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I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기질이 상극인 경우에 대한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여러 차례 했습니다.
서로 상극인 기질은 정상적이라면 절대로 서로에게 끌리지 않지만 성격 역동에 의해 상극인 기질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에 끌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강박성(LHL)과 연극성(HLH)은 관심을 공유하기 때문에, 반사회성(HLL)과 의존성(LHH)은 힘에 대한 끌림을 공유하기 때문에, 자기애성(HMH)과 뱀파이어(LML)는 'Self-centeredness'를 공유하기 때문에, '고립된-겁많은 기질(MHL)'과 '잘속는-영웅적 기질(MLH)'은 위험에 대한 예민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끌리는 겁니다.
물론 이러한 끌림은 각자 건강하게 발달하지 못한 성격이 기질을 조절하지 못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외부에서 충족하고자 할 때 나타나는 병리적인 끌림입니다. 그래서 끝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와 결혼을 전제로 한 진지한 만남을 가지려 한다면 TCI, MMPI 정도는 해서 심리적으로 건강한지, 기질 궁합은 맞는지 확인해보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부부 상담이나 커플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남녀 중 기질이 상극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면 그런 이야기를 못하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내용과 관련해서는 꽤 진지한 편입니다. 사주 궁합도 보고, 별점도 보고, 타로 카드점도 보면서 TCI, MMPI는 왜 안 된다는 겁니까?
도저히 TCI, MMPI를 하자고는 못하겠다면 최소한 그동안 자신이 실패한 연애들을 분석하는 일 정도는 하는 게 좋습니다. 뭔가 동일한 스타일의 사람에게만 끌리고, 그 끝이 항상 안 좋았다면 상극인 기질에 끌리는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 만약에 그렇다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이 문제 해결 없인 앞으로의 연애는 볼 장 다봤다고 봐도 별로 틀리지 않을 겁니다.
덧. 둘 다 건강한 성격이라면 상극인 기질끼리도 잘 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실 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서로에게 끌리지 않습니다. 애초에 고래족이 원숭이족에게 끌릴 리가 없으니까요(
'당신은 원숭이족인가, 고래족인가' 포스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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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관련해서 서로 반대인 성향의 사람에게 끌릴 수도 있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심리학에서는 유사성의 원리(principle of similarity)에 의해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고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반대 성향의 사람에게 끌리고, 연애를 하다가 결혼까지 이르는 커플들이 실제로 많거든요. 대체 왜 반대 성향의 사람에게 끌리는 걸까요? 그냥 자신과 너무 다른 사람에게 호기심이 생기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이는 사실 반대처럼 보이는 성향 안에 공통점이 있고 그 공통점 때문에 끌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TCI의 기질 유형을 통해 이를 증명해 보고자 합니다.
사실 예전에
'MMPI-2/A의 Hy 척도 상승 시 연극성 성격이 아닌 이유' 포스팅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기는 했습니다만 그 때는 MMPI-2/A의 특정 척도가 상승했을 때 원래 그 척도가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반대의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었다면 오늘 이야기는 반대되는 기질은 서로에게 끌린다는 내용입니다.
위의 포스팅에서 예로 들었던 강박성-연극성 기질 조합의 예를 먼저 설명해보지요.
TCI에서는 기질과 성격 모두 spectrum의 측면에서 서로 반대되는 상극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조합이 생깁니다.
강박성(LHL) <-> 연극성(HLH)
강박성 기질의 상극은 연극성입니다. 이는 유형 코드를 뒤집으면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신기한 건 실제로 강박성 기질의 남자와 연극성 기질의 여자가 부부의 연을 맺거나 사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자신과 반대되는 기질에 끌리는거지요. 강박성은 C군이고 연극성은 B군이니 Cluster 자체가 다를 것 같지만 이 두 기질은 모두 '관심'이라는 핵심 공통 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연극성에게 관심은 '애정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강박성에게 관심은 '안전 욕구'를 충족시켜주지만 어쨌든 '관심'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공통적입니다.
