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쉬다가 7시 20분 쯤에 저녁을 먹으러 '실크 가든'으로 향했습니다.
실크 가든은 수트라 하버 리조트에 있는 식당 중 하나인데 '수트라 하버 마젤란'이 아니라 '수트라 하버 퍼시픽'에 있기 때문에 꽤 걸어 가야 합니다.
처음에는 여기가 실크 가든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여기도 수트라 하버 리조트에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도대체 리조트 안에 식당이 몇 개나 있는 겨... -_-;;;
멀리 선착장 너머로 수트라 하버 퍼시픽이 보입니다. 밤길을 걷다가 빠지지 말라고 부두를 따라 조명으로 길을 냈나 봅니다. 운치는 있네요.
실크 가든은 수트라 하버 퍼시픽 건물 내에 있는 중식 레스토랑입니다. 저녁 메뉴는 코스 요리로 나오고요. 안쪽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번잡할 것 같아서 그냥 출입구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날의 저녁 식사에 대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간단히 세 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1. 음식이 먹다가 지칠 때까지 계속 나온다
2. 그런데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하나도 없다
3. 배라도 부르니 다행?
이제 줄기차게 나오는 음식의 향연을 사진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정월에만 먹는 특별한 음식이라면서 서비스로 준건데 솔직히 말하자면 색소가 듬뿍 든 '뿌셔뿌셔'를 식용유로 버무린 맛이랄까~ 너무 달고 기름지더군요. 남겼습니다.
'불도장'입니다. 그나마 국물이 담백해서 먹을 만 했던 음식인데 문제는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국자 크기에 비해 입구가 작아 국물을 떠 먹을 수가 없더군요. 어쩌라고... -_-;;;
새우 커리 같은 음식인데 역시나 기억에 없습니다. 그나마 새우가 신선했던 것 같네요.
오리 훈제 요리입니다. 새콤한 양배추를 함께 먹는 것인데 역시 너무 기름지고 느끼합니다. 남겼습니다.
일종의 전병인데 이것도 기름에 너무 튀겨서 파삭한 것이 아니라 눅졌다는 거~ 역시 남겼습니다.
관자와 완두콩 요리인 것 같은데 이건 느끼하지는 않지만 좀 짰던 기억이~ 남겼고요.
도미 요리인데 역시나 기름져서 느글거렸다는~ 양도 적었는데 또 남겼습니다. ㅠ.ㅠ
바나나 잎에 싸서 나온 볶음밥인데 어떻게 볶음밥까지 느끼한 지 놀라웠던 음식~ 남겼지요.
닭튀김이었던 것 같은데 역시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남겼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생긴 것과 마찬가지로 호박죽과 비슷한 음식인데 찰기가 없고 그냥 말간 물 같다는~
이것저것 집어 먹었더니 배는 불렀지만 느끼한 음식 투성이라 속이 부대끼더군요.
수트라 하버 마젤란으로 돌아와서 방으로 올라가기 전에 1층에 있는 매장에 들렀습니다. 꽤 늦게까지 영업을 하더군요. 문을 닫는 시간이 밤 10시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형 콘도 지하에 있는 마트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기념품도 팔고 리조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영복이라든가 카메라 필름 같은 물품도 팝니다.
놀라운 것은 신라면, 김치찌개 컵라면도 팔더군요. 얼마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면... -_-;;;;
원래 외국으로 여행을 가면 한국 음식은 전혀 입에도 대지 않지만 이 날은 신라면을 살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결국은 사지 않았지만...
대신 맥주와 두리안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바로 이것~
두리안이라면 요상야릇한 냄새와 맛으로 유명한 과일 아닙니까. 일단 중독되면 절대로 빠져 나올 수 없다는 금단의 열매~
직접 두리안에 도전할 용기는 없고 대신 대체물로 두리안 아이스크림에 도전했습니다.
포장지를 벗기니 역시나 심상치 않은 향기가 나는군요. 한 입 베어무니 식감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치즈 빙과가 있다면 아마도 이런 맛일 듯. 즐겨 먹게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미리 예약을 해 둔 만따나니 섬 tour가 시작되기 때문에 맥주 한 잔으로 느글거리는 속을 달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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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ke Up Room : 5RM
* 만따나니 섬 tour 예약 : 1인 당 420RM X 3(신용카드 Tax 3%) = 1297.80RM
* CRES MOMENT Full Body Massage : 1인 당 128RM X 3(Tax 5%) = 403.20RM
* CRES MOMENT Full Body Massage Tip : 10RM X 3 = 30RM
* 센터 포인트 4층 푸드 코트에서 점심
- 미고랭 : 6.50RM
- 나시고랭 : 6.50RM
- 펩시 코크 : 2.30RM
= 15.30RM
* 센터 포인트 4층 TUAH BAKER
- 모카 번 : 1.8RM X 2 = 3.6RM
- 커피 번 : 1.8RM X 2 = 3.6RM
- Chinese Drink : 2.20RM(서비스)
= 7.20RM
* 센터 포인트 지하 1층 마트에서 장 본 것
: 물, 사바 티, 과일 등 = 104.80RM
* 센터 포인트에서 수트라 하버 리조트까지 택시 요금 : 10RM
* 수트라 하버 마젤란 리조트 1층 매장에서 장 본 것
: 맥주, 두리안 아이스크림 등 = 62.70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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