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원인 찾기를 그만둬라'라는 포스팅에서 도박 중독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단일 원인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어렵고 설사 모든 원인들을 다 찾아냈다고 해도 그것이 도박 중독 재발을 완벽하게 막아낸다는 걸 보장하는 것도 아니므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것과 관련하여 일단 다음의 게시글을 보시죠.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실험으로 밝힌 중독의 진짜 이유.jpg'라는 제목의 이미지입니다.
'실험으로 밝힌 중독의 진짜 이유.jpg'
저 게시글의 내용 중 물질 중독의 신체적 금단 증상이 소통의 재개로 치유될 수 있다는 식의 접근은 지나친 비약이기 때문에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함께 살펴보고자 하는 요점은 좀 다른 겁니다.
같은 내용을 도박 중독에 적용해 보죠. 도박 중독자는 왜 도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걸까요? 제일 간단한 의학적인 설명은 '내성'과 '금단 증상'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도박 중독자들이 자발적 회복을 하는 걸까요?
위의 예에서 브루스 알렉산더는 소통부재의 위기 때문에 중독이 발생한다고 보았는데 저는 중독의 시작과 유지, 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결핍'이라고 봅니다. 소통부재도 큰 틀에서 결핍이라고 볼 수 있겠죠.
사람마다 욕구가 다르고 그 크기도 다릅니다. 누군가는 신체적 어루만짐을 원하고, 또 누군가는 받아들여지는 느낌을 원하고, 다른 누군가는 정신적인 편안함을 원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정도 또한 제각기 다르죠.
문제는 이러한 욕구가 어떠한 이유에서든 강하게, 지속적으로 억압됨으로써 채워지지 못하고, 이로 인해 커다란 결핍의 구멍이 생겼을 때 우리는 말 그대로 굶어죽지 않기 위해 그 구멍을 빠르게 채워줄 무언가를 찾게 됩니다.
그것이 근본적으로 어떤 목적을 갖고 있었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구멍을 채워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느냐만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게임, 도박, 섹스, 술, 담배, 마약, 종교, 운동 등에 빠지게 됩니다. 어떤 것에 빠지느냐는 내가 어떤 성질의 결핍 구멍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심리학자인 브루스 알렉산더는 소통부재가 해결되면 중독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저는 중독자가 갖고 있는 구멍이 어떤 결핍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찾고 이를 중독적인 물질이나 대상이 아닌 건강한 욕구로 채워줄 때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어찌보면 결핍의 구멍을 찾는 것 역시 중독의 원인을 찾는 것과 같은 거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접근법이 좀 다릅니다. '원인 찾기를 그만둬라'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결핍된 구멍을 찾는 건 도박 중독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결 방안을 모색해서 그 구멍을 도박이 아닌 대체제로 메우기 위해서니까요.
사실 저는 이 결핍의 구멍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 도박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탈도박에 이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까지 생각하는 편입니다. 반대로 이 구멍을 제대로 메우기만 한다면 약물 치료를 받지 않아도, 전문적인 상담을 받지 않아도, 단도박 모임을 다니지 않아도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단 7회기 상담을 받고 상담을 종결한 뒤 지금까지 도박에 손을 대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제 내담자는 아마도 그 짧은 시간 동안에 결핍의 구멍을 발견하고, 그 결핍이 무엇인지 이해한 뒤 그걸 확실하게 메웠기 때문에 그런 짧은 시간 동안에 탈도박 한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그러니 도박에 중독된 분들은 자신에게 결핍된 구멍이 무엇인지, 그것이 무엇이길래 도박으로 메우려고 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필요하다면 단도박 모임의 협심자들이나 도박 중독 관련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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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 치료를 하는 상담자가 현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유형의 도박자는 아니지만 간혹 자신은 잡기에 능하고, 도박을 잘 하며, 좋아하기도 하니 이참에 아예 프로 도박사가 되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는 바람에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기함하게 만드는 내담자가 있죠.
이들은 대체로 젊고 혈기 왕성하며 머리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도박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수준이 아직까지는 그리 극심하지 않아서 소위 바닥의 쓴 맛을 아직 못 본 분들이 많죠.
이러한 도박자를 상담하는 상담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도박 중독자라는 인식을 하게끔 노력하는 과정에서 프로 도박사의 길이 얼마나 힘들고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길인지를 강변하는 것입니다.
이는 도박자에게 도박으로 돈을 따는 것이 왜 불가능한 것인지 그 이유를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과 비슷한 함정입니다.
물론 프로 도박사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도박자가 (머리로) 알게 만들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현재 자신이 얼마나 심각한 도박 중독 상태에 있는지를 도박자가 깨닫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비효율적인 작업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분들이 오면 프로 도박사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길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아래의 내용들을 먼저 생각해보도록 돕습니다.
1. 프로 도박사가 되는 것처럼 인생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의사 결정은 현재 깨어진 삶의 균형(balance)를 회복한 이후에 즉, 냉철하고 객관적인 판단력을 회복한 이후에 내려도 늦지 않다.
2. 삶의 balance를 회복하고자 노력할 때에는 일시적인 성공만으로 자만하지 말고 몸에 밴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나타날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해보자.
이 두 가지를 먼저 해 보자고 합니다. 물론 당연히 실패하게 마련이죠. 삶의 균형을 그렇게 쉽게 회복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처음부터 도박 중독자가 아닌 겁니다.
실패를 통해 내담자는 자신이 프로 도박사가 되기 위한 재원이 아니라 단순한 도박 중독 상태에 빠져 착각을 하고 있는거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죠.
만에 하나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데 성공한다면 어떻게 하느냐, 프로 도박사가 되는 길에 대해 상담자가 함께 고민해야 하느냐고 우려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담자가 프로 도박사가 되겠다고 매달리는 건 진지한 자기 성찰에서 나온 결론이 아니라 도박을 끊고 싶지 않은 갈망과 집착에 의해서 생긴 착각이니까요.
그래서 막상 삶의 균형을 회복하게 되면 프로 도박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예전에
'지도가 영토가 아니듯 증상이 원인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다른 포스팅에서 드린 적이 있습니다.
도박자가 하는 모든 말이 도박자의 문제를 반영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상담자는 그 안에 숨겨진 도박자의 양가 갈등과 고민을 읽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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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제 책을 읽었다면서 단도박 모임을 다니는 어떤 여자분이 연락을 해 오셨습니다. 처음에는 도박자의 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본인이 완전히 치유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 예전에 도박 중독자였나 봅니다.
이 분 말씀은 제 책의 내용 중 대부분을 수긍하지만 도박 중독이 완전히 치유될 수 없다는 것과 도박 중독이 치유되어도 갈망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내용은 틀렸다면서 제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하십니다.
혹시나 여쭈어 보니 역시나 제 책을 다 읽지 않으셨더군요. 제대로 읽으셨다면 제가 도박 중독이 완전히 치유될 수 없다고 한 적이 없다는 걸 아셨을텐데요(관련 포스팅
'도박 중독은 과연 불치병인가'). 더구나 제 책의 홍보 문구 중 하나가 앞 표지에 떡하니 박혀 있는 '도박 중독은 결코 불치병이 아니다'이니 겉표지도 제대로 안 보신 것 같아서 좀 아쉽습니다.
하여간 도박 중독은 완전히 치유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드립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드리려고 하는 말씀은 도박 중독이 치유되면 과연 갈망이 완전히 사라지는가에 대한 것인데요.
제게 연락하신 분의 주장으로는 본인이 도박 중독에서 완전히 치유되고 보니 갈망이 사라지고 생각조차 전혀 나지 않더라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도박에 중독된 적이 없으니 갈망이 사라지는 완전한 치유 상태를 경험하지 못해 그런 틀린 이야기를 썼다는거지요.
과연 그럴까요? 도박 중독에서 완전히 치유되면 갈망이 완전히 사라지는 걸까요? 그렇다면 더 이상 도박을 겁낼 필요가 없어지는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도박 중독에서 치유되어도 갈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평생 주의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2011년에 포스팅한 글이 있습니다(관련 포스팅
'도박 중독이 치유되면 도박 충동은 어떻게 되는가').
