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4/28 진짜 중독은 모두 구체적이다 (2)
- 2023/07/04 도박 중독자의 가족(2022) (4)
- 2023/05/28 MMPI-2 APS 척도 해석 : 심화편 (16)
- 2022/03/29 심리치료에서 정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1997) (4)
- 2021/08/07 제 책이 3쇄를 찍었습니다 (4)
- 2021/04/25 중독이란 무엇인가 (4)
- 2021/04/19 애착 장애로서의 중독(Addiction as an Attachment Disorder, 2004)
- 2018/04/22 도박 중독자의 거짓말은 정말로 통하는걸까 (2)
- 2018/03/28 스포츠 토토 중독자는 왜 스포츠 경기를 멀리해야 하나
- 2018/01/28 [북 크로싱] Treating Gambling Problems(2007)(바그다드다방님 보관 중) (4)
- 2018/01/25 탈도박 단계에 따라 필요한 노력과 삶의 변화
- 2018/01/24 Treating Gambling Problems(2007)
- 2018/01/23 APS 보충 척도의 이해 (4)
- 2018/01/21 도박 회피 전략 실행에는 하나 이상의 대안이 필요하다
- 2018/01/14 목표 설정이 도박 중독자에게 중요한 이유
- 2017/12/16 도박 중독에서 회복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2)
- 2017/12/12 도박 빚과 대인 관계 중 무엇을 먼저 해결해야 하나 (7)
- 2017/12/10 따면 자제가 안 되는 도박자와 잃으면 뚜껑이 열리는 도박자
- 2017/12/07 도박 중독은 혼자만의 힘으로 치유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 2017/09/29 도박 중독자 자녀를 대하는 부모님이 취해야 하는 마음 자세
- 2017/09/20 다른 걸 열심히 하는 것 만으로 과연 도박을 끊을 수 있는가
- 2017/07/15 도박 중독자가 가족에게 돈을 요구할 때 단계적으로 대처하는 법
- 2017/07/06 상처를 아물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덧나는 법이다 : 도박 중독자와 이혼 후 배우자의 대처
- 2017/06/28 도박 중독이 남긴 상처란 건 이런겁니다
- 2017/06/15 도박 중독자는 자기를 대신 할 사람이 있는 한 절대로 책임지려고 나서지 않는다 (2)
- 2017/05/18 [공지] KRA 유캔센터(용산)에서 실시하는 도박 중독자 가족을 위한 교육(제 38회)
- 2017/04/12 도박을 그만둘 수만 있다면 무엇까지 버릴 수 있는가 : 상담자용 (2)
- 2017/03/20 도박 중독자에게 왜 도박을 끊으려고 하는지 물어라 : 상담자용 (2)
- 2017/02/18 도박을 그만두겠노라고 세상에 공표하라 (2)
- 2017/02/13 가족이 불행해야 도박 중독자가 정신을 차리는 걸까?
- 2017/02/05 때로는 사소한 무책임도 필요하다 (4)
- 2017/02/01 가족이 보내는 강력한 신호가 도박자의 갈등을 줄인다 (2)
- 2017/01/22 도박 중독은 의지로만 치유되지 않는다 (2)
- 2017/01/14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거 아닌가
- 2017/01/13 [북 크로싱] The Psychodynamics and Psychology of Gambling(2002)(월덴3에 보관 중)
- 2017/01/12 도박 중독자의 자학은 치유를 더디게 만든다
- 2017/01/08 The Psychodynamics and Psychology of Gambling(2002)
- 2016/11/12 호주 시드니 여행 - 10월 16일(저녁 달링 하버 -> 스타 카지노)
- 2016/10/19 호주 출장 다녀오겠습니다 -> 잘 다녀왔습니다 (14)
- 2016/09/16 도박 중독자는 자신이 왜 도박을 그만둬야 하는지 상담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 2016/08/20 도박이 존재하지 않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6)
- 2016/07/10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러 왔을거라고 섣불리 가정하지 말 것 : 상담자용
- 2016/06/05 도박을 끊겠다는 다짐은 반드시 공표해야 한다 (2)
- 2016/05/07 도박 중독자가 용서를 구할 때 지켜야 하는 순서 (6)
- 2016/03/01 도박으로 도박 빚을 갚을 수 없는 이유 (2)
- 2016/01/07 도박자가 마지막으로 일정 기간 동안만 테스트해보고 안 되면 끊겠다고 할 때 : 상담자용
- 2015/11/21 단도박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다
- 2015/11/06 도박 중독의 원인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 2015/10/08 도박자가 자신은 도박을 좋아하고 잘 하니 이 참에 아예 프로 도박사가 되겠다고 한다면 : 상담자용 (4)
- 2015/09/04 중독은 왜 대물림되는가 (2)
- 2015/09/04 도박 중독이 치유되면 갈망이 완전히 사라지는가 (6)
- 2015/08/09 [공지] 유캔센터의 문이 활짝 열립니다 (15)
- 2014/11/11 [북 크로싱]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2014)(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1)
- 2014/11/05 [발표자료] 중독 상담의 실제 (26)
- 2014/10/30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2014) (4)
- 2014/09/25 도박 빚을 반드시 갚지 않아도 된다면 정말 안 갚아도 될까?
- 2014/06/28 [발표자료] 도박중독치료의 목표 설정 및 구조화 (12)
- 2014/05/22 2014 사행산업 건전화 국제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8)
- 2014/04/02 도박중독 관련교육 평가문항
- 2014/02/15 그래도 풍선 효과가 옳다 (10)
- 2014/01/26 왜 나는 늘 허전한걸까(2013) (4)
- 2013/12/28 도박 중독 상담에서 역할 바꿔 연기하기 : 상담자용 (2)
- 2013/11/30 가족이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하면 도박 중독자의 가정이 과연 파탄날까?
- 2013/10/10 [공지] 제가 쓴 첫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36)
- 2013/10/04 도박 중독자의 아내에게 주로 나타나는 문제들
- 2013/08/31 도박중독치료를 절대로 종결해서는 안 되는 상황 : 상담자용 (5)
- 2013/07/03 도박 중독자의 도박 충동을 다룰 때에는 생각과 감정을 구분하되 함께 다룰 것 : 상담자용 (2)
- 2013/06/12 [북 크로싱] 청소년의 도박문제 : 이론적 및 응용적 관점(Gambling Problems in Youth, 2004)(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4)
- 2013/06/07 청소년의 도박문제 : 이론적 및 응용적 관점(Gambling Problems in Youth, 2004)
- 2013/06/05 [임상심리학] 성인 ADHD의 진단 기준
- 2013/05/21 밑 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붓는 도박자의 가족을 어떻게 하나 : 상담자용
- 2013/05/02 가족들이 도박 빚을 대신 갚으면 절대로 안 되는 이유 (2)
- 2013/04/29 수용과 희생은 다른 것이다. 희생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워라. (2)
- 2013/04/28 도박 중독자에게 치료를 설득하는 방법
- 2013/04/26 사공이 많으면 어떻게 되나 (2)
- 2013/04/24 명현 현상을 두려워하지 말 것 (2)
- 2013/04/20 도박 중독자는 현금 출납부라도 꼭 쓸 것 (2)
- 2013/04/14 도박 중독 치유의 핵심은 일관성과 지속성이다
- 2013/04/04 [북 크로싱] 2013년 4월 :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 : 도박의 이해와 치료(2013)(보관 중) (2)
- 2013/04/03 도박 중독 치료에서 Decisional Balance의 활용 시 주의할 점 : 상담자용 (2)
- 2013/03/24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 : 도박의 이해와 치료(2013)
- 2013/03/15 도박 중독자의 무책임 문제를 다루는 방법 : 상담자용
- 2013/03/08 도박 중독자에게 꼭 필요한 두 가지 마음 (12)
- 2013/02/21 과정 지향적인 도박 중독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 상담자용 (8)
- 2013/02/13 모든 도박 중독자는 자신이 잃을 것을 이미 알고 있다 (4)
- 2013/01/24 사감위는 주말 상담과 병원 치료를 허하라 (6)
- 2013/01/18 도박 충동을 야기하는 원인에 따라 접근 방법을 달리 해야한다 : 상담자용
- 2013/01/11 도박 중독자를 어설프게 안심시키려고 하지 말 것 : 상담자용 (2)
- 2013/01/09 도박 중독자의 본전 생각을 없애는 법(매몰 비용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 상담자용
- 2012/12/30 국내 최초의 도박중독 전문치료기관인 유캔센터가 문을 닫습니다 (27)
- 2012/12/21 도박자의 상상을 도와줘라 : 상담자용 (4)
- 2012/12/05 이번 한번만 하고 그만둔다는 핑계부터 버려라
- 2012/11/14 도박자는 앞만 보다가 주변을 보고, 가족은 주변만 보다가 앞을 본다 (4)
- 2012/11/07 도박에 해피엔딩이란 없다 (2)
- 2012/10/28 내 생각인지 도박 충동이 만들어 낸 생각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하나 (4)
- 2012/10/19 모든 다중 관계는 언제나 해롭다 (8)
- 2012/10/17 이제는 생각을 그만하고 행동해야 할 때 (6)
- 2012/10/03 도박 빚을 이전에 있던 빚과 섞어서 갚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까?
- 2012/09/24 Overcoming Pathological Gambling : Therapist Guide(2007) (2)
- 2012/09/19 도박 중독 재발의 최대 위험 요소 3인방 (4)
- 2012/09/13 [공지] KRA 유캔센터에서 실시하는 도박 중독자 가족을 위한 교육(제 37회) (4)
- 2012/09/12 도박에서 대체 어느 정도가 '과한 것'인가 (4)
- 2012/09/05 치유 초기에는 도박 중독자가 모든 걸 동시에 다 잘 할 수 없다 (4)
- 2012/08/29 도박 중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재정 관리 마인드 (2)
- 2012/08/21 매사에 투명함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면 (2)
- 2012/08/08 도박자가 도박 중독의 원인을 찾는 것이 치유 초기에는 왜 해로운가 (6)
- 2012/08/03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도박 중독자가 명심해야 하는 것들
- 2012/08/02 도박중독 집단상담은 자동차 튜닝 동호회와 같다 : 상담자용
- 2012/07/25 도박 중독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아닌, 머물러 있는 동안이 훨씬 더 중요하다 (2)
- 2012/07/17 가족들은 당분간 의심이 드는 마음을 인정할 것 (4)
- 2012/07/10 해결 방법은 가장 어렵고 힘든 문제 뒤에 숨겨져 있다 (10)
- 2012/07/06 '개'를 닮은 내담자, '고양이' 같은 내담자 (8)
- 2012/07/03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도박 중독자의 착각 (2)
- 2012/06/26 도박자가 반드시 잊어야 하는 낱말 (6)
- 2012/06/24 첫 회기에서 도박 중독자와 라포 형성하는 법 : 상담자용 (4)
- 2012/06/11 도박에 다시 손을 대는 것은 재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2)
- 2012/06/06 도박 중독자에게 필요한 건 약속이 아니라 실천
- 2012/05/30 무조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의 장점
- 2012/05/23 다시는 도박을 안 할 거냐고 물어보는 가족. 왜 물을까? (6)
- 2012/05/18 [공지] KRA 유캔센터에서 실시하는 도박 중독자 가족을 위한 교육(제 33회)
- 2012/05/16 도박 생각이 나지 않으면 도박 중독이 다 나은건가? (6)
- 2012/05/09 박경순 선생님의 심리치료 supervision : 추천 : 상담자용 (8)
- 2012/05/09 '실수'한 도박 중독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 2012/05/02 돈에 초점을 맞춘 삶이 왜 도박 중독자에게 위험한가 (2)
- 2012/04/24 도박 중독자는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족에게 반드시 직접 물어라 (2)
- 2012/04/11 돈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 보라. 성은 돈으로만 쌓을건가? (6)
- 2012/04/07 사감위 중독예방치유센터의 도박문제 대처를 위한 법률/재정 안내서('잃어버린 나를 찾는 희망 안내서3') 소개 (2)
- 2012/04/03 도박 중독이 치유되었다는 것을 도박자가 어떻게 아나 (2)
- 2012/03/27 도박 중독자는 가족의 신뢰를 어떻게 쌓아야 하는가 (2)
- 2012/03/21 원인 찾기를 그만둬라 (2)
- 2012/03/13 도박 충동까지 이기고 지는 대상으로 간주하는 도박 중독자 (2)
- 2012/03/05 도박 중독자는 가족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라 (2)
- 2012/02/29 신뢰하기 전까지는 도박 중독자를 시험하지 말 것 (2)
- 2012/02/21 탈도박 초기에는 충동성 수준이 높기 때문에 손쉬운 활동부터 (4)
- 2012/02/15 [공지] KRA 유캔센터에서 실시하는 도박 중독자 가족을 위한 교육(제 30회) (8)
- 2012/02/14 지금은 각자의 성을 돌볼 때다 (2)
- 2012/02/10 도박중독 치료의 원칙은 절대적인가 : 상담자용 (2)
- 2012/02/07 '아직은' 이라는 말을 넣어서 다시 말해보자
- 2012/02/04 사행산업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유병률 조사가 왜 문제인가
- 2012/02/03 2012년 사감위 사행산업 이용실태조사의 문제점
- 2012/02/02 회복자가 도박중독 치료자가 되고자 한다면 (4)
- 2012/02/01 도박 중독은 과연 불치병인가 (5)
- 2012/01/29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사람 콤플렉스 : 착한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9가지 이유(Good Intentions, 1997)
- 2012/01/27 탈도박 단계 (6)
- 2012/01/22 도박 중독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를 타는 것과 같다
- 2012/01/18 도박 중독자를 위한 취미 선택 기준 총정리 (2)
- 2012/01/08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핑계대지 마라 (2)
- 2012/01/03 도박을 그만두는 것(탈도박)이 최우선이다 (2)
- 2011/12/28 H.A.L.T.는 도박 중독에도 해롭다 (3)
- 2011/12/22 '당신은 죄인이니까 항상 나에게 미안해하고 무조건 내 말대로 해야 해'라는 말 (2)
- 2011/12/13 도박 중독자는 자신의 도박 문제를 '왜' 공개해야 하나 (4)
- 2011/12/08 도박 중독자는 자신의 도박 문제를 누구에게, 언제, 얼마나 공개해야 하나 (2)
- 2011/11/30 도박 빚을 갚는 것이 먼저인가 생활비 마련이 먼저인가 (2)
- 2011/11/26 또 다시 시작된 사감위의 헛발질 (6)
- 2011/11/25 도박 중독 치료에서 '회피와 대치' 전략의 성공 조건 (2)
- 2011/11/16 도박 중독자가 상담에 임하는 자세의 변화 (8)
- 2011/11/11 도박자는 도박에 중독된 것에 대한 책임은 없지만 회복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 (2)
