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4/10 [북 크로싱] 황금종이 1,2(2023)(국민 도서관에 보관 중)
- 2024/04/05 [서적] 황금종이 1,2(2023) (2)
- 2023/12/22 [북 크로싱] 살인자의 기억법(2020)(국민 도서관에 보관 중)
- 2023/12/17 [서적] 살인자의 기억법(2020) (2)
- 2023/12/08 [북 크로싱] 광장/구운몽(1989, 4판)(국민 도서관에 보관 중)
- 2023/12/04 [서적] 광장/구운몽(1989, 4판)
- 2018/05/04 [서적] 죽여 마땅한 사람들(The Kind Worth Killing, 2016)
- 2017/02/03 [북 크로싱] 호텔 로열(ホテルロ?ヤル, 2013)(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5/10/06 [북 크로싱] 가족 사냥(상/하, 2004)(진행 중) (4)
- 2015/01/11 [북 크로싱]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2010)(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4/09/24 [서적] 주기율표(Il sistema periodico, 1975)
- 2014/09/15 [북 크로싱]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風に舞いあがるビニ-ルシ-ト, 2006)(보관 중) (6)
- 2014/08/16 [서적]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風に舞いあがるビニ-ルシ-ト, 2006)
- 2014/02/04 [영화] 엔더스 게임(Ender's Game, 2013) : 어설픈 병정놀이로 원작의 무게감을 떨어뜨린 아쉬운 실패작
- 2014/01/17 [북 크로싱]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色彩を持たない 多崎つくると,彼の巡禮の年, 2013)(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4)
- 2013/12/13 [북 크로싱] 장송(葬送, 2002)(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2)
- 2013/12/11 [서적]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色彩を持たない 多崎つくると,彼の巡禮の年, 2013) (2)
- 2013/11/17 [서적] 장송(葬送, 2002)
- 2013/09/23 [서적]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 첫번째 무라카미 라디오(村上ラヂオ, 2001) (2)
- 2013/06/26 [북 크로싱] 어둠의 속도(The Speed of Dark, 2003)(보관 중) (12)
- 2013/06/12 [서적] 어둠의 속도(THE SPEED OF DARK, 2003) (2)
- 2013/03/16 [북 크로싱]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1983)(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3/02/28 [서적]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1983) (2)
- 2013/01/18 [서적] 영원의 아이(永遠の仔, 1999) (16)
- 2013/01/10 [북 크로싱] 남쪽으로 튀어 1, 2(サウスバウンド,2005)(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2)
- 2012/11/07 도박에 해피엔딩이란 없다 (2)
- 2012/07/07 [서적]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村上ラヂオ(2)おおきなかぶ,むずかしいアボカド, 2011) (2)
- 2012/06/27 [북 크로싱] 아인슈타인의 꿈 : 당신은 어떤 시간에 살고 있나요?(Einstein's Dreams, 1993)(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2)
- 2012/06/19 [서적] 아인슈타인의 꿈 : 당신은 어떤 시간에 살고 있나요?(Einstein's Dreams, 1993) (2)
- 2012/01/03 [서적] 대성당(Cathedral, 1983)
- 2011/10/15 [북 크로싱] 2011년 10월 : 고의는 아니지만(2011)(보관 중) (20)
- 2011/09/28 [북 크로싱] 완전히 불완전한(2011)(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2)
- 2011/09/19 [서적] 완전히 불완전한(2011)
- 2011/09/12 [북 크로싱] 젊은 소설가의 고백(Confessions of a young novelist, 2011)(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1/09/10 [서적] 젊은 소설가의 고백(Confessions of a young novelist, 2011)
- 2011/08/26 [서적] 고의는 아니지만(2011)
- 2011/05/14 [북 크로싱] 2011년 5월 : 아가미(2011)(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1/04/30 [북 크로싱] 혀(200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8)
- 2011/04/21 [서적] 혀(2008) (6)
- 2011/04/09 [서적] 아가미(2011) (2)
- 2011/02/03 [북 크로싱] 폐쇄병동(閉鎖病棟, 1994)(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48)
- 2011/01/29 폐쇄병동(閉鎖病棟, 1994)
- 2011/01/26 [북 크로싱] 6인의 용의자(Six Suspects, 200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2)
- 2011/01/22 [서적] 6인의 용의자(Six Suspects, 2008)
- 2010/10/22 [북 크로싱]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 1905)(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0/10/16 [북 크로싱] 허수아비춤(2010)(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0/09/28 [서적]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 1905)
- 2010/09/17 [북 크로싱] 1Q84 3(Ichi-Kew-Hachi-Yon 3, 2010)(월덴3에 보관 중) (36)
- 2010/08/25 [서적] 1Q84 3(Ichi-Kew-Hachi-Yon 3, 2010)
- 2010/08/05 [서적] 런던탑 취미의 유전 : 나쓰메 소세키 소설선(2004)
- 2010/05/14 [북 크로싱] 올림픽의 몸값 1,2(オリンピックの身代金, 200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8)
- 2010/05/09 [서적] 올림픽의 몸값(オリンピックの身代金, 2008)
- 2009/10/19 [북 크로싱] 1Q84 1,2(Ichi-Kew-Hachi-Yon, 2009)(월덴3에 보관 중) (60)
- 2009/10/18 [서적] 1Q84(Ichi-Kew-Hachi-Yon, 2009) (6)
- 2009/08/07 [북 크로싱] 핏빛 자오선(Blood Meridian, 1985)(보관 중) (6)
- 2009/07/30 [서적] 핏빛 자오선(Blood Meridian, 1985)
- 2009/07/03 [북 크로싱] 2009년 7월 : 위저드 베이커리(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8)
- 2009/06/30 [북 크로싱] 쌍둥이별(My Sister's Keeper, 2004)(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
- 2009/06/28 [서적] 쌍둥이별(My Sister's Keeper, 2004) (2)
- 2009/06/25 [북 크로싱] 교수들(Small World, 1984)(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09/06/15 [서적] 위저드 베이커리(2009) (12)
- 2009/06/11 [서적] 교수들(Small World, 1984) (2)
- 2009/05/03 [서적] 글쓰기의 공중부양 : 이외수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실전적 문장비법(2006) (2)
- 2009/05/01 [북 크로싱] 책 읽어주는 남자(Der Vorleser, 1995) : 북 크로싱 중단 (10)
- 2009/04/28 [북 크로싱]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Rue des Boutiques Obscures, 197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09/04/28 [서적]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Rue des Boutiques Obscures, 1978)
