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예전부터 제 여행 위시 리스트의 최상층부에 올라 있던 나라였지만 '꽃보다 할배'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한국인들 러시가 예상되어 뒤로 미루어 두었죠.
하지만 최근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더 늘고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최근에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총통에게 전화를 건 뒤로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악화되고 이로 인해 대만에서도 중국 관광객들을 빼내면서 그 자리를 한국 관광객이 메꾸고 있다고 할 만큼 늘고 있어서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올해가 가기 전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가 보니 공항에서부터 모든 관광지의 간판이 한글 병기로 바뀌었고 호텔에서는 한국어 가능 직원을 채용하는 수준인데다 관광지에서 간단한 한국말 듣는 건 일이 아닌 수준이었습니다. 남대문 시장에서 중국어, 일본어를 흔히 들을 수 있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다녀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대만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최대한 빨리 다녀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5박 6일 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제가 느낀 대만을 최대한 짧게 요약하자면 '일본 같은 중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대만은 예전에 우리나라와 함께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불렸던 경제 강소국입니다. 대기업이라고는 HTC, ASUS, 에바 항공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중소기업 중심의 탄탄한 경제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대만은 우리나라처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나라로 면적은 우리나라의 약 1/3, 인구는 약 절반에 못 미치는 데 중앙에 매우 높은 산맥이 남북으로 가로지르기 때문에 인구가 타이페이를 비롯한 평야 지대에 밀집되어 있어 인구 밀도가 꽤 높은 나라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북쪽에 위치한 타이페이를 중심으로 동부에 위치한 타이루거 협곡만 돌아보고 와서 대만 제 2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까오슝이나 서쪽의 타이쭝은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이전까지 여행기를 올리고 있던 몽골만큼 가까운 곳이라 나중에 다시 한번 다녀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쁘고 정갈한 나라 대만에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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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싱가포르 여행 - 준비편' 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꽃보다 할배' 때문에 대만 대신 싱가포르를 간 것처럼 '꽃보다 누나' 때문에 크로아티아 대신 다른 나라를 갈까 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을 했는데 그런 식으로 피해 다니면 갈 나라가 남아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크로아티아는 고현정이 연예계로 돌아온 뒤 찍은 첫 광고지로 유명세를 날리기 이전부터 가고 싶어서 찍어 두었던 곳이라 더 망가지기 전에 후딱 다녀오기로 하고 이번 휴가 때 질렀습니다.
'꽃보다 누나' 프로그램 이전에는 크로아티아라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디에 붙은 나라인지조차 아는 사람이 드물었고 대개는 요새 러시아와 한판 거하게 붙고 있는 우크라이나나 뭐 그쪽 인근 국가 취급을 했지만 사실 우크라이나는 유럽 사람들이 아끼는 관광국가 중 하나입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체코 공화국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체코가 체코 슬로바키아에서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로 분리되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유고슬라비아에서 1991년에 독립했습니다. 2013년에는 EU에 28번째로 가입을 하기도 했죠.
유럽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열 명 중 7~8 명은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꼽을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지인 두브로브니크를 보유하고 있고 그 외에도 플리트비체나 스플리트, 흐바르섬, 자다르 등이 줄줄이입니다.
두브로브니크가 위치한 달마티아 지역은 명견 달마티안의 본산지로도 유명하죠.
사실
크로아티아는 발칸 반도에 위치하기는 해도 서쪽으로는 아드리아 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 보고 있는 남동유럽에 속하는 나라입니다. 당연히 기후도 지중해성 기후고요. 이탈리아와 가까워서 그런지 피자가 아주 맛있어요.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인물로는 많은 분들이 격투기 선수인
'크로캅'을 꼽는데 그 앞으로는
니콜라 테슬라도 있고 훨씬 더 앞으로는
마르코 폴로도 있습니다;;;;
넥타이와 체크 무늬의 원산지로도 유명한 크로아티아에 11박 12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여행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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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TV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요새 각광받고 있는 대만처럼 가까운 곳이 아니라서(비행기로 6시간 이상 비행) 그런건지, 아니면 태국이나 베트남과 달리 너무(?) 개발된 동남아 국가라는 부담감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싱가포르는 여행자들이 그렇게까지 선호하는 곳은 아닙니다.
저만 해도 '물가 비싸고 훨씬 더운 홍콩?'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으니까요. 물론 훨씬 더운 건 맞습니다만. ㅠ.ㅠ
미국처럼 Melting Pot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싱가포르는
서울의 약 110% 정도 되는 면적에 530만 명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데도 도심에 통행 억제 구역을 지정해 혼잡 통행료를 부과해서 그런지 차량 혼잡이 별로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교통 체증 때문에 짜증나는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내 한복판인데도 차량 흐름이 막히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죠.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2년 기준으로 5만 2천 불에 달해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높은 세계 9위를 차지한 작은 부국입니다. 살기 좋고 녹지가 있는 효율적인 정원 도시를 만들기 위해 1960년 대부터 정부 주도 하에 치밀하게 도시 계획을 세워 50년 뒤를 내다보고 개발했기 때문에 공중에서 굽어보면 미래의 도시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구조미가 아름답죠.
싱가포르라는 이름의 유래는 14세기 초 싱가포르 해협 건너편의 수마트라 섬에 위치한 스리비쟈얀 왕국의 왕자가 항해 도중 싱가포르 쪽에서 어떤 동물을 보았는데 그걸 사자로 착각한 나머지
'사자의 도시'라는 뜻의 싱가푸라(Singa Pura)라고 명명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그 당시 이 지역에는 사자가 살지 않았다는 것이 깨알같은 반전이죠. 어쨌거나 그래서 그런지 인어와 사자가 합성된 멀라이언이 싱가포르의 공식 마스코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에
쿠바 소개를 할 때도 말씀드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도 여성 혼자서 여행하는 걸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치안이 안전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워낙 엄격한 법치주의를 자랑해서 그렇기도 하고 치안 인프라가 워낙 잘 되어 있습니다.
대대적인 관광 진흥책을 통해 세계 유일(F1 나이트 경주 등), 세계 최초, 세계 최대(Singapore Flyer 등) 등의 볼거리를 계속 발굴하고 만들어냄으로써 이제는 잠시 스쳐가는 도시가 아니라 식도락, 쇼핑, 자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 국가로 변모하고 있죠.
다만 야외에 10초만 서 있어도 땀이 주루룩 흘러 내리는 더위 때문에 이 모든 잇점이 무색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호오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4박 5일의 싱가포르 여행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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