예를 들어 격한 운동을 하다가 인대를 다치면 몸이 완전히 나은 뒤에도 인대가 손상된 부위의 기능이 예전처럼 100% 발휘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일종의 취약점이 생긴 것이죠. 취약점이 생긴 부위는 또 다시 다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도박 중독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박에 한번이라도 중독되었던 사람은 완전히 치유된다고 해도 도박에 한번도 중독된 적이 없는 사람과 달리 중독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갈망을 느끼지 못하는 건 왜 그럴까요? 그건 갈망이 의식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무의식 수준으로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갈망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죠. 정말 무의식 수준에서는 갈망이 숨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도 있습니다(치료자 입장에서는 말리고 싶습니다만).
예전에 본인이 하던 도박과 관련된 자극을 조심스럽게 접해 보는 겁니다. 경마를 하던 분들은 경마공원에 가 보거나, 고스톱을 하던 분들은 화투패를 손에 쥐고 만지작거려 보는 것이죠. 그러면 있는지도 몰랐던 갈망이 어느새 불끈 치밀어 오르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철저히 도박과 관련된 자극을 피하고 열심히 치유의 길을 걸어온 사람일수록 갈망이 사라진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지만....
명심하세요. 도박에 대한 갈망은 절대로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갈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오판과 자만심이 재발의 재앙을 불러온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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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캔센터는 1998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도박중독 전문치료기관인데 2012년까지 햇수로 15년 간 수많은 도박 중독자와 그 가족의 치유를 위해 힘써오다 2013년 1월 1일 자로 문을 닫았었죠(관련 포스팅
'국내 최초의 도박중독 전문치료기관인 유캔센터가 문을 닫습니다' 참조).
어떤 연유로 문을 닫게 되었는지 구구절절히 설명드릴 수는 없고, 어쩄거나 그동안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다가 작년 7월 말에 사감위 건전화 평가지표의 변화로 인해 부분적으로 문을 열었죠(관련 포스팅
'유캔센터의 문을 다시 엽니다' 참조). 이 때까지만 해도 도박자가 직접 오지 않으면 상담이 불가능했었는데 최근에 그 제한도 풀렸습니다.
평가지표 상으로는 도박자가 1회라도 방문하여 총 7회기 이상 상담을 해야 실적으로 인정되지만 실적과 상관없이 가족들만으로도 상담이 가능합니다.
현재 과천 센터와 용산 센터에서 상담이 가능하며 올해 안으로 영등포, 분당, 대전에 각각 1개소의 센터가 문을 열기 위해 추가로 작업 중이며 그렇게 되면 연내 총 5개소의 상담 센터가 가동되게 됩니다.
용산, 영등포, 분당, 대전 센터는 일종의 상담센터 지소 개념으로 주말에만 운영하는데
용산 센터가 제 담당입니다. 현재는 토, 일요일만 운영하며 곧 금요일이 추가될 예정이고요.
도박중독 치유를 위한 도움을 받고 싶은 도박자와 가족들은 토, 일요일에 아래의 연락처로 전화 주시면 저와 직접 통화가 됩니다.
* 연락처 : 080-500-1190(무료 전화), 02-2199-9929
* 운영일 : 토, 일요일(오전 9시~오후 6시)
* 용산 유캔센터 위치 : 용산 전자랜드 인근
제 개인 이메일 walden3@gmail.com으로 연락해서 궁금한 것을 질문하셔도 답변 드립니다. 월덴 3를 방문하시는 임상가들 중 도박중독 문제를 갖고 있는 내담자가 있으면 언제든 제게 연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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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도박자를 만나는 상담자라면 대부분 이미 알고들 계시겠지만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합리적인 이유를 도박자에게 설명하는 건 대체로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지금도 상황이 크게 나아진 건 없지만 그야말로 도박중독치료의 불모지였던 10년 전 쯤에 참고할 만한 전문 서적이라고는 미국에서 사용되던 원서밖에 없었던 당시 그런 책을 썼던 전문가들이 강조한 건 대부분 인지행동치료에 입각한 논리적, 합리적 접근법이었죠.
저도 거기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서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통계적, 심리적, 사회적 이유를 열심히 공부하고 강의안을 만들어서 예방 교육도 하고, 상담을 할 때 도박자에게 상세히 설명도 해 줬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문화적인 배경의 차이가 굉장히 컸던 것이죠. 미국의 경우에는 굉장히 중요했던 치료 기법이고 실제로 효과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합리적인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 생각만큼의 효과가 없습니다.
사전 예방 체계가 발달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전문기관을 방문하는 도박자들은 이미 많은 재발 경험을 거친 상태여서 논리적인 근거만 몰라서 그렇지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상담자가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다는 걸 학생에게 강의하듯이 알려줘 봐야 반감만 생길 뿐입니다. 자칫하면 쓸데없는 실갱이로 천금같은 상담 시간만 낭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기술이 부족해서 그렇지 공부만 조금 더 하면 정말로 돈을 딸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 도박 중독자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타이밍을 잘 맞춰서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를 함께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제가 경계하는 건 외국에서 효과적인 치료 기법이었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무조건적으로 적용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도박 중독자에게는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그다지 효과 없습니다. 한다 하더라도 그게 정말로 필요한 적절한 타이밍에 짧게 해야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 보다는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면 그 돈으로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를 탐색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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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3일 광주전남중독연구회 주최의 워크샵에서 강의한 PPT 자료입니다.
오전에는 인터넷중독에 대해 이형초, 이재원 선생님이, 오후에는 도박중독에 대해 강북삼성병원의 신영철 선생님과 제가 발표했습니다.
강의 시간이 질의 응답 시간을 포함해 1시간 30분 밖에 안 되고 참석자가 대부분 중독관리센터에서 일하는 현장 임상가들이었기 때문에 도박이나 도박 중독의 개념과 같은 기초적인 개념은 모두 빼고 도박중독자와 가족을 상담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기존에 자료실에 올린 도박중독 자료들과 큰 차별점은 없지만 도박중독자나 가족의 입장이 아닌 상담자의 입장에서 알아야 할 내용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강의안에서 다루고 있는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왜 중독을 알아야 하는가
* 물질중독과 행위중독은 얼마나 다른가
* 금단증상이 없을수록 더 위험한 도박자이다
* 도박중독의 치유 목표
* 도박 문제를 다루지 않는 도박중독 상담은 무의미하다
* 도박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
* 도박자는 놓쳐도 가족은 꼭 잡을 것
* 도박중독 상담 시 점검 포인트
* 도박중독 상담의 기간 설정
* 도박중독 치료에서 약물치료는 반드시 필요한가
* 도박중독에 가장 효과적인 개입방법은
* 도박중독의 일반적인 접근법
* 도박중독 상담의 종단적 개입
* 하지만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 도박중독 치유에서 진단평가는 반드시 필요한가
* 도박중독의 심리평가
* 어떤 상태가 도박중독인가
* 진단도구 외에 필요한 심리검사는
* 도박중독 상담은 얼마나 오래 해야 하나
* 도박중독 치유의 제 1원칙
* 기계적인 중립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도박의 장점을 인정하라
* 돈 문제는 꼭 다뤄야 한다
* Controlled Gambling은 꿈도 꾸지 말 것
* 도박중독은 과연 마음만의 병일까
* 도박중독 상담 종결의 가늠자
* 실수는 재발과 다르다
도박중독 상담을 하거나 하시려는 임상가들이 한번 훑어보면 좋은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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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빚을 갚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포스팅 한 적이 있고 제가 쓴 책에서도 꽤 길게 다루었죠.
채권자가 자신이 빌려준 돈이 도박에 사용될 것을 사전 인지하고 빌려준 경우에는 민법 제 103조에 의거하여 갚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고요. 또는
도박 중독자가 돈을 빌린 것이 아니라 역으로 돈을 빌려준 경우에 조금이라도 도박과 상관이 있다면 깨끗하게 포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도 있습니다.
오늘은 다른 측면에서 도박 빚을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죠.
실제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희박한 가능성이기는 하지만 만약 도박 자금 또는 도박 빚을 갚으라고 꽤 큰 금액의 돈을 빌려준 부자 친구가 더 이상 신경쓸 필요 없다며 통 크게 나온다면 그 친구 말만 믿고 빚을 갚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당연히 그 친구가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그 돈을 갚으라고 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경우입니다.
많은 도박자들이 친구가 그렇게까지 나온다면 진심어린 우정을 봐서라도 억지로 갚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도박 중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 봐야 합니다. 도박 빚을 안 갚아도 된다는 생각이 내 내면의 무엇에게서 나왔는지를요.
