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민감성 기질의 하위차원 중 RD1(정서적 감수성)과 RD2(정서적 개방성)은 정서를 다루는 것과 관련이 있고 RD3(친밀감/거리두기)과 RD4(의존/독립)는 대인 관계 양상과 관련이 있죠. 그래서 RD1과 RD2를 묶어서 이해하고 RD3와 RD4를 연결해서 설명하면 편합니다.
하지만 정서와 대인 관계 양상 각각에 대해서 각 하위차원의 방향이 다른 조합일 때가 가끔 있어서 정리를 해 봤습니다.
1. 정서적 감수성 : 높음 - 정서적 개방성 : 낮음
이 경우 타인의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는 레이더는 민감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건 못하기 때문에 또래 관계를 포함한 대인 관계에서 속을 잘 모르겠거나 음흉하다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따돌림을 당할 위험성이 커집니다. 특히 자신에 대한 타인의 부정적 감정까지 귀신같이 알아차리기 때문에 더더욱 위축됨으로써 한층 더 빨리 배제되게 됩니다. 상담 장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합이고 위험회피기질까지 높은 사람이라면 우울, 불안 등 신경증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내담자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도와줄 지지망도 없는 분들이 많아서 고통이 가중됩니다.
2. 정서적 감수성 : 낮음 - 정서적 개방성 : 높음
상담 현장에서는 자주 보기 어려운 조합인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건 어렵지 않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데 둔하기 때문에 남에게 상처되는 말을 자주 하거나 무례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 또한 알 턱이 없기 때문에 자신만 속 편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죠. 본인보다는 주로 주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다음은 친밀감/거리두기 하위차원과 의존/독립 하위차원의 비전형 조합을 살펴보겠습니다.
3. 친밀감/거리두기 : 높음 - 의존/독립 : 낮음
역시 상담 현장에서는 보기 힘든 조합인데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독립된 사람이면서도 개인 생활보다 친밀한 관계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미 탄탄한 지지 체계를 구축한 경우가 많고 심리적으로 안정되며 건강한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면서도 심리적 거리를 잘 유지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질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습니다.
4. 친밀감/거리두기 : 낮음 - 의존/독립 : 높음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에게 아주 자주 나타나는 비전형 조합인데 개인 생활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들(대개는 가족 구성원까지)과 거리를 두고 지내는 걸 선호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사람의 인정과 사랑은 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정작 본인이 원하는 애정을 받을래야 받을 수가 없는 안타까운 조합입니다. 예를 들어 방에 혼자 있을 때는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아 들어오지 말라고 문을 걸어 잠그면서도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과 애정을 줄 것을 기대하는 청소년이기 때문에 부모가 아주 예민한 분들이 아니라면 이러한 욕구를 알아차리기기 아주 어렵죠. 주변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 진짜, 대체 어쩌라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조합입니다.
특히 1번과 4번은 상담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담자라면 사회적 민감성 기질을 분석할 때 꼭 알아두셔야 하는 조합입니다.
덧. 이 포스팅에서 높음/낮음의 분류 기준은 1표준편차 이상으로 벗어났을 때를 의미합니다.
태그 -
RD1,
RD2,
RD3,
RD4,
TCI,
거리두기,
기질,
독립,
비전형 조합,
사회적 민감성,
의존,
정서적 감수성,
정서적 개방성,
친밀감,
하위차원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717
TCI의 하위 차원 분석 시리즈 중 세 번째 포스팅입니다.
이번 글에는 TCI 사회적 민감성 기질의 하위 차원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은지 정리했습니다.
사회적 민감성 기질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하위 차원이 있죠.
* RD1 : 정서적 감수성
* RD2 : 정서적 개방성
* RD3 : 친밀감 / 거리두기
* RD4 : 의존 / 독립
TCI 이전 버젼인 TPQ의 보상 의존성 기질이 이후 두 개로 나눠지는데 그 중 하나가 사회적 민감성, 다른 하나가 인내력 기질입니다. 보상 의존성은 사람이 어떤 행동을 유지하는 경향을 측정하는데
개념 상으로 사회적 민감성은 심리적 보상, 인내력은 물질적 보상과 관련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회적 민감성은 사회적 보상 신호(타인의 칭찬 등)와 타인의 감정(기쁨, 슬픔, 분노 등)에 대한 민감성의 개인차를 측정합니다. 그러니 사회적 민감성은 대인 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인정, 애정, 승인, 평가에 목을 매는 경향이 강하고 반대로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사람은 이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죠.
