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샤 검사는 크게 두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반응 영역이고 다른 하나는 inquiry 영역입니다.
반응 영역은 온전히 수검자의 영역입니다. 수검자가 어떤 반응을 하든 원칙적으로 평가자는 개입할 수도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됩니다.
inquiry 영역은 수검자와 평가자가 공유하는 영역이지만 기본적으로 평가자가 리드하고 수검자가 따르는 영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가자가 어떻게 리드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응 영역과 inquiry 영역은 다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반응 영역에서 수검자가 채점 및 해석에 필요한 반응을 충분히 한다면 inquiry가 불필요합니다. 하지만 평가자의 입맛에 맞는 충분하고 적절한 반응을 하는 수검자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inquiry가 필요하게 됩니다.
반응 영역에서 수검자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정확하게 드러냈다면 사실 inquiry는 안 해도 무방합니다.
* 반응 영역
* 반응 내용
* 결정인
이 중 반응 영역과 반응 내용은 알아보기 쉽기도 하고 로샤 실시 경험이 쌓일수록 채점하는게 점점 더 쉬워지는데 비해 결정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inquiry는 결정인을 확인하고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로샤를 실시할 때 가장 어렵게 느끼는 부분도 바로 결정인의 확인입니다.
문제는
inquiry를 많이 할수록 반응을 유도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수검자의 원래 반응에서 점점 멀어지거나 잘못된 결정인으로 채점하게 됩니다. 그러니 결정인을 확인하기 위한 최소한의 inquiry만 해야 하고 가능한 한 inquiry를 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inquiry 영역에서 질문은 2개까지가 상한선입니다. 2번의 질문으로 결정인을 확인하지 못하면 세 번째 질문부터는 이미 유도된 반응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당연히 올바른 채점은 물 건너 갔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2번의 질문 이내에 반응 영역, 반응 내용, 결정인을 확인하도록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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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Hypochondriasis라는 어려운 용어로 불리던 건강 염려증은 DSM-5로 넘어 오면서 Illness Anxiety Disorder라는 보다 직관적인 용어로 간판이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예전의 신체화 장애 진단은 DSM-5에서 Somatic Symptom Disorder로 바뀌었는데요. 이 두 장애는 건강에 대한 염려는 둘 다 있으나 구체적인 신체 증상 호소가 있느냐의 여부(Somatic Symptom Disorder가 있음)로 구분합니다.
다시 말하면 건강에 대한 염려는 둘 다 기본적으로 있는 것이죠. 신체화 증상을 호소하거나 신체화 방어 기제를 사용하는 내담자를 만날 때 직접적인 신체 증상 호소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염려가 있는지를 미처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잊지 말고 체크하셔야 합니다.
서론이 길었고요.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건강 염려가 심한 경우, 즉 Illness Anxiety Disorder로 진단할 수 있는 정도의 내담자도 굉장히 상반된 것처럼 보이는 두 가지 양상으로 구분된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 경우는 관심이나 지원을 받기 위해 건강에 대한 염려를 하는 내담자입니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함으로써 주변 사람의 우려와 걱정을 유발시키고 이렇게 끌어들인 관심을 통해 자신이 안전하다는 확인을 받는 사람이죠. 주변에 이 내담자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특징적이고(특히 희생 정신이 강한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자신을 도와줄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고 의심합니다.
두 번째 경우는 주변 사람 누구도 나를 챙겨줄 수 없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 몸이 중요하고 그러니 큰 병이 걸리거나 하지 않도록 평소에도 조심하고 미리미리 챙겨야 한다고 믿는 내담자입니다. 앞의 경우와 반대로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별로 없으며 가족 친지들마저도 냉담하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내담자를 챙기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이 두 경우를 어떻게 구분할까요? 당연히 전자의 경우가 임상적으로 더 흔히 볼 수 있으며 신체화 증상 호소를 동반하는 일이 많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신체화 증상 호소가 드뭅니다. MMPI-2에서 신체증상호소, 신체화 장애 척도가 상승하지 않으며 SCT에서도 건강에 대한 염려는 보고되는 반면 통증을 비롯한 신체 증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로샤 검사에서도 AN 반응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히려 TCI에서 위험회피기질이 상승하거나 MMPI-2에서도 불안 수준이 높은데 비해(특성 불안, 상태 불안 모두 상승) 일반적인 건강 염려 소척도만 단독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장완성검사의 내용도 미래에 대한 불안, 혼자 외롭게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보고하는 빈도가 높고요.
상담 장면에서도 첫 번째 경우는 끊임없이 상담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 경우는 신체 증상을 그다지 호소하지 않으며 설사 신체 증상이 있다고 해도 모호하고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trust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상담자가 자신을 지지할 것이 확실한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testing하려 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 경우는 내담자가 호소하는 신체 증상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 증상으로 얻게 되는 이차적 이득을 탐색하고 이를 건강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낫습니다. 반면에 두 번째 경우는 내담자의 건강 염려에 일부러라도 초점을 맞추고 무조건적인 수용과 공감적인 경청,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 경우의 내담자는 아무도 자신의 걱정과 염려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상담자 또한 그럴 것으로 생각하기에 초기에는 상담자의 의도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동일한 Illness Anxiety Disorder 내담자라고 해도 양상에 따라 초기 접근법이 정반대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양상의 내담자인지 심리평가 결과를 통해 어느 정도 규명하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달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전자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후자의 경우는 드문 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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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임상/상담 대학원생으로 짐작되는 어떤 분이 아래와 같은 내용의 질문을 하셔서 답변을 하는 중에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좋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 별도로 포스팅합니다.
질문은 이것입니다.
"사람이 웃고 있는 모습"은 M 결정인으로 채점하는데 Hx 반응 내용도 채점해야 하는지
M 결정인은 보통 인간의 능동적인 움직임(싸운다, 뛴다, 들어올린다 등)과 수동적인 움직임(생각한다, 잔다, 바라본다 등)을 채점할 때 사용합니다.
