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의 반려묘하고만 사는 집사댁에서는 고양이들의 '역동'을 잘 모르시겠지만 다묘 가정에서는 다양한 의존, 갈등, 야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집에 온 순서대로 똘똘군, 도림군, 까미양, 미미양, 이렇게 네 마리의 고양이가 있는데,
1)
똘똘군은 도림군을 싫어합니다. 도림군이 자기 근처만 와도 냥냥 거리면서 위협하고 가끔 맘에 들지 않으면 쥐 잡듯이 사냥을 하기도 해서 집사들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도림군은 PKD라서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거든요)
2)
도림군은 까미양을 싫어합니다. 까미양이 처음에 입양되어 왔을 때 적응을 잘 못해서 여기저기 응가를 묻히고 다니는 바람에 깔끔한 도림군에게 찍혔거든요. 그 때 이후로 관계가 회복되지 않아서 까미양이 도림군 근처에 접근하면 역시나 도림군이 하악질로 위협합니다. 가끔 왕주먹으로 때리기도 해요. 손이 느려서 까미양이 잘 맞지는 않지만.
3)
똘똘군은 미미양을 귀찮아합니다. 미미양이 저희 집 대표 미친냥이라서 여기저기 집적거리고 귀찮게 하기 때문에 조용히 우아하게 사는 똘똘군 입장에서는 미미양을 피해다니는 편이죠. 미미양을 괴롭히지는 않습니다만.
4)
똘똘군은 까미양을 예뻐합니다. 까미양이 똘똘군에게 먼저 장난을 걸기도 하고 가끔 지나다닐 때 서로 그루밍을 해 주기도 하죠. 물론 똘똘군은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자라서 까미양과 부둥켜안고 자는 일 따위는 없습니다.
5)
까미양은 미미양을 받아줍니다. 둘은 집사가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같이 노는 놀이동무라고 할 수 있는데 까미양의 장난이 도를 지나치면(어딜 물기라도 하면) 깽깽 하면서도 까미양이 참아줍니다. 까미양이 워낙 순둥이거든요.
6)
도림군은 미미양과 서로 편안합니다. 미미양이 장난을 심하게 치면 도림군도 도망다니지만 그래도 근처에서 함께 자는 사이는 이 둘이 유일합니다. 똘똘군이 까미양 근처에서 잘 때도 드물게 있지만 그래도 다른 호박방석, 상자에서 각자 자기 때문에 더블 베드가 아닌 트윈 베드 친구라고 할 수 있죠.
고양이는 원래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지만 작은 변화는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에 가끔은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새로운 장난감,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게 좋죠. 최근에 침실에 있는 화장대의 위치를 옮겼더니 도림군과 미미양이 아주 좋아하길래 호박 방석을 하나 올려줬더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도림군과 미미양이 사이좋게 자고 있더군요. 몰래 찍으려고 했는데 미미양이 눈치채고 눈을 뜨는 바람에 걸렸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미미양이 더 작아 보이지만 현재 저희 집 냥이 중 미미양이 체중킹입니다. 저 늘어진 핑크 뱃살을 보세요. ㅠ.ㅠ
아마도 미미양이 먼저 호박 방석에 올라가 잠든 다음에 도림군이 나중에 곁에서 잠을 청한 것 같습니다. 미미양은 아침 그루밍을 시작했습니다. 도림군은 뒷발이 밖으로 빠져 나와 있는 걸 보니 잠이 깊이 든 것 같고요.
각도를 바꾸니 미미양 몸집도 만만치 않네요. 머리가 워낙 작아서 저도 가끔씩 잊곤 합니다;;;;
도림군이 PKD 진단을 받은 뒤 사료도 바꾸고 영양제도 매일 급여하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체중이 빠져서 몸이 가벼워 그런지 몰라도 활력이 돌아와서 요새 귀여움 포텐이 매일 터지거든요. 모쪼록 더 악화되지 않고 이대로 쭈욱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424
개도 그렇지만 특히 고양이는 물을 잘 마시는 게 중요합니다. 고양이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할 때 그 부위가 신장이나 방광일 가능성이 큰 것도 고양이에게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방증합니다.
야생에 사는 고양이과 동물들은 사냥을 해서 수분이 충분히 함유된 고기를 먹는데다 활동량이 많아 목이 마르니 자연스레 수분 섭취량이 많지만 인간과 함께 살면서 실내 생활을 하는 반려묘의 경우는 활동량 자체가 터무니 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물을 잘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사들마다 물을 많이 마시게 하기 위한 묘안을 짜내느라 머리가 아픕니다.
