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G는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워낙 유명한 싱가포르의 프리미엄 차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저는 커피 뿐 아니라 차도 좋아해서 항상 여행을 가면 하는 일 중 하나가 로컬 맥주를 찾아서 마시는 거하고 현지의 커피나 차를 사 오는 겁니다.
TWG는 싱가포르 여행 때 TWG 매장에서 사 와서 두 차례 소개한 적이 있고요.
저는 원래 가향이 된 차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TWG의 French Earl Grey 티가 마실 만 했는지 대만 여행 때 타이페이 101 빌딩 5층에 있는 대형 TWG 매장을 보고 충동적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사 온 Promotion set입니다. 실제 이름이 그랬던 건 아니고 4개를 골라서 박스에 넣으면 각기 4개를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이용해서 구매한 겁니다.
싱가포르 여행 이후에 잘 마셨던 French Earl Grey에 '1837 Black Tea', 'The Napoleon Tea'를 고르고 거기에 기분 전환용으로 'Moroccan Mint Tea'를 추가했습니다. 블랙티는 원래부터 좋아했고 Napoleon Tea는
'Tea Infuser' 소개 포스팅 때 등장한 Tea 생각이 나서 골랐는데 결론적으로는 굿 초이스였습니다.
Moroccan Mint Tea만 녹차 베이스고 나머지는 모두 블랙티 베이스입니다. 용량도 블랙티는 100g이고, Moroccan Mint Tea만 120g이고요. 한 컵에 2.5g을 덜어내어 3분 정도 우려내어 마시는 게 정석입니다.
가격 할인이 된다고 무리해서 4개나 샀는데 다양하게 맛보려고 한꺼번에 뜯었다가 다 마시느라 고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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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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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종이 위에 적힌 활자를 눈으로 읽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머리 속에 저장합니다.
중국의 건축가인 장친난은 우리가 책을 읽듯이 도시를 읽는 것도 가능하다(비슷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건물을 글자, 도로는 구절, 마을은 단락, 공원을 삽화에 비유하면서요.
도시를 읽음으로써 우리는 그 도시에 살았던, 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각 나라 사람들이 도시를 만들면서 투사했던 그들만의 삶과 문화가 독특한 도시를 만들었고 다시 그 도시는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순환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도시를 읽음으로써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동시에 바람직한 도시의 형태라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합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방문한 15개 도시를 reading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 15개의 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바르셀로나 - 개성 있는 매혹의 도시
* 브라질리아 - 거인의 잣대로 지은 도시
* 캔버라 - 자연의 도시
* 로스엔젤레스 - 자유와 개성으로 하나 된 도시
* 시카고 - 역사의 증인으로서의 도시
* 모스크바 - 웨딩케이크와 신발 상자의 도시
* 멕시코시티 - 선인장과 에네켄의 도시
* 상트페테르부르크 - 낭만의 도시
* 홍콩 - 인공 석림의 도시
* 싱가포르 - 아름다운 정원의 도시
* 맨해튼 -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도시
* 파리 - 공존의 도시
* 카이로 - 질서와 무질서가 조화된 도시
* 이스탄불 - 충돌과 융합의 도시
* 도쿄 - 소형 도시? 대형 도시?
(빨간색은 저도 가 본 도시)
15개의 도시를 리딩한 결과 저자는 1) 종합적 기능을 발휘해야 하며, 2) 도시 분포는 혼합 구조가 가장 좋으며, 3) 다양성을 담은 콜라주를 모델로 해야 한다며 리딩한 15개의 도시 중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이상적인 도시로, 시카고와 홍콩을 피해야 하는 도시의 형태로 결론 내립니다. 이러한 저자의 결론에 동의하느냐는 읽는 독자의 몫이겠지요.
읽으면서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도 가 본 도시를 리딩할 때는 익숙한 지명들이 반갑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면서 예전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는 등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건축 관련 책이라면 조금은 전문적이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데 이 책은 건축학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 일종의 건축 에세이라서 저처럼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오히려 여행을 많이 다닌 분들(특히 도시 여행)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해 호기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조만간 러시아 여행 일정을 짜게 될 것 같습니다.
닫기
* 우리가 도시를 읽는 목적은 다른 도시와 차별되는 그 도시의 공동체 의식을 찾기 위한 것이며 이는 모든 이딩의 목적이기도 하다.
* 피겨그라운드 지도란 공간을 차지하는 건축물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도로, 광장, 공원처럼 실체가 없는 도시 공간을 여백 상태로 표시한 것이다.
* 도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평범하고 기본적인 '모체' 건축물이다. 머릿속에 각인된 정보를 통해 도시를 '읽고' 그 도시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랜드마크가 아니라 모체이다.
* 여러 도시를 다녀본 결과 세계 어느 도시도 '순수하게' 기능만으로 지역을 구획한 곳은 없으며, '순수하지 않게' 구획해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능 구획은 상대적이어야 한다. 즉 특정 기능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강점을 보이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종합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주거 기능이 있어야 생명력이 강해진다.
* 오스트레일리아 건축사에서 주목할 점은 오스트레일리아 건축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캔버라 오페라하우스와 신국회의사당,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모두 외국인의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 오늘날에는 스페인의 안토니 가우디, 핀란드의 휴고 알바 헨릭 알토와 함께 '유기적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이들의 건축철학은 기계보다 자연을, 유행보다 개성을, 물질보다 영혼을 중시하는 것이다.
* 도시는 이렇게 인간이 중심인 주거 공간을 기초로 형성되어야 한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인간 중심의 공간을 없애고, 그곳에 살던 사람을 교외 신도시로 쫓아버리는 방식은 결국 도시의 주인 자리를 무미건조한 고층빌딩에 넘겨주는 꼴밖에 안 된다. 이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도시의 품위와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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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때 현지 TWG 매장에서 사온 차입니다.
그 때
'Silver Moon Tea' 티백도 함께 사 와서 소개를 드린 적이 있는데요.
TWG는 규모 면에서 다국적 회사라고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세계 36개국의 유명 다원과 독점 계약을 맺고 1,000여 종의 차를 공급하고 있으니까요.
luxury & premium 브랜드를 지향하는 만큼 어떤 차를 골라도 왠만큼은 한다는 평가입니다.
포장팩 안에는 TWG의 대표적인 컬렉션을 소개하는 앙증맞은 카탈로그와 함께 100g들이 틴 케이스가 들어있습니다. 얼핏 보면 작은 텀블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뚜껑을 열면 중간 마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아마도 습기 침투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세심합니다.
French Earl Grey는 Black tea에 시트러스 열매와 프랑스산 푸른 수레국화(blue cornflower)를 가향한 티로 알싸한 향과 맛이 일품입니다. 내용물 중에 살짝 보이는 푸른색이 바로 수레국화 꽃잎이에요.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얼 그레이는 19세기 영국 수상이었던 그레이 백작에게서 유래된 이름이죠.
2.5g의 찻잎에 뜨거운 물을 붓고 3분 정도 우린 다음에 마시면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저는 주로 예전에 소개드린
'표일배'를 사용하여 우려내 마시고 있습니다.
처음에 마셨을 때는 강한 향이 거슬렸는데 자꾸 마시다보니 괜찮네요. 재구매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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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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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시작해서 한 해도 빼지 않고 해외 여행을 다니고 있지만
첫 해 여행지였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그 다음 해 봄에 다녀온 홍콩을 제외하고는 매번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론리 플래닛을 참고해 얼개를 짰던 것 같습니다.
2006년 터키 여행을 갈 때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더 많이 의지하게 되었던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바로 현지에서 한국인들과 마주치지 않게 만들어 준다는 강점이죠. 특히 꽃보다 시리즈의 유행으로 인해 해외 여행자가 급증한 시점부터는 훨씬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한국인 여행자들 때문에 그 날 일정을 잡치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험을 자꾸 하다보니 강박적으로 한국인 여행자들이 읽지 않는 가이드북에 매달리게 되더군요. 그래서
2012년 라오스 여행 이후로는 한국말로 된 가이드북은 아예 읽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문 론플은 한국 여행자들과 동선을 겹치지 않게 만들어 주는 효자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영문 가이드북을 읽지 않으며 제 경험 상 우리말이 아닌 가이드북까지 읽고 여행을 나오는 여행자들은 제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수준이거든요.
이 책은
2014년 싱가포르 여행 이후 두 번째로 구매한 론플 한국판인데요.
영문판 론플 몽골편의 최신판이 2014년 8월에 출판된 책인데 바로 그 책을 번역한데다 영문 론플이 할인 가격을 적용해도 31,500원(정가 42,000원)인데 비해 18,000원으로 엄청 저렴하더군요. 영어도 약한데 굳이 영문판을 살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손에 넣고 보니 생각보다 얇고 가볍기까지 하네요. 현지에 들고가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판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면 한국 여행자가 알아볼 위험성도 있지만 몽골은 세계에서 첫 손 꼽히는 인구 밀도 희박 지역이니까 그런 염려는 내려놓아도 되겠습니다.
저는 약간 케냐 론플(아직 소개 포스팅을 못 했습니다. ㅠ.ㅠ)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직장인 사정으로 대중 교통으로 여행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차량과 기사를 빌려 이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론플에 비해 '숨은 명소 탐험' 같은 깨알팁이 많은 것이 장점이고 각 여행지의 GPS 위도/경도 좌표를 모아서 제공한 표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있기는 하지만 도로 사정 상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직장인들에게는 비추) 여행 일정을 짜는데 상당한 애로 사항이 있거나 과감하게 몇 군데로 압축해서 밀도있게 짜야 할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케냐 여행의 복사판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엄청나게 밀린 여행기... ㅠ.ㅠ).
요새는 좋은 가이드북들이 많이 나오지만 론플은 짜임새가 좋아서 항상 기본은 하죠. 지금까지 론플을 기본으로 여행 일정을 짤 때 큰 실망을 했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만나는 한글판이니 현지에서도 해당되는 부분을 곧바로 찾아서 대응할 수 있겠네요.
