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이은 오감만족 시리즈 다섯 번째 포스팅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촉각편입니다.
거의 평생 동안 제게 수건이란, 돌 잔치 답례품이나 퇴직자 기념 선물 또는 개업 기념으로 받는거라서 대부분 어떤 문구나 날짜가 적혀 있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수건이 들어오지 않으면 너무 오래 사용하게 되어 보풀이 엄청나게 일어나고 뻣뻣해져서 피부가 쓸리는 느낌이어도 그냥 참고 쓰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해외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간혹 고급 리조트나 4성급 이상의 호텔에 묵게 될 일이 있는데 그 때 경험했던 '호텔 수건'의 포근함이 계속 생각이 나더군요. 수건은 매일 쓰는 것이고 게다가 직접 피부에 닿는 물건인데 왜 이렇게 중요한 걸 그동안 신경쓰지 못했을까 반성하면서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의외로 호텔 수건의 호사를 누리는 분들이 많더군요.
보통 호텔 수건이라고 검색을 해 보면 업체들이 항상 강조하는 말이 40수 코마사입니다. '수'는 실의 굵기를 말하고 '코마'는 빗질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굵고 빗질이 잘 된 면이기 때문에 촉감과 윤기가 좋다는 말이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굵기와 빗질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섬유의 품질입니다.
보통 파키스탄, 베트남, 인도, 중국에서 나오는 면은 저급 섬유로 분류되고 굵기가 9~24mm 정도 됩니다. Pima 코튼이나 터키산 면은 고급 섬유로 분류되고 22~32mm입니다. Supima 코튼이나 이집트 산 면이 최고급 섬유로 분류되고 32~44mm가 됩니다. 구분하기 어려우면 호텔 수건은 무조건 수피마 코튼을 사용한 걸 고르면 충분합니다. 40수니 코마사니 하는 말은 그냥 흘려들어도 됩니다. 수피마 코튼은 내구성이 좋고 섬유장이 길어 꼬임이 적으며 촉감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제가 구입한 보네르(Bonheur) 타월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브랜드인 Classe를 구매했고 공홈에서 1장에 11,900원에 구매할 수 있고 10장 구매 시 1만 원이 할인됩니다. 저는 처음에 10장을 구매해서 쓰다 너무 좋아서 10장을 추가 구매해서 20장을 돌려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타월은 1장씩 개별 포장에 사용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100% 수피마 코튼 면사이고 뉴욕에서 디자인되어 터키에서 생산된 타월입니다. 국제 친환경 섬유협회로부터 소재 및 제조공정의 친환경 인증(OEKO-TEX)을 받은 제품입니다.
여러가지 색상이 있지만 제게 호텔 수건하면 떠오르는 '버터크림'색으로 구매했습니다. 일반 타월은 40 X 80cm 크기에 160g 정도의 중량을 가지고 있는데 Classe는 45 X 80cm 크기에 238g 중량입니다. 세수용과 목욕용 타월의 중간 크기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량이 크면 물 흡수가 좋고 도톰하며 포근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데 기준이 대략 200g입니다. 이보다 중량이 작으면 타월이 얇아 쉽게 축축해지고 포근함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저는 딱 좋은 무게감인데 반려인은 사용할 때 살짝 무겁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니 살짝 더 가벼운 'La Spezia(219g)' 같은 제품도 있으니 여성분들은 참고하세요.
타월 아랫쪽에는 고리가 달려 있어서 원하는 곳에 걸어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샤워하고 나서는 이케아에서 구입한 수건 건조대에 널어서 말리고 있습니다.
일반 수건과 동일한 방식으로 개서 비교한 모습입니다. 왼쪽이 Classe인데 확실히 더 두툼하죠. 호텔 수건접기도 해 보았으나 그렇게 되면 너무 뚱뚱해져서 욕실 수납함에 들어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기존의 수건 접기 방식으로 개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럼 가장 중요한 사용감은 어떠냐 하면 제가 기대했던 바로 그 호텔 수건 같습니다. 피부에 닿는 느낌이 아주 포근하고 물기는 그대로 흡수하면서도 축축해지지 않고 피부의 촉촉함은 그대로 유지해서 보습막을 깨지 않는 느낌입니다.