묘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다음과 같은 특성의 물을 좋아합니다.
* 신선한 물
* 흐르는 물
* 적당히 차가운 물(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지만 드문 편이죠)
흐르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저도 한 때는
'Drinkwell 360 스테인레스 급수기'를 구매해서 사용했으나 재질이 스테인레스라는 건 마음에 들었지만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필터가 장착된 연결 부위에 이물질이나 물때가 끼는 건 막을 수 없더군요. 필터 교체 주기가 한 달에 한 번인데 매일 물을 갈아도 필터를 교체할 때 쯤 되면 어딘가에 끼어있던 부유물이 떠 다니는 걸 보고 기함을 했죠. 꽤 오래 잘 썼지만 결국 철거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건 도자기로 된 물그릇입니다. 유리나 도자기로 사용된 물그릇이 좋지만 두꺼운 도자기가 물의 온도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기 때문에 고양이 물그릇으로 유명한 작가에게 주문해서 고양이 수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그릇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최소한 마리 당 1개는 있어야 합니다.
모두 같은 작가의 작품이고 오른쪽에 있는 건 돋을새김으로 작업을 해서 물고기와 게가 튀어나와 있습니다. 12시간 간격으로 물그릇의 물을 완전히 교체하고 보시는 것처럼 매번
'SteriPEN Ultra'로 자외선 살균을 합니다. 자외선 살균기가 꽂혀 있는 것이 조금 더 큰 사이즈의 물그릇이고요.
도자기 물그릇은 무겁기 때문에 유리나 스테인레스 물그릇을 사용하는 집사도 많지만
플라스틱 만큼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물그릇의 위치는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이 좋고 밥그릇과 화장실에서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배치해야 합니다. 고양이는 음식이나 화장실과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서 물을 마시지 않는 습성이 있으니까요.
매일 청소를 해서 집안이 깨끗한 편이라고 해도 고양이가 물을 마시면서 어쩔 수 없이 털이 빠지기 때문에 최소한 하루에 두 번은 물을 갈아주는 게 좋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97
★★★★☆
이미지 출처 :
YES24
어제 소개드린
'고양이의 기분을 이해하는 법'을 지은 핫토리 유키 선생님의 다른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이 먼저 나오고 '고양이의 기분을 이해하는 법'이 그 다음 해에 나왔지요.
'고양이의 기분을 이해하는 법'의 내용 중 상당수는
'고양이 공부(2012)'와 겹치지만 오늘 소개드리는 이 책, '고양이와 함께 나이 드는 법'은 주로 수명이 석 달 이하로 남은 반려묘의 임종기 간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책은 저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반려묘와 함께 사는 집사라면, 특히 12세 이상의 노령묘와 함께 산다면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입니다.
작년 5월에 6살 밖에 안 된 모찌군을 경황없이 고양이별로 떠나 보내면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황망함에 제대로 대처도 못했는데 저와 함께 사는 냥이들 중 똘똘군은 올해로 8세가 되었거든요. 모찌군을 그렇게 떠나 보내면서 헤어짐에 대한 준비도 미리미리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 책에는 임종기 고양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과 징후, 돌봄 방법 뿐 아니라 집에서 하는 임종기 케어, 고양이의 임종 전후에 집사가 해야 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세심한 부분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배경이 일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현실과 맞지 않는 면도 조금 있지만 그래도 집사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들어 건강도 성묘 때만 못하고 때로는 피하고 싶었을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는 불행한 일이 있다고 해도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편안하게 묘생을 누리다 보내고 싶은 게 집사들의 공통된 마음이니까요.
이 책 한 권 쯤은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후기를 보니 이 책의 저자인 핫토리 유키 선생님도 이 책을 탈고한 2015년에 함께 살던 고양이 PUMA를 고양이 별로 떠나보냈더군요. 그러고 보니 책 안의 삽화에서 묘사된 고양이가 PUMA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고양이 별에서 모찌군과 잘 놀고 있으면 좋겠네요.