이제 슬슬 일정을 짜고 항공권과 숙박 예약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8월이 몽골 여행의 극성수기에 해당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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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행 때
'싱가포르 여행 때는 아침 비행기를 타야 해서 새벽부터 서둘렀는데 이번 여행은 오후 2시 50분 출발 비행기라서 한결 여유가 있다'고 입방정을 떨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노르웨이 여행도 10시 2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라서 새벽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거든요. 혹시 몰라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씻고 과일 한 쪽 먹고 바로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지난 크로아티아 여행 때는 도림군이 데려가 달라고 시위를 하더니 이번에는 모찌군이 바톤을 넘겨 받았습니다.
똘똘군도 질세라 합류하네요. ^^
짐을 싸느라 새벽 1시 30분에야 잠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리 짐을 싸 놓으니 아침에 부랴부랴 나오는 일은 없네요.
최근의 여행에서는
공항버스 리무진을 이용(90분 소요)하거나 택시를 이용(50분 소요)했습니다만 이번 노르웨이 여행 때는 공항 철도를 이용(70분 소요)해 인천 공항으로 갔습니다.
공항 철도는 공항버스 리무진보다 빠르고 쾌적하기는 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홍대입구역에서 갈아탈 때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저도 7시 29분차를 놓치는 바람에 10분 뒤에 오는 열차를 탈 수 밖에 없었죠.
8시 30분 쯤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버스 리무진의 경우에는 내려서 청사 안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체크인 카운터로 연결되지만 공항 철도는 내려서 한 층 위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 여행처럼 짐이 많거나 캐리어가 크면 조금 불편합니다. 참고하시고요.
아직 휴가 기간 전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붐비지는 않네요.
일찍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도 핀 에어가 만석이라 좌석을 붙여서 발권하지 못하고 대각선으로 떨어진 자리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승객에게 부탁을 해야 하는 부담이... 아무리 바빠도 온라인으로 발권하는 게 마음이 편하죠.
가져간 큰 캐리어 1개와 작은 캐리어 1개는 수화물로 부치고 카메라 장비가 든 가방만 챙겼습니다. 사실 카메라 장비 가방 무게만 10kg이 넘기 때문에 항공사 측에서 무게를 재 보자고 했으면 걸렸을텐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더군요.
체크인을 하자마자 들어갔는데도 보안 검색대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했습니다. 인천 공항도 검색 절차가 조금 철저해진 것 같기도 하네요.
어르신들 선물로 미리 사 둔 면세품을 찾으려고 하니 126번 탑승동이라며 이동한 뒤 거기에서 찾으라고 합니다.
외곽 탑승동 면세품 인도장은 121과 122 탑승동 사이에 있습니다. 면세품을 찾고 나니 정작 아침을 먹을 시간이 부족하네요. 10시 20분 출발인데 핀 에어는 9시 30분부터 탑승을 시작합니다. 결국 아무것도 못 먹고 비행기에 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행기에 올라 보니 맨 뒷 좌석으로 배정했더군요. AY0042편은 제가 선호하는 2-4-2 배열 비행기로 오른쪽 뒤의 두 자리 중 통로 쪽에 앉은 젊은 여성분(헬싱키에 사는 교포 2세인 듯 했습니다)에게 어렵게 부탁했는데(정 안 되면 창가쪽으로 들어가 주시면 고맙겠다고까지 부탁하려고 했는데), 흔쾌히 바꿔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사실 한국말을 잘 못하시는 분이었는데 제 어눌한 영어에도 두 말 않고 바꿔주셔서 좀 놀랐습니다.
덕분에 창가 두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올 수 있었죠. 알고 보니 좌석을 바꿔 주신 분도 비건이더군요. 아무래도 서빙을 편하게 하기 위해 비건들을 맨 뒷자리로 몰아 넣은 듯;;;
핀 에어는 전반적으로 좌석 간격이 조금 좁은 듯 느껴지지만 맨 오른쪽 뒷 좌석이라 시트가 뒤로 많이 제껴지기 때문에 큰 불편없이 갔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비교적 깨끗한 신형 항공기 같았습니다. 정면에 개인 터치 스크린도 있고요. 하지만 아쉽게도 USB 충전 단자는 없었습니다.
이륙 후 한 시간 정도 비행한 후에 스넥과 음료가 서빙되었습니다. 짭짤한 맛과 달달한 맛이 섞인 스넥을 안주로
핀란드 Karhu 맥주를 마셨습니다. 예전에 쿠바 여행 때 마리아 라 고르다 해변에서 마신 맥주와 비슷한 디자인인 듯 한데.... 어쨌거나 5.3% 도수의 맥주로 목넘김도 깔끔하고 향도 좋은 편이네요.
기내에서 마실 수 있는 맥주로 추천합니다. 핀 에어를 이용하는 분들은 드셔보세요.
스넥과 음료가 서빙된 후 곧바로 점심 식사가 나왔습니다. 받아보니 비건식이 아니더군요.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힌두식은 비건식인데 핀 에어는 예외입니다. 힌두식으로 요리된 고기가 들어가네요. 치킨도 그렇고 커리에 양고기도 들어간 듯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 걸 그랬네요. 결국 한 숟가락도 못 먹고 샐러드와 빵, 과일만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이 실패를 거울 삼아 돌아오는 항공편의 기내식은 비건식으로 변경해서 제대로 먹었죠.
아침도 제대로 못 먹은 빈 속을 맥주로 채운데다 점심도 부실하게 먹어서 그런지 갑자기 두통이 시작되더군요. 상비약을 챙겨오기는 했지만 수화물로 부친 짐에 있기 때문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현지인 승무원에게 기내 상비약을 부탁하니 없다고 합니다(응? 기내에 상비약이 없다고?). 결국 자기가 먹는 두통약을 가져다 주네요.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아쉬운 김에 받아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착륙 1시간 전 쯤에 저녁 식사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한쪽에는 새우가 들어있어서 못 먹었지만 다른 쪽 커리에는 브로컬리만 들어 있어서 점심 기내식보다는 조금 더 먹을 수 있었죠. 우리나라 국적기처럼 기내식이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구성이 단순한 편입니다. 맛은 괜찮아요.
사진만 보면 순조롭게 비행하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종사가 상당히 조종을 험하게 하는지라 급선회, 급하강이 꽤 많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저는 약간 어지럽기까지 하더군요. 핀 에어가 원래 이렇게 비행을 험하게 하는지 이 노선만 이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운이 없게도 기내식이 나올 때마다 난기류를 통과하는 바람에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려서 뭘 먹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전 10시 20분에 이륙해서 핀란드 헬싱키 국제공항에 오후 2시에 정확하게 착륙했습니다. 비행 시간이 대략 9시간 20분 정도 되는데 제 생각에 딱 좋은 정도의 체공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저는 10시간이 넘으면 그 때부터 힘들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핀 에어에 대한 개인적으로 평가해본다면 기내식 선택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신형 비행기라 깨끗하고 서비스도 효율적이었습니다. 난기류 통과가 많아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현지 여승무원들이 모두 나이가 지긋한 노련한 베테랑들이어서 믿음이 가더군요. 게다가 무엇보다 시간 절약에 좋네요. 다른 노선도 다시 이용할 생각이 있습니다.
transfer를 위해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 내렸습니다. 유럽의 허브 공항 중 하나답게 꽤 넓습니다.
보안 검색은 그리 까다롭지 않은데 출국 심사가 의외로 까다롭더군요. 복사가 잘 안 된다면서 여권 커버를 벗겨서 달라고 하지를 않나, 여행지, 여행 기간, 어디어디를 들르는지 꼬치꼬치 물어봤습니다. 제가 불법 입국이라도 하게 생긴건지;;;;
노르웨이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24번 게이트에서 타기로 되어 있어 이동했습니다.
헬싱키 공항의 단점은 게이트 앞이 너무 좁아서 좌석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겁니다. 승객이 많아지니 북새통이 따로 없네요. 게다가 모든 좌석을 카페테리아처럼 만들어놔서
그냥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별로 없습니다. 헬싱키 공항을 이용할 분들은 미리미리 해당 게이트로 이동해서 자리를 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헬싱키 공항에서 2시간 5분 정도 대기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은데다 헬싱키 공항에서도 무료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기에 이메일도 확인하고 온라인 게임도 한 판하려고 전력선을 찾았는데...
심봤다~ 바로 옆 23번 게이트에 어댑터 뿐 아니라 USB 충전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더군요. 보시는 것처럼 스마트폰도 충전하고 노트북도 연결해서 잘 썼습니다.
4시 5분 출발 비행기이고 3시 35분부터 탑승이 시작되기에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차가운 커피나 한 잔 마시려고 게이트 앞에 있는 간이 매점에 들렀는데 아이스 커피가 안 된다고 합니다. 이 날씨에 뜨거운 커피를 마셔야 하다니... ㅠ.ㅠ
500ml 생수 한 병(3.4유로)하고 아메리카노 1잔(3.7유로)을 주문했습니다. 유로화가 없어서 처음으로 유니온 페이 체크 카드로 결제를 시도했는데 안 되더군요. 어쩔 수 없이 비자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다행히 미화로 결제되네요.
4시 15분쯤 이륙했습니다. 오슬로로 들어가는 비행기는 3-3 에어버스였는데 좌석 간 간격이 길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보잉 기종보다 에어버스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좌석 간 길이가 더 길어서 쾌적하거든요. 대신 개인용 모니터는 없네요. 단거리 노선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서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까지 비행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됩니다. 이 노선의 승무원들도 역시 나이가 지긋한 분들입니다. 저는 젊고 예쁜 승무원보다 나이 지긋한 베테랑들을 더 좋아합니다. 부담이 없어서 그런가 아님 서비스가 더 노련해서 그런가 몰라도 마음이 더 편해지거든요.
중간에 음료 서비스가 한번 있는데
핀 에어의 이 노선을 이용하실 분들은 블루베리 주스를 드셔보세요. 보기보다 맛있습니다. 추천~ 음료를 제외한 과자 등의 스넥은 모두 유료라서 결제 후 드셔야 합니다;;;
구름 속을 통과할 때는 비도 많이 오고 해서 오슬로 날씨가 걱정되었는데,
구름만 벗어나면 해가 쨍쨍 비치는 걸 보면 날씨가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구름이 양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게 참 예쁘네요.