동물 또는 무생물이라고 해도 인간의 움직임을 포함하고 있을 경우에는 M 결정인으로 채점합니다. 여기까지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반응이 형태를 내포하고 있는데다 직관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으니까요. '사람이 웃고 있는 모습'은 수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Mp로 채점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감각적인 경험이나 추상적인 내용도 M 결정인으로 채점할 수 있어서 조금 복잡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서로 사랑하는 두 연인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있습니다.
그럼 반응 내용 Hx의 채점을 살펴보죠.
Hx는 추상적이지 않으면서 분명하게 인간의 정서나 감각적 경험을 포함하는 반응에서 이차 내용으로 채점합니다. 그래서 앞서의 예와 비슷하게 '서로 사랑하는 두 연인이 바라보고 있다'는 반응은 Hx로 채점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M 결정인도 채점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다시 앞의 질문으로 돌아가 '사람이 웃고 있는 모습'은 M 결정인과 Hx 반응 내용을 동시에 채점할 수 있을까요?
사람이 웃고 있는 모습은 인간의 움직임 반응이 분명하니 M 결정인 채점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웃고 있다는 동작만으로 정서를 포함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정보가 불충분합니다. 웃음 안에 어떤 정서가 내포되어 있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로르샤하 워크북의 기호화 연습 영역을 보면 웃는 얼굴 반응이 세 번 나오는데요.
* 116번(VIII) : 아랫 부분은 사람의 얼굴 같아요. 웃고 있는 광대 얼굴이에요.
* 128번(III) : 광대의 얼굴이에요. 웃고 있어요.
* 250번(VII) : 두 마리의 동물이 서로 얼굴을 보고 웃고 있어요. 우스꽝스런 코를 가졌어요.
그럼 실제 채점 결과를 보겠습니다.
* 116번 : Do Mp.FC- (Hd)
* 128번 : WSo Mp.Fc.Fc'- (Hd) 5.5
* 250번 : Dd+ Mpu 2 Ad 2.5 INC
보시는 것처럼 모두 M 결정인으로 채점되었지만 Hx로는 채점하지 않았습니다. 주체가 사람(광대)이든 동물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사람이 웃고 있는 모습'이라는 응답 내용만으로는 M 결정인 채점은 가능하지만 Hx 반응 내용을 채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즐거워서 웃고 있는 모습'이라면 분명하게 인간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으니 Hx 채점이 가능하겠죠.
이 정도면 질문의 답으로 충분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AB와 MOR 특수 점수 채점에 대해서도 살펴보죠. 이 두 가지 특수 점수도 M 결정인 및 Hx 반응 내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숙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먼저 AB는 두 가지 유형의 반응을 채점하기 위해 사용하는 특수점수입니다.
1. 분명하고 구체적인(이게 중요함!) 상징적 표현을 한 경우. 보통 상징한다는 표현이 반응 속에 포함됩니다.
예) 악마를 상징하는 마스크
2. 인간의 정서나 감각적 경험을 부여한 반응을 한 경우
1) 형태가 없는 M반응
2) 인간의 구체적 정서와 감각적 경험을 부여한 반응(Hx와 함께 채점)
1의 예.
* 34번(X) : 이것은 페인트 얼룩 같네요. 너무 추상적이네요. 마치 예술가가 세상의 아름다운 색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 채점 : Wv C Art AB
2-2)의 예.
* 107번(IV) : 이것을 보니 분노가 떠올라요
* 채점 : Wv Ma Hx AB
2-2)의 예(107번)를 보시면 채점에 M 결정인, Hx 내용 반응, AB 특수 점수가 모두 채점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인간의 감각적인 경험이니 M 결정인 채점이 가능하고 분명한 인간의 정서를 포함하니 Hx 반응 내용으로 채점할 수 있으며 인간의 구체적 정서 또한 표현하고 있으니 AB 특수 점수로 채점할 수 있는 것이죠.
자, 이제 M 결정인, Hx 반응 내용, AB 특수 점수의 채점에 대해 감을 잡으셨나요?
그 다음에는 MOR 특수 점수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MOR은 대상이 두 가지 특징 중 한 가지를 가지고 있을 때 채점합니다.
1. 죽은, 파괴된, 오염된, 손상된(가장 빈도가 높음), 상처입은
예) 죽은 개, 깨진 유리, 상처입은 사람, 부패한 음식 등
2. 대상에게 우울한 감정이나 특징을 부여하는 반응
예) 슬픈 나무, 우울한 사람 등
1번은 채점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으니 2번 예의 채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281번(IV) : 이것을 보니 우울하게 느껴져요
* 채점 : Wv Mp.C'.Y Hx AB MOR
2의 예(281번)를 보시면 채점에 M 결정인, Hx 내용 반응, AB 특수 점수 뿐 아니라 MOR 특수 점수까지 채점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종의 채점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간의 감각적인 경험이니 M 결정인으로 채점하고, 분명하게 인간의 정서를 포함하니 Hx 반응 내용으로 채점할 수 있으며, 인간의 구체적 정서를 부여한 반응이니 AB 특수 점수로 채점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대상에게 우울한 감정을 부여한 반응이니 MOR도 채점 가능합니다.
M, Hx, AB, MOR은 서로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조합해 채점할 때 헷갈리기 쉽기 때문에 이 참에 확실히 정리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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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검사를 실시할 때 대부분의 평가자가 염려하는 건 구조적 요약을 구성할 수 없을 정도로 반응 수가 적은 겁니다. 그래서 비자발적으로 검사에 의뢰되어 방어적이거나, 의욕이 없거나, 지능이 낮아 보이거나 하는 수검자의 수행 동기를 높여 최소한의 반응 수를 확보하기 위해 위해 고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로샤 검사의 반응 수가 지나치게 많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대략 40개 정도? 40개라면 카드마다 평균 4개의 반응을 한 것이니 아마 채점을 하는 것만도 보통 일이 아닐 겁니다.