- 2011/11/04 도박 중독자는 자신의 회복을 자랑하라 (2)
- 2011/10/27 선택만 하는 도박 중독자, 책임만 지는 가족, 선택과 책임의 균형이 필요하다
- 2011/10/20 도박 중독자의 가족은 왜 칭찬에 인색한가 (4)
- 2011/09/27 도박 중독 치유에 도움이 되는 도박 빚 갚기 원칙 (6)
- 2011/09/21 도박 중독이 치유되면 도박 충동은 어떻게 되는가 (4)
- 2011/09/15 도박 중독자의 '가족 흔들기'에 반응하지 말 것 (2)
- 2011/09/07 도박을 끊으려는 도박 중독자가 주변의 도박 유혹에 대처하는 3단계 전략 (2)
- 2011/09/03 꿈이 뭔가요? (6)
- 2011/08/24 돈보다 중요한 건 시간
- 2011/08/16 온라인 도박을 끊으려면 PC방부터 끊어라
- 2011/08/10 도박 중독자에게는 '무대책'도 '대책'이다
- 2011/08/05 도박중독 집단상담 시 상담자가 주의할 점
- 2011/08/04 행복은 노력이지만 그 노력의 대상이 더 중요하다 (4)
- 2011/07/24 상담자는 도박 중독자에게 도박을 했느냐고 물을 수 있어야 한다
- 2011/07/23 상담이냐 심리치료냐 : 상담자용 (14)
- 2011/07/19 초기 위험을 벗어난 도박 중독자는 무력감과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 (2)
- 2011/07/17 도박 충동은 거짓말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 2011/07/05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는 두 가지 길 (8)
- 2011/07/02 도박 중독자는 지나친 낙관주의자이다 (4)
- 2011/06/25 단일회기치료 : 첫 번째 치료 만남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Single Session Therapy, 1990) (6)
- 2011/06/22 도박 중독자에게 '만약'이란 없다 (4)
- 2011/06/15 도박 중독자에게 적절한 취미 활동의 출발점 (4)
- 2011/06/10 사감위 중독예방치유센터의 가족을 위한 자기관리 메뉴얼('잃어버린 나를 찾는 희망 안내서2') 분석 (2)
- 2011/06/08 도박 중독자가 목표로 해야 하는 여가 생활
- 2011/06/05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끊는 단계
- 2011/05/25 돈이냐, 사람이냐 (2)
- 2011/05/18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Behind the 8-Ball, 2008)
- 2011/05/18 가족은 도박자가 상담자와 합의 종결했는지 꼭 확인할 것
- 2011/05/12 도박 중독자에게는 부정적인 사건보다 긍정적인 사건이 더 위험하다
- 2011/04/28 도박 중독자는 반드시 자신의 '위험금' 액수를 알고 있어야 한다 (4)
- 2011/04/20 도박 중독자에게는 무엇보다도 미래가 중요하다 (2)
- 2011/04/13 도박자의 가족에게도 개인 상담이 먼저 (9)
- 2011/04/07 도박 중독자가 실수를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 (2)
- 2011/03/16 도박 중독자의 가족이 끝까지 노력해봐야 하는 이유
- 2011/03/10 자살 심리치료의 실제(Counseling Suicidal People: A Therapy of Hope, 2000) (14)
- 2011/03/09 다른 건 시키는대로 다 할테니 도박만 허락해주면 안 되겠냐고 사정하는 도박자 (4)
- 2011/02/18 도박 중독은 절호의 기회이다
- 2011/02/17 [임상심리학위논문] 병적도박에서 전두엽-관리기능의 상대적 결손 연구 요약 (2)
- 2011/02/10 [건강심리학논문] 도박중독의 측정 : KNODS, KCPGI 및 KSOGS의 비교 연구 요약
- 2011/02/08 도박 중독자에게는 돈이 너무 없는 것도, 너무 많은 것도 문제이다
- 2011/02/04 도박 중독 치료는 무료 (7)
- 2011/01/27 도박 중독 치료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추자 (2)
- 2011/01/21 갑자기 너무 많이 바뀌는 도박 중독자는 위험하다 (2)
- 2011/01/15 KRA 유캔센터에서 도박중독예방을 위한 웹툰을 다음(DAUM)에 게재합니다 (2)
- 2011/01/11 단도박이 아니라 탈도박이다 (2)
- 2010/12/19 도박 중독자가 가족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
- 2010/11/25 [발표자료] 도박 중독 치료 현장의 쟁점 (2)
- 2010/11/20 큰 돈을 부정기적으로 베팅하던 도박 중독자를 상담할 때 유의할 점 : 상담자용
- 2010/11/13 도박 중독자의 바가지를 현명하게 긁는 방법 (4)
- 2010/10/27 도박자에게 문득 떠오른 말이 자기 마음의 말인지, 도박 충동의 말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4)
- 2010/10/21 KRA 유캔센터에서 'Refresh Zone'을 오픈했습니다
- 2010/10/16 배우자에게 친부모의 도박 문제를 알려야 하나
- 2010/10/01 중독의 심리학 : 숨겨진 욕망을 자극하는 치명적인 유혹(The Addictive Personality, 1996) (6)
- 2010/09/23 도박 중독자는 칭찬에 목마르다
- 2010/09/19 중독전문가 윤리(Ethics for Addiction Professionals, 1994)
- 2010/09/17 도박을 끊으려는데 왜 손목을 자르나? (2)
- 2010/09/11 사감위 너나 잘 하세요 (4)
- 2010/09/09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구조적인 이유 : 실전편 (2)
- 2010/08/28 도박 중독자는 당연히 고통받아야 한다는 생각
- 2010/08/20 현장의 도박 중독 치료자가 본 도박 중독자 자발적 배제 시스템 적용의 문제
- 2010/08/05 도박 중독자에게는 도박을 그만둘 '이유'가 필요하다
- 2010/07/30 도박은 나쁜 친구이다 (4)
- 2010/07/20 도박 중독자의 취미 생활은 반드시 가족과 함께
- 2010/07/14 다른 도박자에게 경고하고 다니는 도박 중독자? (2)
- 2010/07/09 도박 중독자는 밀지 말고 끌어 당기자 (2)
- 2010/07/08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사감위 (4)
- 2010/07/04 '꽁지'들은 '꽁지돈'에 목숨 걸지 않는다
- 2010/06/26 도박 중독 재발 요인 중 가장 위험한 것 (1)
- 2010/06/16 도박 중독자에게 필요한 감정은 죄책감이 아니라 부러움이다 (2)
- 2010/06/06 도박자와 가족 중 누구를 먼저 상담하는 것이 더 좋은가 : 상담자용 (2)
- 2010/05/28 도박중독치료는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것과 같다 (2)
- 2010/05/25 중독 치료는 통합되어야 하는가 : 중독 통합법 개정 시도에 부쳐 (2)
- 2010/05/18 도박 중독은 머리의 문제라기보다는 몸의 문제이다
- 2010/05/08 도박 중독자가 문제 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2010/04/29 도박 중독은 산불과 같다
- 2010/04/24 도박중독 치료 시 도박자가 먼저 해야 좋은 것들 (2)
- 2010/04/21 도박 중독의 핵심 문제는 돈이 아니라 신뢰이다 (1)
- 2010/04/18 도박 중독은 블랙홀이다
- 2010/04/06 도박 중독자는 과연 무책임한 인간인가 (3)
- 2010/04/01 도박 중독자는 게으른 베짱이다? (3)
- 2010/03/26 기원은 도박 중독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마는가
- 2010/03/20 한국이 과연 세계 최고의 도박 중독 국가일까
- 2010/03/12 도박 중독 상담의 좋은 점 (6)
- 2010/03/06 도박중독 예방 애니메이션 '유캔맨' : 제 4화 '도박탈출 골든종'을 울려라 (하) (2)
- 2010/03/06 봉사 활동은 왜 도박 중독 치료에 도움이 되는가 (2)
- 2010/03/05 도박중독 예방 애니메이션 '유캔맨' : 제 3화 '도박탈출 골든종'을 울려라 (상)
- 2010/02/18 도박빚은 도박자의 짐작보다 항상 많은 법이다 (2)
- 2010/02/10 도박빚은 어떻게 갚는 것이 좋은가. 한꺼번에 혹은 조금씩? (4)
- 2010/02/05 도박을 끊기보다 줄일 때에는 가장 뒤의 요일로 고정할 것 (11)
- 2010/01/09 사감위 중독예방치유센터의 자기관리 메뉴얼('잃어버린 나를 찾는 희망 안내서') 분석 (2)
- 2009/12/24 도박을 대신할 취미로는 이런 것이 좋다 (4)
- 2009/12/18 도박 중독자가 주변 사람을 챙기기 시작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5)
- 2009/12/13 도박 중독자가 도박에 빠지는 정신분석적 이유 (2)
- 2009/12/11 '내가 너 때문에 상담 받는거야'라고 말하는 도박 중독자 (2)
- 2009/12/08 도박에 대한 정보나 유혹하는 환경에 접하면 안 되는 이유
- 2009/11/27 모든 남자 도박자는 이혼을 두려워한다 (4)
- 2009/11/19 도박 중독 치료 초기에는 직접적인 조언이 필요할 때도 있다
- 2009/11/01 도박 중독 치료는 자전거 타기를 배우는 것과 같다
- 2009/11/01 도박 중독은 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까 (2)
- 2009/10/30 빨리 좋아진 도박 중독자가 더 쉽게 도박에 다시 빠지는 이유 (2)
- 2009/10/29 Gambling and Gaming Addictions in Adolescence(2002)
- 2009/10/29 도박 중독 치료의 핵심 키워드 : '죽어도 정직하자' (1)
- 2009/10/27 불법 도박을 하는 도박 중독자, 어떻게 하나
- 2009/10/23 이완, 복식 호흡 등이 도박 중독 치료에 왜 도움이 될까
- 2009/10/22 도박 중독자의 인지 왜곡 유형 정리
- 2009/10/21 도박 중독 치료율은 얼마나 될까? (2)
- 2009/10/19 사감위 중독예방치유센터는 그 쉬운 5회 이상 개인 상담을 과연 얼마나 하고 있을까
- 2009/10/16 저작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사감위 홍보 블로그 '굿 케어' (4)
- 2009/10/14 도박 중독 치료에서 반드시 심리적인 문제를 평가해야 하는 이유 (2)
- 2009/10/12 여전히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가족에게 털어놓는 도박 중독자 (4)
- 2009/10/09 사감위의 비겁한 국고매칭제도 폐지 꼼수 (2)
- 2009/10/04 도박자에게 자신이 의심병에 걸렸다고 이야기하자 (2)
- 2009/10/01 도박중독자의 수면 장애
- 2009/09/27 도박중독이 무서운 이유 (2)
- 2009/09/26 일을 열심히 하는 도박 중독자?
- 2009/09/20 도박중독 치료법 중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 (8)
- 2009/09/17 도박이 주는 이득을 인정하고 수용하라
- 2009/09/15 도박중독은 행동 중독인데 왜 신체적인 건강을 해치나
- 2009/09/12 도박 중독자는 직장에서 잘리면 안 되고, 신용불량자가 되어도 안 된다는 생각
- 2009/09/10 시댁에 자녀를 데려가지 못하게 하는 도박 중독자의 아내
- 2009/09/09 도박과 관련 없어 보이는 행동들이 가족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이유
- 2009/09/05 참으로 뻔뻔스러운 사감위 (6)
- 2009/09/04 도박중독과 술의 관계
- 2009/08/29 도박중독은 수영도 못하면서 물에 들어가지 못해 안달하는 병 (2)
- 2009/08/26 질적 연구의 마당 : 상담심리학회 통합 심포지엄 참석후기 (4)
- 2009/08/22 채무 목록을 작성하고 채무 변제 계획을 세우는 것의 장점
- 2009/08/16 도박 중독은 100일 병이자 1년 병 (2)
- 2009/08/12 도박 중독자의 부모가 며느리에게 하는 행동 패턴
- 2009/07/29 같이 도박하던 사람이 왜 계속 도박을 하자고 유혹하는가
- 2009/07/19 채권자가 도박자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문제
- 2009/07/08 도박 중독자에게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보라 : 상담자용 (4)
- 2009/06/30 도박 중독자 가정에서 재정 분리는 왜 중요한가
- 2009/06/22 도박 중독 치료자는 반드시 도박의 고수여야만 하는가 (2)
- 2009/06/12 도박 충동은 단계적으로 대처하라 (4)
- 2009/06/11 [임상심리학논문] 승리 접근 경험이 도박 행동에 미치는 영향 연구 요약 (2)
- 2009/06/10 도박 빚은 꼭 갚아야 하나 (8)
- 2009/06/07 아들을 결혼시키면 도박 중독에서 벗어날거라는 착각
- 2009/06/02 도박 중독자를 감시, 통제하려는 시도가 전혀 쓸데없는 이유 (1)
- 2009/05/29 단도박을 기념하고 축하하라
- 2009/05/17 갑작스런 여유돈이 생긴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
- 2009/05/09 도박 중독자의 가족에게 나타나는 의심병의 전염 현상
- 2009/05/03 출입 제한을 해지하는 조건으로 실시하는 의무 상담이 과연 효과있을까? (2)
- 2009/05/01 도박 중독자는 왜 자신이 도박하고 있다는 증거를 너무도 쉽게 노출하는 걸까요? (2)
- 2009/04/30 정신병리연구회(성 안드레아 병원 임상심리실의 '병적 도박의 심리적 특성' 발표) 참석 후기 (4)
- 2009/04/26 도박중독 진단척도에 도박자의 부인 경향을 탐지하기 위한 문항을 포함해야 하는가 (2)
- 2009/04/23 [건강심리학논문] 도박중독 문제의 본질에 충실한 평가/진단 및 비율 산정
- 2009/04/23 도박 생각이 '언제' 나느냐고 물어라 : 상담자용 (2)
- 2009/04/17 도박 중독자가 가족에 알리지 말라고 배우자를 협박(또는 사정)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 2009/04/11 초간단 도박 구별법 (2)
- 2009/04/09 배우자가 잠자리 거절하는 것을 못 받아들이는 도박자
- 2009/04/02 가족들이 도박 중독자에게 도박 이야기를 (강요) 하면 안 되는 이유 (1)
- 2009/04/01 도박자가 자신의 도박 사실을 아는 사람들을 계속 피할 때에는 어떻게 하나?
- 2009/03/09 도박 중독자가 심리치료 및 상담 예약 시간을 잊는 이유 (8)
- 2009/03/04 도박중독 예방 애니메이션 '유캔맨' : 제 2화. 습관성 도박 (2)
- 2009/03/01 도박중독 예방 애니메이션 '유캔맨' : 제 1화. 가위 바위 보 (4)
- 2009/02/19 도박중독 예방 만화 '도박세상에서 살아남기' : 6화. 도박해, 진정한 도박왕 되다! (2)
- 2009/02/19 도박중독 예방 만화 '도박세상에서 살아남기' : 5화. 도박왕 되기. 2. 실전 사교성 도박을 해라!
- 2009/02/19 도박중독 예방 만화 '도박세상에서 살아남기' : 4화. 도박왕 되기. 1. 도박의 종류를 제대로 알아라! (2)
- 2009/02/19 도박중독 예방 만화 '도박세상에서 살아남기' : 3화. 도신과의 거래, 출발! 도박여행
- 2009/02/19 도박중독 예방 만화 '도박세상에서 살아남기' : 2화. 도박해, 도신을 만나다. 도박이 뭔줄 아나?
- 2009/02/19 도박중독 예방 만화 '도박세상에서 살아남기' : 1화. 한방의 신념 도박해, 도박왕이 되고 싶다
- 2009/02/15 도박 중독자에게는 플러스 사고가 필요하다 (4)
- 2009/02/10 도박 중독이라는 진단 명을 도박자에게 말해주는 것이 과연 치료에 도움이 되는가
- 2009/02/06 도박 중독자의 여가 생활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2)
- 2009/01/31 도박 중독자가 빌려준 돈은 어떻게 해야 하나
- 2009/01/31 차라리 솔직하게 나는 치료자가 아니라 장사꾼이라고 해라 (8)
- 2009/01/22 도박중독자의 재산 고갈을 막기 위해 명의 변경을 시도하는 문제
- 2009/01/10 도박은 이혼 사유인가
- 2009/01/09 기분이 거시기합니다 (4)
- 2009/01/01 도박중독자의 가족교육 강의자료 (10)
- 2009/01/01 도박중독예방교육 강의자료 V - '도박중독의 친구, 각종 합병증' (2)
- 2009/01/01 도박중독예방교육 강의자료 IV - '도박중독에서 탈출하기'
- 2009/01/01 도박중독예방교육 강의자료 III - '도박중독은 왜 혼자 끊을 수 없는가'
- 2009/01/01 도박중독예방교육 강의자료 II - '도박중독은 과연 병인가?'
