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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 너만 힘든 거 아니라고 핀잔을 듣거나 기껏해야 '힘 내 화이팅' 정도의 격려를 받는 게 고작이었는데 이제는 사회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사라졌고(아직도 심리적 문턱이 높기는 하지만) 병원을 방문해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만큼 심리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만큼 살기가 더 팍팍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겁니다.
현장에서 일을 하는 임상가들은 그런 세태의 흐름 따위 느낄 겨를 없이 그냥 묵묵히 평소에 하던 일을 할 뿐이지만요. 대체 왜 심리학과의 경쟁률이 올라가는지, 왜 다들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는지 의아해하면서 말이죠.
필요할 때 심리 서비스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건 다행이지만 심리학 서적의 홍수는 개인적으로 반갑지 않습니다.
예전의 심리학 관련 서적이라면 대개는 전공 서적이라서 그야말로 전공자만 읽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전문가들이 일반인들 읽으라고 가볍게 쓴 pop psychology 서적 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자신의 심리적 서비스 체험담을 담은 책,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정리한 심리학 지식을 담은 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심리학 관련 책은 누가 주로 볼까요? 심리학 전공자와 심리학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볍게 보는 일반인들은 상관없지만 걔중에는 어떻게든 해결 방안을 찾아보려는 절박한 마음으로 관련 서적을 찾아 읽으려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도 많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책을 고를 능력이 별로 없다는 데 있습니다.
책이란 기본적으로 좋은 것이니 무조건 읽으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심리학 관련 책은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지나치게 일반화한 책도 많고, 때로는 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반 치유적인 입장을 강변하는 독이 되는 책을 읽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심리학 책을 영양제로 비유할 때가 많은데 영양제도 약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복용하게 되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잘 모르면서 몸에 좋다고 아무거나 집어 먹게 되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는 독소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쓴 책은 무조건 피하고 전문가가 쓴 책만 읽으면 되지 않을까요? 그게 그렇지도 않은 게 심리학 전공자라고 해도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닌 내용에 대해서 아는 척 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영역이 또 이쪽 심리학 분야입니다. 이걸 구분하자면 저자의 약력과 책의 내용을 비교해서 살펴봐야 하는데 일반인에게는 이게 쉽지 않습니다.
가끔 이런 저런 심리학 책을 많이 읽어서 심리학 용어를 입에 달고 다니는 내담자를 만날 때마다 임상가들은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옵니다. 집을 리모델링 하는 게 완전히 새로 짓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니까요. 그러니 아무 심리학 책이나 함부로 읽지 마세요. 괜히 어설프게 읽어서 자신을 더 망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떡해야 하냐면, 전문가에게 추천해 달라고 하는 게 최선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애착 외상을 입은 내담자라면 워밍업을 위해 상담 전에 읽으면 좋은 책, 상담을 하면서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 등을 자신의 상담자에게 추천해 달라고 해서 읽는 게 가장 좋습니다.
게다가 책 추천을 전혀 못하는 임상가라면 그만큼 공부를 게을리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니 실력있는 임상가를 가려내는 방법으로도 효과적이거든요.
어쨌든 잘 모르는 영역의 심리학 책을 아무거나 마구 읽지 마시고 전문가에게 추천을 받아서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으셔야 합니다.
제가 월든3에 심리학 서적에 대한 리뷰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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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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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처럼 아무도 없는 숲에서 자급자족하며 조용히 사는 꿈을 꾸었던 적이 있습니다. 달성하기가 녹록지 않은 꿈이기에 지금은 마음을 반쯤 내려놓았습니다만 또 모르지요. 국내 여행 중에 정착하고픈 숲이라도 발견하게 되는 날이 오면 훌훌 털고 훌쩍 내려가 숲속 생활을 시작하게 될지도요.
이 책의 지은이 이자 '백오산방'의 주인장인 김용규 방장이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은데요. 서울의 벤처기업의 수장으로 7년 간 일을 했었지만 지금은 숲 속 오두막에서 토종벌을 치고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어쩐 일로 도시 생활을 접고 숲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그 연유는 이 책만으로는 짐작하기 힘들고 또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았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한 대로 '스스로를 노래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아 보이고 부러웠으니까요. 자기다움을 추구하며 사는 삶이란 얼마나 풍요롭고 값진 삶인가요.....
김용규 방장처럼 살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의 숲속 생활을 살짝 엿보는 것만으로도 자기다움을 추구하며 사는 삶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숲 속 생활을 시작한 이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글 형태로 남긴 50개의 글 꼭지가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소개드린
'윤광준의 생활명품'의 지은이인 윤광준 선생이 추천사를 쓰고 책 속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자가 사는 여우숲의 고즈넉한 풍광을 명품 사진으로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맺는 글에서 기꺼이 편지지가 되어 준 나무들에게 잊지 않고 감사를 표한 저자의 마음이 아름다운 책입니다.
숲에서 사는 삶을 한번이라도 꿈꾸었던 분들에게 권합니다.
닫기
* 가난하다 해서 스스로 노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서 또한 주어진 소중한 삶을 노래로 여기지 못하며 살 이유가 없음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 스스로를 노래하는 삶은 자기다움을 추구하며 사는 삶입니다.
* 반복해서 서툰 지게질을 하다 보니 묘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타성에 젖어 있던 몸의 이기심이 멈추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벌 한 마리가 정육각형의 작은 집에 꿀을 채우기 위해서 최소 8천 송이의 꽃을 날아다녀야 한다는 노고를 이해하는 소비자에게만 꿀을 팔 생각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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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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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보내주셔서 읽은 책입니다. 앞으로 심리학 뿐만 아니라 중독에 특화된 책을 많이 내려 한다는 말을 예전부터 들었는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신 모양입니다.
이 책은 인천 참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계신 하종은 선생님이 쓰셨습니다. 줄곧 알코올 중독 전문 병원에서 일을 하신 알코올 중독 '통'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사실 도박 중독 분야에서 꽤 오래 일했지만 바로 인접한 분야인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는 아주 기초적인 지식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도박 중독은 행위 중독이고, 알코올 중독은 물질 중독이니 기전도 많이 다르고, 접근법도 많이 다르겠거니 저 편하게 생각하면서요. 그래서 도박 중독에 대한 강의를 할 때마다 도박 중독은 이래서 물질 중독과 다릅니다 라고 차이점을 강조하곤 했었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이 공통되고 차이점이라고 할 만한 게 거의 눈에 띄지 않더군요. 하종은 선생님이 제 책을 참고해서 쓰신 게 아닐텐데도 제 책과 판박이라고 할 정도로 유사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제 책이 먼저 나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사실 컨셉이 같아서 그런지 제목도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제 책과 달리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많이 실려 있어서 생동감을 더합니다.
결국 중독은 커다란 한 그루의 나무에서 뻗어나간 각기 다른 나뭇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의 알코올 중독 서적과 달리 현장에서 오래 일한 임상가의 풍부한 식견이 담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꽉 차 있는데 쉽게 쓰여 있기까지 해 딱딱하지 않고 술술 잘 읽힙니다.
알코올 중독에 대해 궁금한 일반인들은 이 책으로 워밍업을 하셔도 좋을 것 같고, 알코올 중독 분야에서 일을 하려는 임상가들은 다른 개론서를 먼저 보시고 이 책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 책을 읽으시면 분위기까지 익히실 수 있을 겁니다.
추천합니다.
닫기
* 환자라는 단어는 중독자를 수동적인 위치에 남겨둔다. 나는 중독자가 회복의 길에 접어든 순간부터 그들을 회복자라고 바꿔 부른다. 회복의 길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들이 처한 현실 역시 변하기 때문이다.
* 완치는 몰라도 완전한 회복은 가능하다.
* 많은 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회복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 사람의 마음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상처받지 않는 쪽으로 작용하려는 성질이 있다.
* 언제든지 술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술 문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끊을 수가 없어서 술 문제를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 인정하려는 마음 없이 지식만 습득했을 때 우리의 마음은 '책을 읽어보니 나는 아직 괜찮아'라며 지식을 이용해 교묘히 문제를 회피하고 합리화해버린다.
* 밑바닥은 절망의 끝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다져야 하는 회복의 전환점인 것이다.
* 애주가에게는 필름 끊김 현상이나 심한 주사 같은 중독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징후는 알코올 농도가 0.15 이상은 되어야 나타난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은데도 계속 술을 마실 수 있는 건 술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 "저 역시 언제든지 술을 끊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언제가 지금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 알코올 중독은 반복되는 과속 때문에 브레이크 장치가 파열된 상태와 같다.
* 반복되는 과음으로 인해 불운하게도 뇌가 의존성을 체득하고 술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영원히 애주가로는 살 수 없다. 뇌는 한 번 손상을 받거나 변형되면 거의 회복되지 않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 술을 끊기 가장 좋은 최적의 시기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 알코올 중독의 유형
- 종일 음주형
- 저녁 폭음형
- 휴일 폭음형
- 단주 폭음 반복형
- 키친 드링커
* 중독자가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그나마 현재가 가장 나은 상태다.
* 알코올 중독으로 진행할 특징은 다음과 같다. 술을 통해 근심 걱정을 덜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남들보다 더 강하게 나타난다. 반면 술을 마실 때 느끼는 고통이나 숙취 등 부정적인 효과는 약한 편이다.
* 위기 단계에서도 일시적으로 술을 끊거나, 덜 독한 술로 주종을 바꾸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자기 위안에 그친다.
* 중독자가 맞는 미래는 3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죽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병원에 격리되어 여생을 보내는 것이다. 마지막 하나는 술을 끊고 회복되는 것이다.
* 회복자의 표정이 나아질 수 있었던 비결은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 바로 그것이다.
* 알코올 중독에 걸렸다고 할지라도 술만 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술을 끊으면 그때부터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 변화의 첫 단계는 마음을 깨우는 것이다. 숙고 전 단계에 있는 중독자는 단지 자신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이라면 알코올 중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숙고 단계에서는 양가 감정이 중요한데 중독자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근본적인 질문으로는 "원래 나의 인생 목표와 가치관이 무엇이었는가?'와 같은 것들이 있다.
* 단주를 시작한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내가 어떤 행동을 실천하고 있는가'이다.
* 술을 끊은 이후의 삶이 술을 끊기 전보다 행복하지 않다면 이를 유지하는 것은 요원해진다. 술 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개발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 과거의 세월보다는 오늘 이 순간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알코올 중독자 중 9%
* 일단 알코올에 중독되면 치료 없이 의지만으로 이 병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단코 불가능하다.
* 중독성 사고는 어떻게 표현되는가?
- 시간 개념이 왜곡된다. : '오늘 하루만 생각하기'
- 중독성 사고는 부정(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 합리화(술을 마실 수 밖에 없는 핑계를 만들어내는 것), 투사(자신의 잘못을 제 3자에게 전가하는 것)로 구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술로 인해 마비된 감정과 혼란을 극복하는 것은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제다. 술이 노리는 표적은 결국 사람의 감정이다.