이를 좀 더 구체적인 기질 유형으로 분류하여 살펴보면,
우선 자극추구 기질과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모두 낮은 기질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분열성(LLL) -> 잘 드러나지 않는(LML) -> 강박성(LHL)
모두 자극추구 기질이 약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숨어드는 경향'이 강한 기질 유형인데 위험회피 기질이 강해지더라도 사회적 민감성이 약하기 때문에 타인의 영향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만의 세계나 증상에 몰입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자극추구 기질과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모두 높은 기질 유형을 살펴보면,
연극성(HLH) -> 자기도취적(HMH) -> 수동-공격성(HHH)
이들 유형은 모두 자극추구 기질이 강하기 때문에 새로운 걸 추구하고 호기심이 많고 행동화 경향성이 강합니다. 이 때 위험회피 기질이 강해질수록 타인의 평가와 인정에 좌지우지되는 정도가 조금씩이지만 강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자극추구 기질이 강하기 때문에 위험회피 기질이 강한 수동-공격성 유형이라고 해도 높은 사회적 민감성이 중화되기 때문에 타인에게 예민하기는 해도 직접적으로 분노나 공격성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즉
자극추구 기질의 강약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느냐 안 드러나느냐가 달라지지만 사회적 민감성은 위험회피 기질과 주로 관련되어 있어서 동일한 사회적 민감성 수준에서도 위험회피 기질이 강할수록 눈치를 많이 보고 예민해지는 걸 알 수 있죠.
그럼 이제 자극추구 기질은 약하지만 사회적 민감성이 강한 기질 유형을 살펴보죠.
안정된(LLH) -> 양심적-권위주의적(LMH) -> 수동-의존성(LHH)
자극추구 기질이 낮으면 역시 위험회피기질이 강해질수록 상대방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대신 자극추구 기질이 낮기 때문에 위험회피 기질이 강해지더라도 좀 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죠.
그럼 자극추구 기질은 모두 높은데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사람은 어떨까요?
반사회성(HLL) ->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HML) -> 경계선(HHL)
자극추구 기질이 높을 때 사회적 민감성이 낮으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 마음대로 행동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위험회피 기질에 따라 조절되게 됩니다. 반사회성 기질은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에 비해 더 마음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고 경계선은 높은 자극추구 기질과 위험회피 기질이 충돌하기 때문에 양가 갈등이 훨씬 심하게 되지요.
정리해 보자면,
사회적 민감성 기질은 위험회피 기질과 관련이 깊어서 동일한 사회적 민감성 수준에서도 위험회피 기질이 강할수록 상대방의 눈치를 더 많이 살피고 경계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생긴 심리적 불편감을 표현하는 방식은 자극추구 기질과 상관 있습니다. 자극추구 기질이 강하면 외현화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자극추구 기질이 약할수록 우회적으로 표현하거나 억압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사회적 민감성 기질의 하위 차원들은 다음과 같이 2개의 군으로 나눠서 살펴보는 것이 유용한데,
RD1, RD2 - RD3, RD4
RD1과 RD2는 정서를 다루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RD1(정서적 감수성)은 타인의 정서를 잘 공감하는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RD1이 높을수록 따뜻한 사람, 낮을수록 차갑고 냉정한 사람입니다.
RD2(정서적 개방성)는 말 그대로 정서를 잘 개방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점수가 높을수록 자신을 잘 드러내고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는 사람인 반면 점수가 낮을수록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는 걸 좋아하지 않으며 먼저 다가가지 않습니다.
RD3와 RD4는 대인 관계 양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RD3(친밀감/거리두기)는 어떤 관계를 선호하느냐를 보여주는데 RD3가 높은 사람은 개인 생활보다 친구 관계처럼 친밀한 관계를 더 선호하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RD3가 낮은 사람은 개인 생활이 더 중요한 사람이죠.
RD4(의존/독립)는 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는데 의존적이냐 독립적이냐를 측정하는데 RD4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압력에 쉽게 굴복하는 반면 RD4가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결정하고 행동합니다.
