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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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안 그렇지만 예전에는 웹툰하면 네이버 웹툰이었죠. 개인적으로 네이버를 싫어하는데다 웹툰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라서(책 볼 시간을 내는 것도 수월치 않으니;;;) 챙겨보는 수준은 아니지만 다음 웹툰이 나온 뒤로는 최소한 고양이가 나오는 웹툰만큼은 찜해두었다가 연재가 완료되기 전에 정주행을 하곤 했죠.
월덴 3의 북 크로싱 제도를 통해 좋은 책을 많이 북 크로싱하시는 dung님이 이 책을 보내주시기 전에 탐묘인간은 이미 아이패드의 다음 웹툰앱으로 정기구독하면서 봤던 웹툰입니다.
단행본이 나왔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는데 제가
보이콧하는 애니북스에서 나왔기에 애시당초 다시 챙겨볼 생각을 안 하고 있었죠.
이 단행본은 2013년 9월에 나왔는데 두 번째 단행본이 최근에 또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눈에 익은 것이기는 하지만 몰아서 다시 보니 새로운 맛이 있더군요. 이 책에는 다음 웹툰 연재분 중 1~20화까지 수록되어 있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애묘인 작가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 만화의 SOON 작가는 조금 남다른 면이 있는데요. 고양이를 소재로 그린 작가들 대부분은 고양이의 재미나고 독특한 부분을 부각시켜 묘사하곤 합니다. 아니면 집사와 고양이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요절복통 사건들을 강조하거나요.
그런데 SOON 작가는 그도 그렇지만 집사의 심리 묘사를 훨씬 세밀하면서도 정감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집사라면 어떤 눈으로 고양이와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지를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짚어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릎을 탁 칠 정도의 기상천외한 내용은 별로 없지만 읽는 내내 공감의 미소를 머금게 하는 매력이 있지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보실 수 있는 만화입니다. 집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고요.
덧. 모든 에피소드가 잼나지만 개인적으로 10화 '묘연'을 특히 애정합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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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꽃보다 누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 이전부터 물망에 올려 두었던 여행지인지라 관련책도 미리 사 두었죠. 블로그 등의 사이트 검색은 여행 일정 짜면서 그제서야 부랴부랴 뒤지고 다녔지만;;;
* 서적
Lonely Planet : Croatia(7th, 2013)
: 항상 해외 여행을 갈 때마다 의지하는 전통의 론플입니다. 이 책이 2013년 7월에 나왔으니 1년 만에 뭔가 크게 바뀔리는 없을거라고
이 책을 소개하는 포스팅에서 자신만만하게 장담했는데 정작 현지에 가 보니 관광지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 론플에 있는 가격 그대로 받고 있는 게 거의 없을 정도로 올랐습니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어르신을 모시고 가는 여행인지라 론플의 강점 중 하나인 워킹 투어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론플의 최대 장점이 무색했습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 지상낙원 두브로브니크(2014)
: 한국일보의 최연진 기자가 쓴 책으로 꼼꼼하게 정리한 내용이 장점입니다. 저자의 조언대로 두브로브니크에만 올인할 여행자라면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지만 크로아티아 전역을 여행한다면 정보량이 부족해 다른 책으로 보완해야 합니다. 신혼 여행지로 크로아티아를 고려하신다고 해도 저는 두브로브니크 뿐 아니라 흐바르나 자다르를 추가하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군요. 걷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당연히 플리트비체 추가!!
어느 멋진 일주일, 크로아티아(2012)
: 웅진씽크빅 단행본사업부인 '봄엔' 사업부에서 내놓은 '어느 멋진 일주일' 시리즈 중 크로아티아 편입니다. 여행 고수 이준명님이 썼고요. 우리나라의 평범한 직장인이 낼 수 있는 최대 휴가 기간인 7박 8일에 맞춰 최대한 알뜰하고 효율적으로 여행한다는 컨셉 하에 작업한 결과물입니다. 가이드 북의 정석을 따르는 책으로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 때도 가장 많이 참고한 책입니다. 단 2012년에 나온 책이라서 물가 정보는 부정확하기 때문에 여행비를 산정할 때는 최근에 나온 책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인터넷 사이트
유럽 여행을 할 때 필수코스로 알려져 있는 '유랑' 네이버 카페는 이번 여행 때도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라는 회사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유랑에 있는 정보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게 되면 그만큼 한국인들과 조우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되거든요. 제가 론플(그것도 영문 론플)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는 이유와도 통합니다. 저는 중국인, 이스라엘인 다음으로 한국인들과 엮이는 걸 싫어합니다. 이건 그냥 제 생각일 수도 있는데 한국인들은 외국 여행 때 서로 아는 척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정보를 주려고 나름 호의를 베푼 것인데 까임을 당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지에서 한국말이 들리면 입을 다물고 한국인 티를 안 냅니다. 그냥 각자 즐겁게 여행하면 되는거니까요(이놈의 시니컬~).