* 자신감을 회복하지 않는 한 중독성 사고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 밑바닥이란 모든 것을 잃는 재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밑바닥 경험은 중독자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하도록 만드는 어떤 사건이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 중독성 사고는 단주 이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력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 중독성 사고를 극복하는 또 다른 방법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 알코올 중독 환자는 일반인보다 7배 정도 사망률이 높고, 평균 수명도 20년 가량 짧다. 세계적인 통계에 의하면 술은 질병과 신체장애를 유발하는 세 번째로 위험한 요인이다. 세계적으로는 매년 250만 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다.
* 중독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술을 조절해서 마시는 '절주'의 가능성에 집착한다.
* 술이 없는 무인도에 가서 술을 안 마시거나, 몇 개월을 폐쇄 병동에 입원해서 술을 안 마시는 것은 진정한 회복이라고 볼 수 없다. 회복의 과정은 술 없이도 대인 관계를 맺고 스트레스를 풀며 감정을 처리하면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것이다.
* 치료를 동반하지 않는 단주는 대개 일시적이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 회복의 과정에 참여하는 행위는 단주에 대한 확신과 동기를 유지하는 가장 쉬운 비법이다.
* 과거에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할 때 '첫 잔을 마시는 순간 재발이 시작된다'라는 말이 자주 통용되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치료를 포기하는 순간 재발이 시작된다'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된다.
* 중독자의 자살률은 일반인보다 100배 가량 높다.
* 감별 진단을 하기 위해 가장 널리 통용되는 방법은 한동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술로 인해 생기는 정신적 증상들은 대개 3~6주간 단주를 하면 거의 사라진다. 그러나 그 이상 술을 끊었는데도 우울증과 불안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별개의 치료가 필요하다.
* 술을 마시면 기분을 회복하게 해주는 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이 저하된다. 우울할 때 술을 마시면 자살률이 증가하고, 다른 물질을 남용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 알코올에 중독된 환자 중 10~15%는 자살로 사망한다. 그리고 모든 자살의 25%는 술 때문에 일어난다.
* 공황장애 환자 중 36%, 강박장애 환자 중 33%, 공포증 환자 중 23%가 알코올과 관련된 장애를 겪는다.
*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흔히 몇 시에 잠에 드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불면증에서 회복되는 방법은 일어나는 기상 시간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 이성은 주로 뇌의 신피질이 담당한다. 감정은 변연계가 맡는다. 술은 신피질을 마비시켜 변연계를 통제할 수 없게 만든다. 즉 술에 취하면 이성이 감정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 감정적 성숙을 도모하는 사람이야말로 회복의 길에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적어도 3가지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자. 여기서 3가지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 나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 내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 알코올 중독의 가장 치명적인 적은 분노다.
*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 한국인 7~8명 중 1명(13.4%)은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는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5명 중 1명(20.7%)꼴이다.
* 미국의 국가적 연구에 따르면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중독자 중 9% 밖에 되지 않는다.
* 회복의 비법 중 하나는 한시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 미국의 대규모 공존질환조사에 따르면 여성 중독자의 2/3은 술 문제가 생기기 전에 우울증을 먼저 앓는다. 남성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술을 마시다 보니 생물학적, 심리적, 상황적 요인들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 여성이 관계에 목말라 있다는 것, 마음에 상처를 품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중요한 치료적 동기가 되었다.
* 미국의 국가적 연구에 따르면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중독자 중 8% 밖에 되지 않는다.
* 중독자의 자녀는 일반인에 비해 중독자가 될 확률이 4배 정도 높다.
* 청소년 시기에 술을 마신 사람은 어른이 된 뒤에 알코올 중독에 걸릴 확률이 정상 인구에 비해 5배 정도 높다. 그뿐만 아니라 습관성과 중독성을 체득하게 되어 게임이나 도박, 다른 약물에 중독될 위험도 높아진다.
* 인간의 뇌는 20대 초반까지 계속 성장한다. 특히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사춘기 후반에 빠르게 성장한다. 청소년기에 전두엽의 대뇌피질(회백질)이 잘 발달해야 감정을 조절하고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 때 술을 마시면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질풍노도의 시기와 같은 감정의 격변이 지속된다. 그 결과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그 사람의 인격으로 자리 잡는다.
* 일반적인 노인 치매는 기억력 장애나 언어장애부터 두드러지는데 반해,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초래된다.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 기억 중추와 함께 사람의 성격,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특히 술로 인해 쉽게 손상받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 부모 중 한 사람이 알코올중독자일 경우 아들이 이를 물려받아 중독자가 될 확률은 보통 사람의 4배에 이른다.
* 한국인의 1/4 정도는 중독이 잘 되지 않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 차라리 아버지처럼 되어버리는 것을 선택하는 것을 공격자와의 동일시(identification with aggression)라고 한다.
* 중독자의 자녀가 아주 착하고 바른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아이들은 성장해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갈 수 없다. 특히 자신의 가정을 꾸릴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심한 경우에는 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무의식적인 죄책감 대문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자 성향이 있는 배우자와 결혼하는 반복강박(repetition compulsion)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 중독의 대물림을 끊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현재 중독자인 아버지가 회복하는 것이다.
* 술에 취해 하는 이야기는 오히려 진심과 거리가 멀다. 조절되지 않은 감정, 특히 분노는 술이 만들어낸 감정이지 본래의 마음은 아니다.
* 알코올 중독은 가족 때문에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중독은 가족병입니다.
* 술을 끊으려면 술로 인해 생기는 고통을 처절하게 경험해보아야 한다.
* 중독자가 술을 끊는 순간은 술을 마시는 고통이 술을 끊는 고통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다.
* 공동의존을 겪고 있는 가족의 구체적 양상
- 순교자형
- 박해자형
- 공모자형
- 술친구형
- 냉담자형
* 주변 사람들이 걱정해서 충고를 할 때 중독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역으로 현실을 강하게 부정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이때 주변 사람들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면 실타래가 꼬이기 시작한다.
* 중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회복에 나서라는 것이다.
* 중독자가 아닌 나만을 위한 시간을 당당히 허락해야 한다. 나만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취미 생활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외출을 하자. 나의 정서가 안정되어야 그 다음 노력을 할 수 있다.
* 중독자가 술을 마시는 것을 감시하느라 지치지 마십시오.
* 중독자가 술 마시는 이유를 찾아서 해결해준다고 해도 그는 다른 이유로 또 마신다. 중독자가 왜 술을 마시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 확신하고 실천하라.
- 단주를 결정하라!
- 첫 잔을 피하자!
* 나는 술을 절대 마시지 않는 회복자입니다. 라는 말을 기꺼이 할 수 있어야 술을 거절할 수 있고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할 수 있다.
* 누구나 한번쯤은 말로 감정을 표현하면서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를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갈망감도 마찬가지다. 갈망감을 언어로 표현하다 보면 그 자체로 오래지 않아 갈망감이 누그러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해를 받는 과정은 의사소통능력은 물론 관계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배고픔, 화, 외로움, 피곤함(HALT)은 흔히 갈망감을 불러 일으킨다.
* "한 잔 마신다고 큰일이야 나겠어? 오늘 같은 날 딱 한 잔만 마시라고!" 술을 거절할 때는 얼마나 빨리 "아니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시간을 지체하거나 머뭇거리며 눈치를 보는 동안에 '한 잔쯤이야!'라는 생각이 빈틈을 파고든다. "아니오! 저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술을 권했을 때 내뱉는 첫 마디는 반드시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단호한 표현으로 시작해야 한다. 상대의 시선을 피하지 말고 직접적으로 마주보면서 명확하고 망설이지 않는 단호한 태도로 이야기한다.
* 재발을 경고하는 증상
- 술을 조절할 수 있다는 미련을 가진다.
-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 생활리듬이 깨진다.
-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진다.
- 금단 증상과 갈망감이 증가한다.
- 삶의 목표가 사라진다.
* 알코올 중독은 입원 치료 밖에 방법이 없다면서요? 가족, 심지어 중독자 본인마저도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독자는 치료 의지가 없기 때문에 강제로 입원을 시키는 수 밖에 없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병을 이겨내려는 마음가짐이다. 환자 스스로 통원 치료와 단주모임 참여를 병행하는 방법이 오히려 이상적인 치료에 가깝다.
* 항갈망제는 상당히 안전한 약에 속한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하다. 또한 의존성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장기간 복용해도 몸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는 약의 도움 없이 단주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단주에 성공할 확률이 2배 정도 높아진다. 날트렉손을먹으면 갈망감이 줄고 설사 술을마신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큰 즐거움을 느끼지는 못하게 된다. 이 약의 또 다른 장점은 하루 한 알만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대신 날트렉손을 과량 복용할 경우에는 간에 해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원래 가지고 잇는 간질환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 날트렉손이 폭음을 막는데 조금 더 효과가 있다면, 아캄프로세이트는 재발을 막고 단주를 유지하는데 강점이 있다. 신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간이 좋지 않아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반면에 신장이 나쁜 사람들은 유의해서 처방받아야 한다.
* 10명 중 1~2명 만이 성공적으로 술을 끊는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이 1~2명은 정말 성공적으로 술을 끊더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2년 이상 단주를 유지한 사람이 10년 간 단주를 유지하는 비율이 80%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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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4년 내면아이와 성인자아의 연결을 통해 심리 문제를 해결하는 '내면적 유대감(inner bonding)' 치유 과정을 에리카 초피크 박사와 공동으로 최초 개발한 Margaret Paul 박사가 썼습니다.
원래 이 분을 유명하게 만든 책은 'Healing Your Aloneness'로 우리나라에는 '내 안의 어린아이 : 잃어버린 내면아이를 만나는 자기 치유 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출판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Healing Your Aloneness'를 읽은 뒤 내면아이에게 사랑을 베푸는 성인자아가 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독자들의 빗발같은 성화에 보답하고자 나온 후속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면아이에 대해 좀 더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한 분들은 Healing Your Aloneness를 먼저 읽으시는 것이 좋고 임상/상담 장면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은 이 책만 읽어도 충분합니다.
마가렛 폴 박사가 주장하는
내면적 유대감 형성을 통한 치유라는 건 대부분의 탁월한 치료적 기법이 그렇듯이 원칙적으로 간단합니다.
성인자아로서 하는 '생각'과 내면아이로서 느끼는 직관적인 '느낌'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택'과 '책임'을 인식하고 연결하는 것과 비슷해서 좀 놀랐습니다.
이 책은 앞서 출판된 'Healing Your Aloneness'를 읽지 않은 사람도 내면아이 치유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졌고 내면적 유대감 형성을 해 나가는 과정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상세히 묘사되어 있어 상담의 초보자라도 쉽게 개념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우자, 부모, 자녀, 친구, 동료와의 관계를 각각 풍부한 사례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무에서 활용하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이 책은 각 장의 주요 개념을 장이 끝나는 부분에 다시 한번 요약 정리하고 있어 독학을 하기에도 편리합니다.
내면아이 치유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명저입니다. 시중에 내면아이 치유법을 다룬 책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제 생각에는 이 책이 갑입니다.
