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리는 '재테크(?)' 포스팅입니다.
제가 2016년에 금을 모으던 당시 가격은 1/10 온스 캐나다 메이플 금화 1개 당 189,100원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며 확인해 보니 현재 330,500원으로 43% 정도 올랐습니다. 달러는 1차(1,145원), 2차(1,240원), 3차(1,126원)로 매입했는데 아시다시피 현재는 1,430원이죠. 하지만 이걸 처분해서 이익 실현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 온 노력은 금융 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핵 벙커 같은 것이니까요.
사실 2018년 말, 제가
'금융 대위기 시작의 전조' 포스팅을 하던 당시에 이미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저는 2019년 하반기부터, 늦어도 2020년에는 위기가 시작될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2022년 초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아까운 사람들을 많이 잃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짜 무서운 점은 보건 시스템의 위기 초래가 아니었습니다. 2020년에 꺼뜨렸어야 할 버블을 2년 반 동안 훨씬 크게 부풀려 놓은 것이 진짜로 공포스러운 점이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부동산, 채권, 주식 등 모든 자산에는 버블이 잔뜩 끼었습니다. 다들 10년 이상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 취해서 남의 돈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빚 잔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파티장의 문이 잠긴 상태에서 지옥의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문 옆에서 조심스레 춤추며 눈치를 보던 소수의 사람들은 겨우 탈출해서 목숨을 건졌지만 나머지에게는 그런 행운이 없을 겁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빚을 전 세계가 동시에 떠 안은 상태에서 동시다발적인 고물가 상황을 경험한 적이 한번도 없고 그래서 이렇게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걸 버텨낼 수 없습니다. 게다가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불균형에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악재까지 더해졌습니다. 탈출구는 전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곧 경기 침체가 오면 미국의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고 고용 시장과 소비 수요가 탄탄하니 경기 침체는 마일드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고 4.5~5.5%의 금리를 6개월 정도 유지하면 물가가 잡힐테니 그 때 연준이 다시 금리를 낮출테고 그러면 다시 경기가 부양될거라며 정신 승리의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주식, 채권 등의 변동성이 엄청 큰 장세가 펼쳐지고 있고요. 부동산이야 항공모함 같아서 한번 방향을 틀면 다시 돌릴 수 없기 때문에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거구요. 하지만 세계는 타이타닉호과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예상합니다. 어차피 전문가도 아니니 그냥 제 맘대로 예상해 보겠습니다.
1. 전 세계 경제가 완전히 부러질 때까지 무슨 짓을 해도 물가는 잡히지 않을 겁니다. 미국 연준이 어차피 폴 볼커 의장 때처럼 금리를 올리지도 못하겠지만 거기까지 가기도 훨씬 전에 영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준 기축통화국 수준의 나라들이 차례로 파산 내지는 그에 준하는 경제 위기를 맞이하는 걸 보게 될 겁니다. 우리나라는 말 할 것도 없고요. 빠르면 내년 말에, 늦어도 2024년에는 IMF 위기 당시 보다 더 심각한 상태에 빠질 겁니다.
운이 좋아 물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횡보하더라도 금리를 낮추는 순간 다시 오르기 시작하기 때문에 금리는 내리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풀었던 모든 유동성을 회수할 때까지 물가는 못 잡는데 현재 연준은 금리만 올리고 있을 뿐 양적 긴축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할 뿐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앞으로 2% 물가 수준은 제 살아 생전에 보기 어려울 겁니다.
2.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거나 양적 완화를 하면 하이퍼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이건 곧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그 때가 되면 3차 대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3. 운이 좋아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붕괴와 3차 대전의 발발이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경기는 극도로 침체된 스테그 플레이션 시대를 꽤 오랫동안 살아야 할 겁니다.
4. 주식은 어디가 바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스피 기준으로 1,500선까지는 가볍게 깨질 겁니다. 대부분의 암호 화폐는 사라질 것이고 사람들은 암호 화폐가 사실 상의 도박이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게 될 겁니다. 부동산은 고점 대비 50%는 넘게 빠질 것이고 2015년 이전 가격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번 같은 폭등장은 없을 겁니다.
지금은 주식, 집을 언제 사거나 팔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아닙니다. 만약 달러와 금/은을 아직까지 충분히 모으지 못했다면 최소한의 생존 현금이라도 확보해 두고 앞으로의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때입니다. 앞으로는 투자의 시대가 아니라 생존의 시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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