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에
'금융 대위기 시작의 전조'라는 우울한 글을 올렸던 당시에는 자산 가격 폭락이 시작되기 바로 전이었습니다만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되었고 곧 이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금융 대위기는 뒤로 밀렸죠.
2020년 3월에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몰려옵니다'라는 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물류 이동 제한과 공급망 붕괴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대폭발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든 나라가 일사불란하게 제로 금리로 기준 금리를 낮추고 돈 풀기에 나서면서 엄청나게 공급된 유동성으로 인해 자산이 폭등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버블은 부풀어 오를대로 올라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동산은 거래 절벽 상태이고, 우리나라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미국이 테이퍼링을 신속히 종료하고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전 세계의 달러를 빨아들이기 시작할 겁니다. 3월에는 대출 상환 유예가 종료되고 바젤 3 시행에 따른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이 본격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하기 시작할 겁니다. 부동산, 주식 시장 등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겁니다.
여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남의 나라 일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무서운 말까지 돌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릴 뿐 아니라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착착 일어나고 있습니다. 돈 풀기는 더 이상 불가능합니다. 지금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지 않으면 금융 시스템은 붕괴될 테니까요.
오랜만에 재테크 포스팅을 하는 바람에 우울한 서론이 길었습니다.
어쨌거나 그동안 진행되던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우리나라도 최근에 1%로 기준 금리를 올렸고 내년 1월에도 또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출 금리는 이미 미친 듯이 오르고 있고 조금 늦기는 했지만 예, 적금 금리도 뒤를 따라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1%도 안 되는 예금 금리에 실망해서 자포자기 상태로 그냥 방치해 왔는데 최근에 토스 뱅크에서 2%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나와서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김에 토스 뱅크 체크 카드도 하나 발급받았고요. 커피, 편의점, 택시, 패스트푸드, 대중교통까지 5개 영역에서 사용하면 실적 조건 없이 매일 한 번씩 300원 캐시백이 되기 때문에 월 최대 46,500원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카드입니다.
토스 뱅크 통장은 세전 2% 예금 금리를 적용합니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전세금 일부를 반환받은 걸 생활비 통장으로 옮기지 않고 토스 뱅크 통장에 한 달간 보관을 해 봤는데 한 달이 지나자 이자가 칼같이 들어왔습니다.
2008년에
SC제일은행의 두드림 통장을 가입했을 당시에는 2년차부터 5.1%의 복리를 적용받았는데 그 동안 예금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0.1%가 되었고 월 이자로 겨우 몇 천 원이 붙는 굴욕을 감수해왔는데 이 참에 예비로 갖고 있던 금액을 모두 토스 뱅크 통장으로 옮겼습니다.
금액이 무제한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대출도 막힌 지금 토스 뱅크가 과연 이런 이율을 무슨 돈으로 버틸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내년 1월 5일부터 최대 1억 원까지만 2% 금리를 주고 1억 원 초과 금액에는 0.1%만 준답니다.
그러니까 1억 원까지만 2% 이자를 받아가라 그 말이겠죠. 어쨌든 기준 금리가 충분히 오를 때까지는 2% 예금 금리를 주는 상품은 나오기 쉽지 않을테니 그 때까지는 꽤 유용할 알짜 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원래 토스앱을 사용하고 있어서 통장, 카드 관리도 앱 내에서 할 수 있으니 특별히 번거로운 일도 없고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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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재테크 카테고리에
'퍼펙트 스톰이 몰려옵니다'라는 글을 쓴 게 작년 3월이었는데 퍼펙트 스톰은 아직 안 왔죠. 그건 전 세계가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경제 불황을 막고자 미친듯이 돈을 푸는 바람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2020년에 터졌어야 할 부채 위기의 폭탄이 그동안 공급된 유동성으로 인해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 거품을 더 키우면서 폭발력이 강해지는 중입니다. 언제 터질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당장 오늘 터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태로 급속하게 부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이 책은 '화폐 전쟁', '화폐의 몰락'으로 이름을 날린 금융전문가 제임스 리카즈가 코로나 사태 이후의 경제를 전망한 책입니다. 그는 2020년 이후 세계 경제가 1930년 대 전세계를 덮친 대공황을 뛰어넘는 '신 대공황'에 진입했다고 진단합니다. 특히 그는 lockdown 정책을 힘주어 비판하는데요. 봉쇄 정책이 초래한 경제 붕괴는 수년간 세계 경계가 고도 성장을 지속한다 해도 회복하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세계는 세 차례의 팬데믹과 네 차례의 금융위기를 경험했지만 이들이 겹친 경우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처음이죠. 바이러스 때문에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겁니다. 인류는 이런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바이러스로 발생한 금융위기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저자는 말하죠.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디플레이션을 더 우려하고 있습니다. 백신이 공급되어도 바이러스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저축률은 크게 증가할 것이고 소비 지출과 화폐유통속도가 감소하면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경기 불황에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소비자 물가 지수는 억제되고 있지만 이미 밥상 물가는 폭등하는 중이죠. 미국을 비롯해 세계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자 노력해도 코로나 사태는 생각만큼 쉽게 잡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정부로부터 받은 돈을 마음 편하게 소비에 지출하지 못하고 지갑을 닫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공급 체인이 붕괴된 상태에서 회복되는 속도가 더딘데다 생산된 상품이 빠르게 소비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는 것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쨌든 저자는 세계의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이 MMT에 따라 헬리콥터 머니를 살포할텐데 이건 화폐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므로 자칫 화폐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무너지면 시스템의 붕괴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미 그레이트 리셋이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죠.
