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들 중 일 많이 하기로 항상 1~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성실과 근면은 절대 미덕이고, 야근은 필수이며, 휴가를 길게 쓰는 건 죄악이고, 파이어족은 제정신이 아닌 인간 취급을 받곤 하죠.
이 책은 심리학 강사이자 BBC 라디오 4에서 '마음의 모든 것'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클라우디아 해먼드가 135개국의 1만 8천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휴식 테스트'의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자발적 참여자라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데 당연히 편향된 표본에서 나온 결과일 가능성을 의심해야죠. 어쨌든 이 테스트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0위. 명상
9위. 텔레비전
8위. 잡념
7위. 목욕
6위. 산책
5위. 아무것도 안 하기
4위. 음악
3위. 혼자 있는 시간
2위. 자연
1위. 책
재미있는 건 쉰다는 느낌을 주는 상위 5위까지의 활동이 모조리 '혼자서 하는 활동'이었다는 겁니다. 인간은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타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인간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는 말입니다. Schizoid 인간인 저는 당연히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쉴 때 하는 것과 겹치는 건 아무것도 안 하기(5위), 혼자 있는 시간(3위), 책(1위)이고 여행을 갈 때 주로 자연(2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여행지로 선택하네요. 역시나 주로 최상위권에 있는 혼자 하는 활동을 주로 하는군요;;;;;
책장은 잘 넘어가지만 영감을 주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정보를 주는 것도 아니라서 높게 평가할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제가 아래에 정리한 내용만 보셔도 아마 새롭게 느껴지는 건 다 보시는 걸 겁니다.
어쨌거나 잘 쉬는 건 아주 중요하니 다들 열심히 일하시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푹 쉬는 기술도 평소에 잘 연마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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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챙김 명상의 유용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이는 대개 공식적이고 짜임새 있는 마음챙김 명상에서만 효과를 낸다.
* 마음챙김 명상은 재발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에게 가장 성공적이었고, 우울증을 한두 차례 정도만 겪은 사람들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다.
* 결국 문제는 성격 유형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신중함 관련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 신경증 점수가 높은 사람들보다 마음챙김 명상 수련 레벨이 높다.
* 미국에서 키르기스스탄에 이르기까지 연구들을 살펴보면, 텔레비전의 주요 매력, 그리고 많은 경우 최고의 매력이 바로 휴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연구의 지적처럼 우리는 '텔레비전을 일종의 신경 안정제'로 이용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제외하고, 휴식 활동 가운데 힘을 안 들이는 활동은 거의 없다. 게다가 책의 후반부에서 알게 될테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보기보다 어렵다.
* 오늘날 학계의 정설은 뇌라는 기관이 늘 분주하다는 것이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마르크 로이크너는 아예 대놓고 말했다. "뇌가 진정으로 휴식을 취할 때는 죽었을 때 뿐입니다".
* 생각 작용이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은 곧바로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수행하지 않는 뇌는 대개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미래를 상상하는 것과 관련된 뇌의 주요 부위 세 곳은 모두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일부이다. 따라서 잡념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대개 앞날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인생을 바꿀만한 시나리오를 꿈꾸는 것이다.
* 따뜻한 목욕은 몸의 심부 체온을 떨어뜨리며, 수면에 도움이 되는 요인 역시 바로 심부 체온 저하다. 양질의 수면을 취하려면 깨어 있는 상태의 체온이 섭씨 1도 정도 내려가야 한다. 그 때문에 침실 온도를 너무 덥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뜨거운 목욕 한 시간이 30분 걸었을 때 소모되는 것과 동일한 열량을 소모한다. 염두에 둘 점은 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섭씨 40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 일주일에 5회나 그 이상 목욕을 하는 사람들은 심장과 순환계가 더 튼튼한 것으로 밝혀졌다.
* 답은 거품을 내라는 말이다. 목욕물을 더 오랫동안 따뜻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말이다. 거품 층은 물에 차단막을 쳐 열이 달아나지 못하게 한다.
* 산책이 제공하는 휴식의 또 한 가지 측면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해 산책을 해야 비로소 시간 흐름이 자연스러운 속도가 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 몸에 힘을 쓰는 동안 뇌가 쉬게 되고 뇌의 수다 또한 잠잠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 심리학자 샌디 만의 주장에 따르면, 존재의 측면에서 볼 때 권태라는 독을 풀어주는 해독제는 재미가 아니라 의미다. 따라서 얼마간 지루함을 느낀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생각이 지루함을 피하는 방향으로 열릴 수 있다.
*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음악을 듣느냐가 아니라 거기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이다.
* 휴식 테스트의 최상위권 5개 활동은 대체로 혼자서 하는 활동인 반면 친구, 가족을 만나거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은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 휴식 테스트에서 성격 요인을 검토하여 발견한 바, 외향적인 사람들조차 혼자 보낸 시간이 타인들과 같이 보낸 시간보다 더 휴식이 된다고 평가했다.
* 중요한 것은 혼자 보내는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스스로 얼마나 갖느냐 하는 문제다. 자발적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과 선택지가 없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은 전혀 다르다.