중독자를 상담하는 상담자들은 반드시 읽어보세요.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닫기
* '내면아이'란 우리의 인격 중에서 가장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부분으로, 감정을 우선시하는 '직감적인' 본능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태어났을 때의 본래 모습이자 핵심적인 자아, 타고난 인격인 셈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내면아이와 어린 시절의 개념을 구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면아이는 어린 시절의 유치함이 아닌 '순수함'을 말한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도 내면아이의 연약함, 직관력, 경이로움, 상상력, 타고난 지혜, 감정을 느끼는 능력은 쇠퇴하거나 변하지 않는다.
* '성인자아'란 논리적인 생각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현실 세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식을 축적한다. 즉 우리의 지성적이고 우뇌적 부분이며,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의식인 셈이다. 성인자아는 존재보다는 행동, 경험보다는 행동과 관계가 있다. 성인자아는 우리의 인격 중에서 후천적으로 배운 부분에 해당한다.
*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의 목적은 잘못된 믿음을 없애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무런 의심 없이 믿으며 살아온 믿음들, 수치심을 주며 자신을 제한하는 잘못된 믿음에 대해 의심하고 그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의 3단계
- 1단계 : 마음속에 존재하는 어떤 불편함이나 갈등을 인식하는 것
- 2단계 :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 3단계 : 어떤 선택을 하든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
* 자신의 감정과 단절되면 타인에게도 단절된 방식으로 행동한다. 이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단절을 더욱 더 고조시킨다. 이렇게 내면의 자신, 즉 내면아이와 단절되면 자신의 감정과 연결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 사실 의식적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사람은 없다. 실제로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 대부분이 '성숙하고 적절하며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은 행동이 뒷받침될 때만 의미가 있다.
* 내면아이가 성인자아로부터 버림을 받으면, 자신이 사랑스럽지 못하고 무가치하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성인자아가 자신을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다른 사람이나 물건에 의지한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의지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의존이다.
* 의존의 두 유형
- 내면아이가 항상 '남의 시중을 받으려고 하는 경우'
- 사랑을 베풀지 않는 성인자아가 '남들의 시중을 드는 역할을 하는 경우'
* 모든 종류의 의존은 자신의 내면 및 타인과의 상호 작용에서 갈등을 지속시키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가장 어려운 단계는 마음을 열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선택하는 부분이다.
* 배우려는 의도에는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모든 감정에는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믿음이고, 두 번째는 기꺼이 고통을 느끼려는 의지다.
*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에서는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한쪽으로 치워둔다. 판단이 유대감 형성 과정과 관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대감 형성에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 내면아이가 침묵을 지킨다면 이유는 2가지다. 성인자아가 자신을 살펴보고 알아가려는 의도가 아닌 방어하려는 의도를 가진 경우와 내면아이가 아직 당신의 의도를 믿지 못하는 경우다.
* 내면아이가 되어 말할 때는 인형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선 인형의 얼굴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고 가슴에 안은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신다. 내면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마치 아이가 된 것 같은 상상을 하라. 인형이 당신의 내면아이가 되는 것이다.
* 내면아이가 되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나면, 다시 성인자아의 역할로 돌아와 아이를 위로해줘야 한다. 가슴에 품었던 인형을 안아 올려서 인형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돌려라. 사랑의 마음으로 인형을 바라보면서 내면아이에게 그 아이의 감정을 이해했다고 알려야 한다. 또한 내면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다른 질문을 할 수도 있다.
* 우리는 여러 고통으로 힘들어지면 상담가, 친구, 성직자, 알코올 중독자 모임 등 외부에서 도움을 구한다. 하지만 고통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잘못된 믿음 때문이다.
* 삶을 힘들게 하는 잘못된 믿음 6가지
- 나에게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
-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에 무력하다.
- 다른 사람들의 감정은 내 감정보다 중요하고, 나는 그들의 감정에 책임이 있다.
- 나는 다른 사람이 가지는 나에 대한 생각과 느낌, 나를 대하는 방식을 통제할 수 있다.
- 다른 사람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원할 때는 나의 진정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나는 고통, 불편함, 두려움, 상처, 슬픔, 타인과의 단절, 지루함, 실망, 수치심, 외로움을 견딜 수 없다.
* 우리가 사랑을 베풀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기준은 그 행동을 하는 순간 어떤 기분이 드느냐가 아니라, 그 행동을 마친 결과 자신에게 어떤 기분이 드느냐다.
* 진정한 기쁨이란 어떤 것일까?
: 모든 것이 제대로 되고 있는 기분, 일체감, 순조롭게 흘러가는 느낌 등이다. 이런 것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된 주제가 있다. 바로 자유다. 기쁨의 확실한 증표로는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능력도 있다.
* 사랑을 베푸는 것은 그 자체로 자신의 가치와 사랑스러움을 스스로 인정하는 방법이다.
* 우리가 자신을 보호하는 4가지 방식
- 물질, 활동, 사람에 대한 중독
- 노골적인 통제. 가장 흔히 보이는 것이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 은밀한 조종. 칭찬, 보살핌, 친절함, 유혹 등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이 우리를 좋아하거나 인정하도록 만들려는 것을 말한다.
- 저항
* 의존의 기본이 되는 것은 성인자아와 내면아이의 단절에서 오는 공허함과 외로움이다. 이 둘이 단절될 때 의존적인 사람들이 모여 의존적인 관계를 만든다. 사람들은 대부분 하나 이상에 중독되어 있는데, 의존적인 관계는 서로의 중독을 더 부채질한다. 의존적인 관계는 성인자아가 내면아이에 대한 책임을 저벼릴 때 일어난다. 의존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2가지로 나뉘어 각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첫 번째는 자기애적인 사람 혹은 남의 시중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다. 두 번째는 공감적인 사람 혹은 남의 시중을 드는 사람이다.
* 성인자아와 내면아이가 연결되었는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외부적인 환경이 아니라 내면적인 감정이다.
* 자존감을 쌓기 위해 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내면아이를 위해 실제로 행동해야만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다.
* 누군가 자신을 사랑스럽지 못하게 대할 때 참는 것은 상대에게도 절대 사랑을 베푸는 것이 아니다.
* 부모님께 베푸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겨지고 사랑에서 비롯된 일이라면, 의존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두려움, 의무감, 죄책감에서 부모님에게 베푼다면 의존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다.
* 적절한 한계를 설정해주는 성인자아 없이 버려진 내면아이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녀들을 감정적, 성적, 신체적으로 학대할 수 있다. 즉 자녀에 대한 아동 학대는 적절한 한계를 만드는 성인자아의 부재로 버려진 내면아이가 분노에 휩싸일 때 일어난다.
* 자녀들이 말을 잘 듣게 만드는 법을 물어보러 상담실을 찾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을 변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녀를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내면아이를 지켜주지 않는다면, 자녀들에게 개인적인 책임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을 책임지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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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상담 현장에서 청소년을 상담하는 임상가라면 우리나라의 '왕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들 절감하고 계실 겁니다. 저도 친구 문제로 힘들어 하는 청소년을 거의 매일 만나고 있고요.
작년에 상담을 시작한 한 여학생을 통해 또래 집단 속에서 겪는 여러가지 문제를 간접적이지만 적나라하게 접하게 되면서 제가 그동안 소녀들의 집단 역동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도움을 받으려고 관련 서적을 뒤지다가 찾은 책이 이겁니다.
저자인 레이첼 시먼스는 본인이 따돌림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했는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유학하던 시절 우연히 자신의 과거 경험과 관련하여 자료를 찾다가 소녀들의 따돌림 문제를 다룬 연구나 문헌이 거의 없다는 걸 우연히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듭니다. 그 이후 3년 간 수많은 여성 피해자, 희생자, 가해자, 방관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 결과를 정리해서 책으로 내놨습니다.
이 책은 소녀들의 비신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책입니다. 저자는 이를 대체 공격(alternative aggression)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소년들이 주로 조금 아는 사람이나 잘 모르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신체적, 언어적 공격을 하는 것과 달리 문화적인 특성 상 소녀들의 세계에서는 갈등을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어렵고, 흉보기, 따돌리기, 소문내기, 욕하기, 조종하기 등을 통해 친구들로 구성된 긴밀한 관계망 속에서 은밀하게 심리적 고통을 주기 때문에 알아내기가 훨씬 더 어렵고 희생자가 입는 상처도 훨씬 깊죠.
이 책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소녀들의 은밀한 공격 문화를 풍부한 인터뷰와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낱낱이 보여주는 책입니다. 소녀들의 왕따 문제를 이 책처럼 명징하게 보여주는 책을 저는 아직까지 못 봤습니다.
소녀들의 갈등 문화에 관심있는 임상가라면 꼭 한번 읽기를 권하는 명저입니다. 사례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 딱딱하지 않고 쉽게 읽히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은 빠짐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닫기
* 모든 아동은 삶에서 세 가지를 원한다(Michael Thompson)
: 관계, 인정, 권력
* 공격적인 행동의 세 가지 범주
1. 관계적 공격
: 관계나 수용, 우정, 소속감의 느낌을 훼손(혹은 훼손하겠다고 위협)하여 타인을 해치는 행동. 이 때 가해자는 피해자의 우정을 무기로 사용.
2. 간접적 공격
: 표적에게 공격을 가하는 장치로 타인을 이용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소문내기가 있음.
3. 사회적 공격
: 자존감이나 집단 내의 사회적 지위를 훼손하는 것이 목적으로 소문내기나 사회적 배제 등 간접적 공격을 일부 포함함.
* 은밀히 공격하는 소녀들이 모인 교실에서는 교사가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도 희생자는 완전히 혼자가 된다.
* 소녀들에게 삶의 위험은 고립, 특히 무리에서 눈에 띄면 버려질 거라고 느끼는 데서 비롯되는 두려움이다. 한편 소년들은 위험을 함정에 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 공격하지 않도록 사회화되고 '완벽한 관계'를 맺는 착한 여자로 키워지므로, 소녀들은 갈등이 있을 때 타협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 결과 사소한 다툼 때문에 관계 자체가 의문에 빠진다. 두 소녀 중 어느 쪽도 '착하지 않은 소녀'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문제는 관계 자체로 확장된다. 갈등에서 사용할 다른 도구가 없으므로 관계 자체가 무기가 되는 것이다.
* 소녀들에게 갈등은 곧 상실이다.
* 소녀들에게는 고독에 대한 두려움이 지배적인 것이다. 실제로 따돌림의 희생자들은 외로움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 소녀들 사이의 대체공격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
: 소녀들의 따돌림은 통과의례이며 이겨내야 하는 단계라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관점이 따돌림을 방지하는 전략의 개발을 방해한다는 사실이다.
* 학교에는 대체공격을 다루는 일관된 전략이 없다. 일과의 구조로 볼 때 교사의 개입은 더 어렵다. 예컨대 쉬는 시간에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 대체공격은 일반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져왔다. 예컨대 많은 학교에서 "이렇게 하면 너랑 안 놀아"라는 식의 위협을 관계적 공격이 아니라 또래의 압력으로 여긴다. 연구자들은 학술지에서 소녀들의 관계 조종을 조숙함의 한 형태, 혹은 중심 위치를 차지하고 집단의 경계를 지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설명한다. 어떤 심리학자들은 조롱과 심술궂은 농담을 발달상 건강한 경험으로 분류한다. 소문내기와 험담하기는 '경계 유지'라고 부른다.