보네르 타월의 유일한 단점은 처음 사용할 때 잔 먼지(섬유면사의 잔섬유)가 많이 나온다는 것인데 제조사의 해명을 인용하면 초반에 먼지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실의 꼬임을 많이 주지 않기 때문으로 꼬임을 많이 주면 먼지는 나지 않지만 부드러움과 포근함을 많이 포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꼬임을 주는 만큼 타월의 표면이 거칠어지고 딱딱하게 굳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하네요.
제 경험 상 3~4번 세탁을 하고 난 뒤에는 더 이상 잔 먼지가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도 예민한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호텔 수건'은 찬물에 단독 울 세탁을 한 뒤 건조기를 사용해 건조하는 게 가장 좋은 관리 방법입니다. 고온 세탁을 하거나 삶는다든지 표백제, 섬유 유연제를 사용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섬유면이 파괴되고 타월 표면이 코팅되어 흡수력이 떨어지거든요.
보통 호텔 수건은 2년 정도 주기로 바꿔 주는 게 좋다고 하는데 워낙 만족스러워서 앞으로도 보네르 타월로 계속 교체하면서 사용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분들을 위해 보네르 타월 공식 홈페이지 좌표를 찍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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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은 오감만족 시리즈 네 번째 포스팅입니다. 오늘은 청각편입니다.
원래는 나중에 집을 지으면 음악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했지만 2022년 초에 서울의 20평 대 아파트에서 경기도의 30평 대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역전세 사태를 피하기 위해 전세에서 월세로 옮겼습니다) 거실이 많이 넓어졌고 그에 따라 수납 공간이 많아지다보니 집에 들어갈 때마다 느끼던 답답함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인간의 마음이 참 간사한 것이 공간이 생기니 음악을 제대로 듣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군요. 집을 언제 지을지도 모르는데 그것만 바라보고 욕구 충족을 계속 뒤로 미루는 것도 싫었고요. 그래서 이참에 적당한 스피커를 하나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스피커를 고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올인원 스피커여야 함 : 아무리 공간이 넓어졌다고 해도 여러 기기를 선으로 연결해서 늘어놓는 건 사양
2. 100만 원이 넘지 않는 가격 : 입문자용 스피커의 가격은 모름지기 100만 원 이하여야 한다고 생각
3. 모든 음역대가 튀지 않으면서 조화롭게 어울려야 함 : 여러 장르의 음악을 골고루 듣기 때문
4. 콤팩트하여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야 함 : 거치대에 올려서 거실 한 쪽을 떡하니 차지하는 건 딱 질색
5. 원목 가구 등 나무가 많은 집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디자인이어야 함 : 대부분 가구가 원목(특히 월넛임)
이 다섯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을 추려낸 결과 마지막에 영국 마샬사의 액톤2(ACTON II)와 스위스 제네바사의 클래식S가 남았는데 결국 제네바사의 클래식S의 손을 들었습니다. 마샬 스피커는 레트로한 감성의 디자인은 마음에 쏙 들었지만 청음을 해 보니 음색이 전반적으로 가볍고 들뜨는 느낌이라서 제 귀가 별로 좋아하지 않더군요. 게다가 겉을 감싼 재질이 가죽이라서 더 고민해 볼 것도 없이 탈락했습니다.
결국 제네바 클래식S 스피커를 구매했습니다.
23.5 X 14.9 X 17.6cm로 아담한 사이즈이며 무게가 3.35kg이니 들고 옮기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물론 유선 스피커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옮겨 다닐 일은 없겠지만요. 제네바 스피커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둥글게 튀어나온 전면 그릴입니다. 처음에는 저게 뭐야 싶었는데 볼수록 매력적인 디자인이네요.
정가는 52만 원인데 본체를 수공으로 작업하는 월넛 우드로 선택했더니 5만 원이 추가되어 총 57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이 스피커는 요즘 스피커답지 않게 FM 라디오 튜너가 내장되어 있어 라디오를 들을 수 있습니다. 뒷부분에 위로 뽑을 수 있는 안테나가 달려 있는 것도 아날로그 감성 돋습니다.
항시 전원을 연결해 두는 제품이기 때문에 기기를 끄더라도 전면에 현재 시간이 표시됩니다. 대기 전력은 0.5W에 불과하고요.
실제 재질이 월넛 목재인데다 모서리를 궁글게 가공해서 느낌이 따뜻합니다. 윗면에는 레이저 각인된 터치 버튼이 있어서 터치로 모든 기능을 작동할 수 있습니다.....만 대개는 함께 제공된 리모컨을 사용하기 때문에 터치 버튼을 사용할 일은 없네요.
