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이 셀축에서 이스탄불로 가기 위해 이용하는 방법은 주로 버스입니다만, 저희는 조금 특이하게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왜 그렇게 일정을 짰냐하면 그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남들 하지 않은 것을 일부러 해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이니까요. ^^
사실 정보를 모으다보니 셀축역을 통과하는 기차가 이즈미르(Izmir) 공항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유도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시린제에서 5시쯤 떠나 5시 30분 쯤 셀축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셀축역은 자그마하지만, 조용하고 아담한 시골역으로 그래도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표는 미리 사 두었지만 이즈미르역을 거쳐가는 기차를 정확하게 타야 했기 때문에 조금 긴장이 되는 상태였습니다. 그 기차를 놓치면 상당히 곤란하게 될 수도 있었으니까요. 저희가 계속 기차의 도착 시간을 물어봐서 아마 역 직원도 상당히 귀찮았을 겁니다.
셀축에서 이즈미르까지는 기차로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저희는 5시 41분에 셀축역을 지나 이즈미르역에 7시 6분에 내리는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기차가 오래 정차하지 않기 때문에 빨리 타야 합니다.
터키 국영 철도(TCDD)의 기차는 좌석번호가 있는 티켓의 경우(조금 더 비싸다고 합니다)는 4~6명이 서로 마주보고 가는 별도의 칸이 있고, 그냥 타는 경우는 우리나라의 예전 비둘기호같은 분위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리가 있으면 아무데나 앉으면 되고 좌석에 걸터앉아 가거나, 창가에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가기도 합니다. ^^;;;
가끔 Simit을 파는 사람이 지나가는데 우리나라의 홍익회 같은 개념이 아니라 그냥 보따리를 지고 물건을 파는 행상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 냄새가 물씬나서 좋더군요.
기차를 타기는 했는데 개인칸이 있는 차량에 올라타서 우왕좌왕하고 있으려니 영어를 곧잘 하는 터키인이 다가와 도와주겠다고 하더군요. 터키에서는 영어 잘하는 사람(가이드가 아니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을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듣고 갔지만 워낙 상황이 다급한지라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TCDD에서 철도 설계를 하는 엔지니어인데 퇴근하는 길에 우리를 만났다고 하더군요. 다행입니다. ^^
터키인들만 타는 기차에 느닷없이 큼지막한 가방을 둘러 멘 젊은 동양인 커플이 들어가니 다들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다들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하고 난리입니다. -_-;;;
저희를 도와주었던 사람이 뒷자리로 옮겨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호기심이 상당히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보더군요. 나이가 저희보다 어린데 저보다 나이가 더 들어보였습니다. ^^;;; 보통 서양인들이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는 편이죠. Paradus라는 리눅스 시스템을 만드는 네트워크에서 활동한다고 하는데 자부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인터넷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은 터키에서 Gmail과 불여우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IT쪽에 상당히 조예가 있는 사람 같았습니다. 헤어질 때, 이메일 주소도 하나 받아와서 지금 제 구글 메신저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
우리나라처럼 다음 역이 전광판에 표시되거나 방송이 나오는 것도 없기 때문에 이브라힘(저희를 도와준 사람의 이름입니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브라힘도 살짝 헷갈렸는지 기차가 역에 도착하기도 전에 내리라고 해서 하마터면 철길을 따라 20분 이상 걸어갈 뻔 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백배 사과하더군요. ^^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이즈미르역에 내렸습니다. 기차가 잠시 멈추었다가 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미리 문앞에 나와 있어야 하고, 문을 여는 것도 요령이 필요해서 이브라힘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상당히 애먹었을 겁니다.
이즈미르역 승강장에 내리고 보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기만 하면 바로 이즈미르 공항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하더군요.