* 여성 따돌림의 대다수는 주모자의 지시에 따라 일어난다. 주모자의 힘은 지속적이고 은밀한 학대가 진행되는 동안 표면적으로 여성적인 차분함을 유지하는 능력에 있다. 또한 주모자는 집단 속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
* 관계적 공격은 유치원에서 시작되고, 성별의 차이도 이때 처음 보인다. 이 공격 행위는 아동이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시기가 되면 곧 시작되는데 관계적 공격은 '관계나 수용, 우정, 소속감의 느낌을 훼손(혹은 훼손하겠다고 위협)하여 타인을 해치는 것이다. 여기에는 조종을 포함하여 관계를 무기로 사용하는 행위는 무엇이든 포함된다. 관계적 공격은 간접적인 공격(예컨대 침묵으로 대하는 것)과 일부 사회적 공격(예컨대 소문내기)을 포함한다.
* 소녀들의 사회에서 가장 지독한 공격은 영문을 알 수 없는 공격이고, 그것이 감정의 독처럼 퍼지면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 화내는 이유를 찾지 못하면 안타깝게도 희생자는 이렇게 된 이유를 자기 잘못으로 여기기 쉽다.
* 사회라는 정글에서 살아나기 위해 소녀들은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의심하는 법과, 위장된 모습 아래에 있는 진짜 감정을 탐색하는 법을 배운다. 이것이 소녀들의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속성이다.
* 싸늘한 표정과 침묵은 위장된 공격의 궁극적인 형태다.
* 가해자들 또한 '소유욕'과 '지배욕'이 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 관계의 조건을 통제하는 것은 관계적 공격의 신호다.
* 따돌림의 희생자들이 공통으로 보인 반응은 다음과 같다. "믿기가 두려워요"
* 따돌리는 소녀들이 흔히 무리에서 가장 사회적 기술이 발달한 아이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 안타까운 사실은 문제가 심각할수록 태연한 척할 가능성도 더 커진다는 것이다.
* '미안하다'는 말을 들음과 동시에 갈등을 끝내는 건 소녀들의 신기한 능력이다. 소녀들은 갈등을 거의 동화같은 해피엔딩으로 끝내고, 강렬한 고통과 분노의 감정은 이 마지막 소모적인 행위로 느닷없이 끝이 난다.
*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소녀들에게 기본 명제 같은 것이다.
* 여자애들은 늘 지난번에 상대방이 어떻게 했는지 돌이켜 생각한다.
* 인기란 대체로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아 친구들의 등을 돌리게 하는 능력에 따라 정의된다. 소녀들에게 고립이 정신적 외상이라면 관계는 힘을 주는 것이다.
* 동맹 결성이 소녀들에게 더없이 매혹적인 것은 공격의 경험이 정당화되는 방식 때문이다. 이들은 일대일 공격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편이 없는 쪽이 잘못한 사람이 된다. 누가 잘못했는지는 무작위에 가깝다.
* 연구에 의하면 소녀들이 공격 행위를 하면서 느끼는 죄의식은 다른 사람들과 책임을 공유할 때 현저히 감소한다고 한다.
* 중재자의 중요성은 갈등 공개가 금지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사회에서 더욱 커진다.
* 소녀들의 분노는 가슴속에 깊이 박힌 악의 뿌리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분노는 오히려 친절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된다. 소녀들은 일상의 분노와 상처와 배반과 질투를 다룰 도구가 부족하다. 따라서 그런 감정들은 넘치거나 방출되기 전에 곪아터진다.
* 소녀들의 사회적 자본은 타인과의 관계에 있으므로 고립은 그들의 정체성에 직결된 문제다. 대부분의 소녀들에게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은 없다.
* 소녀들의 자존감 상실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미칠 것 같은 기분이다.
* 이상적인 소녀의 진정한 완벽함은 억제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을 조종함으로써 자기를 표현하는 능력에 있다.
* 가장 힘든 부분은 잘못된 우정을 학대라는 진짜 이름으로 고쳐 부르는 것이 될 것이다.
* 진실 말하기는 부정적인 감정을 잘 알아서 그것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이다. 이들이 진실을 말해야 하는 까닭은 적대적인 문화에서는 자기 목소리를 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두 사람이 비밀을 나누는 것과 비밀을 나눈다는 사실 자체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이 구분은 소녀들끼리의 공격이 얼마나 미묘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데 결정적이다.
* 소녀들이 가담하는 대체공격은 의사소통의 만족스럽지 앟은 형태이며 분노를 표출해야 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이 소녀들에게 허용되는 유일한 표현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 가장 좋은 부모는 경청하는 부모
* 인정하기 싶지 않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 추방된 아이에게 새로운 활동은 새로운 세상이나 다름없다.
* 담당자나 다른 학부모와 상의하여 미리 그 활동의 사회적 체온을 재라. 아이가 성공할 수 있거나, 적어도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하라.
* 아이가 몹시 힘들어한다면 숨쉴 장소를 찾아주어야 한다.
* 일반적으로 가해자의 부모에게는 전화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자신들의 양육 기술, 더 나쁘게는 개인적인 모욕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 학교에서 대체공격이 폭력의 실제로 인식될 때까지 부모는 지나치다고 느껴질 만큼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 잘못된 반응의 예
- "다 지나갈거야"
- "누구나 다 겪는 일이란다" -> "너 같은 실패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란다"라고 들림
* 소녀들의 은밀한 공격 문화는 침묵과 고립 위에서 지속된다. 메리 파이퍼가 썼듯이 "우리는 가족을 병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화할 필요가 있다". 부분적으로 이 말은 집 밖에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힘과 싸우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의 의문과 두려움을 공개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 대체공격과 갈등회피가 소녀들의 삶의 세 가지 영역에서 교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리더십, 관계 폭력, 청소년기에 일어나는 자존감 상실
* 소녀들의 경우 공격의 사회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공격의 부재다. 소녀들은 공격을 표출할 올바른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 표출하지 않는 법을 배울 뿐이다.
* 소녀들에게 건강한 관계를 선택하도록 가르칠 때에는, 소녀들의 관계에서 복종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 어떤 것인지 반드시 인식하게 해야 한다.
* 그렇다면 소녀들에게 공격적이 되라고 가르치라는 말인가? 그렇다. 소녀들의 자존감 상실에 대해 다시 살펴보면, 그 주요 증상은 이상화되고 갈등 없는 관계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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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이콧 하는 문학동네가 탐욕스럽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들을 사들이는 절망스러운 와중에도 비채 출판사가 숨어 있는 그의 책들을 발굴해주어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 '여자가 없는 남자들'의 국내 판권을 문학동네가 2억 5천만 원에 사들였다는 우울한 소식을 들었죠. 아 짜증나~
어쨌거나 이 책은 1982년 봄부터 1986년 2월까지 약 4년에 걸쳐 '스포츠 그래픽 넘버'에 장기연재한 글들을 엮어서 내놓은 책입니다. '에스콰이어', '뉴요커', '라이프', '피플', '뉴욕', '롤링스톤' 등의 잡지를 모아서 보내주면 읽다가 재미있을 법한 기사를 발견하면 스크랩해서 그걸 바탕으로 원고를 쓴 뒤 연재한거죠. 이 책에는 총 81편의 원고가 실려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의 말마따나 거저먹는 즐거운 일이었기에 어떤 글이든 일년 이상 계속 쓰면 질리는 성향이 있는데도 4년 이상 썼다고 하네요.
이 책에 실린 1980년 대를 풍미했던 사건과 인물을 꼽아보자면,
빌리 조엘, 로키, 존 어빙, ET, 말보로, 카렌 카펜터, 스타워즈, 정크 시대, LA 올림픽, 마이클 잭슨, 스크래블 게임, 브레이크 댄스, 고스트 버스터즈, 제시카 랭, 인디애나 존스, 콜라 전쟁, 에릭 시걸...
개인적으로 1980년 대는 제게도 익숙한 내용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비교적 잘 아는 걸 골라도 이 정도가 다 입니다. 의외로 미국 문화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많아서 그런지 생소한 부분이 많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무라카미 하루키식의 맛깔나는 글솜씨는 여전하지만 푹 빠진 채 읽을 수는 없었습니다.
1980년 대의 미국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한 분들에게만 추천드릴 수 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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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들지 않는 노래는 절대로 레코딩하지 않아요. 안 그러면 그 노래가 크게 히트할 경우 죽을 때까지 불러야 하니까. 그런 건 싫습니다.
* 당연한 얘기지만, 시대는 점점 희미해진다.
* 어디까지나 일반론이지만, 공포소설작가가 진지하게 공포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거나, 유머소설작가가 진지하게 유머란 무엇인가 생각하기 시작하면 만사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 서핑의 훌륭한 점은 그것이 개인적인 스포츠라는 것이다. 서핑은 사람에게 순수한 의미의 정직함을 요구하며, 서핑을 통해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응시하게 된다. 파도 앞에 서면 사람은 다양한 공포와 직면한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을 배운다. 이것은 일종의 자기정신치료다.
* 나는 원래 남들 앞에서 얘기하고, 개인기를 보이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앞으로 꾸역꾸역 나올, 찰거머리 같은 언론의 논평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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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보다 누나' TV 프로그램 이후로 한글로 된 크로아티아 여행 서적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전통이 어디가나요?
1999년에 초판이 나왔고 7판까지 인쇄한 Lonely Planet Croatia를 이번 9월 여행 일정을 짤 때에도 참고했습니다. 2013년 7월에 나왔으니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책이라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크로아티아는 아무래도 싱가포르와는 다를테니까요. 곳곳이 세계문화유산인데 1년 새 뭘 뜯어 고치거나 하지는 않았겠지요.
Croatia편은 론플 시리즈의 정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맨 앞 부분에 전체 지도를 제시하고, 다음 장에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Top Experiences로 분위기를 띄운 뒤, 화폐, 비자, 언어, 인구, 여행 비용 등의 핵심 정보를 간략하게 보여줍니다. 그 다음에 여행 기간에 따른 몇 가지 여행 일정을 추천하지요. 각 지방 별로 어떤 특색이 있는지 정리한 Regions at a Glance도 유용합니다
론플 시리즈의 강점인 지도도 괜찮고 제가 완소하는 주요 관광지 walking tour course 추천도 괜찮습니다. 특히 Split, Dubrovnik의 구 시가지 투어가 시선을 끄네요.
하지만 지역에 따라 소개된 분량 차이가 크다는 것이 이 책의 단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들르는 Plitvice 국립공원은 달랑 1 페이지입니다. Hvar 섬도 6 페이지에 불과하더군요. 다른 책이나 블로그 여행기를 참고해 보강해야 할 것 같습니다.
Croatia 편의 분량은 350 페이지로 싱가포르편처럼 얇지도 않고 그렇다고 스페인편처럼 무지막지하게 두껍지도 않아 갖고 다니기에 딱 적당한 크기입니다.