닫기
* 15세 이상의 노묘는 생활환경을 바꾸거나 집에 홀로 두는 일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 임종기의 고양이가 구토할 때는 역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베개는 두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 날마다 실시하는 컨디션 체크리스트
- 귓속이 평상시보다 차갑다
- 꼬리가 줄곧 축 늘어져 있다
-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한다
- 비틀거리며 걷는다
- 울음소리가 커졌다
- 하루에 20시간 이상 잔다
- 눈(동공)이 동그란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
- 하루 종일 식욕이 없다
- 물을 잘 마시지 않거나 너무 자주 마신다
- 하루 종일 소변을 보지 않는다
- 대변을 사흘 이상 보지 않는다
- 몸무게가 최근 한 달 동안 5% 이상 줄었다
* 배설 후에 그루밍을 잘 못하는 노묘의 엉덩이를 닦을 때 꼬리를 너무 세게 당겨 올리면 안 됩니다. 꼬리가 머리를 향해 90도 이상 젖혀지면 뼈와 신경에 부담을 줍니다.
* 고양이가 발꿈치를 바닥에 붙이고 걸으면 당뇨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 건강할 때는 머리 부분이 등의 라인보다 위에 있습니다. 인사를 하듯 고개를 숙이는 상태가 지속되면 신장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저칼륨 혈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 밥을 먹지 않는 상태가 사흘 이상 이어지면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간 리피도시스)이라는 병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주요 증상은 식욕은 왕성해지는데 몸무게가 감소하는 것입니다.
* 고양이가 많이 걸리는 암은 림프종과 유선종양입니다. 림프종에 걸리면 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구토, 설사,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는 징후
- 호흡의 변화는 더위나 추위와 그다지 상관이 없습니다. 호흡이 변하면 임종이 다가왔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드러운 눈빛으로 지켜봐줍니다
- 구토하는 순간에는 미주신경이 자극되기 때문에 심박 수가 떨어집니다. 구토하는 순간에 심장이 멎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토는 심장에 큰 부담을 주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덧. 이 책은 소장용으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태그 -
갑상선 기능 항진증,
고양이 공부,
고양이와 함께 나이 드는 법,
그루밍,
노묘,
당뇨병,
림프종,
반려묘,
유선종양,
임종,
임종기,
임종기 케어,
지방간,
집사,
핫토리 유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07
★★★★☆
이미지 출처 :
YES24
일본의 고양이 전문 수의사인 핫토리 유키 선생님이 지은 책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고양이 전문가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고양이 친화 병원(Cat Friendly Clinic) 인증을 받은 도쿄고양이의료센터 원장님이죠.
사실 예전에 극찬했던
'고양이 공부(2012)'만 있으면 집사에게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동물행동학 지식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더군요.
이 책의 제목처럼 집사라면 고양이의 기분을 이해할 필요가 있죠. 고양이는 사육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는 가족이니까요. 그러니 가족인 고양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알아야 합니다.
이 책에는 3장. 매일 손질로 고양이를 더욱 건강하게, 5장. 쾌적한 주거 환경처럼 고양이를 돌보는데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정보도 들어 있지만 1장. 고양이 몸의 비밀처럼 고양이의 몸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를 부위 별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장도 있고 2장. 고양이의 몸짓과 행동으로 기분을 읽는다, 4장. 고양이가 좋아하는 스킨십처럼 고양이와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집사라면 알아야 할 기분 읽기에 대한 유용한 자료가 많습니다.
글의 내용과 함께 삽화도 눈에 쏙쏙 들어오게 배치되어 있고 귀엽기까지 해서 읽는 맛을 더합니다.
'고양이 공부'와 함께 읽으면 부족한 부분이 서로 보완될 것 같네요.
그래도 나름 고양이에 대해서는 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오만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머네요.
자신의 반려묘 기분을 이해하고 싶은 집사(대부분 그렇지 않을까요?)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는 좋은 책입니다.
닫기
* 흡연자와 함께 사는 고양이는 림프종이라는 악성종양의 발병률이 비흡연자와 함께 사는 고양이보다 약 세 배나 높습니다.
* 고양이는 대상에 흥미가 있으면 수염이 앞으로 향하고 대상에 공포를 느끼면 수염이 뒤로 향합니다. 물론 화가 날 때도 수염이 앞으로 향합니다.
* 고양이 사료에는 '종합 영양식'과 '일반식'이 있습니다. '일반식'은 습식 사료인 경우가 많고 영양소가 편중된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으로는 '종합 영양식'을 주는 편이 좋습니다.
* 경수(칼슘과 마그네슘을 많이 포함한 물)를 꾸준히 마시면 요로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에 연수(한국의 수돗물은 연수에 해당)는 그럴 위험이 없습니다.