이즈미르 공항은 Ataturk공항만큼 크지는 않지만 케이세리 공항보다는 훨씬 큰 편입니다. 공항 안을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여행 일정도 점검하면서 2시간 정도를 기다리다가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10시에 이륙이라서 9시 30분 부터 boarding을 했는데, 무슨 일인지 늑장을 부리다가 결국 10시 20분에 이륙을 했고 그런데도 11시 정각에 도착을 하더군요. 도착을 해서는 활주로에서 시간을 까먹고 결국 11시 20분에 Ataturk공항을 나왔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터키 교통편의 시간 관념입니다. -_-;;;
걱정했던 것과 달리 11시 30분에도 Havas와 Metro가 모두 운행을 하더군요. 예약해 둔 호텔로 어떻게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공항 직원이 먼저 다가오더니 Metro가 운행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호텔 이름을 대니까, Havas승강장도 알려주고, 탁심 거리에 내려서 호텔로 가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공항에서 탁심 거리까지는 직행 Havas가 있기 때문에 Metro보다 편리합니다.
공항 직원이 알려준 Havas 승강장에서 Havas(8.5YTL*2=17YTL)를 타고 탁심 거리까지 갔습니다. 한 40분 정도 달려서 내렸는데 바로 옆에 택시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더군요.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아 이런저런 말을 붙여 보니까 역시나 능숙한 영어로 이스탄불 거리가 위험하다고 택시를 타라고 공갈을 치더군요(처음 도착한 사람은 속을지도). 바로 무시하고 조금 걷기로 했습니다.
탁심 거리는 서울의 명동이나 충무로하고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노천 호프에서 자유롭게 술을 마시는 젊은이들도 많고, 역시나 젊은이의 거리답습니다. 광장에서 만난 경찰에게 갈라타 호텔로 가는 길을 물었더니 걸어가기에는 멀다고 택시를 타라고 권하더군요. 그래서 길을 건너 택시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숀 코너리 같이 잘생긴 아저씨가 앉아 있는 택시로 다가가 "How much?"라고 물어보니, 미터기를 가리키더군요. 일단 여기에서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아저씨, 꼬불꼬불 골목길을 헤치고 지름길로 가주시고, 중간에 트럭 때문에 길이 막히니 차에서 내려서 항의를 하는 등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감동이었습니다.
기본요금 2.25YTL(Gese)에서 시작했는데 얼마가지 않아서 미터기가 작동하더군요. 올라가는 속도가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금방 갈라타 타워에 도착했습니다. 6.45YTL이 나왔는데 친절함에 반해서 그냥 10YTL 드렸습니다. ^^
저희가 예약한 Anemon Galata Hotel(
www.anemonhotels.com)은 갈라타 타워 바로 옆에 있는 호텔입니다. 물론 매우 비쌉니다(Double Room의 경우 하룻밤에 120유로). ㅠ.ㅠ 게다가 이 호텔은 갈라타 타워가 보이는 전망 때문에 예약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해 테라스 바의 문이 닫혔더군요. 100만불짜리 야경도 놓쳤습니다.
지금까지 묵은 호텔과 달리 Anemon Galata 호텔은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식 호텔입니다.