반응 수가 많으면 채점의 오류가 어느 정도 있다고 해도 구조적 요약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개별 채점의 영향력이 약화되니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구조적 요약의 지표값을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구조적 요약을 활용하는 해석의 정확성을 어느 정도 자신할 수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자면 하나의 카드에서 여러 개의 반응이 쏟아져 나왔을 때 그 반응들이 하나의 연상에서 나온 것이 아닌 독립적이고 배타적인 반응이라고 확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한지 확인하기 위해 각 반응의 반응 시간 간격을 모두 측정하여 어느 정도 시간 간격이 나타나는지 살펴보기도 하지만 역시나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스토리텔링을 잘 하는 수검자나, 공상 세계로 도피하는 경향이 있는 수검자, 상상력이 뛰어난 수검자, 게임 등에 중독된 수검자들은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반응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어찌 보면 반응 수가 많아질수록 구조적 요약의 정확성이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오히려 질적 해석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로샤 검사의 반응 수가 너무 많을 때는 어떻게 질적 해석을 하는 게 좋을까요?
제가 활용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해석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패턴을 읽어라!
1단계. 해석의 요체가 될 수 있는 채점 요소를 확인한다.
:
이 때 중요한 건 평가 의뢰 사유에 따른 가설에 입각하는거지요. 예를 들어 적응 장애가 의심되는 청소년을 평가했다고 해 보죠. 적응 장애의 경우 중요한 채점 요소는 W, Dd, C', Y, M, FM, m, H, A, Bl, (2), AG, MOR 등입니다. 왜 이게 적응 장애에 중요한 채점 요소들인지는 각자 생각해 보세요.
2단계. Card pull에 따른 반응의 군집 패턴을 읽는다.
: 각 카드의 첫 반응이 무엇인지, 어떤 특수 점수가 반복적으로 채점된다면 주로 어떤 카드들에서 나타나는지, 대인 관계를 상징하는 카드에서 어떤 내용이 주로 등장하는지를 관심 갖고 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각 카드의 첫 반응이 주로 S를 포함하는 얼굴 반응인지, MOR 반응이 유채색 카드에서만 주로 나타나는지, 대인 관계 카드의 내용이 주로 H인지 아니면 A인지, (2)은 어느 정도 채점되는지 등을 보는 겁니다.
Exner 방식의 구조적 요약은 각 카드가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다루지 않습니다. 반응의 합과 비율만을 따질 뿐이죠. 하지만 반응 수가 많아지면(특히 아주 많아지면) 당연히 일정한 패턴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됩니다. 물이 너무 많아지면 물살이 생겨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이요. 그 흐름을 읽는겁니다.
로샤 반응의 패턴을 읽는 방법은 구조적 요약의 해석과는 또 다른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요하지만 수검자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에 공부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단, 항상 말씀드리지만 구조적 요약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먼저 깔고 익혀야 합니다. 질적 해석은 구조적 요약을 거치지 않고 지날 수 있는 우회로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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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검사는 심리평가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익히기 어려워하는 최고 난도의 심리검사입니다. 로샤가 어렵게 느껴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구조적 요약의 복잡성 때문이고 구조적 요약이 어려운 이유는 수검자의 반응 채점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수검자의 반응 채점을 쉽게 할 수 있으면 구조적 요약의 정확도가 증가하고 이를 통해 수검자의 심리상태를 이해하는 것이 쉬워집니다.
그러니
로샤 검사를 Exner의 구조적 요약 방식으로 접근하려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채점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채점을 어떻게 해야 정확하게 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채점 기준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건 기본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제로 채점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채점 기준을 잘 몰라서가 아니라 inquiry를 명확하게 하지 못해서 입니다.
inquiry를 잘 하는 원칙 중 하나는 질문의 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검사자의 질문이 많아지면 그만큼 유도 반응이 많아지고 당연히 채점이 복잡해집니다. 그러면 채점이 틀릴 확률이 증가하게 되므로 구조적 요약의 정확도도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되지요(대체로 수검자의 심리적 문제를 과장하는 식으로 증폭시켜 설명하게 됨).
그렇다면
질문의 수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건 로샤 검사를 많이 실시해 보는 것이죠. 실시 경험이 늘어나면 수검자의 반응 패턴이 저절로 눈에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4번 카드에서 수검자가 "발이 엄청 큰 거인이네요"라고 반응하는 경우 경험많은 검사자는 자연스럽게 FD 결정인을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굉장히 많은 실시 경험과 그에 따르는 시간의 누적이 필요할테니 다른 방법을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수검자가 어떤 반응을 했을 때 검사자도 수검자가 본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게 꽤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1번 카드에서 수검자가 "검은 박쥐가 거꾸로 매달려 있네요"라고 반응했을 경우 본인도 그렇게 보려고 애를 써 보세요.
수검자가 말한 반응과 동일한 이미지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지 보고 잘 떠오르지 않는 바로 그 부분을 inquiry에서 질문하는 겁니다. 위의 예에서 검은 박쥐는 C'F 결정인으로 채점될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말이 단순한 F인지 아니면 FMp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의 예에서는 inquiry를 할 때 검은 박쥐보다 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에 초점을 맞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자가 수검자가 본 로샤 반응을 동일하게 보려고 시도하는 건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공감에 도달하는 방법과 비슷하기도 하고 또한 로샤 검사 실시에서 수검자에게 "당신이 본 것을 저도 볼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요청하는 건 실시 방법에 나오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전혀 새로운 게 아니에요. 하지만 심리평가를 많이 하게 되면서 시간에 쫓기게 되고 수검자와 동일한 시각으로 보려는 시도를 언제부터인가 안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Back to Basics'하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뭐든지 기본이 가장 중요한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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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임상심리전문가 최정윤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2002년에 1판이 나왔고 8년 만인 2010년에 2판인 이 책이 나왔습니다. 2판에는 지능 평가, 신경심리평가, 문장완성검사의 사례가 추가되었고 그 밖에 MMPI-2의 소개, 로샤 검사의 내용 분석 내용이 덧붙여졌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종합심리평가에 포함된 검사를 중심으로 임상가들이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사들을 한 자리에서 다루면서도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만을 군더더기 없이 수록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각 검사를 전문적으로 숙달하고 싶으면 좀 더 깊이 있는 서적을 봐야겠지만 이 책 한 권으로도 왠만한 내용은 커버가 가능할 정도로 정보가가 높습니다. 참고문헌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정윤 선생님이 국내에 출판된 서적 뿐 아니라 외국의 전문서적까지 꼼꼼히 review해서 쓰셨기 때문에 국내 서적에는 없는 내용들도 많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새는 심리검사를 다루는 개론서들이 꽤 많이 시장에 나와 있어서 그게 그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저도 그랬어요~) 이 책은 확실히 다릅니다.