* 고양이가 몸무게 1킬로그램 당 50밀리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면 질병의 징후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 고양이의 코는 악성종양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입니다.
* 13세가 넘는 고령의 고양이가 갑자기 밤중에 울기 시작하면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므로 동물병원에서 진찰을 받읍시다.
* 수컷은 생후 6개월, 몸무게 2.5킬로그램이 되면 중성화 수술을 해 줍니다.
* 나이가 들면 변형성 관절염이라는 관절 질환이 잘 생깁니다. 12세 이상의 고양이 중 70%가 이 병을 앓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로 통증을 없앨 수 있습니다.
* 구토를 할 때 확인해야 할 사항. 구토 주 1회 이하, 몸무게 줄어들지 않음, 식욕 있음, 설사를 하지 않음. 이렇게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고양이가 토했을 때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합니다.
* 몸무게가 한 달에 5% 이상 줄어들면 조심해야 합니다. 잘 먹는데도 살이 빠지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이 질병은 8세가 지나면 잘 걸립니다.
* 치석을 방지하려면 하루에 한 번, 적어도 사흘에 한 번은 양치질을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 정면에서 닦으려고 하면 고양이가 경계하기 때문에 뒤에서 닦습니다.
* 닦아야 할 치아는 송곳니와 어금지입니다. 어금니의 칫솔질은 매우 중요합니다. 위쪽 어금니가 가장 지저분해지기 쉽습니다.
* 일반적으로 암컷은 남들을 향한 경계심이 수컷보다 강합니다. 주인에게조차 어리광을 부리지 않기도 합니다.
* 새끼 고양이에게 사회성을 심어주기 위해 생후 8주가 될 때까지는 분양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 고양이가 쓰다듬고 있는 도중에 고양이가 꼬리를 좌우로 흔들기 시작하거나 귀를 뒤쪽으로 늘어뜨리는 행동은 '이제 그만해' 라는 신호입니다.
*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거나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고양이를 만져서는 안 됩니다. 고양이에게는 방해받고 싶지 않은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 고양이는 자음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모음만 알아듣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의 종류를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개가 먼저 살고 있으면 새끼 고양이를 별 문제 없이 들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고양이가 먼저 살고 있다면 개를 들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 펫로스 증후군이 걱정된다면 '일곱 살 터울'로 키운다.
* 고양이에게 간식을 줄 때는 자신이 그 스무 배의 양을 먹는다고 생각합시다.
* 백합과 식물은 독성이 가장 강합니다. 담쟁이덩굴, 포토스, 포인세티아, 수선화, 히아신스 등도 조심해야 합니다. 고양이가 지내는 방에는 관엽식물을 아예 두지 않는 편이 현명합니다.
*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 두통약이나 감기약은 종종 빈혈과 호흡 곤란을 일으킵니다. 또 알파-리포산이 배합된 다이어트 식품은 한 알만 먹어도 고양이의 목숨을 빼앗습니다.
* 노묘의 화장실에는 턱을 없애야 합니다. 노묘는 관절이 약하기 때문에 화장실의 가장자리를 넘기 힘듭니다. 화장실에 쉽게 들어가도록 화장실 앞에 경사판을 설피합니다.
* 외부 온도와 실내 온도의 차이가 너무 크면 안 됩니다. 여름에는 28도, 겨울에는 22~24도 정도가 적당합니다. 또 건조한 공기는 고양이에게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해야 합니다.
덧. 이 책은 소장용으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05
2008년부터 매년 하는 연말 결산 포스팅입니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2015년 결산 포스팅을 봤는데 계획대로 잘 된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네요.
계획대로 된 것은 상반기에 몽골, 하반기에 대만 여행을 다녀오는 것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그 사이에 호주 출장까지 잡히는 바람에 올해는 예상치 않게 세 나라를 경험했네요. 하지만 이런 일이 제 생전에 많지는 않겠지요.