9월에 가는 크로아티아 여행은 숙박을 자그레브에서 묵을 1박을 제외한 전 일정을 airbnb사에서 제공하는 private accommodation 서비스를 이용해 다녀올 예정이어서 론플에서 추천하는 숙박 업소를 거의 참고하지 않았는데 한편으로는 좀 아쉽네요.
이 책에 실린 정보가 얼마나 유용한지는 현지에 가 봐야 알 수 있을테니 다녀와서 여행기 올릴 때 다시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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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7박 8일간의 긴 설 연휴를 놓치고 폭발하여 5월에 대만 간다고 폭풍 검색하다가 '비가 구질구질 내리니 가을에 오셈~'에 또 다시 짜증 폭발하여 6월 초 싱가포르로 행선지를 바꾼 직후 여행 서적을 검색했던 당시만 해도 Lonely Planet을 제외하고는 이 책이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었는데 2월에 따끈따끈한 책이 또 나왔더군요.
이렇게 신간이 자꾸 쏟아져 나온다는 건 그만큼 싱가포르가 인기있는 Hot Spot이 되고 있다는 말이 될 수 있겠지요. 저처럼 싱가포르를 잘 모르는 사람은 홍콩이랑 비슷한 거 아닌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리스트에 올리지도 않거든요.
여하간 싱가포르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비행 거리도 좀 되는 편이고, 덥고 해서 선뜻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 곳이지만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높고, 잘 개발된 계획도시국가인데다 여성들이라면 혼자서 여행가도 치안에 전혀 문제가 없는 안전한 곳이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 많고, 쇼핑할 물건 많고, 기분 전환하기에 좋은 곳이죠.
이 책이 바로 그런 여성들의 바램을 그대로 담은 책입니다. '가자' 시리즈의 테라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고요. 첫 장부터 여성들 취향에 딱 맞는 스티커북입니다;;;;
아기자기한 구성에 사진 설명이 풍부한데다 무엇보다 기본 정보량이 되는 책입니다. 특히 이런 류의 책에서는 잘 보기 힘든 다양한 추천 일정도 많아 여행 일정 짜는데 서투른 여행자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쇼핑 정보와 음식 정보(vegan 레스토랑 소개 따위가 있을리 만무하지만)는 제게 too much였지만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아주 상세하고 잘 만들어진 지도 때문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소개한 Lonely Planet Singapore의 허술한 지도 때문에 크게 실망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책의 꼼꼼한 지도가 더 마음에 들더군요. 처음으로 현지에서 론플 지도가 아닌 다른 여행 가이드북의 지도를 의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서 4박 5일 정도 일정으로 휴식과 쇼핑, 음식 문화 체험을 생각하고 계신 여성분들이라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 이 책은 여권 발급이니 여행 짐 꾸리기 등까지 상세하게 소개하는 여행 초보용 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싱가포르가 생애 첫 해외 여행인 분들에게까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덧. 아는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여행 서적을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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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이라는 전무후무한 기간의 이번 설 연휴를 그냥 허비(?)한 것에 열폭하여 6월에 싱가포르 여행을 짧게나마 다녀오려고 준비 중입니다(사실 대만 여행 준비하다가 5월에는 비가 많이 오니 가을에 여행하는게 좋다는 가이드북 보고 뿔나서 급선회).
이미 항공과 숙박을 폭풍 예약하였고 이제 남은 건 세부 일정을 짜는 것 뿐이니까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가는 겁니다요~
저는 여행 일정을 짤 때마다 Lonely Planet을 늘 참고하곤 하는데 이번에 어쩌다 보니 생전 처음으로 한글판 Lonely Planet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검색을 해 보니 Pocket Guides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2012년 2월에 나온 9판이 가장 최신판인데 이 책이 최신 영문판을 번역한 것이더군요.
내용이 동일한데 영문판은 25,200 원인데 비해 한글판은 12,800 원이니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었지요. 지금 까지 구입한 Lonely Planet 시리즈 중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했네요.
그런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그렇게 싸게 구입한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싱가포르 크기가 서울만 하다고 해도 230페이지 밖에 안 되더군요. 뭐 얇은 만큼 들고 다니기는 편하겠습니다만...
항상 영문판만 보다 보니까 구성이 동일한데도 한글판은 영 눈에 안 들어오네요. 그래서 굉장히 얇은데도 읽는 시간은 오히려 영문판 대비 더 오래 걸렸습니다.
전에도 Lonely Planet 시리즈를 소개할 때 몇 차례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Lonely Planet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정확하고 상세한 지도인데
'Lonely Planet Laos(7th edition, 2010)'처럼 이 책도 지도 부분에 문제가 있습니다. 라오스판 지도처럼 방위가 다른 지도가 섞인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니지만(사실 아직 싱가포르를 안 가봤으니 확실한 건 저도 모릅니다), 싱가포르 한글판의 지도 문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부록으로 제공되는 전체 지도인데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한 형태라는거죠. 게다가 도로명은 영문으로 되어 있는데 주요 지명은 한글로 되어 있고 영문 지명을 병기하지 않아 현지에서 꽤나 헷갈릴 것 같습니다. 다른 문제는 싱가포르 각 권역의 상세 지도를 뒷부분에 몰아서 제공한다는 겁니다. 제 경우는 항상 방문할 곳을 권역별 지도에 표시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곧바로 뒤에 나오는 세부 정보를 찾아서 확인하는 편인데 싱가포르 한글판은 뒤의 지도를 보고 앞으로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식으로 책을 봐야 하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고보니 숙박 장소도 한 곳에 몰아놨네요. ㅡㅡ;;;;
아, 소개글을 적다 보니 또 한 가지 제한점이 생각났는데 이 책은 2012년 2월 영문판을 번역한거라서 급격히 변화하는 싱가포르의 면면을 모두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이미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Gardens by the Bay 같은 경우 2012년 6월에 완공이 되었기 때문에 이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죠.
그러니 이 책 한 권만 갖고 여행 계획을 세우면 안 되겠습니다. 싱가포르는 다른 나라에 비해 '100배 즐기기 시리즈', '프렌즈 시리즈', '저스트고 시리즈', '인조이 시리즈' 등이 모두 나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가이드북 들입니다만.... 어쨌거나 다른 싱가포르 여행 서적으로 최신 정보를 cross checking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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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을 워낙 좋아하기는 해도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한번 보고 나면 다시 들춰볼 마음이 안 드는 책이 있는 반면, 기분이 울적할 때는 기분을 전환하려고, 기분이 좋을 때는 그 기분을 계속 가져가려고 자꾸 들춰보게 되는 책도 있습니다.
제게는 다카페 일기가 바로 그런 책인데요. 사진과 그래픽을 생업으로 하고 있는 모리 유지씨가 자신과 가족의 일상을 담담하게 찍은 사진들이 담긴 책입니다.
올 1월에 2007년에 나온 다카페 일기 1권을 소개드렸는데요. 2007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2년 동안의 기간 동안 찍었던 가족 사진을 모은 2권이 나왔습니다.
귀여운 악동인 막내 아들 하늘은 1권에서의 얼굴이 비교적 남아 있는데 맞딸인 바다양은 깜짝 놀랄 정도로 컸더군요. 겉표지의 사진만 보고도 놀랐습니다.
아빠인 모리 유지씨의 촌철살인 유머 감각은 더 날카로워졌고 아이들의 표정은 더 풍부해졌으며 그들의 일상은 더 행복해졌더군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행복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오는 책입니다.
겁 많은 와쿠친에게는 새로운 친구 단고(바셋 하운드 종)가 생겼습니다. 예전에 허시퍼피 CF 광고에 나온 견종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와쿠친과 나이 차이가 12살이나 나는 강아지인데도 관록이 느껴지는 노안으로 웃음을 줍니다.
다카페 일기 2권에는 아내 다짱의 일기도 1권보다 많이 실려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책, 보고난 뒤에도 웃음의 여운이 오래가는 책,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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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08년에 꼭 읽으라고 추천드리면서 극찬했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쓴 Barbara de Angelis의 2005년도 저작입니다.
Barbara de Angelis가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출판한 것이 1992년이니 그동안 20년이나 흐른거네요. 그동안 CBS 텔레비전과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했고 CNN, CBS, PBS 등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네요.
그 사이 '진정한 순간(Real Moments, 1995), '연인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Chicken Soup for the Couple's Soul, 2003)'와 같은 책을 출판했더군요.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요. 저는 못 읽어봤지만.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은 놀라고, 한 번은 슬펐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다른 풍의 책이었기에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쓴 그 Barbara de Angelis가 맞나 싶어 너무 놀랐고요(두 책을 다 읽으신 분이라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대번에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전문가도 이렇게 다른 길(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로 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좀 서글퍼졌습니다.
구매만 해놓고 아직 읽지 않은 책 무더기(?) 앞에서 하필 이 책을 골라든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었는데 고난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서 이 책의 제목이 선뜻 눈에 들어왔거든요.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도움을 받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만.
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저자도 많은 고난과 고통을 겪었더군요. 그걸 극복하면서 얻은 통찰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인데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 것들이 주로 명상, 종교적 깨달음, 반복적인 수련을 통한 지혜의 통찰이라서 저와는 좀 묘하게 맞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는 균형을 잃지 않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시크릿',
'호오포노포노의 비밀'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풍부한 사례와 개인적인 경험담, 우화를 잘 버무려서 재미있고도 쉽게 풀어나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꾸 영성적인 치유를 강조하는 것 같아서 상당히 껄끄럽더군요. 수피교의 구루, 영적 스승, 내면, 깨달음, 진리와 같은 단어들이 계속 나옵니다.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와 같은 풍의 책을 기대하고 읽는 분이라면 실망하실겁니다. '시크릿'이나 '호오포노포노의 비밀'과 같은 류의 책을 감명깊게 읽은 분이라면 마음에 드실 수도 있을테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Barbara de Angelis의 책은 더 이상 읽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책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명명하기', '애도하기', '감염'처럼 상담을 하는 상담자, 또는 상담을 받는 내담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개념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는 건 밝혀 둡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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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림길에 서 있는 자신을 만나, 죽기 전에 스스로에게 솔직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때 삶은 바뀐다. 우리는 외면의 직업, 관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는 것이 아닌, 진실에서 도망칠지 아니면 진실을 향해 나아갈지를 갈림길에 서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 자신의 모든 부분, 즉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부분과 그림자로 숨어 있는 부분을 흔쾌히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이다. 그러려면 좋고 나쁘다는 인습적이고 제한적인 삶의 개념을 뛰어넘어야 한다.
* 어쨌거나 진솔하지 않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 혼란한 감정은 우리가 깨달음을 실천하려 할 때 가장 흔히 만나는 장애물이고 꼼짝하지 않으려고 즐겨 둘러대는 핑계이다.
* 진정한 전환점과 변화에는 애도하며 무언가를 보내는 순간이 항상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삶이 아무리 눈부시다 해도 우리는 우리가 뒤로 해서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를 애도할 것이다.
