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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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핸콕(2008)'을 연출했던 피터 버그 감독의 작품입니다.
2천 2백억 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영화답게 CG 하나는 괜찮더군요. 그걸 뒷받침할 수 있는 뭔가가 없다는게 문제입니다만...
SF 공상과학 영화에서 주인공의 연기력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만 주연 배우인 브루클린 데커는 그렇다고 쳐도 리암 니슨의 터무니 없이 적은 비중, 지 아이 제인으로 가려다 살짝 빠져 어설픈 팝 디바 리하나도 아쉽고 주인공의 여자 친구는 트랜스포머의 메간 폭스와 비교되면서 한숨만 나오게 만듭니다.
퇴역 전함인 USS 미주리호를 끌어내 싸우는 뻔한 설정까지는 그래도 참을 만 했는데 막판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외계인의 전함이 마지막 승부수로 날린 비행체가 격추당하는 장면은 '설마 이건 아니겠지'하는 기대마저도 짓밟는 너무나 상투적이고 뻔한 연출이어서 완전 실망이었습니다.
소금쟁이를 보고 착안했다는 외계인 전함도 부표를 이용한 지능전 장면을 제외하고는 해상전투의 묘미를 거의 못 살렸습니다. 게다가 이역만리에서 날아온 외계 생명체가 사용하는 무기는 지연성 포탄과 비행드릴(?) 뿐?
미국 해군 '배달의 기수'의 미래판 버젼입니다.
덧. 역시나 Daum에서도 평점 7점을 못 넘기네요. '간기남'에도 밀리고 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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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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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트위터의 타임라인에 실망했다는 평이 하도 많아서 보기까지 상당히 주저했는데 실망할 것을 단단히 각오해서 그런지 저는 그런대로 볼 만했습니다.
2시간 30분이나 되는 러닝타임인데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으니까요. 인터넷 영화평을 보면 지루해서 졸았다는 평이 많은 것을 보면 이번 영화는 개인차가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월드 인베이젼'을 보지 않은 덕을 좀 봤습니다. 후반부에 월든 인베이젼과 싱크로율이 80%가 넘는다는 말이 많았거든요. 미국 만세, 러시아 까기, 아시아 폄하에 대해서는 일부러 관심 안 가졌습니다. 그것까지 신경쓰고 SF 영화 보면 머리 아프거든요. 그건 평론가들에게 떠 넘기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봤습니다.
1, 2편을 거치면서 이미 웬만한 CG나 특이한 로봇으로는 더 없이 눈이 높아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에 마이클 베이 감독이 아예 우주 전쟁 시가전으로 컨셉을 잡고 만든 것 같았습니다. 시카고 하나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그 안에 이런 저런 장치를 심을 수 있으니까요. 30대 이상의 향수를 자극하는 로봇물에 저같은 밀덕들을 자극하는 도시 게릴라전, 거기에 다양한 오마쥬까지...
초대형 건물 하나를 휘감아 작살내는 디셉티콘의 '드릴러'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저항군의 지하기지를 뚫고 들어오는 기계와 닮았고 비행 로봇을 수납하는 '오버로드'는 게임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의 '캐리어'를 빼다 박은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달에서 시카고로 공간이동을 한 디셉티콘이 도망치는 시민들을 학살하는 장면은 흡사 우주전쟁의 한 장면 같더군요.
샤이아 라보프는 침 튀기면서 대사 날리는 건 줄어든 대신 정직하게 몸으로 때우는 연기량이 늘어서 반가웠는데 로지 헌팅턴-휘틀리를 메간 폭스 대신 쓴 것은 감독의 패착인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섹시한 것도 아니고, 여전사 삘이 제대로 나는 것도 아니고 특기는 힐 신고 잘 뛰는 정도? 메간 폭스가 본넷 열 때와 같은 킬러씬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2% 부족하더군요. 마이클 베이가 여배우를 띄우는 능력이 대단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로지 헌팅턴-휘틀리에게도 그게 통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줄거리가 엉성한 부분을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는데 저는 이야기의 개연성이 아닌 액션의 연결성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봤기 때문에 그렇게 줄거리가 이상하지는 않았어요.
이번 시리즈는 보는 사람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으니 신중하게 고려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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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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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요새 극장가를 사정없이 강타하고 있는 트랜스포머 2(?)를 보고 왔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영화관들이 관람료를 올리는데 있어 불평을 무마하고 물타기하는데 이 영화가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하죠.
뭐 그건 그렇고...
이 영화, 역시나 sophomore syndrome인지, 1편을 능가하는 2편은 없는 것인지, 기대가 컸던 탓인지 저는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물량공세로 나가기로 작심을 한 것인지 전편과 달리 60여 종이 넘는 엄청난 수의 로봇을 투입했는데 오히려 그게 패착이었습니다. 어떤 로봇이 어떤 로봇인지 기억할 시간도 없이 휙휙 지나가면서 싸우다가 부서져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메카닉에 열광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뭐가 뭔지 차근차근 살펴볼 시간도 안 주면 그냥 멍하니 앉아서 때려부수는 것만 보고 있어야 하는데 영 몰입이 안 됩니다. 나중에는 스타스크림과 메가트론도 헷갈리더군요.
줄거리도 너무 단순해져서 샤이아 라보프와 메간 폭스의 관계도 사랑한다는 말을 누가 먼저 하느냐를 갖고 다투는 아주 단순한 설정으로 유치해졌고 긴장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진지함도 없고 비장미도 없으며 유머 감각도 많이 약해졌습니다. 오로지 기억나는 건 다양한 로봇이 끊임없이 나와서 신나게 싸웠다는 거.
물론 신나게 때려부수는 블록버스터라고 생각하면 확실히 재미있는 오락 영화이지만 줄거리라든가 갈등 구조를 조금은 기대하는 저 같은 관객 입장에서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CG만큼은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수준입니다. 흠 잡을 곳이 거의 없습니다. 현실과 구분이 안 됩니다.
아, 그리고 워낙 현란한 화면에 묻히기는 했지만 그린 데이나 린킨 파크가 참여한 OST가 의외로 참 좋습니다. 잘 안 들려서 문제입니다만...
영화 특성 상 꼭 극장에서 보셔야 하는 영화입니다만 저는 다시 볼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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