어차피 도박 중독 치유의 길이란 험난하기 이를 데 없고 오래 걸리는 힘겨운 길인데 굳이 더 멀리 돌아갈 필요가 있을까하며 자기 합리화한 결과로 그런 생각에 이른 것은 정말 아닌지요?
빚 갚기는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실과 양심의 문제이고 그 어려운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중독의 삶에서 치유의 삶으로 옮겨 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고 그것이 도박 빚 갚기의 의미입니다.
그러니 작은 경제적 이득을 위해 훨씬 더 큰 치유의 희망을 포기하는 소탐대실이 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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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도박중독 전문치료기관인 유캔센터가 문을 닫는다'는 포스팅을 한 것이 2012년 12월 30일이었으니 어느덧 1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센터에도, 제 개인적으로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걸 모두 말씀드리자면 이야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본론만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유캔센터가 문을 다시 엽니다. 하지만 욕심껏 활짝 열지는 못하고 살짝 반만 여는 모양새를 취하게 됩니다.
이렇게 된 배경을 먼저 말씀드리면 2014년 사감위에서 마련한 건전화 평가지표에 '이용자 대상 도박중독 치유협력'이라는 새 지표가 추가되면서 사행산업체에서 사감위 도박문제관리센터로 문제도박자를 상담의뢰한 실적을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걸 도박중독치료를 다시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는데 왜냐하면 사감위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의뢰서를 작성하려면 치료에 준하는 지속상담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캔센터가 문을 닫고 직제를 개편할 때 도박중독상담 기능이 업무 분장에서 빠지면서 공식적으로 상담이나 치료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예 용어 자체도 사용할 수가 없게 된 거지요.
그래서 내년에는 어떻게 바뀔 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지속 상담을 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사감위 센터로 의뢰하기 전에 2~3회의 초기 개입(용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을 통해 채무 변제 등의 환경 개선과 도박자 및 가족들의 대처 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후에는 의뢰된 사감위 센터에서 상담을 받으셔야 하지만 그래도 경험많은 유캔센터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고 가시면 분명히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다만
주의사항을 하나 말씀드리면 사감위에서 요구하는 의뢰 대상이 도박자에 한하기 때문에 도박자 또는 도박자를 동반하지 않고 가족이나 보호자만 단독으로 도움을 요청하시는 경우는 안타깝게도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기는 합니다만 그런 분들은 1336으로 연락하셔서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직 유캔센터 홈페이지에도 공지가 나가지 않은 상태인데 월덴 3를 통해 먼저 공지합니다.
제게 초기 개입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분들은 walden3@gmail.com으로 성함, 계시는 곳의 지역, 간단한 사연과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최대한 빨리 연락드리겠습니다.
내년에는 유캔센터가 정식으로 오픈해서 활발히 활동하던 그 때처럼 도박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드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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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30일 광주도박문제관리센터 강의에서 사용했던 PPT(이 스타일의 디자인에 꽂혀 요새 계속 이것만 사용하고 있네요)입니다. 약 3시간 분량입니다.
도박 중독 치료를 담당하는 상담자가 상담 구조화와 상담 목표를 설정할 때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는데 기존에 제가 만들던 강의안과 달리 현장에서 직접 도박자와 가족을 상담하는 선생님들의 질문을 중심으로 틀을 구성했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이 반복되면서 강조되는 방식이라서 얼핏 보면 좀 중언부언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으니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강의안의 내용은 도박중독치료에만 국한된 것이므로 일반 상담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상담 구조화란 무엇인가
* 상담 구조화는 꼭 해야 하는가
* 상담 목표란 무엇인가
* 상담 목표 설정은 왜 해야 하나
* 상담 목표의 유형
* 목표 설정 시 상담자의 역할
* 도박 중독 상담의 목표
* 목표는 구조화되어야 하나
* 목표 설정의 시점
* 상담 목표의 구분
* 상담 목표는 반드시 측정 가능해야 하는가
* 목표 설정의 우선 순위
* 목표 설정 시 고려 사항
* 구조화, 목표 설정의 제한점
필요한 분들은 얼마든지 내려받아 사용하셔도 됩니다. 출처만 명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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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2일에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4 사행산업 건전화 국제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모든 session에 다 참석한 건 아니고 1, 2 session은 전자 카드 관련 정책 포럼이라서 저는 지역사회 기반 치료 서비스 모형과 모니터링 체계에 대해 다루었던 session 3에만 들어갔고 이후 진행된 종합 토론까지는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때 들었던 생각을 두서없이 정리해 보자면,
첫째, 사감위가 3년 동안 공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판별 도구인 KGBS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묻어버릴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경기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상담한 사례 분석 결과를 보니 KGBS만 도박 중독으로 진단되는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동안 KGBS를 개발만 해 놓고 욕 먹으면서도 여전히 CPGI 결과만 줄창 보여주는 이유는 KGBS로 측정한 유병률이 CPGI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도 KGBS는 K-NODS나 K-MAGS-DSM보다도 오히려 낮은 유병률을 나타내니까요.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고 해도 유병률이 너무 낮게 측정되면 지금까지 9%라고까지 과장하면서 했던 협박이 우습게 되니 KGBS를 이제서야 사용하는 건 상당한 부담이 될 겁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묻어버리는 방향으로 출구 전략이 짜인 것 같았습니다
둘째, 치료 효과 검증을 위한 도구로 GAMTOM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현장의 치료자들로부터 이미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듯이 우리나라 문화에 맞게 대폭 수정하지 않으면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무엇보다 문항이 너무 많아요. 서양에서는 material을 많이 줘야 내담자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는다고 생각해서 선호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내담자들은 숙제 주는 걸 아주 싫어라 합니다. 내담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고 그 저항에 맞서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과장된 정보가 포함될 확률도 상당히 증가할 겁니다.
셋째, 한국형 GAMTOMS를 만든다고 해도 Timeline Feedback(TLFB) 만큼은 포함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걸 사용하고 있는 외국 기관의 담당자도 그렇고 국내 교수들도 그렇고 이게 참신하고 기대되는 정보 수집 도구라고 생각하던데 저는 견해가 다릅니다. 제 예상으로는 아무리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 도입한다고 해도 무용지물이 될 거라 예상합니다. 우리나라 도박자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걸 빠짐없이 작성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니까요. 못 믿겠으면 한번 해 보세요. 아마 안 될 겁니다.
넷째, GAMTOMS와 같은 치료 효과 평가 도구의 개발이 필요한 건 분명하지만 저는 그보다 조기 종결 비율을 낮추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GAMTOMS에 대한 자료에서도 조기 종결 비율이 굉장히 높게 나왔는데 정작 현지 관계자도 조기 종결 비율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이디어가 전혀 없더군요. 조기 종결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기 전까지는 치료 효과 평가 도구를 도입하더라도 평가 결과를 제대로 해석하기 어려울 겁니다.
다섯째, 토론에서 집단 상담이 개인 상담보다 효과적이라고 다들 이구동성으로 외치던데 글쎄요. 100회기 이상 집단 상담을 진행해 본 제 경험으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도박 중독자가 굉장히 homogeneous한 집단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같은 연령대, 비슷한 social status, 비슷한 도박 유형까지 맞추고 거기에 개인 상담 20회기 정도 진행해서 변화 단계까지 얼추 비슷하게 matching했는데도 5명 이상의 집단 크기를 유지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진행했던 반개방형 집단 상담에서도 두 분이나 재발했고요. 도박 중독 상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전문 상담자의 공급이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돌파구로 나온 방안이 집단 상담의 활성화 아닌가 싶은데 생각 다시 하셔야 할 겁니다.
여섯째, 발표 자료 중에 내방 상담자의 대부분이 변화 단계 중 준비 단계에 속한다는 말이 있던데 도박자의 보고를 곧이곧대로 믿은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좀 더 심층적으로 평가하면 거의 대부분이 전 숙고 단계(Pre-Contemplation Stage)에 속할 겁니다. 준비 단계에 도달한 도박자가 그렇게 많다면 현장의 상담자들이 얼마나 쉽고 편하게 일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죠.