비행기에서 바라본 노르웨이는 첫 인상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높은 건물이 없고 녹음이 우거진데다가 물도 많이 보이네요(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물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 보고만 있어도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오후 4시 35분에 오슬로 국제공항에 내렸습니다. 4시 5분에 출발했고 비행 시간이 1시간 30분인데 왜 오후 4시 35분이냐 하면
노르웨이가 여름철에 서머타임을 적용하는 나라라서 그렇습니다.
공항에 내려 짐을 찾으러 가면서 보니 공항 바닥이 온통 오크 원목입니다. 헐~ 이 비싼 오크 원목으로 바닥을 깔다니.... 나무가 많은 나라는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바닥 뿐 아니라 계단 난간도 모두 오크 원목입니다.
짐을 찾으려고 기다리는 동안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baggage claim이 10분 정도 멈추더군요. 그동안 심심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보시는 건 baggage claim 바로 앞에 있는 면세점인데요. 꼭 마트 계산대처럼 생겼죠. 신기해서 알아보니
노르웨이가 주류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핀란드, 스웨덴 등 인접국가를 비행기로 다녀오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꼭 면세점에 들러 와인 등 술을 사 간답니다. 우리처럼 그냥 선물로 한 병, 두 병 사는 게 아니라 가족 수 최대 한도까지 맞춰서 바리바리 싸 들고 나갑니다. 자기가 마실 걸 사가는거죠.
그러는 동안 멈추었던 기계가 작동을 시작해 짐을 찾은 뒤 일단 공항 대합실로 나왔습니다.
헬싱키를 거쳐오면서 출국 심사를 엄격하게 받아서 그런지 별도의 입국심사는 없었습니다.
오슬로로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스발바르로 올라갈 예정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SAS 항공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Self로 체크인하는 키오스크를 이용할까 하다가 사람도 별로 없고 한가해 보이기에 비즈니스 체크인 카운터에 물어보니 그냥 여기에서 하라고 하더군요. 럭키~
방금 찾은 짐을 다시 부치고 면세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오슬로 공항도 헬싱키 공항만큼은 아니지만 꽤 큽니다. 특징적인 것은 스넥바나 레스토랑이 한 구역에 모여있지 않고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네요. 덕분에 뭘 좀 먹으려고 공항을 샅샅이 뒤지며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ㅡㅡ;;;
결국 제가 먹을 수 있는 곳을 발견하지 못하여 피자헛에서 베지 피자 3조각(144크로네), 마가리타 피자 1조각(48크로네), 콜라 한 잔(33크로네)으로 저녁 겸 먹었습니다. 도우가 얇아서 한 조각으로는 도저히 요기가 안 되더군요. 총 225크로네니까 우리 돈으로 3만 2천 원 정도 하네요;;; 드디어 초고물가 경험이 시작되었습니다. ㅠ.ㅠ
오슬로 공항도 그렇고 노르웨이의 공항에서는 특이하게도 공항 내 마트에서 바나나, 사과 등의 과일과 생화(응?)도 팝니다. 스발바르로 올라가는 비행 도중에 먹으려고 바나나 3개(10 X 3 = 30크로네), 사과 2개(10 X 2 = 20크로네), 트윅스 초코바(27크로네)를 샀습니다. 총 77크로네(11,000 원).
공항 내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있습니다. 다치지 않게 바닥을 우레탄으로 깔고 미끄럼틀을 비행기 모양으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이 때는 몰랐지만 노르웨이는 복지국가답게 아이들을 마음껏(?) 낳고 그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도 곳곳에 많더군요.
8시 35분 쯤에 SAS항공(스칸디나비아 항공)의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슬로 공항에서 2시간 20분 정도 대기했는데 사실 저는 그 때 한국에서 끝마치지 못한 일을 들고 온터라 와이파이 연결해서 파일 다운받고 작업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짓인지... 앞으로는 절대 안 하리라~~
근데 SAS는 보딩부터 좀 어설픕니다. 두 줄로 진행하는데도 손이 너무 느려서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해서 보니 화장실에 재떨이가 달려있는 구형 기종이고 시트가 비닐이라서 오래 앉아 있으니 땀이 찰 지경이더군요. 무엇보다 에어컨이 엉망이라 푹푹 찝니다. 추워서 담요를 덮고 있어야 하는 요새 비행기들과 전혀 다르네요. 게다가 뜨거운 티백차를 제외하고는 주스 한 잔까지 모두 유료입니다. 제가 왜 이렇게 불평불만을 늘어놓냐 하면
오슬로 발 스발바르행 항공료가 무려 1인 당 64만 원이나 하거든요. 비행 시간이 3시간 가까이 된다는 걸 감안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금액이죠.
3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밤 11시 50분 쯤 스발바르의 롱이어바이언(Longyearbyen)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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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디지털 기기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촉발되어 스마트폰에서부터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 PC에 이르기까지 휴대하고 다니는 디지털 기기는 이제 우리 손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죠.
디지털 기기들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액정을 보호하는 다양한 상품들이 소비자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액정 보호 필름류가 먼지나 기포, 지문 없이 깔끔하게 붙이는 게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샤워를 하고 난 뒤 먼지가 가라앉은 욕실에서 발가벗고 궁상을 떨어보기도 하고, 대리점에서 신의 손으로 불리는 액정 보호 필름 전담 직원의 손을 빌어보기도 합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모서리부터 떨어지고 쉽게 구겨지는 액정 보호 필름 때문에 주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저도 아이폰 3GS 때부터 다양한 액정 보호 필름을 사용해봤지만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우연히 알게 된 나노 액정 코팅제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요.
싱가포르 회사인 Glieks Innovation에서 만든 Glieks라는 제품입니다. Liquid Glass Screen Protector라는 긴 이름을 갖고 있죠.
제품 특성으로는
* 나노 코팅 기술 적용
* 100% bubble free
* scratch resistant
* crystal shine effect
* preserve screen sensitivity
* easy to clean
* anti-static
입니다. 말 그대로 코팅액을 액정에 발라서 입히는 제품인데요. 액정 보호 필름을 붙이는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누워서 떡 먹는 수준으로 쉽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15ml 용량의 나노 코팅액 한 병, 그리고 나노 코팅액을 바르기 전에 액정 표면을 닦아낼 microfiber cloth, 그리고 나노 코팅액을 고르게 펴 바르는데 사용할 스폰지가 제품 구성의 전부입니다. 너무 단순한 구성이라서 처음에는 좀 당황했었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별로 복잡할 이유가 없는 제품입니다.
전원을 끈 디지털 기기의 액정 표면을 microfiber cloth로 깨끗하게 닦아낸 뒤(정전기 방지 기능이 있어서 그런지 먼지가 잘 붙지 않습니다), 나노 코팅액을 몇 방울(아이폰의 경우 2방울 정도) 액정에 뿌린 뒤 스폰지로 골고루 펴 바릅니다.
45초 정도 지난 뒤 다시 microfiber cloth로 닦으면 끝입니다. 원칙대로 하자면 동일한 과정을 2회 반복하지만 한 번만 해도 상관없습니다.
5분 정도 지나서 전원을 켜고 사용하면 되는데 24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코팅이 정착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어떤 액정 보호지보다 밝으면서도 밀착도가 우수하고 무엇보다 좋은 건 흠집이 많이 생겨 다시 도포하고 싶으면 액정 보호지처럼 떼버리고 다시 바르면 된다는 점입니다.
리뷰 댓글을 보면 흠집에 대한 저항력이 좀 약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예민한 분이 아니라면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약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정 스트레스 받으면 떼어 버리고 다시 바르면 되니까요. 15ml 용량이 다소 적은 듯 느껴지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가격이 35,000원으로 구성품에 비해 다소 비싼 듯 보이지만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각 기 다른 액정 보호지를 따로따로 살 필요없이 그냥 바르기만 하면 되니 디지털 기기를 여러 대 보유하고 계신 분에게는 가성비 최고의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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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G는 동서양 차 무역의 중심지였던 싱가포르에서 탄생한 Tea 브랜드로 세계 36개국의 유명 다원과 독점 계약을 맺고 생산한 1,000여 종의 차를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TWG는 The Wellness Group의 이니셜로 luxury & premium 차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TWG 'Silver Moon Tea'는 녹차 브랜드 중 하나인데 grand berry와 vanilla가 가향된 녹차입니다. 작년 6월에 싱가포르로 여행갔을 때 현지 매장에서 사 왔습니다.
15개들이 tea bag 상품인데 하나의 티백에는 정확히 2.5g씩 포장되어 있고요.
패키지를 열면 보시는 것처럼 5개의 티백이 세 군데로 나누어 담겨 있습니다.
티백은 100% cotton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꼼꼼히 뜯어봐도 만듦새가 꽤 훌륭합니다.
마셔보니 달콤한 딸기향과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맛입니다. 저는 가향된 녹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현지에서 구매할 때 추천을 받았는데 여성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차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국내 매장에서는 34,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당시에 23.36 싱가폴 달러로 구매했으니 오늘 기준으로 19,000원 정도에 구매한 셈입니다. 리뷰 블로그를 찾아보면 싱가포르에서 현지 구매할 때와 비교해서 대략 2배 정도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달콤한 베리향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즐겁게 드실 수 있는 녹차입니다.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있어 선물용으로도 괜찮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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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매년 하는 연말 결산 포스팅입니다.
2014년에는 72권의 책을 읽고 31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2013년 결산 때와 비교를 해 보면 문화생활이 열악해진 듯 보이나 사실 두 영역 모두 밀린 포스팅이 엄청나다는 걸 감안하면 대략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 같습니다(계산하기 불편해서 올해부터 포스팅 완료한 것만 세는 걸로 통일했습니다).
공연, 전시회 관련해서는 경험이 전무한 걸 보면 확실히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ㅠ.ㅠ
그래도 2014년에는 싱가포르와 크로아티아, 이렇게 두 번의 해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15년 여행지로는 노르웨이가 유력해서 드디어 북유럽에 발을 딛게 될 것 같습니다.
