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된 지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지금 봐도 최고인 덴도 아라타의 역작, '환희의 아이(2102)'를 북 크로싱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덴도 아라타의 마지막 작품인 ';문나이트 다이버(2017)'를 살펴보러 가야 해서 이만....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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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들은 심리학 관련 책만 편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저는 일부러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는 소설류를 가장 적게 읽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많지 않은 자유 시간인데 가능하면 새로운 정보를 주는 책을 읽으려는 편견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제게도 챙겨서 읽는 소설가가 몇 명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오늘 책의 저자인 덴도 아라타입니다.
환희의 아이는 2017년에 신작 문나이트 다이버가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출판된 작품입니다. 이전에 다른 책의 소개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덴도 아라타는 가정 내 아동 학대, 성범죄, 학교 폭력 등의 어두운 사회 문제에 집착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삶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무서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직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환희의 아이도 집필하는 데 4년이나 걸린 역작입니다.
가족 사냥, 영원의 아이와 비교하면 731페이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좀 더 가볍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등단 이후로 줄곧 힘들고 슬프고 어두운 이야기를 써 온 덴도 아라타는 환희의 아이를 출간하면서 "살아 있으면 사람은 반드시 괴로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작가가 한 명쯤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요? 저는 여러 권이나 쓸 수 있는 작가가 아니니 정말 중요한 것을 정말 소중히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쓰려고 결심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환희의 아이가 유작이어도 여한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덴도 아라타가 유작이어도 여한이 없다고 할 정도면 완성도 만큼은 보장할 수 있겠죠.
특히 이 책은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덴도 아라타의 작품은 아무런 정보 없이 읽는 것이 좋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무엇을 기대하셔도 그 이상이라는 것만 말씀드릴께요.
매번 기대하지만 한번도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는 작가 덴도 무라타의 2012년 작, 환희의 아이.... 역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덧. 혹시 덴도 아라타의 책을 읽을 분들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가족 사냥' -> '영원의 아이' -> '애도하는 사람' -> '환희의 아이'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으로 국민도서관을 통해 두 권을 한꺼번에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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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이 책은 2년 전에 읽으면서 큰 충격을 받았던 작품인
'영원의 아이'를 쓴 덴도 아라타가 영원의 아이 바로 전에 쓴 작품입니다.
덴도 아라타(본명 구리타 노리유)의 작품은 '가족 사냥' -> '영원의 아이' -> '애도하는 사람' -> '환희의 아이' 순으로 읽어야겠지만 처음 접한 게 '영원의 아이'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뒤늦게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읽은 책은 2004년에 나온 개정판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순서로 읽은 것이라고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족 사냥은 영원의 아이와 마찬가지로 북스피어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는데 원래 문학동네에서 출판되었다가 판권을 북스피어가 인수하여 재출판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못 읽을 뻔 했지요. 작가 스스로 정점에 이른 작품으로 평가할 정도의 작품인 '애도하는 사람'도 문학동네에서 출판되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저는 못 읽습니다. 그래도 최신작인 '환희의 아이'는 현대문학에서 나왔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애도하는 사람도 부디 다른 출판사에서 다시 나와주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덴도 아라타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한 권의 책을 쓰는데 막대한 분량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다는 점이 하나입니다. 모든 등장인물이나 배경이 되는 장소 등을 세밀하게 구성해서 현실에 실재하는 것처럼 만든 후에야 집필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가족 사냥'은 3년, '영원의 아이'는 5년 8개월, '애도하는 사람'은 7년, '환희의 아이'는 4년이나 걸렸다고 하죠.
또 하나의 특징은 상복인데 '하얀 가족'으로 노세지다이 신인상(1986)을, '고독의 노랫소리'로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우수상(1993)을, '가족 사냥'으로 야마모토 슈로로상(1996), '영원의 아이'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1999), '애도하는 사람'으로 나오키 상(2008), '환희의 아이'로 마이니치출판문화상 문학/예술 부문을 수상하는 등 내놓은 작품마다 상을 받았습니다.