- 2009/01/01 도박중독예방교육 강의자료 I - '도박으로 절대 돈을 딸 수 없는 이유'
- 2008/12/26 도박자의 도박 중독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 마련한 재산을 이혼 시 방어할 수 있는가
- 2008/12/18 도박이 싫다고 이야기하라 (2)
- 2008/12/16 단도박이 중요할까, 삶의 변화가 더 중요할까
- 2008/11/29 부동산 가등기를 통해 도박 중독으로 인한 재산 손실을 방어하는 법
- 2008/11/27 최고의 전문가가 도박 중독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 : 상담자용 (4)
- 2008/11/19 가족이 도박중독자에게 도박을 (어느정도) 허용하기를 바란다면... : 상담자용 (2)
- 2008/11/07 도박중독자가 가족의 명의를 도용해 대출을 받았을 경우 대처하는 방법
- 2008/11/07 도박중독 치료에도 균형이 중요하다. 긍정 중독을 주의하라
- 2008/11/07 한국심리학회 중독심리전문가 공동교육 받고 오겠습니다 (2)
- 2008/11/01 도박을 끊는다는 말과 도박을 안 하기로 선택한다는 말의 차이
- 2008/11/01 도박중독을 치료하는데 있어 집단치료가 어려운 이유 (6)
- 2008/10/25 British Columbia를 영국으로 착각하는 한심한 사감위
- 2008/10/20 도박 중독자의 가족을 위한 자가 치유 방법 : 감정 일기를 쓸 것 (7)
- 2008/10/11 사감위가 타당도 검증의 근거로 주장하는 KMO와 Bartlett 구상 검정치의 의미 (2)
- 2008/09/25 여전히 헛발질하고 있는 문광위 국회의원~
- 2008/09/15 도박중독 치료의 제 1원칙 : 도박중독자가 도박의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도록 할 것 (4)
- 2008/09/10 사감위가 주장하는 검사-재검사 신뢰도 r=.352(p<.000)의 의미 (2)
- 2008/09/10 내가 사감위를 싫어하는 이유 (2)
- 2008/09/05 사감위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6)
- 2008/08/30 도박 중독자의 가족에게도 조급증이 전염된다
- 2008/08/27 도박 문제를 다루지 않으려는 도박 중독자는 반드시 재발한다
- 2008/08/24 한국판 CPGI의 문제점
- 2008/08/22 참 답답한 사감위입니다 (2)
- 2008/08/15 적절한 죄책감과 부적절한 죄책감
- 2008/07/31 도박중독 직업재활치료의 난점 : 상담자용 (4)
- 2008/07/30 '바닥치기'의 효과는 '잠재된 희망'에 달려있다
- 2008/07/17 끝.까.지.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도박 중독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
- 2008/07/09 Behind the 8-Ball(2008)
- 2008/07/03 [미국출장] 5일차 : 6월 29일 (2)
- 2008/07/03 [미국출장] 4일차 : 6월 28일 (2)
- 2008/07/03 [미국출장] 3일차 : 6월 27일
- 2008/07/01 [미국출장] 2일차 : 6월 26일
- 2008/05/27 도박중독치료에 있어 병원입원치료의 한계 (2)
- 2008/05/23 KRA 유캔센터에서 실시하는 도박 중독자 가족을 위한 교육
- 2008/05/15 도박중독(치료)에 대해 자녀에게 알려야 하나?
- 2008/05/12 상담하는 날을 가족 이벤트로 활용하자 (4)
- 2008/05/04 도박중독자와 떨어져 있는 보호자와 가족을 위한 초기 대처 방법
- 2008/05/01 도박중독자가 하는 말의 변화 단계 (1)
- 2008/04/26 도박중독자에게는 도박을 떠나 보낼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4)
- 2008/04/22 주식도 도박이다 (4)
- 2008/03/07 도박중독 부부치료에서 중요한 '외재화' (5)
- 2008/02/13 도박중독치료에서 재발은 불가피한가? (7)
- 2008/02/08 최근 도박중독분야의 추세
- 2007/12/21 도박 중독자의 보호자가 돈 문제를 이야기하는 이유
- 2007/12/20 자발적 무장해제(Disarmament)
- 2007/12/15 접촉한 도박 중독자는 무조건 최대한 빨리 상담 장면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 2007/12/05 도박 중독자는 왜 모든 빚을 털어놓지 않고 일정 금액을 감추는가 (3)
- 2007/11/04 도박중독 심리치료 : 개인 및 가족치료를 위한 자기조절 메뉴얼(2007) (6)
- 2007/10/19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손 안대고 코 풀려고 하는가
- 2007/10/14 도박 충동에 대처하는 2단계 방법 : 반박과 논쟁
- 2007/09/22 도박 중독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도박 문제를 털어놔야 하는 이유
이 포스팅의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대상이 구체적이지 않은 건 설사 그렇게 보이더라도 중독이 아니라는 겁니다.
간혹 중독을 변별할 때 빈도와 강도를 기준으로 하거나 중독의 피해를 바탕으로 하시는 임상가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아무리 빈도가 잦고 강도가 강해도 중독이 아닐 수 있고, 중독으로 인한 피해가 광범위하고 치명적이라고 해도 역시나 중독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중독자에게 예외없이 나타나는 두 가지 모습을 통해 중독임을 변별하라고 임상가들에게 권합니다. 하나는 상습적인 거짓말이고 다른 하나는 무책임입니다. 중독자는 무엇에 중독되었든 간에 일단 중독되고 나면 이 두 가지 모습이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치료의 목표도 이 두 가지를 없애는 것에 맞추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책임과 상습적인 거짓말을 알아차리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실제 행동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하고 하는 말과 행동의 불일치도 확인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단기간에 중독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바로 중독의 대상이 구체적이냐를 따져보는 겁니다.
사람들은 누군가 도박에 중독되었다고 하면 어떤 도박이냐와 상관없이 도박이라면 무조건 환장을 한다고 생각하고 알코올 중독이라면 술이기만 하면 뭐든 주종은 상관 없이 마실거라고 가정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중독자에게는 예외없이 일종의 취향이라는 게 있어서 도박 중독자는 본인이 중독된 도박이 있습니다. 경마 중독자는 카지노 게임에 끌리지 않고, 온라인 불법 도박자는 내기 바둑에 관심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게임 중독자는 아무 게임이나 하지 않고 자신이 중독된 그 게임만 집중적으로 합니다. 그래서 문장완성검사의 내용을 보면 그 게임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알코올 중독자도 주중 취향이 있어서 소주파는 소주만, 맥주파는 맥주만 마십니다. 물론 소주파는 도저히 소주를 구할 수가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맥주라도 마시겠지만 선택권이 있다면 무조건 소주를 마십니다. 모든 중독 분야가 이런 식으로 다 똑같습니다. 중독의 대상은 매우 구체적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중독이 의심되는 사람을 보면 대상이 구체적인지를 살펴보세요. 아니라면 중독이 아닌 다른 문제(파괴적 관심 끌기, 회피 행동 등)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828
2004년 만화 스토리 작가로 데뷔하였고 대표작으로 카카오 웹툰 '카산드라'가 있는 이하진 작가가 2022년 내놓은 만화입니다.
몇 차례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도박 중독을 다룬 책 자체를 찾아봐도 찾기 어렵습니다. 많지도 않은데 그나마 대부분 번역서이고 현장 전문가가 쓴 책은 제가 쓴
'왜 우리는 도박에 빠지는 걸까'를 포함해서 몇 권 안 됩니다.
더군다나 당사자가 직접 쓴 이야기라면 그것이 수기가 되었든, 만화가 되었든 귀중합니다. 물론 이 책은 중독자 당사자가 쓴 건 아니고 작가 남편의 가족이 중독자입니다. 굳이 멀다고 보면 먼 사이일 수도 있지만 도박 중독의 폭풍을 피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는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직접 개입하기 애매한 관계여서 더 어려울 수 있는 관계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은 경마, 카지노, 온라인 불법 도박 등 전통적인 도박이 아니라 일반인들은 도박 중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주식 중독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15년 전인 2008년에
'주식도 도박이다' 포스팅에서 주식 중독도 도박 중독이며 오히려 치유가 더 어렵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죠. 도박처럼 보이지 않지만 중독되면 더 무서운 것이 주식, 암호화폐거든요. 이걸 다뤘다는 게 첫 번째 장점입니다.
두 번째 장점은 도박 중독자 당사자가 아닌 가족의 입장을 다뤘다는 겁니다. 가족의 시선에서 중독 문제를 바라보는 시도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가족 중심주의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 중독 치유에서 가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제가 쓴 책에서도 가족에 대한 내용을 반복해서 강조한 건 그만큼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었거든요.
세 번째 장점은 공동 의존 문제를 다뤘다는 겁니다. 보통 도박 중독 치유라고 하면 중독 행동 때문에 생긴 파국적인 결과에 대처하는 것, 중독 행동을 그만두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쉬운데 사실 공동 의존 문제(정확하게는 원 가족의 문제 역동을 현 가정에 재현하는 것)만큼 중독 치유를 더디게 하고 고통을 주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도박 중독 치유에 있어서도 공동 의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데 정확하게 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중독자와 그 가족이 보이는 행동 양상과 흘러가는 과정이 소름끼칠 정도로 정확하게 묘사되기 때문에 이 만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정도인데 제가 좀 불안한 것은 이 책의 내용만 봐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전혀 해결된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중독자가 바닥을 친 것 같지도 않고 단순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을 뿐 공동 의존 문제도 해결된 것 같지 않으며 무엇보다 중독자와 가족 어느 누구도 도박 중독 상담 등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게 영 꺼림칙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닥쳐올 지 모르는 다음 쓰나미를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발적인 회복의 가능성만 믿고 있기에는 도박 중독이 너무나 무서운 병이니까요.
제 불안함과는 별개로 거리를 두기 어려운 가족 구성원 중에서 도박 중독자가 있다면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만화이니 금방 읽으실 수 있습니다. 부록에 자가 진단 체크표와 헬프 라인을 정리해 두었으니 이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589
APS 보충 척도에 대해서는 이미 두 차례 다룬 적이 있습니다.
APS 보충 척도가 65T 이상으로 상승하면 예외 없이 행위 중독을 의심해야 합니다. 문제는 알코올, 불법 약물, 마약 정도만 의심하면 되는 MAC-R, AAS(ACK, PRO) 척도와 달리 행위 중독 대상이 너무 다양하다는 겁니다.
이론 상으로는 그야말로 '행위'에 속하는 모든 것에 중독될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APS 척도가 유의미 상승하면 현장에서는 보통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관계 중독'입니다. 관계 중독의 대상도 매우 다양할 수 있지만 대개는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성 중독과 관련 있는 이성 관계이거나 애착 외상과 관련 있는 부모 융합입니다. 후자가 압도적으로 더 많고요.
나머지 하나는 경제적인 손실을 동반하는 도박, 주식, 암호화폐 중독입니다. 게임, 쇼핑, 종교, 일, 운동 중독 등은 이론 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 상담에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APS 척도가 유의미 상승할 때 애착 관련 관계 중독인지 경제 관련 중독(도박, 주식, 암호화폐 등)인지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애착 관련 관계 중독인 경우 TCI에서는 의존적인 성격 유형(LML, LHL, LHM, LHH)인 경우가 많고 C군 기질 유형(MHH,LHH, LHL)도 많습니다. 자율성 성격에서는 '책임감' 하위차원만 상대적으로 높을 때가 많습니다. MMPI-2에서는
'Delayed PTSD가 시사되는 양상'에 Hy2 소척도가 매우 낮거나 높고, GM, GF 차이가 매우 크며 Re 보충 척도가 60T 이상으로 상승하기 쉽습니다. 문장완성검사에서는 지나치게 부모를 이상화하거나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 관련 중독(도박, 주식, 암호화폐 등)인 경우에는 문장완성검사에서 부, 경제력에 대한 선망이나 집착하는 내용이 두드러지고 애착 관련 관계 중독에 비해 MMPI-2에서 normal profile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 중독 상태가 심할수록 TPA 내용 척도가 유의미한 경우가 많고 특히 자극추구 기질이 강한 유형일 때 더욱 그렇습니다. 애착 관련 관계 중독인 경우에는 자극추구 기질이 높은 유형이 많지 않지만 경제 관련 중독은 위험회피가 높은 유형도 많고 자극추구가 높은 유형도 꽤 많습니다. 도박 중독 분야에서는 이를 각각 escape gambler, active gambl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MMPI-2의 APS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사례가 이미 많고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소한 관계 중독과 경제 관련 중독은 구분할 수 있도록 평소에 연관성이 높은 심리검사 sign들을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태그 -
AAS,
ACK,
APS,
MAC-R,
PRO,
관계 중독,
도박 중독,
부모 융합,
성 중독,
암호화폐 중독,
애착 외상,
주식 중독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563
이 책의 저자인 이흥표 선생님이 쓰신 다른 책에 대해서는 월든3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도박 중독 치료계의 선구자이시니 도박 중독과 관련된 소개는 따로 드릴 필요 없을 것 같고요. 제가 심리학 서적 분야에서 별 다섯 개로 평가한 책은 그리 많지 않은데 한 저자의 다른 책을 5개로 평가한 책은 Nancy McWillams를 제외하면 아마 이흥표 선생님이 유일할 겁니다. 국내에서는 더더욱 유일하고요. 그만큼 이흥표 선생님이 쓰신 책은 좋습니다. 유익도 유익이지만 문학적인 향기까지 물씬 풍기는 책이라서 읽는 맛까지 좋죠.
제가 낯가림이 워낙 심하기도 하지만 냉소적이라 사람에 대한 평가가 박한 편이라서 그럴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이흥표 선생님은 제가 우리나라 임상가 중에서 유일하게 존경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흥표 선생님은 정서중심치료만 한 길로 파고 계신 분이어서 그에 대한 조예도 깊은데 이 책은 정서중심치료의 대가 Leslie S. Greenberg의 가장 중요한 고전 중 한 권입니다. 1997년에 나온 책인데 이흥표 선생님이 2008년에 번역하실 때까지 묻혀 있던 책이죠.
제가 이흥표 선생님과 한 직장에 있을 때 이 책을 번역하시는 바람에 초고를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도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에 책이 정식 출판된 이후에 저자 증정본으로 선물받았죠.
저는 이흥표 선생님만큼 정서중심치료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임상 현장에서 정서가 가장 중요한 주제라는 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정서를 다루려는 임상가라면 이 책 만큼은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하죠.
목차를 보면,
1장. 심리치료에서의 정서의 중심성
Part 1. 이론적 체계
2장. 정서란 무엇인가
3장. 정서의 평가
4장. 정서장애의 근원
Part2. 치료적 개입
5장. 변화의 과정
6장. 정서 지향적 개입의 단계
Part 3. 정서에 따른 치료적 개입
7장. 분노
8장. 슬픔과 괴로움
9장. 두려움과 불안
10장. 수치심
11장. 긍정적 정서
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서가 무엇인지, 정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정서장애의 원인에 대한 이론적인 개념 정의도 충실하고, 정서 지향적 개입의 단계와 그에 따른 변화 과정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임상가라면 당연히 너무나 자주 만날 수 있는 핵심적인 정서인 분노, 슬픔, 괴로움, 두려움, 불안, 수치심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흥표 선생님이 워낙 글을 잘 쓰시기도 하지만 유학파나 전문 번역가가 아닌데도 이렇게 번역을 잘 하기는 쉽지 않죠. 전혀 막히지 않고 잘 읽힙니다. 번역의 질에 대해서도 전혀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저처럼 정서중심치료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한번은 꼭 읽어보셔야 할 책이라 강력 추천합니다.
닫기
* 정서 지향적 접근에서는 정서적 경험과 그 의미 기제를 유발하는 기본적인 심리적 단위를 '정서 도식(emotion scheme)'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정서 도식이 오로지 정서에만 기반한 것은 아니다.