일곱째, GAMTOMS 발표에서도 나왔지만 상담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는 평가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종결을 하고 난 뒤에는 대부분의 도박자와 가족들이 치료 기관의 접촉을 부담스러워합니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결혼 정보 회사의 도움으로 결혼에 성공한 부부들이 결혼 정보 회사의 연락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죠. 그래서 종결 후 6개월(이건 그나마 낫지만), 1년, 2년 정도 되면 연락이 닿지 않는(혹은 피하는) 사례의 수가 급등할텐데 어떻게 접촉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겁니다. 저는 치료 효과 검증을 위해서는 평가 도구보다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덟째, 종합 토론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현장의 상담자들이 GA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계자 분들이 꽤 많더군요.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개인 상담도 받고 GA도 열심히 다니고 종교 생활도 열심히 하면 도박 중독 치유에 더 좋을 것 같지만 제 책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이는 자전거 바퀴 수를 늘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안정감은 있을 지 몰라도 마찰력 때문에 현저히 속도가 떨어지게 되죠. 게다가 서로 치유 효과를 상쇄하는 것들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개인 상담과 GA입니다. 제 경험 상 GA와 개인 상담 모두 잘 맞는 도박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분이 있다면 그릇이 정말 크거나 행운아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는 치유 효과를 발휘하는 특성이 서로 많이 다르기 때문인데 아주 기본적인 치유 목표에서 있어서도 개인 상담과 GA는 꽤 다릅니다. GA는 완전한 치유란 없다고 가정하고 죽을 때까지 GA 모임을 빠지지 말고 나와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그건 불완전 회복 상태에서 치유를 멈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완전한 탈도박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부분은 가족과 같은 보호자에게 미치는 GA의 영향입니다. 무조건적인 인내와 희생 강요, 알코올과 같은 교차 중독의 간과 등이 과연 가족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오히려 개인 상담자가 GA를 무조건 권장하는 분위기를 다시 한번 재고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모든 치유 기법의 장, 단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도박자와 가족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박 중독 치유가 묻지마 관광은 아니지 않습니까?
회사에서 왜 휴일인데도 굳이 참석해서 들으라고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포럼이었습니다. 휴무 대체로 2시간을 더 쉴 수 있게 된 것으로 만족하기에는 입맛이 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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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5일에 (주)나눔로또 임직원을 대상으로 8시간짜리 건전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그 때 교육 이해도를 사후평가하기 위해 만든 문항입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해 왔지만 평가 문항까지 만들어 달라고 꼼꼼하게 요청한 곳은 (주)나눔로또가 유일합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귀찮은 작업이기는 했지만 칭찬 드리고 싶네요~
나눔로또에서 요청한 엑셀 파일 양식에 정리했는데 4지선다 20문항을 난도에 따라 H(High), M(Medium), L(Low)의 3단계로 나누었습니다. 각각 5, 8, 7문항이에요.
도박중독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한번 풀어보세요. 나름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18, 19, 20번 문항은 사행산업 종사자가 고객을 대하는 응대 기술과 관련된 문항이므로 순수한 도박중독 관련 문항은 총 17개입니다.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비롯해 각종 도박중독 관련교육 평가용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필요한 분들은 얼마든지 내려 받아 사용하셔도 됩니다. 출처만 분명하게 밝혀주세요.
덧. 이 자료는 (주)나눔로또에서 저작권을 갖고 있으므로 요청 시 언제든 삭제될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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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구는 돈다' 카피를 패러디한 제목입니다만... 그 정도로 비장한 건 아니고요.
2009년에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참으로 뻔뻔스러운 사감위'라는 포스팅에서 '기관차 효과'와 '풍선 효과'를 대비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사감위는 합법적인 사행산업을 규제해야 불법 사행산업을 잡을 수 있다는 기관차 효과를 믿고 합법적인 사행산업을 때려잡는데 총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 완결판이 전자카드제라고 할 수 있고요. 아직 전면 도입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만...
저 위의 포스팅 이후로 4년 반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합법 사행산업을 규제하려고 많이 노력했으니 기관차 효과대로라면 불법 사행산업도 덩달아 많이 줄어 들었어야겠지요?
어림없는 소리죠. 합법 사행산업은 정체되어 있는 반면에 불법 사행산업은 성장 일로에 있어서 이미 감당을 못할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사감위에서 한번도 불법 도박 시장을 제대로 조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시장 규모가 100조는 넘었을 겁니다. 합법 사행산업에 비해 5배 이상으로 커진거지요. 뒤늦게 사감위에서 단속 권한을 부여하는 입법 발의를 한다는 둥 뒷북을 치고 있지만 제가 볼 때 이미 늦었습니다.
기관차 효과는 불확실한 것에 베팅하는 인간의 도박 본능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 전제부터 틀렸습니다. 합법 사행산업을 이용할 때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면 힘들어서 포기하고 레저 수준에서만 즐기겠지 하는 아메바 수준의 생각에 기초하고 있거든요. 내가 원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불법 도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건 생각도 안 한거지요.
실제로 도박 중독 치료를 담당하는 일선 센터에서는 경마, 카지노 등 전통적인 도박을 주 도박으로 하는 중독자의 수가 현저히 줄고 불법 스포츠 토토나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하는 중독자가 압도적으로 늘었습니다. 제가 체감하는 비율은 대략 20:80 정도나 됩니다. 이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벌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감위에서 운영하는 치료센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도 치료자 중 한 사람이니 합법 사행산업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규제는 분명히 필요합니다. 단 그 적정선에 대한 논의를 충분히 해야죠. 도박에 대해 뭣도 모르는 비전문가들 모아놓고 탁상공론으로 결정하지 말고요.
며칠 전에 있었던 공청회에서 참석한 패널들의 면면을 보면 1차 종합계획안보다 질적으로 더 후퇴해서 도박과 도박 중독 분야의 전문가가 한 명도 없더군요. 대체 뭣들 하자는 건지... 누가 제대로 지적을 했던데 그냥 이해 관계의 개싸움장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불법도박을 부숴 풍선 효과에 의해 합법 사행산업의 틀 안에서만 도박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다 걸리면 신세 망친다는 신호가 분명히 전달되도록 엄중한 법 집행과 부당이익의 환수를 일관되게 지속해야 합니다.
불법도박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합법 사행산업만 규제하는 방식으로는 절대로 도박 문제 해결 못합니다. 왜냐하면 풍선 효과가 옳으니까요.
설마 도박 문제가 해결되면 사감위의 존립 이유가 없어지니까 조직 생존을 위해 그냥 내버려두고 공존공생하려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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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분야, 특히 도박 중독을 다루는 상담자가 꼭 익혀야 하는 상담 기술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동기 강화 상담을 선택하겠습니다만....(실존 치료는 기술이 아니라고 주장해 봅니다;;;)
동기 강화 상담은 의외로 현장에서 활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도박 중독의 특성 중 하나가 문제 부인(denial)인데다 동기 강화 상담을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관계 맺기조차도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동기 강화 상담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활용해 볼 수 있는 기술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역할 바꿔 연기하기란 건데,
보통의 도박 중독 초기 상담에서는 상담자가 도박자에게 어떤 도박을 얼마나 하셨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냐 등등의 중요하지만 조금은 뻔한 질문들을 하게 마련인데 만약 도박자의 방어가 강하고 자신의 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매우 낮은 것 같으면 역할을 바꿔서 연기를 해 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즉, 상담자가 '나는 도박 중독자가 아니다, 도박을 하기는 하지만 언제든 끊을 수 있다, 최근에 잃은 돈이 많아서 흥분했기 때문에 좀 심하게 하기는 했지만 언제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조절할 수 있다'며 도박 중독자의 방어적인 모습을 연기할테니 도박자에게는 상담자의 입장에서 그걸 반박해 보라고 하는 것이죠.
상담자의 도박 중독자 연기에 공감하거나 동화되지 말고 어떻게든 도박을 그만두도록 설득해 보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이 방법은 언제나 방어 역할에만 익숙한 도박자를 흔들어서 의외성을 자극함으로써 생각의 전환을 유도하는 기술입니다.
상담자가 도박 중독 상담 경험이 많아 전형적인 도박 중독자의 방어 논리에 익숙할수록 능숙하게 연기할 수 있고 도박자의 몰입을 이끌어 내기 쉽습니다.
어느 정도 도박 중독 상담에 익숙한 중급 이상의 상담자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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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도박 중독자의 가족은 진정한 독립을 해야 한다'라는 글에서 가족의 경제적, 정서적 독립을 모두 달성하는 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이것이 치유에 필수적인 요건이라고까지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이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하게 되면 가족을 유지할 버팀목이 약해지기 때문에 결국은 가족이 뿔뿔이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는 말을 하는 분이 계셔서 추가 포스팅합니다.
