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8/07 제 책이 3쇄를 찍었습니다 (4)
- 2018/04/22 도박 중독자의 거짓말은 정말로 통하는걸까 (2)
- 2018/03/28 스포츠 토토 중독자는 왜 스포츠 경기를 멀리해야 하나
- 2018/01/28 [북 크로싱] Treating Gambling Problems(2007)(바그다드다방님 보관 중) (4)
- 2018/01/25 탈도박 단계에 따라 필요한 노력과 삶의 변화
- 2018/01/24 Treating Gambling Problems(2007)
- 2018/01/21 도박 회피 전략 실행에는 하나 이상의 대안이 필요하다
- 2018/01/14 목표 설정이 도박 중독자에게 중요한 이유
- 2017/12/20 도박 빚 제로 데이를 꿈꾸게 하라 : 상담자용 (4)
- 2017/12/16 도박 중독에서 회복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2)
- 2017/12/12 도박 빚과 대인 관계 중 무엇을 먼저 해결해야 하나 (7)
- 2017/12/10 따면 자제가 안 되는 도박자와 잃으면 뚜껑이 열리는 도박자
- 2017/12/07 도박 중독은 혼자만의 힘으로 치유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 2017/09/29 도박 중독자 자녀를 대하는 부모님이 취해야 하는 마음 자세
- 2017/09/20 다른 걸 열심히 하는 것 만으로 과연 도박을 끊을 수 있는가
- 2017/07/15 도박 중독자가 가족에게 돈을 요구할 때 단계적으로 대처하는 법
- 2017/07/06 상처를 아물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덧나는 법이다 : 도박 중독자와 이혼 후 배우자의 대처
- 2017/06/28 도박 중독이 남긴 상처란 건 이런겁니다
- 2017/05/18 [공지] KRA 유캔센터(용산)에서 실시하는 도박 중독자 가족을 위한 교육(제 38회)
- 2017/04/12 도박을 그만둘 수만 있다면 무엇까지 버릴 수 있는가 : 상담자용 (2)
- 2017/03/20 도박 중독자에게 왜 도박을 끊으려고 하는지 물어라 : 상담자용 (2)
- 2017/02/18 도박을 그만두겠노라고 세상에 공표하라 (2)
- 2017/02/13 가족이 불행해야 도박 중독자가 정신을 차리는 걸까?
- 2017/02/05 때로는 사소한 무책임도 필요하다 (4)
- 2017/02/01 가족이 보내는 강력한 신호가 도박자의 갈등을 줄인다 (2)
- 2017/01/14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거 아닌가
- 2017/01/13 [북 크로싱] The Psychodynamics and Psychology of Gambling(2002)(월덴3에 보관 중)
- 2017/01/12 도박 중독자의 자학은 치유를 더디게 만든다
- 2017/01/08 The Psychodynamics and Psychology of Gambling(2002)
- 2017/01/02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하면서 빚을 갚겠다고 하면 : 상담자용
- 2016/09/16 도박 중독자는 자신이 왜 도박을 그만둬야 하는지 상담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 2016/08/20 도박이 존재하지 않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6)
- 2016/07/10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러 왔을거라고 섣불리 가정하지 말 것 : 상담자용
- 2016/06/05 도박을 끊겠다는 다짐은 반드시 공표해야 한다 (2)
- 2016/05/07 도박 중독자가 용서를 구할 때 지켜야 하는 순서 (6)
- 2016/03/01 도박으로 도박 빚을 갚을 수 없는 이유 (2)
- 2016/01/07 도박자가 마지막으로 일정 기간 동안만 테스트해보고 안 되면 끊겠다고 할 때 : 상담자용
- 2015/11/21 단도박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다
- 2015/10/08 도박자가 자신은 도박을 좋아하고 잘 하니 이 참에 아예 프로 도박사가 되겠다고 한다면 : 상담자용 (4)
- 2015/09/04 도박 중독이 치유되면 갈망이 완전히 사라지는가 (6)
- 2015/08/09 [공지] 유캔센터의 문이 활짝 열립니다 (15)
- 2015/03/13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를 도박자에게 굳이 설명하지 말 것 : 상담자용
- 2015/02/14 [발표자료] 도박중독의 심리적 개입 (16)
- 2014/06/28 [발표자료] 도박중독치료의 목표 설정 및 구조화 (12)
- 2014/05/22 2014 사행산업 건전화 국제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8)
- 2014/04/02 도박중독 관련교육 평가문항
- 2013/12/28 도박 중독 상담에서 역할 바꿔 연기하기 : 상담자용 (2)
- 2013/10/04 도박 중독자의 아내에게 주로 나타나는 문제들
- 2013/07/03 도박 중독자의 도박 충동을 다룰 때에는 생각과 감정을 구분하되 함께 다룰 것 : 상담자용 (2)
- 2013/06/08 모든 것을 인정하는 건 아무 것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 상담자용 (2)
- 2013/06/07 청소년의 도박문제 : 이론적 및 응용적 관점(Gambling Problems in Youth, 2004)
- 2013/05/21 밑 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붓는 도박자의 가족을 어떻게 하나 : 상담자용
- 2013/05/05 환경 조성의 중요성 : 도박 자금 차단 (2)
- 2013/05/02 가족들이 도박 빚을 대신 갚으면 절대로 안 되는 이유 (2)
- 2013/04/29 수용과 희생은 다른 것이다. 희생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워라. (2)
- 2013/04/28 도박 중독자에게 치료를 설득하는 방법
- 2013/04/26 사공이 많으면 어떻게 되나 (2)
- 2013/04/24 명현 현상을 두려워하지 말 것 (2)
- 2013/04/20 도박 중독자는 현금 출납부라도 꼭 쓸 것 (2)
- 2013/04/14 도박 중독 치유의 핵심은 일관성과 지속성이다
- 2013/04/04 [북 크로싱] 2013년 4월 :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 : 도박의 이해와 치료(2013)(보관 중) (2)
- 2013/04/03 도박 중독 치료에서 Decisional Balance의 활용 시 주의할 점 : 상담자용 (2)
- 2013/03/24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 : 도박의 이해와 치료(2013)
- 2013/03/15 도박 중독자의 무책임 문제를 다루는 방법 : 상담자용
- 2013/03/08 도박 중독자에게 꼭 필요한 두 가지 마음 (12)
- 2013/02/21 과정 지향적인 도박 중독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 상담자용 (8)
- 2013/02/13 모든 도박 중독자는 자신이 잃을 것을 이미 알고 있다 (4)
- 2013/01/18 도박 충동을 야기하는 원인에 따라 접근 방법을 달리 해야한다 : 상담자용
- 2013/01/11 도박 중독자를 어설프게 안심시키려고 하지 말 것 : 상담자용 (2)
- 2013/01/09 도박 중독자의 본전 생각을 없애는 법(매몰 비용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 상담자용
- 2013/01/05 도박자가 상담을 계속할 지 스스로 선택하도록 놔둬야 할까? : 상담자용 (6)
- 2012/12/30 국내 최초의 도박중독 전문치료기관인 유캔센터가 문을 닫습니다 (27)
- 2012/12/21 도박자의 상상을 도와줘라 : 상담자용 (4)
- 2012/12/05 이번 한번만 하고 그만둔다는 핑계부터 버려라
- 2012/11/29 도박자는 치유되는데 가족들은 왜 점점 더 힘들어지는가 (2)
- 2012/11/14 도박자는 앞만 보다가 주변을 보고, 가족은 주변만 보다가 앞을 본다 (4)
- 2012/11/07 도박에 해피엔딩이란 없다 (2)
- 2012/10/28 내 생각인지 도박 충동이 만들어 낸 생각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하나 (4)
- 2012/10/24 상담자는 과연 도박 중독자의 단도박만 도와주면 되는걸까 : 상담자용 (2)
- 2012/10/17 이제는 생각을 그만하고 행동해야 할 때 (6)
- 2012/10/10 도박 빚을 열심히 갚는데 왜 경제 생활이 나아지지 않을까? (2)
- 2012/10/03 도박 빚을 이전에 있던 빚과 섞어서 갚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까?