전문가 12년차에 들어가는 제가 봐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교재입니다.
필독을 권하는 대상은 임상/상담 관련 대학원생과 수련 과정 1년차 선생님들이고 전문가인 분들도 한 권쯤 갖고 있으면 좋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2006년에 소개드린 '임상심리검사의 이해'를 먼저 읽고 연이어 읽으면 더욱 효과적인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닫기
* 병전 지능과 수검자의 연령, 학력, 학교 성적, 직업 등을 함께 고려해 보았을 때, 현재 지능이 15점 이상 저하되어 있다면 현재 수검자에게 유의미한 지능 저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소검사 분산 분석에서 유의미성의 기준은 평가치가 절대값 3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잡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된다(Kaufman, 1990).
* 지능 검사의 기본 지식 소검사 중 쉬운 문항에서 실패하면서 어려운 문항에서는 성공하는 경우는 기억의 인출 과정에서의 문제를 시사한다.
* 지능 검사의 기본 지식 소검사 중 주목할 만하게 낮은 점수를 설명할 다른 근거(낮은 교육수준, 문화적 경험의 박탈, 외국에서의 학습 경험 등)가 없고, 다른 언어성 검사들의 점수도 낮다면, 좌반구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상태 불안, 즉 검사에 대한 불안은 만성적인 불안이나 성격적 특성보다 더 숫자 외우기에 영향을 미친다.
* 숫자 외우기 소검사 중 forward 과제 수행이 backward 과제 수행보다 5자리 이상 긴 것은 정상인에게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뇌손상의 신호일 수 있다. 젊은 성인의 경우 backward 과제에서 3자리까지만 성공한다면 그 자체로 뇌기능 장애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지능 검사 산수 소검사의 낮은 수행을 수학적 능력의 부족으로 해석하려면 단기 기억, 연속적 정보처리 능력 등 다른 행동적, 인지적 가설을 모두 검토한 뒤에 결론내려야 한다.
* 지능 검사의 이해 소검사는 다른 어떤 언어성 소검사보다도 좌반구 손상에 민감하다.
* 지능 검사의 공통성 소검사에서 수검자의 응답 내용은 그 양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 구체적 개념 형성 : 사물의 구체적 특징에 따라 개념화
- 기능적 개념 형성 : 사물의 기능에 따라 개념화
- 추상적 개념 형성 : 범주에 따라 개념화
: 구체적보다는 기능적, 기능적보다는 추상적 개념이 상위 개념화임
* 지능 검사의 토막 짜기 소검사는 어떤 종류이든 간에 대뇌 손상에 취약하다. 특히 우반구의 후반부, 두정엽 후반부 손상에 매우 민감하다.
* MMPI의 증상척도 VS. 성격척도의 구분
- 증상척도 : 1, 2, 7, 8(현실에서 경험되는 고통에 따라 변화되기 쉬운 특성)
- 성격척도 : 3, 4, 5, 6, 9, 0(전형적인 방어기제를 반영)
* MMPI-2에서 F(B) 척도 점수가 유의미하게 상승(임상장면에서 110이상)했고 F(B) 척도가 F척도보다 적어도 30T이상 높을 경우 후반부의 수검 태도가 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 MBTI의 내향적, 외향적 태도의 구별에 대해 Jung은 개체의 주체(subject)와 객체(object)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다고 보았다. 개인의 태도가 객체를 주체보다 중요시하면 외향적 태도를, 반대로 객체보다도 주체를 중요시하면 내향적 태도를 위한다고 본 것이다.
* BGT에서 도형들이 중첩(collision)되게 그리는 것은 수검자의 자아 기능에 큰 장애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계획 능력의 빈약, 극단적인 충동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뇌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 BGT에서 가장자리의 사용은 용지 가장자리에서 약 2cm 이내에 7개 이상의 도형이 배치될 때 판정하며 내재된 불안의 지표로 본다.
* BGT에서 용지의 회전은 제멋대로 하려는 경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잠재적 혹은 외현적인 저항,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을 때 많이 나타난다.
* BGT에서 폐쇄 곤란(closure difficulty)은 A, 2, 4, 7, 8번 카드에서 주로 나타나며 적절한 대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가 곤란함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된 정서 문제를 반영할 수 있다.
* BGT에서 교차 곤란(crossing difficulty)은 6, 7번 카드에서 주로 나타나며 심리적 단절의 지표가 될 수 있고 강박증, 공포증 환자, 대인 관계의 곤란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 BGT에서 보속성(perseveration)은 자아 통제력의 저하나 현실 검증력의 저하로 해석할 수 있다.
* HTP에서 같은 주제를 반복해서 그리는 perseveration이 나타나는 경우 정신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로샤 채점 시, a와 p가 동시 채점되는 것은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이 운동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을 경우에 한한다. 만약, 한 대상이 능동과 수동의 두 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경우라면 능동 반응만 채점한다(개가 앉아서 달을 보고 짖고 있는 반응에 대해서는 FMa로만 채점).
* 로샤 채점 시, 호수, 지도, 바닷속 풍경과 같이 원래 형태가 불분명한 대상에 대해 색채가 사용되는 경우도 흔히 CF로 채점된다. 많은 꽃들 같이 비교적 형태가 막연한 경우에도 CF로 채점되는 경우가 많다.
