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을 쓴 마츠나가 노부후미가 여아에 대한 이야기도 써 달라는 독자들의 불같은 성화에 못 이겨 쓴 책이라고 합니다.
전작에 비해 이 책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상당히 평가가 엇갈립니다. 도움이 되었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거부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엄마의 입장에서 그런 분들이 많은데 제 생각에 전작은 자신과 성별이 다른 아들의 특성에 대해 모르는 점이 많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였지만 딸은 자신과 성별이 같기 때문에 내가 모를리가 없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섣부른 평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두 권의 책 모두 그냥 목차만 훑어보고 평가하기에는 지나친 책입니다. 꼼꼼하게 정독을 해야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현장에서 실제로 경험한 사례를 일반화시켜 쓴 책이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교육법이 있을리가 없지요.
예를 들어 '귀한 딸일수록 엄하게 가르쳐라'라는 소제목만 보면 여아에게만 유독 잔소리와 억압적인 훈육 방법을 권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착실함이 몸에 배도록 습관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거든요. '여자답게 현명하게 키워라'에서도 순종적으로 키우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우유부단해지지 않도록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걸 집에서부터 연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피아노를 잘 치면 똑똑해진다'는 내용은 제목만 보고 많이들 오해를 하는데 피아노를 쳐야 똑똑해진다는 것이 아니라 악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인내심을 기르게 해야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읽어서는 반감이 생기기 쉬운 책입니다.
현장에서 아동, 청소년 상담을 해 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명확하게 핵심을 날카롭게 짚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텔레비젼에 빠져 사는 여자아이는 옆길로 새기 쉽다'는 부분에서도 지나치게 포장된 잘못된 이미지의 타격을 확실히 여자 아이들이 더 심하게 받는 것 같습니다. 또한 능력에 대한 집착이 더 심한 남아에 비해 존재 인정에 대한 욕구는 여아들이 확실히 더 강한 것 같고요.
대부분의 책이 그렇지만 정독을 하고 도움이 되는 부분을 선별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 역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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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마츠나가 노부후미는 일본에서 '기적의 과외선생'으로 불리는, 유명한 교육 설계사로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을 통해 남아와 여아에게 적절한 학습 방법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남자아이에게 잘 맞는 학습 방법을 제안하는 이 책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책 표지의 베스트셀러라는 문구만 보고 '어디서 학부모 꽤나 현혹할, 엉터리 책이 또 하나 나왔구나' 싶었는데 이게 의외로 물건이었습니다.
사내아이의 근본이 '고추의 힘'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동감하지는 않지만 이 책이 나온 일본의 시대상을 살펴본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도 되는 부분이죠.
이 책에는 현장에서 상담을 할 때에도 도움이 되고 실제로 부모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저자의 주장에 가장 많이 동감하는 부분은 중학교 이전까지는 많이 놀고, 다양한 경험과 실패를 맛본 아이가 나중에 공부도 잘 한다는 내용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많은 엄마들이 그저 기를 살려준답시고 힘든 일은 대신 해주고, 아까운 시간을 쪼개서 공부만 열심히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줄로 믿지만 실상은 전혀 아닙니다. 명문대에는 어찌어찌 들어갈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이 사회에 쓸모없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교육의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두 가지 마음, 바로 '평범한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깨닫는 마음'과 '남의 처지를 동정해서 작은 힘이지만 기꺼이 빌려주는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점 역시 완전 동감합니다.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는 마음과 이타심이야말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남자아이들은 "왜?"라는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어야만 설득할 수 있다든지, 남아의 질문에 전부 답해줘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꺾지 말라든지, 좋아하는 과목에 집중해야 자신감이 배양된다든지, 국어실력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라든지, 등등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아이 교육이 거의 대부분 엄마에게 맡겨지는 우리나라의 특성 상 남아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엄마들은 여러가지 면에서 곤란을 겪게 됩니다. 그런 불일치를 극복하게 도와주는 훌륭한 책입니다.
현장에서 아동 상담 및 부모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 뿐 아니라 아들을 둔 엄마들에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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