- 2012/09/26 도박 중독자가 생각하는 공평하다의 기준
- 2012/09/24 Overcoming Pathological Gambling : Therapist Guide(2007) (2)
- 2012/09/19 도박 중독 재발의 최대 위험 요소 3인방 (4)
- 2012/09/13 [공지] KRA 유캔센터에서 실시하는 도박 중독자 가족을 위한 교육(제 37회) (4)
- 2012/09/12 도박에서 대체 어느 정도가 '과한 것'인가 (4)
- 2012/08/29 도박 중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재정 관리 마인드 (2)
- 2012/08/21 매사에 투명함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면 (2)
- 2012/08/08 도박자가 도박 중독의 원인을 찾는 것이 치유 초기에는 왜 해로운가 (6)
- 2012/08/03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도박 중독자가 명심해야 하는 것들
- 2012/07/25 도박 중독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아닌, 머물러 있는 동안이 훨씬 더 중요하다 (2)
- 2012/07/17 가족들은 당분간 의심이 드는 마음을 인정할 것 (4)
- 2012/07/10 해결 방법은 가장 어렵고 힘든 문제 뒤에 숨겨져 있다 (10)
- 2012/07/03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도박 중독자의 착각 (2)
- 2012/06/26 도박자가 반드시 잊어야 하는 낱말 (6)
- 2012/06/11 도박에 다시 손을 대는 것은 재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2)
- 2012/06/06 도박 중독자에게 필요한 건 약속이 아니라 실천
- 2012/05/30 무조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의 장점
- 2012/05/23 다시는 도박을 안 할 거냐고 물어보는 가족. 왜 물을까? (6)
- 2012/05/18 [공지] KRA 유캔센터에서 실시하는 도박 중독자 가족을 위한 교육(제 33회)
- 2012/05/16 도박 생각이 나지 않으면 도박 중독이 다 나은건가? (6)
- 2012/05/09 '실수'한 도박 중독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 2012/05/03 도박 빚을 갚는 것에 '올인'해야 하는가 (2)
- 2012/05/02 돈에 초점을 맞춘 삶이 왜 도박 중독자에게 위험한가 (2)
- 2012/04/24 도박 중독자는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족에게 반드시 직접 물어라 (2)
- 2012/04/12 도박 중독자와 가족을 위한 재정/법률 문제 핵심 요약 (2)
- 2012/04/11 돈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 보라. 성은 돈으로만 쌓을건가? (6)
- 2012/04/07 사감위 중독예방치유센터의 도박문제 대처를 위한 법률/재정 안내서('잃어버린 나를 찾는 희망 안내서3') 소개 (2)
- 2012/04/03 도박 중독이 치유되었다는 것을 도박자가 어떻게 아나 (2)
- 2012/03/27 도박 중독자는 가족의 신뢰를 어떻게 쌓아야 하는가 (2)
- 2012/03/21 원인 찾기를 그만둬라 (2)
- 2012/03/13 도박 충동까지 이기고 지는 대상으로 간주하는 도박 중독자 (2)
- 2012/03/05 도박 중독자는 가족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라 (2)
- 2012/02/29 신뢰하기 전까지는 도박 중독자를 시험하지 말 것 (2)
- 2012/02/21 탈도박 초기에는 충동성 수준이 높기 때문에 손쉬운 활동부터 (4)
- 2012/02/15 [공지] KRA 유캔센터에서 실시하는 도박 중독자 가족을 위한 교육(제 30회) (8)
- 2012/02/14 지금은 각자의 성을 돌볼 때다 (2)
- 2012/02/10 도박중독 치료의 원칙은 절대적인가 : 상담자용 (2)
- 2012/02/07 '아직은' 이라는 말을 넣어서 다시 말해보자
- 2012/02/04 사행산업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유병률 조사가 왜 문제인가
- 2012/02/03 2012년 사감위 사행산업 이용실태조사의 문제점
- 2012/02/02 회복자가 도박중독 치료자가 되고자 한다면 (4)
- 2012/02/01 도박 중독은 과연 불치병인가 (5)
- 2012/01/27 탈도박 단계 (6)
- 2012/01/22 도박 중독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를 타는 것과 같다
- 2012/01/18 도박 중독자를 위한 취미 선택 기준 총정리 (2)
- 2012/01/08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핑계대지 마라 (2)
- 2012/01/03 도박을 그만두는 것(탈도박)이 최우선이다 (2)
- 2011/12/28 H.A.L.T.는 도박 중독에도 해롭다 (3)
- 2011/12/22 '당신은 죄인이니까 항상 나에게 미안해하고 무조건 내 말대로 해야 해'라는 말 (2)
- 2011/12/13 도박 중독자는 자신의 도박 문제를 '왜' 공개해야 하나 (4)
- 2011/11/30 도박 빚을 갚는 것이 먼저인가 생활비 마련이 먼저인가 (2)
- 2011/11/26 또 다시 시작된 사감위의 헛발질 (6)
- 2011/11/25 도박 중독 치료에서 '회피와 대치' 전략의 성공 조건 (2)
- 2011/11/16 도박 중독자가 상담에 임하는 자세의 변화 (8)
- 2011/11/11 도박자는 도박에 중독된 것에 대한 책임은 없지만 회복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 (2)
- 2011/11/04 도박 중독자는 자신의 회복을 자랑하라 (2)
- 2011/10/27 선택만 하는 도박 중독자, 책임만 지는 가족, 선택과 책임의 균형이 필요하다
- 2011/10/20 도박 중독자의 가족은 왜 칭찬에 인색한가 (4)
- 2011/10/16 시간을 대하는 도박 중독자와 가족의 시각 차이 : 상담자용 (4)
- 2011/09/27 도박 중독 치유에 도움이 되는 도박 빚 갚기 원칙 (6)
- 2011/09/21 도박 중독이 치유되면 도박 충동은 어떻게 되는가 (4)
- 2011/09/15 도박 중독자의 '가족 흔들기'에 반응하지 말 것 (2)
- 2011/09/07 도박을 끊으려는 도박 중독자가 주변의 도박 유혹에 대처하는 3단계 전략 (2)
- 2011/08/31 도박 충동은 왜 쉽게 없어지지 않나 (4)
- 2011/08/24 돈보다 중요한 건 시간
- 2011/08/16 온라인 도박을 끊으려면 PC방부터 끊어라
- 2011/08/10 도박 중독자에게는 '무대책'도 '대책'이다
- 2011/08/05 도박중독 집단상담 시 상담자가 주의할 점
- 2011/08/04 행복은 노력이지만 그 노력의 대상이 더 중요하다 (4)
- 2011/07/24 상담자는 도박 중독자에게 도박을 했느냐고 물을 수 있어야 한다
- 2011/07/19 초기 위험을 벗어난 도박 중독자는 무력감과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 (2)
- 2011/07/17 도박 충동은 거짓말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 2011/07/05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는 두 가지 길 (8)
- 2011/07/02 도박 중독자는 지나친 낙관주의자이다 (4)
- 2011/06/22 도박 중독자에게 '만약'이란 없다 (4)
- 2011/06/15 도박 중독자에게 적절한 취미 활동의 출발점 (4)
- 2011/06/11 Closed Question의 가장 큰 문제 : 상담자용 (4)
- 2011/06/10 사감위 중독예방치유센터의 가족을 위한 자기관리 메뉴얼('잃어버린 나를 찾는 희망 안내서2') 분석 (2)
- 2011/06/08 도박 중독자가 목표로 해야 하는 여가 생활
- 2011/06/05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끊는 단계
- 2011/05/25 돈이냐, 사람이냐 (2)
- 2011/05/18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Behind the 8-Ball, 2008)
- 2011/05/18 가족은 도박자가 상담자와 합의 종결했는지 꼭 확인할 것
- 2011/05/12 도박 중독자에게는 부정적인 사건보다 긍정적인 사건이 더 위험하다
- 2011/04/28 도박 중독자는 반드시 자신의 '위험금' 액수를 알고 있어야 한다 (4)
- 2011/04/20 도박 중독자에게는 무엇보다도 미래가 중요하다 (2)
- 2011/04/13 도박자의 가족에게도 개인 상담이 먼저 (9)
- 2011/04/07 도박 중독자가 실수를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 (2)
- 2011/03/16 도박 중독자의 가족이 끝까지 노력해봐야 하는 이유
- 2011/03/09 다른 건 시키는대로 다 할테니 도박만 허락해주면 안 되겠냐고 사정하는 도박자 (4)
- 2011/02/27 도박으로 번 돈은 도박판을 벗어나지 못한다
- 2011/02/18 도박 중독은 절호의 기회이다
- 2011/02/17 [임상심리학위논문] 병적도박에서 전두엽-관리기능의 상대적 결손 연구 요약 (2)
- 2011/02/10 [건강심리학논문] 도박중독의 측정 : KNODS, KCPGI 및 KSOGS의 비교 연구 요약
- 2011/02/08 도박 중독자에게는 돈이 너무 없는 것도, 너무 많은 것도 문제이다
- 2011/02/04 도박 중독 치료는 무료 (7)
- 2011/01/27 도박 중독 치료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추자 (2)
- 2011/01/22 어떤 분야에 도가 트고 싶으면 10년은 파자 (6)
- 2011/01/21 갑자기 너무 많이 바뀌는 도박 중독자는 위험하다 (2)
- 2011/01/15 KRA 유캔센터에서 도박중독예방을 위한 웹툰을 다음(DAUM)에 게재합니다 (2)
- 2011/01/11 단도박이 아니라 탈도박이다 (2)
- 2010/11/25 [발표자료] 도박 중독 치료 현장의 쟁점 (2)
- 2010/11/20 큰 돈을 부정기적으로 베팅하던 도박 중독자를 상담할 때 유의할 점 : 상담자용
- 2010/11/13 도박 중독자의 바가지를 현명하게 긁는 방법 (4)
- 2010/10/27 도박자에게 문득 떠오른 말이 자기 마음의 말인지, 도박 충동의 말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4)
- 2010/10/21 KRA 유캔센터에서 'Refresh Zone'을 오픈했습니다
- 2010/10/16 배우자에게 친부모의 도박 문제를 알려야 하나
- 2010/09/23 도박 중독자는 칭찬에 목마르다
- 2010/09/17 도박을 끊으려는데 왜 손목을 자르나? (2)
- 2010/09/11 사감위 너나 잘 하세요 (4)
- 2010/09/09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구조적인 이유 : 실전편 (2)
- 2010/08/28 도박 중독자는 당연히 고통받아야 한다는 생각
- 2010/08/20 현장의 도박 중독 치료자가 본 도박 중독자 자발적 배제 시스템 적용의 문제
- 2010/08/05 도박 중독자에게는 도박을 그만둘 '이유'가 필요하다
- 2010/07/30 도박은 나쁜 친구이다 (4)
- 2010/07/14 다른 도박자에게 경고하고 다니는 도박 중독자? (2)
- 2010/07/09 도박 중독자는 밀지 말고 끌어 당기자 (2)
- 2010/07/08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사감위 (4)
- 2010/07/04 '꽁지'들은 '꽁지돈'에 목숨 걸지 않는다
- 2010/06/26 도박 중독 재발 요인 중 가장 위험한 것 (1)
- 2010/06/16 도박 중독자에게 필요한 감정은 죄책감이 아니라 부러움이다 (2)
- 2010/06/06 도박자와 가족 중 누구를 먼저 상담하는 것이 더 좋은가 : 상담자용 (2)
- 2010/05/28 도박중독치료는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것과 같다 (2)
- 2010/05/25 중독 치료는 통합되어야 하는가 : 중독 통합법 개정 시도에 부쳐 (2)
- 2010/05/18 도박 중독은 머리의 문제라기보다는 몸의 문제이다
- 2010/05/08 도박 중독자가 문제 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2010/04/29 도박 중독은 산불과 같다
- 2010/04/24 도박중독 치료 시 도박자가 먼저 해야 좋은 것들 (2)
- 2010/04/21 도박 중독의 핵심 문제는 돈이 아니라 신뢰이다 (1)
- 2010/04/18 도박 중독은 블랙홀이다
- 2010/04/06 도박 중독자는 과연 무책임한 인간인가 (3)
- 2010/04/01 도박 중독자는 게으른 베짱이다? (3)
- 2010/03/26 기원은 도박 중독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마는가
- 2010/03/20 한국이 과연 세계 최고의 도박 중독 국가일까
- 2010/03/12 도박 중독 상담의 좋은 점 (6)
- 2010/03/06 도박중독 예방 애니메이션 '유캔맨' : 제 4화 '도박탈출 골든종'을 울려라 (하) (2)
- 2010/03/06 봉사 활동은 왜 도박 중독 치료에 도움이 되는가 (2)
- 2010/03/05 도박중독 예방 애니메이션 '유캔맨' : 제 3화 '도박탈출 골든종'을 울려라 (상)
- 2010/02/18 도박빚은 도박자의 짐작보다 항상 많은 법이다 (2)
- 2010/02/10 도박빚은 어떻게 갚는 것이 좋은가. 한꺼번에 혹은 조금씩? (4)
- 2010/02/05 도박을 끊기보다 줄일 때에는 가장 뒤의 요일로 고정할 것 (11)
- 2010/01/20 도박 중독자가 혼자 도박을 끊을 수 있다고 할 때
- 2010/01/09 사감위 중독예방치유센터의 자기관리 메뉴얼('잃어버린 나를 찾는 희망 안내서') 분석 (2)
- 2009/12/24 도박을 대신할 취미로는 이런 것이 좋다 (4)
- 2009/12/18 도박 중독자가 주변 사람을 챙기기 시작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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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19 도박중독 예방 만화 '도박세상에서 살아남기' : 5화. 도박왕 되기. 2. 실전 사교성 도박을 해라!