- 2009/03/22 [서적] 죽음의 중지(Death With Interruptions, 2005)
- 2009/03/06 [북 크로싱] 허삼관 매혈기(許三觀 賣血記, 1996)(보관 중) (32)
- 2009/03/06 [서적] 허삼관 매혈기(許三觀 賣血記, 1996)
- 2009/01/22 [서적] 그림자 자국(2008) (6)
- 2009/01/08 [서적] 지구영웅전설(2003)
- 2009/01/03 [북 크로싱] 눈뜬 자들의 도시(Ensario Sobre a Lucidez, 2004)(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09/01/03 [서적] 눈뜬 자들의 도시(Ensaio Sobre a Lucidez, 2004) (6)
- 2008/12/29 [서적] 완득이(2008)
- 2008/12/25 [서적] 공중그네(Kuchu Buranko, 2004) (4)
- 2008/12/19 [서적]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2003) (6)
- 2008/12/06 [서적]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How To Steal A Dog, 2007)
- 2008/11/30 [서적] 달(Ichigetsu Monogatari, 1999)
- 2008/11/18 [북 크로싱] 눈먼 자들의 도시(Blindedness, 1995)(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2)
- 2008/10/30 [서적] 눈먼 자들의 도시(Blindness, 1995) (2)
- 2008/10/11 [북 크로싱]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1960)(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08/08/22 [서적] 일식(日蝕, 1999) (4)
- 2008/08/12 [북 크로싱] 로드(The Road, 2006)(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08/08/11 [서적] 로드(The Road, 2006)
- 2008/06/13 [북 크로싱] 카우치에 누워서(Lying on the Couch, 1996)(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6)
- 2008/05/10 [서적] 아내가 결혼했다(2006) (2)
- 2008/05/04 [서적] 오후 네 시(Les Catilinaire, 2001) (2)
- 2008/04/30 [서적] 케네디와 나(Kennedy et moi, 1996)
- 2008/04/09 [북 크로싱] 친절한 복희씨(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1)
- 2008/04/09 [서적] 친절한 복희씨(2007)
- 2008/04/02 [서적]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Metaphysique des tubes, 2000) (2)
- 2008/01/10 [서적] 바리데기(2007) (2)
- 2007/12/04 [서적] 파피용(Le papillon des etoiles, 2006) (4)
- 2005/02/24 [서적] 파올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 2005/01/30 [서적] The Da Vinci Code
대한민국 근현대를 관통하는 3부작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가 4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황금종이 1,2(2003)'를 북 크로싱합니다.
없으면 목숨이 위태롭지만 너무 많아도 좋을 것 없는 '돈'을 둘러싼 인간 군상들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책장은 잘 넘어가지만 등장 인물들의 대사로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조정래 작가 특유의 문체 때문에 아무에게나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할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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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근현대 3부작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가 4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입니다.
지금도 원고지로 집필하는 걸 고집하는 노작가 답게 이번에도 원고지 약 1,800매 분량으로 두 권의 하드커버 양장본 출판되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짐작 가능하게도 황금종이는 '돈'을 일컫는 수사인데 현대 사회에서 추앙받고 있는 돈과 이를 둘러싼 수많은 추악한 욕망들을 조명합니다.
하지만 독자에게 충격과 공포만 주는 건 아니고 돈의 위력과 인간의 존엄 사이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두 명의 인물을 통해 돈 중독에서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줍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짜여진 모든 이야기들은 각각 한 편의 짧은 단편 드라마같으면서도 주인공 이태하 변호사를 통해 그물망처럼 촘촘히 연결됩니다.
책장은 잘 넘어가지만 이야기를 등장 인물들의 대사로만 끌고 나가는 조정래 작가 특유의 문체를 제가 좋아하지 않는지라 기대한 것만큼 대단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태백산맥을 읽을 때 지루하다고 느꼈던 과거 경험이 떠올랐네요;;;
조정래 작가의 팬이거나 최소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꼈던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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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2020년 작, '살인자의 기억법'을 북 크로싱합니다.
연쇄 살인범이 치매에 걸렸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에서 시작하여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살인자가 쓴 일기같은 형식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소설입니다.
복잡한 상황 및 심리 묘사가 하나도 없는데도 몰입하게 만드는, 흡입력이 대단한 작품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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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범이 치매에 걸렸다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자신의 범죄 사실을 감추면서 동시에 딸을 죽이려는 다른 연쇄 살인범을 막기 위해 시간이 지날수록 흩어져 가는 기억력을 끌어 모아야 하는 살인자의 악전고투를 보여줍니다.
김영하 작가의 2020년 작으로 장편 소설이지만 포켓북 분량으로 출판되었는데 소설임에도 살인자가 점점 흐려지는 기억을 붙잡으려고 기록한 짧은 메모들로 연결되는 독특한 구성 탓에 호흡이 굉장히 짧으면서도 긴장을 놓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흡입력을 발휘합니다. 맘 잡고 빨리 읽으면 1시간도 안 걸릴 분량이지만 아까워서 곱씹으며 읽게 되는 소설입니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지만 저처럼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대충 예상이 가능할 정도의 수준인데 사실 이 소설의 매력은 반전이 아닌 기발한 발상과 이를 풀어가는 작가의 솜씨에 있기 때문에 설사 결말을 안다고 해도 별로 상관이 없을 정도입니다.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류의 소설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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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한국현대문학의 지평을 연 작가 중 한 분으로 평가받는 고 최인훈 선생님의 대표작 '광장/구운몽(1989, 4판)'을 북 크로싱합니다.