* 로샤 채점 시, 음영을 사용한 반응 중에서 재질이나 차원 반응이 아닌 경우 대부분 음영-확산 반응(Y)으로 채점된다. 따라서 음영이 반응 결정인으로 사용된 경우, T나 V로 채점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 후 여기서 제외되면 Y로 채점하는 것이 하나의 채점 요령이 될 수 있다.
* 로샤 채점 시, 매우 드물지만 한 반응 안에 동일한 결정인의 서로 다른 범주들이 채점될 수 있는 경우라면, 형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채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빨간 모자를 쓴 곰들이 싸우고 있고, 아래에 있는 빨간 색들은 곰들의 몸에 묻은 피다'라고 반응한 경우 '빨간 모자'는 FC로 채점하지만, '아래에 있는 빨간 색은 곰에 묻은 피다'라는 반응은 CF로 채점한다. 여기서 FC와 CF는 둘 다 같은 색채 결정인에 들어간다. 이럴 때 CF로 채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반응의 최종 채점 결과는 FMa.CF가 된다.
* 로샤 채점 시, 순수 F 반응이 혼합 반응(예; Ma.F)으로 채점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런 반응은 신경학적으로 손상을 입었거나 지능이 낮은 수검자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반응으로 자극이 입력되거나 조정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지각적 기능 장애가 있음을 가리키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채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로샤 채점 시, 수검자의 반응 내용에 들어있는 대상이 여러 개이고 이들의 형태질이 서로 다른 경우 형태질을 따로따로 채점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반응에 대해서 하나로 결정하게 된다. 이때 형태질은 보다 수준이 낮은 대상의 형태질을 사용하는데 단, 이러한 규칙은 전체반응에서 중요한 대상일 경우에만 적용한다. 예를 들어 카드 III에서 '두 사람이 아래에 있는 폐를 잡아당기고 있다'는 반응에서 사람은 o반응이나 폐는 -반응이다. 그런에 폐는 이 반응에서 보이고 있는 동작의 초점이 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 반응의 형태질은 -로 채점하는 것이다.
* 로샤 채점 시, Na는 항상 Bt, Ls보다 우선시된다. 함께 있는 경우 Bt, Ls는 Na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고 Na로만 채점한다. 또한 Na는 나타나지 않고 Bt와 Ls만 동시에 나타난 경우에는 둘 중 하나만 채점한다. 이유는 소외 지표를 계산하는데 어느 한 요소가 지나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로샤 채점 시, CP는 무채색 영역에서 유채색을 지각하는 경우에 채점되는데 결정인을 채점할 때 반점에 유채색은 없으므로 색채 결정인(C, CF, FC)으로는 채점하지 않는다. 보통 수검자들이 반점의 음영 특징에 대해서 유채색으로 지각하게 되므로 음영 반응(Y, YF, FY)으로 채점한다. CP는 무기력한 감정을 보다 긍정적인 감정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로, 부인(denial)의 방어기제와 관련되어 있다.
* 로샤 특수 점수의 다중 채점 기준
- CONFAB으로 채점한 반응에 대해서는 ALOG를 추가 채점하지 않는다
- CONTAM으로 채점한 반응에 대해서는 어떤 특수 점수도 추가 채점하지 않는다.
- DV, DR / INCOM, FABCOM, CONTAM / ALOG 등의 다중 채점은 만약 반응이 독립적이며 개별적인 것으로 분리될 수 있다면 같이 채점한다. 반응이 중첩되는 경우라면 가중치(WSum6)가 높은 점수 하나만을 채점한다.
* 로샤 채점 시, EB는 개인의 반응 스타일을 나타내는 것으로, M 반응의 비율이 높은 사람은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 개인의 내적인 사고 활동을 활용하는 경향이 많은 반면, 색채 반응이 많은 사람들은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 외부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활용하려는 경향이 많다고 본다.
* FM과 m은 투사적인 사고 활동의 일종으로 FM반응은 욕구 충족이 좌절되는 상황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m반응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 두 변인은 내적인 욕구나 상황적인 자극에 의해 일어나는 내적인 사고 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m과 Y변인은 상황적 불안에 대한 가장 좋은 지표로 알려져 있다.
* 정상 성인에서 P반응의 적정 범위는 5~8개로 볼 수 있다. 평균 이상의 P반응은 관습적으로 반응하려는 경향이 지나친 것으로 지나치게 경제적으로 반응하려는 시도를 반영하고 있을 수도 있고(high L일 경우), 지나치게 정확하게 잘 반응하려는 완벽주의적이거나 강박적인 경향을 반영할 수도 있다(high L이 아닌 경우).
* 평균적인 Zf는 9~13 범위에 속한다. 13이상의 Zf는 기대 이상으로 과도하게 정보처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9이하의 Zf는 기대되는 이하로 정보처리 노력을 하고 있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 FD반응은 너무 많이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자신에 대해서 내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V반응은 자기 검열과 관련하여 어떤 '초조한 정서'를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만약 청소년이나 성인에게서 FD나 D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자기 검열 행동, 즉 자신에 대한 내성을 별로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미성숙하게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통상적인 주제통각검사의 실시 순서
- 1~10번 카드는 첫 회기
- 11~20번 카드는 두 번째 회기에 시행
- 9~12개의 카드만으로 단축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
- 가장 유용한 카드로는
-> 성인용 : 1, 2, 3BM, 4, 6BM, 7BM, 8BM, 10, 12BM, 13MF, 18GF
-> 아동용 : 1, 2, 3BM, 4, 6BM, 7BM, 7GF, 8BM, 10, 12M, 13MF, 16, 18GF
덧. 책 내용에 비해 디자인이 정말 구려서 구매 의욕을 확 꺾네요. 시그마프레스는 제발 디자인에도 좀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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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쓴 글이니 꽤 오래전에 포스팅한 것인데
'로샤 검사의 해석 시 Structural Summary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라는 글에서 채점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structural summary의 정확성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그 생각은 유효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로샤 검사의 structural summary의 지수를 갖고 심리평가보고서의 초안을 작성하는 것의 문제를 지적하려고 합니다.
