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 지는 좀 되었지만 그래도 동, 서양인의 사고 방식 차이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제공하는 리처드 니스벳 교수의 '생각의 지도'를 북 크로싱합니다.
하드커버이지만 그리 두껍지 않아 들고 다니기 편하고 번역도 쉽게 잘 되어 있어 읽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사회 심리학 교양 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딱 한 번 읽은 책이라 상태는 매우 양호합니다. 밑줄도 최소한으로 그었으니 눈에 많이 거슬리지는 않을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리뷰'를 참고하시고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628
★★★★☆
이미지 출처 : YES24
심리학도라면 Richard E. Nisbett이라는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사회 심리학 분야에서 꽤 유명한 학자니까요(사회 심리학을 수강하지 않았다고 하면 골룸~ ^^;;;).
이 책은 니스벳이 동양과 서양 사람(정확하게 말하자면 중국인과 미국인)의 사고 과정에 차이가 있다는 우연한 발견 이후에 지속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총정리한 책입니다.
단순히 중국인과 미국인에게 차이가 있다는 자료를 모아 추론 수준으로 전개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 하나하나 꼼꼼하게 어떠한 차이가 어떤 연구 결과로 검증(그것도 상당 수는 자신과 제자들이 직접 수행한 연구들)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뢰를 주는 책이에요.
닫기
미국 : 인간은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존재
중국 : 인간은 사회적이고 상호 의존적인 존재
미국 : 개인의 자유가 중요
중국 : 개인의 자유보다 조화가 중요
미국 : 진리를 발견하는 수단으로 논쟁을 중시
중국 : 진리의 발견보다는 도가 중요
미국 : 개별 사물의 내부 속성이 중요
중국 : 사물 간의 관계가 중요
미국 : 보편적인 규칙 발견이 중요
중국 : 모든 것은 그물처럼 복잡하게 얽혀있어 전체 맥락에서 따로 떼어내어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
미국 : 독립적인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자기를 전체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생각
중국 : 상호의존적인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자기(self)를 전체의 일부분으로 생각
미국 : 성공과 성취는 개인의 업적
중국 : 성공과 성취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영광
미국 : 개성을 중시하기 떄문에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
중국 : 인간 관계 속에서 조화롭게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비판
미국 : 인간 관계를 희생해서라도 정의를 추구
중국 :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며 인간 관계의 조화를 추구
미국 : 형평성을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를 선호
중국 : 위계 질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집단의 통제를 수용
미국 : 모든 영역에 논쟁을 끌어들이는데 자연스러움
중국 : 모순과 논쟁을 회피하고 중재를 통해 해결
미국 : 세상을 분석적으로 이해, 사건은 환경과 동떨어진 개별적인 것, 변화는 한 방향으로 진행.
중국 : 세상을 종합적으로 이해, 사건의 관계성 파악에 익숙, 변화는 순환.
미국 : 사물에 초점을 두고 주변 맥락을 무시
중국 : 큰 그림을 보기 때문에 사물과 전체 맥락을 연결해서 지각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의 기원은 어떻게 될까에 대해서 니스벳 교수는 다음과 같은 시간의 흐름을 주장합니다.
두 사회의 생태 환경 차이 -> 경제적인 차이 -> 사회 구조의 차이 -> 각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규범과 양육 방식의 차이 ->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의 차이 -> 우주의 본질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민속 형이상학) -> 지각과 사고 과정(인식론)의 차이
끝으로 니스벳 교수는 동양과 서양의 사고 방식이 서로에게 수렴되어 융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이 주장만큼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을 믿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헌팅턴이 주장하듯이 현재의 문명 차이가 그 간극을 좁히기 어려울 만큼 벌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이러한 차이를 강조하고 조장하는 정치적 세력의 힘이 점차 강해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양인들이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를 덜 범한다는 연구 결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신 처음부터 어떤 사건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과잉 확신하는 경향(hindsight bias)이 강하기 때문에 당연히 놀라워야 할 예외적인 사건의 결과에 대해서도 별로 놀라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동양인들이 서양인들보다 종합적 사고를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설명이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대상은 심리학도가 아니라 일반인들입니다. 사회 심리학 특히 비교 문화 심리학 강의를 들은 심리학도들은 굳이 챙겨서 읽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 친숙한 내용입니다. 물론 일반인들에게는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하고 추천하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적절한 용어 선택과 쉬운 번역으로 이해하기가 쉽다는 것과 reference를 꼼꼼하게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비교문화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더 깊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