'광장'이 4.19 민주시민혁명을 모티브로 쓰여졌다면 '구운몽'은 5.16 군사쿠데타를 모티브로 하고 있어 두 작품을 연결해서 읽으면 그 당시 시대상이 더 잘 이해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옛 문체라서 한편으로는 낯설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뭔가 한옥 투어를 하는 것처럼 정겨운 느낌이 있어서 읽는 맛이 색다릅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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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선생님은 남북한 이데올로기 모두에 끊임없는 비판과 날카로운 화두를 던진, 전후 한국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중 한 분입니다. 1936년에 함경북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월남하여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였으나 중퇴하고 1959년에 등단한 뒤 주로 관념과 현실, 자아와 세계의 대립 구도를 바탕으로 작품 세계를 전개했죠.
이 책에는 최인훈 선생님의 대표작인 광장과 구운몽이 실려 있습니다. 광장은 가장 널리 알려진 중편 소설로 1960년 문학의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3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4번의 개작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새벽'지, 정향사판, 신구판, 민음사판, 문학과 지성사의 두 가지 전집판 등 무려 6개의 판본을 갖고 있는 소설로 이 책에는 마지막 개정판인 1989년 문학과지성사판이 실려 있습니다.
광장은 1960년대 가장 중요한 사건인 4.19 민주시민혁명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불과 2년 뒤 발표한 구운몽에서는 5.16 군사쿠데타가 가져온 암울한 시대상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자신만의 세상에 갇힌 사람의 이미지를 다루고 있어서 두 작품을 묶어서 내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확실히 연결해서 읽으면 더 잘 이해되는 면이 있습니다.
여러 차례 개작을 했다고는 하지만 1989년이 마지막이고 저도 4.19, 5.16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인지라 옛말 표현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한편의 빠른 애니메이션 광고를 보는 것처럼 휘몰아치는 속사포같은 묘사가 정말 대단하고 글맛이 좋아서 눈에 착착 붙습니다.
이전부터 항상 중,고등학교 추천도서 목록에 있는 작품집이었는데 2018년 작고하신 뒤 추모 리뷰 대회를 통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명작의 향기는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소설을 읽었네요.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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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굳이 참을성이 바닥난 세상이잖아요라고 전제하지 않더라도 그냥 보고 넘기기 힘든 악인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습니다. '어쩌면 저럴 수 있을까', '어떻게 사람이 저런 짓을 할 수가 있지?'하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는 이들이 매일 뉴스에 등장합니다.
꼭 정의의 사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저런 악인들을 몽땅 모아다가 우주 공간에 버렸으면 좋겠다 류의 생각을 해 보신 분이 많을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 소설을 지은 피터 스완슨(Peter Swanson)도 세상 모든 인간의 생명이 동일하게 존엄하다는 명제에 반기를 들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혀를 차고, 애써 눈을 돌리며 외면하는 악인들을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릴리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죽입니다. 그것도 완전 범죄를 꿈꿀 수 있을만큼 치밀하게요.
릴리가 처음으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는 일종의 각성을 하게 되는 계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이코패스의 성장사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살짝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릴리에게 살해당하는 사람들이 과연 '죽여 마땅한 사람들'인지에 대해서는 읽는 사람마다 달리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사람을 배신하고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그 죄가 죽음으로 갚아야 할 정도로 큰 죄인지에 대해서는 말이죠.
이 소설의 장점은 주인공 릴리가 사람을 죽이게 된 계기나 이유의 정당성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는지의 여부가 아닙니다. 엄청난 흡입력과 재미가 바로 이 소설의 포인트죠. 꽤 두꺼운 책인데도 불구하고 쉴 틈 없이 책장이 넘어가기 때문에 중간에 끊고 보기가 어려운 책입니다. '나를 찾아줘'에 버금가는 반전 스릴러지만 대부분의 서평단이나 리뷰어들이 이를 넘어섰다고 평하는 핫한 책이죠.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분들은 주인공에게 살해당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죽여 마땅한 사람들'인지 이유를 찾는데 초점을 맞추지 마시고 작가가 쉴새없이 몰아치는대로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2016년에 나왔는데 이미 Peter Swanson은 2017년 1월에 'Her Every Fear'를, 올해 4월에는 'All the Beautiful Lies'를 차례로 내놨습니다. 아마존 서평을 보면 이 책만큼 재밌지는 않은 것 같지만 이 책이 워낙 속도감 있게 읽히는 소설이니 아마도 두 권 다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날이 따뜻해지고 나른해져서 의욕도 잘 안 생기고 무기력한 계절이 요즘 정신이 번쩍 들도록 확실하게 각성시키는 한 편의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The Kind Worth Killing)',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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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기 시노 작가의 149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호텔 로열(2013)'을 북 크로싱합니다.
작가가 '호텔 로열'이라는 공통 키워드로 3년 동안 쓴 7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연작소설집입니다.
모든 작품에서 '성'을 다루고 있어 작가가 '신 관능파'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야한 내용은 없습니다. 오히려 호텔 로열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하는 도구로 기능하는 것 같네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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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정신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주로 다루는 작가로 유명한 덴도 아라타의 2004년 작, '가족 사냥'을 북 크로싱합니다.
두 권 모두 하드커버인데다 합쳐서 1,600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이지만 일단 손에 잡으면 내려놓기 어려운 책이기 때문에 각각 북 크로싱을 하면 원성이 자자할 것 같아서 부담이 좀 되기는 하지만 한꺼번에 북 크로싱하겠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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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자 명단(2015년 10월 15일 12:53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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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초 연작 소설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1995년 일본을 강타한 고베 대지진을 모티브로 연결된 6편의 단편 소설이 실린 책입니다.
각 소설이 워낙 개성이 넘치는 작품인데다 하루키 특유의 1인칭 시점이 아닌 3인칭 시점으로 씌여져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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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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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생존 작가이며 세계적인 증언 문학의 대표 작가로 유명한 프리모 레비는 세상에 내놓는 작품들마다 호평을 받았지만 1947년 첫 작품이자 대표작인
'이것이 인간인가'와 제 1회 캄피엘로 상을 수상한 두 번째 작품
'휴전(1963)', 그리고 '휴전'으로부터 12년 후인 1975년 출판한 이 책, '주기율표'로 이어지는 회고록 3부작이 특히 유명합니다.