* 치료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경험 세계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적절한 시점에 적당한 자극이나 강화를 활용하여 각성을 증가시키고 도식이 활성화되도록 점화하기도 한다. 이런 정서적 작업을 우리는 과정 지향적 경험적 접근이라고 부른다.
* 안내자로서 치료자는 여러가지 요인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현재 내담자에게 나타나는 경험들이 보여 주거나 품고 있는 정서적 생동감(emotional aliveness)이 가장 중요하다.
* 과정 지향적 경험적 접근에 따르면, 경험을 결정짓는 것은 핵심 갈등, 역할 관계 주제, 혹은 핵심 신념이 아니라 타인과의 상호교류 속에서 경험하는 것이 매 순간 활성화되면서 통합되어 가는 도식이다.
* 진화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정보처리 체계를 발전시켰는데 하나는 정서 기반적, 경험적인 체계이며, 다른 하나는 이성 기반적, 개념적인 체계다. 이 두 가지가 통합되어 적응적 행동이 최종적으로 산출된다. 일단 기분이 경험되면 의식이 이를 반영한다.
* 정서는 인지로 하여금 해결해야 할 목표를 설정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정서는 기본적으로 동기와 행위에 관한 것이며, 목표를 설정하고 개체가 행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반면 인지는 지식에 관한 것이며, 상황을 분석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 정서는 삶을 고양시키는 데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부정적 정서와 같이 다양한 신호로 분화되지는 못한 것 같다. 반면, 인간에게는 수많은 위험한 상황을 다룰 필요가 있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부정적 정서가 필요하였다. 따라서 부정적 정서는 예방해야 할 나쁜 침투물이 아니며, 제거되거나 방출되어야 할 해로운 독소도 아니다.
* 정서와 반응을 매개하는 신체적 단서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신경증의 한 요소이다.
* 치료적으로 중요한 정서는 의식적 사고에 의해서가 아니라 복합적인 내적 패턴에 의해 자동적으로 활성화된 정서다. 사람들이 특정한 사건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는 보이지 않는 이면의 욕구와 목표, 관심사, 그리고 가치에 달려 있다.
* 인지치료에서는 자동적 사고가 행동이나 정서에 선행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정서 지향적 치료에서는 자동적 사고가 반응에 선행한다고 가정하지 않으며, 이런 자동적 사고를 탐색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몸이 느끼는 감각이나 행위 경향성에 일차적인 초점을 맞춘다. 정서를 유발하는 내적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그 복합적인 이면의 의미와 연결망을 풀어 내고 벗겨 내다 보면 기저의 감정과 욕구, 목표가 무엇인지 만날 수 있다. 탐색해야 할 것은 사고 자체가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신체적 경험, 상황 단서, 기억, 욕구, 목표, 기대, 그리고 개인적 효능감 같은 것들이다.
* 자극에 대한 무의식적, 생리적 반응으로 나타나는 정동은 대부분 부적응적이다.
* 치료자들 간에 의견이 일치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의 감정과 '접촉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점이다.
* 도식에서는 먼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차적 정서(primary emotion) 반응을 기술하고 있다. 일차적 정서는 이차적 정서, 도구적 정서와 구별되는데 후자의 두 가지 정서는 일차적 정서 후에 출현하고 사회적 영향을 많이 받으며 보다 중재적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 일차적인 적응적 정서는, 첫째 정보와 구체적 행위 경향성을 제공하는 분노나 두려움, 슬픔과 같은 분화된 정서, 둘째, 신체가 느끼는 감각이나 복합적인 의미와 경험으로 느껴지는 감정, 셋째, 심리적 외상이 유기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정서적 고통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정서 중 감정과 정서적 고통에는 구체적인 행위 경향성이 수반되지 않지만 적응적인 정보를 우리에게 제시하여 준다.
* 분화된 정서는 가장 핵심적이고 비가역적 반응이기 떄문에, 그 이면에 있는 인지적-정동적 요소가 무엇인지를 밝힐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부당한 대우에 화를 내는 것은 일차적이고 비가역적이며 가장 핵심적인 정서 반응이다. 따라서 공격자를 물러서게 하고 적절한 경계선을 설정하게 하려면 오히려 이를 촉발하고 상징화할 필요가 있다.
* 두려움과 수치심은 치료 장면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일차적인 부적응적 정서다.
* 이차적 정서는 '나쁜 감정'과 '복합적인 감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차적 정서와 달리 이차적 정서는 인지와 정동의 복합적인 내적 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 정서 상태를 평가할 때 치료자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에 의지한다.
- 공감적 조율(empathic attunement)로 다른 사람의 내면 세계에 상상적으로 들어가 그 기저에 흐르는 정보의 작용 방식을 묵시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 비언어적 단서(nonverbal cues)
- 전형적인 상황에서 사람이 보편적으로 보이는 반응을 아는 것
- 내담자가 살아온 개인적 이력과 정서구조
- 다양한 성격양식과 장애
* 정서적 고통과 달리 나쁜 감정은 손상이나 외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부조화, 즉 기능적으로 적절하지 못했거나 자연스럽지 못했더 어떤 것으로부터 기인한다.
* 정서장애의 근원
- 스트레스, 정서를 회피하거나 부인하는 문제, 정서적 강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문제, 심리적 외상, 역기능적 의미구성 과정(dysfunctional meaning construction process)
* 신념을 합리적으로 논박한다고 해서 항상 정서적 반응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는 먼저 도식에 의해 부호화된 규칙성에 기반하는 목표 획득에 대한 기대치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이성이 아니라 바로 새로운 경험에 의해 가능하다.
* 정서 지향적 치료에서는 신념을 합리적으로 논박하는 것이 아니라 도식에 의해 부호화된 구조를 촉발하고 이를 새로운 경험에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그래야만 했던 것들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개인적 자각과 통제감을 증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정서 지향적 치료자들은 내담자의 핵심적인 욕구와 목표, 관심사 그리고 정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의식적 인지는 독립 변인이 아니라 종속 변인이며 정서 구조가 변할 때 비로소 사고가 변한다. 치료적 주의를 두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정서적 의미구성 과정이다. 그러므로 치료적 변화를 이루려면 먼저 내담자의 일차적인 정서 반응과 그 목표를 확인해야 한다. 일단 욕구와 목표, 관심사를 확인하고 나면 이에 따라 자기 조직화가 일어나고, 그러면서 새로운 목표를 지향하거나 이전에 충족될 수 없었던 욕구나 목표를 포기하게 된다.
*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최초에 일어나는 슬픔이나 괴로움과 같은 일차적 정서가 부적응적인 정서 도식을 활성화하고 두려움과 수치심, 약하고 나쁜 자기감을 유발한다. 이런 약하고 나쁜 자기감과 부정적 사고가 활성화되면서 절망감이나 우울증 같은 이차적인 정서 반응이 유발된다.
* 정서적 반응은 이렇게 욕구와 관련된 평가에 기반한다. 만일 내면에 사랑받거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거절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해서 반드시 특정한 정서가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도식이 활성화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어떤 특정한 정서 도식이 작동하고 있다면 그 이면에 현재 작동하는 욕구나 목표가 무엇인지, 그래서 상황을 어떻게 지각하고 평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정서가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
- 감정을 치유한다는 것은 단계적인 과정이다.
- 치료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안전감과 지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담자가 안전감을 느끼고 경험을 스스로 통제하거나 숙달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을 때까지는 어떤 치료적 작업도 불가능하다.
- 고통스러운 일차적 정서와 달리 나쁜 감정을 다룰 때는 그 나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반드시 치료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일차적인 정서에 접근하는 것이다.
- 감정의 회피와 차단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사랑받지 못한 상처나 침해당한 것에 대한 분노와 같은 일차적 감정을 일단 수용하고 나면, 이를 의식 속에 상징화하여 경험하고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그 감정이 어떻게 생성되었고, 원인이 무엇이며, 그 결과가 어떠한지를 의식적으로 경험할 필요가 있다.
- 나쁜 감정을 느끼고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발생 과정을 자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정서에 기반하는 대안적인 욕구나 관심사, 그리고 다른 건강한 내적 자원에 접근하는 것이다.
* 도식의 변화는 이전에는 접근하거나 이용할 수 없었던 내적 경험을 새로이 만들어 내고 경험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 일차적인 적응적 정서를 다룰 때 그 치료적 목표는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를 가르쳐 주는 일차적 감정을 인식하고 그 행위 경향성에 접근하는 것이다. 반면, 나쁜 감정에 대한 치료적 작업에는 심리적 고통을 다룰 때와 같이 경험의 단순한 허용이나 재보유, 재처리가 포함되지 않는다. 나쁜 감정은 일차적인 부적응적 정서 도식이나 이차적 정서, 그리고 복합적인 인지적-정동적 연쇄 반응의 산물이기 때문에 보다 복잡한 개입 전략이 필요하다. 나쁜 감정은 재구성되거나 조절되어야 한다.
* 휴식에 대한 욕구는 대개 너무 쫓기는 듯한 느낌에 대한 반응으로, 자기 보존이나 자기 강화의 욕구는 학대받는 듯한 느낌에 대한 반응으로, 위로에 대한 욕구는 버림받은 듯한 느낌에 대한 반응으로, 그리고 생존에 대한 욕구는 견디지 못하고 자기가 부서지는 듯한 느낌을 인식한 후에 출현한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건강한 내적 욕구와 관심사로, 자기를 재구성하려면 이런 내적 자원의 역할을 증진시켜야 한다.
* 나쁜 감정을 변화시키는 과정에는 단순히 감정을 허락하고 수용하는 것, 통찰이나 새로운 이해, 다른 사람의 지지, 혹은 단순한 신념의 변화만이 포함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욕구와 목표, 정서적 반응에 기초한 자기 조직화가 필요하며, 이는 다시 누군가에 의해 지지되어 확증되고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정서적 재구성(emotional restructuring)이라고 한다.
* 고통을 해결하는 열쇠는 고통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 있지 않다. 진정한 변화는 오히려 그동안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회피했던 고통을 허용하고 수용할 때, 그리고 고통이 완결될 때까지 그 감정을 경험하고 표현할 때 이루어진다.
* 환자가 받아들이고 견딜 수 있는 적절한 각성 수준을 조성하고, 여기에 점진적으로 노출시키는 정서적 재처리가 가장 바람직하다.
* 정서 지향적 치료는 우울하고 불안한 내담자, 대인관계 문제나 아동기 학대 혹은 삶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개발되었다.
* 치료 장면에서 일차적 경험이 치료자에게 수용되고 타당화되는 경험은 자신의 내적 경험을 신뢰하고 자기감을 강화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다. 일차적 정서를 다룰 때는 우선 감정을 언어적으로 상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정서를 경험할 때 수반되는 생리적 감각을 내담자로 하여금 묘사하게 할 수도 있다.
* 우리는 고통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그 고통이 누군가로부터 공감을 받을 때만 스스로에게도 공감적일 수 있다. 내담자는 고통을 스스로 경험하면서도 이와 동시에 충분히 거리를 두고 몰러나 그런 자신에게 공감하면서 고통과 괴로움을 상징화할 필요가 있다.
* 우리는 일차적 슬픔과 고통 때문에 흘리는 눈물을 좌절이나 절망 혹은 분노 같은 다른 정서 경험에 대한 반응으로 흘리는 눈물과 구분해야 한다.
* 슬픔을 다룰 때 중요한 몇 가지 원리
- 내적 경험(몸이 느끼는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기
- 현재에 머물기
: 슬픔과 고통을 다룰 때 치료자는 고통을 섣불리 없애거나 도망가려 하지 않고, 스스로 타인의 고통 속에 들어가 이를 감지하고 깊이 만날 수 있어야 한다
- 경험의 강화 : 은유나 함축적인 언어, 공감적 반영을 통해 슬픔을 깊이 경험하도록 할 수 있다
* 정서적, 신체적 학대나 성적 학대를 당한 내담자를 치료하다 보면 이전에 학대받았던 사건에 대해 말할 때보다 학대가 자신의 삶에 미친 결과나 영향, 상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슬픔과 고통이 출현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의 학대 상황에 대해 말할 때는 분노와 두려움, 모욕감, 수치심 등의 감정이 수반되지만 학대 때문에 잃어버린 것들을 이야기할 때는 슬픔이나 고통이 출현하는 것이다.
* 자신을 학대한 사람에게 슬픔을 느낀다고 해도 가해자와 직접 접촉을 유도하거나 슬픔을 표현하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 치료자는 내담자와 논쟁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사람이다.
* 치료자는 불안과 두려움을 평가하고 구분하면서 여기에 따라 적절한 치료적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대개 불안과 두려움을 다룰 때는 부적응적이고 복합적인 정서 도식에 다가가 이를 재구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일차적인 분노나 슬픔을 다룰 때와는 다른 것이다. 내담자가 경험하는 산만하고 혼란스러운 불안감을 그 불안이 원래 생겨났던 구체적이고 특정한 상황(자극)에 대한 두려움(fear)으로 전환하고 교정할 필요가 있다.
* 내적 경험을 회피하는 이유
-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두려워하며 의존적 욕구를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
- 재앙적 기대, 수행 불안, 실패를 예견하고 두려워하기 때문
-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
* 적응적 두려움이든 부적응적 두려움이든 간에 안전감에 대한 욕구에 먼저 다가가야 건강한 자기 진정 능력을 동원할 수 있다.
* 외상은 심각한 무기력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회복의 필수 조건은 권능과 숙달감을 회복하는 데 있다.
* 행동치료에서 지향하는 체계적 둔감법이나 실제 노출이 외현적(explicit) 구조에 초점을 맞춘다면, 정서 지향적 치료에서 지향하는 노출은 탐색과정 자체에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 수치심은 인간으로서 자신의 가치나 중요성에 관한 핵심적이며 근본적인 감정이고, 죄책감은 핵심적이며 근본적인 감정이 아니라 특정한 행위나 행동에 대한 (학습된) 평가를 포함한 보다 복합적인 감정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수치심의 적응적 기능은 자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될 때 뒤로 물러서 숨거나 철수함으로써 기존의 사회적 지위와 관계를 보고하기 위한 것이다.
덧. 이 책은 소장하면서 참고할 예정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213
제가 단독 저자로 처음 책을 낸 것이 2013년이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포스팅). 정확하게는 2013년 10월 10일이었는데 2020년 11월 15일에 3쇄를 찍었으니 딱 7년이 걸렸네요.
7년 동안 3쇄 밖에 안 찍었다면 그만큼 국내의 도박 중독 문제가 심각하지 않거나 제가 현장에서 일하던 때에 비해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럴리는 없겠죠.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정보를 모으기 위해 전문적인 책부터 찾는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맥을 동원하거나 온라인 검색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제 책이 그만큼 안 팔린 것 뿐이죠. 모르긴 몰라도 도박 중독 문제는 그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해졌을 겁니다.
그래서 7년 동안 겨우 3쇄만 찍은 걸 축하하지는 못하겠네요.
초판 북 커버는 왼쪽과 같습니다. 도박 중독이라는 주제가 주는 무게감도 있고 비장미를 강조하기 위해 출판사에서 선택한 디자인인데 너무 무섭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카드를 손에 쥔 손이 양쪽에 있어서 핏발이 선 도박자의 눈 같다는 참신한(?) 평가를 하신 분도 있었고요.
이번 3쇄를 찍으면서 바뀐 북 커버는 오른쪽입니다. 살짝 경제서적 같은 느낌을 주는 밝은 디자인으로 바뀌었습니다. 비장미는 덜하지만 그만큼 부담없이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게 되었죠. 도박 중독자와 가족들이 더 많이 읽을 수 있다면 북 디자인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습니다만.
