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nt 커피의 Pont는 교량 또는 중개 역할, 매개자라는 비유적 의미로 사용되는 프랑스어입니다. 작게는 커피와 사람을 잇는 다리의 역할을, 넓게는 커피 산업과 소비자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중간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합니다.
용산점과 문래점에 오프라인 카페가 있고 로스팅 팩토리는 경기도 파주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기존에 원두를 주문하던 엘 카페, 프릳츠, 커피 리브레, 모모스커피, 나무사이로에서 벗어나 다른 로스터리의 원두도 경험해 보고 싶어 새로 개척한 곳입니다.
Palma는 멕시코 Veracruz 주에 있는 Opatla 마을에 있는 농장으로 Felix 가문이 3대에 걸쳐 커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고품질 커피를 재배하기 위해 필요한 높은 고도가 아님에도 다년 간의 투자와 노력으로 2022년에 C.O.E에서 89.43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우승했습니다.
* 국가 : Mexico
* 지역 : Veracruz
* 농장 : Palma
* 재배고도 : 1,141m
* 품종 : Geisha
* 가공방식 : Washed
Passion Fruit, 복숭아, 카모마일 티, 황설탕 노트입니다. 게이샤 원두인데도 게이샤 특유의 화사하고 밝은 느낌이 아니라서 독특한데 포스팅하면서 생각해보니 카모마일 향이 너무 강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통적인 게이샤 원두의 향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원두인데 제 스타일에는 안 맞아서 재구매 의사는 없습니다. 독특한 게이샤 원두를 경험해 본 걸로 만족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590
★★★★☆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멕시코의 영화 감독이자 각본가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감독의 2014년 작입니다.
영화광이 아니라면 잘 모를 이 긴 이름의 감독은 '아모레스 페로스'라는 작품으로 2000년 깐느 영화제 비평가 주간 그랑프리를 비롯해 세계 영화제의 주요상을 휩쓸면서 화려하게 데뷔를 했고 2003년에는 숀 펜과 '21그램'을 찍고, 2006년에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바벨'로 칸느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까지 수상한 실력파입니다.
영상미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살아있는 영화를 만드는 걸로 유명한데 2014년 작 '버드맨'에서 다시 한번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죠. 이 영화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4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배트맨의 원조 히어로 마이클 키튼이 일생 일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지만(원조 배트맨이 은퇴한 버드맨을 연기하다니 이거 감독이 의도한 건가요?) 스티븐 호킹과 120% 싱크로율을 보여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에디 레드메인에게 밀렸습니다;;;;
이 감독의 작품들이 하나같이 좀 어렵기 때문에 버드맨도 그럴꺼라 예상은 했지만 확실히 쉬운 영화는 아니네요. 현실과 환상이 잘 구분되지 않기도 하고 배우들의 연기선도 잘 따라가야 길을 잃지 않습니다.
영상미도, 배우들의 내면 연기도 좋았지만 사실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BGM으로 깔리는 드럼 연주였는데요. 버드맨으로 화했을 때의 달달한 배경 음악과 분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몰입도를 증폭시킵니다. 특히 갈등의 고조를 신호하는 확실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백 스테이지의 어두운 통로를 따라가면 울려 퍼지는 드럼 솔로는 정말 최고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들으면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아직 위플래쉬를 못 봤는데 그 광기의 드럼 연주를 듣기 전에 이 영화를 먼저 봐서 다행이네요.
덧. 그건 그렇고 포스터의 버드맨은 왠지 독수리 5형제의 2호를 닮은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태그 -
21그램,
깐느,
드럼,
마이클 키튼,
멕시코,
바벨,
버드맨,
브래드 피트,
숀 펜,
아모레스 페로스,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에디 레드메인,
영화,
위플래쉬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912
★☆☆☆☆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영화평을 검색하지 않고 블라인드 테스트 하듯이 볼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잘 하면 대박이지만 자칫 잘못 고르면 쪽박을 찰 수 있다는 위험성이 항시 있습니다.
최정예 특수부대라는 부제를 봤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완전히 뒤통수를 얻어 맞았습니다.
실제 네이비 씰 대원들이 출연해서 현장감을 살렸다는데 초반의 인질 구출에서 보여준 약간의 긴박감을 빼고는 제 기준으로 완전히 쓰레기에 가까운 영화였습니다.
미 제국주의, 남성 우월주의, 노골적인 이슬람 폄하, 어설픈 가족애, 희생 강요까지... 제가 싫어하는 모든 가치관의 총집합이더군요. 네이비 씰 홍보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웃긴 아이러니는 NAFTA로 멕시코를 완전히 망쳐놓고는 테러범을 잡는답시고 멕시코 슬럼 지역에 잠입해서 멕시코 특수부대와 함께 멕시코인들을 사살합니다. 참 내...
줄거리는 엉성하고, OST도 존재감이 없고, 연출도 엉망이고, 연기도 보잘 것 없습니다.
단 하나 게임 Call of Duty를 연상시키는 현장감 넘치는 1인칭 시점의 화면 처리만 볼 만 하네요.
완전 비추인 영화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899
★★★★☆
이미지 출처 :
YES24
'Road'로 2007년 퓰리쳐 상을 수상한 Cormac McCarthy의 1984년 작인 '핏빛 자오선'이 2008년 11월에 뒤늦게 국내에 소개되었습니다. 아마도 Road의 호평으로 인해 전작들이 뒤늦게 번역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1848년 미국과 멕시코의 영토 분쟁에서 미국이 승리함으로써 국경선이 그어졌지만 멕시코 곳곳에서 인디언 반란이 횡행했고 거주민 보호를 위해 멕시코 정부에서 내건 상금을 노리고 달려든 미국의 용병들은 인디언도 닥치는대로 학살했지만 나중에는 멕시코인, 미국인 가리지 않고 머릿가죽을 벗겨서 상금을 약탈해갔지요.
이 소설은 그 암울한 시기를 시대의 격랑에 휩쓸린 한 소년의 냉혹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Road에 비해 훨씬 오래 전에 씌여진 소설이라서 그런지 문체는 좀 어색하지만 오히려 길이 덜 든 칼날을 맨 손으로 쓰다듬는 것처럼 등골을 찌르르 흐르는 듯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대신 원서의 표현이 그런지 아니면 역자가 그렇게 번역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풍경을 묘사하는데 있어 지나치게 은유와 비유를 남발해서 한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특히 초반에 그런데 속도감 있는 전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좀 답답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눈으로 씹어가면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의 평론가들은 McCarthy가 초현실적인 언어를 사용했다고 평했지만 저는 반대로 너무 현실적이라서 더 이상 덧붙일 묘사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죽음을 이렇게 일말의 감정 투사도 없이 건조하게 묘사할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요?
구역질나는 인디언 학살 장면을 묘사한 부분을 읽으면서도 목이 졸려서 비명 한 자락을 토해낼 수 없는 그런 갑갑함이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그런데도 그게 또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Road에 비해 완성도는 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Road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덧. 이 소설도 본 아이덴티티의 감독 리들리 스콧이 영화화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Road에 비해서는 기대감이 좀 덜하네요. ^^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