이 책은 주기율표에 있는 다양한 원소와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21개의 원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르곤
수소
아연
철
칼륨
니켈
납
수은
인
금
세륨
크롬
황
티타늄
비소
질소
주석
우라늄
은
바나듐
탄소
각 장에 소개되는 이 원소들은 그냥 상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각 장의 내용과 실질적인 관련성이 있습니다.
각각의 장이 독립적으로 완결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러한 장들이 모여 거대한 흐름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왜 회고록 시리즈 중 한 권인 이 책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회고록의 형태를 취하고는 있지만 일종의 명상록이기도 하고 장르상으로는 소설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프리모 레비의 회고록을 읽고자 하신다면, 당연히 이것이 인간인가, 휴전, 주기율표 순으로 읽어야 하겠지만 앞의 두 책이 시간 순서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과 달리 주기율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금,
납,
니켈,
명상록,
바나듐,
비소,
세륨,
소설,
수소,
수은,
아르곤,
아연,
아우슈비츠,
우라늄,
은,
이것이 인간인가,
인,
주기율표,
주석,
증언 문학,
질소,
철,
칼륨,
캄피엘로 상,
크롬,
탄소,
티타늄,
프리모 레비,
황,
회고록,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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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제 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인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등을 수록한 모리 에토의 단편 소설집, '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風に舞いあがるビニ-ルシ-ト, 2006)'를 북 크로싱합니다.
'그릇을 찾아서', '강아지의 산책', '수호신', '종소리', 'X세대',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이렇게 6편의 단편 소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일단 재미도 재미지만 자신만의 가치관과 삶의 기준을 지켜내려고 애쓰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읽으면서 힘이 되는 소설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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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자 명단(2014년 11월 12일 21:35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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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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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제가
시공사를 보이코트 하기 이전에 구입한 책이니 최소한 몇 년은 제 책장에서 묵었을 겁니다. 출판사는 보지도 않고 작가나 서평만 보고 책을 사던 시절이었니까요.
이 책은 따스하면서도 힘찬 필체로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 작가 모리 에토의 2006년 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인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를 수록한 단편집입니다.
'그릇을 찾아서', '강아지의 산책', '수호신', '종소리', 'X세대',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이렇게 6편의 단편 소설을 수록하고 있으며 일부러 그렇게 배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가볍게 흥미로운 단편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무게감을 더하다가 중반 이후에 감동과 폭풍 눈물로 몰아치는 방식으로 6편의 소설을 배치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 일단 재미있습니다. 재미란 건 사람에 따라 다른 영역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니 보장은 못 하겠고, 다른 하나는 꽤 독특합니다. 이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편 한 편 모두 좋았지만 제가 X세대여서 그런지 이 단편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도 물론 아주 좋았지만)보다 오히려 'X세대'가 더 감명 깊고 뭉클하더군요.
역자인 김난주 선생의 말처럼 이 단편집에 실린 소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의 가치관과 삶의 기준을 지켜내려고 애쓰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읽으면서 힘이 되더군요.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가치롭게 사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배부른 사람이든 배고픈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필요해진 이 사회에 때맞춰 던져진 신호탄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시공사 책은 사지 말고 월덴 3의 북 크로싱으로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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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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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외계 종족 '포믹'의 공격 후 50년 동안 절멸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인류는 우주 함대를 결성하고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재능이 뛰어난 소년 소녀들을 발탁해 우주 함대의 지휘를 맡기기 위한 강도높은 훈련을 시킵니다.
목적은 단 하나, 또 다시 수 천만의 애꿎은 목숨을 잃게 하는 비극을 되풀이 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영웅이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Orson Scott Card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인 'Ender's Game'은 1985년에 출판된 소설임에도 지금까지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합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 영화 '매트릭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모티브를 제공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원작에서는 정의의 상대성, 순수한 동심을 지키는 노력의 중요성, 소년병 문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 등을 무겁게 녹여내고 있는데 비해 이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해 그저 화려한 화면의 눈요기 영화로 전락하고 만 것 같습니다.
해리슨 포드의 뛰어난 연기도 우격다짐과 결과중심주의 논리에 빛이 바랬고, 무엇보다 배틀로얄과 스타십 트루퍼스를 짬뽕한 것 같은 구도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이들이 나와서 군인입네 하는 게 저는 어쩐지 병정놀이처럼 느껴져서 감정 이입이 잘 안 되더라고요.
보통 소설과 영화 중 어느 한쪽을 먼저 접하면 다른 쪽은 안 보곤 했는데 엔더스 게임은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 영화 끝무렵에 반전이 하나 있는데 반전이 충격적인 만큼 인간의 잔인성에 대해 더 실망하게 되더군요.
덧2. 역시나 북미에서 흥행에 참패했고 총 제작비 1억 1천만 불도 제대로 회수 못했네요.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은 결국 비슷하게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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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내놓은 장편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色彩を持たない 多崎つくると,彼の巡禮の年, 2013)'를 북 크로싱합니다.
개인적으로 1987년에 나온 '노르웨이의 숲'의 계보를 잇는 진정한 하루키류 소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읽으면서 마냥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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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자인 히라노 게이치로의 2002년 작 '장송(葬送, 2002)'을 북 크로싱합니다.
'일식'과 '달' 이후로 3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본인 스스로 혼신의 힘을 기울여 썼다고 하는, 200자 원고지 5,500매에 달하는 초 대작입니다. 분량이 1,612페이지에 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하드커버 양장본 2권으로 분책되어 출판되었습니다.
혁명의 격변기였던 1840년 대 파리를 배경으로 쇼팽, 들라크루와, 조르주 상드 등 그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의 관점에서 그들의 삶과 고뇌, 작품 세계를 다룬 장편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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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내놓은 장편 소설이고 일본에서만 초판을 50만 부나 찍어내 베스트셀러의 대부분 기록을 갈아치운 화제작입니다.