리모컨도 싸구려 느낌이 아닙니다. 세련된 디자인에 쥐는 촉감까지도 좋습니다. 블루투스 버튼 하나로 설정된 기기와 자동으로 무선 연결되어 음악을 재생하거나 동영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버튼 하나로 Bass, Treble을 조절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음색으로 튜닝할 수 있고 알람을 설정하거나 FM 방송을 6개 채널까지 프리셋 설정해서 버튼 하나로 옮겨가며 들을 수 있습니다.
거실에 있는 장식장 위에 올려둔 모습입니다. 월넛 원목 가구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고 크기도 아담해서 부담스럽지 않아 좋습니다. 추가 비용을 내더라도 월넛 재질로 하기를 잘했습니다.
클래식S는 블루투스 4.1 A2DP 호환이고 1인치 돔트위터와 4인치 미드레인지 우퍼, 고성능 클래스D타입 앰프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음질은 지극히 주관의 영역이지만 올인원 하이파이 스테레오를 발명한 제네바 스피커의 계보를 이었기에 클래식S는 가장 작은 크기의 올인원 스피커임에도 작은 몸체에서 충분한 저음을 뿜어내고 보컬은 선명하고 또렷하게 들립니다. 고역도 찢어지거나 거슬리는 소리 없이 화사하고 밝은 느낌입니다. 고음이 약간 덜 맑다는 평을 하는 분도 계시던데 저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아주 좋습니다. 오래 들어도 귀가 피곤하거나 하지 않고 편안합니다. 커피로 따지자면 브라질 산토스 원두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제네바 스피커의 강점은 올인원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스피커와 어떤 각도에 있더라도 거의 동일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 그야말로 데드존이 거의 없습니다. 스피커 크기도 작은데 굳이 정면 앞에서 들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니 아주 편리합니다.
출력은 30W지만 30평대 아파트 거실을 채우기에 충분한 수준입니다. 클래식S 모델 상급 버젼으로 M, L, XL도 있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단독 주택이 아닌 한 충분한 음량으로 올리지도 못할 겁니다. 클래식S로도 차고 넘칩니다.
나중에 집을 지으면 마음껏 출력을 올려서 들을 수 있으니 그 때는 올인원 하이엔드 스피커의 끝판왕 Naim의 뮤조2를 거실로 들이고 이 스피커는 제 사무실에서 사용할까 생각 중입니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충분한 출력을 내고, 밸런스가 잘 잡혀서 어떤 음악도 소화해내는, 적당한 가격에 디자인도 심플해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올인원 스피커를 찾으신다면 제네바 클래식S가 제격입니다.
* 장점
- 블루투스로 작동하는 올인원 스피커인데도 고, 중, 저역의 밸런스가 훌륭해 어떤 음악도 잘 소화해 냄
- 크기 대비 출력이 차고 넘침
- 어느 공간에나 잘 어울리는 깔끔한 디자인
- 작고 가벼워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음
- 저렴한 건 아니지만 올인원 하이엔드 스피커로는 충분히 훌륭한 가격
* 단점
- 요새 올인원 스피커의 추세인 관련 앱이 없어서 EQ 등의 세부 조정을 앱에서 할 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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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은 오감만족 시리즈 세 번째 포스팅입니다. 오늘은 미각편입니다.
'비건의 흔한 점심 식사 루틴'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점심은 항상 과일(식이섬유) -> 요거트(유산균) -> 샐러드(지방과 단백질) -> 빵(탄수화물)의 순서로 먹는데 저는 빵돌이라서 마지막 순서인 빵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다 토스터에 눈길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빵을 넣어서 작동시키면 위로 튀어나오는 2구짜리 싸구려 토스터를 사용했는데 이사를 한 김에 욕심을 내서 발뮤다 토스터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발뮤다는 선풍기로부터 시작해 소위 감성 가전의 붐을 일으킨 브랜드인데 깔끔한 디자인과 일본 제품 특유의 기능 디테일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샤오미의 가성비에 맛들인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사악한 가격으로 악평이 자자해 호불호가 갈리는 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가습기, 선풍기 등 공기 역학을 사용하는 기기들은 모두 무리를 해서라도 신뢰할 수 있는 다이슨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에 그동안 발뮤다 제품 구매를 고려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발뮤다 토스터가 첫 기기였습니다.