그렇다면 개인은 이러한 신 대공황 사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하면 결국 답은 분산 투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거품이 잔뜩 낀 자산시장의 막차를 타면 지옥행 열차에 탑승하게 될 수 있다는 거지요. 제가 몇 년 전부터 늘상 해오던 말과 같습니다.
물론 저자가 화폐 전문가인데다 금을 중요한 자산으로 간주하는 사람인만큼 이 점을 어느 정도 고려하고 듣는 현명함이 필요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인류는 사상 초유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이 어려움이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으니 당연히 수반되게 마련인 경제 침체나 불황(꼭 대공황이 아니더라도)에 대비하는 준비를 하는 건 누구에게나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닫기
* MMT는 그것이 주장하고 있는 것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무시하고 있는 것 때문에 그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문제는 화폐 발행에 대한 법적 제한 여부가 아니라 심리적 제약 여부에 있다. 화폐의 실제 근원은 국가 권력이 아니라 신뢰다. 거래를 하는 두 당사자가 거래의 수단이 화폐라는 사실을 신뢰하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렇게 믿는다면 사회에서 거래의 수단은 곧 화폐가 된다. 신뢰는 자칫 잘못하면 깨지기가 쉽고 한 번 잃고 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MMT의 가장 큰 허점은 신뢰를 당연시한다는 데 있다. MMT의 또 다른 맹점은 바로 화폐유통속도와 회전율이다. 화폐유통속도는 그야말로 예측 불허다. 화폐유통속도는 연준이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다. 화폐유통속도는 심리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다. 즉 개개인이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달려 있다. 연준의 화폐 인쇄기로는 화폐유통속도를 조절할 수 없다. 바로 이 점이 정책 도구로서 통화주의가 지닌 치명적인 결함이다. 화폐유통속도는 행동과 관련된 강력한 현상 중 하나다.
* 현재 MMT가 중요한 이론으로 부상한 이유는 그것이 제대로 작동해서가 아니라(효과가 없다) 의회가 무제한 정부 지출을 승인하고 연방준비제도가 정부의 부채를 화폐화하기 위한 근거로 삼을 만한 경제 이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라인하트와 로고프의 연구에 따르면, GDP 대비 부채 비율 90%는 단순히 높은 수치가 아니라 물리학자들이 흔히 말하는 임계 문턱값이다. 어떤 값을 기준으로 단계적 전환이 일어나 상태가 달라지는 경우, 그 값을 임계 문턱값이라고 부른다. 임계 문턱값인 GDP 대비 부채 비율 90%에 다다르면, 일단 먼저 케인스 승수가 1이하로 떨어진다. 부채 1달러를 지출하면 1달러 미만의 GDP가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즉 부채를 늘려도 순 성장이 일어나지 않고, 부채에 대한 금리가 상승하면서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증가한다. 현재 코로나 19 팬데믹 관련 부채의 경우, 그 규모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게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을 선호한다. 인플레이션은 정부 부채와 GDP 대비 부채 비율을 줄여주고 은행과 같은 금융 기관을 뒷받침해 주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은 소비자와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재무부와 은행에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연방준비제도는 디플레이션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 연준의 관점에서 보면, 물가가 상승하면 경기 부양과 실업률 감소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해 그로 인한 위기가 현실이 되면 미국 정부는 적절한 인플레이션을 필요로 할 것이고,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연준은 그 방법을 모른다.
* 투자와 관련된 방법론과 조언을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이것만은 꼭 기억하기 바란다. 투자의 기본은 계속해서 정보를 구하고 민첩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투자하고 잊어버려라(set it and forget it)'라는 월스트리트의 표어는 돈을 잃기 딱 좋은 방법이다.
* 분산 투자에 대해 말하자면, 분산 투자는 효과가 있다. 분산 투자는 위험 부담 없이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문제는 투자자 대부분이 분산 투자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데 있다.
* 2021~2022 포스트 팬데믹 시기에 대한 우리의 예측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디플레이션(또는 강한 디스인플레이션)이 우세하게 나타날 것이다.
- 주가는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
- 금리가 더 하락할 것이다.
- 채권의 랠리가 지속될 것이다.
- 금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다.
- 코로나 19 경기 회복은 더디고 약하게 진행될 것이다.
- 실업률은 10%대에 머물 것이다.
-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더 하락할 것이다.
-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다.
- 달러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2022년 약세로 돌아설 것이다.
- 석유 가격은 생산량 감소와 제재에 따라 예상을 뛰어 넘는 호조세를 보일 것이다.
* 금괴는 온스당 2,000달러에서 2025년 14,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 4년 간 금 가격이 700% 상승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잘 운영되는 금광 회사들의 주식은 같은 기간 동안 6개월 간격을 두고 금값을 뒤따르며 2,000% 상승할 것이다.
* 최적의 자산 배분은 다음과 같다
- 현금 : 투자 가능한 자산의 30%
- 금 : 투자 가능한 자산의 10%
- 주거용 부동산 : 투자 가능한 자산의 20%
- 재무부 채권 : 투자 가능한 자산의 20%
- 주식 : 투자 가능한 자산의 10%
- 대체 투자 : 투자 가능한 자산의 10%
* 주식의 경우 천연 자원, 광산, 원자재, 에너지, 물, 농업, 방위 산업 관련주에 집중해야 한다. 강세장은 물론이고 약세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진정한 경기조정형 종목들이다. 부동산과 금은 인플레이션 대비책이고, 재무부 채권과 현금은 디플레이션 대비책이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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