- 2009/02/19 도박중독 예방 만화 '도박세상에서 살아남기' : 4화. 도박왕 되기. 1. 도박의 종류를 제대로 알아라! (2)
- 2009/02/19 도박중독 예방 만화 '도박세상에서 살아남기' : 3화. 도신과의 거래, 출발! 도박여행
- 2009/02/19 도박중독 예방 만화 '도박세상에서 살아남기' : 2화. 도박해, 도신을 만나다. 도박이 뭔줄 아나?
- 2009/02/19 도박중독 예방 만화 '도박세상에서 살아남기' : 1화. 한방의 신념 도박해, 도박왕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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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01 도박중독예방교육 강의자료 IV - '도박중독에서 탈출하기'
- 2009/01/01 도박중독예방교육 강의자료 III - '도박중독은 왜 혼자 끊을 수 없는가'
- 2009/01/01 도박중독예방교육 강의자료 II - '도박중독은 과연 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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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25 여전히 헛발질하고 있는 문광위 국회의원~
- 2008/09/15 도박중독 치료의 제 1원칙 : 도박중독자가 도박의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도록 할 것 (4)
- 2008/09/10 사감위가 주장하는 검사-재검사 신뢰도 r=.352(p<.000)의 의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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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30 도박 중독자의 가족에게도 조급증이 전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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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24 한국판 CPGI의 문제점
- 2008/08/22 참 답답한 사감위입니다 (2)
- 2008/08/15 적절한 죄책감과 부적절한 죄책감
- 2008/07/31 도박중독 직업재활치료의 난점 : 상담자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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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17 끝.까.지.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도박 중독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
- 2008/07/09 Behind the 8-Ball(2008)
- 2008/07/03 [미국출장] 5일차 : 6월 29일 (2)
- 2008/07/03 [미국출장] 4일차 : 6월 28일 (2)
- 2008/07/03 [미국출장] 3일차 : 6월 27일
- 2008/07/01 [미국출장] 2일차 :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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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6/25 일주일 동안 미국으로 출장 갑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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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12 상담하는 날을 가족 이벤트로 활용하자 (4)
- 2008/05/04 도박중독자와 떨어져 있는 보호자와 가족을 위한 초기 대처 방법
- 2008/05/01 도박중독자가 하는 말의 변화 단계 (1)
- 2007/11/04 도박중독 심리치료 : 개인 및 가족치료를 위한 자기조절 메뉴얼(2007) (6)
- 2007/10/19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손 안대고 코 풀려고 하는가
- 2007/10/14 도박 충동에 대처하는 2단계 방법 : 반박과 논쟁
- 2007/10/14 도박 충동에 대처하는 1단계 방법 : 회피와 대치
- 2007/09/22 도박 중독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도박 문제를 털어놔야 하는 이유
- 2007/04/26 치료자와 상담자를 위한 도박중독 관련 곤란한 상황 대응법
- 2007/04/26 도박중독과 관련해 흔히 듣는 질문 (FAQ)
- 2006/05/21 좋은 논문을 골라 읽는 눈을 길러야 하는 이유 실증 - 보기 있음 (4)
- 2005/04/18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심리적 이유편) - 병적 도박(Pathological Gambling) 시리즈 4탄
- 2005/04/01 도박의 심리 (2)
- 2005/02/27 도박 중독이란 무엇인가? - 병적 도박(Pathological Gambling) 시리즈 2탄
- 2005/02/21 억대의 상습 내기 골프가 도박이 아니라고? 지금 장난하시나?
제가 단독 저자로 처음 책을 낸 것이 2013년이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포스팅). 정확하게는 2013년 10월 10일이었는데 2020년 11월 15일에 3쇄를 찍었으니 딱 7년이 걸렸네요.
7년 동안 3쇄 밖에 안 찍었다면 그만큼 국내의 도박 중독 문제가 심각하지 않거나 제가 현장에서 일하던 때에 비해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럴리는 없겠죠.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정보를 모으기 위해 전문적인 책부터 찾는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맥을 동원하거나 온라인 검색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제 책이 그만큼 안 팔린 것 뿐이죠. 모르긴 몰라도 도박 중독 문제는 그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해졌을 겁니다.
그래서 7년 동안 겨우 3쇄만 찍은 걸 축하하지는 못하겠네요.
초판 북 커버는 왼쪽과 같습니다. 도박 중독이라는 주제가 주는 무게감도 있고 비장미를 강조하기 위해 출판사에서 선택한 디자인인데 너무 무섭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카드를 손에 쥔 손이 양쪽에 있어서 핏발이 선 도박자의 눈 같다는 참신한(?) 평가를 하신 분도 있었고요.
이번 3쇄를 찍으면서 바뀐 북 커버는 오른쪽입니다. 살짝 경제서적 같은 느낌을 주는 밝은 디자인으로 바뀌었습니다. 비장미는 덜하지만 그만큼 부담없이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게 되었죠. 도박 중독자와 가족들이 더 많이 읽을 수 있다면 북 디자인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습니다만.
가끔 인세가 얼마나 되냐고 궁금해하는 지인들이 있는데 매년 두 번씩 정산이 됩니다. 한 번은 e-book 인세 정산이고, 한 번은 종이책 인세 정산인데 둘 다 대단치 않습니다. 그나마 쇄가 바뀌면 최소 500 권에서 1,000권을 새로 찍기 때문에 그 때는 액수가 좀 커지지만 그래봤자 인세로 먹고 사는 분들에 비할 바는 못됩니다.
저는 오히려 제 책이 더 이상 읽힐 필요가 없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출판사에게는 미안하지만 제 책이 빨리 절판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도박 관련 책을 쓸 일은 더더욱 없었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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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의 2대 증상(?)이 '거짓말'과 '무책임'이라는 건 이제 왠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주변 사람들 몰래 도박을 하기 위해, 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몰래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박으로 인해 생긴 빚을 갚기 위해 도박 중독자는 다양한 거짓말을 합니다.
중독이 심할수록,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그 수법이 정교해져서 급기야는 거짓말을 하는 도박자 스스로도 속아넘어갈 정도의 경지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되면 나중에 도박 중독에서 회복되는 단계에서도 거짓말하는 버릇을 고치기 쉽지 않습니다. 몸에 밴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도박과 관련없는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게 되거든요. 흙탕물이 깊게 밴 청바지를 세탁해서 흙물을 빼는 것이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도박 중독자가 거짓말을 할 때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은 과연 그 거짓말에 속는 걸까요? 도박자는 그럴거라고 믿지만 사실 한 두 번은 몰라도 사람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도박자가 하는 말의 내용은 그럴싸하지만 도박 충동에 사로잡힌 탐욕스러운 눈빛과 떨리는 음성, 흥분으로 번들거리는 안색,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러운 몸짓까지 모두 감출 수는 없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도박자가 전업 연기자가 아니라면요.
그럼에도 가족과 지인들은 거짓말에 속는 척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상대방이 자신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꾸며낸다는 걸 인정하기 싫거든요. 차라리 자신이 속아서 나중에 땅을 치는 어리석은 바보가 되는 선택을 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자신의 감과 촉을 애써 무시하고 속아주는 겁니다.
그러니 자신의 양심과 그들의 마음에 그만 상처내시고 거짓의 세계로부터 돌아오세요. 거짓은 사랑을 이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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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는 대개 비슷한 경과를 거치지만 그렇다고 모두 똑같은 건 아닙니다. 성격 특성에 따른 차이도 있고 성장 배경의 차이, 경제적 차이도 영향을 미치며 무엇보다 어떤 도박에 중독되었느냐의 차이가 꽤 큽니다.
이전과 달리 제가 요새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도박 중독자들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 고학력
* 저연령
* 불법 도박
50대는 거의 보기 어렵고 40대도 흔치 않으며 경마, 경정, 경륜 등의 전통적인 도박에 중독된 도박자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 불법 스포츠 토토와 인터넷 도박 중독자이며 간혹 주식(이나 비트코인) 중독자가 있는 정도이죠.
제목처럼
스포츠 토토 중독자에게 스포츠 경기를 멀리하라는 조언을 하는 건 도박 충동을 자극하는 환경을 피하는 '회피' 기법의 일환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도박 중독을 치료하느라고 그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 관전까지 하지 말라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얼핏 보면 베팅만 하지 않으면 경기 관전 정도는 괜찮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스포츠 토토 중독자가 베팅하지 않으면서 스포츠 경기만 관람하겠다는 건 담배를 끊겠다면서 흡연자 옆에서 냄새만 맡고 있는 것이나, 경마 중독을 치료하겠다면서 경마공원에 가족들과 놀러가는 것과 비슷한 행동입니다. 의도야 어찌되었든 도박자의 몸 속에 자리잡고 있는 도박 충동은 도박자의 그런 의도를 알 리 없고 강하게 연합되어 있는 자극이 주어지는 순간 당연히 충동이 강해지기 때문에 다시금 도박에 손을 댈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게 됩니다. 그러니 충동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한 그런 위험하기 짝이 없는 도박은 생각도 안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도박 충동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란 건 없습니다.
그러면 '회피' 방법 이외에 다른 어떤 이유가 있어서 이 포스팅을 하느냐 하면, 바로 스포츠 토토라는 도박의 특성 때문입니다. 카지노의 슬럿 머신이나 룰렛, 성인오락실, 카드 등의 전통적인 확률 게임과 달리 스포츠 토토는 정보 분석을 통해 베팅하는 도박입니다. 물론 우연의 영향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정보를 더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베팅이 잘 되는 건 아니지만 문제는 도박자는 그렇게 믿고 있거든요. 스포츠 경기를 계속 관람하고 자신이 베팅하는 팀이나 경기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돈을 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동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보량을 줄여서 도박자의 베팅 자신감과 흥미 수준을 떨어뜨리기 위해 멀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꽤 오랫동안 스포츠 경기 자체를 멀리하면 나중에 다시 접하게 되었을 때 이미 선수도 많이 교체되어 선수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고, 경기의 흐름도 읽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감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도박자에게 도박 욕구가 감소하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감을 잃는 것이죠.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만약 스포츠 토토에 중독된 도박자가 계시다면 더도 덜도 말고 눈 딱 감고 1년만 모든 스포츠 경기 정보를 멀리하고 지내보세요. 1년 뒤에 본인이 좋아하던 스포츠 경기를 다시 접해도 1년 전과 마찬가지로 도박 충동이 강해지는지를 보세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느낌이 사뭇 다를거에요.