물론 이 상반되는 기질의 두 사람이 결혼을 한다했을 때 둘 다 성격이 잘 발달되어 기질을 매끄럽게 조절한다면 관심을 추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다르다고 해도 생활 속에서 어느 정도 공통 분모를 맞춰가면서 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성격 미발달로 인해 내면 아이가 미성숙할 때는 자신의 욕구만 중요하게 생각함으로써 갈등을 빚을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밀월 단계가 끝나면 곧바로 전쟁이 시작되는거지요.
그럼 다음 조합도 살펴보겠습니다. 두 번째 조합은 반사회성-의존성 기질입니다.
반사회성(HLL) <-> 의존성(LHH)
보시다시피 반사회성과 의존성 기질도 서로 상극입니다. 반사회성 남성과 의존성 여성이 사귀거나 결혼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힘(power)'을 원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사회성 기질에게 힘은 상대방을 착취하여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필요하지만 의존성 기질에게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위험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힘이 필요합니다. 반사회성 기질은 자신이 힘을 갖고 싶어하지만 의존성 기질은 힘을 가진 사람에게 의존하고 싶어합니다. 반사회성 기질은 자신이 힘을 휘두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의존성 기질에게 매력을 느끼고 의존성 기질은 반사회성 기질이 그 힘을 자신을 보호하는데 사용할 거라고 생각(사실은 착각)하기 때문에 강한 반사회성 기질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물론 이 기질의 조합도 둘 중 한 사람이라도 미성숙하다면 파국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데 의존성 기질은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강압하는데 힘을 사용하는 반사회성 기질에게 속았다고 느끼게 되고 반사회성 기질은 자신에게 매달림으로써 자신이 힘을 마음대로 사용하는데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의존성 기질에게 금방 질리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조합을 더 보겠습니다. 자기애성-뱀파이어 기질입니다.
자기애성(HMH) <-> 뱀파이어(LML)
뱀파이어 기질은 제가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닉네임 같은 것으로 정식 명칭은 Self-effacing 기질입니다. 저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뱀파이어 하면 흡혈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은둔자' 기질이라고 이해하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 두 기질의 공통점은 'Self-centeredness'입니다. 이 두 기질의 소유자들은 자신과 자신의 행동에만 관심을 둡니다. 그래서 뱀파이어 남성과 자기애성 여성이 서로에게 잘 끌리는 편이죠. 뱀파이어 기질은 자꾸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기애성 기질이 자신의 'Self-centeredness'를 수용하는 걸 마음에 들어합니다. 자기애성 기질은 자신을 재수없다고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뱀파이어 기질이 자신의 'Self-centeredness'를 인정해 줬다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두 기질의 차이는 방향성에 있죠. 뱀파이어 기질의 'Self-centeredness'는 오로지 자신을 향한 겁니다. 자극추구,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낮기 때문에 다른 사람 따위는 필요없습니다.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걸 조용히 혼자 할 수 있게 놔두는게 중요합니다. 이와 달리 자기애성 기질의 'Self-centeredness'는 다른 사람을 향해 있습니다. 자극추구와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높기 때문에 밖으로 드러내고 다른 사람의 추앙을 받고 싶어합니다. 그러니 이들 중 미성숙한 성격의 소유자가 있다면 곧 이들은 자신들이 큰 착오를 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뱀파이어 기질은 끊임없이 자신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자기애성 기질에게 넌더리가 날테고 자기애성 기질은 맨날 자기 방에 처박혀 자신에게는 신경쓰지 않는 뱀파이어 기질 때문에 narcissistic injury를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 상반된 기질 유형의 조합을 통해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통설을 증명해 봤는데 상극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핵심 개념이 관계를 파국으로 이끌지 않도록 조율하려면 결국은 두 사람 모두 성숙한 성격이어야 하므로 기질 상의 차이보다는 성격의 성숙함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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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취약한 기질 유형이 있지만 LML, HML 기질 유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상담자도 잘 이해가 안 되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오해하기 쉽죠.