2014년은 유달리 외부 강의를 많이 했던 해인 것 같은데 올해에도 강의를 많이 하게 된다면 좀 더 내실을 다지도록 노력할 생각합니다. 물론 각종 자료는 당연히 공유하고요.
함께 사는 고양이 세 마리(똘똘, 모찌, 도림)도 다행히 건강하고 씩씩하게 한 해를 잘 보냈습니다. 이제 슬슬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만큼 좀 더 건강에 신경을 써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월덴 3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도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엄혹한 이 시절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모든 면에서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질리 만무해 보이니까요.
평소에 좋아하는 구호는 아니었지만 정말 '화이팅'이 필요한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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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싱가포르 여행 때 사온 야쿤 카야 잼입니다. 야쿤 카야 토스트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재료이죠. 여행 당시에는 몰랐지만 야쿤 카야 토스트 체인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www.yakun.co.kr).
야쿤 카야 토스트는 중국계 이민자인 로이 아곤(만다린식 발음으로 야쿤)이 1944년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 창립한 coffeestall이 원조입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타이완, 일본, 필리핀, 중국, 버마, 홍콩, 캄보디아에도 진출해 있고 60년 전통의 핸드 드립 방식으로 추출해 연유를 첨가한 야쿤 커피와 함께 가볍게 먹는 먹을거리입니다.
야쿤 카야 잼의 성분은 달걀, 설탕, 코코넛 밀크, 판단(일종의 허브)이라서 락토 오보나 오보 채식을 하는 채식인도 먹을 수 있습니다.
용량이 290g인데 당시 가격으로 4.8 싱가폴 달러니까 우리 돈으로 5천 원 정도 하는군요. 병을 잡으면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 싱가폴 HACCP에 의해 엄격하게 생산되는 야쿤 카야 잼은 인공 색소, 방부제, 합성 착색료, 보존제 등이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발림성이 좋아서 빵에 바르면 좀 헤픈게 흠입니다. 달걀이 들어있어서 그런지(잼 이름 자체가 '달걀의 달콤한 맛'이라는 뜻) 달걀 비린내가 살짝 나고 게다가 달기 때문에 따뜻한 빵에 발라 먹어야 맛있습니다. 식으면 비린내가 더 강해지는 느낌이거든요. 싱가포르에서 먹을 때는 버터도 듬뿍 발랐던 것 같은데 국내에서 먹을 때는 버터는 바르지 않고 그냥 빵에만 발라서 먹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연유가 들어있는 커피와 함께 먹지만 저는 에스프레소나 드립 커피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여행 때만 한시적으로 했던 외도(?)라서 개인적으로 다시 구입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달달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찾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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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싱가포르 여행 - 준비편' 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꽃보다 할배' 때문에 대만 대신 싱가포르를 간 것처럼 '꽃보다 누나' 때문에 크로아티아 대신 다른 나라를 갈까 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을 했는데 그런 식으로 피해 다니면 갈 나라가 남아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크로아티아는 고현정이 연예계로 돌아온 뒤 찍은 첫 광고지로 유명세를 날리기 이전부터 가고 싶어서 찍어 두었던 곳이라 더 망가지기 전에 후딱 다녀오기로 하고 이번 휴가 때 질렀습니다.
'꽃보다 누나' 프로그램 이전에는 크로아티아라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디에 붙은 나라인지조차 아는 사람이 드물었고 대개는 요새 러시아와 한판 거하게 붙고 있는 우크라이나나 뭐 그쪽 인근 국가 취급을 했지만 사실 우크라이나는 유럽 사람들이 아끼는 관광국가 중 하나입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체코 공화국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체코가 체코 슬로바키아에서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로 분리되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유고슬라비아에서 1991년에 독립했습니다. 2013년에는 EU에 28번째로 가입을 하기도 했죠.
유럽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열 명 중 7~8 명은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꼽을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지인 두브로브니크를 보유하고 있고 그 외에도 플리트비체나 스플리트, 흐바르섬, 자다르 등이 줄줄이입니다.
두브로브니크가 위치한 달마티아 지역은 명견 달마티안의 본산지로도 유명하죠.
사실
크로아티아는 발칸 반도에 위치하기는 해도 서쪽으로는 아드리아 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 보고 있는 남동유럽에 속하는 나라입니다. 당연히 기후도 지중해성 기후고요. 이탈리아와 가까워서 그런지 피자가 아주 맛있어요.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인물로는 많은 분들이 격투기 선수인
'크로캅'을 꼽는데 그 앞으로는
니콜라 테슬라도 있고 훨씬 더 앞으로는
마르코 폴로도 있습니다;;;;
넥타이와 체크 무늬의 원산지로도 유명한 크로아티아에 11박 12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여행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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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싱가포르 여행 때 사 갖고 온 타이거 밤입니다.
연식이 있는 분들 중에 호랑이 연고라고 6각형의 병에 담긴 하얀색 연고를 기억하는 분이 계실텐데요. 물론 지금도 있습니다만...
그런데 요새는 썬 크림과 비슷한 용기에 담겨 나오는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Neck & Shoulder Rub Boost라는 건데요. 그렇다고 꼭 목과 어깨에만 발라야 하는 건 아닙니다.
딱 맨소래담(or 네오멘담)이나 안티프라민과 비슷한 향이 나는 하얀색 액상 연고입니다. 다만 용기에도 씌여 있듯이 끈적이지 않아서 바르면 곧바로 흡수됩니다.
이 연고의
장점은 많이 발라도 피부가 따갑거나 쓰라리지 않다는 것과 약효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바르고 나가면 하루종일 작용하는 느낌입니다.
단점으로는 밤에 바르고 자면 열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으니 일과를 시작하면서 바르는 걸 추천합니다.
싱가포르 현지 가격으로 50g 단위로 된 제품 1개에 8.42불이니 대략 7천 원 정도 하네요.
이베이 쇼핑 즉구 가격으로는 9천 원에 수수료 3,600 원 정도가 붙어서 12,700 원 정도 합니다.
자세 문제인지 엉덩이 부근의 허리를 삐끗하는 일이 잦아서 가끔 이런 약품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파스를 비롯해 통증 완화 차원에서 써 본 제품 중에 제게는 이게 가장 잘 맞네요.
이 제품을 다 쓰고 나면 즉구라도 해야 할 지 고민을 좀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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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계속 추적추적 내리고 호텔에 짐을 풀고 나니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배도 출출하기에 리틀 인디아 지역을 둘러보기에 앞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미리 알아보고 간 Sakunthala's Restaurant이 근처에 있길래 구글 지도를 켜고 찾아 나섰습니다.
알고 보니 호텔에서 걸어서 5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있더군요. 북인도와 남인도 요리를 모두 제공하는 인도 레스토랑인데 간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비건 전문 레스토랑은 아닙니다. 외관은 평범합니다만 안이 생각보다 넓고(깊다고 해야 하나) 종업원들이 통일된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데 서빙하는 직원의 수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관광객들보다는 주로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음식점입니다.
북인도 음식은 화덕에서 구운 탄두리 치킨이 메인 요리이고, 남인도 음식은 매콤한 음식이 많죠.
그 중에서
현지인들에게도 인기있다는 Vegetarian Meal을 주문했습니다. 1인 분에 7불 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거하게 한 상 차려 나옵니다. 밥은 리필 가능하고요. 바나나 잎 위에 밥과 각종 반찬, 소스가 함께 나오는데 하나같이 맛있습니다. 게다가 양도 많고요. 리필이 필요없는 정도의 양이에요. 채식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현지인들은 오른 맨손으로 먹지만 외국인들을 위해 (당연히) 숟가락과 포크도 제공합니다.
먹다보니 살짝 짠 듯 목이 마르기에 제 완소 아이템 워터멜론 주스도 시켰습니다.
역시나 인도 음식점에서는 워터멜론 주스를 마셔줘야 합니다. 원츄~ 얼음을 넣은 워터멜론 주스는 1잔에 3.5불입니다. 음식 대비 음료수의 가격이 좀 비싼 듯 하네요. 그래도 안 마시기 어려워요.
저녁을 먹은 뒤 론플이 추천하는 워킹 투어 코스(약 3km 코스)를 따라 리틀 인디아 지역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 새 빗줄기는 많이 가늘어졌지만 그래도 DSLR을 꺼내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따르더군요. 그래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습니다.
높은 건물이 별로 없고 옛날 거리의 모습을 어느 정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수준(네팔에서 보던)의 고풍스러운 거리는 아니어서 그냥저냥이었습니다.
뭐랄까요. 헐리우드 세트장 같은 느낌이랄까요?
1층은 보통 상점이고 2층은 살림집으로 쓰는 것 같았습니다.
론플에서 추천하는 워킹 투어 코스를 돌다보면 보시는 것 같은 무슬림 사원을 계속 만나게 되는데 역사적 배경은 어떨 지 몰라도 그렇게 눈길을 끄는 매력은 없습니다. 웅장한 것도 아니고 화려한 것도 아니어서 말이죠.
마침 예배 시간이어서 그런지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를 깰까봐 사진은 이거 한 장으로 끝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습도가 높아서 덥게 느껴지는 날씨에 비까지 내리니 푹푹 찝니다. 처음 계획은 론플 워킹 투어 코스를 다 둘러보는 것이었지만 비슷한 거리 모습에 비슷한 무슬림 사원이 계속되는 통에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무스타파 센터로 빠졌습니다.
무스타파 센터는 싱가포르 유일의 24시간 개방 쇼핑몰입니다.
천정이 높고 탁 트인 우리나라 대형 쇼핑몰만 봐서 그런지 첫인상은 남대문 수입상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대략 이런 분위기입니다.
고층 쇼핑몰은 아니지만 꽤 넓습니다.
문제는 기념품을 사려고 해도 하나같이 조잡한 것들 뿐이어서 도저히 살 수가 없습니다. 멀라이언 조각품이라도 하나 사려고 했는데 보세요. 저걸 어떻게 사겠습니까~ 괜히 무겁기만 해요. ㅠ.ㅠ
영국을 상징하는(대체 왜?) 우체통 장식품(이것도 무겁다!!).