이건 경마처럼 정보량이 베팅 욕구에 영향을 미치는 분석류의 도박에는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니 참고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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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Cown과 Howatt이 2007년에 쓴 'Treating Gambling Problems'를 북 크로싱합니다.
도박 중독 치료의 실전서에 가까운 책으로 필요한 전문적 도움을 받는 법, 효과적인 치료 계획 수립, 회복을 위한 다양한 도구 및 기법 소개, 거기에 다른 책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 종결과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꼭 필요한 정보를 잘 담아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이 책을 읽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 예외 서적인 원서이므로 기존 방식으로 북 크로싱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8년 2월 9일 9:13 현재)
- 바그다드다방님(독서 완료 및 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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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탈도박 단계'라는 포스팅에서 저는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는데 있어 밟아나가는 과정을 3개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그 포스팅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데 그 때는 도박에 대한 도박자의 생각이 바뀌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오늘은 각 단계에서 도박자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1단계 : 도박이 하고 싶지만 억지로 참는 단계
: 도박이 하고 싶다는 건 여전히 도박 충동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듯이 이 단계에 속한 도박자도 늘상 도박 충동에 시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는 도박 생각이 전혀 안 나다가도 느닷없이 강렬한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항상 도박을 하고 싶다는 충동은 느끼지만 그렇게 강한 수준은 아니고 막상 도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불안정한 상태에서 지내고 있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이 단계에서는
도박 충동과 적극적으로 싸우는 것이 중요한 단계로 가만히 있으면 상류에서 오염 물질이 계속 흘러내려오는 상태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충동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오염 물질을 퍼 내야)합니다.
도박 충동을 자극할 수 있는 시간, 사람, 장소를 적극적으로 피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 2단계 : 도박이 두려워서 차마 못하는 단계
: 도박 충동은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도박을 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지는 않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도박과 관련된 자극에 접하게 되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1단계를 거치면서 도박을 계속 했을 때의 결과에 대해 잘 알게 되면서 두려움을 느끼고 참고 있는 단계이죠. 문제는 브레이크의 역할을 하는 그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사라져서 제동력이 계속 약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도박 충동이 침투할 틈이 없도록 일상 생활을 촘촘하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삶의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개구멍이 뚫린 곳은 없는지 매사 확인하고 발견할 때마다 틀어막아야 합니다.
* 3단계 : 도박이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고 혐오스럽게 느껴지는 단계
: 2단계까지 무리없이 진행했다면 더 이상 도박에 관심을 두지 않고 도박으로 인해 야기되는 흥분과 짜릿함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아 특별한 사건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도박 충동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지 않는 비교적 안정된 단계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혐오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단계라고 할 수 있죠. 다만 그냥 마음놓고 잘 살면 되는 건 아니고
도박과 관련이 없다고 해도 삶의 목표와 방향, 속도를 평소에 자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박 중독으로부터 치유되는 과정은 처음에는 도박과 관련있는 것들을 챙기고 나중에는 도박과 언뜻 관련이 별로 없어보이는 것들까지 꼼꼼히 챙겨서 물 샐 틈없이 만드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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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아마존
제가 평소에도 자주 하는 말이지만 현재도 우리나라에는 도박 중독과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서적이 참 없습니다.
그나마 도박 중독자 본인이나 가족을 위해서는
'Behind the 8-Ball'도 있고
'제 책'도 있지만 정작 문제는 야전에서 뛰는 임상가를 위한 무기가 없다는 겁니다.
과거에 소개한
'Overcoming Pathological Gambling(2007)'이나
'Psychodynamics and Psychology of Gambling(2002)'는 별로 흡족한 수준이 아니어서 추천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국내의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쓴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도 괜찮은 책이기는 하지만 도박, 도박 중독의 역사와 이론 개관 등 다루는 영역이 너무 넓어서 당장 도박 중독자와 가족을 만나는 분들이 지침서로 활용할 만한 실전 중심의 책이 없다는 건 큰 문제였죠.
언젠가는 제가 그런 책을 쓰고 싶기는 하지만 당장은 아니기에 그래도 추천드릴 만한 책을 찾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는 이 책이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서 소개합니다.
Wiley 출판사의 중독 치료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아래의 목차만 보셔도 얼마나 충실하게 도박 중독 문제를 다루었는지 대충은 아실 수 있습니다.
* Chapter 1. Conceptual Foundations of Gambling Disorders
* Chapter 2. Recognizing Gambling Disorders: Signs and Symptoms
* Chapter 3. Utilizing Optimal Professional Resources
* Chapter 4. Developing and Effective Treatment Plan
* Chapter 5. Recovery Theories, Programs, and Tools
* Chapter 6. Continuing Care: When and How Should Clients Be Discharged
* Chapter 7. Posttreatmenbt Recovery Management: Models and Protocols of Relapse Prevention
* Chapter 8. New Beginnings: Moving Beyond the Addiction
지금까지 소개한
다른 책에 비해 종결과 사후 관리에 대해 충실하게 다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기에 매 chapter마다 퀴즈로 시작하고 말미에 핵심을 요약한 뒤 다시 퀴즈로 정리하는 등 자습하기에 적절한 구조로 되어 있고 핵심 용어만 따로 모아놓는 등 꽤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박 중독 상담자가 되고 싶은 대학원생 이상 수련자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고 현재 현장에서 상담을 하는 임상가들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문화적 배경 차이를 빼도 90% 이상의 내용에 동의합니다.
덧. 이 책은 원서이므로 국민도서관에 북키핑 할 수 없어 개인적으로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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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결론부터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도박을 하지 않으려는 모든 회피 시도에는 'Plan B'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영업일을 하는 중독자가 있습니다. 일의 특성 상 외근이 많고 일정이 틀어지면 비는 시간이 많습니다. 때로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적도 많고요. 무료하게 차 안에 앉아서 대기하다 보니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지고 당연히 도박에 빠져있던 과거를 회상하는 일도 늘어나길래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그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받은 영화를 봤다고 합니다.
위의 사례에서 도박으로 향하는 생각의 흐름을 끊기 위해 영화에 몰입하는 도박자의 회피 행동은 효과적입니다.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 받은 게 절대 잘한 건 아닙니다만 도박 회피의 효율성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충분할까요?
기다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는데 준비한 영화가 모자라서 시간이 남는다면?
어제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미리 다운로드 받은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미처 옮겨놓지 못했다면?
아침에 부랴부랴 서두르느라고 깜박 스마트폰을 놓고 나갔다면?
회피 전략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고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헛점이 많기 때문에 회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 한방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땅에 굴을 파고 사는 토끼는 여우와 같은 포식자의 난입을 피하기 위해 항상 여러 개의 퇴로를 뚫어놓는다고 합니다. 다른 여우가 그 중 하나를 찾아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그 굴 중 하나가 무너져서 막혀도 도망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토끼처럼
중독자도 도박을 회피하기 위해 단 하나의 회피 전략에만 의존하면 안 됩니다. 그건 너무 위험한 도박입니다. 항상 사용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몇 개의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가 가용하지 않으면 곧바로 다른 것을 꺼낼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금 다르지만 비슷할 수 있는 제 이야기를 해 드리죠. 저는 원래 기다리는 걸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정작 저도 약속 시간을 잘 못 맞추면서 말이죠. 누가 약속에 늦게 되면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포켓와이파이와 결합된 태블릿 PC, 책 한 권 정도를 항상 휴대합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되어도, 포켓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곳에서도 짜증을 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셋 중 하나는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 이상 기다리는 걸 개의치 않습니다. 가끔 즐거워할 때도 있어요.
이와 마찬가지로 도박을 그만두려는 도박자는 도박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연습해 두면 더욱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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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텐데 월덴3를 자주 드나든 분이라면 제가 여기저기에서 누누이 목표 설정보다는 의미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변해왔다는 걸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도박 중독 치유 분야에서만큼은 목표 설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도박을 그만 두려는 중독자가 있습니다. 매일 퇴근 후에 도박장에 들르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겠다고 등록을 합니다. 도박장에 들르는 것과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동시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치 활동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할까요? 이 중독자는 도박장에 들르는 대신 스포츠 센터를 꾸준히 이용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도박은 그 자체만으로 거의 무한대의 즐거움을 주는 끝판왕(경쟁 상대라고는 마약 정도 밖에 없는)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기다릴 필요 없이 거의 즉각적인 흥분과 짜릿함을 줍니다. 이를 대치할 수 있는 활동은 사실 상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막연히 도박을 하지 않기 위해 어떤 취미나 여가 활동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어림 없는거죠.
앞서
'도박 중독자를 위한 취미 선택 기준 총정리' 포스팅에서 머리보다 몸을 쓰고, 혼자보다 함께 하고,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을 하고, 소비하는 것보다 생산적인 것을 하고, 이기적인 것보다 이타적인 취미가 더 좋다고 제안했지만 이 모든 기준을 모두 충족해도 도박만큼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도박과 비등한 수준으로 재미를 느끼려면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건 바로 그 초반의 재미없음에서 재미를 느끼는 단계까지 버티게 도와줍니다. 앞서 도박장에 가는 대신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예를 들었는데 그저 도박을 안 하게 되고 건강에 좋고 정서 순화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막연한 이유로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3일은 가겠다, 그 3일은 월, 수, 금이다, 한 번에 반드시 2시간 이상 운동을 하겠고, 한 달에 체중을 2kg 감소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가끔 달성하지 못할 목표를 세우면 실패하게 되고 그러면 자포자기해서 다시 도박에 빠지게 되지 않냐고 하는 분이 계신데 아무런 구체적인 목표 없이 100% 실패하는 것보다는 50%의 구체적인 실패가 훨씬 더 낫습니다. 구체적인 실패는 문제점을 보완해서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전문가를 그걸 도와주기 위해 있는 사람입니다.
절반의 성공이라도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게 되면 소위 말하는 성공하는 맛을 느끼게 됩니다. 체중이 감소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숨겨진 근육이 드러나게 되고 자신의 운동 습관에 만족하게 되고 더 큰 목표(식스팩을 만들거나 체지방 지수를 어디까지 낮추거나, 보디 빌딩 대회에 나가는 등)를 설정하게 됩니다. 이 때 쯤 되면 도박장에 가는 걸 대치하겠다는 근본적인 목표는 떠올릴 필요 자체가 없어집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그러니 중독자는 도박을 대치할 취미 활동을 하든, 상담을 받으러 가든, 일이나 집안 일을 하든 모든 활동에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도박과 맞상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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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를 만나기 전에 가족이 실수로 대위 변제를 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담을 시작할 때 도박 빚이 전혀 없는 상태인 중독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상담자는 채무 변제 계획을 상담에서 꼭 다뤄야 한다는 말이죠.