엔하위키 미러 : 크로아티아
: 언제부터인가(아마도 케냐 여행 때부터인 듯) 여행하는 국가의 관광청 사이트를 참고하는 걸 안 하게 되었습니다. 나라마다 편차가 크고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곳들이 많거든요. 게다가 싱가포르처럼
자체 홈페이지보다
공식 네이버 카페에 정보가 더 많은 나라들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여행하는 국가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정보는 위키피디아에서 살펴보는데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은 엔하위키 미러 사이트에서 살펴봤습니다. 웬만한 관광청 사이트보다 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죠.
lifephobia
: lifephobia님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크로아티아 여행 정보 검색에서 처음으로 들어가 본 블로그인데 글을 군더더기없이 담백하게 쓰시는 게 좋았고 걷는 것과 여행을 좋아하시는 것도 마음에 들어서 주저앉아 크로아티아 여행기를 꼼꼼히 정독했죠. 여행을 준비하는 기간이 열흘 밖에 안 되었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그런 말씀이 무색하게 정보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게을러서 사진도 거의 보정없이 올리는 저와 달리 지도에다가, 역사 지식까지 꼼꼼히 적어 놓으셔서 17편에 달하는 포스팅만 읽어도 크로아티아 여행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이 그려질 정도입니다. 특히 감성돋는 사진이 읽는 맛을 더하죠. 게다가 론플을 비롯한 가이드 북에서 잘 다루지 않는 자다르 방문기가 있어 자다르를 일정에 넣으려는 분들에게는 단비같은 블로그이죠.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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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4일(이건 무슨 독립 기념일도 아닌 것이~) 처음 문을 연 뒤로 하루도 닫은 일 없이 5년 넘게 월덴 3를 운영해왔습니다.
월덴 3는 제게 단순한 즐거움 이상의 의미가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그런데 오래 운영을 하다보니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제가 원치 않는 수준까지 노출이 되었습니다.
특히 요새는 네이버 검색봇의 난입으로 인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이 네이버 검색 페이지 최상단에 위치하는 일이 많아 월덴 3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여기에서 모두 설명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어쨌거나 그래서 월덴 3 운영과 관련해 새로운 방침을 알려 드립니다.
이 포스팅이 올라간 이후 어떠한 경로로 연락을 해 오시든 저는 월덴 3에 대해 어떤 확인도 해 드리지 않겠습니다. 즉, 이메일이든, 전화든, 설령 직접 찾아오신다고 해도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것 하나 뿐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전혀 모르겠군요"
또한 제 글이 저작권을 침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경우라도 월덴 3에 있는 모든 내용에 대한 첨삭, 수정, 삭제 요청을 거부합니다.
이 방침은 월덴 3가 문을 닫는 날까지 유효합니다.
이 포스팅은 제가 여행을 다녀오는 날까지 최상단에 위치할 것이고 동일한 내용을 공지글로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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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제게 우리나라 박물관과 미술관은 고리타분한 곳이었습니다. 미술이나 국사 추가 점수를 얻기 위해 억지로 그림이나 유물에 대한 설명을 베껴오는 곳이었죠.
외국 여행을 다니게 되면서도 나와는 별로 상관 없는 나라의 유물과 유적은 잠을 줄여가며 챙겨 보면서도 정작 내 선조의 숨결이 담겨 있는 유물들은 지금까지 별무상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나니 그야말로 심봉사 눈 뜬 느낌입니다.
네이버 웹툰을 책으로 펴낸 이 만화는 도자기를 보고 이야기를 구성한 것이 아니라 정말 이야기대로 도자기가 되었을 것 같은 느낌,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는 꿈이 생기는 만화입니다.
다소곳한 그림체도 마음에 들지만 만화 전반을 흐르는 따뜻한 감성, 포근한 사람 냄새가 정말 좋습니다.
차갑게 느껴지던 도자기가 정스럽고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머금어지는, 그러면서도 유익하기까지한 만화, 도자기
강력 추천합니다.
가까운 휴일에는 이 책을 들고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삼성 리움 미술관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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