반지 등의 장신구를 걸어두는 거치대인 것 같은데 모아놓으니 왠지 섬뜩합니다;;;
이것도 귀고리나 그런 걸 걸어두는 거치대인 듯.
그래도 식품 코너에서 선물용 초컬릿(비건들이 먹을 수 있는 초컬릿도 있어요. 대박~)과 차 종류를 샀습니다.
아 그리고
무스타파 센터에서 싸게 살 수 있는 물건으로는 히말라야 화장품하고 타이거 밤이 있는데 타이거 밤은 이 날 못 찾아서 결국 다른 곳에서 샀고 히말라야 화장품은 화장품 코너를 찾아내 대거 구매 완료했습니다. 싸기는 정말 싸네요. 자세히는 몰라도 국내 가격과 비교해서 대략 반값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계산을 하면 비닐 봉지(우리나라처럼 두껍지 않고 얇고 질이 좋지 않은)에 넣고 케이블 타이로 묶어서 다시 열 수 없도록 만들어 줍니다. 계산하고 나서 몰래 물건을 집어넣는 걸 막으려는 것 같은데 아마도 바코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걸어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1.5 리터 생수도 하나 샀는데 1.3불 정도 하네요. 확실히 싱가포르는 선진국이어서 그런지 생활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사 온 물건 정리하고 무스타파 센터에서 사온 채식 컵라면을 뜯어서 폭풍 흡입하고 샤워한 뒤 11시 30분 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닫기
*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사용한 택시비 : 20,000 원
* 인천공항 Gloria Jean's Coffee에서 먹은 아침
-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 : 4,500 X 2 = 9,000 원
- 건포도 스콘 : 2,700 원
- 어니언 베이글 : 3,000 원
- 일회용 크림치즈 : 700 원
- 에스프레소 샷 추가 : 600 X 2 = 1,200 원
= 촏 16,600 원
* MRT 창이공항역 티켓 오피스에서 Tourist Pass 3일권 구입 : 30(+10, 보증금) X 2 = 80 불
* Sakunthala's Restaurant에서 저녁 식사
- Vege Meal : 7 X 2 = 14 불
- 워터멜론 주스 with ice = 3.5 X 2 = 7 불
= 총 21 불
* 무스타파 센터 쇼핑
- 히말라야 화장품 : 74.20 불
- 라면, 초컬릿, 차 : 47.60 불
* 생수 1.5리터 : 1.2 불
태그 -
Mustafa Center,
Sakunthala's Restaurant,
남인도,
론플,
리틀 인디아,
멀라이언,
북인도,
싱가포르,
싱가포르 여행,
여행,
워터멜론 주스,
탄두리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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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공항역에서 East West Line을 타고 40분 정도 시내로 들어와서 Bugis역에 내렸습니다. 4박 5일 일정의 싱가포르 여행 기간 동안 2박 3일 씩 나눠 두 군데의 호텔에 묵었는데 첫 번째 호텔인 Wanderlust 호텔이 Bugis 역 근처에 있거든요. 정확하게는 Bugis 역과 Little India 역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실비가 내립니다. 현지인들은 이 정도 비쯤이야 그냥 맞고 다니는 듯 합니다만...
구글 지도로 Wanderlust 호텔을 검색한 뒤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출발했습니다. 구글신이 지시하시는대로 A출구 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대략 5~10분 정도 걸리더군요.
Wanderlust 호텔은 리틀 인디아 지역에서도 끝 블럭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처음 찾아갈 때는 구글신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Wanderlust 호텔은 제가 예약할 당시 론플에서 추천하는 호텔이었고 Tripadvisor에서도 순위가 꽤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중에 여행 출발 전에 다시 확인하니 Tripadvisor에서 47위로 주저앉았더군요. 왜 그런가 궁금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해외 여행에서 선호하는 호텔은 작지만 특색있는 부띠끄 호텔입니다. 예를 들면
체코 여행 때 묵었던 Hoffmeister 호텔 같은 스타일의 호텔을 좋아하죠. 호텔 예약을 할 때 둘러보니 Wanderlust 호텔도 그런 줄 알고 예약했는데 부띠끄 호텔이 아니라 부띠끄 모텔에 가깝더군요;;; 어떤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외관은 예쁘장한 것이 부띠끄 호텔처럼 보입니다만....
호텔 정문도 부띠끄 호텔 답게 작고 아담합니다. 체인 호텔의 웅장하고 큼지막한 정문하고는 확실히 다르네요.
호텔 입구에서 왼쪽으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서 그런지 조용합니다. 술집이나 식당이 밀집된 거리와 조금 떨어져 있거든요.
정문 안쪽에서 오른쪽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정문 앞쪽은 계단이고 좌우로 경사로를 만든 구조입니다. 해가 뜬 것 같지만 여우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주 제대로 여우비입니다. 빗줄기가 뜨끈뜨끈해요.
정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자그마한 reception desk가 있고 오른쪽은 식당 겸 Bar로 연결됩니다. 요기까지는 분위기가 좋아요.
소품도 아기자기하고 의자도 모두 유명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아마도) 카피한 의자들입니다.
입구에는 눈에 익은 이발소 의자가 놓여 있는데 실제로 앉아보니 엄청 편하네요. 집에 하나 가져다 놓고 싶었다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하나같이 아기자기합니다.
일러스트북 등을 팔기도 하는데 나중에 보니 싱가포르의 일러스트북이 꽤 유명하더군요. 여기서는 아니고 나중에 다른 서점에서 저도 3권이나 사 왔는데 해외 여행 나가서 책은 처음 사 봤습니다~
연필 등의 디자인 문구류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판매하는 상품들보다 display하는데 사용된 함이 더 예쁘네요.
이건 이발소 의자를 활용한 display
1층의 Bar 한 켠에 마련된 기념품 shop도 괜찮았습니다. 정작 문제는 객실에 있었다는 거.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보니 제가 묵었던 객실이 가장 좁고 디자인이 별로더군요. 복불복인 것 같은데 운이 좋으면 마음에 드는 방에 묵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묵었던 객실이 워낙 별로라서 복불복에 여행운을 시험하고 싶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조식 포함 2박 숙박료로 45만 7천 원이나 결제했으니 싱가포르 호텔 숙박료가 아무리 비싼 편이라고는 해도 운에만 맡기기에는 부담이 좀 큽니다. 싱가포르 여행 시 Wanderlust 호텔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은 좀 더 신중히 결정하시기를 권합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싱가포르에서 묵은 호텔은 둘 다 엘리베이터 내부에 객실용 전자키를 접촉해야 층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외부인이 reception desk의 직원 눈을 피해 몰래 엘리베이터에 타 봤자 원하는 층으로 올라갈 수가 없는거죠. 보안용으로 좋기는 합니다만 항상 전자키를 챙겨 다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보이는 모습입니다.
세련되게 보이려고 노력은 했습니다만 신통치는 않습니다. 이 때부터 살짝 불안했죠.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모습입니다. 오 마이 갓~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 디자인 모텔과 분위기가 너무 흡사하지 않나요? 게다가 저 푸르스름한 간접 조명은 시간이 지나면 계속 바뀝니다. ㅠ.ㅠ
방 크기 보세요. 침대에 누워서 TV라도 볼라치면 눈이 나빠지는 정도의 거리입니다. 인구 밀도가 그렇게 높다는 홍콩의 호텔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참고로
홍콩에서 묵었던 Harbour Plaza Metropolis 호텔과 비교해 보세요.
입구 오른쪽에 놓여 있는 미니바와 가방 거치대입니다. 나름 디자인 감각을 살리면서 공간 집약적으로 꾸미려고 노력한 듯 보이지만 불편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미니바는 마음에 들더군요. 모두 공짜(라고는 하지만 객실료가 워낙 비싸니 원)인데다 매일 리필 됩니다. 싹 다 비우면 다시 그대로 채워놓습니다.
우리나라 모텔 일반실 크기이기 때문에 당연히 욕조는 없고 샤워 부스도 좁습니다.
침대 맡에는 조명을 control할 수 있는 스위치와 필립스 다목적 기기가 있는데 알람, 라디오, 스피커 기타 등등 기능이 되는 것 같지만 아이폰을 가져갔기에 아무것도 사용 안 했습니다. 조명이 어느새 푸른색에서 녹색으로 바뀌었죠? ㅠ.ㅠ
미니바 말고 마음에 드는 게 하나 더 있군요. 캡슐 커피 머신이 있어서 맛좋은 커피는 맘껏 먹었습니다. Wanderlust 호텔 다음으로 옮긴 Pan Pacific Singapore 호텔에도 캡슐 머신이 있었던 걸 보면 싱가포르의 웬만한 호텔에는 다 비치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콘센트를 보시면 3구라서 한국에서 가져간 가전 기구를 사용하시려면 트래블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Wanderlust 호텔에서는 따로 요청할 필요 없이 객실 내에 3구 플러그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런 세심한 서비스는 좋네요.
여행기를 쓰다 보니 amenity는 알차게 갖춰놓은 것 같은데 객실 크기와 분위기가 워낙 충격적이어서 장점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네요.
아, 투숙객을 위한 설명서가 특이한데 재생지를 활용한 듯 보이는 travel diary 형태로 되어 있고 안에 호텔 이용 안내 뿐 아니라 리틀 인디아 지역의 지도와 hot spot 소개, 메모장까지 포함된 수첩이라서 들고 다니면서 활용하기 좋습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더군요.
침대 머리맡에 창문이 있는데 위쪽은 그대로 뚫려 있고 아래쪽은 연못처럼 조성을 해놔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른쪽 벽에 창문이 있고 그쪽으로 엘리베이터가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제가 묵었던 방의 침대가 보인다는 거. 샤워하고 무심코 발가벗고 침대에 눕다가 다른 투숙객들에게 흉한 꼴을 보일 위험이 있더군요;;;;;;;
짐을 풀고 리틀 인디아 지역을 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서려다 2층에 Jacuzzi가 있다고 해서 구경 갔습니다.