도박을 하는 이유를 말 할 때 너무 재미있어서, 흥분되기 때문에 도박을 한다는 도박자보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도박을 한다고 말하는 도박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물론 본인이 전자에 속한다고 해도 상담자 들으라고 이를 입 밖으로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도박자는 거의 없기 때문에 모든 도박자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도박에 빠져든다고 자신할 수는 없죠.
그래도 하여간 많은 도박자들이 도박을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도박 빚을 꼽습니다. 워낙 큰 스트레스 요인이니까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도박을 계속 해서든, 열심히 일을 해서든 모두 갚아서 도박 빚이 전혀 없는 그 날이 언제인지를 말하는 중독자가 없다는거지요. 제 경험으로는 언제인지 계산해 본 도박자조차도 없었습니다.
도박 중독자에게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게 도박 빚이라면서도 그걸 갚을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다 갚을 그 날조차도 상상하지 못하는 게 도박 중독의 무서운 점입니다. 그야말로 희망을 멸절시키는 병이에요.
그래서 상담자는 도박 빚을 갚는 과정을 챙기는 만큼 도박 빚을 완전히 털어내는 날짜, 종착점, 일명 도박 빚 제로 데이를 찾아내도록 도와야 합니다.
도박 중독 치유를 흔히 마라톤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런데 결승점이 어디인지 모르고 뛰는 마라톤이라면 어떨까요? 과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을까요? 언제 끝나는지 모르는 뜀박질은 체력 고갈에 앞서 계속 뛰고자 하는 심리적 힘을 소진시킵니다. 이게 더 무서운거에요.
가끔 생애 한번도 빚이 없었던 적이 없는 도박자를 만나곤 하는데 빚을 진 삶에 너무나 익숙해서 평생을 빚에서 벗어날 생각을 못하는 사람에게는 이 도박 빚 제로 데이가 특히 중요합니다.
그러니
도박 빚을 갚기 위한 채무 변제 계획을 세울 때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도박 빚을 완전히 털어내는 도박 빚 제로 데이를 설정해서 중독자가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그 날을 앞으로 당기기 위해 격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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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상담도 그렇지만 도박 중독 치유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개의 축이라면 재정 문제와 관계 문제를 듭니다.
이 두 가지 핵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도박자 뿐 아니라 상담자도 빠지기 쉬운 함정은 상처를 치료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 겁니다. 즉, 상담을 하기 이전에 (-)의 삶을 살았다면 상담을 통해 (0)의 삶으로 끌어올리려는 거지요.
3,000만 원의 빚이 있다면 그 빚을 다 갚는 것, 부끄러워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와 다시 연락할 수 있게 되는 것 등이 바로 '제로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요? 진흙 구덩이 속에서 박박 기다가 구덩이 밖으로 올라와 한숨 돌렸다면 안도감이야 들겠지만 그걸로 충분할까요?
도박을 하던 삶과 도박을 그만둔 후의 삶의 모습이 별로 다를 바 없다면 우리는 대체 왜 도박을 그만둔 걸까요? 그 재미있는 도박을 그만둔 댓가가 더 이상 자신을 재정, 관계 면에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거라면 만족하시겠어요?
그렇지 않습니다.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은 삶을 살려고 도박을 그만둔 것이 아니죠. 거기에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상담을 하는 것이지 위험하지 않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요? 도박을 그만두었다고 갑자기 재산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소원해진 친구와 사이가 돈독해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 방법은
도박 이전에 누리던 소소한 삶의 즐거움부터 되찾는 것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아이와 같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가족들과 워터파크나 눈썰매장으로 놀러가고, 퇴근할 때 붕어빵 한 봉지를 사들고 가서 나눠먹고, 한 달에 한 번씩 친구들과 치맥 모임을 하고, 자전거나 등산 동호회에 다시 나가기 시작하고, 문화센터에서 기타를 배우고 등등. 큰 돈이 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찾아보면 참 많습니다.
만약 도박에 빠지기 이전에도 그런 사소한 행복을 경험한 적이 없다면 지금이야말로 인생의 참 의미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니 어서 빨리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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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은 중독자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병이나 그 중에서도 재정과 관계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이 특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치유 과정에서 이 두 가지를 잘 다루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상담을 시작한 경우 도박 빚을 갚는 문제와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문제 중 무엇이 더 시급하고 중요할까요?
도박자는 채권 추심 등 도박 빚에 의한 재정 압박을 직접 받기 때문에 도박 빚을 갚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그렇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행동을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만). 관계 개선은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그 정도는 양해하고 기다려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계를 개선하는 건 뒤로 미루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둘 다 해결하는 것이 맞지만
굳이 우선 순위를 따지자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급박한 문제입니다. 도박 빚을 갚는 건 뒤로 미뤄 생각해도 됩니다. 오히려 도박 빚은 치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상환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많으니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 친구, 지인과 소원해진 관계 개선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도박 중독으로 인해 생긴 상처가 아물기 전에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를 미루는 동안 시간이 흘러 상처가 아물고 나면 관계 개선을 위한 접점을 찾기 어렵게 됩니다. 차일피일 미루다 이런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가 고착되면 상대방은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더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그렇죠. 그러면 정말 관계를 회복하기 어려워집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죠. 죽마고우로부터 3000만 원을 빌려서 도박으로 탕진했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에게 빌려간 돈을 도박으로 탕진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죠. 중독자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정신을 차리고 상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3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당장에 마련할 방법이 없습니다. 다행히 직장을 구했지만 빠듯한 월급을 아무리 열심히 모아도 3천만 원을 만들려면 몇 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이 돈을 빌려준 친구는 실망을 한 건지, 전화 한 통도 부담이 될까봐 자제하는 건지 연락을 해오지 않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락이 안 되는 걸 다행으로 여기고 열심히 돈을 모아서 3천 만원(거기에 이자까지 더해)을 만들어 연락을 해야 할까요 아님 당장 연락을 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도박자는 도저히 연락을 못하겠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저히 먼저 연락할 용기를 못 내겠다는거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연락을 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진짜 친구라면 이들이 원하는 건 자신에게 빌려간 돈을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와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이니까요. 돈을 돌려받는 건 그 다음 문제입니다.
그러니 우선 순위를 바꾸세요. 돈을 갚는 건 평생의 과제로 생각해 뒤로 돌려도 괜찮습니다. 돈은 상처받지 않으며 우리를 기다려 줍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아닙니다. 관계 개선이 최우선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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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에 걸린 도박자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와 같아서 일단 시동이 걸리면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동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상황은 도박자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크게는 두 가지 유형으로 묶을 수 있는데 하나는 돈을 따기 시작하면 행운의 여신이 자신에게 윙크한다고 착각해 이 참에 뽕을 뽑겠다고 달려드는 유형입니다.
다른 하나는 딸 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자제가 되기 때문에 일정 금액 이상 손을 털고 일어나 다음을 기약하기도 하지만 대신 일단 자신이 예상한 것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뚜껑이 열리기 때문에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는 식으로 끝장을 내려는 유형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따면 자제가 안 되는 도박자에 비해 잃으면 뚜껑이 열리는 중독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전자는 주로 돈을 딸 요량에 눈이 먼, 탐욕스러운 사람이 대부분인데 비해 후자에는 성질이 급하고 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승부 근성이 강한 도박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유형은 도박을 자제하기 위한 접근 방법도 다른데
따면 자제가 안 되는 도박자는 처음부터 소지 금액을 최소화하는 게 낫습니다. 이들은 일단 따기만 하면 끝까지 가서 다 잃기 때문에 많은 돈을 가져갈수록 손실액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잃으면 뚜껑이 열리는 도박자는 베팅 금액보다 도박의 접촉 빈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이들은 돈도 돈이지만 지는 것 자체를 더 못 참기 때문에 도박으로 승부를 해 봤자 백전 백패라는 걸 마음깊이 깨달을 때까지는 단도박 하는 것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끊는 것보다 줄이는 위주로 가는 게 나은데 이럴 때 베팅 금액을 줄이는 것보다는 도박과 접촉하는 빈도를 줄이는 게 낫습니다.
왜냐하면 도박은 확률적으로 따는 경우보다 잃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빈도를 줄이지 못하면 갈 때마다 뚜껑이 열려서 가져간 돈을 모두 탕진할 뿐 아니라 현금 서비스를 받거나 돈을 빌려서 채무 액수를 현저히 늘려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지 액수를 줄이는 건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도박의 노출 빈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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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이 어떤 병이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자신이 받은 훈련 베이스에 따라 입장이 갈립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심리학자의 생각이 똑같을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도박 중독이 치유가 매우 어려운 병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마 같은 생각일 겁니다. 물론 왜 어렵냐는 이유에 대해서는 또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요.
저도 그랬지만 중독 분야에서 일하는 임상가라면 누구나 어떤 치료 방법이, 어떤 치유적 접근이 도박 중독에 가장 효과적인지를 찾기 위해 애쓴 경험이 다들 있을 겁니다. 저는 절충-통합적 접근으로 귀결했습니다만.
중독 치유에 대한 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특별히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걸로 나옵니다. 그거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인데 충격적인 건 자발적 회복(spantaneous recovery)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오거든요. 물론 이 자발적인 회복은 그냥 내버려두면 나아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이 자발적인 회복을 믿지 않습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마음의 힘이 워낙 강력한 것이어서 그 마음의 힘을 집중하면 혼자만의 힘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믿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마음의 힘이 작동하기 위한 최초의 동력은 중독자 스스로 만들지 못합니다. 펌프로 물을 긷는 것과 비슷한데 최초의 마중물은 누군가 부어줘야 하는 것이죠.
다른 비유를 들면 도박 중독 치유가 어려운 이유는 자유 의지의 회로가 끊긴 상태라서 동력이 전달되지 못하고 그로 인해 회복의 엔진이 가동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만의 하나 확률로 그 회로가 우연히 연결될 수 있지만 그 터무니없는 확률만 믿고 손을 놓고 기다릴 수가 없고 무엇보다 그 연결된 회로가 다시 끊기지 않고 유지될 거라는 기대를 저는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기다림의 과정에서 중독자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이 낭비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중독자가 혼자만의 힘으로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아무것도 베팅하지 않겠습니다. 그 베팅의 대가가 제 내담자의 소중한 인생이라면 더더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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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도박자인 경우와 자녀가 도박자인 경우는 도박 중독 문제를 대하는 가족들의 마음이 좀 다릅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배우자는 남이지만 자녀는 자신의 유전자가 섞인 내리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담자 입장에서도 배우자를 상담하는 것보다 부모님을 상담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든 일입니다.
