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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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Exner와 함께 로르샤하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Weiner가 쓴 책으로 2003년에 나온 개정판입니다.
Exner가 쓴 3권의 시리즈 중 로르샤하의 실시와 채점을 익히기 위해 반드시 봐야 하는 책으로 얼마전에 소개드린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2001)'을 꼽는다면 이 책은 해석을 위해 꼭 봐야 하는 책으로 실시와 채점 이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사실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과 함께 봐야 진가를 발휘하는 책인데 거의 쌍둥이와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Weiner는 이 책의 서문에서 개정판을 낸 이유가 2001년에 나온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 5판에서 새롭게 나타난 변화들을 통합하기 위해서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로르샤하 검사를 공부하실 분들은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2001)' -> '로르샤하 해석의 원리(2003)' 순서로 바로 연결하여 읽으시는 게 좋고 나중에
'로르샤하 평가의 핵심(2001)'으로 최종 요약 정리를 하시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래 Weiner가 책을 쉽게 쓰기도 하지만 번역도 잘 된 편(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과 역자 구성원이 동일한데 어찌 이리 quality가 다른지 이해가 잘 안 갑니다)이라서 읽기에 편합니다.
이 책에는 종합체계 탐색 전략 뿐 아니라 투사와 카드의 속성에 의한 해석,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구조 변인의 해석을 꼼꼼히 다루고 있습니다.
구조 변인의 해석에서는 구조적 요약의 핵심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경험에 대한 주의', '관념의 사용', '감정조절', '스트레스 관리', '자신에 대한 견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 각각에 대해 구조적 요약의 지수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내용주제의 해석과 검사행동의 해석까지, 그야말로 해석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는 책입니다.
3부에서는 10개의 실제 사례를 앞서 설명한 해석 방략에 따라 어떻게 해석하는지 실제로 시연하듯이 보여주고 있는데요. 실제로 어떤 식으로 해석하는지를 알 수 있어 공부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5에 해당할 정도로 양이 많아 지루한 감도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로르샤하 검사의 해석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는 책이기 때문에 로르샤하 검사를 익히려는 분들이라면 읽지 않을 도리가 없는 책이죠.
임상, 상담에 몸 담을 분들이라면 앞서 소개드린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 '로르샤하 평가의 핵심'과 함께 꼭 소장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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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에서 12월 19일(토)에 열린 건강심리학회 제3차 학술발표대회 중 오전 워크샵
을만 듣고 왔습니다. 오후에 상담이 주르륵 있었기 때문에 오전 워크샵만 후딱 다녀오려고 했으나 덕성여대가 워낙 서울의 변방에 있는지라 왔다갔다하는데만 근 3시간이나 걸리더군요. 2시간 강의를 들으러 3시간 이동이라... ㅠ.ㅠ
호연 심리상담센터에 있다가 강남대 교육대학원 교수로 가신 안귀여루 선생님의 발표였는데 솔직히 이 워크샵에 참석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가 알기로 안귀여루 선생님이 현장에서 중독자를 보신 적이 없다고 알고 있어서 그냥 뻔한 스트레스 관리 이야기만 듣다 오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건 제 기우였습니다. 강의 초반에 본인이 중독자 가족을 만난 적이 없어서 새롭게 공부한 내용만 갖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하셨을 때까지만 해도 처음부터 너무 방어막을 치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내용은 주로 알코올 중독자 가족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것이었는데 가정폭력 가정의 구성원을 다룬 경험 중 공통적인 부분을 잘 뽑아내 matching을 하셨기 때문에 중독자 가족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해가 잘 되는 명쾌한 강의였습니다.
다만 제목을 '중독자 가족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가 아닌 '중독자 가족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이완 요법, 운동, 명상 뿐 아니라 인지적 재구성, 자기 주장 훈련, 문제 해결 기술에다 지역 사회 자원 활용 등 치료 전반에 활용되는 모든 기법들이 망라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제가 주로 만나는 도박자의 가족들에게 fit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여러가지로 적용할 만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초반에 문제의 이해를 위한 education을 강조한 점이나, 효과적이지 않은 enabling behavior의 교정, confrontation을 위한 자기 주장 훈련의 필요성과 실제 응용 방법, 분노와 배신감의 하부에 자리잡은 역기능적 신념을 CBT에서 다루는 부분이라든가, 상담자에게 유머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 등은 아주 유용했습니다.
안귀여루 선생님은 짐작도 못하셨겠지만 저는 도박 중독자의 가족에게 활용할 수 있는 많은 TIP 들을 얻었고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던 기술들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_ _)
확실히 현장에서 직접 내담자를 만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는 강의에서도 내공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수강생들에게도 그 기가 확실히 전달되는 것 같네요.
호감도 상승입니다. 안귀여루 선생님의 강의는 앞으로도 그리 고민하지 않고 선택해서 듣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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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를 치료하는 경우 뿐 아니라 일반 상담에서도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많은 심리적 문제가 스트레스에 의해서 유발되거나 악화되고 간혹 내담자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상담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부분 중 하나이죠.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없앨 수 있다면 스트레스 퇴치 또는 스트레스 박멸이라고 표현했겠지요. 스트레스 관리라고 하지 않고요. ^^
스트레스 전문가들은 삶에 적당한 활력과 긴장감을 주는 좋은 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 심리적 정신적으로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나쁜 스트레스를 '디스트레스'로 구분하기도 합니다만 통상적으로 스트레스라고 하면 디스트레스를 이야기하는 것이니 통칭해서 스트레스라고 부르겠습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기술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언젠가 다시 포스팅을 하겠지만 다양한 관련 서적도 많이 나와 있으니 구체적인 이야기는 이 포스팅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내담자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을 알고 싶다고 하면 먼저 그게 궁금하다는 것 자체가 치료적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를 해 줍니다. 제가 주로 상담하는 도박 중독자에게는 스트레스와 도박 중독 재발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해 주고 도박 중독 재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다뤄줍니다.
그리고 상담을 하는 동안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문제가 생길 위험성을 느끼면 위기 개입 상담을 통해 상담의 틀 안에서 다룰 수 있음을 이야기 해 줌으로써 심리적인 buffer를 마련해 줍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스트레스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 조바심을 내거나 섣부른 행동을 하지 말고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증상, 생각, 감정을 일단 현재에 머물면서 그대로 따라가 보라고 일러줍니다. 소위 '충분히 젖어들기'를 하는 것인데 스트레스로 인한 자신의 상태를 충분히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레 겁을 먹게 되면 잘못된 대처 행동을 할 수 있거든요. 충분히 젖어들게 되면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스트레스의 영향이 크지 않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기도 하고 터널 시야에서 벗어나게 되어 보다 합리적인 대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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