가족이 각자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하는 건 도박 중독으로 인해 희망이 없다고 결론내려서이지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만약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을 하고 난 뒤 헤어져야겠다고 결심을 한 가족이 있다면 그건 이미 도박 중독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헤어질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그동안 독립할 자신이 없어 참고 살았을 뿐 이미 마음은 도박 중독자를 떠난 상태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저 먹고 살 수단이 마땅치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함께 사는 상태, 몸은 함께 있으나 마음은 이미 떠난 상태, 그것을 과연 진정한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가족과 상호의존되어 있으니 도박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다가 가족이 독립하게 되면 자신만 버려질 것 같은 불안을 도박자가 느끼는 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독립만 하고 나면 도박자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는 가족이 실제로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경제적 어려움과 배신의 이중고로 고통받고 있는 가족이 상담을 받으려고 한다면 아직 희망의 끈을 놓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가족이 도박자를 포기하고 버리기로 마음을 굳혔다면 왜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해 상담까지 받으려고 할까요?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가족이 헤어지게 되는 건 가족의 경제적, 정서적 독립 때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도박 중독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헤어질 위험이 있으니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도록 가족을 방해하는 건 가족을 볼모로 잡고 싶다는 도박자의 욕심 때문에 도박 중독 치유에 들여야 할 에너지와 노력을 낭비하는겁니다.
그러니 도박 중독자는 가족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본인부터 먼저 가족을 믿고 그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그러면 가족도 반드시 화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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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감위에서 사행산업체에게 강제하는 평가 지표 중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도박중독 예방교육 실적 및 만족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계량평가 지표로 6점의 가중치를 갖고 있으며 교육 실적 횟수와 교육 만족도로 평가합니다.
교육 실적은 회당 0.5점, 교육 만족도는 80% 이상 시 만점, 미만 시 5% 단위로 1점을 차감하여 계산합니다.
문제는 교육 만족도인데 이게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지 모르겠지만 현장을 전혀 모르는 머저리의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교육 만족도 평가 때문에 예방교육 자체의 질 저하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거나 하다못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외부 예방교육은 어려움이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참석자가 도박중독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이 있거나 최소한 예방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전문가가 조금만 내용에 신경쓰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행산업체에서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예방교육은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KRA(한국 마사회)에서 실시하는 경마팬 대상 예방교육을 예로 들어보죠. 경마팬들은 기본적으로 중독이라는 말 자체를 재수없다고 터부시하는데다 경마가 도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 앞에서 경마로 인한 도박 중독이 어떻느니, 도박 중독의 피해가 어느 정도로 추산된다느니, 공존 장애로는 어떤 것들이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면 대놓고 얼굴 표정이 싹 바뀌는 건 기본이고 중간에 욕하면서 나가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경마 전문가가 나와 말 고르는 법, 순위 예상하는 법을 알려주는 인기 강좌와 달리 참석자의 수 자체가 비교도 안 되게 적기 때문에 기분이 상한 참석자 한 사람만 불만족으로 체크해도 전체 만족도가 확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도 사감위는 교육 만족도 기준을 더 높이겠다느니, 예방 교육 프로그램이 천편일률적이니 좀 더 사업 특성에 맞도록 구체적이고 세분화하여 예방 교육을 실시하라느니 하면서 뭣도 모르고 속 편한 소리만 늘어놓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할 노릇입니다.
아무리 현장 전문가가 사명감을 갖고 프로그램 준비와 강의에 공을 들여도
교육 만족도 평가가 존재하는 한 알게 모르게 80점이라는 점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도박 중독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내용을 순화시키거나 뺄 수 밖에 없습니다. 청중을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쉽게 쉽게 갈 수 밖에 없는거지요. 그런 부담없이 원래 하고자 했던 방식으로 강하게 예방교육을 실시하려고 한다면 만족도 점수를 80점 이상으로 맞출 수 없기 때문에 편법(울며겨자먹기로 만족도 점수가 너무 낮은 사례를 제외하는 등)을 동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체 이런 방식의 예방 교육이 누구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요?
도박 중독자? 치료 전문가? 사행산업체? 사감위?
책상에 앉아서 탁상공론만 하지 말고 제발 현장 전문가의 말을 경청하기 바랍니다. 답은 현장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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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의 가족이 쉽게 걸리는 대표적인 '병'으로는 '의심병'과 '조급증'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도박자에게 자신이 의심병에 걸렸다고 이야기하자'라는 글에서 다룬 바 있죠.
오늘은 가족 중에서도 콕 집어 도박 중독자의 아내에게 주로 나타나는 문제들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부적절한 죄책감이 강합니다. 남편이 도박에 중독된 주된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과도한 귀인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죠. 이는 '당신이 하도 돈 돈 하면서 바가지를 긁어서', '당신이 내조를 엉망으로 하니'와 같은 도박 중독자의 책임 전가로 인해 더욱 악화됩니다. 특히 도박 중독의 원인을 찾으려고 애쓰는 아내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박 중독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서 어느 하나의 원인만 갖고 설명할 수가 없죠. 따라서 아내가 이렇게 저렇게 했다고 해서 남편이 도박에 중독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부적절한 죄책감과 적절한 죄책감의 차이는
'적절한 죄책감과 부적절한 죄책감'이라는 글에 정리해 두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지나치게 희생적입니다. 이건 첫 번째 문제인 부적절한 죄책감과 결합하여 나타날 때 더욱 강력해지는데 남편이 도박에 중독된 원인을 자신이 제공했다고 잘못 원인 귀인을 하게 되니 도박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는 잘못된 결론에 이르게 되고 자신의 모든 시간, 역량을 쏟아 붓는 겁니다.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는 좋습니다만 문제는 지나치게 희생적인 아내는 노력 자체에만 치중한 나머지 치유의 원칙들을 지키면서 균형을 잡는 걸 잘 못합니다. 예를 들어 도박 중독자가 자신의 행동 결과를 책임지게 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대위 변제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러한 대위 변제 절대 금지 원칙과 도박 빚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충돌할 경우 우선 순위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의도와 달리 반치유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죠. 특히 지나치게 희생적인 아내는 도박 중독자와 상호의존(co-dependence)된 경우가 많은데 이 문제 또한 꼭 해결해야 합니다.
셋째,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도박에 중독되기 이전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도박에 중독되어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작되었는지는 구분하기 쉽지 않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정도의 상태에서 보면 더 이상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자신의 소중함을 모른다는 말이 더 맞겠네요. 그래서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한 노력은 전혀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여가 선용은 사치이고, 대인 관계는 끊겼으며 쇼핑이나 외식과 같은 사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조차 어려워합니다. 그러니 인생에 즐거운 경험이 언제인지, 과연 있기는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당연히 부적절한 죄책감이 강할수록, 지나치게 희생적일수록 자신을 위한 투자나 위안은 뒷전으로 밀리게 됩니다. 이 세 번째 문제가 심할수록 기분 부전 장애(Dythymic Disorder)나 우울 장애(Depressive Disorder)로 진단될 가능성이 커지며 아내 본인 뿐 아니라 도박 중독자와 다른 가족들의 치유도 요원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도박 중독 치유와 관련해서 기둥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바로 아내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은 과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제가
'지금은 각자의 성을 돌볼 때다'라는 글에서 강조한 것처럼 무엇보다 자신을 위한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안합니다. 이기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이기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부적절한 죄책감이 강하고, 지나치게 희생적이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아내는 개인주의자가 되는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적어도 이기주의자가 될 정도로 자신의 성에만 온전히 투자해야 겨우 개인주의자가 될 수 있는 수준이죠.
사실 위의 문제들이 있는 아내가 제아무리 이기주의자가 되겠다고 노력해봤자 개인주의자가 되는 것 마저도 쉽지 않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덧.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차이에 대해서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자신이 이기주의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분들은
'이기주의자와 개인주의자를 구분하는 방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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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상담자가 도박중독치료의 종결 시점을 가늠할 수 있도록 활용해 볼 수 있는 질문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지요.