야외 시설이라서 아무래도 수영복을 입고 이용해야겠더군요. 넓지는 않지만 나름 깔끔하게 꾸며놨습니다.
비가 오니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네요.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기에 우산을 챙겨서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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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첫날입니다. 비행기가 오전 9시에 출발하는지라 적어도 7시에는 인천공항에 도착해야 했죠(새벽부터 부랴부랴 움직이는 거 엄청 싫어함). 아침이라도 먹고 비행기에 오르려면 5시 30분에는 6003번 공항버스 리무진을 타야 하니 어쩔 수 없이 4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ㅠ.ㅠ
다행히 짐을 전날에 미리 완벽하게 싸두었기에 5시 20분 쯤 집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작년과 달리 올해는 이사한 집 근처에 공항버스 노선이 지나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더군요.
5시 15분 차를 타려고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택시 기사님이 말을 거시더군요. 어차피 인천공항으로 들어가는 차인데 2만 원만 내면 데려다주겠다고요. 공항버스 차비보다야 비싸지만 정류장마다 들르지 않고 빠르고 편하게 이동하니 그 정도 투자는 할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평소라면 90분 정도 걸리던 거리를 6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주파해서 6시 15분에 도착했네요. 운전 솜씨도 훌륭하고 이동 중에 이런 저런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더군요. 유쾌한 기사님이었습니다. 여행을 꽤 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 해 보네요.
게다가 기사님이 공항을 오가는 일만 오래 해 오셔서 그런지 어느 항공사냐고 묻고는 싱가포르 항공 카운터 바로 앞 게이트에 내려주는 센스를 발휘하셔서 들어가자마자 체크인 카운터를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카운터는 6시 30분이 되어서야 오픈해서 15분을 기다렸다는.... ㅡㅡ;;;
연휴라서 그런지 새벽인데도 인천공항은 여행객으로 엄청 붐비더군요.
일부러 짐을 적게 가져온답시고 작은 캐리어에 담아 왔는데도
싱가포르 항공은 7kg까지만 기내 반입이 가능(좀 심하게 적네요)하다고 하네요. 측정 결과 10kg이 나와서 결국 짐을 부쳤습니다. 재미있는 건 돌아올 때는 발권 카운터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다는 거;;;
싱가포르 항공 탑승동은 새로 지은 건물에 있어서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2012년에 라오스 여행 갈때도 이 탑승동을 이용했는데 그 때처럼 게이트 앞에 있는 Gloria Jean's 커피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 때는 모든 커피가 투 샷이 기본이었는데 어느새 바뀌었는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원 샷이라고 해서 샷을 추가했습니다. Gloria Jean's에서 아침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는 어니언 베이글(3,000 원)과 건포도 스콘(2,700 원) 추천합니다.
원래 9시 출발인데 이 시간 대에 이륙하는 항공기가 많았는지 활주로에서 20분 정도 대기하고 9시 20분에 이륙했습니다.
저는 보통 3-5-3 보다 2-4-2 좌석 배열의 항공기를 선호합니다. 둘이서 여행을 할 때 3-5-3 항공기는 창가에 앉아도 누군가는 곁에 앉게 되니 화장실을 갈 때도 그렇고 좀 불편하거든요. 장거리 비행을 하는 항공기는 대개 대형이라서 3-5-3 배열인데
싱가포르까지는 6시간 남짓이라서 그런지 2-4-2 배열의 항공기더군요. 덕분에 편하게 갔습니다.
개인 좌석에도 별도의 스크린이 있는 비행기입니다. 왼쪽에 옷걸이를 거는 곳과 컵 홀더가 있고 오른쪽에 USB와 각종 단자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깨끗한 항공기입니다. 사진을 찍는 제 모습이 스크린에 비쳤네요. 근데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뭘 먹고 있는 모습 같군요;;;
이륙한 지 1시간 30분 쯤 지나니 기내식이 나옵니다. 어느 항공사나 그렇듯이 싱가포르 항공도 채식을 비롯한 특별 주문 기내식이 먼저 서빙되더군요.
작년 여름 케냐 여행 때 다시는 엄격한 인도 채식도 먹지 않겠다고 다짐해 놓고는 금방 까먹었나 봅니다. ㅠ.ㅠ
엄격한 인도 채식입니다. 엄격한 인도 채식은 항공사마다 퀄리티가 좀 다른데 싱가포르 항공은 맛있었습니다. 그래도 난이 딱딱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커리도 살짝 짠 느낌이었고요.
제가 주문한 엄격한 서양 채식입니다. '아무리 채식이 건강에 좋다지만 어떻게 이런 걸 먹을 수가 있지' 수준입니다. 다시는 주문하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했습니다. ㅠ.ㅠ
원래는 오후 2시 20분에 도착하는 일정(6시간 20분 비행)이었지만 조금 이른 오후 2시 5분에 창이공항 2번 터미널에 내렸습니다. 창으로 보이는 싱가포르 하늘이 뿌옇기에 예감이 좋지 않았는데 역시나 맞았습니다. 내리니 비가 오고 있더군요. ㅠ.ㅠ
싱가포르 항공을 타면 갈 때는 2번 터미널에, 올 때는 3번 터미널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헷갈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3번 터미널은 새로 지은 건물이라서 면세점이 변변치 않습니다. 선물 등은 미리미리 구입하셔야지 공항에서 사야지 하고 여유부렸다가는 제 꼴 납니다(이건 나중에 다시 설명).
창이공항은 인천공항과 경쟁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답게 넓고 시설도 훌륭하지만 채광 문제인지 조명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전반적으로 좀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입국 심사는 아주 간단합니다. 질문도 하지 않고 여권만 확인하는 수준입니다.
입국 심사를 하고 나자마자 데이터 로밍을 가동했습니다. 앞서
준비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KT 이용자의 경우 SingTel이 아닌 StarHub로 잡아야 데이터 요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MRT는 제 2 터미널 맨 오른쪽 끝에서 탑니다. 탑승구 바로 앞에 티켓 오피스가 있는데 Tourist Pass 3일 권(30 불 + 보증금 10 불)을 구입했습니다. Tourist Pass는 무제한 승차권으로 MRT, 버스 등 나이트라이더와 나이트아울과 같은 특별버스를 제외한 대중교통을 일정 기간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행자 전용 패스입니다. 1일권이 10불이고 모든 패스는 보증금 10불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구매 후 5일 내에 카드를 반납하면 보증금은 환급되는데 패스에 남은 잔액은 환급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결론을 말씀드리면 Tourist Pass를 구매하실 필요까지 없습니다. 그렇게 자주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없습니다. 교통비가 별로 절약되지도 않고요. 차라리 이지링크라는 충전식 교통카드를 이용하거나 요새는 아예 1회용 승차권도 6번까지 재충전해서 사용(물자 절약 차원에서 그리 하는 것 같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그걸 사용해도 됩니다. 아무리 열심히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도 Tourist Pass로 교통비를 절약할 만큼 돌아다니기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MRT는 우리나라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카드 접촉 방식으로 이용합니다.
창이공항 역에서 타면 시내까지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Tanah Merah 역에서 내려 시내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야 합니다. 그러니까 Tanah Merah 역에서 창이공항 역까지 운행하는 열차는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그 구간만 왔다갔다 하는 것 같더군요.
싱가포르의 MRT도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깨끗한데 차이점은 폭이 조금 좁고 중간에 봉이 있어서 애들이 뛰어 다니거나 할 수 없습니다(응?). 그리고 짐칸이 따로 없어서 짐을 올려 놓을 수 없고요.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지하철에서 일체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습니다. 벌금이 어마무시하거든요.
Tanah Merah 역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반대편 승강장으로 가서 줄을 서면 됩니다. 잘 모르면 사람들이 움직이는 거 보고 따라하면 되고요. 어차피 다 내리거든요.
사진에 제대로 안 찍혔는데 여행 첫 날부터 뭔 일인지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습니다. MRT는 시내에서는 지하철, 시 외곽에서는 보시는 것 같은 지상철인데 우리나라와 달리 안전문이 얼굴 정도 높이까지만 있습니다. 나중에 열차가 들어오면 승강장 처마를 따라 흘러내리는 빗줄기가 열차 지붕에 튀겨 승강장에 쏟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피하느라고 난리가 납니다. 아예 열차 안까지 비가 콸콸 들이치더군요. 아 놔~ ㅡㅡ;;;
시내로 향하는 MRT는 금방 도착합니다. 시내까지 들어가는데 대략 30~40분 정도 걸리더군요. 정말 싱가포르 날씨는 후텁지근하다는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덥고 꿉꿉한 게 말도 못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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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수집
이번 싱가포르 여행은 9월의 크로아티아 여행에 앞서 짧게 다녀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준비 기간이 짧았습니다. 그래서 블로그까지 뒤져볼 겨를이 없었고 책 두 권과 싱가포르 관광청 사이트만 참고했습니다.
*
Lonely Planet Singapore(9th, 2012)
: 여행 다니면서 론플을 참고한 이후 처음으로 구입한 한글판 론플입니다. 싱가포르가 거의 서울 크기의 도시국가라서 얇은데도 영문판이 25,200원이나 하는 걸 감안하면 12,800원이라는 절반 가격에 구할 수 있는 메리트는 확실히 있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구입한 론플 시리즈 중에서 가장 저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처음 보는 한글판이라서 그런지 론플의 작성 방식을 충실히 따른 책이었는데도 오히려 제 눈에는 잘 안 들어오더군요. 무엇보다 론플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도 부분이 좀 약합니다. 게다가 싱가포르가 급속하게 개발되는 걸 감안하면 2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아예 실리지 않은 내용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Gardens by the Bay나 Singapore Flyer도 없습니다. 대신 일반적인 한글 가이드 북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플라우 우빈이나 맥 리치 저수지 등의 정보를 싣고 있기 때문에 최신판 한글 가이드 북과 함께 보시면 서로 어느 정도 보완이 될 겁니다.