깨끗하고 쾌적하기는 하지만 터키 전통 호텔이나 카파도키아의 동굴 펜션과 같은 색다른 맛은 없죠. 어쨌거나 오랜 여행에 지친터라 wake-up call을 신청하고 잠에 곯아 떨어졌습니다. 터키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닫기
* make up room 비용 : 1YTL
* 셀축역 -> 이즈미르역 기차표 : 2YTL*2=4YTL
* Efes로 가는 돌무쉬 : 1.5YTL*2=3YTL
* Efes 입장료 : 10YTL*2=20YTL
* Efes에서 사먹은 폴라포 : 3YTL*2=6YTL
* Selcuk으로 돌아오는 돌무쉬 : 1.5YTL*2=3YTL
* 생수 2병 : 0.35YTL*2=0.7YTL
* 아이란 1팩 : 0.5YTL
* Efes 박물관 입장료 : 5YTL*2=10YTL
* 셀축 시내 레스토랑 점심 : 총 39YTL
- 미트볼 : 5YTL
- 오크리(고추요리) : 4YTL
- 쥬크라니(전 종류) : 4YTL*2=8YTL
- 필라프 : 3YTL
- 수프 : 2.5YTL*2=5YTL
- 생과일 : 5YTL
- 과일주스 : 3YTL*3=9YTL
* 성 요한의 교회 입장료 : 5YTL*2=10YTL
* 시린제로 가는 돌무쉬 : 2YTL*2=4YTL
* 시린제에서 사먹은 폴라포 : 3.5YTL*2=7YTL
* 시린제에서 쇼핑한 것들
- 털로 짠 아이 덧신 : 3YTL
- 올리브 비누 단품 : 2YTL*4=8YTL
- 수건, 타월이 포함된 올리브 비누 선물세트 : 6YTL*2=12YTL
- 블랙베리주 : 8YTL
- 석류주 : 13YTL(15YTL에서 2YTl 할인받음)
* 셀축으로 오는 돌무쉬 : 2YTL*2=4YTL
* 셀축역 화장실 사용료 : 0.5YTL
* 이즈미르 공항에서 산 캔음료 : 2.5YTL*2=5YTL
* Ataturk 공항 Havas : 8.5YTL*2=17YTL
* 탁심거리에서 갈라타 타워까지 택시비 : 10Y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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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무쉬를 타고 셀축으로 돌아왔지만 아침 일찍 서둘러서 그런지 아직 점심 때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에페스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셀축은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대부분 걸어서 돌아볼 수가 있습니다. 에페스 박물관도 셀축 Otogar에서 두 블럭만 걸어가면 됩니다. 한 5분 정도 걸리는 것 같더군요.
셀축 Otogar에 내려서 생수를 작은 걸로 2병(0.35YTL*2=0.7YTL) 사고 아이란(Ayran)도 하나 샀습니다(0.5YTL). 아이란은 요구르트 종류인데 짠맛이 납니다. 아마 우유에 소금을 넣어 마시는 것과 비슷할겁니다. 맛은 별로 없지만 차게 해서 마시면 먹을 만 하고, 무엇보다도 갈증을 확실하게 해소시켜 줍니다. 여름에 가시는 분들은 한번 드셔보세요.
잘 가꾸어진 길을 따라 들어가면 에페스 박물관이 나옵니다. 역시나 단체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안으로 들어가면 북적북적 합니다.
에페스 박물관의 입장료는 5YTL입니다.
에페스 박물관은 대체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전시실도 잘 구분되어 있고요. 보시는 것은 아르테미스 여신상입니다. 몸에 새겨진 꿀벌과 사슴 조각은 풍요를 나타내는 것이고 가슴 주위에 있는 계란 모양은 여신에게 바쳐진 소의 고환이라고 합니다.
유리 탁자의 받침대가 독특하네요. ^^
에페스 박물관에는 무기 전시실이 따로 있는데 고대의 검투사들이 사용하던 무기가 따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직접 만져볼 수는 없는 것 같은데 유리관도 씌워놓지 않았네요. -_-;;;
어떤 무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네요. @.@
에페스 박물관도 30분~1시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Lonely Planet에서 추천하는대로 오전에 에페스를 돌아본 뒤에 셀축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기 전에 돌면 시간이 대충 맞네요.
슬슬 출출해져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셀축의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입니다. 아담한 가게가 마음에 들어 길가 쪽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도자기로 만든 소금병, 후추병이 아기자기합니다. 네모난 박스는 넵킨 분배기(?)입니다. 한장씩 뽑아서 쓰는 기구죠. 테이블보가 참 예쁘지 않습니까? 사진의 오른쪽 상단을 잘 보시면 역시 이 식당에도 터줏대감격인 고냥이가 식탁 밑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식당 주인에게 음식을 줘도 괜찮냐고 물으니 상관없다고 하더군요. 터키 사람들은 하나같이 동물들에게 관대합니다.
