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시인을 아버지로 둔 안미륵이 정리(?)한 인디언 잠언 및 격언집인 '나는 하나의 노래 이곳을 지나간다'를 북 크로싱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글도 좋고 삽입된 삽화도 참 좋습니다. 바쁘고 정신없는 삶에 휴식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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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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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어렸을 때에는 인디언을 떠올리면 손을 입에 대고 함성을 지르고 토머호크를 휘두르며 백인들의 머릿가죽을 벗기기 위해 돌진하는 야만인들이 떠올랐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인디언을 떠올리면 대평원에 옹기종기 펼쳐진 사슴가죽 천막 위로 올라오는 연기와 깃털 장식, 모카신과 지평선을 쳐다보는 인디언 처녀의 시선이 떠오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안미륵은 아버지가 류시화 시인입니다(흠... 그래서 이런 책을 번역했구만).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인디언 잠언과 격언, 문화에 익숙했고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가 번역한 이 아메리카 인디언(인디언은 인도를 향해 떠난 콜럼버스가 잘못 붙여준 이름이죠.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아메리카 인디언으로 불러야 정확합니다) 잠언집은 자연과 더불어 욕심 없이 맑은 영혼으로 살아가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아메리카 인디언 판 탈무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장을 붙여서 하나의 책장으로 만든 독특한 구성 때문에 두께는 일반 책과 비슷한데 141페이지에 불과합니다. 얇기는 하지만 실려있는 내용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왼쪽에 영문, 오른쪽에 번역문을 배치했고 중간 중간 단순한, 인디언의 기호로 된 그림과 아름다운 삽화를 실었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앞서 달려나가는 속도와 경쟁 위주의 생활에서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같은 책입니다. 볕 좋은 뜨락에 앉아 파란 하늘을 쳐다보면서 읽으면 제 맛일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인세는 전부 인도 라다크의 아이들을 위해 쓰여진다고 하니 좋은 책도 읽고 좋은 일도 하고 일석이조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유트족 격언을 옮겨봅니다.
Don't walk behind me내 뒤에서 걷지 말라I may not lead나는 지도자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Don't walk in front of me내 앞에서 걷지 말라I may not follow나는 추종자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Walk beside me that we may be as one내 옆에서 걸으라. 우리가 하나 될 수 있도록
경쟁이 아닌 화합과 공존을 원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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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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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나의 노래 이곳을 지나간다 상세보기 안미륵 지음 | 문학의숲 펴냄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삶 속에 빠져들다! 아메리카 인디언들과의 인연 속에서 성장한 소년 안미륵이 엮은 『나는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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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라 읽었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 수업'과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출판한 이레 출판사의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레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책을 잘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번역본의 경우 번역이 깔끔하게 잘 나오는데다 영성, 마음을 다스리는 책을 많이 내거든요.
이 책의 스타일은 '인생 수업'과 많이 닮았습니다. 겉장만 보고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책인 줄로 착각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이론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깨달음을 얻고자 태국으로 건너가 당대의 고승인 아잔 차의 밑에서 수행을 하고 남반구 최초의 절을 세운 아잔 브라흐마가 썼습니다.
제목에서도 금방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마음을 다루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으며 마음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내려놓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잔 브라흐마가 평소에 했던 법문 108가지를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형이상학적으로 어렵게 씌여있지 않고 읽기에 수월합니다.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고 심리학과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그러면서도 깨달음의 깊이는 결코 뒤지지 않는 책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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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원하는 어떤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인간이 추구하는 자유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욕망의 자유'이고, 다른 하나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다. * 왜 우리의 문화에서는 언제나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좋은 덕목으로 여기는 것일까? 왜 우리는 타인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더 비판적이며, 더 가혹할까? 그것은 언제나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아직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 우리는 우리의 배우자가 가진 결점들에 감사해야 한다. 만일 애초부터 그런 결점들이 없었다면,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나은 누군가와 결혼할 수 있었을 테니까!* 이성과의 사랑에서 우리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을 사랑할 뿐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이다. * 좋은 친구나 상담자는 바닥이 없는 쓰레기통과 같다. 그리고 너무 가득 차서 또 다른 사람의 문제를 들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결코 없다. *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 물살이 당신보다 더 강할 때, 그때는 물살과 함께 흘러갈 때이다. 당신이 무엇인가 할 수 있을 때, 그 때가 바로 온 에너지를 쏟아 부을 때이다. * 일정표 속에 '가장 소중한 돌들'을 반드시 맨 먼저 넣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하루 속에 그것들을 결코 집어넣지 못할 테니까. 아마도 우리의 '항아리' 속에 먼저 넣어야 할 가장 소중한 돌들은 내면의 행복일 것이다. 우리 안에 행복이 없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줄 행복도 없다. * 왜 우리는 만족스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힘들게 일해서 부자가 되어야만 한다고 믿는가? * 어떤 장소든 당신이 그곳에 있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무리 안락하더라도 당신에게는 그곳이 감옥이다. 이것이 '감옥'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다. 당신이 머물고 싶어하지 않는 어떤 상황, 그것이 곧 감옥인 것이다. * 당신이 당신 자신의 에고를 버릴 때, 누구도 당신을 놀릴 수 없다. 누군가 당신을 바보라고 부른다면, 당신이 기분 나빠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 말이 사실일지 모른다고 당신이 믿기 때문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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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아프리카의 광활한 사하라 사막 중 말리 북부에는 유목민인 투아레그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이모하(자유인)'라 부릅니다. 무엇에도 구속당하지 않고 바람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파리-다카르 랠리를 취재하러 온 프랑스 여기자가 자신의 가방에서 떨어진 책을, 주워 준 투아레그족 아이에게 선물로 줍니다. 그 아이가 이 '사막별 여행자'를 쓴 무사 앗사리드였고, 그 책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였습니다.
선물로 받은 '어린 왕자'를 읽기 위해 매일 30km를 걸어 학교에 다녀 글을 익힌 무사는 마침내 책을 읽고 난 뒤 어린 왕자가 죽은 것이 아니라 아직 사막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생텍쥐페리에게 알려주기 위해(이미 작고했지만) 프랑스로 향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20살이 되어 프랑스 땅을 밟은 무사는 엄청난 문화적인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책은 투아레그족인 저자가 문명 세계와 접하게 되면서 느꼈던 문화적 충격을 담담하게 기록한 내용입니다. 옳고 그름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거의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현존의 삶을 몸으로 살아가는 투아레그족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 책을 읽고만 있어도 사막의 품에 안긴 것 같은 느낌입니다.
몇 가지 인상 깊었던 구절을 옮겨봅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삶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 순간에는 소유해야 할 것도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 34p'문명 국가들에서는 자기 존재의 유일함이 지니는 가치 안에서 비상하는 열망이 아니라, 자기가 소유하지 못한 것을 '이상'이라 부른다. 왜 그 모든 사람들이 자기 안에서 빛을 내려고 노력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이미지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 44p'단 한 가지 중요한 것이라면 삶에서 우리가 성장하는 것이다. 익은 열매는 나이가 없다. 다양한 과정을 경험했을 뿐. 숫자 속에 나를 가두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나이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혼과 영혼의 만남이란 햇수에 달린 것이 아닌데 말이다. 사람들은 나이에 연연해하면서 또한 자기 나이를 부정한다' - 164p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투아레그족 사람인 저자가 던지는 생각의 꼭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 같습니다.
책의 두께도 두껍지 않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삽화가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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