정리를 해 보자면,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기질의 사람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인정, 평가, 승인에 예민한데 위험회피기질이 강할수록 더욱 예민하며 RD1과 RD2는 타인의 정서적 신호를 쉽게 느끼고 자신의 것을 잘 개방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RD3, RD4는 대인 관계 양상을 평가하기 때문에 둘 다 높을수록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친밀한 관계를 중시하며 사회적 압력에 쉽게 굴복하는 반면, 둘 다 낮을수록 개인 생활이 더 중요하고 타인의 평가에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압력에도 잘 굴하지 않습니다.
* 관련글
-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극추구 기질
-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위험회피 기질
태그 -
RD1,
RD2,
RD3,
RD4,
TCI,
TPQ,
거리두기,
기질,
독립,
사회적 민감성,
성격,
의존,
인내력,
정서적 감수성,
정서적 개방성,
친밀감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40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로 이름이 높은 제러미 리프킨의 2004년도 저작, '유러피언 드림(The European Dream)'을 북 크로싱합니다.
경제성장 지상주의, 자본주의적 삶, 자율성과 독립을 중요시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퇴조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 삶의 질, 상호 의존 관계, 여가와 놀이를 중요시하는 유러피언 드림의 세계가 도래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책입니다.
좋은 책입니다. 이 책과 함께 '소유의 종말(2000)', '3차 산업혁명(2011)'도 함께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4년 6월 30일 12:24 현재)
- 벨라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5월 25일(신청), 5월 27일(배송), 5월 29일(독서 시작), 6월 30일(독서 완료)
태그 -
3차 산업혁명,
Book Crossing,
The European Dream,
경제성장 지상주의,
경제학자,
놀이,
독립,
미래학자,
북 크로싱,
북크로싱,
삶의 질,
상호 의존 관계,
소유의 종말,
아메리칸 드림,
여가,
유러피언 드림,
자본주의적 사람,
자율성,
제러미 리프킨,
지속 가능한 개발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566
★★★★★
이미지 출처 :
YES24
경제학자이면서 동시에 미래학자로 이름이 높은(경제학과 국제관계학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적도 없지만) 세계적 석학, 제러미 리프킨의 2004년 작입니다.
2011년에 나온
'3차 산업혁명'을 먼저 읽었으니 조금은 뒷북 독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차 산업혁명에서 본격적으로 다룬 수소 에너지에 대한 기대를 이 책에서도 살짝 엿볼 수 있더군요. 물론 두 책의 핵심 내용은 다르기 때문에 순서 상관없이 읽으셔도 됩니다.
이 책은 경제 성장, 개인의 부, 자율성, 독립을 중시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점차 쇠퇴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 삶의 질, 상호 의존 관계, 여가 활동, 심오한 놀이(deep play)를 중시하는 유러피안 드림의 세계가 오고 있음을 증명(?)하는 책입니다.
실제로 GDP, 생산성, 삶의 질, 교육과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EU가 미국을 넘어서고 있다는 걸 다양한 source를 통해 호소력있게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EU가 추구하는 바가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유러피언 드림을 달성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이 책의 뒷부분에 동아시아의 행보에 대한 예상이 있는데 역시나 EU의 길을 따랐으면 좋겠습니다.
민음사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애독서라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던데 굳이 안 그래도 좋은 책입니다. 제레미 리프킨의 책은 모두 한 번쯤 읽어봐야 할 만큼 좋은 책들이죠. 개인적으로
'소유의 종말(2000)'도 추천합니다. 공감의 시대는 저도 아직 못 봤는데 조만간 읽어볼 예정입니다.
닫기
*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모더니즘의 이념적 벽을 허물어 그 속의 포로들을 해방시키긴 했지만 그 해방된 포로들이 갈 만한 장소를 마련해 주는 데는 실패했다. 그 결과 우리는 존재론적 방랑자가 되어 무엇인가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을 애타게 찾으며 경계 없는 세계를 방황하게 됐다.
* 유럽인들에게 놀라운 점은 미국인들이 성서를 문자 그대로 믿는다는 점이다.
* 미국인들은 선과 악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그 기준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종교적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 세계를 선과 악이 끊임없이 싸우는 전장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전쟁의 명분을 국민들에게 설득할 때 미국 정부는 언제나 선과 악의 대결 개념을 설파해 왔다.
* 대부분의 경우 미국인들이 영원한 낙관론자인 것은 선민 의식 때문이다.
* '즉시 성공'의 욕구는 미국 문화 전체에 스며들고 있다. 그래서 사회 비평가들은 대다수 미국인들이 실제로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아메리칸 백일몽'이라고 주장한다.