* 때로 우리는 과거에 일어난 일을 애도하는 대신 일어날 수 있었거나 일어났어야 했던 상황을 애도하기도 한다.
* 과거에서 미래로, 제약에서 자유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는 가장 위험한 요소는 분노다. 분노에 매달리면 분노에 가린 다른 감정을 해결하지 못하고 자기 안에 갇혀 버린다. 내면에 고통과 슬픔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우울'해진다.
* 우리는 죄책감을 느낌으로써, 자신이 무척 조심스럽고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자기 자신이나 주위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한 참회의 방법으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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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진리,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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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이나 영화, 전시회, 음반 등을 별 다섯 개 만점으로 (제 맘대로) 평가해서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책, 음반을 평가하는 사이트인 '오픈 유어 북(openyourbook.net)'의 위젯을 이용해 쉽게 작업했었죠.
그러다 오픈 유어 북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각 포스팅의 별 이미지가 모두 엑박되는 초유의 대참사가 벌어지게 되었고 수정해야지 수정해야지 하면서 게으름병 때문에 지금까지 미뤄왔습니다.
그런데 lobotomie님처럼 제가 포스팅한 책 중에서 평점이 높은 걸 챙겨서 북 리스트를 만드는 (고마운) 분들이 빨리 수정을 해 달라고 압력을 행사하셔서리;;;;
그래도 몇 주 더 걸렸습니다만 어쨌거나 오늘 별 평가를 했던 모든 포스팅의 엑박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해당 디렉토리는 '심리학 서적', '영화/에니메이션', '서적', '전시회/공연', '음반'입니다.
제가 일일이 확인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별 이미지가 엑박 상태이거나 아예 뜨지 않거나 혹은 링크 연결이 되지 않는 포스팅을 발견하시면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lobotomie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방명록에서 저를 push하지 않으셨다면 지금도 엑박 상태로 방치했을 것 같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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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생각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고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그놈의 '생각' 때문에 행복한 인생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게다가 너무 많이 생각해서 문제가 되는 일이 날이 갈수록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저자인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생각을 버림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챙김 명상에서 배운 것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생각을 멈추고, 말하기, 듣기, 보기, 냄새맡기, 먹기, 쓰기 등 'here & now'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죠. 이 책을 읽고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마음 챙김 명상을 접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아 보이거든요.
이 책에는 단순하지만 아주 중요한 개념이 또 하나 계속해서 소개됩니다. 바로 솔직하자는 것이죠. 제가 도박 중독자와 상담할 때 강조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좋아보이고 이득이 되는 것 같아도 솔직하지 않으면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그 사람을 덮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하지 않은 상태에서 얻은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행복을 가져오지 않습니다. 그저 마취시킬 따름이지요.
저는 요새 사람들에게 선택하기 어려울 때에는 머리에 묻지 말고 마음에 물으라고 합니다. 우리의 머릿속에 쌓여 있는 많은 생각 중 대다수는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불필요하게 오염된 정보이고 현명함이나 지혜와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마음은 아직까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도와줍니다. 그저 하고 싶은대로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솔직함으로 무장하고 솔직하게 물어봐야 합니다. 이건 해 봐야 압니다. 순수한 마음의 힘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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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원인은, 과거로부터 엄청나게 축적되어온 생각이라는 잡음이 현실의 오감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 불교에서 권하는 대처 방법은 억압과 발산이라는 길이 아닌 제3의 길, 즉 '응시'이다. 이 때 우리가 응시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만일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이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 버린다. 그 다음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한다. * 불교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상대방에게 의미가 없는 것은 모두 쓸데없다고 보면 된다. * 어떤 의미에서 보면, 걱정이란 자기 맘대로 즐기는 취미활동 같다. 진정 상대를 위한다기보다는 자기가 걱정하고 싶으니까 걱정하는 것이다. 보통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 걱정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불안과 동요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한 것이다. 불쌍한 것은 이 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큰일난 사람도 이 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걱정함으로써 자신의 불안에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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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릴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거장입니다. 1,000엔짜리 지폐에 떡하니 얼굴이 박혀 있는 것을 보면 일본에서 어느 정도의 대접을 받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일본의 국민 작가 중 한 사람인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 문부성의 국비 장학생 1호로 영국에 유학을 다녀올 정도의 수재였는데 그의 재능을 신이 질투했는지 인생이 그리 평탄하지는 않았습니다. 교직에 계속 몸을 담지도 못했고 결혼 생활도 불행했으며 다양한 지병으로 고생을 했지요. 끝내는 49세의 창창한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나쓰메 소세키의 처녀작이자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으로 고양이를 화자로 해서 인간 사회를 통렬하게 풍자한, 해학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읽다보면 온통 인간을 비판한 내용인데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더군요. ^^
고양이와 함께 사는(저는 고양이를 키운다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필독서로 알려진 책이기도 하고 이 책을 토대로 해서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전에 소개한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을 쓴 만화가 이우일도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여러가지 번역본이 나와 있지만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번역한 유유정씨의 번역체가 마음에 들어 문학과 사상사의 책을 구입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재기 발랄하면서도 유려한 문체를 감상하는 맛은 확실히 좋았지만 일단 옛체로 씌여 있기 때문인지 이해가 쉽지 않아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게다가 분량도 500페이지가 넘다 보니 속도가 영 나지 않더군요.
모름지기 소설이라는 것이 고민하면서 읽는 책은 아닐텐데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나중에는 동력이 떨어져서 힘이 들더군요. 일본 고전 문학의 문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각오를 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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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일의 과학 칼럼니스트 '에른스트 페터 피셔(Ernst Peter Fischer)'가 썼습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모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과학평론가로 불릴 만한 사람이 있다면 단연코 일순위에 거론될 정도의 글솜씨를 자랑하는 저술가입니다.
그가 2005년 중순부터 '디 벨트(Die Welt)'라는 과학 전문 일간지에 1주일에 한 편씩 게재했던 칼럼을 모아 만든 책이 바로 이것입니다.
칼럼의 제목 자체가 '정반대로!'였던 만큼 역발상의 자세로 기존의 과학적 사실과 과학에 대한 태도를 뒤집어 보는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잘못된 과학 상식도 종종 튀어나오는데 예를 들어 알려진 것처럼 아인슈타인이 열등한 학생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우수한 학생이었다는 것이나 페니실린을 발견한 사람이 플레밍이 아니며 오히려 페니실린의 발견을 방해했다는 것과 같은 새로운 정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내용만 실려 있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과학이 우리 시대의 불안을 해소하는가 아니면 반대로 조장하는가, 과학과 종교의 한판 승부, 혁신이라는 말의 의미, 과학의 대중화와 같은 무거운 주제가 더 많습니다.
일간지에 실렸던 칼럼이니만큼 글 꼭지의 수는 100개나 되지만 막상 글 한편의 길이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거나 하면서 틈틈히 읽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지적인 자극을 주는 글이 상당히 많고 또 유익하기까지한데도 달랑 별 두 개로 평가한 이유는 번역 수준이 읽으면서 짜증이 밀려오는 정도라서 그렇습니다. 적어도 영어로 번역된 책을 읽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덧. 그래도 원하는 분들을 위해 북 크로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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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직관에 묻다'와 '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을 펴낸 청림출판의 책입니다.
'어른의 발견'을 지은 윤용인씨가 2009년에 새롭게 내놓았죠. '어른의 발견'은 개인적으로 극찬했지만 'sophomore syndrome'인지 아니면 출판사의 편집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공력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물론 제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낮게 평가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이 점은 인정합니다.
저자는 '어른의 발견'의 타겟을 29세에서 43세로 한정한 어른 성장기였다고 한다면 이 책은 우리나라 남자들의 심리 전반을 다루겠다고 서문에서 선언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우리나라 남자의 심리가 아니라 소심한 남자의 심리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아니 저자 자신의 심리가 아닐런지요. 칼럼을 손보아서 내놓았다고는 하지만 저자의 주변에 있는 많은 남자들은 대부분 저자와 비슷한 스타일일 겁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을 잘하는 사람들 말이죠. 그러니 그 사람들을 판단 근거로 해서 수집한 자료가 저자의 모습과 닮아있음은 당연한게 아닐까요?
저도 상담을 하면서 많이 경험하는 일인데 상담자가 밖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분명하게 드러내면 그것과 코드가 맞는 내담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모이게 됩니다. 하지만 상담자가 만나지 못하는 더 많은 유형의 내담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항상 조심을 해야 하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런 노력이 부족했던 것처럼 보입니다.
'1부. 남자 심리를 노크하다'의 내용은 철저히 저자 자신의 시각에서 씌여진 내용인데 '어른의 발견'과 달리 그렇게 공감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저 재미있구나 정도. 그리고 각 장의 내용이 너무 짧은 것도 불만입니다. 호흡이 빨라져서 쉽게 읽힐 것 같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to be continued'를 만난 느낌이라서요.
'2부. 남자 폼나게 진화하기'에서도 직장 문제, 세대 갈등, 남녀 문제와 같이 관계 문제만 다루었으면 탁월한 선택과 집중이었을 수 있었는데 소유와 존재, 삶의 의미와 같은 철학적인 주제까지 다루려고 욕심을 낸 나머지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결론이 '니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그래도 된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결론에 이르고 맙니다. 물론 이런 류의 책들이 내리는 결론이라는 것이 상투적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독자들이 해결책의 참신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따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전반적인 내용에 푹 빠져들기를 기대한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전작에 비해 확실히 끌고 가는 힘이 약합니다.
뭐 저자가 전문 심리학의 부담을 털어놓고 썰을 풀어보겠다고 내놓은 책이니 저자의 집필 의도에 충실하게 읽는다면 그리 quality가 떨어지는 책도 아닙니다.
역시나 문제는 제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았다는거~
덧. 51p의 '여자가 생각하는 남자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는 여성들이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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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어느 정도 그렇기는 하지만 에세이는 그야말로 지은이와 읽는이의 '코드'가 맞아야 공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무리 사람들이 좋다고 칭찬을 늘어놓아도 코드가 맞지 않으면 왠지 어울리지 않은 옷을 걸치고, 입에 맞지 않은 음식을 억지로 입에 넣은 것처럼 깔깔하고 불편하죠.
'밥벌이의 지겨움'은 작년 2월에
'남한산성'을 읽은 뒤 두 번째로 접하게 된 김훈 작가의 책입니다. 그야말로 제목에 필 받아 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밥벌이가 그리 지겹지 않습니다만.. ^^;;;
읽으면서 저랑 코드가 딱 맞는다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삶의 소소한 즐거움에 푹 빠져 살면서도 완전히 방관자의 입장은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사에 대해 느끼는 미안한 마음이 계속 공명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김훈 작가에게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관계와 소통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는 김훈의 글투를 좋아합니다. 매섭게 후려치는 글투가 추운 겨울 밤에 번갈아 따귀 맞는 느낌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이거든요. 후련하면서도 짜릿합니다.