가끔 인세가 얼마나 되냐고 궁금해하는 지인들이 있는데 매년 두 번씩 정산이 됩니다. 한 번은 e-book 인세 정산이고, 한 번은 종이책 인세 정산인데 둘 다 대단치 않습니다. 그나마 쇄가 바뀌면 최소 500 권에서 1,000권을 새로 찍기 때문에 그 때는 액수가 좀 커지지만 그래봤자 인세로 먹고 사는 분들에 비할 바는 못됩니다.
저는 오히려 제 책이 더 이상 읽힐 필요가 없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출판사에게는 미안하지만 제 책이 빨리 절판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도박 관련 책을 쓸 일은 더더욱 없었으면 좋겠고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180
시대가 시대인 만큼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가 격리의 삶을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누구에게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누구에게는 숨 막히는 지옥같은 일상의 연속일 수도 있겠죠. 그러다보니 예전과 다르게 뭔가에 지나치게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걱정이 되기도 할 겁니다. 그 대상이 술이나 도박이라면 모르겠지만 넷플릭스라면? 유투브라면 어떨까요? 혹시나 중독이 된 것인지 염려가 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중독'을 머릿속에 떠올릴 때 빈도와 강도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이라고 하면 맨날 술에 빠져 사는 사람을 생각하고 "난 그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거든", "나 그렇게 자주 안 마셔"라고 변명하곤 합니다.
물론 지나치게 자주, 많이 하는 것도 중독의 특징 중 하나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내성이니 금단 증상이니 하는 의학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제가 도박 중독 치료를 할 때는 중독에서 중요한 건 빈도나 강도보다 삶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도박을 하더라도 일상 생활을 아무런 문제없이 소화하면서 도박까지 할 수 있다면 아직 중독된 건 아닐 수 있다는거지요. 당연히 저를 만나러 오는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그 삶의 균형이 깨진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중독자라는 걸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갑자기 넷플릭스에 빠졌다면요? 그것도 중독으로 볼 수 있을까요? 삶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만으로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진 걸지도 모르잖아요. 다시 균형을 찾으면 중독에서 치유가 된거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요? 뭔가 좀 애매합니다.
중독은 많이, 자주 하는 것도 아니요 삶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만 볼 수도 없습니다.
그게 없으면 안 되는 상태, 그 대상이 술이든, 도박이든, 게임이든, 넷플릭스든 그게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조차 싫은 상태. 그게 바로 중독입니다.
그리고 삶의 균형을 생각할 때도 하기 싫은 걸 피하는 건 balance가 깨진 게 아닙니다. 그냥 중독 대상으로 회피하는거죠. 뭔가에 빠지기 전에는 너무나 좋아하던 것까지 흥미가 떨어져야 진짜 balance가 깨진 겁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알바 가기 싫어서, 재택 근무가 싫어서 넷플릭스를 보고 있는 건 중독이 아니고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이 시들해질 정도로 넷플릭스만 보고 싶은 것, 넷플릭스와 경쟁할 대상이 전혀 없는 것, 세상 넷플릭스만 보고 있어도 좋은 것, 그것이 중독입니다.
그러니 뭔가에 중독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이 중독이라고 합리화하지 말고 뭐가 힘들어서 중독이라고 핑계대고 있는지 회피하고 싶은 그 대상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걸 찾아서 해결하면 본인이 중독인지 알게 될 겁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119
얼마 전에 진행한 '애착 외상의 이해' 미니 강의에서 저는 애착 외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중 하나로 도박 중독 치료를 하면서 애착 외상을 입은 중독자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던 에피소드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독은 애착 외상에 의한 정서적 허기감을 채우기 위한 대체물을 찾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애착과 중독을 연결해 설명하는 책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 최근에 찾았습니다.
집단치료 전문가인 Philip J. Flores 박사가 썼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갑중 선생님이 번역한 '애착장애로서의 중독'입니다.
목차를 보시면,
1. 애착 장애로서의 중독
2. 손상된 애착 관계로 인한 물질 남용
3. 애착이론 : 치료를 위한 함의들
4. 중독 : 실패할 운명인 자가복구의 시도
5. 신경생리학과 애착
6. 회피적인 사회 : 손상된 애착의 문화적 근원
7.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알아야 할 룰 : 애착이론 관점
8. 치료 초기 : 새로운 애착 대상 만들기
9. 치료 후반기에 생기는 문제들
10. 애착과 집단 치료
11. 애착과 치료 동맹
12. 애착과 애착이론 지향의 치료법 : 장기적 함의들
보시는 것처럼 처음부터 중독을 애착 장애로 규정하고 들어갑니다. 손상된 애착 관계 때문에 중독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하죠. 이를 문화적 관점 뿐 아니라 신경생리학적 관점으로도 살펴보고 손상된 애착 관계를 복구하기 위한 치료적 개입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애착 대상을 만드는지를 보여줍니다.
애착 외상과 중독 모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임상가라면 한번은 거쳐갈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책이지만 애착 외상과 중독 모두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쌓고 읽어야 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도 많지만 우리나라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도 많고 장점과 약점이 혼재된 책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원생에게는 추천하지 않으며 애착 외상 내담자와 중독 내담자를 만나본 적이 없는 임상가에게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읽으면 선무당이 사람 잡을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책입니다. 제가 흥미롭게 읽은 부분과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아래에 따로 정리를 해 놓겠습니다.
내용 문제를 떠나서 이 책의 한계로 생각되는 점은 저자가 알코올 중독 내담자만 주로 봤기 때문(역자도 알코올 중독을 전문으로 보는 한마음정신병원 출신의 의사입니다)에 행위 중독자의 특징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중독이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물질 중독과 행위 중독의 차이가 엄연히 있는데 행위 중독자를 주로 상담하는 상담자에게는 어필하는 부분이 확실히 적습니다. 그리고 중독과 애착 문제를 연결하려는 노력이 지나쳐서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AA)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더군요. AA가 없으면 안 된다는 식의 어투가 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 거슬렸습니다. 저는 중독 치유에 AA, GA 등의 모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내담자의 기질/성격, 불안정 애착 유형 등에 따라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까지 생각하거든요. GA에 대한 제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는
'단도박 모임(GA)의 문제점' 포스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소한 것(?)이기는 하지만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분량으로만 따질 수는 없지만 400페이지가 안 되고 갱지 수준의 질낮은 종이를 사용한 책인데 무려 32,000원이나 합니다. 제가 예전에 소개한
'애착과 심리치료(2007)'는 500페이지가 넘는 하드커버 양장본인데도 22,000원이었습니다. 출판사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가격을 책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의 가격을 감수하고 꼭 구매해야 하는 책은 아니기 때문에 국민도서관을 통해 빌려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국민도서관의 해당 도서 좌표를 링크하겠습니다.
닫기
* 자기 안의 결함이 복구되고 역기능적인 애착 유형이 수정되기 전까지는 중독자들은 하나의 장애에서 다른 장애로 옮아가는 대체 중독에 노출되기 쉽다. 이러한 현상을 둘러싼 역동들을 중독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 전환 : 하나의 강박 행동을 중지하고 다른 강박 행동을 시작한다.
- 가장 : 하나의 중독은 다른 중독을 은폐하거나 변명한다.
- 융합 : 하나의 중독이 작동하려면 하나 이상의 다른 중독이 존재해야 한다.
- 의례화 : 하나의 중독은 다른 중독의 의례의 일부이다.
- 둔감화 : 하나의 중독에 대한 수치심은 다른 중독에 의해 둔감해진다.
- 반억제 : 한 가지 중독은 다른 중독에 대한 억제를 느슨하게 한다.
- 변경 : 한 가지 중독에서 다른 중독으로 옮겨가는 고질적인 패턴
- 강화 : 중독 간에 서로 강화하는 경향
* 물질 사용을 부추기는 참을 수 없는 공허감과 불안감에 직면하지 않는 한, 중독자는 하나의 행위에서 다른 중독 행위로 옮겨가는 일을 계속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알코올 환자나 약물 중독 환자의 회복에는 단약이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모든 중독 행동이 줄어들지 않는 한, 중독자나 알코올 환자는 건강한 정동 조절의 원천인 건강한 대인 애착을 발전시킬 수 없다.
* 애착 이론의 관점에서 본 중독은, 치료에 대한 하나의 기초적이고 단순한 전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중독자들이 서로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는 능력을 발전시키기 전에는 재발이나 중독에 취약한 상태로 남는다는 점이다. 애착 이론은 물질 남용을 건강한 애착 능력이 손상된 데 대한 임시 해결책이자 이러한 손상의 결과로 보고 있다.
* 코헛이 주장하는 것처럼, 부모가 어떻게 아이와 '함께하느냐'는 부모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더 중요하다.
* 우리가 우리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정도는 초기 애착 경험의 기간과 강도에 달려 있다. 초기 애착이 더 안전하고 안정될수록 우리는 자기 조절을 더 잘하게 된다. 안전 애착의 부재로 인해 우리는 분열과 정동 불안에 더 취약해진다.
* 정신 구조의 회복을 통해 정지된 발달이 복구되기 전까지는, 외적인 만족의 원천을 찾아 헤매게 된다. 내적인 자기 구조가 이런 필요한 능력을 제공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 중독자들은 정서적 취약 상태에서만 수용을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이들은 아주 기초적인 공감적 수준에서 이해를 받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자기 심리학에서는 공감과 정서적 조율이 치료의 초석이 될 뿐 아니라, 물질 의존자들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하고 수용하지도 못했던, 일종의 반응을 얻고 만족을 얻는 경험을 시작하게 한다고 본다.
* Bowlby의 모델에서 상실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는 생후 첫 5년 동안 계속적인 돌봄이 가능하고 또 정신 건강에 필수적이라고 보지 않았다. 분리나 더 미묘한 형태의 상실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상실이나 실망이 가족 내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돌보는 사람이 아동의 항변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능력은, 중요한 분리 경험이 없는 것만큼이나 심리 건강의 기초가 된다. 외상의 부인과 항변의 억제는 정신 병리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 중독 치료는 타인으로부터의 고립이나 탈 애착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월런트는 이러한 과제를 성취하는 한 방법은 '바다같이' 빠져드는 경험(두 사람 간에 연결감과 친밀감을 심화시키는 데 중요한 하나 됨의 순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왜, 어떻게 치료되는가?
: '사람에 대한 노출은 사람을 바꾼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력한 애착 경험이 그 사람의 신경 시스템을 바꾼다'. 애착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강한 애착이 생길 수 있는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서로의 관계 패턴을 새로 만들 수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패턴은 암묵 기억(implicit memory) 속으로 깊이 배어들게 된다. 결국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내적 작동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이 바뀌면서 옛날의 룰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 애착 이론에 입각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10가지 가이드라인
1. 정신 치료는 뇌의 구조를 바꾼다.
2. 정신 치료는 아무리 좋은 치료라도 한계가 있다.
3. 정신 치료는 단지 말을 지적으로 교환하는 것이 아니다.
4. 설명이나 생각이 아닌 경험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5. 감정적 중립성(neutrality)은 효능이 없다. 애착 이론에서는 치료자가 감정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노력하기를 권유하지 않는다.
6. 가장 좋지 않은 치료자는 감정적인 접촉을 피하거나 감정을 단지 행동을 지시하는 정도의 의미로 축소하는 사람이다.
7. 일부러 꾸며낸 감정적 경험은 치료 효능이 없다.
8. 무조건 받아주고 편하게 해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9. 치료자들이 자꾸 바뀌면 안전 애착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수 없다.
10. 치료 작용은 간주관적(intersubjective) 관계 안에서 서로를 조절하는 것이다.
* 자기 심리학은 중독을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적절한 만족감을 박탈당한 결과라고 정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알코올, 약물, 음식, 섹스와 그 외 여러 가지 형태의 중독 행위들은 손상된 자기를 스스로 복구(self-repair)하려는 시도라고 본다. 그들은 정신 내부의 결함 때문에 내부에서 제공되지 못하는 것을 바깥에서 얻으려고 한다. 그렇다고 '치료자들은 자신의 중독 환자를 사랑으로 건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반 치료적이기도 하다. 오히려 중독자들은 즉각적인 욕구 충족을 참을 수 있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정신 구조의 확립은 수용 가능한 좌절 수준의 관리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치료 초기에 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구체적 방향 제시(direction), 구조화된 환경(structure), 안내(guidance) 등을 제공한다.
* 코헛(1977)은 발달 초기에 생긴 병리의 원인은 부모의 유별난 양육 방식이라기보다는 그 가정의 정서적 분위기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치료를 성공적으로 하려면 특별한 치료 기법보다는 적절한 치료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 Fonagy 등(1994)은 반사적 자기 기능(reflexive self function), 즉 자기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친밀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 환자 각각의 고유한 필요에 반응해 줄 가능성이 더 큰 치료자가 더 유연한 치료자이다. 어떤 환자들은 자신이 싫어할 수 있는 치료자를 필요로 하고, 또 어떤 환자들은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치료자를 필요로 한다.
* 능숙한 치료자는 이론의 지시를 전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다만 이론을 참고할 뿐이다.
* 즉흥적인 고안은 재능있는 음악가, 운동선수, 치료자들에게 중요한 특징이다.
* 치료 관계에 환자가 감정을 여는 것을 주저하게 하는 치료자의 방식들에 관하여 스티븐 스컬스키는 이러한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키는 세 가지 요소를 언급했다.
- 교만
- 어리석음
- 호기심의 부족
* 진정한 상호성은 수치심 축소와 애착을 위해 꼭 필요한 촉매제이다. 개인 치료와 집단 치료는 모두 애착 이론에 따라 이루어질 때 다른 형태의 치료보다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이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닫기
* 물질에 의존하는 개인들은 치료에 애착을 형성하기 전에 중독 대상으로부터 먼저 탈 애착해야 한다
-> 중독 대상으로부터 먼저 탈 애착한 이후에 치료에 애착을 형성해야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치료에 애착을 형성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중독 대상으로부터 탈 애착하게 된다고 봐야 한다. 물론 금단 증상이 심각한 마약 같은 문제는 예외일 수 있으나 최소한 행위 중독의 경우는 치료를 통해 자연스럽게 탈 애착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 베일런트와 밀로프스키(1982)는 무엇보다 알코올 중독을 심리적 불안정성의 증상으로 간주하는 병인론적 가설은 회고적 연구에 기초한 착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베일런트는 AA 공동체나 중독 치료 분야에 속한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을 확인해준 셈이었다
-> 알코올 중독은 그런지 모르겠으나 행위 중독에서는, 최소한 도박 중독만큼은 심리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중독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심리적 불안정성을 피하기 위해 특정 대상(물질, 행위)에 중독될 수 있다. 그러니까 양방향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치료 장면에서는 인과 관계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서이지 병인론이 무용한 건 아니다. 도박 중독 치료에서 왜 회피형 도박자(Avoidant Gambler)라는 용어가 있을까
* 물질과 알코올 사용을 그치거나 줄일 때, 진단된 정서적 정신적 상태들은 대부분 줄거나 소실되는 것으로 보고된다(Miller and Brown, 1997)
-> 그러니까 무조건 단주, 단약이 필요하다는 말인 것 같은데 저자가 업데이트를 못한 듯 하다. 단순히 단주, 단약, 단도박만 한다고 해서 정신적 상태가 좋아지지 않고 무엇보다 그 전에 재발하거나 교차 중독 문제가 발생한다.
* 치료에 임하는 대부분의 중독 전문가들은 12단계 치료 철학과 조화를 이루는 단약 위주의 치료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중독자와 작업하는 전문가들의 직접적인 임상 경험과 모순되는 이론들은 항상 무시될 수 밖에 없다
-> 12단계 치료 철학을 따르지 않는 중독 전문가를 만나본 적이 없는가 보다. 당장 나만해도 AA, GA의 치료 철학에 온전히 동의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그 놈의 'higher power'를 중독 대상을 새로운 추종 대상으로 교체하는 중독자가 많다. 문화적 차이가 아닌가 싶다. 내가 제일 잘났고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서구 사회 중독자에게는 higher power의 존재가 필요하겠지만 우리나라 중독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위험성도 있다.