당장 중독자의 치유 과정에서 가족이 맡아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입장을 구분해서 달리 대하는 것인데 이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 남편이 도박 중독자인 경우 아내가 남편과 중독자의 입장을 구분해서 대할 수 있도록 연습하라는 겁니다. 행동 수정 기법의 관점에서 보면 보상과 처벌을 분명히 구분해서 신호하라는 거지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아들과 중독자의 입장을 나눠 대하는 걸 상당히 어려워들하시죠. 그래서 몇 가지 상황에 따라 나눠서 정리해 봤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 자녀를 깨우는 경우
- 학교 수업에 늦을까봐 깨우는 것 : 자녀를 대하는 자세
- 중독 상담에 늦을까봐 깨우는 것 : 중독자를 대하는 자세 => 깨우지 말 것. 치유의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함
* 자녀가 만 원만 달라고 하는 경우
: 이런 상황에서는 자녀로서 필요해서 달라고 하는 것인지 중독자로서 도박 자금이 필요해서 달라고 하는 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줘서는 안 되고 우리가 부모로서 자녀에게 줄 수 있게끔 네가 우리를 도와달라고 하면서 완곡하게 거절할 것
부모 입장에서 상황에 따라 달리 대처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만 자녀의 치유를 돕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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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다른 것이라고 하면 도박을 대체할 수 있는 비교적 긍정적인 생활 습관이나 활동, 예를 들어 운동, 취미 생활 등을 이야기합니다.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박에 집어넣을 시간과 비용으로 신체, 정신 건강에 좋은 활동을 하게 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특히 도박 중독이라는 병이 삶의 균형(balance)을 깨뜨리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무너진 balance를 회복하기 위해 긍정적인 대체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체 활동의 중요성을 강변하는 도박자에게
항상 도박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고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도박을 줄이지 않는 상태에서 긍정적인 활동만 열심히 해서는 깨진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하루라도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도박 중독은 모든 삶의 에너지와 시간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은 병이기 때문에 도박 행위를 줄이지 않으면서 긍정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주의하셔야 할 점은 긍정적인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겁니다. 긍정적인 활동이 체화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도박 활동을 멈춰야 합니다. 긍정적인 활동을 하는 이득은 도박을 멈춘 뒤에나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도박으로 인해 에너지와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긍정적인 활동을 열심히 하는 노력은 좋으나 그럴 경우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냥 '나는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만족감에 빠져 자기를 기만하게 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에 생각했던 수준으로 활동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추가 기울어 도박에 투입하는 시간과 에너지의 양이 원래의 수준을 회복하게 됩니다.
다시 정리해 보자면,
1. 무엇보다 도박 행위를 멈추는 것이 우선이다. 도박을 멈춰야만 긍정적인 활동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
2. 긍정적인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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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자가 도박에 중독됨으로써 가족에게 입히는 피해는 실로 다양하지만 그 중 치명타는 경제적인 손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도박자와 재산을 분리하고 돈을 주지 않는다면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는 일 만큼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겠죠.
하지만 도박 중독자에게는 그것이 빚을 갚기 위해서든, 다시 도박을 할 자금이 필요해서든 간에 어떻게 해서라도 가족에게 돈을 얻어내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온갖 치졸한 방법들을 사용합니다.
도박 중독 치료의 원칙에만 입각해서 말씀드리면 당연히 도박자에게 절대로 돈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게 자명한 사실입니다만 일이 언제나 그렇게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가족들이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단계적으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1단계. 도박 중독자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도박 중독자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거짓말이 도박 중독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도박 중독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도박에 중독되었기 때문에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도박자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가족으로부터 돈을 얻어내기 위해 어떠한 거짓말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고 특히 돈과 관련되어 도박자가 하는 모든 말을 거짓말로 간주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겁니다. 때로 가족들이 설마 이런 것까지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지 하고 생각하는 범위까지 훌쩍 넘어서는 것이 도박자의 거짓말입니다. 그러니 돈과 관련되어 있다면 도박 중독자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세요.
2단계. 그래도 최대한 돈은 주지 마라
절대로 돈을 주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봐도 도박자인 아들이 친구에게 돈을 빌렸는데 그 돈이 자취방 보증금이라서 이번 달 내에 안 갚으면 엄한 아들 친구가 길바닥에 나앉게 생긴 딱한 사정이라든지, 남편이 도박을 하느라 회사의 자금에 손을 댔는데 이걸 안 갚으면 횡령죄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회사 법무팀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이라든지, 중독자인 부모가 생활비로 드린 돈을 몽땅 도박에 탕진해 당장 쌀이 떨어진 상황이 되었다든지 등등, 꽤나 많은 골치아픈 상황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처럼 정말 당장 지원이 필요한 절박한 상황이 벌어진 게 사실이라고 해도 최대한 돈만큼은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버텨야 합니다. 마지막 예로 든 생활비를 탕진한 중독자 부모의 경우는 불편하더라도 매달 장을 봐서 생필품을 물건으로 배송하고 수도, 전기 요금은 자식들이 대신 내는 방식으로 바꿔서 수중에 직접 돈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3단계. 꼭 줘야 한다면 증빙을 하도록 조치할 것
도박 자금으로 유용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고 도박자가 자신의 도박 행동의 결과를 책임지는 치료적 효과보다 돈을 융통하지 못할 때 받게 되는 불이익이 현저히 큰, 최후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가족이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할텐데 이 때도 반드시 증빙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앞에서 든 예에서 남편이 회사 자금에 손을 대서 사측에서 횡령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하는 경우 유용한 금액을 가족이 지원할 때는 반드시 회사가 이를 수령했는지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확인해야 합니다. 도박자를 배제하고 가족이 대신 나서는 것이 그 돈마저 도박으로 탕진할 위험은 방지할 수 있으나 도박자의 책임감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나은지는 여러가지 측면을 다각적으로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 유의할 점은 이 돈은 가족이 무상으로 도박자에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채권을 대신 인수하는 격이라서 도박자는 회사에게 갚아야 할 금액을 이제는 가족에게 갚아야 하는 것이죠. 그러니 당연히 정식으로 차용증을 써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도박자에게 돈을 주는 건 최대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마약 중독자의 입에 마약을 털어넣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위험하죠. 하지만 정 어쩔 수 없이 돈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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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박자(모든 도박자가 그런 건 아님)가 바닥을 치려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절박감을 뼛속 깊이 느껴야 하는데 법적으로 이혼하더라도 가족이 결국은 자신을 받아줄거라고(그래서 다시 재결합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 도박자는 절대로 자신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이혼으로 협박만 하면 혼자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도박자가 정신을 차리고 치료를 받을거라고 가정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이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던 배우자만 큰 고통을 받게 됩니다.
또한 그러한 과정의 연속선상에서 이혼으로 받은 상처에서 피가 철철 나는데도 도박자가 돌아올 것을 배우자가 기다리면서 봉합하지 않고 (도박자가 돌아오기만 하면 상처가 없었던 것이 되기라도 할 것처럼 착각하면서) 기다리면 그 상처는 반드시 덧나게 마련이고 상처를 봉합할 기회도 놓치게 되어 더 고통스럽게 됩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상처를 지혈하고 봉합하면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물 것이고 나중에 도박자가 돌아온다고 했을 때도 마음의 동요가 적고 치유의 원칙에 입각한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이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이혼의 과정 중 받은 상처와 이혼 후의 삶을 대비하기 위한 전문가의 도움을 당장 받으셔야 합니다.
가족들이 도박자에 대한 마음을 확실히 정리하고 이를 일관되게 보여줘야 그나마 도박자가 정신을 차리고 돌아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가족들이) '돕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돕는 것이다'의 역설처럼 진정 마음으로 헤어질 준비를 마쳐야 헤어지지 않고 재결합 할 가능성이 생긴다는 또 하나의 역설을 보여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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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에서 치유되었다는 건 어떤 걸까요?
많은 분들이 도박 중독에서 치유되고 난 뒤의 삶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하고 이야기합니다.
도박 충동이 완전히 사라져 더 이상 도박 생각이 나지 않으며 심지어 다시 도박을 접하게 된다고 해도 이전과 달리 흥이 나지 않으며 도박에 무감각해지는, 마음의 평안을 얻은 상태를 떠올립니다. 상처가 완전히 아물어 흉터를 찾는 것도 어려운 그런 상태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죠. 도박에 의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완전히 도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삶,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도박 중독으로부터 치유된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삶이란 아래의 것과 더 비슷합니다.
평소에는 도박에 대한 생각이 거의 나지 않지만 도박 충동이 자극되는 상황, 다시 말하면 도박과 관련 있는 장소, 사람, 시간 자극을 우연히라도 접하게 되면 몸과 마음 어디선가 그 자극에 공명해 울렁거림을 느끼고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그 울렁거림이 점점 심해져 도박 중독으로 받은 마음의 상처가 욱신거리는 삶, 상처는 완전히 아물어 흉터조차도 잘 보이지 않지만 그 상처가 워낙 깊었기 때문에 비만 오면 고통으로 어디를 다쳤는지 대번에 느끼는 것, 그것이 도박 중독이 남긴 상처입니다.
저는 상담을 할 때 도박 중독에서 치유되는 건 목숨을 건지는 일이나 같기 때문에 손이나 발 하나 쯤은 자를 각오를 하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만큼 도박 중독이 치유되는 건 어려우니 각오를 단단히 하라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지요. 그런데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도박을 그만두기를 원하는 도박자가 너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도박 중독에서 치유되는 과정도 고통스럽지만 한번 도박에 중독되면 치유되고 난 이후에도 그 때의 상처를 욱신거리는 고통과 함께 평생 되새기며 살아야 합니다.
그만큼 도박 중독은 병 자체도 무섭고 뒤끝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니 절대로 도박 중독을 우습게 보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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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캔센터에서 도박 중독자의 가족을 위한 교육을 마지막으로 실시한 것이 2012년 9월의 일입니다(
관련 포스팅). 그리고 나서 갑자기 센터가 문을 닫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다시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것이 작년 8월입니다(
관련 포스팅).
