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씨네 21
신의 계명이 더 이상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는데 쓰이지 않고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차별로 만들어 그 차별에 따라 핍박하는 곳, 그곳이 바로 생지옥이 아니라면 어디가 생지옥이겠습니까.
탈레반이 지배하는 아프가니스탄이 바로 그런 곳 같습니다. 아무리 신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강변해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들을 억압하는 것이 신이 진정 바라는 것이라면 저는 서슴지않고 그 신을 저주하겠습니다.
주인공 아미르는 무심결에 한 찰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핫산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용기를 시험하는 또 다른 선택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얻게 됩니다. 정말 운이 좋았죠. 그런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평생을 후회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영화의 마지막에 아미르가 자신의 연을 쫓는 아이였던 핫산의 아들 소라브를 위해 자신이 연을 쫓는 아이가 되어 열심히 달려가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소라브의 상처투성이 마음을 잘 보듬어 주기를 바랍니다.
연기 경험이라고는 전무한 아이들을 캐스팅해서 찍었는데도 연기가 아주 훌륭합니다. 성인 배우들의 연기보다 오히려 나은 듯해요.
워낙 유명한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얼마나 스크린에 잘 옮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경험 상으로는 원작이 나은 경우가 훨씬 더 많았는데 말이죠.
소설을 이미 보신 분이 아니라면 추천합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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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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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연을 쫓는 아이를 재미있게 읽어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기대를 많이 한 탓일까요? 영화 연을 쫓는 아이를 보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빠져있..
★★★☆☆
이미지 출처 : 씨네21
미국은 참 웃긴 나라입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데 세계의 경찰이랍시고 제멋대로 들어가 싸움 붙이고, 보호의 댓가랍시고 자원을 수탈할 뿐 아니라 양쪽에 무기를 파는 짓도 서슴없이 합니다. 사실 미국의 역사는 침략 전쟁과 수탈의 역사라고 할 수 있지요. 뭐 아는 것이 그것 밖에 없으니 그럴법도 합니다.
CIA가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을 비밀리에 지원해서 소련군을 격퇴시켰던 실화에 바탕을 둔 이 영화는 그런 미국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물론 정신차리고 잘 봐야 행간이 보입니다.
겉모습만 볼 때 이 영화는 미국의 속물 의원이 우연히 아프가니스탄의 참상을 보고 개과천선 한 뒤 엄청난 노력으로 막대한 예산을 따내고 그 예산으로 소련군에게 학살을 당하는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에게 스팅어 등의 현대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소련군을 몰아내고 자유를 수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10억불의 전쟁 예산을 승인하면서도 전후 복구를 위해 학교를 세우는 1백만 달러의 승인을 거부하는 미 하원(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도 구분을 못 하는 의원이 나옵니다)과 오로지 자신이 믿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며 이집트, 이스라엘,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주물럭거리면서 전쟁 놀음을 하는 미국의 린다 김을 보고 있노라면 "진정한 악의 축은 당신들이다. 당신들만 없어지면 훨씬 더 세상이 편안해질 것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등 기라성 같은 연기파 배우들이 배역을 맡은데다 각본 또한 이미 검증받은 베스트셀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줄거리는 탄탄합니다. 특히 CIA 요원 역을 맡은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연기가 발군입니다.
무엇을 보고자 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것이 보이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냉철한 현실 의식을 갖고 계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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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포스터만 보면 꼭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Band of Brothers같지만 전혀 다른 영화에요)
공화당의 떠오르는 상원의원인 톰 크루즈는 노련미 100단의 정치전문기자인 메릴 스트립을 초청해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이라크 전선의 부정적인 전황을 일소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새로운 전략에 대해 기사를 써 줄 것을 주문합니다.
다른 장면에서 대학 교수인 로버트 레드포드는 장래가 촉망되는 제자와 면담하면서 현실을 바꾸기 위한 결단을 촉구하고 설득합니다(그가 참전을 종용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장면, 로버트 레드포드의 제자였던 두 소수 인종 병사가 아프가니스탄 전선에서 톰 크루즈가 입안한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느라 전략 포인트에 투입되었다가 매복 기습으로 눈 덮힌 고지에서 포위당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합니다.
이 영화는 세 장면을 계속 오가면서 진행됩니다. 짜릿한 흥분과 재미도 없고, 액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울림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는 이유는 상원 의원인 톰 크루즈가 미국의 위상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애국심으로 세뇌한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밀어넣는 행동이 미국의 돌파구라고 진정으로 믿고 있는 것 같고, 대학 교수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변화를 위한 행동을 촉구한답시고 이러한 정치가의 계략에 묵시적으로 동조하고 있고, 대쪽같은 언론을 대표하는 기자인 메릴 스트립이 결국은 양심을 꺾고 나팔수의 역할을 하게 되는 현실때문입니다.
이들은 나름의 신념과 이유가 분명한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이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서 생각해봐야 할 점은 그들의 용기와 추진력이 아니라 그들이 신봉하는 그 신념의 적절성입니다.
잘못된 신념은 인류의 양심을 파괴하고 생존을 위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상당한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지만 그 고민은 이 영화의 대상인 미국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진실'에서 앨 고어가 인구 수를 고려하더라도 미국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세계 1위이며 중국보다 훨씬 더 심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처럼 사실 정신을 차려야 할 사람들은 정작 미국인들이죠. 전쟁광 부시를 대통령으로 뽑는 어리석은 짓만 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평화로울까요.
제작비는 거의 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 탑 클래스인 메릴 스트립과 톰 크루즈, 로버트 레드포드의 개런티로 다 들어갔을 것 같군요. ^^
그래도 뛰어난 배우 세 사람의 훌륭한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꽤 볼만합니다.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져 있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작심하고 만든 것 같은 영화, 로스트 라이언즈...
미국인들에게는 필 감상 영화이고, 시청에서 성조기 흔드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강력 추천합니다. 이 영화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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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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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이언즈"는 포스트 9.11을 다룬 영화 중 "킹덤" 같은(정치색의 허울을 쓴 헐리우드식 블럭버스터 미국만세 액션 영화) 영화가 아니라 감독 겸 주연을 맡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자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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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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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문제는 문제의 내용을 안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누가 당사자인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 H. Carr, <<20년의 위기>> 中.올 11월에 개봉한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