저와 코드가 맞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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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의 '특권'을 이 사회에 반납하고 싶다. 그리고 마누라보다 오래 살아서, 내 마누라가 죽을 때 마누라를 이 세상의 가장자리까지 배웅해 주고 싶다" - 남자도 오래 살고 싶다 中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없는 이 총체적 비극의 지옥 속에서 한 포로의 표정을 들여다보는 일은 얼마나 무력하고 가엾은가. 그러나 이 가엾음을 진실로 가엾게 여기지 않는다면 인간은 왜 이래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영원히 대답하지 못할 것이가. 나는 모든 전쟁 포로의 근접 사진을 TV로 공개해야 한다고 믿는다. 제네바 협정은 추악한 위선이다" - 고통의 근원을 사유하며 中 -"노선과 지향성을 입에 담지 않더라도, 인간에 대한 가장 초보적인 감수성만이라도 작동되고 있었다면 이 사회는 한 시대의 무지몽매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인간에 대한 가장 큰 죄악은 인간에 대한 둔감함이다" - 늙은 기자의 노래 중 中 -"희망을 전제하지 않고 어떻게 사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나는 희망 없이도 역사가 가능하다고 본다. 오히려 헛된 희망이 인간을 타락시킨다. 인간은 헛된 희망 때문에 무지몽매해진다. 결정적으로 인간이 무지몽매해지는 것은 어설픈 희망 때문이다" - 남재일과의 인터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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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제가 자주 생각하는 것이 '삶의 의미'입니다. 상담을 할 때에만 그런 줄 알았는데 저도 모르게 평소에도 자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죽음에 이를 때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각자의 시간을 까 먹는 것일까요? 그렇게 한발 한발 죽음에 가깝게 가는 것일까요? 먹고, 자고, 싸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주어진 삶을 즐겁게, 재미있게, 보람되게 살려고는 하지만 이건 정답이 없다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궁여지책일 뿐...
허삼관 매혈기 중 '허삼관'은 사람의 이름이니 허삼관 매혈기라 함은 중국인 허삼관이 피를 판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제목부터 독특하지요. 이 소설은 현존하는 중국 최고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위화'가 썼습니다.
이 소설은 위트가 넘치는 내용도 재미있지만 삶의 의미에 대해 또 하나의 시각을 보탠다는 의미에서 부러 읽을 만 합니다.
어떤 시각인지는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대략 불친절~).
초반의 문체가 조금 어색한 감이 있는데 중국 소설이라서 그런지 번역투가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익숙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매끄럽게 읽힙니다.
상당히 독특한 소설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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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공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들인가요? 대충 생각해봐도 엄청나게 지능지수가 높거나 남들과는 다른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던가요?
말콤 글래드웰은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성공에는 재능과 노력, 기회, 행운이 모두 필요하고 문화적 유산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니까 능력만 뛰어나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는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이를 증명하고 있는데 남들보다 일찍 태어난 행운을 잡아 최고의 하키 선수되는 선수들과 모짜르트, 비틀즈, 빌 게이츠가 천재라서가 아니라 1만 시간(어떠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연습 시간을 의미)의 기준을 통과했고 그럴 수 있는 시대적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여러가지 문헌과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합니다.
그래서 결국 말콤 글래드웰의 주장에 따르면 성공을 위해서는 재능 + 엄청난 노력 + 시,공간적 기회 + 행운(최적의 타이밍) + 문화적 유산이 모두 버무려져야 한다는 것이죠.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아웃라이어가 되지 못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만 지킬 수 있으면 누구나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는 책 표지의 말은 이 책을 읽다보면 공허한 외침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우선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를 수 있는 환경 자체가 기회에 해당하는 것이니까요. 빌 게이츠가 아무리 1만 시간 동안 프로그래밍을 하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와 끈기가 있었어도 그 당시 컴퓨터에 대한 접근 기회 자체가 차단되어 있었다면 지금의 그가 가능할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기분이 나빠지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얼핏 보면 천재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 용기를 내라고 위로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시, 공간적 기회를 줄 수 있는 배경을 가진 자만이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고 거기에 행운까지 따라야 한다고 쐐기를 박기 때문입니다. 재능을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부단한 노력을 제외한 기회와 행운, 문화적 유산 모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운명론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도 상당히 찝찝합니다. 대체 뭐 어쩌라는 것인지... 혹시 모를 행운을 희망하면서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인지... 후반부에는 사회 차원의 지원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성 없게 들릴 뿐입니다.
또한 이 책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아시아인들의 규칙적 수리 체계, 엄청난 집약적인 시간과 노동력을 요하는 쌀농사 문화의 장점, 집중적인 연습 시간이 투입되는 동양의 학습 체계에 경탄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 시각은 이해하지만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동양 학생들이 미국의 시스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사실이라면 왜 한국, 중국, 일본의 시스템에서 대부분 학생들은 1만 시간 노력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오히려 명확한 목표 의식과 뚜렷한 동기, 그리고 끊임없이 솟아나는 열정과 즐거움이 우선되고 그 이후에 1만 시간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자가 없으면 1만 시간의 노력이든, 시, 공간적인 기회든, 대단한 행운이든 뭐든 결국은 성공에 이르기 전에 당사자를 소진시켜버릴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말콤 글래드웰의 아이디어와 그것에 대한 치밀한 검증은 이해하지만 운명론적인 결론의 안개가 짙게 드리운 이 책이 못마땅하고 특히 니스벳 교수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도 문화적인 맥락을 명확하게 짚어내지 못하고 결국은 frame의 덫에 빠진 그가 안쓰럽습니다.
그래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내용에도 불구하고 별 세 개로 평가했습니다. 생각으로는 별 네 개, 감정적으로는 별 두 개이니 세 개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다소 감정적인 소개글이기 때문에 직접 읽고 판단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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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주의자(이기주의자가 아닙니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차이에 대해서는
관련 포스팅 참조)'입니다. 제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 삶의 목표(재미없는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이며, 다른 사람에게 '의도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는 한 개인의 행복 추구권이 무엇보다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개인주의자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제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깨끗한 환경이 필요하며, 자연 환경을 구성하는 동, 식물이 건강해야 하고, 저와 이 세상을 나눠 살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궁극적으로는 저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희생해서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 책을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 책은 저와 같은 개인주의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그러니 내 행복이 가장 소중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싼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지식 e' 와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차이가 좀 있습니다. 지식 e에 포함된 지식이 좀 더 포괄적이고 넓은 영역에 걸쳐 있다면 이 책에는 크게 '사람과 어울려 살기', '지구 환경과 어울려 살기'에 해당하는 지식을 주로 다룹니다.
지식 e처럼 울림은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읽기 쉽게 다양한 사진과 삽화를 곁들여 보기가 편하고 중요한 정보가 많습니다.
덧. 이 책의 인세는 모두 국제아동돕기연합(UHIC)의 구호 활동에 쓰여 책 한 권당 어린이 3명의 생명을 구하게 된다고 합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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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저는 예전에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었지요. 사람 사는 곳이야 어디나 나 똑같은데 아까운 시간 들여, 돈 들여 꾸역꾸역 힘들게 가서 입에 맞지도 않는 음식에 몸에 맞지도 않는 불편한 잠자리를 감수하면서 일부러 몸을 괴롭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제 지론이었지요. 그 때는 그랬습니다.
그랬던 제가 여행을 위해 일부러 돈을 모으고, 매년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갈 지 일 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여행 관련 가이드북과 에세이를 사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여행 관련 정보라면 저도 모르게 눈길이 가는 지경이 되었죠.
이제 겨우 40대 초반인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프랑스 문화부에서 기사 작위까지 받은 알랭 드 보통이 2002년에 쓴 이 책은 여행의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을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여행의 기술이 아니라 여행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여행 에세이라면 어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행의 여정을 따라 저자가 하고 싶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거나 아니면 일반론에 입각해서 내가 보는 여행은 이렇고, 저렇고 하는 식으로 전개되는데 이 책은 여행을 떠나서 돌아오기까지의 단계를 몇 개의 장으로 나눈 뒤 각 장에서 보들레르, 플로베르, 워즈워스, 반 고흐, 러스킨 등 유명 예술가의 삶과 그들의 작품을 통해 여행의 숨겨진 의미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각 장마다 함께 돌아보는 여행지도 다양해서 바베이도스, 암스테르담, 시나이 사막, 프로방스 등으로 계속 바뀝니다(시나이 사막과 프로방스 좋다~).
주로 1700년대에서 1800년대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어 이쪽 분야의 소양이 부족한 저같은 사람에게는 따라가기가 버거울 때도 있었습니다만 조금 지루해질만 하면 나오는, 알랭 드 보통의 탁월한 '뒤집어 보기' 때문에 계속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나라 위주로 여행을 가고 있지만 여행에 조금 더 익숙해지면 테마를 정해서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반 고흐가 왕성하게 작품 생활을 했던 프로방스에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 프로방스에서 그린 그림만 모은 도록을 손에 들고 고흐의 시선을 따라가 보고 싶네요.
그림을 그림으로써 자연과, 여행과, 삶의 의미를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러스킨과 파자마만 입고도 자신의 방을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던 메스트르가 새삼 부러워집니다. 그리고 그들처럼 인생을 음미하면서 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덧.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예민하게도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의 다양한 측면을 보는 사람이구나 싶습니다. 대가란 정말 저 같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종류의 사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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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는 월간 작은 책에서 창간 12주년, 87년 노동자 대투쟁 20년을 기념하여 '작은 책 스타'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강좌 중 6개를 묶어 펴낸 책입니다.
정태인, 홍세화 등 우리에게 익숙한 사회 노동 현장의 명사 뿐 아니라 박준성, 이임하, 안건모, 하종강 등 강호 고수들의 생생한 입말로 된 강의록을 들쳐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책 소개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국방부의 불온서적리스트에 당당히 등재된 자랑스러운 책,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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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장정일은 그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든 간에 겉으로 보기에 상당한 질곡의 삶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여호화의 증인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고, 19세 때에는 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소년원에 다녀왔으며 아버지를 증오한 나머지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자식을 낳지 않는다는 합의 하에 결혼을 했으며 동정을 잃으면 눈이 멀어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보지 못하게 될 두려움에 떨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글은 치열합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글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치열한 삶과 사유, 그리고 독서열은 좋아합니다.
이 책은 그가 읽어온 책들을 꼭지별로 정리한 책입니다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라는 낯뜨거운 부제는 아마도 출판사에서 홍보 목적으로 붙인 것 같고요.
이 책에서 장정일은 하나의 화두에 대해 관련있는 책을 깊이있게 읽으면서 파 내려가는 독서법을 보여줍니다. 저는 최근에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기 위해 일부러 비슷한 류의 책이 연결되지 않도록 폭넓게 읽고 있는데 이것이 넓이를 강조하는 독서라면 장정일의 그것은 깊이를 강조하는 독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책에 대한 YES24 리뷰(특히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를 읽어보면 이 책의 내용이 현실에 와 닿지 않는 장정일의 현학놀음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모든 꼭지를 하나하나 씹을 생각은 하면서도 작자 서문은 귀찮아서 안 읽었나 봅니다. 장정일은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고 자신이 시작해서 끝을 못 맺으면 다른 궁금한 사람이 또 이어서 하고 그러다 지치면 다시 자기가 받아서 할 것이라고 말헀는데 장정일이 공부하다가 끝을 맺지 못한 부분은 눈에 거슬리면서도 자신이 받아서 공부할 생각은 없나 보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생각해 볼 거리를 상당히 많이 얻었습니다. 앞으로 읽어보고 싶은 책 리스트에 생각도 못했던 책 여러 권을 추가했고요. 제가 이어받아서 공부할 수준은 안 되지만 나름대로 큰 소득이었습니다.