이후 개인 상담에 주력하면서 센터를 예전 모습으로 정비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는데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이제 가족 교육도 재개합니다. 우선 6월에 시범 운영을 하고 호응이 좋을 경우 월 1회 정기 교육으로 자리매김할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38번째로 열리는 가족 교육의 개요입니다. 도박 중독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이 많이 참석해서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 교육명 : 제 38회 도박 중독자의 가족 교육
* 일 시 : 2017년 6월 11일(일) 13:00~17:00(4시간)
* 장 소 : 용산유캔센터 8층 집단상담실 또는 대형강의장(용산 전자랜드 인근))
* 대상자 : 도박 중독자의 가족 선착순 30명
* 내 용 : 도박 중독의 정확한 이해와 도박자의 행동 특성 및 대처 방안, 질의 응답 등* 참가 신청- 전화 : 080-500-1190(무료전화), 02-2199-9929(직통) 수요일~일요일(오전 9시~오후 6시, 월, 화 휴무)- 메일 : walden3@gmail.com
(메일 신청 시 알려주셔야 하는 정보 : 신청자 성함, 도박자와 관계, 주 도박, 연락처)※ 별도 참가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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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 중독된 내담자라면 누구나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도박을 그만두고 싶어하죠. 하지만 초기에 상담을 하다 보면 다들 대놓고 말을 안 하지만 도박자의 첫 마음이 대체로 아래와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더 이상 큰 피해 없이 도박을 조절하면서 게속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담이 진행되면서 도박에 중독된 이상 도박을 조절하면서 즐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은 도박자는 드디어 도박을 끊을 마음을 먹지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도박은 끊어야 하고 또 끊고 싶지만 고통스러운 건 싫다'
이게 무슨 소리죠? 도박 때문에 이미 많은 재산과, 가족의 신뢰와, 주변의 평판까지 잃고 고통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데 내가 고통을 피하려 한다고요?
도박 중독자가 상담을 받으러 오기까지 엄청난 고통을 받은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그건 도박을 함으로써, 도박으로 인해 생긴 피해를 감당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받게 된 수동적인 고통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고통은 도박을 그만두기 위해 받아야 하는 고통입니다. 나는 도박을 그만두고 싶지만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도박만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도박자가 많은데 절대로 일이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몸 안의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통증도 감당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피를 흘려야 하는 것처럼 도박을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서는, 그래서 내 삶을 구하기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팔 다리마저도 잘라버릴 수 있다는 단단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가끔 도박 중독 상담을 하면서 내담자에게 이렇게 묻곤 합니다.
"이 고통스러운 도박 중독 상태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엇까지 버리실 수 있나요?" 혹은 "절대로 버릴 수 없는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우리는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기 위한 마음이 어느 정도로 절실한지,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습니다.
상담자는 도박자가 도박을 그만두기 위해 포기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인지, 그래서 어디까지 준비가 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도박자를 push할 것인지, encourage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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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 상담에서 도박을 끊어야 한다는 건 절대 명제에 가깝습니다. 도박을 조절하며 즐기는 것을 목표로 삼는 상담자가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상담자는 도박자가 도박을 그만두도록 결정,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상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박을 왜 그만두려고 하는지 물어보는 상담자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상담 초기에 도박을 끊어야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명쾌하게 답하는 도박자의 수가 의외로 적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뭔가 도박에 빠져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고, 가족들이 걱정하게 되었으며, 이렇게 계속 가면 큰 문제가 생기겠구나 싶어 살짝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자신은 도박 중독자가 아닌데 주변 사람들이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황당하기도 하고 잠시 운이 없어서 돈을 좀 잃었을 뿐 곧 다시 기회가 오면 잃어버린 돈을 다 찾을 수 있을텐데 왜들 이렇게 부산을 떠나 싶은 생각을 하는 것이 도박 중독자들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큰소리 탕탕 치기에는 재정적인 손실이 발생한 것만큼은 명백하니 가족들 마음이라도 달래줄까 싶어 못 이기는 척 하고 따라온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니 도박 중독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기관이 사실상 도박 중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데도 불구하고 도박자는 겉으로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도박을 그만둘 생각까지는 (전혀) 안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상담자가 도박자에게 왜 도박을 그만두려고 하는지 묻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도박을 끊을 생각이 전혀 없는 도박자라면 대부분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피상적으로만 답을 할텐데 그래도 도박을 왜 끊으려고 하는지 도박자 스스로 생각해보고 답을 하게끔 하는 과정은 중요합니다.
저는 보통 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입장을 바꾸어서 내가 도박자의 역할을 할테니 상담자의 입장에서 도박을 끊어야 하는 이유를 들어 나를 설득해보라고 주문합니다.
도박을 그만두어야 하는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도박자일수록 도박을 끊으라고 상담자를 설득할 무기가 없습니다. 금방 말문이 막히는데 그러고 나면 자신이 사실은 상담자가 반박한 바로 그 논리에 매달리면서 도박을 계속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어느 정도 눈치채게 됩니다.
그 생각의 틈을 상담자가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상담의 향방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상담자가 도박에 중독되면 얼마나 큰 문제가 생기게 되고, 당신이 지금 얼마나 심각한 상태이고, 도박을 그만두지 않으면 얼마나 더 큰 일이 발생하게 되는지를 설득하거나 강변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소용이 없습니다. 도박자의 방어를 더욱 공고히 만드는 결과만 초래하게 되죠.
그러니 도박자에게 도박을 끊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하도록 요구하고 가끔은 입장을 바꾸어 도박을 끊으라고 상담자를 설득해보는 작업을 해 보기 바랍니다.
도박자의 마음을 흔들어 도박 중독 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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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박 중독자들이 이미 여러 차례 도박을 끊겠다고 약속도 하고 선언도 했다고 이야기합니다만 제가 볼 때 그건 제대로 된 공표가 아닙니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첫째. 정말로 도박을 그만둬야겠다는 절박감에서가 아니라 도박을 그만둘 생각까지는 없지만 가족이 하도 보채니까 마음을 달래주려고 각서도 쓰고, 그만하겠다고 약속도 하는거죠. 정말로 도박을 그만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그렇게 쉽게 말 할 수 없습니다. 정말 끊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건 도박자 본인만 알 수 있으니까요.
둘째. 정식으로 제대로 선언한 적이 없습니다. "알았어, 알았다고... 이제 도박 안 할테니까 그만 좀 이야기 해"라는 식으로 가족의 입을 막기 위해 대충, 설렁설렁 이야기를 하고 맙니다.
자의든 타의든 상담을 받으러 왔고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다닌다는 건 본인도 문제에 대해 이전과는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는 걸 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시점이 되면 자신의 의지를 다지고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물론 도박 중독이라는 병의 특성 상 도박자가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뒤집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앞으로 죽을 때까지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겠노라는 다짐을 정식으로 세상에 공표하는 건 중요하고 또 효과가 있습니다.
성격 장애가 있지 않는 이상 거짓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걸 즐기는 도박자는 없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는
공표를 널리 하게 되면 그걸 어겼을 때의 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도박을 자제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대신 그 공표는 제대로 해야 합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최소한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선언물을 읽는 형식으로 엄숙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그 선언문에 지장을 찍거나 사인을 해서(아예 파손이 안 되게 튼튼한 액자로 만들어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곳에 걸어 놓으면 더 좋겠지요.
유의한 점은 아직 도박자가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가족들이 압력을 가해서 억지로 진행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대신 도박자가 준비가 되면 격려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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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가족들이 자신들이 불행해야 도박 중독자가 가족들의 불행을 야기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단도박 의지를 다지게 되는 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안타깝지만 아닙니다.
도박자가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는 건 도박 충동에서 자유로워지는 단계에 이르러야 가능한데 이러한 깨달음은 아주 나중에야 오게 됩니다.
도박자가 재발하거나 계속 도박을 하는 상태, 즉 도박 충동의 영향력 하에 있는 상태에서는 시야가 극도로 좁아져서 도박 또는 도박과 관련 있는 자극이나 사람이 아니라면 그 무엇에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터널 속에 들어간 것처럼 터널 밖의 세상에 대해서는 볼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가족이 불행 속에 머무르는 건 본인들만 고통스러울 뿐 대부분의 도박자에게는 아무런 효과를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간혹 감이 예민한 도박자가 있어서 가족의 불행을 감지할 수 있지만 이들도 인간이라 고통스러운 것을 피하려는 마음이 작동하기 때문에 가족의 불행을 외면하고 도리어 도박으로 도망가려고 시도합니다. 그래서 가족이 불행을 가장하거나 실제로 불행을 노출한다고 해서 도박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실 상 미미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도박자가 무엇을 하든 가족들부터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지요. 도박자가 도박을 끊기는 커녕 정신을 못차리고 더욱 더 도박에 빠지더라도 그와 상관없이 가족들은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도박자가 도박을 계속 하면 할수록 도박 빚은 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고립되며, 일과 학업 등 자신에게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지 못해 점점 더 고통의 늪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에 반해 도박자를 제외한 가족들은 자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고 화목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평안한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위로 올라가는 가족의 삶과 아래로 내려가는 도박자의 삶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간극이 벌어지고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벌어져 도박자가 그 때까지 애써 붙잡고 있던 자신만만함의 끈이 끊어지는 순간 도박자는 불안 초조해지고 드디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도박으로 쌓아 올린 강고한 벽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지요.
일단 자그마한 실금이라도 생기면 아주 작은 압력에 의해서도 그 벽이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족들은 도박자가 부러워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도박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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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라도 일단 도박에 중독되게 되면 결과적으로 무책임한 행동을 하게 되는 건 맞습니다. '거짓말'과 '무책임'은 도박 중독의 증상이니까요.
하지만 모든 도박 중독자들이 하나같이 무책임한 사람들일까요? 글쎄요.
다른 측면에서 한번 생각해보죠.
많은 도박 중독자들의 재발 요인들을 추려내다보면 공통된 이유 몇 가지로 묶이게 되는데 그 중 하나는 일상생활을 하다가 조금 모자라는 돈을 도박으로 메우려다가 다시 도박에 빠지는 겁니다.
조금 모자라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도박 빚 이자가 조금 모자라거나, 자녀의 학원비가 조금 모자라거나, 갑자기 경조사가 생겼는데 축의금을 낼 돈이 조금 모자라거나.... 어쨌거나 현재 자신이 가진 것으로는 살짝 부족하지만 대박이 아니더라도 도박으로 한번만 따면 금방 메울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작은 모자람입니다.
만약 도박 중독자가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이 맞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냥 배를 째면 됩니다. 이번 달 이자쯤이야 다음 달로 넘기고,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학원비도 한 달 밀리게 하고, 축의금은 그냥 말로 때우면 될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도박으로 인해 가족에게 너무나 많은 피해를 주고 상처를 남겼는데 이것만큼은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해보고 싶은 책임감이 마음 한 구석에는 남아 있는거지요. 그 책임을 지는 방법이라는게 절대로 책임질 수 없게 만들고 더 깊은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도박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작은 책임을 지려다가 더 무책임하게 될 수 있는 게 도박 중독입니다.
그러니
도박이라는 수단에 의지하지 않고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는 사소한 무책임은 감내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당해도 당분간은 참아야 합니다.
도박 중독은 무책임의 병이지만 치유 과정에서는 사소한 무책임도 필요한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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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박 중독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로부터 버림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도박 중독자들이 가족의 손을 잡고 전문치유기관을 방문하는 것이죠.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상상외로 큽니다.