원래 가족 사냥은 1995년에 발표하였는데 10년 후인 2004년에 문고판으로 내면서 전면 개작을 하였습니다. 원고지 1,800매 분량이 추가되었고 덴도 아라타 스스로도 '신작'이라고 말할 정도로 동일한 문장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1995년 판과 2004년 판이 나란히 팔리고 있고요. 개작에만 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영원의 아이 못지않게 이 책도 1,570페이지가 넘는 막대한 분량을 자랑합니다. 물론 2권의 양장 하드커버이면서도 속도감은 뛰어나서 영원의 아이보다 오히려 더 빨리 읽힙니다. 그리고 손에 잡으면 놓기가 힘들 정도의 몰입력을 자랑합니다.
'뼈와 살이 튀는' 처절한 폭력 묘사로 유명했던 1995년 판에 비해 많이 순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강도가 만만치 않습니다. 영원의 아이와는 또 다른 충격을 주네요.
"첫 작품 '고독의 노랫소리'가 서스펜스 호러라는 장르로 국한된 소설 공모에 뽑혀서 출간되었던 터라 두 번째 작품도 같은 장르로 써 달라는 요청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무엇이 호러인지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무서워할까를 궁리하던 기억이 납니다. 도망칠 수 없는 상황 자체가 공포가 아닐까, 그렇다면 인간이 도망칠 수 없는 대상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모든 사람이 공유하며, 권력도 부도 의미를 잃는 것, 누구나 평등하게 고민할 가능성이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가족이었습니다.... 가족 환상이라는 벽을 깨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이 말이 주는 무게감과 울림이 가족 사냥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얼마전에 시모주 아키코의 '가족이라는 병'이 우리나라에 출판되었는데 아마도 일정 부분 궤를 같이 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과연 가족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답을 찾고 싶습니다.
덴도 아라타의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본 분이라면 이 책도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덧. 이 소설의 유일한 단점은 저처럼 추리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게끔 복선이 너무 노골적으로 깔렸다는 것 뿐입니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소설입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두 권을 한꺼번에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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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읽은 심리 문제를 다룬 소설 중 단연코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강력 추천부터 한방 날리고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 작가로 무라카미 하루키, 히라노 게이치로, 오쿠다 히데오 3명을 꼽곤 했는데 오늘부터 덴도 아라타를 추가합니다.
덴도 아라타는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본인도 그런 문제로 상처받은 기억이 있지 않나 의심될 정도로)로 가정 내 아동 학대, 성범죄, 학교 폭력 등의 사회 문제에 천착하는 작가로 하나의 작품을 쓸 때마다 모든 등장 인물과 배경, 장소 등을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설정해서 현실과 같이 만들어놓지 않으면 집필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1996년에 등단했는데도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이 몇 편 안 됩니다. 움베르토 에코와 비슷한 스타일인 것 같네요.
그 중에서도 영원의 아이는 무려 5년 8개 월이나 걸린 과작으로 작가 스스로도 상처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안은 채로 축하해야 마땅할 장소에서 행복하라고 말하며 웃는 게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97년 경부터 집 밖으로 거의 나올 수가 없었고 긴장성 두통, 불면으로 힘들어하며 집필을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악전고투 끝에 나온 책이어서 그런지 1,560페이지나 되는 엄청난 분량의 소설(2권의 하드커버)인데도 그야말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 속에서 정신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인물, 장소, 분위기의 묘사가 생생한 건 두 말 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도 각 등장 인물의 마음이 그대로 달라붙어 희노애락을 동일 시점에서 똑같이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걸 알고 꽤 많은 트위터 친구분들이 자신에게 치유가 되는 좋은 책이었노라고 멘션을 주셨는데 무슨 말씀인지 이제 확실히 이해가 됩니다. 학대받은 상처가 없는 저도 치유되었거든요.
꼭 읽으셨으면 하는 대상군은 부모-자녀 관계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입니다. PTSD due to Family Problem을 다루는 임상가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꼭 읽으세요.
덧. 가정 학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들은 수잔 포워드의
'독이 되는 부모'를 읽고 나서 이 소설을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덧2. 덴도 아라타의 책은 국내에도 몇 작품이 번역되어 있지만 고독의 노랫소리, 애도하는 사람은 제가 보이콧하는 문학동네에서 출판되어 저는 읽을 수가 없네요. '가족 사냥'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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