* 자연에 머무는 시간은 얼마나 영향을 줄까? 최소 30분이다. 30분 정도는 자연과 함께 있어야 가장 편안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 세계인이 최고의 휴식으로 꼽은 상위 다섯 개는 대체로 혼자서 하는 활동이다. 많은 이들에게 타인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휴식의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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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월든'과 '시민의 불복종' 단 두 권의 책만 썼지만 에머슨을 능가하는 사상가로 지금까지 추앙받고 있는 사람이죠.
1854년에 출판된 그의 두 번째 책, 'Walden'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명저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그의 대표작
'월든(Walden)' 분 아니라 그의 유고 산문집인
'산책(Walking)', 그리고
'소로의 속삭임 : 내가 자연을 사랑하는 이유'도 소개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 책은 그야말로 월든 관련 책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선미씨는 월간 'Mountain'기자로 일하던 20대 중반에 월든을 읽은 뒤 돌연 가족과 함께 시골로 내려가 소로우처럼 10년을 살았고 그곳의 생활을 정리하고 도시로 다시 돌아온 뒤 월든을 다시 읽으며 40대 중반의 삶을 정돈하면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월든을 반복해서 읽는 동안 계속 밑줄을 긋게 된 여러 구절들 가운데 뽑은 서른 가지 이야기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버무려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30가지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소로우의 생각들도 좋지만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가 더 할 나위 없는 공감과 잔잔한 감동을 동시에 주는 훌륭한 책입니다. 웬만한 힐링 서적 저리가라입니다.
그동안 월든에 담긴 소로우의 생각을 분석하고 비평하는 책은 많았지만 그의 삶을 체화하고 그 가운데 얻은 소중한 경험을 담담하게 담아낸 책은 그동안 없었는데 이 책으로 제 갈증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저자가 어디에 살든 그곳을 충분히 '월든'으로 만들 수 있을거라고 믿고 응원을 보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를 좋아하고, 월든을 좋아하는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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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모든 작가들에게 남에 대해 주워들은 이야기만이 아니라 자기 인생에 대해 소박하고 진지하게 써 달라 부탁하고 싶다.
* 정말 탐을 내야 할 것은 월든 호수와 숲보다 소로우의 생활이었다.
* 소로우처럼 살고 싶다는 것 역시 남과 다르고 싶다는 욕망을 패션처럼 걸친 것은 아니었을까. 젊은 날의 나는 '월든'에 가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사는 곳이 어디든 그곳을 '월든'으로 만들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겨우 안다.
* 부자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의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것이다.
* 옛사람들에게는 과거의 생활방식이 있듯이 새로운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틀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소로우가 '연륜'보다 '젊음'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였다.
*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자기 삶의 문제를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해결하는 것이다.
* 나는 넓은 여백이 있는 삶을 사랑한다.
* 인간은 자기 내면에서부터 존재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자연의 하루는 매우 평온해서 인간의 게으름을 꾸짖을 일이 없다.
* 자기 안에 무게중심을 두는 사람은 외로움을 모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외로움이나 고독이 떨쳐내야 할 괴로운 무엇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 고독과 우정 그리고 사교, 이 세 가지를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는 삶.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도 과하지 않으면서 인생의 중심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 사실 한 번 스쳐 지나가는 지역에 대해 여행자가 안다면 얼마나 깊이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어디를 가든 나는 그곳에 있는 나에 대해 이야기할 뿐이다. 내 안의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 먼 여행에서 새로운 인간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닐까.
* 소로우는 매일 똑같은 숲으로 산책을 떠나지만 늘 새로운 여행이라고 느꼈다. 그것은 매번 낯선 곳에 다다라서가 아니라 그가 항상 새롭게 깨어 있었기 때문이다.
* 소로우는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 자체가 아니라 식탐이 우리 영혼을 더럽힌다고 생각했다. 그는 "문제는 음식의 질이나 양이 아니라 감각적인 자극에 대한 탐닉이다"라고 했다.
* 날마다 새로운 사람이 되기를 희망했던 사람. 소로우는 어디에 살든 더 이상은 그곳이 '월든'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늘 새롭게 결단하고 자기 행동에 책임지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다르게 맞이하고 싶었을 뿐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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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자연주의 철학자이자 에머슨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유고 에세이집 '산책(Walking, 2005)'을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소로우의 저작들을 접해본 분들에게는 impact가 좀 덜할 수 있겠습니다만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Thoreau의 날카로운 성찰은 여전히 일독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밑줄도 거의 긋지 않고 읽어 새 책이나 다름없이 깨끗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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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이 책은 대표적인 자연주의 철학자인 Thoreau가 1851년 4월 콩코드에서 열린 'The Wild'란 제목의 강연을 위해 집필한 원고를 1862년 그가 죽은 뒤 묶어서 발표한 생애 마지막 산문집입니다.
주로 그가 쓴 일기와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동안 쓴 내용, 그리고 '월든(walden)'에 수록된 일부 내용을 '야생의 대지'와 '천상을 비추는 거울'의 두 부분으로 나눠 실었습니다.
자연의 변화에 대한 Thoreau만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세심한 묘사 뿐 아니라 거기에 담겨 있는 깊은 성찰이 인상적인 책입니다.
내용도 짤막짤막하기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짜투리 시간에 읽기에 좋습니다.
다만 내용 면에서는 일기를 모아놓았기 때문에 특별한 흐름이 없어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이고 이미 Thoreau의 글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전의 저작들과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별 2개로 평가했습니다.
각자 읽어보고 평가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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