에피타이져는 역시나 에크멕(Ekmek)입니다. 언제 먹어도 역시 맛있군요. ^^
초르바(Corbasi)입니다. 일종의 soup이죠. 취향에 따라 레몬을 뿌려 먹는데 어떤 맛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쥬크라니'라고 들었던 일종의 '전'입니다. 요구르트를 뿌려주는데 녹두전과 비슷한 맛이 납니다. 제 입맛에 맞지는 않았습니다만... ^^;;;
일종의 미트볼입니다. 미트볼 자체는 조금 퍽퍽합니다. 오히려 감자가 맛이 있더군요. 이것저것 맛보느라고 음식을 조금 무리해서 시켰더니 미트볼은 모두 고냥군 차지가 됐습니다. 고냥군 그 날 식복이 터졌지요.
'오크리'라고 들었던 음식입니다. 고추를 삶은 것인데 원래 제가 채소를 삶아서 흐물거리는 식감을 싫어하는데도 계속 집어먹었던 기억으로 미루어 볼 때, 먹기에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필라브(Pilav)입니다. 제일 나중에 시킨 필라브는 많이 남겼습니다. 터키인들이 다 그렇지만 이 식당의 주인도 엄청 친절해서 혹시라도 불편한 점이 있을까봐 식사를 하는 도중에 계속 저희 테이블 곁에 서 있어서 조금은 민망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후식으로 과일에 생과일 주스를 3잔이나 마시는 바람에 무리를 좀 했습니다.
시린제로 떠나기에 앞서 부른배도 해결할 겸 근처에 있는 '성 요한의 교회'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성 요한의 교회는 예수님의 12제자 중 하나인 요한이 성모 마리아와 함께 만년을 보낸 곳이라고 합니다. 현재 볼 수 있는 것은 벽과 기둥, 바닥의 모자이크 뿐입니다. 그런데도 무려 입장료가 5YTL이나 합니다. ㅠ.ㅠ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이곳은 그냥 통과하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성 요한의 교회 뒤쪽으로 보이는 것이 성 요한의 성인데 현재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놨기 때문에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성 요한 교회로 들어가기 전에 언덕에서 본 풍경이 오히려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오른쪽에 isabey Camii가 보입니다. 셀주크 왕조에서 오스만 왕조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건축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사원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여름방학을 틈타 20일 일정으로 여행을 온 여선생님 2분을 만났습니다. 20일이라니... 정말 부럽더군요. ㅠ.ㅠ
성 요한의 무덤이 여기에 있다는 말을 듣고 방문했다고 해서 들은 김에 같이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찾기에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찾기는 찾았습니다. 조문객들이 켜놓은 초의 흔적이 곳곳에 있더군요.
선생님들은 이미 시린제를 다녀오셨다고 해서 성 요한 교회 앞에서 헤어졌습니다. 시린제로 가는 돌무쉬를 타기 위해 Otogar로 걸어가기로 했죠.
Otogar로 가는 길에 만난 초등학교입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나와서 왁자지껄 떠들면서 노는 것이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더군요. 건물이 온통 빨간 것이 인상적입니다.
초등학교 앞에 세워진 조각상입니다. 뭔가 심오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았지만 안내석에 터키어로만 씌어 있어 아쉽게도 해석을 할 수가 없더군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수도로 파란 터키 타일로 마감을 했습니다. 마실 수 있는 물은 아니지만 더위에 지친 얼굴과 손을 씻으면서 잠시 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나 호기심 많은 터키 아이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고요. ^^
시린제(Sirince)는 돌무쉬(요금 2YTL)로 15~20분 정도 걸리는 작고 예쁜 마을입니다. 과일주와 천연 올리브 비누, 각종 수제품 등을 기념품으로 사기 위해 셀축에 오는 관광객들은 누구나 한번쯤 들르는 곳이죠. 저희도 어김없었죠. ^^
돌무쉬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밤 9시에 시린제를 떠나는 차가 막차인데 시린제에서는 숙박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사고 싶은 것이 많더라도 막차를 놓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저희는 셀축역에서 Izmir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5시 차를 타고 셀축으로 나왔습니다.