계획대로 안 된 것은 별러 왔던 책을 올해도 역시나 출판하지 못한 것(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해 봅니다)과 반려묘나 집사 모두 행복한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첫 가족이었던 모찌군이 불시에 고양이 별로 돌아가버린 일입니다. 입양을 보내려고 했던 미미양이 그대로 눌러앉는 바람에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은 기쁘지만 모찌군과 헤어지게 된 슬픔이 결코 상쇄되지는 않더군요. 모찌군을 잃은 슬픔이 너무 커서 2016년은 별다른 일 없이 잘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제게는 슬펐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저는 2016년에 46권의 책과 6편의 영화(사실 여행 다니면서 기내에서 본 영화의 수도 만만치 않지만 워낙 본 영화가 적은 건 사실입니다)를 읽고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찌군을 잃은 일이 가장 큰 일이었지만 세상이 뒤집힐 만큼 큰 일도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일로 인해 세상이 근본적으로 좋아질거라고 믿지는 않습니만 조금은 균형을 찾는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2017년은 그 균형을 많이 회복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월덴 3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정유년 한 해 마음의 평안과 육신의 즐거움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288
중성화 수술까지 마친 반려묘가 아무 문제 없다가 갑자기 오줌을 못 가리는 경우는 두 가지 뿐입니다. 비뇨기계 질환이 생겼거나(이 경우는 큰 일)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죠.
저희 집의 경우 도림군이 최근 오줌싸개 왕으로 등극했는데 사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이 두 달 간격으로 까미양과 미미양이 새로 가족이 되었거든요. 도림군 입장에서는 완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는 충격이었겠지요.
그래서 올해 초에는 새로운 냄새가 나는 곳은 어디나 마킹하듯이 오줌 스프레이를 했고 나중에는 그냥 줄줄 싸기도 하는 바람에 집사들 손이 마를 날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어디에 새롭게 오줌을 쌌는지 살펴보느라 하루가 다 갈 지경이었죠.
요새는 좀 익숙해져서 빈도가 대폭 줄었지만 문제는 가끔씩 실수를 하다보니 집사들도 깜박 잊고 놓치는 바람에 대청소를 할 때가 되어서야 언제 쌌는지 모를 정도로 오래되어 찌든 자국을 발견할 때가 생겼습니다. ㅠ.ㅠ
그래서 구입했습니다~~~ (본론)
이름하야 Pet Urine Stain Detector!!!
요렇게 생겼습니다. 꼭 휴대용 LED 랜턴처럼 생겼죠.
재질은 알루미늄 합금이라서 단단하고 마데인데도 마감이 짱짱합니다.
전력은 AAA 건전지 3개로 공급됩니다.
크기는 대충 이 정도입니다. 안경집의 크기는 일반 안경집 수준입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포켓 사이즈입니다. 하지만 무게가 가볍지는 않아서 상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건 비추입니다.
스트랩이 있기는 하지만 짧아서 손목에 걸 수는 없고 손가락에 걸고 써야 합니다. 램프 부분이 특이하게 생겼죠. 일반 LED 램프와는 다른 모양입니다. 자외선 LED에요.
뒷부분의 고무 스위치를 누르면 켜지는데 보시는 것처럼 퍼플색의 자외선이 뿜어 나옵니다.
이 램프는 사진처럼 불을 끄고 사용해야 진가를 발휘하는데 사람의 맨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오염원을 쉽게 찾도록 도와줍니다.
혐짤이 될 것 같아서 도림군 사건 현장 사진은 못 올립니다만 고양이 오줌과 같은 오염원을 비추면 자외선이 오줌 속의 인과 반응하여 환하게 발광합니다.
오줌 뿐 아니라 대변, 구토물, 타액, 혈액, 정액 등의 오염원도 찾아낼 수 있죠. 특히 오래된 찌든 얼룩 찾아내는데 발군입니다. 아마 CSI 같은 범죄 수사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금방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품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옥션
가격은 온라인 마켓가로 15,900원(2016년 6월 30일 기준)입니다. 중국에서 직배송하기 때문에 통관 부호를 필요로 하는데 신기하게도 배송비가 무료네요.
단순한 제품이기는 해도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이라서 허섭한 물건이 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 장점- 만듦새가 괜찮음
-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함
- 성능도 예상한 것보다 쓸만함
- 적당한 가격
* 단점
- 광량이 적어 불을 다 끈 뒤 오염원에 바짝 붙여 비추며 사용해야 함
반려묘를 포함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들이라면 하나쯤 갖고 계시면 유용할 겁니다. 밤에 온 집안의 불을 끄고 이 램프로 집안을 비춰보세요. 충격과 공포가 무엇인지 알게 되실 겁니다. ㅠ.ㅠ
매일은 못 하지만 이 제품을 구입한 이후로 일주일에 한번씩 검문검색하고 있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