그런데 정작 상담을 시작하고 나면 당장이라도 헤어질 것처럼 보였던 가족은 중독 치유의 큰 짐을 전문가에게 넘기고 나면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고, 도박 중독자 역시 당장이라도 도박을 그만두고 새사람이 될 것처럼 폼을 잡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태함과 자만심이 자리잡고 나면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 어느 정도 치유가 되면 용돈 범위 내에서 조금씩 도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반드시) 품게 됩니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삶과 도박은 절대로 끝까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결국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상담자와 가족은 당연히 도박을 포기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문제는 도박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유 초기에 가족은 도박자에게 가족과 도박이 함께 갈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도박자는 양가 갈등 속에서 우왕좌왕하면서 고통을 겪게 됩니다.
저는 가끔 상담 초기에 배우자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상담이 시작되고 나서 배우자가 다시 도박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돌아온 답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으니 다시 도박을 하면 곧바로 이혼하겠다는 거라면 그 때까지 미루지 말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라고 합니다.
협의 이혼 서류를 준비해 미리 작성해두고, 소송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유능한 이혼 전문 변호사를 물색하고, 독립을 위한 자금을 별도로 모으고, 재산권 방어를 위해 재정을 분리하고, 별거하게 되면 당장의 거취를 어디로 할 것인지, 누구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 정하는 등의 action을 리스트로 만들어 지금부터 순서대로 진행하라고 합니다.
간혹 헤어지는 준비를 미리하면 결국 헤어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는 가족도 있지만 이건 일반적인 이혼과 다른 도박중독 치유 과정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족이 이혼,의절 준비를 철저히 하면 할수록 정작 그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분명한 신호를 알아차린 중독자가 도박을 포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은 마음의 평안과 힘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감정을 배제하고 좀 더 냉철하게 도박 중독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도리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으면 점점 불안해지기 때문에 도박자의 자발적 회복만을 의지하고 매달리고, 간섭하게 됩니다. 그래서 갈등은 더 심화되고 가족의 의존성과 약한 마음을 간파한 도박자가 도박을 포기하는 시점만 늦춰지게 됩니다.
그러니 치유 초반부터 가족들은 가족과 함께 하는 삶과 도박이 절대로 함께 할 수 없다는 강력한 신호를 행동을 통해 도박자가 알게 해야 합니다. 이런 신호가 도박자의 고민을 줄이고 가족에게 돌아올 가능성을 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명심하세요. 전문치유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수준의 도박자에게는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는 걸요. 그리고 그러한 행동은 마음을 먹은 즉시 해야 효과가 더 커지다는 것도 아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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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는 실수(또는 재발)를 하고 난 직후 본인이 도박을 안 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도박을 하던 게 들통이 나면 한바탕 난리가 나고 모든 계좌를 가족에게 탈탈 털리고, 빼앗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용돈은 삭감 당하고 그나마 매일 내역을 조회당하죠. 출, 퇴근을 비롯한 일거수 일투족도 감시당해서 아무나 만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마침 도박 충동도 가라앉기 때문에 도박 생각도 별로 나지 않으니 도박을 안 하고 있다고 충분히 착각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게 자존감 하락을 방지하려는 자기 합리화 기제라는 건 몇 가지 상황만 변화시켜도 금방 드러나게 됩니다.
새로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면, 우연히 가족이 해외 여행을 떠나고 자신만 며칠 동안 아무도 모르게 국내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면, 잃어버려도 티 나지 않는 몇 백만 원의 공돈이 생긴다면, 예전에 도박을 하던 친구가 연락을 해 와 예전에 빌려갔던 돈을 갑자기 갚는다면, 해외 출장을 갔는데 공교롭게도 묵었던 호텔에 카지노가 있다면, 휴대 전화를 바꾸었는데도 예전에 이용하던 불법 도박 사이트의 운영자가 어떻게 알았는지 바뀐 번호로 사이트 주소를 보내면서 10만 원을 무료 충전해 준다면.... 등등등.
실제로 제 내담자들에게 일어난 일들이고 이러한 일들 중 몇 가지라도 겹쳐서 일어난다면 다시 도박에 손을 댈 확률이 월등히 높아지겠지요.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안 한다는 건 도박을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진 상태에서도 본인의 의지로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을 하고 그것을 지키는 겁니다. 결코 쉬운 게 아니에요.
도박을 못 하는 운 좋은 상황을 자신의 의지로 도박을 안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대로 있으면 정작 자신이 얼마나 도박에 취약한 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경계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다시 도박에 손을 대게 됩니다.
그러니 결코 자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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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al Aasved가 2002년에 쓴 'Psychodynamics and Psychology of Gambling'을 북 크로싱합니다.
도박 중독의 기전, 원인을 다양한 이론적 관점에서 폭넓게 조망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책입니다. 정신역동적 접근, 성격 이론에 따른 접근, 행동주의 심리학적 접근, 인지-행동적 접근 등 도박 중독을 다루는 거의 모든 이론적 관점을 소개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이 책을 읽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 예외 서적인 원서이므로 기존 방식으로 북 크로싱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7년 1월 13일 12:55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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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에게 자기 반성과 자아 성찰은 매우 중요합니다. 도박으로 인해 자신과 가족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 그로 인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앞으로 이런 상황이 재현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등을 꼼꼼히 살펴봐야만 도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족에게 상처를 주었으니 어떠한 즐거움도 느껴서는 안 되고 계속 고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치유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치유를 더디게 만듭니다.
간혹 도박(또는 재발) 사실을 고백하고 난 후 얼굴이 편안해진 도박자에게 울화가 치밀어 잔소리를 하거나 바가지를 긁는 가족들이 있습니다만 그것 역시도 치유 효과는 별로 없기 때문에 상담자는 이를 만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도박자가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고 사소한 즐거움마져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이유가 가족의 눈치 때문이라면 그런 자학은 가족을 편안하게 만들지도 않을 뿐 아니라 도박자 스스로에게 치유의 희망을 불어넣지도 않습니다.
그건 시쳇말로 피해자 코스프레와 다를 바 없습니다.
가족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도박자가 자신을 자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짐으로써 신뢰를 회복하고 희망을 엿볼 수 있도록 일관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도박자가 잠시 행복해 한다고 해서 기분이 나빠지고 울컥하는 가족도 있을 수 있으나 그건 그 가족 구성원의 문제이지 도박자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박 중독 치유는 장거리 마라톤과 같습니다. 한 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고 완주할 수는 없습니다. 가끔은 급수대에서 목도 축이고 열이 오른 몸도 식혀야 합니다. 그래야 퍼지지 않고 끝까지 달릴 수 있는 겁니다.
대신 달릴 때 곁눈질하거나 뒤를 돌아보며 눈치 보지 말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리면 됩니다. 가족들에게는 그걸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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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뿐 아니라 아마존 같은 세계적인 대형 서점에서도 도박 중독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보면 생각보다 읽을 만한 책이 별로 없다는 걸 알고 놀라게 됩니다.
국내 외 유수 언론들은 때만 되면 도박 중독의 폐해와 심각성에 대해 대서특필하지만 정작 도박 중독자와 가족 뿐 아니라 도박 중독 치료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임상가들이 참고할 만한 변변한 서적이 없습니다.
손목을 잘라도 발가락으로 도박을 할 만큼 도박 중독은 무서운 병이라는 말에 그러한 이유 중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도저히 치료가 안 되는 병이니 굳이 시간과 사회적 비용을 들여서 연구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맨날 도박 중독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피해가 얼마라고 추산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소리높이면서 시선끌기만 하지 도박 중독 분야에서 일하는 임상가의 실태에 대해, 국내 도박 중독 연구의 현황에 대해 제대로 취재 한번 하지 않습니다.
이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인데요. 미국의 경우 알코올을 비롯한 약물 중독의 피해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도박 중독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없습니다. 중독 관련 저널에 기고되는 논문의 수만 봐도 명약관화한데요. 그래서 중독 분야에서도 도박 중독은 찬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박 중독의 기전, 원인을 탐구하는 건 기초 중 기초인데도 그마저도 제대로 정리된 책이 별로 없는데 Mikal Aasved가 2002년에 내놓은 이 책이 바로 그것을 하고 있습니다.
3개의 part, 8개의 chapter로 구성된 이 책은 크게 정신역동적인 접근과 성격 이론에 따른 접근, 행동주의 심리학적 접근, 인지-행동 치료적 접근을 통해 도박 중독을 조명합니다.
정신역동적 접근에서는 우리에게는 좀 낯선 Hattingberg, Simmel, Stekel로부터 Freud와 Fenichel에 이르는 초기 정신분석학자가 도박중독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다룬 뒤, Bolen, Boyd, Fuller, Rosenthal, Newmark에 이르는 후기 정신분석학자의 입장 변화를 설명합니다.
성격 이론에 따른 접근에서는 power need와 dependency conflict를 중심으로 도박 중독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조건화와 강화 이론의 관점에서 도박 중독을 설명합니다.
인지-행동 치료적 접근에서는 도박자의 역설 등 비합리적 신념 체계와 아슬아슬함의 오류 등 다양한 인지 오류에 의해 도박 중독이 유지되는 기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박 중독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가라면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낯설지는 않겠지만 역사적 흐름에 따라 도박 중독을 보는 임상적 관점의 변화를 한번에 정리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또 원서인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쉽게 쓰여 있고 단락이 짧게 구성되어 끊어 읽기를 하는데도 유리하죠.
도박 중독을 전문으로 하려고 생각 중이거나 이미 도박 중독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가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닫기
* 도박에 대한 모든 정신분석적 접근의 정수는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강박적 도박 행동은 강렬한 열등감과 부적절감으로 인해 야기된 정신 질환의 증상이다"
* 성인기의 도박은 항문기적 욕망의 좌절로 인해 나타나는 아동기의 분노와 죄책감에 대처하는 부적응적인 방법이다. -Hattingberg
* 도박은 돈을 가지고 놀고 돈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에 항문기적-에로틱한 만족의 초기 나르시시즘적 추동의 승화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 Hattingberg
* 후기 정신분석은 모든 중독을 성적 만족의 직,간접적 대체물로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Freudian은 도박을 대치된 자위 행동으로 본다.
* 도박자의 5가지 주된 방어 기제는 다음과 같다. omnipotence, splitting, idealization & devaluation, projection, denial - Rosenthal
*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한 가장 주된 비판은 강박적 도박자들이 잃고자 하는 무의식적 소망에 의해 동기화된다는 가정에 초점이 맞춰진다. 또한 지나치게 선택적이라는 것도 비판의 대상이다.
* 귀인 이론에 따르면 내부 귀인을 하는 도박자는 기술이 작용하는 도박을 선호하고 외부 귀인을 하는 도박자는 운이 작용하는 도박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래서 외부 귀인을 하는 도박자는 '초보자의 행운'처럼 초기에 돈을 따는 경험에 의해 좀 더 쉽게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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