저는 LML 기질 유형을 흔히 '뱀파이어' 기질 유형이라고 부르고 HML 기질 유형을 '집시' 또는 '야생 호랑이' 기질 유형이라고 부릅니다.
* LML : 뱀파이어 유형
* HML : 집시 또는 야생 호랑이 유형
이 두 유형은 자극추구 기질이 반대 방향이라는 것만 빼면 쌍둥이와 같아서 전혀 다른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유사한 기질 유형입니다.
위험회피 기질은 중간 수준이기 때문에 안전 욕구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또 위험천만한 행동을 자초하는 유형도 아닌 중도 성향을 보입니다.
거기에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대인 관계 욕구가 없거나 중요하지 않아서 대인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기질 수용적인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상담을 받으러 오지도 않겠죠). 이 두 유형을 오해하는 이유는 바로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낮아서인데 왠만한 상담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에게 대인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예외이죠. 이들에게 대인 관계는 그렇게 중요한 영역이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전혀 중요하지 않기도 하거든요.
그렇다면 자극추구 기질의 방향에 따라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자극추구 기질이 약한 LML 유형은 특별히 좋아하는 게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의욕이 없어 보이고 자기 공간에 무기력하게 처박혀 있는 것 같이 보이기 때문에 은둔형 외톨이로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싫어하는 걸 억지로 시키면 하기는 하지만 에너지를 쏟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소용이 없습니다. 결과물이 좋지 않아요. 대신 좋아하는 걸 찾게 되면 무서운 속도로 파고 들기 때문에 그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넓이보다는 깊이가 중요한 기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자극추구 기질이 강한 HML 유형은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집적대지만 흥미가 떨어지면 금방 싫증을 내고 그만두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걸 견디지 못하는 부모들이 push해봤자 어차피 끝까지 못합니다. 오히려 더 싫어하게 되죠. 이 유형은 싫어하는 걸 억지로 하는 걸 잘 못하거든요. 그래서 채찍보다는 당근 전략이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깊이보다는 넓이가 중요한 기질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해 보도록 격려하는 게 좋죠.
상담자들은 이 두 유형의 청소년이 왔을 때 헷갈리지 않도록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분해서 알고 계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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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 LML은 '잘 드러나지 않는(Self-effacing)' 유형으로 불리는 기질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별로 없고 주로 사적인 활동을 추구하는 조용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혼자 있어도 별로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자기 나름의 편안함과 만족스러움을 찾아냅니다.
저는 LML 기질 유형을 '뱀파이어' 기질로 자주 비유하는데 뱀파이어의 특성 상 어둠 속 생활에 익숙하고 밝은 세상에 나오는 걸 극도로 꺼립니다. 혼자 있어도 불편함을 잘 모르죠.
그렇다면 왜 '뱀파이어' 기질 유형의 내담자가 상담을 받으러 오는 걸까요? 이는 불행하게도 가족, 지인 등 주변 사람들이 이 기질의 소유자들을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뱀파이어 자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 때문에 그냥 믿고 내버려 두면 별 문제 없이 자신의 길을 잘 걸어갈 청소년들이 상담실로 '끌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불행하게도 이 '뱀파이어'가 예,체능이나 기타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재능을 갖고 있다면 더더욱 그럴 확률이 높아지죠.
부모나 학교 당국이 보기에 능력자가 자기 방에 처박혀 재능을 썩히고 있으니 어떻게든 밖으로 끌어내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무하겠다며 압력을 가하는데 뱀파이어가 햇빛 찬란한 곳으로 끌려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이 때 뱀파이어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부모에게 크게 실망하고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또 다른 경우는 뱀파이어의 특성을 살려준답시고 나름 배려하지만 당연히 수반되어야 하는 애정은 주지 않았을 때 생기는 문제입니다. 본인이 원하는대로 해 준다면 방해하지 않는 것은 좋은데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방임하면 이 역시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어 우울에 빠질 수 있습니다. 뱀파이어가 관계 욕구가 없기는 해도 사랑까지 필요없는 건 아니거든요.
