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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매년 기다리는 책 중 하나인 지식 e 시리즈 일곱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7권의 서문은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의 선대인 소장이 썼네요.
6권은 '진', '선', '미'의 3부로 나뉘었던데 7권은 '직선(justice)', '사선(issue)', '곡선(solidarity)'의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선'에서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밀어부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 유출을 막아낸 간송 전형필, 세벌식 타자기를 고안한 공병우 박사, 자유/저항/독립의 시그널 지역 단파 방송, 남들이 뭐라 하든 자신만의 초현실주의 문을 연 앙리 루소, 그리고 외규장각 의궤를 되찾기 위해 30년을 노력한 고 박병선 박사, 아프리카 여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나무들의 어머니 왕가리 마타이, 부조리한 세월에 맞서 한살림 생협을 일으킨 무위당 장일순 등이 소개되고 있죠. 개인적으로 간송 전형필과 무위당 장일순, 고 박병선 박사의 이야기를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사선'에서는 상식적이지 않은 불공정, 불형평한 현상을 다룹니다. 이미 가난을 게으름의 결과로 인지하고 있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충격적인(?) 의식조사 결과, 제주도 영리법원 설립의 흑막, 세계 언론 장악을 꿈꾸는 '식인 상어' 루퍼트 머독,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통해 본 우리나라 이주 노동자 정책의 불편한 진실, 살인/강도/방화 등 4대 강력 범죄 가운데 유일하게 친고죄로 남아 있는 성폭력 범죄 문제, 대학 등록금 의존도 1위의 우골탑 잔혹사, 고용없는 성장, 열악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소방관들의 처우 문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곡선'에서는 상식의 전복이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현상의 이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글 점자의 창안자 송암 박두성, 불교의 비구니, 천주교와 성공회의 수녀, 기독교의 언님, 원불교의 교무가 함께 마음을 모아 종교 화합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삼소회, 선행 학습을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교육 이념으로 삼는 독일 교육 이야기, 토지를 가진 만큼 세금을 내게 한 대동법을 시행한 우의정 김육, 가상수와 물 발자국 이야기, 종 차별주의와 채식 문제, 브라질의 미래를 견인한 룰라 대통령, 탈원전 문제, 영구적 비무장 중립 선언으로 평화를 쟁취한 코스타리카 이야기 등이 소개됩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구구절절 모두 나열한 이유는 그만큼 개념차고 내용도 알차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시리즈가 더해갈수록 내용은 점점 무거워지지만 그만큼 더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는 좋은 책.
이번 7권도 역시나 강추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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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0년 11월에 열린 '아름다운 재단'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의 내용을 엮은 것입니다. 11명의 각계 각층 인사가 나와 '나눔'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풀어놓은 이야기를 묶었습니다.
모든 참여 인사 뿐 아니라 이 책의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들까지 모두 재능 기부하였고 이 책의 인세 수익금 전액은 아름다운 재단의 '나눔 사업'에 쓰입니다.
1부에서는 '누구도 답하지 못했던 나눔에 관한 질문들'이라는 주제로 이선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협력사업본부장'과 김진혁 'EBS 지식채널 e PD', 홍기빈 '글로벌 정치경제연구소 소장', 선대인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 소장'이 각각 서로 다른 분야에서 나눔을 바라보는 시각을 소개합니다.
2부에서는 '미래의 나눔에는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심샛별 'Big Issue Korea', 송인창 '해피 브릿지', 도법 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뿐 아니라 '게스츠하우스 빈집'의 구성원들이 실제 나눔의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생각해 볼 거리들을 펼쳐 놓습니다.
마지막에 부록처럼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나눔에 대한 자유로운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해 네티즌들이 올린 답을 엮은 현문현답이 '아직 못 다한 나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나눔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읽어도 좋지만 이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도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은 책입니다.
기부에 대한 깊이 있는 책으로는 예전에 소개한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The Life You Can Save, 2009)'를 강력 추천드리지만 책은 나눔이라는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을 다양한 시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닫기 * 선의가 선행을 낳지 않는다. * 우리가 기부나 자선 행위를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그분들을 대상화하거나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처리해야 되는 대상으로 전략시켜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 포괄적인 정보를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기부에 중요하다* 나누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다* '동정'은 '나의 불안과 공포가 타인의 고통과 만났을 때 일어나는 것'이고 반면에 '측은지심'은 '내 안의 사랑과 연민이 타인의 고통과 만났을 때 일어나는 것'* 나눔은 세상을, 그 어느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인생이 평화롭고, 자유롭고, 품위 있고, 멋있고, 우아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적게 가진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내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이 아니게 하는 것이 빈집이다. * 우리가 많이 내세우는 구호는 사람이든 조직이든 사회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의 반영이다. 대개 조직에서 내세우는 급훈이나 사훈을 보면 그 조직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담겨있다. * 미래의 모금 운동에 있어서 키워드는 세 가지. 소셜(social), 펀(fun), 모바일(mobile)이다. * 등산을 할 때 산을 올라가고 내려가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지, 정상에 있는 시간은 얼마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인생 대부분의 시간은 목적에 있는 게 아니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지요. 따라서 그 과정을 즐기지 못하면 그 사람의 인생은 참 불행한 거거든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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