*
싱가포르 가자(2013)
: 제가 올 초 싱가포르로 여행지를 정하고 검색할 때만 해도 한글책으로는 이 책이 가장 최신판이었는데 그 사이에 많은 책들이 나와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가자' 여행 시리즈를 내는 '테라' 출판사의 싱가포르판이고요. 여성 혼자서도 충분히 안전하게,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쇼핑 등을 즐기고픈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책입니다. 최신 핫 스팟을 꼼꼼히 다루고 있거든요. 책의 구성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기본 정보량이 많은데다 무엇보다 론플 한글판보다 정확한 지도가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입니다. 다만 이 책의 소개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싱가포르가 생애 첫 해외 여행인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최소한 홍콩이나 중국, 일본 정도는 다녀온 분들에게 맞는 책이에요.
*
싱가포르관광청 공식 네이버 카페
: 싱가포르 관광청은 자체 홈페이지(www.yoursingapore.com)를 운영하고 있고 한글판 홈페이지도 제공하지만 싱가포르관광청 공식 네이버 카페에 최신 정보가 더 많고 검색도 편합니다. 시간 관계 상 모든 정보를 다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2014년 판 최신 싱가포르 가이드북(2014 Singapore Delight)과 2013-2014 싱가포르관광청 온라인 쿠폰은 무료로 다운을 받아서 가져갔습니다. 싱가포르관광청 사무소를 방문하면 책자 형태로 된 가이드북을 받을 수 있지만 거기까지 나갈 시간이 없어서 다운로드 받아서 출력했습니다. 내용은 오프라인 북과 온라인 판이 동일합니다. 내용은 간략하지만 핵심 스팟에 대한 정보를 impact있게 담고 있어 좋습니다. 게다가 최신 트렌드를 싣고 있어 2014년에 방문하실 분들에게는 가장 최신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죠. 여행 일정을 짜기 이전에 읽어보시면 감을 잡는데 좋을겁니다. 다만 별첨 지도는 비추입니다.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든데다 현지 관광지에서 구할 수 있는 지도와 별로 차이도 없습니다. 위에 소개한 '싱가포르 가자'를 구매하실 분들은 더더군다나 그렇고요. 그 책의 지도가 훨씬 더 상세하고 보기 편하거든요. 쿠폰북의 경우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텐데 대개 10~20% 정도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여러가지 제약이 많이 따릅니다. 예를 들어 singapore flyer 할인 쿠폰의 경우 싱가폴 슬링 프로모션을 이용해야만 할인이 된다든지 하는 것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제 경우는 쿠폰을 사용하는 걸 잊어버리기도 했지만 현지에서 이용하기에는 미묘한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출력해서 가져가세요.
* 항공편 : 싱가포르 항공(SQ607, SQ602)
저는 항공편을 예약할 때 두 가지 기준을 차례로 적용하는데 먼저 가능하면 여행 국가의 국적기를 타 보려고 합니다. 경험 차원에서요. 하지만 여행 일정이 안 맞거나 국적기 자체가 없는 경우는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항공료가 다소 비싸더라도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사실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황금 시간대를 몽땅 독점하고 있어서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으면 손해보는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스페인 여행할 때 절감했죠.
그러니 이번 싱가포르 여행 때는 당연히 싱가포르 항공을 탔는데 아시다시피 싱가포르는 인천 공항과 선의의 경쟁 상대인 Changi 국제 공항과 싱가포르 항공을 보유하고 있죠. 게다가 검색을 해 보니 싱가포르 직항 노선 중에서 싱가포르 항공이 가장 싼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기에 별로 고민할 것도 없었습니다(아 물론 더 저렴한 에어아시아도 있지만 저는 6시간 이상 비행하는 항공기는 저가항공사를 피하는지라...). 게다가 싱가포르는 스타 얼라이언스에 가입되어 있어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 적립도 되더군요.
싱가포르까지의 비행 시간이 6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기내식이 나오고 채식하는 분이라면 미리 신청해서 채식 기내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기내식 변경 신청은 02-755-1226으로 하시면 되고 신청 가능한 채식 메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저는 엄격한 동양 채식과 엄격한 인도 채식을 주문했고 돌아오는 항공편도 똑같이 맞췄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앞으로는 그냥 엄격한 인도 채식만 먹으려고 합니다. 이런저런 채식 기내식을 시도해 봤는데 인도 채식만한 게 없더군요. ㅠ.ㅠ
* 일정 : 2014년 6월 6일 ~ 6월 10일(4박 5일)
'싱가포르 여행 - 준비편(싱가포르 소개)'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싱가포르 전체 크기가 서울의 110% 정도에 불과하니 4박 5일이면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엄청난 더위라는 복병이 있기 때문에 예상대로 잘 안 됩니다. 물론 실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쇼핑이나 맛집 돌아보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의외로 실외에서 움직여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4박 5일로는 어렵더군요. 저도 중반 이후에는 마음을 비우고 준비해 간 일정 상당수를 포기하고 그냥 마음 편히 쉬었습니다. 제 생각에 더위를 고려해서 센토사 섬과 유니버셜 스튜디오, 북부의 동물원과 사파리, 플라우 우빈까지 모두 섭렵하려면 일주일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원래 일정
6월 6일 : 리틀 인디아 & 캄퐁 글람 워킹 투어
6월 7일 : 포트 캐닝 공원, 차이나 타운 워킹 투어, 티옹 바루, 싱가포르 동물원 및 사파리
6월 8일 : 싱가포르 식물원, 뎀시 힐 워킹 투어, 맥 리치 저수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싱가포르 플라이어
6월 9일 : 플라우 우빈, 오차드 로드, 페이버 산 & 케이블 카, 센토사 섬
6월 10일 : 오전 휴식 후 오후 공항
- 실제 일정
6월 6일 : 리틀 인디아(무스타파 센터)
6월 7일 : 포트 캐닝 공원, 레드 닷 디자인 뮤지엄, 마리나 베이 샌즈, 가든스 바이 더 베이
6월 8일 : 밀레니아 워크, 티옹 바루, 멀라이언 공원, 래플스 호텔 슬링 바
6월 9일 : 싱가포르 플라이어, 싱가포르 동물원
6월 10일 : 오전 휴식 후 오후 공항
원래 일정과 실제 일정을 비교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폭 축소되었죠. 워킹 투어는 거의 못 했고, 맥 리치 저수지와 플라우 우빈, 센토사 섬 등의 야외 일정이 모두 빠졌습니다. 모두 엄청난 더위 때문이었죠. 싱가포르 가시는 분들은 더위라는 복병을 충분히 고려하여 일정을 세우시는 게 좋을 겁니다.
* 여행 경비
보통 여행을 할 때 제가 비용을 많이 지불하는 건 항공료(최대한 대기 시간을 줄이고 국내 항공으로 빠르게 이동하려다 보니)와 숙박(몸이 편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까요)이라서 현지에서 쓰는 경비 자체가 많이 들지는 않지만 싱가포르는 동남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지역인데다 쇼핑과 식도락으로 유명한 나라이다보니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은근히 많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다녀온 여행 중에서 뭘 사 온 게 가장 많은 나라가 되지 않았나 싶거든요. 그래서
고가의 쇼핑을 하지 않는다고 전제해도 1인 당 하루에 10만 원 정도의 경비는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여행 끝나고 정산을 해 보니 거의 그 수준에 해당하는 비용을 치렀더군요.
* 여행자 보험
많은 분들이 환전을 하면서 은행에서 제공하는 무료 여행자 보험에 많이 가입하시는데 저는 보통 그렇게 하지 않고 여행자 보험을 따로 듭니다. 왜냐하면 실손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상해, 질병 보장보다 휴대품 손해나 배상책임 한도가 높은 게 더 중요하거든요. 이번 여행에는 DSLR에 렌즈를 두 개 더 챙겨갔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했고요.
여태까지는
제가 전에 극찬했던 트래블 게릴라 여행사에서 가입하고 여행을 떠났습니다만 요새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대표가 바뀌었더군요) 홈페이지에 달린 질문에 댓글도 늦게 달리기에 직접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회사 정비를 하는 동안에는 여행자 보험 취급을 하지 않는다기에 어쩔 수 없이 여행자 보험몰(tourinsu.co.kr)에서 동부화재의 여행자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보험료가 아깝다고 그냥 가시는 분도 있지만 해외 여행이라는 건 언제 어디에서 돌발 상황이 생길 지 모르거든요.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아쉬운 게 여행자 보험이고 그걸 위해서 비용 감수를 하는 거니까 저는 그 정도 비용은 감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여행비를 모을 때에도 여행자 보험료도 따로 꼭 책정 해 둡니다.
* 와이파이
저는 KT 이용자인데 KT에서는 해외 여행자를 위해 몇 가지 상품을 제공합니다. 저는 이번에 올레 데이터로밍 무제한 상품을 이용했는데 이건 1일 1만 원(부가세 포함 11,000원)으로 24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하는 상품입니다. 24시간 단위로 과금이 되기 때문에 신청할 때 사용하려는 시작 시간과 끝 시간을 입력하면 사용시간을 계산해 줍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딱 4일로 산정이 되더군요.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차단이 됩니다.
'올레 데이터 로밍 무제한' 상품과 '올레 데이터 로밍 자동 무제한' 상품이 따로 있는데 자동 무제한은 로밍을 할 때마다 자동으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거죠. 외국에 자주 나가는 분에게는 유용하겠지만 저처럼 1년에 한 두 번 나가는 분들은 굳이 그걸 신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데이터 로밍 무제한 상품으로 충분합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도착한 휴대폰 문자에서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데 일단 국내에서 꺼 두었던 데이터 로밍을 켜고 KT와 계약한 사업자의 통신망을 잡아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StarHub가 KT와 계약한 사업자인데 제 휴대폰은 자동으로 SingTel을 잡더군요. 알아서 자동으로 잡은 줄 알고 그냥 데이터를 사용하면 당연히 과금됩니다;;;; 꼭 확인하고 무선 데이터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싱가포르 현지에서 구글 지도나 검색 서비스는 자주 사용하게 되므로 개인적으로는 데이터 로밍 무제한 서비스 하나쯤은 꼭 가입하고 가시라고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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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TV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요새 각광받고 있는 대만처럼 가까운 곳이 아니라서(비행기로 6시간 이상 비행) 그런건지, 아니면 태국이나 베트남과 달리 너무(?) 개발된 동남아 국가라는 부담감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싱가포르는 여행자들이 그렇게까지 선호하는 곳은 아닙니다.