오래된 돌길을 천천히 걸어가면 작고 예쁜 가게들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사진에 보시는 양쪽 가게들이 유명한 과일주 판매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가격표와 소개글이 모두 한글이고 점원들이 간단한 한국말로 호객 행위를 할 정도랍니다.
저희가 석류주(15YTL에서 2YTL 깎아서 13YTL), 블랙베리주(8YTL)를 한 병씩 선물로 산 가게입니다. 개인적으로 블랙베리주보다 석류주를 추천합니다. 석류주 맛있어요~ ^^
사진에 보이는 분이 사장님이신데, 한국말로 인사도 하고, 사진촬영에도 흔쾌히 응해주시고, 한국에 소개 많이 해 달라고 명함까지 일부러 주시더군요. 조금 오바하시기는 하지만 장사 잘 하시던데요. ^^
시린제도 작은 마을이라서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만 돌아보면 됩니다. 물론 쇼핑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습니다만... ^^
저희는 시린제에서 석류주, 블랙베리주 이외에 보니데가 회사 동료에게 선물로 준다고 손으로 짠 아이 덧신(3YTL), 올리브 비누 단품(2YTL, 돌아다니면 1개에 1YTL의 가격으로 사는 것도 가능합니다), 수건과 타월이 함께 들어있는 선물용 올리브 비누 세트(6YTL)를 샀습니다.
시린제에서도 터키 폴라포 오렌지를 사 먹었는데 1개에 무려 3.5YTL이나 합니다. 너무 먹고 싶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사서 먹었습니다만 완전 사기꾼 심보더군요.
하얀 집들이 언덕을 따라 줄지어 있는 것이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돌무쉬를 타고 셀축으로 나와서 기차를 타기 위해 셀축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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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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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스 가는길 - 셀축 에페스 유적 머리는 어디로 - 셀축 에페스 유적 폐허 - 셀축 에페스 유적 원형 극장 - 셀축 에페스 유적 원형 극장에서 셀카 - 셀축 에페스 유적 파묵칼레에서 만난 여행자..
저희가 셀축에서 묵었던 Kalehan 호텔(
www.kalehan.com)입니다. 뒤쪽으로 전편에서 말씀드린 Shell 주유소가 보이네요. Kalehan 호텔은 인터넷으로 예약이 됩니다. 저희는 Double Room(60유로)에 묵었습니다.
터키 여행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굉장히 신경써서 예약을 한 멋진 숙박 시설에서 느긋하게 쉬지도 못하고 잠만 자고 부리나케 이동을 해야 했던 것이었습니다. 일정이 빡빡해서 그랬지만 정말 많이 아쉬웠어요. Kalehan 호텔이 바로 그랬고, 이스탄불의 Anemon Galata 호텔도 그랬습니다.
Kalehan 호텔은 antique 호텔을 표방하는 것처럼 곳곳이 아기자기한 소품같은 곳입니다. 객실은 작지만 아담하고 쾌적합니다. 눈부신 햇살에 잠에서 깼습니다.
저희가 묵은 방 창가에서 보이는 호텔의 정원입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왼쪽에 야외 풀장이 있고 곳곳에 예쁜 화단이 있습니다.
야외 풀장이 보이시죠? ^^
호텔 복도에는 곳곳에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침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건물입니다. Kalehan 호텔은 몇 개의 건물로 나뉘어 있는데 가족 숙박을 위한 별채도 따로 있답니다.