* 애착 욕구들이 없는 분리 및 개별화는 정상적인 발달이나 적절한 치료 목표가 아니다
-> 중독 종류와 중독자의 유형에 따라 다르다. 또한 기질 유형에 따라 최소한의 애착 욕구만 충족되어도 되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어 TCI기준으로 LLL, LML 기질 유형의 경우 오히려 애착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강압적 분위기 때문에 고통 받아 자신만의 세계로 침잠할 수 있는 중독(주식, 도박 등)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므로 일반화하는 건 위험하다.
* 정신 병리라는 것은 발달 과정에서 적절한 발달 경로에서 이탈된 경로를 따라간 결과이지, 정신분석 이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유아기의 어떤 시기에 생긴 고착이나 퇴행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 고착이나 퇴행에서 정신 병리가 생기는 게 아니라는 점은 동의하나 그렇다고 해서 고착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발달 과정에서 적절한 발달 경로에서 이탈되었을 때 어느 시기에 고착되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정신 병리의 양상이 결정되기도 한다. 구강 공격성(oral aggression)이 대표적이다.
* 독립적이라는 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특히 중독자에게는 역의존(counterdependence)의 의미를 갖는다. 역의존은 모든 중독 과정에서 중요하게 나타나는 중독자의 자기애적 상태나 고립을 부추긴다.
-> 독립하려고 애쓸수록 역의존되는 게 아니라 애착 외상을 입게 되면 역의존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제대로 독립하면(애착 외상을 치유하면) 역의존에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 개념에 가깝다. 역의존에 빠지지 않으려면 '제대로' 독립해야 한다.
덧. 이 책은 소장하면서 참고할 책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민도서관에 키핑되어 있는 책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굳이 구매하지 말고 국민도서관에서 대출하시면 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109
도박 중독의 2대 증상(?)이 '거짓말'과 '무책임'이라는 건 이제 왠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주변 사람들 몰래 도박을 하기 위해, 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몰래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박으로 인해 생긴 빚을 갚기 위해 도박 중독자는 다양한 거짓말을 합니다.
중독이 심할수록,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그 수법이 정교해져서 급기야는 거짓말을 하는 도박자 스스로도 속아넘어갈 정도의 경지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되면 나중에 도박 중독에서 회복되는 단계에서도 거짓말하는 버릇을 고치기 쉽지 않습니다. 몸에 밴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도박과 관련없는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게 되거든요. 흙탕물이 깊게 밴 청바지를 세탁해서 흙물을 빼는 것이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도박 중독자가 거짓말을 할 때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은 과연 그 거짓말에 속는 걸까요? 도박자는 그럴거라고 믿지만 사실 한 두 번은 몰라도 사람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도박자가 하는 말의 내용은 그럴싸하지만 도박 충동에 사로잡힌 탐욕스러운 눈빛과 떨리는 음성, 흥분으로 번들거리는 안색,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러운 몸짓까지 모두 감출 수는 없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도박자가 전업 연기자가 아니라면요.
그럼에도 가족과 지인들은 거짓말에 속는 척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상대방이 자신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꾸며낸다는 걸 인정하기 싫거든요. 차라리 자신이 속아서 나중에 땅을 치는 어리석은 바보가 되는 선택을 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자신의 감과 촉을 애써 무시하고 속아주는 겁니다.
그러니 자신의 양심과 그들의 마음에 그만 상처내시고 거짓의 세계로부터 돌아오세요. 거짓은 사랑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641
도박 중독자는 대개 비슷한 경과를 거치지만 그렇다고 모두 똑같은 건 아닙니다. 성격 특성에 따른 차이도 있고 성장 배경의 차이, 경제적 차이도 영향을 미치며 무엇보다 어떤 도박에 중독되었느냐의 차이가 꽤 큽니다.
이전과 달리 제가 요새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도박 중독자들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 고학력
* 저연령
* 불법 도박
50대는 거의 보기 어렵고 40대도 흔치 않으며 경마, 경정, 경륜 등의 전통적인 도박에 중독된 도박자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 불법 스포츠 토토와 인터넷 도박 중독자이며 간혹 주식(이나 비트코인) 중독자가 있는 정도이죠.
제목처럼
스포츠 토토 중독자에게 스포츠 경기를 멀리하라는 조언을 하는 건 도박 충동을 자극하는 환경을 피하는 '회피' 기법의 일환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도박 중독을 치료하느라고 그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 관전까지 하지 말라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얼핏 보면 베팅만 하지 않으면 경기 관전 정도는 괜찮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스포츠 토토 중독자가 베팅하지 않으면서 스포츠 경기만 관람하겠다는 건 담배를 끊겠다면서 흡연자 옆에서 냄새만 맡고 있는 것이나, 경마 중독을 치료하겠다면서 경마공원에 가족들과 놀러가는 것과 비슷한 행동입니다. 의도야 어찌되었든 도박자의 몸 속에 자리잡고 있는 도박 충동은 도박자의 그런 의도를 알 리 없고 강하게 연합되어 있는 자극이 주어지는 순간 당연히 충동이 강해지기 때문에 다시금 도박에 손을 댈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게 됩니다. 그러니 충동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한 그런 위험하기 짝이 없는 도박은 생각도 안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도박 충동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란 건 없습니다.
그러면 '회피' 방법 이외에 다른 어떤 이유가 있어서 이 포스팅을 하느냐 하면, 바로 스포츠 토토라는 도박의 특성 때문입니다. 카지노의 슬럿 머신이나 룰렛, 성인오락실, 카드 등의 전통적인 확률 게임과 달리 스포츠 토토는 정보 분석을 통해 베팅하는 도박입니다. 물론 우연의 영향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정보를 더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베팅이 잘 되는 건 아니지만 문제는 도박자는 그렇게 믿고 있거든요. 스포츠 경기를 계속 관람하고 자신이 베팅하는 팀이나 경기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돈을 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동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보량을 줄여서 도박자의 베팅 자신감과 흥미 수준을 떨어뜨리기 위해 멀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꽤 오랫동안 스포츠 경기 자체를 멀리하면 나중에 다시 접하게 되었을 때 이미 선수도 많이 교체되어 선수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고, 경기의 흐름도 읽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감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도박자에게 도박 욕구가 감소하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감을 잃는 것이죠.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만약 스포츠 토토에 중독된 도박자가 계시다면 더도 덜도 말고 눈 딱 감고 1년만 모든 스포츠 경기 정보를 멀리하고 지내보세요. 1년 뒤에 본인이 좋아하던 스포츠 경기를 다시 접해도 1년 전과 마찬가지로 도박 충동이 강해지는지를 보세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느낌이 사뭇 다를거에요.
이건 경마처럼 정보량이 베팅 욕구에 영향을 미치는 분석류의 도박에는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니 참고하시고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609
McCown과 Howatt이 2007년에 쓴 'Treating Gambling Problems'를 북 크로싱합니다.
도박 중독 치료의 실전서에 가까운 책으로 필요한 전문적 도움을 받는 법, 효과적인 치료 계획 수립, 회복을 위한 다양한 도구 및 기법 소개, 거기에 다른 책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 종결과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꼭 필요한 정보를 잘 담아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이 책을 읽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 예외 서적인 원서이므로 기존 방식으로 북 크로싱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8년 2월 9일 9:13 현재)
- 바그다드다방님(독서 완료 및 보관 중)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77
2012년에
'탈도박 단계'라는 포스팅에서 저는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는데 있어 밟아나가는 과정을 3개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그 포스팅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데 그 때는 도박에 대한 도박자의 생각이 바뀌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오늘은 각 단계에서 도박자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1단계 : 도박이 하고 싶지만 억지로 참는 단계
: 도박이 하고 싶다는 건 여전히 도박 충동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듯이 이 단계에 속한 도박자도 늘상 도박 충동에 시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는 도박 생각이 전혀 안 나다가도 느닷없이 강렬한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항상 도박을 하고 싶다는 충동은 느끼지만 그렇게 강한 수준은 아니고 막상 도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불안정한 상태에서 지내고 있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이 단계에서는
도박 충동과 적극적으로 싸우는 것이 중요한 단계로 가만히 있으면 상류에서 오염 물질이 계속 흘러내려오는 상태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충동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오염 물질을 퍼 내야)합니다.
도박 충동을 자극할 수 있는 시간, 사람, 장소를 적극적으로 피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 2단계 : 도박이 두려워서 차마 못하는 단계
: 도박 충동은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도박을 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지는 않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도박과 관련된 자극에 접하게 되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1단계를 거치면서 도박을 계속 했을 때의 결과에 대해 잘 알게 되면서 두려움을 느끼고 참고 있는 단계이죠. 문제는 브레이크의 역할을 하는 그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사라져서 제동력이 계속 약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도박 충동이 침투할 틈이 없도록 일상 생활을 촘촘하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삶의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개구멍이 뚫린 곳은 없는지 매사 확인하고 발견할 때마다 틀어막아야 합니다.
* 3단계 : 도박이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고 혐오스럽게 느껴지는 단계
: 2단계까지 무리없이 진행했다면 더 이상 도박에 관심을 두지 않고 도박으로 인해 야기되는 흥분과 짜릿함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아 특별한 사건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도박 충동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지 않는 비교적 안정된 단계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혐오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단계라고 할 수 있죠. 다만 그냥 마음놓고 잘 살면 되는 건 아니고
도박과 관련이 없다고 해도 삶의 목표와 방향, 속도를 평소에 자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박 중독으로부터 치유되는 과정은 처음에는 도박과 관련있는 것들을 챙기고 나중에는 도박과 언뜻 관련이 별로 없어보이는 것들까지 꼼꼼히 챙겨서 물 샐 틈없이 만드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70
★★★★☆
이미지 출처 :
아마존
제가 평소에도 자주 하는 말이지만 현재도 우리나라에는 도박 중독과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서적이 참 없습니다.
그나마 도박 중독자 본인이나 가족을 위해서는
'Behind the 8-Ball'도 있고
'제 책'도 있지만 정작 문제는 야전에서 뛰는 임상가를 위한 무기가 없다는 겁니다.
과거에 소개한
'Overcoming Pathological Gambling(2007)'이나
'Psychodynamics and Psychology of Gambling(2002)'는 별로 흡족한 수준이 아니어서 추천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국내의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쓴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도 괜찮은 책이기는 하지만 도박, 도박 중독의 역사와 이론 개관 등 다루는 영역이 너무 넓어서 당장 도박 중독자와 가족을 만나는 분들이 지침서로 활용할 만한 실전 중심의 책이 없다는 건 큰 문제였죠.
언젠가는 제가 그런 책을 쓰고 싶기는 하지만 당장은 아니기에 그래도 추천드릴 만한 책을 찾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는 이 책이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서 소개합니다.
Wiley 출판사의 중독 치료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아래의 목차만 보셔도 얼마나 충실하게 도박 중독 문제를 다루었는지 대충은 아실 수 있습니다.
* Chapter 1. Conceptual Foundations of Gambling Disorders
* Chapter 2. Recognizing Gambling Disorders: Signs and Symptoms
* Chapter 3. Utilizing Optimal Professional Resources
* Chapter 4. Developing and Effective Treatment Plan
* Chapter 5. Recovery Theories, Programs, and Tools
* Chapter 6. Continuing Care: When and How Should Clients Be Discharged
* Chapter 7. Posttreatmenbt Recovery Management: Models and Protocols of Relapse Prevention
* Chapter 8. New Beginnings: Moving Beyond the Addiction
지금까지 소개한
다른 책에 비해 종결과 사후 관리에 대해 충실하게 다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기에 매 chapter마다 퀴즈로 시작하고 말미에 핵심을 요약한 뒤 다시 퀴즈로 정리하는 등 자습하기에 적절한 구조로 되어 있고 핵심 용어만 따로 모아놓는 등 꽤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박 중독 상담자가 되고 싶은 대학원생 이상 수련자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고 현재 현장에서 상담을 하는 임상가들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문화적 배경 차이를 빼도 90% 이상의 내용에 동의합니다.
덧. 이 책은 원서이므로 국민도서관에 북키핑 할 수 없어 개인적으로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태그 -
Behind the 8-Ball,
Wiley,
도박,
도박 중독,
도박 중독자,
도박자,
도박중독,
상담자,
임상가,
중독,
중독자,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72
MMPI-2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개의 중독 관련 척도가 있습니다.
MAC-R, AAS, APS
이 세 척도가 모두 65(1.5SD)또는 70T(2SD) 이상 상승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문 편입니다. 세 척도가 모두 상승하는 건 심한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의존 상태라서 대부분 병원 현장(그것도 입원 병동 또는 약물 중독 전문 병원)이나 구치소와 같은 특수 기관에 한정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임상가들은 이러한 profile을 보기 힘들겁니다.
오히려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양상은 APS 척도의 단독 상승입니다. 특히 70T 이상 상승하죠. 이럴 때 무엇을 의심해야 할까요?
APS 척도의 공식 명칭이 '중독 가능성'이라서 말 그대로 중독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하나 하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APS 척도가 단독으로 상승했을 때, 특히 MAC-R, AAS 척도가 낮을수록 점검해 봐야 하는 건 이미 행위 중독에 걸렸는지입니다.
알코올, 니코틴, 마약 등 물질 중독과 달리 행위 중독에 속하는 건 도박, 게임, 쇼핑, 관계(섹스), 종교 등 비물질 행위이고 수검자가 중독 수준으로 이러한 행위에 집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맥락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성인 남성의 경우는 도박, 청소년 남성의 경우는 게임, 성인 여성의 경우는 관계 중독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참고로 제가 주로 만나는 도박 중독 내담자 중에도 성인 남성의 상당수는 MMPI-2에서 APS가 단독 상승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만약 행위 중독이 맞다면 그 기저에 자리잡은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위 중독 자체가 수검자의 삶에 끼치는 해악 자체가 만만치 않게 크기 때문에 중독 행위에 대한 개입도 상담과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특히 도박 중독과 같은 특수한 분야의 행위 중독이라면 전문 기관이나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세요.
태그 -
AAS,
APS,
MAC-R,
MMPI-2,
게임 중독,
관계 중독,
도박 중독,
물질 중독,
보충 척도,
섹스 중독,
쇼핑 중독,
종교 중독,
중독 가능성,
행위 중독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71
제목만 보면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결론부터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도박을 하지 않으려는 모든 회피 시도에는 'Plan B'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영업일을 하는 중독자가 있습니다. 일의 특성 상 외근이 많고 일정이 틀어지면 비는 시간이 많습니다. 때로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적도 많고요. 무료하게 차 안에 앉아서 대기하다 보니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지고 당연히 도박에 빠져있던 과거를 회상하는 일도 늘어나길래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그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받은 영화를 봤다고 합니다.
위의 사례에서 도박으로 향하는 생각의 흐름을 끊기 위해 영화에 몰입하는 도박자의 회피 행동은 효과적입니다.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 받은 게 절대 잘한 건 아닙니다만 도박 회피의 효율성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충분할까요?
기다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는데 준비한 영화가 모자라서 시간이 남는다면?
어제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미리 다운로드 받은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미처 옮겨놓지 못했다면?
아침에 부랴부랴 서두르느라고 깜박 스마트폰을 놓고 나갔다면?
회피 전략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고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헛점이 많기 때문에 회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 한방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땅에 굴을 파고 사는 토끼는 여우와 같은 포식자의 난입을 피하기 위해 항상 여러 개의 퇴로를 뚫어놓는다고 합니다. 다른 여우가 그 중 하나를 찾아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그 굴 중 하나가 무너져서 막혀도 도망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토끼처럼
중독자도 도박을 회피하기 위해 단 하나의 회피 전략에만 의존하면 안 됩니다. 그건 너무 위험한 도박입니다. 항상 사용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몇 개의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가 가용하지 않으면 곧바로 다른 것을 꺼낼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금 다르지만 비슷할 수 있는 제 이야기를 해 드리죠. 저는 원래 기다리는 걸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정작 저도 약속 시간을 잘 못 맞추면서 말이죠. 누가 약속에 늦게 되면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포켓와이파이와 결합된 태블릿 PC, 책 한 권 정도를 항상 휴대합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되어도, 포켓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곳에서도 짜증을 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셋 중 하나는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 이상 기다리는 걸 개의치 않습니다. 가끔 즐거워할 때도 있어요.
