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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기는 하지만 예전에 EBS에서 방영된 '지식채널 e'를 책으로 묶어서 낸 '지식 e'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월덴 3에서도 7편까지 소개드린 적이 있죠.
'지식 e(2007)'
'지식 e 2(2007)'
'지식 e 3(2008)'
'지식 e 4(2009)'
'지식 e 5(2009)'
'지식 e 6(2011)'
'지식 e 7(2012)'
그런데 EBS에서 이번에는 2011년 10월에 지식채널 e의 포맷을 바탕으로 국사편찬위원회와 공동 기획으로 한국사의 주요 사건과 진실을 소개하는 '역사채널 e'의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를 묶어서 내놓은 책이 바로 '역사 e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이고요. 2016년 1월 현재 4권까지 나와 있습니다.
문동현 담당 PD가 이 책의 서문에서 힘주어 이야기하고 있듯이, fact를 왜곡하고 금기로 만드는 일, 애써 무관심하거나 두려움의 대상으로 치환하는 것이 물질의 상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상실이며 fact가 fact로 대접받지 못하는 세상, 혹은 그런 나라에서 결국 역사는 그 자체로 불행하기 때문에 fact를 fact의 자리로 돌려주기 위한 노력이 역사채널 e이고 그것을 묶어낸 결과가 바로 이 책입니다.
첫 결과물인 이 책에서는 1부. 어떻게 살 것인가, 2부. 나는 누구인가, 3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라는 세 개의 범주를 통해 우리의 슬픈 역사와 짓눌린 역사를 회복하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 에피소드가 엄청난 부자였고 일제 치하에서도 떵떵거리며 호의호식 할 수 있었지만 전 재산을 처분해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우당 이희영 선생의 집안을 조명합니다. 의미하는 바가 크죠.
그 밖에도 광해군의 실리외교, 권력과 언론의 관계를 곰씹어 볼 수 있는 조선의 대간 제도, 조총기술을 조선에 전파한 왜군의 장수 사야가(김충선), 한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통신사, 왕의 남자인 환관 이야기, 환향녀 이야기 등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그런 한 편으로는 위안부 문제, 동학 혁명, 북관대첩비 환수와 같은 가슴 저린 내용들도 많습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해서 외면할 수는 없죠. 외면하면 fact는 잊혀질 뿐이고 역사는 반복될테니까요. 역사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일, 그래서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일이 우리에게 맡겨진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 '역사 e'를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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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임금이 통치한 472년 동안의 일을 연대순으로 적은 기록이다. 조선의 마지막 왕은 순종인데 철종에서 실록이 끝난 것은 '고종실록','순종실록'이 일제에 의해 편찬되면서 사실을 많이 왜곡했기 때문이다.
* 왕에게 실록은 금서지만 실록의 내용 가운데 후대 왕이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어떻게 했을까? 춘추관은 임금이 나랏일을 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을 따로 간추려두어 왕이 볼 수 있게 했다. 바로 '국조보감'이다.
*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아이들의 교육을 조부모가 맡았다. 이를 세대를 걸러 이뤄지는 교육이라 해서 '격대교육'이라 불렀다.
*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로 꼽히는 '3재'가 있다. 진경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 겸재의 제자로 조선남종화풍을 창시한 현재 심사정, 그리고 공재 윤두서이다. '재'는 공경하다, 삼가다, 공손하다 등의 뜻이니 다들 당대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을 삶의 자세로 익히고자 한 인물들이다.
* 고려 초까지 내시와 환관은 엄연히 다른 일을 하는 직책이었다. 내시는 '양물' 즉 남성 성기의 거세 여부와 상관없이 과거에 급제한 명문가 자제들로 구성된 최고의 엘리트 직책으로 내시 출신 중 많은 수가 재상에 올랐다. 반면 환관은 거세된 자들로 왕을 보필하는 수준의 일을 도맡아했다.
* 우리 역사에 백정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고려시대였다.
* 고부 군수 조병갑이 태인 군수를 지냈던 부친의 공적을 적어 비석을 세우겠다면서 돈을 내놓으라고 겁박하자 농민들은 비석차기라는 놀이를 만들어 못된 군수에 대한 분을 풀었다.
* 사발통문이란 주모자가 누군지 알 수 없도록 둥그런 사발을 엎어놓고 그 원을 따라 이름을 적은 것을 가리킨다.
덧. 이 책도 새 책으로 북 크로싱(엄밀히는 국민도서관에서 대여)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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