* 미국은 언제나 '기회 균등'의 나라였지 '결과 균등'의 나라가 아니었다. 미국의 격언처럼 '가라앉지 않으려면 헤엄을 쳐야 한다'는 것이다.
* 부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서 미국과 유럽의 접근 방식이 확연히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가족과 관련된 복지 혜택이다. 여성 또는 남성의 출산 및 육아 휴가를 의무로 규정하지 않는 선진국 세 나라 가운데 하나가 미국이다.
* 유럽 전체의 평균 휴가 기간은 연 6주이며 대다수의 유럽 국가에서 연방법으로 휴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고용주가 직원에게 휴가를 제공하는 것이 법적 의무가 아니다.
* 미국인들에게 남은 것은 종교적 열정뿐이다. 과거 종교적 열정이 개인의 성공과 통합되었을 때는 선민 의식이 미국인들의 지위 상승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 미국인들이 유럽을 생각할 때는 문화나 역사적인 배경을 떠올린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무역이나 정치를 생각할 때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개별 국가로 사고의 틀이 바뀐다. 무역과 정치를 유럽의 개별 국가와 연관짓는 이런 옛 사고방식은 대륙 전체로서 하나의 수퍼 파워가 된 유럽의 새로운 현실과 모순된다.
* GDP의 단점은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실제로 향상시키는 경제 활동과 그렇지 않은 경제 활동을 구분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준이라면 경제 전반이 관련이 있지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교육, 건강, 자녀 양육, 치안 등이다. 이런 기준 대부분에서 EU는 이미 미국을 앞섰다.
* 선진국 가운데서 모든 국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나라는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뿐이다.
* 미국에서는 자율, 이동성, 자유, 이 세 가지가 늘 함께 붙어 다닌다.
* 원근법은 인간의 의식을 수평적으로 바꿔 현세를 중시하고 각자가 속세의 삶에서 스스로의 주인이 되도록 만들어 놓았다.
* 미국인들은 효율성을 정말 좋아한다. 효율성은 미국인들의 특질이 되었고 인간으로서의 존재 자체에 각인되어 있다.
* 유럽인들은 종종 왜 미국인들이 살기 위해 일하기보다 일하기 위해 살까 하고 궁금해한다. 그 대답은 효율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깊은 애착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인들은 효율성이 높을수록 더욱 하나님께 가까워진다고 믿는다.
* 미국인들은 일을 함으로써 행복을 구한다. 반면 유럽인들은 존재함으로써 행복을 구한다. 미국인들에게 행복이란 개인적 성취, 물질적 성공과 결부되어 있다. 반면 유럽인들에게 행복은 서로간의 돈독한 관계 및 공동체 유대감과 결부되어 있다.
* 미국인들은 겉보기에 상반되는 두 가지 영역에서 동시에 생활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을 갖지 않았다. 하나는 존 윈스럽이 설파한 종교적 열의와 영구 구원에 대한 믿음이 특징이고, 다른 하나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강조한 실용적 세속주의, 합리적 행동, 물질적 발전에 대한 믿음이 특징이다. 개혁신학과 계몽주의 철학이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은 둘 다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 중요한 것은 사유 재산 제도로 인해 현대 시장이 형성된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 사유 재산권의 신성함에 기초한 사회라는 개념은 유럽 특유의 산물이다.
* 사유 재산을 자유와 동격시하는 유럽의 계몽 사상을 가장 순수하게 따른 사람들이 결국 미국인들이었다.
* 자본주의 무대가 손상되면 아메리칸 드림은 타격을 받는다.
* 사이버 공간을 통해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정보가 광속으로 교환되는 세계에서는 물질이 아니라 시간이 가장 귀한 자산이다.
* 네트워크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호 호혜와 신뢰가 필수적이다. 네트워크 관계의 핵심은 신뢰다. '위험 부담은 구매자가 진다'는 개념이 '파트너십에 의해 발생하는 취약점을 누구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개념으로 대체되는 것이다.
* 네트워크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한 궁극적인 이유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지금까지 EU가 반대자들을 좌절시키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고 심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 조직 모델이 지난 반세기 동안 '과정 지향적'이었기 때문이다.
* 전통적인 민족국가는 국경 내부의 다양한 이해 관계들을 통합하고 동화하며 통일시키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EU는 그런 임무를 갖고 있지 않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EU의 역할은 일반적인 민족국가들의 역할과 정반대다. EU의 정치적 특징은 다양한 활동과 이해 관계의 흐름을 촉진하고 거기서 일어나는 갈등을 조정하는 데 있다.