저희 집에는 반려인이 직접 만든 원목 가구가 많았기에 원목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색깔로 베이지를 골랐습니다. 일단 크기 합격, 모양새 합격입니다.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디자인입니다.
왼쪽의 다이얼로는 빵의 종류에 따라 토스트, 치즈 토스트, 바게뜨, 크로와상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네 가지 모드는 모두 발뮤다가 대박을 친 스팀 테크놀러지가 적용됩니다. 더 오른쪽으로 다이얼을 옮기면 높은 온도로 굽는 모드입니다.
오른쪽의 다이얼은 누르면 전원 온/오프이고 1분에서 15분까지 30초~1분 간격으로 설정할 수 있는 타이머입니다.
설명서와 레시피북을 주기는 하지만 사용할 때마다 뒤적이는 건 귀찮은 일인데 기기 상단에 각 모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되어 있어 사용하기 편합니다.
뚜껑을 열면 앞 쪽 상단에 물을 넣을 수 있는 급수구가 있습니다.
액세서리로 주는 5cc 플라스틱컵입니다. 너무 작아서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저는 다이소에서 구입한 자석 후크를 기기 옆면에 붙여서 걸어 두었습니다. 발뮤다와 콜라보를 한 이은주 작가의 도자기 컵을 따로 구매하는 분도 있던데 저는 아무래도 사용 중에 떨어뜨려 깰 것 같아서 그냥 이걸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잠시 물을 넣는데만 사용하니까요.
이건 따로 구매(35,000 원)한 이은주 작가의 도자기 트레이입니다. 그냥 식빵으로 토스트를 할 때는 상관이 없는데 토핑을 많이 얹은 빵이나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지는 빵을 넣으면 청소하는데 애로 사항이 꽃피기 때문에 트레이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대신 도자기 트레이라서 열 전도가 잘 된다고 해도 없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제가 즐겨 먹는 흑미 세글러노아를 넣었습니다.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지는 빵이기에 트레이를 사용했고요.
냉동된 빵이 아니기에 2분 30초로 맞추었습니다. 전원을 켠 상태에서 시간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딸깍-딸깍하는 메트로놈 소리가 나면서 타이머가 작동됩니다. 작동이 멈추면 띵똥하는 소리로 알려주고요. 간결한 디자인과 불빛, 그리고 정겨운 소리까지 아날로그 감성이 마음에 듭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사용 디테일이 주는 즐거움도 무시하지 못하거든요.
5cc의 물을 넣으면 발뮤다의 스팀 기술에 의해 스팀으로 바뀌어 토스터 내부에 가득 차게 되고, 빵의 표면에 얇은 수분막을 형성하게 됩니다. 수분은 기체보다 빠르게 가열되니 빵의 표면이 먼저 바삭하게 구워지고, 빵 안의 수분은 촉촉하게 유지됩니다.
죽은 빵을 살린다는 말은 아마도 신선함을 잃은 빵을 겉바속촉으로 되돌린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 같은데 사용해보니 실제로 그렇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대량으로 빵을 구매해서 냉동시켰다가 먹기 때문에 일반 토스터로 구으면 수분이 모두 증발되어 겉이 지나치게 딱딱하고 안은 퍽퍽한 느낌인데 발뮤다 토스터를 사용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되살려줍니다. 그야말로 죽은 빵이 살아난 느낌입니다.
물론 소보로 빵이나 단팥빵처럼 앙꼬가 있는 냉동빵은 제아무리 발뮤다라고 해도 빵의 가장 안쪽까지 촉촉하게 되살리지 못합니다. 일단 자연 해동을 하고 나서 토스터를 사용하는 게 좋죠. 그래도 일반 식빵을 비롯해 대부분의 얇은 빵은 그야말로 처음 사온 느낌으로 살려줍니다.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5월 말 기준으로 298,000 원을 주고 구매했는데 앞에서 말씀드린 2구짜리 토스터가 3~5만 원에 불과하다는 걸 감안하면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느끼실 수 있으나 한 달 남짓 써 본 결과 제 느낌은 돈 값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빵을 먹을 때마다 잘 샀다고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저 같은 빵돌이, 빵순이들께는 강력 추천합니다.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장점
- 정말로 죽은 빵을 살려주는 스팀 기술 : 신세계임!