이와 마찬가지로 도박을 그만두려는 도박자는 도박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연습해 두면 더욱 좋겠죠.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69
제목만 보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텐데 월덴3를 자주 드나든 분이라면 제가 여기저기에서 누누이 목표 설정보다는 의미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변해왔다는 걸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도박 중독 치유 분야에서만큼은 목표 설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도박을 그만 두려는 중독자가 있습니다. 매일 퇴근 후에 도박장에 들르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겠다고 등록을 합니다. 도박장에 들르는 것과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동시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치 활동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할까요? 이 중독자는 도박장에 들르는 대신 스포츠 센터를 꾸준히 이용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도박은 그 자체만으로 거의 무한대의 즐거움을 주는 끝판왕(경쟁 상대라고는 마약 정도 밖에 없는)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기다릴 필요 없이 거의 즉각적인 흥분과 짜릿함을 줍니다. 이를 대치할 수 있는 활동은 사실 상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막연히 도박을 하지 않기 위해 어떤 취미나 여가 활동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어림 없는거죠.
앞서
'도박 중독자를 위한 취미 선택 기준 총정리' 포스팅에서 머리보다 몸을 쓰고, 혼자보다 함께 하고,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을 하고, 소비하는 것보다 생산적인 것을 하고, 이기적인 것보다 이타적인 취미가 더 좋다고 제안했지만 이 모든 기준을 모두 충족해도 도박만큼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도박과 비등한 수준으로 재미를 느끼려면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건 바로 그 초반의 재미없음에서 재미를 느끼는 단계까지 버티게 도와줍니다. 앞서 도박장에 가는 대신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예를 들었는데 그저 도박을 안 하게 되고 건강에 좋고 정서 순화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막연한 이유로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3일은 가겠다, 그 3일은 월, 수, 금이다, 한 번에 반드시 2시간 이상 운동을 하겠고, 한 달에 체중을 2kg 감소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가끔 달성하지 못할 목표를 세우면 실패하게 되고 그러면 자포자기해서 다시 도박에 빠지게 되지 않냐고 하는 분이 계신데 아무런 구체적인 목표 없이 100% 실패하는 것보다는 50%의 구체적인 실패가 훨씬 더 낫습니다. 구체적인 실패는 문제점을 보완해서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전문가를 그걸 도와주기 위해 있는 사람입니다.
절반의 성공이라도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게 되면 소위 말하는 성공하는 맛을 느끼게 됩니다. 체중이 감소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숨겨진 근육이 드러나게 되고 자신의 운동 습관에 만족하게 되고 더 큰 목표(식스팩을 만들거나 체지방 지수를 어디까지 낮추거나, 보디 빌딩 대회에 나가는 등)를 설정하게 됩니다. 이 때 쯤 되면 도박장에 가는 걸 대치하겠다는 근본적인 목표는 떠올릴 필요 자체가 없어집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그러니 중독자는 도박을 대치할 취미 활동을 하든, 상담을 받으러 가든, 일이나 집안 일을 하든 모든 활동에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도박과 맞상대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65
일반 상담도 그렇지만 도박 중독 치유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개의 축이라면 재정 문제와 관계 문제를 듭니다.
이 두 가지 핵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도박자 뿐 아니라 상담자도 빠지기 쉬운 함정은 상처를 치료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 겁니다. 즉, 상담을 하기 이전에 (-)의 삶을 살았다면 상담을 통해 (0)의 삶으로 끌어올리려는 거지요.
3,000만 원의 빚이 있다면 그 빚을 다 갚는 것, 부끄러워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와 다시 연락할 수 있게 되는 것 등이 바로 '제로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요? 진흙 구덩이 속에서 박박 기다가 구덩이 밖으로 올라와 한숨 돌렸다면 안도감이야 들겠지만 그걸로 충분할까요?
도박을 하던 삶과 도박을 그만둔 후의 삶의 모습이 별로 다를 바 없다면 우리는 대체 왜 도박을 그만둔 걸까요? 그 재미있는 도박을 그만둔 댓가가 더 이상 자신을 재정, 관계 면에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거라면 만족하시겠어요?
그렇지 않습니다.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은 삶을 살려고 도박을 그만둔 것이 아니죠. 거기에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상담을 하는 것이지 위험하지 않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요? 도박을 그만두었다고 갑자기 재산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소원해진 친구와 사이가 돈독해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 방법은
도박 이전에 누리던 소소한 삶의 즐거움부터 되찾는 것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아이와 같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가족들과 워터파크나 눈썰매장으로 놀러가고, 퇴근할 때 붕어빵 한 봉지를 사들고 가서 나눠먹고, 한 달에 한 번씩 친구들과 치맥 모임을 하고, 자전거나 등산 동호회에 다시 나가기 시작하고, 문화센터에서 기타를 배우고 등등. 큰 돈이 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찾아보면 참 많습니다.
만약 도박에 빠지기 이전에도 그런 사소한 행복을 경험한 적이 없다면 지금이야말로 인생의 참 의미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니 어서 빨리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33
도박 중독은 중독자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병이나 그 중에서도 재정과 관계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이 특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치유 과정에서 이 두 가지를 잘 다루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상담을 시작한 경우 도박 빚을 갚는 문제와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문제 중 무엇이 더 시급하고 중요할까요?
도박자는 채권 추심 등 도박 빚에 의한 재정 압박을 직접 받기 때문에 도박 빚을 갚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그렇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행동을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만). 관계 개선은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그 정도는 양해하고 기다려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계를 개선하는 건 뒤로 미루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둘 다 해결하는 것이 맞지만
굳이 우선 순위를 따지자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급박한 문제입니다. 도박 빚을 갚는 건 뒤로 미뤄 생각해도 됩니다. 오히려 도박 빚은 치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상환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많으니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 친구, 지인과 소원해진 관계 개선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도박 중독으로 인해 생긴 상처가 아물기 전에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를 미루는 동안 시간이 흘러 상처가 아물고 나면 관계 개선을 위한 접점을 찾기 어렵게 됩니다. 차일피일 미루다 이런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가 고착되면 상대방은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더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그렇죠. 그러면 정말 관계를 회복하기 어려워집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죠. 죽마고우로부터 3000만 원을 빌려서 도박으로 탕진했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에게 빌려간 돈을 도박으로 탕진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죠. 중독자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정신을 차리고 상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3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당장에 마련할 방법이 없습니다. 다행히 직장을 구했지만 빠듯한 월급을 아무리 열심히 모아도 3천만 원을 만들려면 몇 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이 돈을 빌려준 친구는 실망을 한 건지, 전화 한 통도 부담이 될까봐 자제하는 건지 연락을 해오지 않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락이 안 되는 걸 다행으로 여기고 열심히 돈을 모아서 3천 만원(거기에 이자까지 더해)을 만들어 연락을 해야 할까요 아님 당장 연락을 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도박자는 도저히 연락을 못하겠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저히 먼저 연락할 용기를 못 내겠다는거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연락을 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진짜 친구라면 이들이 원하는 건 자신에게 빌려간 돈을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와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이니까요. 돈을 돌려받는 건 그 다음 문제입니다.
그러니 우선 순위를 바꾸세요. 돈을 갚는 건 평생의 과제로 생각해 뒤로 돌려도 괜찮습니다. 돈은 상처받지 않으며 우리를 기다려 줍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아닙니다. 관계 개선이 최우선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34
도박 중독에 걸린 도박자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와 같아서 일단 시동이 걸리면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동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상황은 도박자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크게는 두 가지 유형으로 묶을 수 있는데 하나는 돈을 따기 시작하면 행운의 여신이 자신에게 윙크한다고 착각해 이 참에 뽕을 뽑겠다고 달려드는 유형입니다.
다른 하나는 딸 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자제가 되기 때문에 일정 금액 이상 손을 털고 일어나 다음을 기약하기도 하지만 대신 일단 자신이 예상한 것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뚜껑이 열리기 때문에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는 식으로 끝장을 내려는 유형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따면 자제가 안 되는 도박자에 비해 잃으면 뚜껑이 열리는 중독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전자는 주로 돈을 딸 요량에 눈이 먼, 탐욕스러운 사람이 대부분인데 비해 후자에는 성질이 급하고 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승부 근성이 강한 도박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유형은 도박을 자제하기 위한 접근 방법도 다른데
따면 자제가 안 되는 도박자는 처음부터 소지 금액을 최소화하는 게 낫습니다. 이들은 일단 따기만 하면 끝까지 가서 다 잃기 때문에 많은 돈을 가져갈수록 손실액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잃으면 뚜껑이 열리는 도박자는 베팅 금액보다 도박의 접촉 빈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이들은 돈도 돈이지만 지는 것 자체를 더 못 참기 때문에 도박으로 승부를 해 봤자 백전 백패라는 걸 마음깊이 깨달을 때까지는 단도박 하는 것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끊는 것보다 줄이는 위주로 가는 게 나은데 이럴 때 베팅 금액을 줄이는 것보다는 도박과 접촉하는 빈도를 줄이는 게 낫습니다.
왜냐하면 도박은 확률적으로 따는 경우보다 잃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빈도를 줄이지 못하면 갈 때마다 뚜껑이 열려서 가져간 돈을 모두 탕진할 뿐 아니라 현금 서비스를 받거나 돈을 빌려서 채무 액수를 현저히 늘려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지 액수를 줄이는 건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도박의 노출 빈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23
도박 중독이 어떤 병이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자신이 받은 훈련 베이스에 따라 입장이 갈립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심리학자의 생각이 똑같을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도박 중독이 치유가 매우 어려운 병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마 같은 생각일 겁니다. 물론 왜 어렵냐는 이유에 대해서는 또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요.
저도 그랬지만 중독 분야에서 일하는 임상가라면 누구나 어떤 치료 방법이, 어떤 치유적 접근이 도박 중독에 가장 효과적인지를 찾기 위해 애쓴 경험이 다들 있을 겁니다. 저는 절충-통합적 접근으로 귀결했습니다만.
중독 치유에 대한 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특별히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걸로 나옵니다. 그거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인데 충격적인 건 자발적 회복(spantaneous recovery)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오거든요. 물론 이 자발적인 회복은 그냥 내버려두면 나아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이 자발적인 회복을 믿지 않습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마음의 힘이 워낙 강력한 것이어서 그 마음의 힘을 집중하면 혼자만의 힘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믿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마음의 힘이 작동하기 위한 최초의 동력은 중독자 스스로 만들지 못합니다. 펌프로 물을 긷는 것과 비슷한데 최초의 마중물은 누군가 부어줘야 하는 것이죠.
다른 비유를 들면 도박 중독 치유가 어려운 이유는 자유 의지의 회로가 끊긴 상태라서 동력이 전달되지 못하고 그로 인해 회복의 엔진이 가동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만의 하나 확률로 그 회로가 우연히 연결될 수 있지만 그 터무니없는 확률만 믿고 손을 놓고 기다릴 수가 없고 무엇보다 그 연결된 회로가 다시 끊기지 않고 유지될 거라는 기대를 저는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기다림의 과정에서 중독자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이 낭비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중독자가 혼자만의 힘으로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아무것도 베팅하지 않겠습니다. 그 베팅의 대가가 제 내담자의 소중한 인생이라면 더더욱요.
태그 -
내담자,
도박,
도박 중독,
도박중독,
상담,
상담자,
임상심리학자,
절충-통합적 접근,
정신건강의학과,
중독,
중독자,
치유,
회복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22
배우자가 도박자인 경우와 자녀가 도박자인 경우는 도박 중독 문제를 대하는 가족들의 마음이 좀 다릅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배우자는 남이지만 자녀는 자신의 유전자가 섞인 내리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담자 입장에서도 배우자를 상담하는 것보다 부모님을 상담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든 일입니다.
당장 중독자의 치유 과정에서 가족이 맡아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입장을 구분해서 달리 대하는 것인데 이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 남편이 도박 중독자인 경우 아내가 남편과 중독자의 입장을 구분해서 대할 수 있도록 연습하라는 겁니다. 행동 수정 기법의 관점에서 보면 보상과 처벌을 분명히 구분해서 신호하라는 거지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아들과 중독자의 입장을 나눠 대하는 걸 상당히 어려워들하시죠. 그래서 몇 가지 상황에 따라 나눠서 정리해 봤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 자녀를 깨우는 경우
- 학교 수업에 늦을까봐 깨우는 것 : 자녀를 대하는 자세
- 중독 상담에 늦을까봐 깨우는 것 : 중독자를 대하는 자세 => 깨우지 말 것. 치유의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함
* 자녀가 만 원만 달라고 하는 경우
: 이런 상황에서는 자녀로서 필요해서 달라고 하는 것인지 중독자로서 도박 자금이 필요해서 달라고 하는 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줘서는 안 되고 우리가 부모로서 자녀에게 줄 수 있게끔 네가 우리를 도와달라고 하면서 완곡하게 거절할 것
부모 입장에서 상황에 따라 달리 대처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만 자녀의 치유를 돕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479
여기에서 다른 것이라고 하면 도박을 대체할 수 있는 비교적 긍정적인 생활 습관이나 활동, 예를 들어 운동, 취미 생활 등을 이야기합니다.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박에 집어넣을 시간과 비용으로 신체, 정신 건강에 좋은 활동을 하게 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특히 도박 중독이라는 병이 삶의 균형(balance)을 깨뜨리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무너진 balance를 회복하기 위해 긍정적인 대체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체 활동의 중요성을 강변하는 도박자에게
항상 도박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고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도박을 줄이지 않는 상태에서 긍정적인 활동만 열심히 해서는 깨진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하루라도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도박 중독은 모든 삶의 에너지와 시간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은 병이기 때문에 도박 행위를 줄이지 않으면서 긍정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주의하셔야 할 점은 긍정적인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겁니다. 긍정적인 활동이 체화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도박 활동을 멈춰야 합니다. 긍정적인 활동을 하는 이득은 도박을 멈춘 뒤에나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도박으로 인해 에너지와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긍정적인 활동을 열심히 하는 노력은 좋으나 그럴 경우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냥 '나는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만족감에 빠져 자기를 기만하게 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에 생각했던 수준으로 활동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추가 기울어 도박에 투입하는 시간과 에너지의 양이 원래의 수준을 회복하게 됩니다.
다시 정리해 보자면,
1. 무엇보다 도박 행위를 멈추는 것이 우선이다. 도박을 멈춰야만 긍정적인 활동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
2. 긍정적인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470
도박자가 도박에 중독됨으로써 가족에게 입히는 피해는 실로 다양하지만 그 중 치명타는 경제적인 손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도박자와 재산을 분리하고 돈을 주지 않는다면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는 일 만큼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겠죠.
하지만 도박 중독자에게는 그것이 빚을 갚기 위해서든, 다시 도박을 할 자금이 필요해서든 간에 어떻게 해서라도 가족에게 돈을 얻어내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온갖 치졸한 방법들을 사용합니다.
도박 중독 치료의 원칙에만 입각해서 말씀드리면 당연히 도박자에게 절대로 돈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게 자명한 사실입니다만 일이 언제나 그렇게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가족들이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단계적으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1단계. 도박 중독자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도박 중독자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거짓말이 도박 중독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도박 중독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도박에 중독되었기 때문에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도박자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가족으로부터 돈을 얻어내기 위해 어떠한 거짓말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고 특히 돈과 관련되어 도박자가 하는 모든 말을 거짓말로 간주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겁니다. 때로 가족들이 설마 이런 것까지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지 하고 생각하는 범위까지 훌쩍 넘어서는 것이 도박자의 거짓말입니다. 그러니 돈과 관련되어 있다면 도박 중독자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세요.