* 문화란 과거나 현재나 시장과 정부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시장과 정부가 문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시장과 정부는 부차적인 존재다. 시장과 정부는 문화가 만들며 문화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 신세대 활동가들은 자신들의 조직을 시민사회기구(CSO : Civil Society Organization)'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또 그들은 문화를 개발하고 재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들의 활동을 자원 봉사가 아니라 서비스로 규정한다.
* 유러피언 드림의 가장 어려운 시험은 이민 문제가 될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말로 부르짖기는 쉽지만 외부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자신들의 공간과 부를 나눠 갖기는 결코 쉽지 않다.
* 지금 이 순간의 삶의 질과 개인적 변화가 먼 미래의 후손들을 위한 희생보다 중시되는 포스트 모던 세계에서 유럽인들이 후손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자신들의 현재 이익을 포기할 수 있을까? 유러피언 드림의 성패는 주로 유럽의 현 세대가 출산율과 이민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중세에 기독교적 영구 구원의 꿈을 활성화시킨 사회적 접착제는 신앙이었다. 근대에 와서는 물질적 진보를 위해 누구나 추구한 것이 이성이었다. 그러나 지금 도래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는 공통된 취약성을 보호하고 세계화 의식을 갖기 위한 수단이 바로 공감이다.
* 이타심은 공감만큼 깊지 않다. 따라서 이타심으로는 인간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이다.
* 세계 전체 국가의 절반 이상이 다중 국적을 허용한다.
* 또다시 진보적인 민주당 대통령이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유럽의 안보에 대해 궁극적인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을 포함해서 패권주의 외교 정책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 과거나 지금이나 민족국가의 목표는 경제 성장과 재산 축적이다.
* 초국경 평화 공원들은 자연의 경계가 국경을 비롯한 모든 정치적 경계를 초월하며, 하나의 온전한 시스템으로서 재결합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각국 정부들이 인정한다는 증거다.
* 실제로 중국에는 '개인주의'라는 단어가 없다. 그것과 의미가 가장 가까운 단어는 '이기주의'다.
* 보편적 인권은 개인의 도덕성과 윤리가 보편화되어야만 제대로 확립될 수 있다.
*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의 80퍼센트가 곡물 생산이 남아도는 나라에 살고 있다.
* 결국 인간의 반응은 다음 두 가지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특정 활동이 가져오는 시스템 전체에 대한 해로운 결과가 인간 서로간 또는 지구에 대한 취약성과 책임의 공동 인식으로 이어지는 것이 그 첫째다. 둘째는 재앙이 불러오는 두려움으로 피포위 의식과 생존 전쟁에서 자신만 보호하려는 사고방식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둘째의 경우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됨으로써 인류와 세계 전체에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미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이 목숨을 바칠 가치가 있는 꿈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새로운 유러피언 드림은 삶을 추구할 가치가 있게 해 주는 꿈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3차 산업혁명,
Deep Play,
GDP,
The European Dream,
경제 성장,
경제학자,
공감,
공감의 시대,
국제관계학,
노무현,
독립,
미래학자,
민음사,
보편적 인권,
부,
삶의 질,
상호 의존 관계,
생산성,
심오한 놀이,
아메리칸 드림,
여가,
유러피언 드림,
이타심,
자율성,
제러미 리프킨,
지속 가능한 개발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549
예전에
'도박 중독자의 가족은 진정한 독립을 해야 한다'라는 글에서 가족의 경제적, 정서적 독립을 모두 달성하는 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이것이 치유에 필수적인 요건이라고까지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이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하게 되면 가족을 유지할 버팀목이 약해지기 때문에 결국은 가족이 뿔뿔이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는 말을 하는 분이 계셔서 추가 포스팅합니다.