이는
'심리평가보고서 작성 시 지각 & 사고 영역은 어떻게 기술하는가'라는 포스팅에서도 살짝 언급한 적이 있는 문제인데 structural summary가 어쨌거나 식별하기 쉬운 수치의 형태로 지표 지수가 산출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structural summary의 요약표를 갖고 있으면 로샤 검사 해석집의 해석 기준에 맞추어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특히 참고할만한 검사 sign이 마땅찮은 지각 & 사고 영역은 특히 그럴 수 밖에 없죠.
하지만 structural summary의 지수는 채점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MMPI-2나 그 밖의 구조화되어 있고 객관적인 심리평가도구의 결과를 중심으로 초안을 먼저 작성한 뒤 로샤 지표 등의 검사 결과로 교차 검증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기댈 곳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겠지만 꼭 structural summary를 맨 나중으로 돌려 고려해야 심리평가보고서의 작성 방향이 산으로 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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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심리평가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사후 평가용으로 만들었던 문제들입니다. 심리평가 공부를 하신 뒤 개인 실력 확인용으로 풀어보거나 워크샵을 진행한 이후 수강생 평가용으로 사용할 분들은 참고하세요. 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든 문제라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심리평가를 다시 공부하셔야 합니다.
정답은 예전에 올린 자료 중 '임상심리(학적) 평가(Clinical Psychological Assessment)'안에 모두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한해서 질문을 받지 않으니 각자 찾아보세요. 다만 오류에 대한 제보는 받겠습니다.
1. Goldenberg(1973)의 견해에 따르면 임상 심리학의 주 활동 영역이 아닌 것은?
1) 심리 평가 2) 정신 건강 연구 3) 심리 치료 4) 심리 재활
2. Newmark(1985)의 견해에 따르면 임상심리평가란 무엇인지 간략하게 기술하시오.
3. 심리 평가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닌 것은?
1) 심리 검사 2) 행동 관찰 3) 자문 4) 전문 지식
4. 일반인이 심리 검사의 manual을 숙지해 그대로 실시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약술하시오. 지능 검사의 IQ점수와 소검사 점수, 그리고 각 기능의 관계를 예로 드시오.(다른 예를 들어 설명하면 1점 가산)
5. 다음 중 인지 평가(cognitive assessment)에 포함되는 요소는?
1) 우울감 2) 자아 기능 3) 주의력 4) 대인 관계 기능
6. 다음 중 투사법 검사에 속하지 않는 심리 검사는?
1) 로샤 검사 2) 문장 완성 검사 3) 다면적 인성 검사 4) 그림 검사
7. 수검자의 연령과 신체적인 결함 유무에 따라 표준화된 지능 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실시하는 지능 추정 검사를 아래의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르시오.
(보기 : 사회 성숙도 검사, K-WPPSI, VMI, KEDI-WISC, Bayley, K-WAIS, 그림 어휘력 검사, K-WISC, K-WISC-III)
8. 심리 검사 Full Battery 중 검사자와 수검자가 일대 일 대면으로 실시하지 않는 검사를 있는 대로 쓰시오.
9. 임상 심리학자는 심리 검사 후 왜 반드시 심리 평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가? 그 이유를 아는 대로 쓰시오.
10. 심리 평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을 고르시오.
1) 수검자의 이름 2) 평가자의 면허 번호 3) 수검자의 외모에 대한 기술 4) 평가자의 기분 5) 추론된 진단 명
11. 임상 심리학자가 심리 평가 보고서 작성 시 고려하는 9가지 요인 중 ‘주관적인 상태’와 ‘객관적인 상태’의 차이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쓰시오(힌트 : 군 병원의 환자들에게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음).
12. BGT를 주로 실시하는 대상을 있는 대로 고르시오.
1) TA환자 2) 정신 지체 3) OBS 4) 치매 환자 5) 신경증 환자
13. 양극성 장애, 조증 상태(without psychotic features)인 환자의 경우 문장 완성 검사(SCT)에서 대체로 기대되는 반응을 모두 고르시오.
1) 반응의 길이 증가 2) 약한 필압 3) grandiose theme 4) 일관된 긍정적 반응
14. 문장 완성 검사(SCT)에서 반응 내용이 비논리적이고 맞춤법 상에도 잦은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는 장애를 모두 고르시오.
1) Mental Retardation 2)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3)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4) Schizophrenia
15. 1943년에 개발된 MMPI가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격 검사 도구인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서술하시오.
16. MMPI의 누락된 반응이 30개 이상일 때, 대처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시오.
17. MMPI의 타당도 척도 중 F척도가 90T가 넘고 L, K척도와 50T이상 차이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문제는?
1) crying for help 2) psychotic state 3) malingering 4) suicidal risk
18. MMPI의 타당도 척도가 정상 수준인 경우, 임상 척도가 2-7-(0) code type인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진단은?
1) Schizophrenia 2) Major Depressive Disorder 3) Mental Retardation
4) Bipolar I Disorder
19. MMPI 임상 척도가 6-8 code type인 경우 Schizophrenia 진단을 의심하기에 앞서 살펴봐야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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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심리학이 미국 심리학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주류가 되었듯이 임상심리학에서 로샤 검사의 해석은 Exner방식을 따르는 것이 자연스럽게 대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샤 검사를 수련 과정에서 접하든, 학교나 워크샵에서 배우든 간에 Exner 방식에 따라 피검자의 반응을 열심히 채점하고 structural summary를 구성하여 각각의 지표 지수를 해석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예전에 제가
'로샤 검사의 해석 시 Structural Summary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라는 글에서도 밝혔듯이 Exner 방식은 채점이 어렵고 채점이 잘못될 경우 결과물인 structural summary의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의 많은 임상가들이 Exner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의 해석법을 자연스럽게 찾게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로샤 검사 결과를 정신분석적으로 해석하고 싶은 분들의 갈증이 정말 심한데 비해 관련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창구는 거의 없어서 그냥 울겨 겨자먹기로 Exner 방식만 사용하거나 상담 심리학자의 경우 아예 로샤 검사를 활용하는 것을 포기하고 HTP 검사만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저는 Exner 방식과 정신 역동적인 방식을 절충하는 식으로 사용해 볼 것을 권합니다.
