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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박 작가의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사람 냄새'입니다. 제가 보이콧하고 있는 보리 출판사의 '평화 발자국' 시리즈 9번째 작품이고요. 보리 출판사의 '평화 발자국' 시리즈는 우리 겨레가 겪은 전쟁과 폭력, 일상에 뿌리박힌 차별, 우리가 지켜야 할 자유와 인권을 함께 살펴보려는 목적 하에 발간되는 저작들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내던 출판사인데 어쩌다 그렇게 전락하게 되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어쨌거나 이 책도 보이콧하기 전에 구입해 놓은 책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기흥에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목숨을 잃은 (고) 황유미 씨 사건을 중심으로 삼성이 산재 인정을 하지 않으려고 어떤 짓거리들을 했는지를 낱낱이 보여줍니다. 예전에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2010)'를 읽은 뒤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그림이 들어간 만화로 다시 접하게 되니 충격의 강도가 다르네요.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예전에 삼성 특검 당시에 재판부가 특검이 밝혀낸 총 4조 5천 억원의 차명 재산 중 절반이 넘는 2조 3천억 원의 삼성생명 주식이 고 이병철 회장의 상속 재산이라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받아들여 인정해 줬다는 겁니다. 이 차명 주식이 이건희의 이름으로 정당하게끔 바뀌고 나니 삼성그룹의 자금줄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가 에버랜드에서 이건희로 바뀌게 되고 아무런 법률적 장애 없이 삼성생명이 상장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이건희가 우리나라 최대 주식 갑부가 되었고 이재용에게 후계 승계를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삼성 특검이 이건희 일가를 도운 셈이 된 거지요.
이 모든 일들이 황유미 씨를 비롯해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계속 목숨을 잃어가던 도중에 일어났습니다.
물론 그 뒤에는 노동자의 편에서 그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근로복지공단이 삼성과 야합하여(근로복지공단이 소송에 걸리자 삼성에게 도움을 청해 삼성의 변호인단이 국가기관인 근로복지공단을 변호했던 웃픈 사실)저지른 짓거리도 있습니다. 과거에 직업병으로 판정받는 비율이 60% 이상이었는데 4년 동안 50%미만으로 떨어뜨려 경영 흑자를 기록했다고 우수 기관에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이게 어디 표창 받을 일입니까?
저는 세상의 기업 중에서 삼성이 제일 싫습니다. 생각만 해도 역겨워요. 우리나라가 살기 위해서라도 삼성만큼은 좀 망해야 합니다.
삼성의 임직원이 무슨 죄가 있냐 이건희 일가만 문제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그들 보고 양심선언을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때려치고 나오라는 것도 아니고요.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죠. 그러니 그냥 지금처럼 열심히 일해서 잘 먹고 살아도 하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뭐가 옳고 그른 것인지에 대해서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이라면 일말의 부끄러움은 느껴야 마땅하고요.
이 책의 말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우리의 욕망이 얼마만큼의 악을 묵인하거나 용서할 수 있을까?"
정말로 우리는 얼마만큼의 악을 묵인하거나 용서할 수 있을까요?
(고) 황유미 씨와 삼성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덧. 중간 중간에 계속 나와 황유미 씨 아버지에게 개인 질병이고 산재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김과장이라는 인물은 정말 악마의 하수인입니다. 동정이 아까워요. 등장할 때마다 살인 충동이 불끈불끈 올라오더군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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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8~9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완독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책장이라도 뒤적여봤을 '태백산맥', '아리랑'을 단 한 장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제가 조정래 선생의 것 중 처음으로 접하는 작품입니다.
얼마 전에 이 책을 출판하는 기념으로 인터뷰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제가 바로 조정래 선생이 얄팍하다고 경계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빠돌이라서 그와 대척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는 조정래 선생의 글투가 다소 투박하고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래도 오랜만에 읽는 우리나라 대작가의 소설이라서 잘 읽었어요).
