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로 이름이 높은 제러미 리프킨의 2004년도 저작, '유러피언 드림(The European Dream)'을 북 크로싱합니다.
경제성장 지상주의, 자본주의적 삶, 자율성과 독립을 중요시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퇴조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 삶의 질, 상호 의존 관계, 여가와 놀이를 중요시하는 유러피언 드림의 세계가 도래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책입니다.
좋은 책입니다. 이 책과 함께 '소유의 종말(2000)', '3차 산업혁명(2011)'도 함께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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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자 명단(2014년 6월 30일 12:24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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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경제학자이면서 동시에 미래학자로 이름이 높은(경제학과 국제관계학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적도 없지만) 세계적 석학, 제러미 리프킨의 2004년 작입니다.
2011년에 나온
'3차 산업혁명'을 먼저 읽었으니 조금은 뒷북 독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차 산업혁명에서 본격적으로 다룬 수소 에너지에 대한 기대를 이 책에서도 살짝 엿볼 수 있더군요. 물론 두 책의 핵심 내용은 다르기 때문에 순서 상관없이 읽으셔도 됩니다.
이 책은 경제 성장, 개인의 부, 자율성, 독립을 중시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점차 쇠퇴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 삶의 질, 상호 의존 관계, 여가 활동, 심오한 놀이(deep play)를 중시하는 유러피안 드림의 세계가 오고 있음을 증명(?)하는 책입니다.
실제로 GDP, 생산성, 삶의 질, 교육과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EU가 미국을 넘어서고 있다는 걸 다양한 source를 통해 호소력있게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EU가 추구하는 바가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유러피언 드림을 달성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이 책의 뒷부분에 동아시아의 행보에 대한 예상이 있는데 역시나 EU의 길을 따랐으면 좋겠습니다.
민음사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애독서라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던데 굳이 안 그래도 좋은 책입니다. 제레미 리프킨의 책은 모두 한 번쯤 읽어봐야 할 만큼 좋은 책들이죠. 개인적으로
'소유의 종말(2000)'도 추천합니다. 공감의 시대는 저도 아직 못 봤는데 조만간 읽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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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모더니즘의 이념적 벽을 허물어 그 속의 포로들을 해방시키긴 했지만 그 해방된 포로들이 갈 만한 장소를 마련해 주는 데는 실패했다. 그 결과 우리는 존재론적 방랑자가 되어 무엇인가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을 애타게 찾으며 경계 없는 세계를 방황하게 됐다.
* 유럽인들에게 놀라운 점은 미국인들이 성서를 문자 그대로 믿는다는 점이다.
* 미국인들은 선과 악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그 기준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종교적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 세계를 선과 악이 끊임없이 싸우는 전장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전쟁의 명분을 국민들에게 설득할 때 미국 정부는 언제나 선과 악의 대결 개념을 설파해 왔다.
* 대부분의 경우 미국인들이 영원한 낙관론자인 것은 선민 의식 때문이다.
* '즉시 성공'의 욕구는 미국 문화 전체에 스며들고 있다. 그래서 사회 비평가들은 대다수 미국인들이 실제로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아메리칸 백일몽'이라고 주장한다.
* 미국은 언제나 '기회 균등'의 나라였지 '결과 균등'의 나라가 아니었다. 미국의 격언처럼 '가라앉지 않으려면 헤엄을 쳐야 한다'는 것이다.
* 부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서 미국과 유럽의 접근 방식이 확연히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가족과 관련된 복지 혜택이다. 여성 또는 남성의 출산 및 육아 휴가를 의무로 규정하지 않는 선진국 세 나라 가운데 하나가 미국이다.
* 유럽 전체의 평균 휴가 기간은 연 6주이며 대다수의 유럽 국가에서 연방법으로 휴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고용주가 직원에게 휴가를 제공하는 것이 법적 의무가 아니다.
* 미국인들에게 남은 것은 종교적 열정뿐이다. 과거 종교적 열정이 개인의 성공과 통합되었을 때는 선민 의식이 미국인들의 지위 상승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 미국인들이 유럽을 생각할 때는 문화나 역사적인 배경을 떠올린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무역이나 정치를 생각할 때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개별 국가로 사고의 틀이 바뀐다. 무역과 정치를 유럽의 개별 국가와 연관짓는 이런 옛 사고방식은 대륙 전체로서 하나의 수퍼 파워가 된 유럽의 새로운 현실과 모순된다.
