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81년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를 통해 처음 출판된, 영문학 교수 피터 엘보의 글쓰기 관련 책입니다.
33년이나 되었는데도 1998년에 개정판이 발간되는 등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는 글쓰기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죠.
김우열 번역가가 글쓰기 관련 책으로 강력 추천하는 책으로 개인적으로도 처음 읽어보는 류의 책이었습니다.
그럼 목차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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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몇 가지 기본 사항
1·한 가지 접근법
2·자유롭게 쓰기
3·공유하기
2부 독자
4·타인
5·집속렌즈로서의 독자
6·글쓰기 까다로운 세 가지 상황
3부 글쓰기
7·직선형 글쓰기
8·위험한 방법 : 한 번에 끝내는 글쓰기
9·개방형 글쓰기
10·순환형 글쓰기
11·다양한 용도의 글쓰기
12·글쓰기를 위한 마중물 붓기
4부 퇴고
13·빠른 퇴고
14·철저한 퇴고
15·피드백을 활용한 퇴고
16·자르고 붙이기 퇴고와 콜라주
17·마지막 단계 : 문법 오류 제거하기
18·메스꺼움 극복하기
5부 피드백
19·기준에 따른 피드백과 독자에 따른 피드백
20·기준에 따른 피드백 질문 목록
21·독자에 따른 피드백 질문 목록
22·피드백 받기의 선택사항들
6부 글의 힘
23·글쓰기와 목소리
24·목소리로 힘을 얻는 방법
25·글에 경험 불어넣기
26·설명문에 경험 불어넣기
27·글쓰기와 마법
글쓰기 방법과 퇴고 뿐 아니라 피드백에 대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김우열 번역가만큼 인상깊게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블로깅을 하면서 내심 부족하다 싶은 부분의 원인도 찾았고 내심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 부분을 좀 더 가다듬을 기술도 얻었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한 말을 제 방식으로 요약하자면,
'이것저것 가리고 재지 말고 일단 마음 가는대로 많이 쓸 것. 그리고 이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되 글쓰기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고 가능하면 경험을 바탕으로 할 것'이네요.
제가 블로깅을 하는 원칙과도 맥락이 닿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포스팅을 할 때 일단 quality를 신경쓰지 않고 그냥 말하고 싶었던 글꼭지를 제목에 쓴 뒤 그 다음에는 손가락이 움직이는대로 그냥 쓰거든요. 그리고 포스팅을 할 때에는 가능한 한 제가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려고 애씁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아주 생경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블로깅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도움을 받았지만 여러 현장에서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책입니다.
이건 그냥 여담이지만 김우열 번역가의 노력과는 별개로 '알짬', '욱여넣은' 등의 용어 사용이 꽤 눈에 거슬리는데 우리글 바로쓰기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넘기기는 했지만 잊을만 하면 튀어나오는 통에 상당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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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는 창조하기와 비판하기 과정을 분리해서 서로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는 편이 낫다. 먼저 비판없이 자유롭게, 좋은지 나쁜지는 걱정하지 말고 생각과 글을 최대한 많이 생산한다. 그런 다음 비판적인 마음가짐으로 전환해서 이제까지 쓴 것을 철저하게 퇴고한다. 좋은 부분은 살리고 좋지 않은 부분은 버리고 남은 부분은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 먼저 힘을 빼고 열린 마음으로 빠르게 초고를 쓴다. 그런 뒤 쓴 것을 퇴고할 때는 비판적이고 강한 마음가짐으로 한다. 이렇게 구분해서 사용하면 이 두 가지 기술이 전혀 상충하지 않고 오히려 상생한다는 점을 발견할 것이다.
* 힘이 없는 글의 상당수는 글쓴이의 기술 부족보다는 마음 깊은 곳에서 주겠다고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일단 대가없이 넘겨주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나면, 아무것도 망설이지 않고 쓰라고 하면 상당한 힘과 기술로 쓸 수 있다.
* 자신의 글을 소리 내어 읽는 행위는 자기 글을 책임지는 데 필요한 근육을 단련하는 일이다.
* 나는 당신이 이 책에 쓰인 다른 어떤 활동보다 자유롭게 쓰기와 공유하기 그 두 가지 방법으로 글을 가장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 깊게 뿌리 내린 믿음이 바뀌려면 그저 논리나 정보를 얻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경험을 해봐야 하므로 상상과 경험을 담은 글이 논증보다 더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 글을 성공적으로 써내는 비결은 한 가지 중요한 태도를 익히는 것이다. 아직 맹아 상태에 있는 아이디어, 아니면 심지어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는 갈망밖에 없을 때라도 일단 쓰기 시작하면 언젠가 자신이 하려는 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아이디어가 꼬물거릴 때 더 흔하게 나타나는 반응을 피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이미 머릿속에 떠올라 명확하게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쓰지 않는 것 말이다.
* 글의 종류를 막론하고 퇴고를 끝내기 전 어떤 시점에서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 정확히 알아내어 한 문장으로 명료하게 진술할 수 있어야 한다.
* 글쓰기는 공유하기보다 중요하고, 공유하기는 피드백 받기 보다 중요하다. 즉 공유하다보니 글을 못 쓰겠다면 공유하기를 중단하라. 그리고 피드백을 받다보니 글쓰기나 공유하기가 안 된다면 피드백 받기를 중단하라. 쓰기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글쓰기에 장애가 되지 않으면서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그 두 가지로 막대한 혜택을 얻을 것이다.
* 글에 아무런 목소리가, 심지어 가짜 목소리조차 없는 일이 많은 까닭은 사람들이 문장을 써나가는 도중에 너무 자주 멈추고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걱정하고 이리저리 재기 때문이다.
* 독자가 글에 숨결을 불어넣어 강렬한 경험을 하기 바란다면 필자는 글을 쓰면서 거기에 경험을 불어넣어야 한다. 자신이 쓰고 있는 것을 스스로 경험할 때 독자도 그것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어 있는 법인 듯 싶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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