사실 조정래 선생 정도의 위치에 계신 분이라면 이런저런 압력을 많이 받으실 수 있기 때문에 경제민주화를 정면으로 다룬 이런 책을 쓰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러우실 수 있어서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만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비판의 날이 좀 무딘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전에 소개했던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와 묶어서 파는 프로모션을 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등장 인물을 맞추어가면서 읽는 재미가 참 쏠쏠하거든요. 조정래 선생이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고 이 책을 쓰셨나 싶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조정래 선생이 안타까워하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저도 간절히 염원하고 있기 때문에 조정래 선생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어 작품성에 대해 개인적인 정보가 전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예약 판매로 질렀습니다.
그래서 조정래 선생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한정판이 도착했네요. ^^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으실 정도로 경제민주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추천할 만한 소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논픽션으로 분류했습니다만(웃음).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설마 한정판이라고 꿀꺽 하실 분은 없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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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리의 핵심인 '구조본'에서 일하다 지난 2007년 양심선언을 한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제목은 참 얌전합니다만 쥐좆만한 이건희 일가가 거대 삼성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전방위에서 망하게 만들고 있는지 그 실체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런 책은 많이들 사서 봐야 베스트셀러에도 등극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테지만 22,000 원이라는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부담은스럽고 책은 꼭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로 책 제목이 너무 유하다는 것이 불만입니다만 그래도 삼성의 반성을 촉구하는 김용철 변호사의 의중이 읽혀서 참습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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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자 명단(2016년 3월 5일 00:27 현재)
- 윙오디님(독서 완료)
- 내민이님(독서 완료) : 6월 4일(독서 시작), 6월 15일(독서 완료)
- 별사탕님(독서 완료) : 12월 24일(신청), 12월 28일(독서 시작), 12월 31일(독서 완료)
- 벨라님(독서 완료) : 3월 20일(신청), 3월 21일(배송), 3월 23일(독서 시작), 4월 1일(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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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성(정확하게 말하면 이건희 일가)을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외국 여행을 할 때에도 삼성 마크나 광고판을 보면 자랑스럽기는 만만의 콩떡이고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면서 욕지기가 올라옵니다. 제가 삼성을 싫어하는 이유는 (주어 없음) 우리나라를 말아먹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 파렴치함과 뻔뻔함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틈틈히 생각을 해 보니 제 물건 중에 눈에 띄는 삼성 물건(완제품)은 삼성카드가 유일하더군요. 조만간 이것도 없앨 예정입니다. 꽤 많은 보험 상품을 갖고 있는데 삼성생명은 하나도 없고 휴대폰도 아이폰, 하드 디스크는 모두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 PC의 모니터도 DAYSIS 제품입니다. 개인 입장에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불매 운동이라고 생각해서 될 수 있으면 적극적으로 삼성 관련 물품 구매를 피하려는 편입니다.
2007년에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고백을 했을 당시에도 뭐 터질 것이 터졌을 뿐이라고 생각해서 큰 관심 두지 않았고 이건희 무혐의 처분, 사면 등등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질 때에도 더러운 똥 피하듯이 피했습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하라고 사면했는데 IOC에서 5년 간 자격 정지되었다는 외신을 보면서 콧방귀나 끼면서요.
그러다 김용철 변호사가 쓴 이 책이 불순 세력의 방해로 인해 판매에 지장이 있다는 트윗을 보고 곧장 질렀습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고 두께 또한 만만치 않았지만 한번쯤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트위터리안들 덕분으로 금방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네요.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드는 생각은 딱 이것입니다.
'북한에 김정일이 있다면, 남한에는 이건희가 있다!!!'
한 놈은 노골적으로 나쁜 짓하고, 다른 한 놈은 은밀하게 나쁜 짓을 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 나쁜 짓의 강도는 큰 차이가 없네요. 선민의식 수준도 비등비등하고...
대체 이런 이건희에게 면죄부를 줘야 한다는 사람의 머릿속이 절로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우리와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북한은 밖에라도 있지, 이건 뭐 우리 내부에서 썩어들어가는 암덩어리 수준이네요. 대책이 시급합니다. 하루빨리 도려내지 않으면 큰 댓가를 치르게 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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