* GDP의 단점은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실제로 향상시키는 경제 활동과 그렇지 않은 경제 활동을 구분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준이라면 경제 전반이 관련이 있지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교육, 건강, 자녀 양육, 치안 등이다. 이런 기준 대부분에서 EU는 이미 미국을 앞섰다.
* 선진국 가운데서 모든 국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나라는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뿐이다.
* 미국에서는 자율, 이동성, 자유, 이 세 가지가 늘 함께 붙어 다닌다.
* 원근법은 인간의 의식을 수평적으로 바꿔 현세를 중시하고 각자가 속세의 삶에서 스스로의 주인이 되도록 만들어 놓았다.
* 미국인들은 효율성을 정말 좋아한다. 효율성은 미국인들의 특질이 되었고 인간으로서의 존재 자체에 각인되어 있다.
* 유럽인들은 종종 왜 미국인들이 살기 위해 일하기보다 일하기 위해 살까 하고 궁금해한다. 그 대답은 효율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깊은 애착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인들은 효율성이 높을수록 더욱 하나님께 가까워진다고 믿는다.
* 미국인들은 일을 함으로써 행복을 구한다. 반면 유럽인들은 존재함으로써 행복을 구한다. 미국인들에게 행복이란 개인적 성취, 물질적 성공과 결부되어 있다. 반면 유럽인들에게 행복은 서로간의 돈독한 관계 및 공동체 유대감과 결부되어 있다.
* 미국인들은 겉보기에 상반되는 두 가지 영역에서 동시에 생활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을 갖지 않았다. 하나는 존 윈스럽이 설파한 종교적 열의와 영구 구원에 대한 믿음이 특징이고, 다른 하나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강조한 실용적 세속주의, 합리적 행동, 물질적 발전에 대한 믿음이 특징이다. 개혁신학과 계몽주의 철학이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은 둘 다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 중요한 것은 사유 재산 제도로 인해 현대 시장이 형성된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 사유 재산권의 신성함에 기초한 사회라는 개념은 유럽 특유의 산물이다.
* 사유 재산을 자유와 동격시하는 유럽의 계몽 사상을 가장 순수하게 따른 사람들이 결국 미국인들이었다.
* 자본주의 무대가 손상되면 아메리칸 드림은 타격을 받는다.
* 사이버 공간을 통해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정보가 광속으로 교환되는 세계에서는 물질이 아니라 시간이 가장 귀한 자산이다.
* 네트워크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호 호혜와 신뢰가 필수적이다. 네트워크 관계의 핵심은 신뢰다. '위험 부담은 구매자가 진다'는 개념이 '파트너십에 의해 발생하는 취약점을 누구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개념으로 대체되는 것이다.
* 네트워크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한 궁극적인 이유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지금까지 EU가 반대자들을 좌절시키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고 심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 조직 모델이 지난 반세기 동안 '과정 지향적'이었기 때문이다.
* 전통적인 민족국가는 국경 내부의 다양한 이해 관계들을 통합하고 동화하며 통일시키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EU는 그런 임무를 갖고 있지 않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EU의 역할은 일반적인 민족국가들의 역할과 정반대다. EU의 정치적 특징은 다양한 활동과 이해 관계의 흐름을 촉진하고 거기서 일어나는 갈등을 조정하는 데 있다.
* 문화란 과거나 현재나 시장과 정부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시장과 정부가 문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시장과 정부는 부차적인 존재다. 시장과 정부는 문화가 만들며 문화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 신세대 활동가들은 자신들의 조직을 시민사회기구(CSO : Civil Society Organization)'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또 그들은 문화를 개발하고 재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들의 활동을 자원 봉사가 아니라 서비스로 규정한다.
* 유러피언 드림의 가장 어려운 시험은 이민 문제가 될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말로 부르짖기는 쉽지만 외부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자신들의 공간과 부를 나눠 갖기는 결코 쉽지 않다.