"당신이 도박중독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모든 사람이 당신만 남겨두고 보름 동안 해외 여행을 간 사이 아무도 모르는 공돈 1천만 원(액수는 중독자에 따라 변경 가능합니다)이 생겼다면 그동안 그 돈으로 도박을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또
2011년에는 상담을 종결할 때에는 도박자가 상담자와 합의한 후 정상 종결했는지 가족들이 꼭 확인해야 한다는 포스팅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도박중독치료를 언제 종결해야 하는가가 중요하기도 하고 상담자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이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저도 정확하게 언제, 무엇을 보고 상담을 종결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종결해서 안 되는 상황만큼은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상담자가 전혀 종결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도 도박자가 '먼저', '자신만만하게' 종결을 이야기하는 상황입니다.
도박 중독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깨달은 도박자는 절대로 먼저 상담을 끝내자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담자가 종결을 생각해보자고 이야기를 꺼낼 때 자신은 아직 멀었다고 손사레를 치며 상담자를 설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자제력과 조절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 이상 자신만만하게 이를 이야기꺼내는 도박자는 없습니다.
그러니 도박자가 먼저 상담 종결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통제력에 대해 자신있어 한다면 상담자는 종결을 미루고 재발 예방의 측면에서 도박자와 그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은 이야기를 나눠야 합니다.
그 도박자는 아직 상담을 종결할 때가 되지 않은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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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도박자는 반드시 자신의 도박 충동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도박 충동을 다룰 수 없는데 도박 중독에서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도박 충동을 인정해야 치유 과정에서 도박 충동이 줄어드는 정도를 알아차릴 수 있고 그 정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치유적인 기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바꿔 말하면 자기 도박 충동의 존재와 정도를 모른다면 제대로 된 치유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도박 충동의 존재는 상담자와 도박자가 이미지를 활용한 간단한 심상화 과정을 통해 외재화함으로서 알 수 있지만 도박 충동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도박 충동 그 자체보다 도박 충동과 결합되어 있는 생각과 감정을 다룰 필요가 있고 또 그것이 더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도박 충동이라는 용어를 다룰 때 많은 상담자들이 그것을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욕구로만 간주하곤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상담자마저도 도박 충동을 고삐 풀린 괴물로만 인식하고 있으면 도박 충동을 가둬놓으려고만 하지 길들이려고 시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이론과 달리 제 경험으로는
도박 충동과 좀 더 가깝게 결합되어 있는 것은 도박 감정이 아닌 도박 생각입니다. 거의 자동적 사고 수준으로 빠르게 작동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 뿐이지 도박 충동이 일어나자마자 어느새 도박 생각이 따라옵니다. 그래서 도박자 고유의 도박을 허락하는 생각을 빠르게 반박하지 않으면 곧바로 도박을 하도록 밀어붙이는 감정이 뒤따라 올라오게 됩니다. 도박 생각은 그나마 합리적인 논박이 가능하지만 도박 감정은 그야말로 쓰나미처럼 밀려오기 때문에 한번 휩쓸리면 인지적인 제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도박 충동의 제어는 결국은 도박 감정보다는 도박 생각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도박 중독자는 압도적인 파괴력을 보이는 도박 감정과 그 결과에 몰입된 상태이므로 알코올 중독자가 술 생각이 나는 것이 당연하듯이 도박 중독자에게 도박 생각이 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박에 대한 생각이 도박 충동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고 도박 중독자의 의지와 상관이 없다는 것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적절한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상담자가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도박 충동을 다룰 때 관련되어 있는 도박 생각과 도박 감정을 구분하고 도박 생각이 먼저, 도박 감정이 나중에 따라온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도박 중독자가 도박에 대한 에피소드(과거에 도박을 했던 추억일 수도 있음)를 이야기할 때 뒤따르는 생각(의 경우 뒤따른다기보다는 동시에 떠오른다는 것에 가까움)과 감정을 구분하고 생각은 자동적 사고를 찾듯이 탐색하여 반박 논리를 개발하고 감정은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으로 나누어 어떤 신체적 증상과 연결되어 있는지 함께 파악해야 합니다.
도박으로 돈을 땄던 때의 추억을 말할 때 약간은 흥분되고 심장이 빨리 뛰고 온몸이 저릿저릿하는 긍정적인 감정을 보고할 수 있으며 도박으로 돈을 잃었던 때의 경험을 말할 때 가슴이 텅빈 것 같고,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뱃속에 묵직한 돌이 든 것 같은 무게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도박 충동을 통제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기들이니 잘 챙겨두시기 바랍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브레이크로, 긍정적인 감정은 경고등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글이 중언부언 길어졌는데 간단 요약해 봅니다.
1. 도박 충동은 도박 중독 치유를 위해 반드시 다루어야 하는 핵심 주제이다.
2. 도박 충동을 다룰 때에는 도박 생각과 도박 감정을 구분하되 함께 다루어야 한다.
3. 도박 충동은 대개 도박 생각이 먼저, 도박 감정이 뒤따르지만 파괴력은 도박 감정이 더 크다
4. 도박 감정은 에피소드에 따라 긍정적, 부정적 감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 분석하여 잘 챙겨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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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 분야의 (전직) 상담자 7명이 공동 번역한 우리나라 최초의 청소년 도박 문제를 다룬 책, '청소년의 도박문제 : 이론적 및 응용적 관점(Gambling Problems in Youth, 2004)'을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합니다.
북미 권역의 임상 현실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 우리나라에 딱 들어맞지 않는 문제가 있고 아직 청소년 도박 문제가 제대로 연구되지 않아서 축적된 지식이 부족한 바람에 설명이 명쾌하지 않아 좀 답답하게 느껴지는 면은 있습니다만 청소년 도박 중독 문제를 다루거나 앞으로 다뤄야 할 임상가라면 감을 잡기 위해서라도 한번쯤 읽어 보실 필요가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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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YES24에는 다른 책의 북 이미지가 잘못 올려져 있어 가져올 수가 없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YES24 관계자 분이 있다면 수정 부탁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08년 2월에 저는
'최근 도박중독분야의 추세'라는 글에서 도박 중독의 주 연령층이 점차 내려갈거라는 암울한 전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그런 경향이 현장의 임상가들에게 감지될 정도였으니 지금은 얼마나 추세가 강해졌을 지 알아보는 게 두렵기조차 합니다.
이 책은 지금은 없어진 KRA 유캔센터의 임상가 7명이 공동 번역한 책으로 현재 청소년 도박 문제를 다루는 우리나라 유일의 책입니다. 원저가 2004년에 출판된 책이고 북미권역의 실정만 제한적으로 반영하고 있지만 대체로 우리나라가 10년 정도 정책 방향이 뒤쳐져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이를 따라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가 번역하자고 제안한 책이고요.
역자가 7명이나 되는데도 chapter간 번역의 질이 별로 차이나지 않도록 출판사에서 조율을 잘 해서 비교적 매끄럽게 읽히는 편입니다.
청소년 도박 문제를 핵심 주제로 해서 유병률, 관련 변인 및 위험 요인, 기술 발전으로 인한 위험성, 청소년 도박 문제의 측정, 치료와 치료 모델, 예방과 사회적 정책에 이르기까지 도박 중독에 필요한 대부분 영역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자도 중독일반이론으로 유명한 Jacobs를 비롯해 Randy Stinchfield, Mark Griffiths, Jeffrey Derevensky, Rina Gupta, Carlo DiClemente, Alex Blaszczynski 등 도박 중독 분야의 기라성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 학자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추천사도 Schaffer 교수가 썼고요. 물론 주 저자는 현재 청소년 도박 중독 분야의 최전선에 있다고 평가받는 Jeffrey Derevensky와 Rina Gupta입니다만....