- 직관적이라 너무나 편리한 사용 편이성
- 깔끔한 디자인
-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아날로그 감성
* 단점
- 아무리 뛰어난 스팀 기술과 온도 제어 기술을 사용했다고는 해도 간과하기 어려운 사악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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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시리즈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저는 원래 예쁜 볼 것(?)을 좋아합니다. 2010년 대 초반까지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전시회 다니는 걸 좋아했고 해외 여행을 가도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챙겨서 일정에 넣는 편이었거든요. 여행 기념품으로 현지 화가의 개성있는 그림을 사와서 액자에 넣어서 모아 두기도 했습니다. 이건 언젠가 따로 포스팅을 할 기회가 있으면 재미있겠네요.
그래서 인테리어를 할 때도 그림을 걸고 싶었지만 항상 남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 액자를 걸기 위해 함부로 못을 박을 수는 없기에 그동안 언감생심이었죠. 그러다 올해 초에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이사는 집을 지은 뒤에 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일텐데 그 때까지 계속 기다리면서 살기 싫었습니다. 그동안이라도 누릴 수 있는 건 누리고 살자고 마음을 먹었거든요.
그렇다고 그동안 모아둔 그림을 걸자니 컨셉을 맞추기도 쉽지 않고 거실 책장 위에 올려놔보니 금방 질리더군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매번 신경 쓰기도 쉽지 않다고 느끼던 차에 예전에 참신하다는 생각을 했던 핀즐 정기구독 서비스가 떠올라서 이 참에 신청했습니다.
2017년에 창업한 핀즐은 우리가 월 사용료를 내고 VOD 서비스를 구독하듯이 매 월 다른 그림을 제공받는 서비스입니다. 넷플릭스로 영화가 있는 일상을, 애플 뮤직으로 음악이 있는 일상을 누리게 되었다면 핀즐로 그림이 있는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거지요. 2018년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2018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진품이 아닌 UV 오프셋 방식으로 인쇄된 포스터 형식이라서 월 2만 원 안쪽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는 게 가능한거죠. 핀즐은 매월 국내 외 핫한 아티스트 1명을 선정해 인터뷰한 뒤 해당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안내문과 그의 작품을 인쇄한 A1 사이즈의 대형 포스터 1점을 배달해줍니다. 현재 핀즐은 40여 명의 소속 아티스트와 세계 1,100여 점 그림 작품에 대한 IP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1,500명 정도가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하니 생각보다 많지는 않네요. 그래서 더 희소성이 있는 서비스를 받고 있는 느낌입니다. 핀즐은 독일어로 '화풍'을 뜻한다고 하니 이름도 서비스와 잘 맞네요. 정기구독 서비스 이외에도 '12장 한정판 에디션'을 런칭했고 올 하반기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 구독 서비스도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림을 내가 선택할 수 없으니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이 올 확률도 있지만 반대로 랜덤박스처럼 선물같은 그림을 받게 될 수도 있으니 처음 아이디어를 접했을 때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설사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한 달만 참으면(?) 또 새로운 그림이 오니까요.
저는 Vol 55부터 구독을 시작했습니다.
매 월 15일이 되면 그 달의 그림이 발송되는데 이처럼 단단한 지관통에 잘 넣어서 배송됩니다.
첫 그림부터 마음에 들길래 침실에 걸 액자만 추가로 하나 더 주문했고요. 현재 거실에 한 개, 침실에 한 개를 걸어 두었습니다. 거실에서 한 달 걸려 있던 그림은 다음 달이 되면 침실로 옮기고, 침실에 있던 그림은 지관통에 넣어서 보관하는 것이죠. 액자를 하나 더 사서 3달 동안 돌려가며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실에 걸려 있는 그림은 대략 이렇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A1 사이즈(841mm X 594mm)로 시원시원한 크기라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보시는 그림은 Vol 46. 'Chasing the Sun'인데 마음에 들어서 33,000원에 추가 구매했습니다. 과월호도 sold out된 작품이 아니면 따로 구매할 수도 있더라고요. 더블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인 '푸시아 맥커리' 작가의 그림입니다.
이게 이번 달 배송된 Vol 56. House입니다. 그래서 Chasing the Sun은 침실로 옮겼습니다. 이 그림은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쑤안 록 쑤안'의 작품입니다. 이번 달 그림도 마음에 드네요. 꽃밭에 둘러싸인 집이라니...