* 지금 이 순간의 삶의 질과 개인적 변화가 먼 미래의 후손들을 위한 희생보다 중시되는 포스트 모던 세계에서 유럽인들이 후손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자신들의 현재 이익을 포기할 수 있을까? 유러피언 드림의 성패는 주로 유럽의 현 세대가 출산율과 이민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중세에 기독교적 영구 구원의 꿈을 활성화시킨 사회적 접착제는 신앙이었다. 근대에 와서는 물질적 진보를 위해 누구나 추구한 것이 이성이었다. 그러나 지금 도래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는 공통된 취약성을 보호하고 세계화 의식을 갖기 위한 수단이 바로 공감이다.
* 이타심은 공감만큼 깊지 않다. 따라서 이타심으로는 인간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이다.
* 세계 전체 국가의 절반 이상이 다중 국적을 허용한다.
* 또다시 진보적인 민주당 대통령이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유럽의 안보에 대해 궁극적인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을 포함해서 패권주의 외교 정책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 과거나 지금이나 민족국가의 목표는 경제 성장과 재산 축적이다.
* 초국경 평화 공원들은 자연의 경계가 국경을 비롯한 모든 정치적 경계를 초월하며, 하나의 온전한 시스템으로서 재결합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각국 정부들이 인정한다는 증거다.
* 실제로 중국에는 '개인주의'라는 단어가 없다. 그것과 의미가 가장 가까운 단어는 '이기주의'다.
* 보편적 인권은 개인의 도덕성과 윤리가 보편화되어야만 제대로 확립될 수 있다.
*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의 80퍼센트가 곡물 생산이 남아도는 나라에 살고 있다.
* 결국 인간의 반응은 다음 두 가지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특정 활동이 가져오는 시스템 전체에 대한 해로운 결과가 인간 서로간 또는 지구에 대한 취약성과 책임의 공동 인식으로 이어지는 것이 그 첫째다. 둘째는 재앙이 불러오는 두려움으로 피포위 의식과 생존 전쟁에서 자신만 보호하려는 사고방식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둘째의 경우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됨으로써 인류와 세계 전체에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미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이 목숨을 바칠 가치가 있는 꿈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새로운 유러피언 드림은 삶을 추구할 가치가 있게 해 주는 꿈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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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에게 적절한 취미 생활에 대해서는 이미 몇 차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2009년 10월에 쓴
'이완, 복식 호흡 등이 도박 중독 치료에 왜 도움이 될까'에서는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서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도박 충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완이나 복식 호흡 등이 효과적이라는 제안을 한 적이 있고,
2009년 12월에 쓴
'도박을 대신할 취미로는 이런 것이 좋다'에서는 도박의 짜릿함을 대신할 자극적인 취미를 찾기보다는 발상의 전환을 해서 삶의 만족도와 질을 높이는 문화적, 창조적 경험을 추구하는 취미를 구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린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경쟁심이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는 도박자가 처음부터 요가나 명상 등의 정적인 취미 생활을 시작하는 것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릅니다. 도박이 한 쪽 끝에 있다면 요가나 명상과 같은 정적인 활동은 반대쪽 끝에 있으니까요.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서 중간에 포기하는 도박자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 중간 단계의 취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경쟁하는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죠.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혼자서 걷기 운동을 한다면 정해진 시간 동안 걷는 거리를 조금씩 늘리는 목표를 세우거나 일주일에 이틀을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주일에 5일을 운동하는 목표를 세운다든지, 또는 우선 500km 걷기 목표를 달성하는 식으로 시작해 볼 수 있겠지요.
자신과 경쟁하는 취미 생활이 몸에 밸 정도로 익숙해지면 그 때 가서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는 정적인 취미를 하나씩 추가하는 것이 도박자에게는 무리가 덜 가고 흥미도 잃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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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의 여가 생활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글에서 도박을 대신할 여가 수단을 선택하는 기준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처럼 선택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적절한 여가 활동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일단 선택한 여가 활동을 어떻게 즐기느냐도 도박 중독자에게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도박을 대치할 정도의 여가 활동이라면 평생 즐길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성공적으로 여가 활동을 하게 된 도박 중독자라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는 것 같습니다.
1단계. 도박을 대치할 수 있다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일단 해 보는 단계.