이처럼 길을 관통해서 건물과 건물을 가로지르는 통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운치있고 좋네요.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호텔이 그렇지만 Kalehan 호텔도 아침은 터키식 부페입니다. 식당도 antique 분위기가 물씬납니다.
벽을 가득 채운 터키 도자기와 지도, 사진들이 눈을 즐겁게 하네요.
식당 한쪽의 통유리 밖으로는 시원한 녹음이 우거져 있습니다.
에크멕에 맛좋은 각종 쨈을 발라서 커피와 함께 먹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것은 삶은 달걀인데 굴러다니지 않도록 하나씩 철사로 된 용기에 담아 놓았습니다.
과일과 샐러드도 신선합니다. 게다가 터키 커피의 향과 그윽함이라니...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저희가 좀 서둘러서 그런지 식당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호젓하네요.
식사를 끝낼 무렵이 되자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역시 유럽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노인들 뿐입니다. 이 사람들도 이곳에서 젊은 동양인 커플은 처음 보는지 신기하게 쳐다보네요. ^^;;;
식사를 마치고 check out 하기 전까지 산책 겸 해서 호텔 여기저기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건물로 둘러싸인 안쪽에 잘 가꾸어진 정원과 야외 풀장이 있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잘 가꾸어진 야외 풀장입니다. 수영복을 가져가지 않은 것을 또 후회했습니다. 앙코르와트 여행에 이어 두 번째 후회로군요. 앞으로는 무조건 수영복은 챙겨야겠습니다. ㅠ.ㅠ
반대편에 블루 아이 장식으로 꾸며진 벽이 보이네요.
차양이 드리워진 2인용 흔들의자에 잠시 앉았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좋네요.
짧지만 그래서 더 좋은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객실로 돌아와서 짐을 챙기고 check out을 하러 로비로 나갔습니다.
로비도 만만치 않게 예쁩니다. 여러가지 소품만 구경해도 시간이 훌쩍 갈 것 같습니다. ^^
숙박비를 가지고 간 유로로 계산한 뒤 짐을 맡기고 나왔습니다.
호텔 로비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멋지죠?
에페스(Efes)로 가기 전에 기차표도 미리 예매할 겸 셀축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밤 비행기로 Izmir 공항에서 이스탄불로 이동할 예정인데 셀축에서 기차를 타고 Izmir 공항으로 가기로 했거든요. 기차역 바로 옆에 Izmir 공항이 있을 뿐 아니라 비행기 시간도 딱 들어맞더군요. 정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Kalehan호텔에서 기차역까지는 느긋하게 걸어서 15분 남짓 걸립니다. 기차역에서 Izmir 공항으로 가는 표(2YTL*2=4YTL)를 끊고 바로 나왔습니다. 셀축에서 이즈미르로 가는 교통편 중에서 기차가 가장 쌉니다. 참고하세요.
셀축역 근처에 저희가 원래 묵으려고 했었던 Bella 호텔이 있습니다. 이 호텔은 황새 둥지가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죠.
황새들이네요. ^^;;;
셀축은 정말 작고 깨끗한 마을입니다. 곳곳에 예쁜 노천 식당과 카페가 있고요. 기후도 쾌적해서 걸어다니면서 터키를 즐기기에 적당합니다.
셀축 Otogar까지 걸어 나왔습니다. Otogar에서 에페스로 가는 돌무쉬를 타면 됩니다. 행선지가 다양한 돌무쉬가 섞여 있기 때문에 꼭 행선지를 확인하고 표를 사야 합니다.
에페스가 최종 목적지인 돌무쉬는 없고 Selcuk-Pamucak(파무작)이라고 쓰여진 돌무쉬를 타면 됩니다. 요금은 1인당 1.5YTL이고 10~15분 정도 가다가 중간에 내리게 됩니다. 대부분 에페스에서 내리기 때문에 사람들을 따라서 내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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