그런데 그래서 그런지 본인들의 연구 결과가 대부분의 references입니다. 매 장마다 지나치게 많이 우려먹어요(게다가 인용한 연구들이 대부분 2000년 이전 것이라는게 더 문제입니다). 문제는 결과들이 깔끔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거. 예를 들어 청소년 도박 중독 유병률이 북미를 기준으로 성인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논쟁과 반박이 많습니다. 게다가 Jacobs가 우울이 도박 중독의 원인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기술해놓고는 청소년의 모형에서는 우울이 도박 중독의 결과일 수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읽는 사람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게다가 정책 분야에서는 참 답답한 내용이 많은데 청소년 문제성 도박을 줄이기 위해 시행된 청소년 문제성 도박 예방 노력들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거나 효과 검증이 된 경우가 없다는 식으로 다소 무책임하게 실태를 기술한 내용이 많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청소년 도박 중독의 문제가 성인의 그것을 압도할 대형 문제라고 예상하고 있고 지금까지는 성인 도박 중독의 치료와 사행산업의 규제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앞으로는 1차 예방, 특히 학교와 학원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도박 중독 예방과 교육에 좀 더 공격적으로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내용이 마음에 썩 흡족하지는 않더라도 청소년 도박 중독을 다루는 관계자들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보셔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닫기
* 조사 결과 어린이들은 놀랄 만큼 어린 나이에 처음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하였는데, 중앙 연령이 11세에서 13세 사이였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대다수 어린이가 12세가 되면 이미 돈내기 도박을 한다. 청소년이 도박을 시작하는 연령이 담배, 독한 술, 마리화나를 시작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연령을 앞지른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 청소년의 도박 시작 연령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는 증거가 누적되고 있다.
* 미래의 도박 중독 선별검사는 어떤 종류로든 자기인식 피드백이라는 특징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 도박은 보다 광범위한 일탈 및 위험추구 행동범주의 일부일 수 있고, 도박을 자주 하는 소녀는 알코올을 사용하고 반사회적 행동까지 나타냄을 시사한다.
* 청소년 문제성 도박을 줄이기 위해 시행된 청소년 문제성 도박 예방 노력들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 도박중독은 우울하고 지루해 하고 각성이 덜 되면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Jacobs(1989)의 주장은 중요하다. 이 모델에 따르면 우울은 도박장애가 발병하기 이전부터 존재한다. 도박은 심지어 우울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또는 그런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볼 수도 있다.
* 청소년에게는 우울, 불행감, 자살경향이 지나친 도박의 위험요인이라기보다는 그 결과일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
* 측좌핵에 방출된 도파민은 또한 보상, 강화, 새롭고 혐오적인, 즉 스트레스 자극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경험과 관련이 있다.
* 삶에서의 도파민 활동 증가는 위험행위에 참가하는 성향을 높일 수 있음이 주장됐다.
* 세로토닌 수치의 감소는 알코올 중독, 방화, 병적 도박 같은 다양한 성인의 위험감행 행위와 관련된다.
* 최근의 한 조사에서는 청소년에 대한 파록세틴 치료가 자살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식품의약청의 승인을 받지 않은 파록세틴으로 문제성 도박 청소년을 치료하는 것은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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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 치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로 도박자가 자신의 행동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도록 해야 하는 것임을 누차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 원칙을 어기게 되기 때문에 누구든 도박자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서는 안 되는 것이죠.
이 원칙은 너무나 중요해서 어떤 상담자이든 상담 초반에 무엇보다 먼저 도박자와 그 가족에게 특별히 강조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가족(특히 원 가족의 부모)이 상담자의 조언을 귀담아 듣기는 커녕 뒤로는 계속 빚을 갚아주면서 앞으로는 도박자를 부탁한다고 읍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담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요.
그렇게 강조해서 단속을 해 놨는데 상담자와 상의 한 마디 하지 않고 도박 빚을 냉큼 대신 갚아 주는 겁니다. 당연히 도박자는 가장 큰 골칫거리가 사라졌으니 상담에 매진할 동력이 상실되어 유야무야 하다가 상담자와 합의도 없이 상담을 그만두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재발해서 더 큰 빚이 생기게 되죠. 그러면 다시 그 가족 구성원이 부랴부랴 찾아와서 도박자를 살려달라고 매달립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일은 두 가지 이유 중 하나(혹은 두 가지 모두)입니다. 첫째,
가족들이 도박자와 상호 의존(co-dependence)의 덫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쉬운 표현을 빌자면 공동 운명체라는 강한 느낌을 갖고 있어서 도박자가 망하면 가족도 망한다는 두려움에 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도박자가 망하지 않게끔 빚을 해결해줘야 한다고 착각하는 겁니다. 둘째,
가족 중 누군가가 도박자의 인생을 좌지우지(enabling)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본인은 그걸 전혀 모릅니다. 그저 도박자를 사랑해서라고만 생각하지요. 하지만 enabling을 하는 가족의 입장에서 도박자가 치유되고 회복되고 성장하는 건 결코 바람직한 결과가 아닙니다. 계속 무능하고 무기력한 도박자로 남아 있어야만 계속 챙겨줄 수 있고 그래야만 자신이 능력있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빚을 갚아주면 또 다시 구렁텅이로 떨어져 계속 철부지같은 어른애로 살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빚을 갚아줍니다. 물론 이 모든 작용은 무의식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본인은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상담자는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가족 중 상호 의존의 덫에 걸려 있거나 enabling하지 않는 가족 구성원과 조력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가족 중 누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최대한 빨리 파악해야죠.
그 다음에는 문제가 되는 그 가족을 도박자와 최대한 거리를 두게 하면서 안전한 가족과만 치유 과정을 협의해야 합니다.
사실 상호 의존의 정도가 심하거나 enabling에 집착하는 가족은 조력자라기보다는 도박자와 마찬가지로 치유가 필요한 병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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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독립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도박자의 품을 떠나 홀로 서는 것만이 진정한 독립은 아닙니다. 오히려 도박자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이 행복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독립입니다.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과 정서적 독립, 이 두 가지 과제를 모두 달성해야 합니다.
맞벌이 가정이라면 외벌이 가정에 비해 좀 더 나은 형편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도박자가 벌어오는 생활비에 의존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소한 수입이 반토막 난다는 이야기라서 상당한 긴축 재정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특히 전적으로 도박자의 수입에만 의존하던 외벌이 가정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당장 기본적인 생계를 위협받을 수도 있거든요.
어찌되었든
도박자의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을 가정하고 생존할 수 있는 자립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실제로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집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끊기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독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인생이 도박자와 단단히 연결되어 있고 땔래야 땔 수 없다는 속박된 느낌, 도박자가 잘못 되면 자신도 큰일 난다는 위기감, 도박자가 고통받을 때 나만 행복할 수 없다는 부적절한 죄책감, 이런 것들이 모두 정서적 독립을 방해하는 감정들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감정들은 도박 중독자의 치유를 방해합니다. 왜냐하면 이처럼 고통받는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박으로 돈을 따는 거라고 도박자가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서적 독립을 통해 도박자가 가족들을 부러워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박자가 없는 삶이 행복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봐야 하고 자기 계발이나 여가 활동을 통해 살아 있다는 느낌, 행복감, 충만감을 경험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박자와 단단히 묶인 느낌이 공동 운명체라는 절실한 감정은 생겨나게 도와줄 수 있어도 도박자와 자신을 치유하지는 못한다는 걸 명심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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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 전문기관에 상담을 받으러 온 가족들은 대부분 몇 차례의 재발을 거치면서 도박자에게 돈을 주는(도박 빚을 대신 갚는 대위 변제이건, 도박 자금을 마련해 주는 것이건 간에) 것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걸 이미 체험하였기 때문에 돈을 주지 말라는 조언을 굳이 할 필요가 없지만 도박자의 도박 사실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족의 경우에는 한번만 기회를 달라는 도박자의 간청을 뿌리치는 것이 쉽지 않고 빚을 갚아주면 정말 정신을 차리고 도박을 그만두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마련입니다.
현실적으로 도박 중독자에게 돈을 주는 건 마약 중독자에게 마약을 쥐어주는 것과 같아서 도박자가 아무리 그 돈을 정말 치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겠다고 의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고 해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가 되지 않는 도박 중독의 특성 상 도박자가 자신이 최초 마음먹은 대로 그 돈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희박한 일입니다.
대위 변제를 할 때 도박자를 거치지 않고 채권자를 직접 만나 빚을 갚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도박자들이 빚의 내역을 모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들의 의도대로 모든 빚을 완전히 갚는 것조차 불가능하죠.
게다가 가족이 대신 빚을 갚아주면 안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건 도박 중독 치유의 가장 큰 원칙을 어기게 되기 때문인데 가족이 도박자의 빚을 대신 갚으면 도박자가 자신의 행동 결과를 책임질 기회를 가족들이 빼앗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도박자의 무책임이 심화되며 결과적으로 도박 중독 문제가 악화됩니다.