현재의 제 지적 수준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아서 진도는 참 안 나갔지만 공부는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열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은 한번 쯤 읽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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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한 한국인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 우리 사회의 추악한 가식과 허례허식, 속물주의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낱낱히 파헤치는 촌철살인의 사회주의자 박노자의 만감일기를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모아 내놓은 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쉽게 읽히는 것 같네요.
새 책은 아니지만 밑줄 하나 긋지 않고 읽어 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박노자를 싫어하는 분을 제외한 모든 분께 월덴지기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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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영화의 개봉 소식이 알려지면서 갑자기 화제가 되어 읽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포르투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보통 원작이 있는 영화가 있다면 둘 중의 하나만 선택합니다. 책만 보거나 영화만 보거나 말이죠.
'아내가 결혼했다'의 경우 책만 읽었죠. 그런데 이 소설의 동명 영화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만큼 이 소설은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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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스탠포드 출신의 상담 심리학 박사로 자기 계발과 성장, 코칭 전문가로 유명한 게이 핸드릭스가 최근(2007)에 쓴 책입니다. 최근에 낸 책이지만 내용은 20년 전에 저자가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의 대화에서 깨달은 통찰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눈앞에 앞두고 있다고 가정해보죠.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내 인생은 완벽한 성공인가?’ 솔직하게 답했을 때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온다면 완벽한 성공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찾아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왜 나에게 중요한 것인지 그 이유도 함께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내 인생은 완벽한 성공이 아니다. 왜냐하면.... 하기 때문이다'라고 과거형으로 자신의 소원을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긍정형, 현재형으로 이것을 바꾸어 봅니다.
'내 인생은 완벽한 성공이다. 나는 .....을 하고 있다'
이렇게 자신의 소원을 정리하고 나면 이것을 이루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생기게 되고 이러한 소원을 이루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소원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강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심리치료자/상담자가 이미 잘 알고 있는대로 여기에서도 ‘here & now'가 중요하게 대두됩니다. 지금 여기에서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일단 시작하자는 것이죠.
게이 핸드릭스는 다섯 가지 소원을 이야기했지만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입니다.
양장본이라서 쓸데 없이 두껍기는 하지만 판형이 작을 뿐 아니라 170페이지에 불과한 얇은 책이라서 갖고 다니면서 보기에 편합니다.
한국의 독자를 위해서 특별히 다섯 가지 소원을 정하고 실천하기 위한 초대장이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어 스스로 이루고 싶은 소원을 점검해 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의 중요성 강조, must 사고가 아닌 want 사고, 긍정적이면서도 진행형 사고를 통한 동기화, 그리고 죽음을 염두에 둔 소원 점검하기 등 부분적으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루었던 내용들을 매우 치밀하게 엮었습니다. 고수는 뭐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네요.
자신의 소원에 대해 궁금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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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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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문제를 해결한, 놀라운 경험을 한 뒤 50년 간 일기를 써 온 셰퍼드 코퍼나스 박사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자신과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지은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씁니다. 일기를 쓰는 사람도 있고, 소설을 쓰는 사람도 있죠. 글을 쓰는 이유도 다양합니다. 자신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정보를 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쓰기도 하죠.
치유의 글쓰기는 온전히 자신의 육체와 마음,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끊어진 연결 고리를 살리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은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목적을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붓 가는대로 쓰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지 말고, 수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목적을 의식하지 말고 써야 목적을 이루게 되는 것이죠.
혼자서 치유의 글쓰기에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훌륭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상담하는 내담자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self-help workbook의 보조 도구로 사용합니다. 특히 일반인의 경우에도 이해하기 쉽께 쓰여졌기 때문에 꽤 유용한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글쓰기에만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을, 내면과 만나는 작업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느라고 여행이나 명상 등의 내용을 덧붙임으로써 중량감은 커졌지만 그만큼 핵심을 조금 비껴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런 단점이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현장에서 보조 치료/상담 도구로 사용할 치료자/상담자 뿐 아니라 자신의 문제 해결에 대한 도움을 받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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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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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글쓰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셰퍼드 코미나스 (홍익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월덴3님께 북크로싱 받은 책입니다. 심리학 블로그로 유명한 월덴3는 rss 업데이트와 동시에 챙겨보고 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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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면서 저도 모르게 점점 정치적, 사회적 인간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런 고전을 읽게 될 줄은 추호도 생각 못했거든요. ^^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기본적으로 평등하게 태어나는 인간이 왜 불평등에 시달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루소가 쓴 논문을 책으로 출판한 것입니다.
루소는 이 논문의 1부에서 평등하게 살았던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고 나서 2부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떠나고 인위적인 힘이 개입되면서 불평등하게 되어가는 과정을 기술합니다.
루소에 따르면 인간이 홀로 자급자족을 하던 세상에서는 자신의 생명을 지속적으로 보존하려는 자연스러운 충동과 같은 종의 구성원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느끼는 측은지심(연민)이라는 두 가지 특징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개체의 수가 늘어나고 공동체가 생기면서 위계구조와 욕심, 착취가 생기면서 불평등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불평등은 1단계. 법과 소유권의 설정(네 땅 내 땅을 구분하는 시대), 2단계. 행정권력의 제도화(보호를 받으려면 세금을 내라고 강요하는 사회), 3단계. 합법적인 권력에서 독단적인 권력으로 변화하는 과정(왕권주의와 세습)을 통해 진행된다고 합니다.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에 의한 종속 단계가 더 추가될 수 있겠지요.
이 논문의 약점은 루소가 자연인이 사회적인 존재로 변한 원인을 우연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인데 말미에서 루소가 한번 잃어버린 순수성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우연에 기대는 것 외에는 불평등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게 됩니다.
간단히 생각한다면 아나키스트처럼 모든 정부와 사회제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 자연인 시대로 돌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가능할 것 같지도 않고 옳은 방법 같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불평등을 타파할 수 있을까요? 루소는 그에 대해 특별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논문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예상했지만 역시나 답은 없네요. ㅠ.ㅠ
역자 중 한 사람이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대표로 출마했던 주경복 교수입니다. 주경복 교수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릅니다만 이 책을 번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은 마음 속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분량이 200페이지에 달하지만 문고판이라서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사상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번역이 잘 되어 있어 읽는데 크게 무리가 없네요.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더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마음에 드는군요.
덧.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나 인간이란 종은 모이기만 하면 조금이라도 잘난 놈이 못난 놈을 억압하고 손쉽게 욕심을 채우려는 탐심이 발동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각각 따로 떼어 놓으면 평화롭고 아무런 문제도 못 일으키는 것을... 역시나 혼자가 편해요(결론이 왠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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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번 여행은 제가 일정을 짰던 여행 중 가장 준비가 허술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세부 일정을 짜지 않고 큰 틀만 갖고 무모하게(?) 간 여행은 이번 체코 여행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퍼펙트 프라하'를 믿는 구석이 있었고 거기에
Lonely Planet을 가져가는데 무슨 걱정이 있으랴 하는 마음과 함께 그래도 몇 번 해외 여행을 했다고 정 안 되면 몸으로 부딪치면서 경험하면 되지 하는 똥배짱도 한 몫 했습니다. ^^
그래도 큰 문제 없이(자잘한 사고는 당연히 많았지만 ^^;;;) 여행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
* 서적
- 퍼펙트 프라하(2006)
: 이미 체코 여행을 다녀온 분에게 빌려서 본 책인데 기대하지 않았다가 심봤다는 느낌이었습니다. 2006년에 나온 책이라 최신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무엇 하나 나무랄데가 없었습니다. 현지에서도 이 책을 뒤적거리면서 어디를 돌아볼까 즐거운 고민을 하면서 여행했습니다. 상대적으로 Lonely Planet이 찬밥이었죠. ^^
- Lonely Planet : Czech & Slovak Republics(2007)
: 2006 터키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 만난 이후로 항상 여행을 준비하면 챙겨보게 되는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업데이트가 빠르기 때문에 최신 정보에 뒤지지 않는 장점이 있고 지방 도시의 꼼꼼한 지도 정보가 발군입니다. 지나치게 서구인의 시각으로 기술되었다는 단점이 지적되지만 그건 다른 여행 서적으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Lonely Planet의 정보에 크게 실망한 적이 없어 아직도 많이 신뢰하고 여행갈 때 꼭 챙겨가는 책입니다. 그리스 여행 때에는 아테네, 산토리니, 미코노스 달랑 세 군데 가면서 그 두꺼운 책을 낑낑대면서 들고 가기도 했습니다. 체코편의 경우 중량감이 당연히 달라서 그렇기는 하지만 프라하에 너무 치중된 감이 좀 있습니다. 텔츠의 경우는 달랑 3장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지도가 있어 여행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죠.
인터넷 정보는 체코 관광청이라든가, 한인 민박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기본적인 정보만 챙겼습니다. 아 참, 날씨 정보는 꼭 챙기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AccuWeather.com 사이트를 추천합니다. 영문으로 방문하고자 하는 도시의 이름만 치면 15일간 날씨를 시간 단위로 보여줍니다. 게다가 체감 온도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아요. 아주 유용합니다. 이번 여행에도 우산을 넣어갈까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항상 소개하는 현지어 한마디입니다. 익혀가시면 상당히 도움이 되실겁니다. 체코처럼 친절이 몸에 배지 않은 사람들에게 현지어로 인사하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그리스에서도 먹혔을 정도니까요. 당연히 체코에서도 효과 만점~ 아래의 말들은 그냥 외워서 입에 달고 다니세요.
* 안녕하세요 : 도브리 덴(Dobry Den)
* 고맙습니다 : 제꾸이(Dekuji)
* 안녕히 계세요 : 나 스클레다노우(Na Shledanou)
* 예 : 아노(Ano) -> 일본인들은 상당히 헷갈리겠더군요. ^^
* 아니오 : 네(Ne)
->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헷갈리겠더군요. 체코 아이가 떼쓰면서 징징 우는데 엄마가 "네, 네, 네" 그러는거 보고 상당히 당혹스러웠다는... -_-;;;
* 여보세요 : 쁘로씸(Prosim)
-> 이건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하는 것보다 you're welcome의 뜻으로 더 많이 사용합니다. 괜찮습니다에 해당하는 다른 말이 있기는 한데 이 말을 관용어처럼 사용하더군요. 제꾸이라고 인사하면 대부분의 경우 이 말을 들으실 수 있을 거에요.
태그 -
accuweather.com,
Lonely Planet Czech & Slovak Republics,
네,
도브리 덴,
쁘로씸,
서적,
여행,
제꾸이,
체코 여행,
텔츠,
퍼펙트 프라하,
프라하,
현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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