2단계. 그래도 최대한 돈은 주지 마라
절대로 돈을 주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봐도 도박자인 아들이 친구에게 돈을 빌렸는데 그 돈이 자취방 보증금이라서 이번 달 내에 안 갚으면 엄한 아들 친구가 길바닥에 나앉게 생긴 딱한 사정이라든지, 남편이 도박을 하느라 회사의 자금에 손을 댔는데 이걸 안 갚으면 횡령죄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회사 법무팀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이라든지, 중독자인 부모가 생활비로 드린 돈을 몽땅 도박에 탕진해 당장 쌀이 떨어진 상황이 되었다든지 등등, 꽤나 많은 골치아픈 상황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처럼 정말 당장 지원이 필요한 절박한 상황이 벌어진 게 사실이라고 해도 최대한 돈만큼은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버텨야 합니다. 마지막 예로 든 생활비를 탕진한 중독자 부모의 경우는 불편하더라도 매달 장을 봐서 생필품을 물건으로 배송하고 수도, 전기 요금은 자식들이 대신 내는 방식으로 바꿔서 수중에 직접 돈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3단계. 꼭 줘야 한다면 증빙을 하도록 조치할 것
도박 자금으로 유용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고 도박자가 자신의 도박 행동의 결과를 책임지는 치료적 효과보다 돈을 융통하지 못할 때 받게 되는 불이익이 현저히 큰, 최후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가족이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할텐데 이 때도 반드시 증빙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앞에서 든 예에서 남편이 회사 자금에 손을 대서 사측에서 횡령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하는 경우 유용한 금액을 가족이 지원할 때는 반드시 회사가 이를 수령했는지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확인해야 합니다. 도박자를 배제하고 가족이 대신 나서는 것이 그 돈마저 도박으로 탕진할 위험은 방지할 수 있으나 도박자의 책임감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나은지는 여러가지 측면을 다각적으로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 유의할 점은 이 돈은 가족이 무상으로 도박자에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채권을 대신 인수하는 격이라서 도박자는 회사에게 갚아야 할 금액을 이제는 가족에게 갚아야 하는 것이죠. 그러니 당연히 정식으로 차용증을 써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도박자에게 돈을 주는 건 최대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마약 중독자의 입에 마약을 털어넣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위험하죠. 하지만 정 어쩔 수 없이 돈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415
대부분의 도박자(모든 도박자가 그런 건 아님)가 바닥을 치려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절박감을 뼛속 깊이 느껴야 하는데 법적으로 이혼하더라도 가족이 결국은 자신을 받아줄거라고(그래서 다시 재결합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 도박자는 절대로 자신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이혼으로 협박만 하면 혼자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도박자가 정신을 차리고 치료를 받을거라고 가정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이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던 배우자만 큰 고통을 받게 됩니다.
또한 그러한 과정의 연속선상에서 이혼으로 받은 상처에서 피가 철철 나는데도 도박자가 돌아올 것을 배우자가 기다리면서 봉합하지 않고 (도박자가 돌아오기만 하면 상처가 없었던 것이 되기라도 할 것처럼 착각하면서) 기다리면 그 상처는 반드시 덧나게 마련이고 상처를 봉합할 기회도 놓치게 되어 더 고통스럽게 됩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상처를 지혈하고 봉합하면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물 것이고 나중에 도박자가 돌아온다고 했을 때도 마음의 동요가 적고 치유의 원칙에 입각한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이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이혼의 과정 중 받은 상처와 이혼 후의 삶을 대비하기 위한 전문가의 도움을 당장 받으셔야 합니다.
가족들이 도박자에 대한 마음을 확실히 정리하고 이를 일관되게 보여줘야 그나마 도박자가 정신을 차리고 돌아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가족들이) '돕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돕는 것이다'의 역설처럼 진정 마음으로 헤어질 준비를 마쳐야 헤어지지 않고 재결합 할 가능성이 생긴다는 또 하나의 역설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400
도박 중독에서 치유되었다는 건 어떤 걸까요?
많은 분들이 도박 중독에서 치유되고 난 뒤의 삶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하고 이야기합니다.
도박 충동이 완전히 사라져 더 이상 도박 생각이 나지 않으며 심지어 다시 도박을 접하게 된다고 해도 이전과 달리 흥이 나지 않으며 도박에 무감각해지는, 마음의 평안을 얻은 상태를 떠올립니다. 상처가 완전히 아물어 흉터를 찾는 것도 어려운 그런 상태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죠. 도박에 의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완전히 도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삶,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도박 중독으로부터 치유된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삶이란 아래의 것과 더 비슷합니다.
평소에는 도박에 대한 생각이 거의 나지 않지만 도박 충동이 자극되는 상황, 다시 말하면 도박과 관련 있는 장소, 사람, 시간 자극을 우연히라도 접하게 되면 몸과 마음 어디선가 그 자극에 공명해 울렁거림을 느끼고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그 울렁거림이 점점 심해져 도박 중독으로 받은 마음의 상처가 욱신거리는 삶, 상처는 완전히 아물어 흉터조차도 잘 보이지 않지만 그 상처가 워낙 깊었기 때문에 비만 오면 고통으로 어디를 다쳤는지 대번에 느끼는 것, 그것이 도박 중독이 남긴 상처입니다.
저는 상담을 할 때 도박 중독에서 치유되는 건 목숨을 건지는 일이나 같기 때문에 손이나 발 하나 쯤은 자를 각오를 하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만큼 도박 중독이 치유되는 건 어려우니 각오를 단단히 하라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지요. 그런데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도박을 그만두기를 원하는 도박자가 너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도박 중독에서 치유되는 과정도 고통스럽지만 한번 도박에 중독되면 치유되고 난 이후에도 그 때의 상처를 욱신거리는 고통과 함께 평생 되새기며 살아야 합니다.
그만큼 도박 중독은 병 자체도 무섭고 뒤끝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니 절대로 도박 중독을 우습게 보시면 안 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96
무책임은 도박 중독이라는 병의 가장 큰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하고 치유의 관건이기도 합니다. 도박 중독자가 자신의 행동 결과를 책임진다는 건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 중 하나니까요.
그래서 상담자는 도박자가 책임있는 행동을 하는 지에 관심이 많고 항상 눈여겨 봅니다. 그런데 도박 중독자는 어떻게 책임지는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소위 '바닥치기' 단계를 지나야만 가능한 걸로 생각하지만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굉장히 많은 요인들이 있거든요.
다만 분명한 건 자기를 대신할 사람이 있는 한 도박 중독자는 절대로 책임지지 않는다는거지요.
그게 도박 빚을 대신 갚아줄 사람이든, 거짓말이나 변명을 대신 해 줄 사람이든 상관없습니다.
심하게는 실제로는 대신 책임져 줄 사람이 없는데도 도박 중독자가 그런 사람이 있다고 믿기만 해도 이 무책임 기제가 작동합니다. 내가 안 해도 누군가는 이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겠지,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도박 중독자는 자신 때문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도박 중독자가 '바닥을 치고', 고통으로 몸부림치다가 앞으로 나설 때까지 무기력하게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박 중독자에게 책임지라고 요구하고 push하는 대신 도박 중독과 관련된 문제만큼은 심할 정도로 방관자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죠. 일종의 '방관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죠.
도박자가 도박에 빠져 생긴 문제를 '똥'으로 비유한다면 냄새난다고 어서 치우라고 윽박지를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똥'의 존재를 아예 모르는 듯 행동하는 것이죠. 분명히 냄새가 나고 보기에도 더러운데 말이죠. 처음에 도박자는 '똥'의 존재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자신을 대신해서 치워줄 것을 직, 간접으로 요구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똥이 전혀 보이지 않는 듯 태연하게 행동하면 결국 본인이 치워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때가 되면 도박자의 손을 살짝 거들어 주기만 해도 문제가 한결 쉽게 해결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도박 중독자는 자기를 대신할 사람이 있는 한 절대로 책임지기 위해 앞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그러니 본인이 책임 질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해 주세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90
유캔센터에서 도박 중독자의 가족을 위한 교육을 마지막으로 실시한 것이 2012년 9월의 일입니다(
관련 포스팅). 그리고 나서 갑자기 센터가 문을 닫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다시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것이 작년 8월입니다(
관련 포스팅).
이후 개인 상담에 주력하면서 센터를 예전 모습으로 정비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는데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이제 가족 교육도 재개합니다. 우선 6월에 시범 운영을 하고 호응이 좋을 경우 월 1회 정기 교육으로 자리매김할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38번째로 열리는 가족 교육의 개요입니다. 도박 중독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이 많이 참석해서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 교육명 : 제 38회 도박 중독자의 가족 교육
* 일 시 : 2017년 6월 11일(일) 13:00~17:00(4시간)
* 장 소 : 용산유캔센터 8층 집단상담실 또는 대형강의장(용산 전자랜드 인근))
* 대상자 : 도박 중독자의 가족 선착순 30명
* 내 용 : 도박 중독의 정확한 이해와 도박자의 행동 특성 및 대처 방안, 질의 응답 등* 참가 신청- 전화 : 080-500-1190(무료전화), 02-2199-9929(직통) 수요일~일요일(오전 9시~오후 6시, 월, 화 휴무)- 메일 : walden3@gmail.com
(메일 신청 시 알려주셔야 하는 정보 : 신청자 성함, 도박자와 관계, 주 도박, 연락처)※ 별도 참가비 없음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83
도박에 중독된 내담자라면 누구나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도박을 그만두고 싶어하죠. 하지만 초기에 상담을 하다 보면 다들 대놓고 말을 안 하지만 도박자의 첫 마음이 대체로 아래와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더 이상 큰 피해 없이 도박을 조절하면서 게속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담이 진행되면서 도박에 중독된 이상 도박을 조절하면서 즐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은 도박자는 드디어 도박을 끊을 마음을 먹지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도박은 끊어야 하고 또 끊고 싶지만 고통스러운 건 싫다'
이게 무슨 소리죠? 도박 때문에 이미 많은 재산과, 가족의 신뢰와, 주변의 평판까지 잃고 고통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데 내가 고통을 피하려 한다고요?
도박 중독자가 상담을 받으러 오기까지 엄청난 고통을 받은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그건 도박을 함으로써, 도박으로 인해 생긴 피해를 감당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받게 된 수동적인 고통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고통은 도박을 그만두기 위해 받아야 하는 고통입니다. 나는 도박을 그만두고 싶지만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도박만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도박자가 많은데 절대로 일이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몸 안의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통증도 감당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피를 흘려야 하는 것처럼 도박을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서는, 그래서 내 삶을 구하기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팔 다리마저도 잘라버릴 수 있다는 단단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가끔 도박 중독 상담을 하면서 내담자에게 이렇게 묻곤 합니다.
"이 고통스러운 도박 중독 상태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엇까지 버리실 수 있나요?" 혹은 "절대로 버릴 수 없는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우리는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기 위한 마음이 어느 정도로 절실한지,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습니다.
상담자는 도박자가 도박을 그만두기 위해 포기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인지, 그래서 어디까지 준비가 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도박자를 push할 것인지, encourage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59
도박 중독 상담에서 도박을 끊어야 한다는 건 절대 명제에 가깝습니다. 도박을 조절하며 즐기는 것을 목표로 삼는 상담자가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상담자는 도박자가 도박을 그만두도록 결정,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상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박을 왜 그만두려고 하는지 물어보는 상담자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상담 초기에 도박을 끊어야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명쾌하게 답하는 도박자의 수가 의외로 적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뭔가 도박에 빠져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고, 가족들이 걱정하게 되었으며, 이렇게 계속 가면 큰 문제가 생기겠구나 싶어 살짝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자신은 도박 중독자가 아닌데 주변 사람들이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황당하기도 하고 잠시 운이 없어서 돈을 좀 잃었을 뿐 곧 다시 기회가 오면 잃어버린 돈을 다 찾을 수 있을텐데 왜들 이렇게 부산을 떠나 싶은 생각을 하는 것이 도박 중독자들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큰소리 탕탕 치기에는 재정적인 손실이 발생한 것만큼은 명백하니 가족들 마음이라도 달래줄까 싶어 못 이기는 척 하고 따라온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니 도박 중독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기관이 사실상 도박 중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데도 불구하고 도박자는 겉으로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도박을 그만둘 생각까지는 (전혀) 안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상담자가 도박자에게 왜 도박을 그만두려고 하는지 묻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도박을 끊을 생각이 전혀 없는 도박자라면 대부분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피상적으로만 답을 할텐데 그래도 도박을 왜 끊으려고 하는지 도박자 스스로 생각해보고 답을 하게끔 하는 과정은 중요합니다.
저는 보통 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입장을 바꾸어서 내가 도박자의 역할을 할테니 상담자의 입장에서 도박을 끊어야 하는 이유를 들어 나를 설득해보라고 주문합니다.
도박을 그만두어야 하는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도박자일수록 도박을 끊으라고 상담자를 설득할 무기가 없습니다. 금방 말문이 막히는데 그러고 나면 자신이 사실은 상담자가 반박한 바로 그 논리에 매달리면서 도박을 계속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어느 정도 눈치채게 됩니다.
그 생각의 틈을 상담자가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상담의 향방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상담자가 도박에 중독되면 얼마나 큰 문제가 생기게 되고, 당신이 지금 얼마나 심각한 상태이고, 도박을 그만두지 않으면 얼마나 더 큰 일이 발생하게 되는지를 설득하거나 강변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소용이 없습니다. 도박자의 방어를 더욱 공고히 만드는 결과만 초래하게 되죠.
그러니 도박자에게 도박을 끊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하도록 요구하고 가끔은 입장을 바꾸어 도박을 끊으라고 상담자를 설득해보는 작업을 해 보기 바랍니다.
도박자의 마음을 흔들어 도박 중독 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겁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54
많은 도박 중독자들이 이미 여러 차례 도박을 끊겠다고 약속도 하고 선언도 했다고 이야기합니다만 제가 볼 때 그건 제대로 된 공표가 아닙니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첫째. 정말로 도박을 그만둬야겠다는 절박감에서가 아니라 도박을 그만둘 생각까지는 없지만 가족이 하도 보채니까 마음을 달래주려고 각서도 쓰고, 그만하겠다고 약속도 하는거죠. 정말로 도박을 그만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그렇게 쉽게 말 할 수 없습니다. 정말 끊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건 도박자 본인만 알 수 있으니까요.
둘째. 정식으로 제대로 선언한 적이 없습니다. "알았어, 알았다고... 이제 도박 안 할테니까 그만 좀 이야기 해"라는 식으로 가족의 입을 막기 위해 대충, 설렁설렁 이야기를 하고 맙니다.
자의든 타의든 상담을 받으러 왔고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다닌다는 건 본인도 문제에 대해 이전과는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는 걸 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시점이 되면 자신의 의지를 다지고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물론 도박 중독이라는 병의 특성 상 도박자가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뒤집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앞으로 죽을 때까지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겠노라는 다짐을 정식으로 세상에 공표하는 건 중요하고 또 효과가 있습니다.
성격 장애가 있지 않는 이상 거짓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걸 즐기는 도박자는 없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는
공표를 널리 하게 되면 그걸 어겼을 때의 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도박을 자제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대신 그 공표는 제대로 해야 합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최소한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선언물을 읽는 형식으로 엄숙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그 선언문에 지장을 찍거나 사인을 해서(아예 파손이 안 되게 튼튼한 액자로 만들어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곳에 걸어 놓으면 더 좋겠지요.
유의한 점은 아직 도박자가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가족들이 압력을 가해서 억지로 진행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대신 도박자가 준비가 되면 격려해야겠지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