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그리스나 로마 신화의 신들을 등장시킨 영화치고 그동안 기분좋게 봤던 영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봤습니다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잖아!!!!
2010년 4월에 본
'타이탄'보다도 훨씬 심했습니다. 그 때는 랄프 파인즈나 리암 니슨같은 걸출한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이라도 있었지 아무리 그래도 악역인 미키 루크의 존재감도 안 되는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 뭐랍니까?
'300'제작진의 영상 혁명이고 뭐고 간에 영화가 끝나고 기억나는 건 온통 뭉개져서 흩뿌려지는 뇌수, 뎅강뎅강 잘려 날아가는 사지, 여기저기 온몸을 뚫고 나오는 무기들 뿐입니다. 후반부의 전투 장면은 온통 피칠갑 투성이입니다. 대체
'300'을 찍었던 영상미는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주인공 테세우스의 복근과 마지막 전쟁을 앞두고 방패를 두드리며 전의를 다지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300'을 떠올리게 하는 어떠한 장면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가장 짜증나는 점은 엉성한 스토리와 어설픈 연출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 못 드리지만 올림포스의 신들이 인간 세상에 개입하는 장면부터는 이야기가 삽시간에 엉성해지면서 나중에는 '저럴거면 처음부터 ...하지 그랬냐'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곳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절대 비추인 영화입니다. 그래도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히로인 프리다 핀토가 예쁘게 나와서 별 한개 줍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730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461
★★★★☆
이미지 출처 :
YES24
소설의 미덕은 무엇일까요?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제각각이겠지만 제게 소설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합니다. 재미없는 소설은 제아무리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어도 짜증을 유발할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을 들인 보상으로 재미만큼 중요한 소설의 미덕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재미만큼은 확실히 보장하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비카스 스와루프는 인도의 외교관 출신으로 일을 하면서 2달 동안 쓴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걸출한 소설로 2005년에 일약 스타 작가 대열에 합류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한 편으로 수많은 상을 석권하고 30여개 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급기야 영화화되기까지 하여 2009년 아카데미 및 전 세계 70여개 영화제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 그가 내놓은 두 번째 소설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야기의 축은 사실 아주 간단합니다. 부패한 인도 내무 장관의 아들이자 재벌 총수인 망나니가 석방 기념 파티에서 정전 틈에 권총으로 살해됩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권총을 소지하고 있던 6인의 용의자가 검거됩니다. 전직 고위 관리, 인도 영화계의 최고 여배우, 결혼 사기를 당한 얼뜨기 미국인 관광객, 휴대폰 좀도둑, 부족의 신성한 돌을 되찾기 위해 인도로 온 원주민, 그리고 피해자의 아버지이자 내무 장관이 바로 그들입니다. 공통점이라고는 별로 없어 보이는 이들 6명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보면 치밀하게 얽히고 얽힌 그들의 관계가 드러나게 됩니다.
범인이 누구일까 하는 추리소설적인 궁금증보다는 작가가 조명한 인도 사회의 다양한 풍습과 문화적 배경, 삶의 모습들이 훨씬 더 흥미롭습니다. 이국적이면서도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을 끝까지 잃지 않는 작가의 글솜씨도 훌륭하고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비스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벌써 영화화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데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멋진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는 소설입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이 소설을 읽는 분들의 특권이기 때문에 이 소개글에서 저는 당연히 결론에 대해 함구할 생각입니다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라는 점만은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