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09/07 인생에는 아마도 정답이 없을 겁니다 (26)
- 2018/12/31 인생 Season 2를 시작합니다 (114)
- 2018/05/09 자신의 인생 자동차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어른의 삶이 시작된다 (8)
- 2017/02/03 최대한 남들과 다르게 살아라 (26)
- 2016/04/10 [서적]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人生なんてくそくらえ, 2012) (2)
- 2014/11/30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 : 총정리편 (12)
- 2014/03/11 [서적]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2013) (2)
- 2013/04/15 [서적]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2012) (2)
- 2012/02/08 [북 크로싱] 인생이 왜 짧은가 : 인생의 여가를 찾는 오래된 질문(2005)(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4)
- 2012/02/04 [서적] 인생이 왜 짧은가 : 인생의 여가를 찾는 오래된 질문(2005) (2)
- 2011/11/12 행복한 이기주의자(Your Errorneous Zones, 1976) (20)
- 2011/09/28 [영화] 세 얼간이(3 Idiots, 2009) (14)
- 2011/09/23 [서적] 혼자 사는 즐거움 :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는 나만의 행복 찾기(Simple Abundance, 1995) (8)
- 2011/09/03 꿈이 뭔가요? (6)
- 2011/07/17 [서적] 나는 학생이다(2003)
- 2010/11/27 누가 뭐라든 전혀 상관 없어 (10)
- 2010/11/04 [북 크로싱]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200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2)
- 2010/10/28 [서적]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2008) (4)
- 2010/07/11 [북 크로싱] 일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책(2001)(보관 중) (23)
- 2010/07/09 [서적] 일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책(2001)
- 2010/02/08 마음에게 말걸기(Learning from the heart, 2008) (4)
- 2009/10/20 친구여, 편히 쉬게나 (16)
- 2009/10/01 [서적] 일의 기쁨과 슬픔(The Pleasures and Sorrows of Work, 2009)
- 2009/09/12 [북 크로싱] 인생, 묻다(The Book of Questions, 1985~198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09/09/09 [서적] 인생, 묻다(The Book of Questions, 1985~1987) (4)
- 2009/06/25 [서적]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Tuesday's with Morrie, 1997) (2)
- 2009/04/04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2)
- 2009/03/06 [북 크로싱] 허삼관 매혈기(許三觀 賣血記, 1996)(보관 중) (32)
- 2007/09/18 내 인생을 바꾼 이 한 권의 책 (22)
- 2005/06/03 군대가 내 인생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 (4)
저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제 인생을 난생 처음 사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로 인생에 정답이 없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철학과 가장 근접한 학문인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이 학문을 거의 30년 동안 공부해왔고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과 상담을 하면서 그들이 하는 말을 통해 삶의 철학, 의미, 소망, 행복에 대한 생각을 엿보고, 고민하고, 제 삶에 적용하면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래도 인생에 대한 고민만큼은 누구 못지 않게 많이 해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파랑새와 같은 거라서 멀리서 찾을수록 더 찾기가 어렵다는 말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돈이 많아야 행복한건지, 돈이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행복할 수 없는 건지, 돈과 건강이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우면 불행한건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목표를 위해 정진하는 과정이 행복인건지, 최종 목표를 달성해야 행복한 건지도 분명하지 않고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해야 그 때 가서 행복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것인지, 그런 행복은 불확실하니 현재의 소소한 행복감을 누릴 수 있어야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인생이 제대로인 건지, 결혼을 해서 자손을 남겨야 진짜 인생인 건지, 잊혀지지 않는 족적을 남긴 인생이 정말 가치있는 인생인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나름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말따위는 아랑곳않고 제 마음대로 인생을 살아보니 인생에는 아마도 정답이 없는 것 같더군요.
저는 기혼, 비자녀, 무주택자, 비건, 반려동물, 여행, 퇴사 및 개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인생 결정에서 어느 누구의 조언도 듣지 않고 제 마음대로 했습니다. 결국 자신의 인생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만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랬는데 많은 사람들의 우려대로 불행해지지도 않았고 나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더군요.
여행 이야기를 잠깐 해 보면 2005년부터 작년 말까지 20개국은 넘고 30개국은 안 되는 곳을 여행했습니다. 여행광까지는 아니지만 남들이 잘 안 가는 여행지도 많이 다녔습니다. 케냐의 라무섬이나 북극에서 1,500km 밖에 안 떨어진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섬에도 가 봤습니다. 페루의 마추픽추도 올라가봤고, 쿠바의 마리아 라 고르다도 갔었고 네팔의 룸비니에서 부처님이 계셨던 보리수 나무 밑에도 앉아 봤습니다.