보통의 액자는 뒷면의 고정쇠를 열어서 뒷판을 빼고 그림을 넣고 역순으로 조립하는 식이라 복잡한데 핀즐에서 제공하는 이지스냅프레임은 전면 개폐형 액자로 액자 앞 부분의 프레임 네 개를 열어서 교체하는 방식입니다. 1분도 안 걸리고 아주 쉬워요. 액자를 고정한 고리는 다이소의 '꼭꼬핀'을 이용했습니다. 아래의 이미지처럼 생겼는데요.
다섯 개의 바늘같은 핀을 이용해 벽에 못을 박지 않고 벽지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액자를 걸 수 있는 제품입니다. 1개가 하중을 2kg까지 감당하는데 핀즐 액자 무게가 2kg이니 2개면 충분하죠.
매 월 그림과 함께 제공되는 Editor's Letter입니다.
작가 소개와 편집장의 편지, 그리고 그림과 어울리는 음악을 QR 코드로 애플 뮤직과 유튜브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후면에는 작가의 Limited Edition(대략 20만 원 선) 12점 소개와 추가 액자 구매를 위한 15% 할인 쿠폰, 핀즐페이 이벤트 소개가 있습니다. 작지만 알찹니다.
그림이 많이 모이면 나중에 마음에 드는 것들로만 기분에 따라 교체하면서 감상해도 좋을 것 같더군요. 나중에 집을 지을 때 복도 공간을 갤러리로 만들 생각인데 핀즐의 액자로만 구성해서 매 월 그림을 바꾸도록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핀즐의 그림 선구안도 마음에 들어서 6개월 정기구독 기간이 끝나도 구독을 연장할 예정입니다. 한 달에 2만 원의 비용이 주는 시각적 만족감이 기대보다 커서 좋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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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기보다(?) 귀엽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취향이고 향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로마 테라피를 배우기도 했었죠. 이 블로그를 운영하던 초기인 2005년에는 정식으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포스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냥이들을 입양하면서부터 아로마 테라피를 접었습니다.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 에센셜 오일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혹시라도 냥이들에게 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두려워서였습니다. 그래서 흔하디 흔한 방향제나 캔들 하나도 섣불리 구입해서 쓸 수가 없었죠. 집사들의 숙명이라고 여기고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에 이사를 하게 되면서 작은 방을 제 사무실 겸 서재로 꾸몄는데 아무리 환기를 해도 흔히 말하는 노총각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 겁니다. 방 구석에 있는 작은 펜트리의 습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아무리 제습제를 넣어도 해결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방향제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양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 방향제를 구하는 일이 문제였는데 다행히 요새는 반려동물 시장도 무시 못할 정도로 커져서 고양이에게 무해한 천연 방향제도 시장에 나와 있더군요.
제가 구입한 위스펫(Wiss Pet) 디퓨져입니다. 100% 자연유래 향료를 사용했고 무엇보다 고양이에게 무해한 에센셜 오일만 사용했습니다. 이는 ASPCA(미국 동물보호협회)에서 인정한 에센셜 오일들입니다.
참고로 고양이에게 사용해도 좋은 에센셜 오일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더우드, 로즈마리, 바질, 멜리사, 로즈우드, 클라리세이지, 로즈, 자스민
위스펫 대표가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이고 자신의 강아지에게 무해하고 치료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반려동물 아로마 테라피를 공부해 제품화한 거라서 더 믿음이 갑니다. 게다가 위스펫은 월 수익금 일부를 동물권 행동 카라에 매달 기부하는 좋은 일도 한다고 합니다.
제가 구매한 건 120ml 용량의 포레스트향입니다. 서재에서 사용할거라서 아무래도 달달한 향보다는 상쾌한 숲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요. 로즈마리, 시더우드, 바질 에센셜 오일이 사용되었습니다.
그 밖에 바질, 로즈우드, 허브티, 자스민, 썸머홀리데이 향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용기가 적당히 고급스러워서 책장 위 액세서리로도 안성맞춤입니다. 저는 향이 너무 강하게 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리드 스틱은 한 개만 꽂았습니다. 길이가 좀 긴 듯하여 한 개를 반으로 잘라서 일주일에 한 차례 교체하고 있으니 꽤 오래 사용할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디퓨져를 사용하는거라서 향이 좀 낯설기는 한데 냥이들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는 게 가장 마음에 드네요. 다음에는 다른 향도 한번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2022년 4월 17일 현재 본사 쇼핑몰에서 15,900 원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1+1 행사도 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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