가끔 언어적, 신체적 폭력만 학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기본적인 애정과 관심을 주지 않는 방임과 유기도 이에 못지 않은 학대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LML('뱀파이어') 유형은 인간이 사회적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를 갖고 태어난다는 기본적인 전제와 배치되는 기질이기 때문에 부모 뿐 아니라 상담자도 오해할 수 있으니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상담에서 실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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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삘이 충만한 영화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모두 제가 별로 좋아하는 배우도 아니지요. 그런데 왜 봤냐하면 함께 사는 사람이 원했기도 했고 3편에서는 얼마나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지에 대한 피학적 기대감(응?)도 있었기에 챙겨서 어제 밤에 보고 왔습니다.
일단 종합적으로 볼 때 이전의 두 전작보다 낫습니다. 새로운 적을 등장시켜서 그런지 지루하지도 않고 게다가 미묘한 삼각 관계를 후반부에 노골적으로 전면에 등장시키면서 흥미를 유발합니다. 게다가 절묘한 타이밍에 전투씬까지 잘 삽입했습니다. 확실히 좋아졌네요.
게다가 결혼, 정체성, 선택 등 그 또래의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주제들을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일종의 성장 영화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저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환상적으로만 그리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이죠.
환타지를 차용한 하이틴 로맨스물로는 최상의 품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처럼 엉성한 사람에게도 여심을 자극하기 위해 잘 배치된 도구들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이번 작에서 끝내는 것이 가장 깔끔한데 이 영화 하나로 대박친 제작사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쉽게 포기할 리가 없겠지요. 한 두 편은 더 찍어낼 것 같습니다.
덧.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맥 라이언과 함께 출연한
'인 더 랜드 오브 위민(In the Land of Women, 2007)'에 출연할 때가 청초하고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최근에 이클립스 홍보 차 내한한 사진을 봤는데 쩝. 실망했습니다.
덧2. 개인적으로 꼭 챙겨서 보고 싶을 정도의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별 세 개로 박하게 평가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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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손발이 오그라드는 닭살 멘트로 악명이 높은 '트와일라잇'의 후속편이라고 해서 사실 챙겨 볼 생각도 못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연인 로버트 패틴슨 같은 마스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에 소개한
'인 더 랜드 오브 위민'에 출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훨 나아요. 인 더 랜드 오브 위민을 봤을 때 너무 말라 보이기는 했지만 의외로 매력적인 분위기라서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역시나 트와일라잇의 주인공을 꿰차고 당당히 스타로 발돋움을 했더군요.
어쨌거나 트와일라잇의 기본적인 줄거리만 알고 있으면 이해가 어렵지 않다기에 트와일라잇은 skip하고 그냥 봤습니다.
솔직히 배우들의 연기력도 고만고만, CG도 고만고만, 다코타 패닝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3편에서 써 먹으려고 아껴놨는지 맛만 보여준 것도 마음에 안 들고, 게다가 서양놈들은 써먹을 전설이나 신화가 그렇게 없는지 맨날 지겨운 Vampire VS. Werewolf 구도 우려먹기가 또 나오더군요. 이런 구도는
언더월드 시리즈에서 지겹도록 써 먹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세 개로 평가한 이유는 뭔가 모르게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죠. 상당히 많은 여성들의 혼을 빼놓았다면 뭔가가 있을텐데 뭔지는 잘 모르겠고(분석하기 귀찮아~) 어쨌거나 보고 나서 위에 나열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짜증이 나지 않는 것을 보니 뭔가가 있기는 있습니다.