: 도박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취미나 여가 활동의 재미를 따지기보다는 도박을 하지 않기 위해 도박을 하던 시간이나 장소를 피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찾아서 시도해 보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경마를 하지 않으려고 경마일에 낚시를 가는 것이죠. 이 단계에서는 낚시가 재미있어서 낚시를 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경마를 잊기 위해 낚시를 하는 것 뿐이죠. 이 단계에만 머무른다면 취미 생활 자체가 괴롭기 때문에 도박 충동을 불러올 수 있어 반드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2단계. 도박과 상관 없이 취미 자체의 재미를 깨닫는 단계.
: 대부분의 취미는 익숙해져서 본연의 재미를 느끼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과 상당한 노력을 요하는데 도박을 하지 않기 위해 의무감에서 시작한 취미 생활의 초기 지루함을 견뎌내고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이게 되면 도박과 상관 없이 즐거움을 느껴 지속적으로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처럼 경마를 하지 않기 위해 낚시를 시작했지만 매주 낚시를 가다보니 물고기에 대한 지식도 쌓이고 어느 저수지가 좋은 지 정보도 알게 되는데다 가끔 월척을 낚기도 하면서 소위 손맛을 알게 되면 경마를 하지 않는 날에도 시간을 내서 낚시를 하게 됩니다.
3단계. 자신의 취미 생활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단계.
: 2단계라도 안정적으로 이를 수 있다면 도박에 대한 대치 활동으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지만 3단계로 넘어가면 진정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3단계로 넘어가면 자신의 취미를 타인에 의해 평가받거나 자신의 노하우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어집니다. 위의 예를 들자면 낚시 대회에 정기적으로 나가거나 낚시 강좌를 열어서 초보 낚시꾼에게 낚시 기술을 가르치는 단계가 됩니다. 일종의 성취감까지 느끼는 단계로 취미 생활의 깊이를 더 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소비하는 취미가 아니라 생산하는 취미의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죠.
기왕에 여가 생활을 한다면 단순히 도박을 그만하기 위해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풍요롭게 그리고 즐겁게 살기 위한 취미 생활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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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가 더 이상 도박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을 하고 치료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인생의 중심이었던 도박을 하지 못하게 되면 상당한 공허감과 박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스트레스의 정도가 심해서 금단 증상보다 도박 중독자를 오히려 더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도박이 아무리 경제적인 피해를 주었다고는 해도 어쨌거나 짜릿하고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사실 상 도박만큼 재미있는 것을 일상 생활에서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도박을 대신할 수 있는 여가 관리 수단을 찾는 것은 도박 중독 치료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현장의 치료자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지요.
그런데 가족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도박만 아니면 뭐든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가 없습니다. 간단해 보이는 여가 관리에도 원칙과 기준이 있는 것이지요.
도박을 대신할 수 있는 여가 수단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해(害)가 되지 않는 여가 수단을 선택할 것
: 도박을 하지 않기 위해 또는 잊기 위해 술을 진탕 마시는 것이 취미가 될 수 없는 것처럼 해로운 것을 하지 않기 위해 다른 해로운 것을 취미 또는 여가 수단이라고 합리화해서는 안 됩니다. 질적인 차이만 있을 뿐 해로운 것은 어디까지나 해로운 것이죠.
2. 쉽게 할 수 있을 것
: 도박을 끊고 대신 당장 스카이 다이빙을 취미로 하겠다는 욕심은 바람직한 여가 생활을 위한 자세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여가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좋습니다.
3. 즐거운 일일 것
: 도박만큼 재미있는 것을 찾기가 어렵다는 말씀을 앞에서 드렸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재미있는 것,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여가 수단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즐겁지 않다면 그것이 아무리 신체와 정신에 좋아도 오래 유지할 수가 없고 도리어 도박 생각만 간절하게 만들 뿐입니다.
4. 가능한 한 다른 사람과 함께 할 것
: 도박 중독자는 보통 혼자서 도박을 하기 때문에 뭐든지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이러한 생활 패턴을 깨는 의미에서라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여가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은 도박자가 도박에 대한 유혹을 강하게 느낄 때 이러한 유혹에 맞설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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