가족이 각자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하는 건 도박 중독으로 인해 희망이 없다고 결론내려서이지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만약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을 하고 난 뒤 헤어져야겠다고 결심을 한 가족이 있다면 그건 이미 도박 중독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헤어질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그동안 독립할 자신이 없어 참고 살았을 뿐 이미 마음은 도박 중독자를 떠난 상태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저 먹고 살 수단이 마땅치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함께 사는 상태, 몸은 함께 있으나 마음은 이미 떠난 상태, 그것을 과연 진정한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가족과 상호의존되어 있으니 도박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다가 가족이 독립하게 되면 자신만 버려질 것 같은 불안을 도박자가 느끼는 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독립만 하고 나면 도박자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는 가족이 실제로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경제적 어려움과 배신의 이중고로 고통받고 있는 가족이 상담을 받으려고 한다면 아직 희망의 끈을 놓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가족이 도박자를 포기하고 버리기로 마음을 굳혔다면 왜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해 상담까지 받으려고 할까요?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가족이 헤어지게 되는 건 가족의 경제적, 정서적 독립 때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도박 중독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헤어질 위험이 있으니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도록 가족을 방해하는 건 가족을 볼모로 잡고 싶다는 도박자의 욕심 때문에 도박 중독 치유에 들여야 할 에너지와 노력을 낭비하는겁니다.
그러니 도박 중독자는 가족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본인부터 먼저 가족을 믿고 그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그러면 가족도 반드시 화답할 겁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471
진정한 독립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도박자의 품을 떠나 홀로 서는 것만이 진정한 독립은 아닙니다. 오히려 도박자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이 행복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독립입니다.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과 정서적 독립, 이 두 가지 과제를 모두 달성해야 합니다.
맞벌이 가정이라면 외벌이 가정에 비해 좀 더 나은 형편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도박자가 벌어오는 생활비에 의존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소한 수입이 반토막 난다는 이야기라서 상당한 긴축 재정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특히 전적으로 도박자의 수입에만 의존하던 외벌이 가정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당장 기본적인 생계를 위협받을 수도 있거든요.
어찌되었든
도박자의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을 가정하고 생존할 수 있는 자립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실제로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집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끊기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독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인생이 도박자와 단단히 연결되어 있고 땔래야 땔 수 없다는 속박된 느낌, 도박자가 잘못 되면 자신도 큰일 난다는 위기감, 도박자가 고통받을 때 나만 행복할 수 없다는 부적절한 죄책감, 이런 것들이 모두 정서적 독립을 방해하는 감정들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감정들은 도박 중독자의 치유를 방해합니다. 왜냐하면 이처럼 고통받는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박으로 돈을 따는 거라고 도박자가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서적 독립을 통해 도박자가 가족들을 부러워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박자가 없는 삶이 행복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봐야 하고 자기 계발이나 여가 활동을 통해 살아 있다는 느낌, 행복감, 충만감을 경험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박자와 단단히 묶인 느낌이 공동 운명체라는 절실한 감정은 생겨나게 도와줄 수 있어도 도박자와 자신을 치유하지는 못한다는 걸 명심하기 바랍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255
서양 문화에서 출판되는 자기 계발서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독립'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려 하거나 다른 사람의 인정과 승인을 갈구하는 사람을 몰아부쳐서 오롯하게 혼자 서라고 push하곤 하죠.
그에 반해 우리나라 저자에 의해 출판되는 자기 계발서 류의 책들이 강조하는 핵심은 대개 '관계 맺기'입니다. 시작이 어떻게 되었든 결국은 관계 맺기를 통해서만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저는 그런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관계 맺기가 근본적인 치유 방법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관계 맺기에 대한 집착이 더 큰 상처를 입히고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사람들까지 멍들게 하고 있다고까지 생각합니다.
물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관계 맺기가 치유의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관계 맺기 자체도 아무런 무리 없이 잘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건강하니까요.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굳이 관계 맺기에 의존할 필요가 없으며 관계 맺기를 통해 더 행복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가 깊고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지나친 관계 맺기가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관계 맺기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공감, 배려만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냉정한 자기 돌아보기, 타인의 평가, 기대의 조정과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도 함께 전달하는데 그들은 그걸 감당한 힘이 아직 없습니다.
심리적,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혼자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관계 맺기를 통한 해결책을 강요하면 지나친 의존이 발생하거나 희생과 착취의 악순환 고리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허물어지기 일보직전의 진흙성이 과연 강철 교각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목표가 진정한 독립이든, 자존감의 회복든, 행복 찾기이든 간에 해결책은 온전한 '자립'이지 '관계 맺기'가 아닙니다. 관계 맺기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해도 자립이 우선입니다.
사실 관계 맺기를 악용하는 상담자, 종교인, 멘토들부터가 더 문제입니다만....
태그 -
건강,
공감,
관계,
관계 맺기,
독립,
배려,
자기 계발,
자존감,
치유,
평가,
행복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