관점에 따라 호오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추천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요.
알아서들 보세요(역시나 무책임한 관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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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제게 뱀파이어와 베어울프의 전쟁이라는 소재는 프레데터와 에이리언의 대결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각각 인간에게 두려움을 주는 막강한 종족인데 그 종족들간에도 위계와 반목이 있다는 설정으로 묘한 안도감(?)을 줍니다.
언더월드 시리즈는 잊을만 하면 나오는데 2000년에 1편이 나온 뒤로 이번이 세 번째 영화입니다. 이제는 좀 지겨운데 헐리우드에서는 먹히는 영화인가봐요. -_-;;;
언더월드만의 인상적인 특징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두운 블루톤의 화면(뱀파이어가 등장하니 아무래도 밝은 화면이 어렵겠지요), 그리고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데비 존스로 분했던 빌 나이의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적인 연기(188cm의 훤칠한 키와 체구때문에 뱀파이어로 상당히 잘 어울리죠), 그리고 날 액션씬인데 3편에서는 뱀파이어와 라이칸의 로맨스가 더 가미되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베어울프에서 나온 라이칸들이 그들의 주인으로 군림했던 뱀파이어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다는 주제와 이종족간의 사랑이라는 또 하나의 주제를 양축으로 해서 진행됩니다.
그런데 어두운 화면이 비장감을 주기는 하지만 너무 어두워서 등장 인물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흠(특히 액션씬)이 있고 베어울프는 엄청난 힘으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반면 추하게 생긴 외모로 비호감입니다. 게다가 뱀파이어는 빠른 재생력과 속도로 유명한데 이 영화에서는 아주 무력한 존재로 나옵니다. 일 대 일로 붙으면 베어울프에게 상대도 되지 않아요. 그래서 재미가 떨어집니다.
별 두 개 이상은 주기가 어렵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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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
제가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 평론가 뿐 아니라 네티즌의 평가와 가장 상반된 느낌을 가진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운동하면서 봐서 그런가?).
평론가들이 극찬 일색인 것은 그렇다치고 네티즌들도 평가가 엄청납니다(2009년 1월 3일 네이버 네티즌 평점 8.47).
특이하게도 메이드 인 스웨덴 영화로 왕따 소년과 뱀파이어의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을 것 같은 극한의 풍경과 선홍색 피, 그리고 창백한 피부빛의 여리여리한 주인공들이 상당한 시각적 대조를 이루는 영화죠.
생각보다 피가 튀기고 끔찍한 장면도 꽤 있습니다만 별로 고어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이 신기한 영화입니다.
많은 분들이 왕따 소년의 자기 성장과 두려움 극복,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 영화를 보신 것 같더군요. 그게 감독의 의도일테고요. 하지만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뱀파이어 이엘리가 왕따 소년 오스카를 만나기 전에 이엘리를 위해 사람 사냥을 하던 남자가 가슴에 밟혔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경찰에 잡혀 병원에 감금된 그를 이엘리가 찾아가 숨통을 끊습니다. 참 허무하더군요. 뱀파이어를 애인으로 둔 사람의 최후란 참 허무한 것이로군요.
그 남자의 뒤는 오스카가 이을 겁니다.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이엘리를 위해 사람 사냥을 배울 것이고 나이가 들지 않는 이엘리와 달리 오스카도 나이가 들겠죠. 그리고 결국에는 도망자로 쫓기다가 그 남자와 같은 최후를 맞을 겁니다.
맞습니다. 이엘리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한 것이죠. 그래도 공감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랑은 희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먹이가 되는 사람들은 대체 뭡니까? 영화를 보니 잡아 먹혀서 싼 사람들도 아니고 자신의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던데...
오스카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솔직히 뱀파이어 이엘리는 좀 죽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다들 영화를 극찬하는 것을 보면 영화화에도 성공한 것 같은데 원작 소설도 이런 느낌일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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