자타 공인 하루키빠이면서도 책 소개할 때마다 소설보다는 오히려 에세이를 애정한다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제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계는 1987년에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 이후로 시간이 멈추었습니다. 물론 2009년에 나온 1Q84도 좋은 소설이고 개인적으로 별 5개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하루키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소설로 인해 멈추었던 제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사람에 따라 호오가 굉장히 심하게 갈리는데, 싫어하는 분들은 팝 소설이라고 부르며 깊이가 없다고 평가하는 반면, 저처럼 좋아하는 분들은 등장인물의 세심한 심리묘사와 그만의 맛깔스러운 문체에 열광하곤 하죠.
소설의 내용을 요약해서 여기에 설명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의 차기작을 기다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노벨 문학상을 타든 말든 그건 별로 기다리지 않습니다만(괜히 원하지도 않는 당사자를 괴롭히는 꼴이 될 것 같아서 말이죠) 이 소설같은 작품을 꼭 또 써주기를 바랍니다.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특히 노르웨이의 숲을 즐겁게 읽으셨던 분이라면 이 소설은 꼭 읽으셔야 합니다. 뭐 알아서들 찾아서 읽으셨겠지만.. ㅡㅡ;;;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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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문학동네 출판사의 책을 보이코트 하기 전에 사 둔 책이니 꽤나 오랫동안 묵혀두었다 읽은 셈이 된 히라노 게이치로의 장편소설입니다.
사실 히라노 게이치로라는 걸출한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그의 소설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책을 읽는 방법(2006)'이라는 slow reading을 주장하는 책이었죠. 그 책이 워낙 인상깊게 읽혔기에 이후로 최연소 아쿠타가와 수상작이었던 '일식(1999)', '달(1999)'도 연이어 읽었더랬죠. 물론 두 권 다 생각만큼 좋았습니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은 처음 볼 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금방 적응되어 쉽게 읽히면서도 흡입력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일식'에서는 의고체를 사용한데다 배경이 15세기 후반인데도 그랬고 '달'에서는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데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200자 원고지 5,500매에 달하는 초대작 '장송'입니다. 국내에는 두 권의 책으로 발매되었고 1권이 709페이지, 2권이 903페이지로 총 1,612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이죠.
그가 일식과 달 이후로 3년 만에 내놓은 작품인데 1840년 대 혁명의 파리를 중심으로 음악가 쇼팽과 화가 들라크루아, 쇼팽의 연인이었던 작가 조르주 상드를 중심으로 그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의 삶과 고뇌, 예술을 대하는 그들의 시각을 그야말로 촘촘하게 구성한 소설입니다. 쇼팽이 연인이었던 조르주 상드의 곁을 떠나 파리로 돌아온 날로부터 이 소설의 프롤로그이기도 한 쇼팽의 장례식 장면까지 약 3년 동안의 기록을 소설로 옮긴 겁니다.
저자 스스로 '일식(중세에서 르네상스로 전환)', '달(일본의 근대화 시작)', '장송(입헌군주제에서 공화제로 전환)'을 전환기 3부작이라고 명명하고 있으니 이 책은 그야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가가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소설은 구상 단계까지 포함해 4년을 온전히 쏟아부었다고 말할 정도로 방대한 양의 자료 수집 및 조사, 현지 답사를 진행하였는데 그 강박에 가까운 집착과 열정이 흡사 움베르토 에코를 연상케 하더군요.
작가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말하는 그 자신감에 저도 모르게 동의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게다가 엄청난 분량인데도 숨쉴 틈 없이 읽히네요. 이렇게 혼신의 힘을 기울인 작품을 읽는 건 그것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죠. 시오노 나나미도 염려하고 있듯이 혼신의 힘을 기울인 나머지 젊은 나이에 스러져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드는 작가의 한 마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히는 게 작가의 임무다. 그 시대의 세계관을 사회에 알리고 세상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소설쓰기다"
덧. 개인적으로 조르주 상드의 딸 솔랑주는 정말 짜증나는 캐릭터였습니다. 저렇게 심성이 비뚤어진 자식이 있다면 아무래도 제 명에 못 죽을 것 같네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두 권을 한 세트로 북 크로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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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데 큰 영향을 미친 책이 두 권 있는데 하나는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2000)'이고 다른 한 권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상실의 시대'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저는 노르웨이의 숲 번역본으로 읽었고 아직도 상실의 시대보다는 노르웨이의 숲이 내용에 더 걸맞는 제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제 인생을 바꿔놓은 절반의 공헌자라고 해도 이후로 하루키빠가 되어 신간을 사려고 줄을 서거나 한정판을 구매하려고 애를 쓰는 건 아닙니다. 게다가 하루키의 모든 작품을 다 읽은 것도 아니고요(대부분 읽기는 했습니다만;;;).
노르웨이의 숲이 워낙 강한 영향을 제게 미쳤다고는 해도 사실 저는 소설보다는 그의 에세이를 더 아끼는 편이라서 소설은 안 읽어도 에세이는 가능하면 다 읽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의 에세이를 읽고 있노라면 '살아서 다행이다. 행복하구나'하는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거든요.
서론이 길었는데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일하게 연재를 허락했던 '앙앙'이라는 잡지의 에세이들을 모아서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원래 이 책이 제일 먼저 나왔지만 우리나라에는 두 번째 책인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가 먼저 소개되었고 다음에 이 책이 나왔고 마지막으로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가 출시되었습니다. 2-1-3의 순서로 나온거지요. 그런데다 저는 2-3-1의 순서로 읽었으니 그야말로 제멋대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물로 세 권이 나왔다면 아무래도 impact가 있는 첫 번째 책이나 대미를 장식하는 세 번째 책이 가장 재미있게 마련인데 저는 세 권 중에서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더 재미있었습니다.