Exner 방식으로 반응 채점까지는 하고 채점 결과를 card pull에 적용해서 해석해 보도록 하는 것이죠. 예를 들자면 Exner 방식에서는 S반응이 몇 개 나왔는지, MOR 반응이 몇 개 나왔는지 처럼 주로 응답 횟수가 중요한 정보입니다. 하지만 card pull을 함께 적용해 MOR 반응이 어떤 카드에서 나왔는지를 염두에 두고 보는 것이죠. MOR 반응이 정서적 자극이 집중되는 8, 9, 10번 카드에서 주로 쏟아져 나오는지, 3번이나 7번 혹은 4번에서만 나오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이 절충 방식은 Exner 방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응 비율과 함께 어떤 정신 영역에 투사되었는지까지 염두에 두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체계화되어 있는 방식이 아니라 그렇게 정교하지는 않지만 조금만 더 공을 들여 반복 연습하면 Exner 방식으로 알 수 없는 역동을 찾아내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쓸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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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화를 이해하는 접근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증상'으로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즉, Somatization Disorder나 Hypochondriasis와 같은 신체화 관련 장애의 진단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것입니다. 이 때 신체 증상은 피검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이며 면담에서도 특정한 신체 증상이 부각됩니다. 이 경우 심리평가에서도 문장 완성 검사, MMPI, 로샤 검사 등에서 신체화 반응과 관련된 sign이 일관되게 관찰됩니다.
다른 하나는
대처 기제로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즉, 우울 장애나 적응 장애처럼 주된 문제는 따로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지는 여러 가지 다양한 loading을 회피하기 위해 신체화를 사용하는 것(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입니다. 이 경우 신체화 증상이 주가 되는 신체화 장애와 달리 다양한 정서적 불편감이 주관적으로 보고 또는 객관적으로 관찰되며 신체화 증상은 부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평가에서도 MMPI에서는 SOD, HEA 등의 척도 상승이 관찰되지만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며 문장 완성 검사에서는 오히려 대인 관계 갈등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기술 등 신체 증상과 관련이 없는 문제들이 더 많이 나타나고 로샤 검사에서도 신체화 반응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론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평가 보고서 작성을 위한 formulation에서 헷갈리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제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본 것이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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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화 활동(Organizational activity)이라는 것은 자극 영역의 요소들간에 어떤 관계가 형성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Z점수라는 값으로 매기는데 개별적인 Z점수는 해석적인 가치가 없고 빈도(Zf)와 총합(Zsum)을 갖고 피검자가 자극 영역을 조직화하려는 경향과 효율성에 대한 정보를 해석하게 됩니다.
로샤 검사에서의 조직화 활동은 형태를 포함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형태가 사용되지 않은 반응에서는 Z점수를 줄 수 없습니다.
로샤 검사에서 Z점수를 부여할 수 없는 경우는 아래의 3가지에 한합니다.
1) 반응 전체에 형태가 전혀 없는 경우. 즉 발달질이 V로만 채점되는 경우2) S가 포함된 반응 중 반점의 다른 영역을 포함(유기적인 관계가 없는)하지 않는 경우3) CONFAB 특수점수
따라서
CONFAB 특수 점수를 제외한 다른 특수 점수는 Z점수와 함께 줄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로르샤하 워크북(한글책의 경우 354p) 제 4부 부록 '조직화 활동 결정도'에 정리되어 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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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평가를 할 때 평가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정반대로 해석해야 할 것 같은 검사 sign이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주 호소가 또래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해 자존감이 낮고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보여 평가를 받는 청소년이 있다고 할 때, MMPI-A의 LSE 척도 점수가 하늘을 찌르고, 반대로 ES 척도 점수는 바닥을 치며, HTP에서는 온통 필압이 약한 그림 투성이에, 평가자와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검사 태도를 보이는 피검자가 문장 완성 검사에서 "내가 믿고 있는 능력은 최고다", "나의 장래는 더 없이 밝다"라고 응답하였다면 얼핏 보기에 모순되어 보이는 이러한 검사 sign을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 지 난감하죠.
특히 로샤 검사에서 이런 sign이 나오게 되면 로샤 검사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싶은 유혹을 많이 받게 되고 결국은 엉뚱한 formulation을 하게 됩니다.
이는 모든 피검자가 자신의 심리상태를 검사에서 그대로(순방향) 드러낸다는 평가자의 착각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위의 사례에서 피검자는 자신의 자신감 부족을 compensation하기 위해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과장해서 자신의 문제를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 문장 완성 검사에서 피검자가 보여준 자신만만한 자기 기술은 취약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한 overcompensation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적절합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검사 sign과 일치하지 않는 독특한 검사 sign을 발견하게 되면 해석 방향을 반대로해서 보면 의외로 다른 검사 sign과 잘 통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의식적인 수준에서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한 심리검사의 sign을 해석할 때에는 이 방법을 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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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자,
피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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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 검사에 대해 정신분석적 접근을 시도하는 Lerner같은 학자들은 로샤 반응의 내용이 내포한 정신분석적 의미에 주목합니다. 따라서 엄밀한 채점 체계를 통한 구조적 요약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 분석을 통해 피검자를 이해하고자 합니다.
로샤 반응을 내용 분석할 때 특히 유용하고 풍부한 자료의 원천이 되는 부분은 반점의 고유 특징보다는 반응에 덧붙여진 정교화와 세부적인 설명들입니다.