저만 해도 '물가 비싸고 훨씬 더운 홍콩?'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으니까요. 물론 훨씬 더운 건 맞습니다만. ㅠ.ㅠ
미국처럼 Melting Pot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싱가포르는
서울의 약 110% 정도 되는 면적에 530만 명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데도 도심에 통행 억제 구역을 지정해 혼잡 통행료를 부과해서 그런지 차량 혼잡이 별로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교통 체증 때문에 짜증나는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내 한복판인데도 차량 흐름이 막히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죠.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2년 기준으로 5만 2천 불에 달해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높은 세계 9위를 차지한 작은 부국입니다. 살기 좋고 녹지가 있는 효율적인 정원 도시를 만들기 위해 1960년 대부터 정부 주도 하에 치밀하게 도시 계획을 세워 50년 뒤를 내다보고 개발했기 때문에 공중에서 굽어보면 미래의 도시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구조미가 아름답죠.
싱가포르라는 이름의 유래는 14세기 초 싱가포르 해협 건너편의 수마트라 섬에 위치한 스리비쟈얀 왕국의 왕자가 항해 도중 싱가포르 쪽에서 어떤 동물을 보았는데 그걸 사자로 착각한 나머지
'사자의 도시'라는 뜻의 싱가푸라(Singa Pura)라고 명명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그 당시 이 지역에는 사자가 살지 않았다는 것이 깨알같은 반전이죠. 어쨌거나 그래서 그런지 인어와 사자가 합성된 멀라이언이 싱가포르의 공식 마스코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에
쿠바 소개를 할 때도 말씀드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도 여성 혼자서 여행하는 걸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치안이 안전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워낙 엄격한 법치주의를 자랑해서 그렇기도 하고 치안 인프라가 워낙 잘 되어 있습니다.
대대적인 관광 진흥책을 통해 세계 유일(F1 나이트 경주 등), 세계 최초, 세계 최대(Singapore Flyer 등) 등의 볼거리를 계속 발굴하고 만들어냄으로써 이제는 잠시 스쳐가는 도시가 아니라 식도락, 쇼핑, 자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 국가로 변모하고 있죠.
다만 야외에 10초만 서 있어도 땀이 주루룩 흘러 내리는 더위 때문에 이 모든 잇점이 무색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호오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4박 5일의 싱가포르 여행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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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올해 여행 예정지는 대만이었는데 '꽃보다 할배' 프로그램 때문에 김이 빠진데다 예정했던 5월에는 대만이 우기라서 계속 비를 맞으며 여행해야 한다기에 기왕 김이 빠질 바에는 차라리 크로아티아로 가자고(어째서!!) 급선회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행 일정이 9월로 늦춰졌고 그럼 상반기에 짧게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자고 생각하여 여기저기 뒤지던 차에 싱가포르가 눈에 들어왔죠.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 미국보다 더 선진국이니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물론 6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야 하니 가까운 곳은 아닙니다만;;;;).
6월 6일에 아침에 출발하여 6월 10일 밤에 돌아오는, 꽉 채운 4박 5일 일정인데 서울 면적과 거의 비슷한(110%) 도시 국가이니 뽈뽈거리면서 돌아다닐 것 같습니다.
6월 11일 아침부터는 정상적으로 통화가 가능하고 이메일 확인은 수시로 할 예정이니 용건이 있는 분들은 walden3@gmail.com으로 메일 주시면 가능한 한 빨리 연락 드리겠습니다.
머리 좀 비우고 오겠습니다.
덧.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안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습니다.
싱가포르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가는 날에 싱가포르에 폭우가 내려서 여행 시작부터 애를 먹었는데 어제 밤에 도착해보니 수도권에도 폭우가 내리고 있더군요. ㅠ.ㅠ 더위 때문에 고생하는 바람에 빡빡하게 짠 일정을 제대로 소화 못하고 늘렁늘렁 다녔지만 간만에 푹 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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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제가 7박 8일간의 긴 설 연휴를 놓치고 폭발하여 5월에 대만 간다고 폭풍 검색하다가 '비가 구질구질 내리니 가을에 오셈~'에 또 다시 짜증 폭발하여 6월 초 싱가포르로 행선지를 바꾼 직후 여행 서적을 검색했던 당시만 해도 Lonely Planet을 제외하고는 이 책이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었는데 2월에 따끈따끈한 책이 또 나왔더군요.
이렇게 신간이 자꾸 쏟아져 나온다는 건 그만큼 싱가포르가 인기있는 Hot Spot이 되고 있다는 말이 될 수 있겠지요. 저처럼 싱가포르를 잘 모르는 사람은 홍콩이랑 비슷한 거 아닌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리스트에 올리지도 않거든요.
여하간 싱가포르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비행 거리도 좀 되는 편이고, 덥고 해서 선뜻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 곳이지만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높고, 잘 개발된 계획도시국가인데다 여성들이라면 혼자서 여행가도 치안에 전혀 문제가 없는 안전한 곳이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 많고, 쇼핑할 물건 많고, 기분 전환하기에 좋은 곳이죠.
이 책이 바로 그런 여성들의 바램을 그대로 담은 책입니다. '가자' 시리즈의 테라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고요. 첫 장부터 여성들 취향에 딱 맞는 스티커북입니다;;;;
아기자기한 구성에 사진 설명이 풍부한데다 무엇보다 기본 정보량이 되는 책입니다. 특히 이런 류의 책에서는 잘 보기 힘든 다양한 추천 일정도 많아 여행 일정 짜는데 서투른 여행자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쇼핑 정보와 음식 정보(vegan 레스토랑 소개 따위가 있을리 만무하지만)는 제게 too much였지만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아주 상세하고 잘 만들어진 지도 때문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소개한 Lonely Planet Singapore의 허술한 지도 때문에 크게 실망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책의 꼼꼼한 지도가 더 마음에 들더군요. 처음으로 현지에서 론플 지도가 아닌 다른 여행 가이드북의 지도를 의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서 4박 5일 정도 일정으로 휴식과 쇼핑, 음식 문화 체험을 생각하고 계신 여성분들이라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 이 책은 여권 발급이니 여행 짐 꾸리기 등까지 상세하게 소개하는 여행 초보용 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싱가포르가 생애 첫 해외 여행인 분들에게까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덧. 아는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여행 서적을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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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7박 8일이라는 전무후무한 기간의 이번 설 연휴를 그냥 허비(?)한 것에 열폭하여 6월에 싱가포르 여행을 짧게나마 다녀오려고 준비 중입니다(사실 대만 여행 준비하다가 5월에는 비가 많이 오니 가을에 여행하는게 좋다는 가이드북 보고 뿔나서 급선회).
이미 항공과 숙박을 폭풍 예약하였고 이제 남은 건 세부 일정을 짜는 것 뿐이니까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가는 겁니다요~
저는 여행 일정을 짤 때마다 Lonely Planet을 늘 참고하곤 하는데 이번에 어쩌다 보니 생전 처음으로 한글판 Lonely Planet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검색을 해 보니 Pocket Guides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2012년 2월에 나온 9판이 가장 최신판인데 이 책이 최신 영문판을 번역한 것이더군요.
내용이 동일한데 영문판은 25,200 원인데 비해 한글판은 12,800 원이니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었지요. 지금 까지 구입한 Lonely Planet 시리즈 중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했네요.
그런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그렇게 싸게 구입한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싱가포르 크기가 서울만 하다고 해도 230페이지 밖에 안 되더군요. 뭐 얇은 만큼 들고 다니기는 편하겠습니다만...
항상 영문판만 보다 보니까 구성이 동일한데도 한글판은 영 눈에 안 들어오네요. 그래서 굉장히 얇은데도 읽는 시간은 오히려 영문판 대비 더 오래 걸렸습니다.
전에도 Lonely Planet 시리즈를 소개할 때 몇 차례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Lonely Planet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정확하고 상세한 지도인데
'Lonely Planet Laos(7th edition, 2010)'처럼 이 책도 지도 부분에 문제가 있습니다. 라오스판 지도처럼 방위가 다른 지도가 섞인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니지만(사실 아직 싱가포르를 안 가봤으니 확실한 건 저도 모릅니다), 싱가포르 한글판의 지도 문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부록으로 제공되는 전체 지도인데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한 형태라는거죠. 게다가 도로명은 영문으로 되어 있는데 주요 지명은 한글로 되어 있고 영문 지명을 병기하지 않아 현지에서 꽤나 헷갈릴 것 같습니다. 다른 문제는 싱가포르 각 권역의 상세 지도를 뒷부분에 몰아서 제공한다는 겁니다. 제 경우는 항상 방문할 곳을 권역별 지도에 표시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곧바로 뒤에 나오는 세부 정보를 찾아서 확인하는 편인데 싱가포르 한글판은 뒤의 지도를 보고 앞으로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식으로 책을 봐야 하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고보니 숙박 장소도 한 곳에 몰아놨네요. ㅡㅡ;;;;
아, 소개글을 적다 보니 또 한 가지 제한점이 생각났는데 이 책은 2012년 2월 영문판을 번역한거라서 급격히 변화하는 싱가포르의 면면을 모두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이미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Gardens by the Bay 같은 경우 2012년 6월에 완공이 되었기 때문에 이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죠.
그러니 이 책 한 권만 갖고 여행 계획을 세우면 안 되겠습니다. 싱가포르는 다른 나라에 비해 '100배 즐기기 시리즈', '프렌즈 시리즈', '저스트고 시리즈', '인조이 시리즈' 등이 모두 나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가이드북 들입니다만.... 어쨌거나 다른 싱가포르 여행 서적으로 최신 정보를 cross checking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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