세 권 다 재미있지만 이 책이 가장 하루키스럽다고나 할까요? 제가 '에헤라디야~'정신이라고 부르는 하루키 특유의 해학과 위트가 넘칩니다. 아무래도 연재를 허락하고나서 의욕이 가장 충천한 상태에서 쓴 초기 에세이들을 1년 동안 모은 책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아쉽게도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만 읽으면서 몇 번이나 키득거리고, 고개를 주억거리고, 마음이 포근해지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루키 팬들은 알아서 찾아서 읽으시겠지만 하루키 팬이 아닌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닫기
* 후렴이 없는 음악은 '함께할 곳'이 없어 그런지 묘하게 지친다.
* '새삼 절감하는' 한 가지 한 가지가 모여 우리 인생의 골격을 형성해가는 것 같다.
* 인생은 남의 사정과는 상관없이 멋대로 흘러간다.
* 항상 옆에 작은 동물이 있을 때처럼 온화한 표정으로 즐겁게 세월을 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
* 수동변속기는 마치 따뜻한 나이프로 버터를 자를 때처럼 부드러웠다.
* 줄곧 소설을 써왔지만 글쓸 때 역시 그런 '감정의 기억'이란 몹시 소중하다.
*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깊은 상처가 되는가 하면, 잘못된 칭찬을 받는 것일 터다. 인간이란 칭찬에 부응하고자 무리하게 마련이고, 그러면서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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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번의 키스,
피에르 쌍소,
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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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문의 네뷸러 상 수상작인 '어둠의 속도(The Speed of Dark, 2003)'를 북 크로싱합니다.
자폐인을 주인공으로 지구의 가까운 미래 상황을 다루고 있는 SF 소설인데 재미와 소설 자체의 완성도도 높지만 일반인들의 삶을 바라보는 자폐인의 시각을 매우 독특하게 묘사하고 있어 우리가 흔히 간단히 구분해버리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작품입니다.
임상가들에게도 추천하는 좋은 소설입니다. 즐겁게 읽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는 일석이조의 책이죠.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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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문(Elizabeth Moon)은 상당히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라이스 대학에서 역사학 전공, 미 해병대에서 3년 간 복무, 다시 텍사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응급 의료사, 합창단 지휘자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휴고 상 장편 부문 최종 결선에 오른 '잔여 인구'를 포함하여 많은 작품으로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왔으면서도 그동안 상복이 지지리 없었는데 2003년에 드디어 이 책 '어둠의 속도'로 네뷸러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소설은 자폐인을 등장 인물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 책 바로 전에
'나는 나쁜 장애인이고 싶다(2002)'를 읽어서 그랬는지 제게는 특별히 남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사람들의 불규칙한 행동들 속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는 일(아마도 구매나 투자 패턴을 데이터 마이닝하는 일인 듯)을 하는 주인공과 동료 자폐인들이 겪는 일상과 모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장애를 다룬 소설들은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이나 천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그러한 이분법에 기초한 구분을 거부하고 그 선을 과감히 넘어갑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자폐인의 인지와 감정을 너무나 세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적응 훈련을 거쳐 어느 정도 비장애인과 함께 사는데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비장애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묘사한 부분을 읽을 때는 정상인이랍시고 우쭐대는 인간들의 가식과 위선에 열이 받아 얼굴이 확 달아오르기도 하더군요.
아마도 이런 경험은 작가가 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 아이를 입양해 20년 이상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작가가 '오해받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어떻게 잘못 받아들여지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 것처럼 어찌 보면 키클롭스인 우리들이 정작 제대로 두 눈 달린 그들을 괴물 취급하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 속에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소설입니다.
당연히 소설로써의 재미를 보장할 뿐 아니라 자폐인의 시각을 이해하고픈 분들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측면에서도 좋은 책입니다.
뜻하지 않은 추천으로 구입하게 되었는데 대박이네요.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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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1983년에 발간한 소설집 '캥거루 날씨'를 새롭게 번역해 2009년에 출판한 단편소설집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1983)'를 북 크로싱합니다.
1981년부터 1983년까지 약 2년 간 작은 잡지에 연재한 단편들을 모은 책인데 무라카미 하루키 초기의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 소설은 어떤 스타일인지 궁금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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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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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와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걸작선'이 절판됨에 따라 1983년 발간된 소설집인 '캥거루 날씨'를 새롭게 번역해 2009년에 출판한 단편소설집입니다.
18개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으며 1981년 4월부터 1983년 3월에 걸쳐 작은 잡지에 연재한 것들을 모은 것입니다. '도서관 기담'을 제외한 모든 작품이 400자 원고지로 8매에서 14매 정도이니 초단편 분량의 소설이죠.
무라카미 하루키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뜨게 만든 '노르웨이의 숲'이 1987년에 나왔으니 이 단편집에 실린 소설들은 그야말로 하루키의 초기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완숙한 감칠맛은 덜한 대신 풋풋하고 싱그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아주 매력적이에요.
18편의 작품 중 제가 특히 마음에 든 것은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였는데 우연인지 출판사에서도 그걸 번역서의 제목으로 사용했네요. 그 밖에 '거울'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전통적인 작풍은 아니지만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서는 호오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인데 저는 거의 빠돌이 수준인 반면에 아주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더군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이런 느낌이 날 수도 있구나 하는 걸 경험하고픈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닫기
* 그 뒤에 샐러드와 빵이 나왔다. 퍽이나 긴 여정을 거쳐 잘도 여기까지 왔구나 싶은 느낌이 드는 빵이었다.
* 옷가방도 없이 알지 못하는 거리에 내동댕이쳐진 기분이었다.
* 삿포로 거리에서 눈은 그다지 로맨틱한 존재가 아니라 평판이 안 좋은 친척 같아 보인다.
* 우리가 모두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십 분씩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세계는 훨씬 더 멋진 곳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신칸센의 차창에 비치는 풍경은 언제나 똑같다. 그것은 억지로 절개되어 맥락도 없이 일직선으로 늘어선 메마른 풍경이다.
* 아침 햇살, 커피 향기, 사람들의 잠기 어린 눈, 아직 손상받지 않은 하루...