내용 분석 시 염두에 두어야 할 또 다른 유용한 구성 개념은 '내적 대상 관계'입니다. 이는 로샤 반응을 대상관계이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인데 내적 대상 관계란 과거에 외부 세계에 존재했던 관계에 대한 내적 표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내적 대상 관계가 초기 대상 관계의 내재화에서 파생되고, 그 다음에 내적 대상 관계는 현재 대상 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내적 대상 관계의 세 가지 구성 요소는 자기 표상(self representation), 대상 표상(object representation), 이 둘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표상입니다.
* 자기 표상과 대상 표상에 속하는 특징 결정의 어려움
: 상호작용에 대한 표상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간단하며 반응에서 직접 추론할 수도 있지만 자기 표상, 대상 표상에 속하는 특징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3번 카드를 새의 머리의 형상을 한 남자 외계인한테 얻어맞고 있는 연약하고 허리가 굽은 여인"이라는 반응이 있다면 자기 표상이 여성이냐, 남자 외계인이냐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피검자가 수동적이거나 반대로 능동적인 역할을 하는지 결정하고자 한다면, 다른 검사 반응 및 검사자와의 상호작용의 성질을 포함한 전체 검사 행동을 통해 추론해야 합니다.
그럼 몇몇 학자의 분석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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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도적 내용
1. 수준1 : 노골적인, 직접적인, 원초적인 리비도
- 구강 수용적 : 입, 가슴, 빨기, 굶주림
- 구강 공격적 : 이빨, 식인, 깨물기, 기생충
- 항문 : 엉덩이, 똥, 치질
- 성적인 : 성기관, 사정, 성교
- 노출증적/관음증적 : 나체, 노출
- 성적 모호함 : 동성간 키스, 유방과 남성 성기가 달린 사람
2. 수준2 : 간접적, 통제된, 사회화된 리비도
- 구강 수용적 : 위장, 키스하는 것, 술주정뱅이, 음식
- 구강 공격적 : 무는 것이 특징이며 이로 인해 두렵게 느껴지는 동물(악어, 게, 거미), 언어적 공격(논쟁)
- 항문 : 장, 화장실, 메스꺼움, 오물
- 성적인 : 키스하는 것, 연애하는 것, 꽃의 성기관
- 노출증적/관음증적 : 속옷, 곁눈질, 훔쳐보기, 관찰하기, 뽐내며 걷기
- 성적 모호함 : 의상도착증, 이성 옷 입기
* 공격적 내용
1. 수준1 : 살인적 또는 명백한 가학/피학적 공격성
- 공격(가학적 공격) : 생생한 가학적 공상, 사람 또는 동물의 전멸, 고문
- 공격의 희생(피학적) : 극단적인 희생화, 극단적 무력감, 자살
- 공격의 결과(여파) : 썩은, 부패한, 절단된 부분들, 대재앙
2. 수준2 :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적대성 또는 공격성
- 공격 : 폭발, 싸움, 불, 무서운 인물, 무기, 발톱
- 공격의 희생 : 고통스러워하거나 상처 입은 사람이나 동물, 무서운 사람 또는 동물, 위태로운 상태에 있는 인물이나 대상
- 공격의 결과 : 상처 입거나 훼손된 사람이나 동물, 신체 일부의 소실, 피, 폭풍이나 화재의 여파
* 동떨어짐(Remoteness)
: 거리감의 개념으로 대상과 거리를 두는 경향성을 반영
- 민족적 : 피검자의 인종과 다른 인물(러시아 무용수, 일본 씨름 선수 등)
- 지형 : 먼 다른 지역 출신으로 묘사(아프리카 여자, 화성의 우주인 등)
- 시간 : 과거나 미래의 인물로 묘사(궁중의 어릿광대)
- 묘사 : 그림이나 데생, 조각으로 묘사됨
* 맥락(Context)
- 문화적 : 반응이 의식, 관습, 신화 또는 다른 사회적 현실의 맥락에 있음(서커스 단원, 부족의 의식 등)
- 이지적 : 과학적, 전문적 또는 기술적 사실 또는 지식이 포함됨(척수를 해부한 것 등)
- 유머 : 익살스럽고 기발한 것(회의에 참석한 벌레 등)
* 부정
: 충동의 부인과 관련이 있고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
- 부인(disavowal) : 은연중에 반응에 섞여 있는 것(처녀, 천사 등)
- 부정적인 용어가 넌지시 나타나 있는 것(이 사람들은 화가 난 게 아니에요 등)
* 최소화
: 인간이나 동물 대상이 풍자만화나 시사만화의 인물로 변화되는 것이 해당
* 거부
: 반응을 보여다가 다시 철수하거나 그런 반응을 했던 것을 부인하는 것
보기) 화난 두 사람, 아니 잠깐만요, 화난게 아니고 걱정하고 있어요
닫기
1. 자기애적 반영(narcissistic mirroring)
: 거울이나 반영이 주요한 역할을 하는 반응들에서 표현, 자기 몰입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
2. 공생적인 병합
: 병합, 융합, 재결합을 향해 강하게 밀고 나가는 것
보기) '샴쌍동이 같이 두 여인이 서로 붙어 있다"
3. 분리와 분열
보기) '이 두 개가 한때는 연결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떨어져 있어요', '한 동물이 두 개로 나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등
4. 변용과 변형
: 매우 초기의 미발달된 자기개념이 있는 단계
보기) '태아', '애벌레'와 같은 주제로 나타난다.
닫기
* 방어 기제 : 분열(splitting)
: 양극단으로 인물을 기술하는 경향성으로 나타남
-> 인간 모습의 부분들을 상반되게 기술 : '거인인데 하체는 위험하지만 머리는 온화해 보여요'
-> 두 인물이 서로 상반되게 반응하는 것 : '두 사람인데 남자는 비열하고 여자에게 소리치고 있지만 여자는 천사 같은데 거기에 가만히 서서 그냥 묵묵히 듣고 있어요'
-> 내재적으로 이상화된 인물을 변질 : '머리 없는 천사'
-> 내재적으로 평가절하된 것을 고양시키는 반응 : '따뜻한 미소를 짓는 악마'
출처 : 로샤 검사에 대한 정신분석적 접근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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