 일만으로도 건전할 수 있지만 좌파는 다른 이의 양심까지 지켜내야 건전할 수 있다. * 듣기 싫든 좋든 그 말이 맞는가 틀리는가에 집중하면 돼. 그래야 똑똑한 사람이다. * 다른 생각을 할 줄 아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을 실제 삶에 실천하는 것. 그것을 지성이라 부른다.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특히 친노(노빠라 부르기는 저도 참 싫군요)들께서는 꼭 읽으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B급 좌파,
가난,
개혁 세력,
개혁 우파 세력,
계급,
극우,
극우파,
김규항,
나눔,
보수,
비판,
비폭력주의,
실천,
양심,
인민,
자본,
자유주의자,
좌파,
지배 계급,
지성,
진보,
파시즘,
회개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849
예전에 트위터를 시작했을 떄 바이오에 간혹 고래삼촌이나 고래이모 프로필이 적혀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언젠가는 후원을 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드디어 후원을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규항 선생이 하는 일이라서 그런지 정작 '고래가 그랬어' 잡지의 내용은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어디에 살든 어떻게 살든 어린이는 평등한 배움의 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다'는 가치관이 마음에 쏙 들었거든요.
올해까지는
플랜 코리아를 통해 해외아동후원을 해 왔습니다만 국내에서도 뭔가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선택한 첫 번째 후원기관입니다.
이건 첫 달 후원 인증샷~
후원 신청을 할 때 후원처를 지정하지 않았더니 고래동무 운영위원회에서 인천에 있는 어느 방과 후 공부방을 연결해 주었습니다. 어느 공부방과 연결되었는지를 말씀드리면 제 신상이 노출되기 때문(후원자와 후원처 명단이 고래가 그랬어 홈페이지에 게시되거든요)에 그건 자제해야겠네요. ^^;;;
내년에는 어떤 나눔을 시작할 지 모르겠지만 특별한 정기 후원처를 찾지 못하면 당분간 매년 고래가 그랬어 구좌를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전국에 있는 분교와 보육원은 100% 후원되고 있지만 공부방은 후원율이 58%에 불과하니 계속 공부방이 연결될 것 같습니다.
고래가 그랬어 후원을 원하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래가 그랬어' 후원하기
덧. 저도 당당히 트위터 바이오에 '고래삼촌'을 추가했습니다. ^^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785
B급 좌파 김규항의 2009년 신작 '예수전(2009)'을 북 크로싱합니다.
개신교가 공포 마케팅을 통해 불쌍한 민중들을 사기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쓴 책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재해석해 천국의 의미를 다른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예전에 비해 독설은 많이 줄었지만 위트와 풍자는 여전합니다. .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태그 -
Book Crossing,
B급 좌파,
개신교,
기독교,
김규항,
독설,
북 크로싱,
북크로싱,
예수님,
예수전,
위트,
풍자,
하나님,
하느님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192
★★★★☆
이미지 출처 :
YES24
저는 진중권을 싫어하고 김규항을 좋아합니다. 제 기준으로 진중권과 김규항은 모두 독설가입니다. 둘 다 불합리와 싸우는 이 시대의 투사들입니다. 하지만 김규항에게는 없는 자, 못 가진 자, 빼앗긴 자에 대한 마르지 않는 애정의 샘물이 있습니다. 진중권에게는 그게 느껴지지 않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신교에서 말하는 이른바 쭉정이 신자입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며 소속된 교회도 없습니다. 예배에 참석하지 않으니 헌금도 내지 않으며 당연히 십일조도 안 냅니다(대신 헌금을 내는 이상으로 기부를 합니다). 통합, 합동이 뭔지 잘 모르며 예수를 믿으면 천국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부처나 마호멧이나 예수님이나 하나의 신이 문화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일뿐이라고까지 생각하는 편입니다(이 질문을 했다가 어렸을 때 다니던 교회의 전도사에게 이단이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내 자식만 대학가고, 내 남편만 승진하고, 내가 사는 아파트 시세만 오르면 된다는 기복 신앙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 교회만 크고 멋지면 되고, 우리 교회 신도들만 늙어서 들어갈 실버 타운, 묘지 만들고, 헌금 많이 내는 사람에게 장로 직분 주는 한,
예수님 믿지 않으니 동남아시아가 쓰나미로 몰살당하는거라는 망발을 일삼는 목사가 교단을 지키는 한 이 땅의 개신교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처럼 낮은 곳에 임하셨던, 민중의 아픔을 가슴으로 품고 살았던, 예수님의 말씀을 사리사욕 없이 민중에게 전하고자 애쓴 책이 너무나 반갑고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이 책은 누가 읽어도 좋은 책이지만 개신교 신자들은 꼭 일독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도 아무런 자기 반성과 깨달음이 없다면 마음대로 살기 바랍니다. 그 정도로 마음이 강퍅하다면 죽기 전에는 깨닫기 어려울테니까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179
진보 논객 중 하나인 B급 좌파 김규항의 2005년 칼럼집인 '나는 왜 불온한가'를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돌베개'의 책이 대개 그렇듯이 재생지로 되어 있어 가볍습니다. 그리고 짤막짤막한 글꼭지에 내용도 많지 않아 들고 다니면서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보기에도 좋습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000
★★★★★
이미지 출처 :
YES24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어떤 책에 격하게 끌리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하나는 제가 간절히 필요했지만 지금까지 몰랐던 유용한 정보를 아주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책을 만났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제가 내심 알고는 있으나 표현하기 어려워 답답했던 생각을 절묘하게 끄집어 내어 손이 닿지 않는 가려운 등짝을 긁어주듯이 시원하게 질러대는 책을 만났을 때 입니다.
거기에 작가의 가치관과 삶, 사람에 대한 생각까지 일치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
김규항은 저에게 그런 사람입니다. 저와 싱크로율이 아주 높은 사람이죠. 김규항의 책을 읽고 있으면 가끔 섬뜩할 정도로 제 생각과 일치하는 면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김규항은 "공동체적 이상을 좇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건 진정한 개인이 되는 것이다. 진정한 개인이 되지 않고는 우리에게 공동체는 없다. 이런저런 집단만 있을 뿐"이라고 일갈하고 있는데 이 문장을 읽었을 때 그야말로 전율을 느꼈습니다. 평소의 제 생각과 꼭 같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평론가란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산에 기생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은 제가 예전에 2005년에 포스팅했다가 조금 시끄러웠던 글
'평론가가 왜 필요한가'와 궤적을 같이합니다.
그래서 김규항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제 마음의 대변인이 생긴 것 같아서 시원하고 좋습니다.
이 책은 김규항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한겨레, 씨네21과 같은 매체에 기고한 칼럼과 자신의 블로그에 적은 단상을 주 내용으로 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벌어지는 삶의 모습들을 지극히 불온한 시각으로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는데 글에 가시와 뼈가 많이 있기 때문에 꿀꺽꿀꺽 삼키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분들께는 상당히 불편할 겁니다. 하지만 뼈와 가시를 살살 발라가면서 음미한다면 상당한 영양가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월덴지기의 완소 서적으로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