* 달의 뒤쪽까지 가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 스파게티라는 건 혼자서 먹어야 하는 요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유 따위는 알 수 없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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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읽은 심리 문제를 다룬 소설 중 단연코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강력 추천부터 한방 날리고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 작가로 무라카미 하루키, 히라노 게이치로, 오쿠다 히데오 3명을 꼽곤 했는데 오늘부터 덴도 아라타를 추가합니다.
덴도 아라타는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본인도 그런 문제로 상처받은 기억이 있지 않나 의심될 정도로)로 가정 내 아동 학대, 성범죄, 학교 폭력 등의 사회 문제에 천착하는 작가로 하나의 작품을 쓸 때마다 모든 등장 인물과 배경, 장소 등을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설정해서 현실과 같이 만들어놓지 않으면 집필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1996년에 등단했는데도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이 몇 편 안 됩니다. 움베르토 에코와 비슷한 스타일인 것 같네요.
그 중에서도 영원의 아이는 무려 5년 8개 월이나 걸린 과작으로 작가 스스로도 상처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안은 채로 축하해야 마땅할 장소에서 행복하라고 말하며 웃는 게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97년 경부터 집 밖으로 거의 나올 수가 없었고 긴장성 두통, 불면으로 힘들어하며 집필을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악전고투 끝에 나온 책이어서 그런지 1,560페이지나 되는 엄청난 분량의 소설(2권의 하드커버)인데도 그야말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 속에서 정신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인물, 장소, 분위기의 묘사가 생생한 건 두 말 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도 각 등장 인물의 마음이 그대로 달라붙어 희노애락을 동일 시점에서 똑같이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걸 알고 꽤 많은 트위터 친구분들이 자신에게 치유가 되는 좋은 책이었노라고 멘션을 주셨는데 무슨 말씀인지 이제 확실히 이해가 됩니다. 학대받은 상처가 없는 저도 치유되었거든요.
꼭 읽으셨으면 하는 대상군은 부모-자녀 관계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입니다. PTSD due to Family Problem을 다루는 임상가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꼭 읽으세요.
덧. 가정 학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들은 수잔 포워드의
'독이 되는 부모'를 읽고 나서 이 소설을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덧2. 덴도 아라타의 책은 국내에도 몇 작품이 번역되어 있지만 고독의 노랫소리, 애도하는 사람은 제가 보이콧하는 문학동네에서 출판되어 저는 읽을 수가 없네요. '가족 사냥'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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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김윤석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될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1, 2(サウスバウンド,2005)'를 북 크로싱합니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읽어보시고 영화와 비교해 보시는 것도 또 하나의 쏠쏠한 재미를 줄 것 같습니다.
이 소설 뒤의 작품들은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엽기성과 발랄함이 다소 무뎌져서 좀 실망스러운데 이건 그야말로 오쿠다 히데오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우울한 시대에 신선한 청량감을 주는 소설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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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받는 도박자들이라고 해도 모두 동일한 치유 과정을 거치거나 똑같은 치유 단계에서 시작하는 건 아니라서 상담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고 믿거나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다는 걸 알아도 너무나 재미있는 유흥 도구이기 때문에 상담을 받아서 조절 능력을 획득하게 되면 나중에 나이들어 은퇴한 이후에 소액으로 즐기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렇게 호되게 당해서 그만큼 피눈물을 흘렸으면서도 도박의 무서움을 잊고 다시 손을 대려는 도박자를 보면 도박 중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교통 사고를 당해 뼈가 부러지고 오랜 입원과 재활 기간을 거쳐도 일단 몸이 낫고 나면 다시 차를 몰고 다니듯이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도박 중독 치유에서만큼은 그렇지 않습니다.
도박 중독자에게 도박은 마약 중독자에게 쥐여지는 마약보다 해롭고 횃불을 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다이너마이트보다 위험합니다.
한번 데었다고 다시 데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도박 중독에서 치유되었다고 내성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도박 중독은 항체가 생기지 않는 병과 같아서 도박에 더 취약해질 따름이죠.
도박으로 다시 돈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겨도, 언제든 원할 때 일어설 수 있는 조절 능력을 얻었다고 생각해도, 도박으로 돈을 따게 되어도 절대로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고 무리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해도 그건 도박자의 머릿속에서만 가능한 소설입니다.
아무리 근사하고 멋져보여도 그건 어디까지나 소설일 뿐이죠.
그리고 그 소설에 해피엔딩이란 절대로 없습니다. 주인공의 파멸로 끝이 나는 새드엔딩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한번이라도 도박에 중독되었던 도박자라면 도박과 관련된 어떠한 소설도 구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도박자에게 필요한 건 소설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진솔한 체험 수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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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맛있는 음식(그것도 오랫동안 바랬던)을 먹을 때에는 한 입 먹을 때마다 줄어드는 것이 아까워 입속의 맛을 음미하면서 시간을 끌고 싶지 않습니까?
그런 적이 없으시다고요? 저는 그런 적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정말 맛있는 음식은 아껴서 맨 마지막에 먹는 편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가 제게는 그런 음식입니다. 소설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당연히 그 작가의 소설이 재미있어서겠지만 제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이유는 소설 : 에세이 = 40 : 60에 가깝습니다. 에세이 비중이 오히려 더 큽니다. 물론 소설이 별로라는 말은 전혀 아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떠오르는 심상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고양이고, 다른 하나가 미식가입니다. 이 둘은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듯 보이지만 둘 다 매우 섬세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지극히 섬세하면서도 유리 공예품을 만지는 것 같은 긴장감이 없어서 좋고 무엇보다도 봄날의 곰처럼 포근하고 따뜻한데다 위트가 넘쳐서 좋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게 아주 기분 좋거든요.
이 책은 앙앙(anan)이라는 잡지에 연재했던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칼럼의 한 해분을 모은 것입니다. 10년 전에도 이 잡지에 연재를 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두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그러니까 무려 10년 만에 나온 에세이집입니다. 1Q84를 탈고한 뒤 드디어 나왔네요.