그래서 도박 중독 치유와 관련된 모든 연구 결과와 문헌에서는 가족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행동으로 도박 빚을 대신 갚는 것을 꼽습니다. 그러니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을 마약 중독자의 손에 마약을 쥐어주는 것만큼이나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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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문제로 뒤통수를 얻어맞기 전까지 도박과 도박 중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가족들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대처 방법은 사실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헤어지는 것과 참고 사는 것.
주변 사람들도 가족들만큼이나 도박 중독에 대해 모르는 건 마찬가지 상황인데 가족들 입장에서 헤어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차라리 속는 셈 치고 빚을 갚아주거나 도박자의 말을 믿어보는 것이 오히려 해 볼만한 도박일 겁니다.
특히 시댁, 친정 따질 것 없이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어른들이 종용하는 경우 많은 배우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자신의 역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쉬운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도박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 이 상황을 수용(accept)하는 것과 자신을 희생(sacrifice)하는 것이 전혀 다르다는 걸 아는 것입니다.
수용한다는 건 도박 중독의 문제가 도박자로부터 비롯되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일차적인 책임도 도박자에게 있다는 것,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유의 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면서 도박자 역시 그 원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희생은 수용과 달리 가정을 깨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기울이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입니다. 도박 중독이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깨달음이 없기 때문에 그저 가정을 깨지 않기 위해, 이 창피한 일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박자가 직장에서 잘리는 일이 없도록, 필요하다면 도박자의 공범이 되거나, 변명과 거짓말을 하거나, 빚을 대신 갚는 것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뒤집어 쓸 수 있다는 각오를 하는 것이죠. 당연히 그 결과로 희생은 이 모든 것의 원인인 도박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기만 합니다.
수용은 희생이 아닙니다. 수용은 치유의 원칙을 지켜 도박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만 희생은 그저 자신을 던져 가정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뿐입니다. 하지만 수용 없는 희생은 또 다른 불행을 가져오게 됩니다.
희생이라는 단어를 잊으세요. 도박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희생이 아닌 수용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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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가족들이 열심히 도박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해도 치유의 열쇠는 결국 도박자가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박자가 치유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 관건인데 문제는 자신이 도박에 중독되었다는 인식이 없는 도박자를 가족들이 어떻게 설득하는가입니다.
도박자는 도박 중독이 병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해도 자신이 그 병에 걸렸다는 건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도박자를 설득할 때 중독, 정신병, 병원, 치료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면 거부감만 일어나게 되죠. 이보다는 좀 더 순화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예를 들어 도박 중독보다는 도박 문제, 치료보다는 상담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겁니다. 도박자를 설득하는 이유가 도박자를 치유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것이지 도박 중독자라는 낙인을 찍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박자가 전문기관을 방문하는 걸 극구 꺼리는 경우에는 현재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기 위해 일단 평가만이라도 받아보자고 설득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도박 중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도박자라도 뭔가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 정도는 경험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고 싶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선택은 도박자의 몫이라는 걸 강조하는 것입니다. 상담을 받겠다고 결정하든, 아무 것도 필요 없다고 거부하든 간에 모든 결정은 도박자가 스스로 내려야 합니다. 도박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없다면 어떤 방법이든 간에 치유 효과는 반감되게 마련입니다. 또한 도박자가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가족을 탓하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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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공들이 제각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배를 몰고 가려고 하니 정작 배가 가야 하는 방향과는 상관없는 산으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죠.
도박 중독 치유에 있어 사공은 누구일까요? 도박 중독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사공이 될 수 있습니다. 가깝게는 배우자, 부모, 형제, 자녀이고 친한 지인이 사공이 될 수도 있죠. 그렇다면 과연 도박 중독이라는 배는 어떤 사공이 몰아야 하는 걸까요?
그 답은 도박 중독이 누구의 문제인가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도박 중독은 일차적으로 도박자를 중심으로 한 현 가정의 문제입니다. 도박자가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었다면 도박자와 배우자, 자녀로 이루어진 가정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또 도박자가 미혼이라면 도박자와 부모님, 분가하지 않은 형제자매로 이루어진 가정의 문제일 겁니다.
그러니 현 가정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일단 뒤로 물러서는 것이 도박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도박 중독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더더군다나 그래야 할 겁니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은 돕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박자를 돕는 것일 수 있는 것이죠. 도박 중독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돕는다고 나선다면 아무래도 효과가 불확실한 민간 처방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지게 마련이거든요. 그러니 도박자와 그 가정을 돕고 싶다면 마음으로만 응원하고 치유는 전문가와 전문기관에 맡기는 것이 현명한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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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 현상은 우리의 몸이 좋은 영양 물질을 섭취하게 되면 생체 기능이 조절됨에 따라 몸 안의 독소가 배출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처럼 느껴지는 걸 주로 한의학에서 일컫는 말입니다. 잠시 눈앞에 캄캄해지고 어지러운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박 중독 치유에서도 명현 현상과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하던 도박을 갑자기 중단하고 나면 잘 되던 주의 집중이 안 되거나 짜증이 늘고 잠자리도 불편해 뒤척이게 되는 등 여러 가지 금단 증상이나 문제가 갑자기 새롭게 나타날 수 있죠. 때로는 갑작스럽게 도박 충동이 강해질 수도 있어 내가 제대로 치유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명현 현상의 일종입니다. 제대로 된 치유의 길로 들어섰기 때문에 도박에 익숙해진 몸과 마음이 저항하는 것이죠. 오히려 아무런 명현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더 문제인 것이니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꾸준히 일관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치유의 원칙과 기준을 일관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지켜나간다면 명현 현상은 곧 사라지고 진정한 회복의 길로 들어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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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관리 능력이 상실되는 도박 중독자가 이를 회복하기 위해 맨 먼저 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현금 출납부를 쓰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 보면 이것마저도 그리 쉽지 않다는 걸 금방 알게 되죠.
모든 도박 중독자가 그런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도박 중독자를 상담하면서 가계부나 현금 출납부를 써 온 사람을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열심히 써 왔지만 도박에 중독되면서 포기한 것인지, 아니면 도박에 중독되기 이전부터 현금 출납부를 쓴 적이 없는 것인지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건 도박 중독 치유 과정에서 재정 관리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현금 출납부를 꼭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 심하게 말한다면 현금 출납부를 쓰는 것 하나도 못 하면서 도박 중독이 치유될거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욕심입니다.
현금 출납부를 쓰는 것이 도박 중독 치유에 효과적인 방법이 되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첫째, 현금 출납부를 쓰는 것은 무엇보다도 가족의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일단 눈에 띄는 행동일 뿐 아니라 돈 씀씀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므로 가족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죠. 도박 중독이 은밀한 중독이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왜 공개적인 현금 출납부를 쓰는 것이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겁니다.
둘째, 현금 출납부를 쓰게 되면 도박을 하면서는 전혀 알지 못했던 자신의 돈 씀씀이를 확실히 알게 됩니다. 최소한 자신이 용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알게 되니 수입과 지출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게 되고 빚을 갚기 위한 계획 수립의 배경 지식을 쌓게 되며 이를 통해 알게 모르게 책임감도 생기게 됩니다.
셋째, 도박을 하면서 돈 씀씀이가 커진 도박자는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 맨다고 해도 용돈이 부족할 수 밖에 없죠. 그러나 그렇다고 무턱대고 용돈을 올려 달라고 하면 가족에게 좋은 소리를 들을 리가 없습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돈 타령이나 한다고 타박 듣기 일쑤겠지요. 현금 출납부를 꼼꼼히 쓰면 긴축 재정을 통해 절약한 결과로 부족해진 용돈 인상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됩니다.
재정 관리 능력을 배양한다는 게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용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현금 출납부를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니 도박 중독자는 현금 출납부라도 꼭 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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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 : 도박의 이해와 치료(2013)'입니다.
그동안 10년 넘게 현장에서 도박 중독 치료를 담당해 왔던 전, 현직 임상심리전문가 5인과 정신과 전문의 이상규 교수가 함께 쓴 도박 중독 치료 관련 공동 저술서입니다.
이흥표 선생님이 쓰신 '도박의 심리' 이후 국내 두 번째로 출판된 도박 중독 전문 서적이죠.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국내 도박 및 도박 중독 현황, 도박 중독 및 치료에 대한 충분한 기본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도박 중독 치료를 담당하고 있거나 담당할 예정인 현장 전문가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이 북 크로싱은 월덴 3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새 책 북 크로싱이므로 맨 처음 신청하신 분은 새 책을 받게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3년 4월 4일 13:13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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