맥주 회사에서 만드는 우롱차 같은 에세이지만 본인이 이야기하듯이 일본에서 제일 맛있는 맥주회사 우롱차를 목표로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써서 그런지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특히 매 에세이마다 말미에 저자의 깨알같은 코멘트가 달려 있는데 에세이 내용과 연결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합니다만 어쨌거나 이게 또 재미있습니다.
구매 예약 공지가 뜨자마자 냉큼 신청해서 한 달이나 기다렸다가 6월 말에 드디어 받았습니다만 역시나 맛있는 음식을 아껴 두듯이 다른 책을 두 권이나 읽을 동안 참았다가 읽었습니다. 역시나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훌륭한 우롱차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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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다음에 또'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레스토랑의 테이블 너머로 맞은편 여성의 손에 가만히 내 손을 포개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타당하고 자연스럽고 예의바른 행동의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를테면 숙녀를 위해 문을 열어 그대로 잡고 있는 것과 같은.* 아,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가 하면 수집(마음을 쏟는 대상)할 때의 문제는 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얼마나 그걸 이해하고 사랑하는가, 그런 기억이 당신 안에 얼마나 선명히 머물러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진짜 의미일 것이다. * 여행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로 귀찮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힘내서 떠난 만큼의 가치가 있다. * 나는 소설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잘 쓰진 않지만, 가끔 실제 일을 쓰면 곧잘 '그건 거짓말이다'라고 비난받는다. 어째서일까? 나한테 무슨 인격적인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소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자신이 직접 겪어봐야 비로소 가슴속 깊이까지 확실하게 와닿을 것이다. * 뭐, 별로 상관없지만.* 나는 학교에서 영어와 독일어를 배우고 개인적으로 프랑스어, 스페인어, 터키어, 그리스어를 공부했지만, 간신히 익힌 것은 영어뿐. 나머지는 거의 잊어버렸다. 지금 당장 튀어나오는 프랑스어는 "생맥주 주세요"와 "그건 내 탓이 아냐" 정도(대체 이건 무슨 조합인가?)* 겨우 레코드 한 장 가지고 이만큼 스트레이트로 흥분하다니 이것도 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생각하지 않는다고요? 예, 뭐 그래도 상관없지만. * 이타미 공항에 글리코의 달리기 선수 간판이 있고, '나와 함께 사진 찍지 않을래요?'라고 적혀 있었다. 당연히 찍었다. * 사람은 때로 안고 있는 슬픔과 고통을 음악에 실어 그것의 무게로 제 자신이 낱낱이 흩어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 음악에는 그런 실용적인 기능이 있다.
덧. 이 책의 삽화를 그린 오하시 아유미도 업계에서는 상당한 대가이지만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풍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가볍고 위트있게 그렸어야... 뭐, 어쩔 수 없겠죠. 이미 나왔으니...
덧2. 220페이지 밖에 안 되는 책을 13,000원이나 받으려면 양장본으로 만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제본의 질은 좀 더 신경썼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맨 앞 장이 벌써 갈라지려고 합니다. 속상하네요.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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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이자 소설가로 MIT에서 인문학 담당 교수로 일하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앨런 라이트맨이 쓴 첫 소설 '아인슈타인의 꿈 : 당신은 어떤 시간에 살고 있나요?(Einstein's Dreams, 1993)'를 북 크로싱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고급 문학을 가르치는 교재로 사용할 만큼 유명한 책입니다.
상대성 이론의 다양한 시간 개념을 세계에 대입한 내용으로 30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면서 동시에 하나의 큰 이야기가 완성되는 매우 독특한 소설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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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오래 전에 출판된 이 책은 앨런 라이트맨이라는 매우 독특한 이력의 저자가 썼습니다. 앨런 라이트맨은 과학과 문학 모두에 재능을 보여 물리학자이자 소설가, 에세이 작가 일을 동시에 하고 있죠. MIT 최초로 과학과 인문학 과목에서 동시에 교수 임명을 받기도 했으며 하버드 대학에서 천문학 담당 교수로 일하다가 현재는 다시 MIT로 돌아와 인문학 담당 겸임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꿈은 앨런 라이트맨의 첫 소설로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등극, 세계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소개되었습니다. 미국 내 수많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고급 문학을 가르치는 교재로 사용될 정도로 유명한 책입니다.
이 소설은 매우 독특한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기본 줄거리를 연극처럼 프롤로그-인터루드-인터루드-인터루드-에필로그로 잡아 다섯 토막의 이야기로 떠받치고 그 사이에 시간에 대한 30편의 이야기를 배치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이야기는 아주 짧지만 제각기 별도의 이야기가 되고 또 순서대로 이어서 읽어도 하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아인슈타인이 스위스의 특허청에서 일하던 1905년에 꾸었던 꿈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것인데 시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인 상대성 이론을 세워나가면서 있을 법한 여러 가지 세계의 모습이 주된 소재입니다.
시간이 원이라서 똑같은 일이 정확하게 끝없이 되풀이되는 세계, 기계적 시간과 체감 시간의 두 가지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 고도에 따라 시간이 달리 흘러가는 세계, 시간이 절대적인 세계, 인과 관계가 없는 세계, 시간의 종말이 예정되어 있는 세계, 도시마다 시간이 달리 흘러가는 세계,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세계, 시간이 없는 세계, 기억이 없는 세계, 계획이 없는 세계, 빨리 움직일수록 시간이 더디 흘러가는 세계, 사람들이 단 하루만 사는 세계, 영원히 사는 세계, 정해진 기계적 시간이 없는 세계, 미래가 없는 세계, 시간이 불연속적인 세계, 미래가 이미 결정된 세계, 시간이 꾀꼬리인 세계 등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시간의 세계가 다양하게 소개됩니다.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세계들이지만 읽다보면 데자뷔 현상처럼 이 중 몇 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의 모습과도 닮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반영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읽으면서 시간에 대한 제 태도와 가치관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작가가 원했던 것이 이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매우 특이하지만 그러면서도 상당한 깨달음과 생각할거리를 주는 소설입니다.
분량도 많지 않아서 쉽게 읽으실 수 있는 소설입니다.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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