모든 여행지가 즐겁고 행복하고 짜릿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쿠바에서는 사기를 당했고, 네팔에서는 반려인이 사파리 투어 중 알러지 쇼크를 일으켜 왕진 의사를 긴급히 수소문하기도 했으며 몽골에서는 홍고린엘스 언덕을 올라가다 호흡곤란으로 죽을 뻔한 경험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모든 여행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의미는 어느 누구도 평가할 수 없는 저만의 고유한 의미였죠. 저는 인생도 여행과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그 사람이 어떤 의미를 담아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의미 기준에 비추어 이렇다 저렇게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그런 말은 전혀 들을 필요가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인생은 여행과 마찬가지로 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의 가치와 철학과 시각에 따라 의미가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정말로 집중해야 하는 건 정작 내 인생을 나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 입니다.
우리는 사람 수 만큼 다양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컬러링북에 색칠을 하듯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걸 겁니다. 남이 볼 때 밉게 칠해졌든, 화려하든 전혀 중요하지 않하요. 그 컬러링북은 온전히 내 것이니까요. 내가 마음에 들면 되는 겁니다.
인생에 아마도 정답이 없을 거라는 제 주장에 동의하는 분들은 자신의 한번뿐인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말이 아닌 자신의 영혼과 심장이 하는 말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이실 것을 믿습니다.
사실은 제 말도 귀담아 들으실 필요 없는거지요. 저는 제 인생을 살고 여러분은 여러분의 인생을 사는거니까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993
제목 그대로 인생 season 2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제 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3년 동안 다닌 병원은 월급을 받기는 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수련 기관이라서 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 스스로는 이 직장이 제 생애 첫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다녔습니다(마지막 직장이기를 바랍니다).
2003년 8월 13일에 입사했으니 15년에 조금 못 미치는 기간 동안 일했던 곳인데 짧다면 짧을 수 있고 길다면 길 수 있는 5,435일 간의 샐러리맨 생활을 이제 접으려고 합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다니던 직장은 정부 위탁형 공기업 산하 상담센터였기 때문에 연봉 수준 높고,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 신분이었으니 이 어려운 시기에 그 안정적이고 조건 좋은 직장을 아깝게 왜 그만두냐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저 역시 그 부분에서 고민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결국은 가치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쪽에는 직업 안정성을 두었고 다른 쪽에는 직업 정체성을 두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 직업 정체성이 직업 안정성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지면이 좁아서 자세한 내용을 모두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직장의 명분을 위해 제 내담자를 더 이상 희생시킬 수 없고 그래도 애정을 갖고 다니던 첫 직장이 계속 망가지고 있는 걸 더는 지켜볼 수 없어서 이쯤에서 그만둬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제가 상담자를 위한 강의에 나가면 자주 하던 말이 있습니다.
"상담자가 field에 남을 것인지 관리자로 옮겨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시기가 대략 15년 정도이다. 15년 차 이상의 중간 관리자가 상담을 하도록 놔두는 조직은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에 상담자로 남고 싶은 임상가의 최종 목표는 개업 상담가일 수 밖에 없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를 위한 예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무엇을 하며 인생 season 2를 살 것인지, 제 거취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 대략적인 방향만 말씀드리면 일단 'Walden3 Academy'로 시작합니다. 낮 시간을 충분히 확보했으니 그동안 미뤄두었던 외부 강의와 supervision을 소화하면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실전 강의들을 선보일까 합니다. 내년에는 숙원 사업이었던 심리평가 관련 책을 마무리하거나 심리평가를 접목한 라이프 코칭을 시작하는 것도 생각 중입니다.
TCI 자율성 차원 99.8%의 인간이 그동안 조직에 묶여서 답답했는데 인생 season 2에서는 저 하고 싶은 걸 마음껏하면서 조금 더 행복하게 살고자 합니다.
임상, 상담 영역에 계시는 선생님들은 곧 제 소문을 들어 알게 되시겠지만 월덴3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에게 먼저 보고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살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691
상담을 하면서도 그렇고 TCI 검사 결과를 해석하면서도 그렇고 자율성이 얼마나 중요한 심리적 자원인지를 내내 실감합니다.
요즘처럼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본 적은 없지만 자율성에 대해서는 그래도 꽤 여러 번 포스팅을 한 것 같습니다.
* '자율성이 강한 사람은 과연 이기적인가'
* '최대한 남들과 다르게 살아라'
*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야 하는 이유'
* '각자 자신의 차를 몰고 가는 가족이 건강하다'
* '이기주의자와 개인주의자를 구분하는 방법'
* '지금은 각자의 성을 돌볼 때다'
조금씩 다른 내용의 글들이지만 결국 주제는 하나로 통합니다. 바로 자율성이죠.
자율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자가 아니며, 배려심이 없는 냉혈한도 아니고, 남이야 어떻든 자신의 개성만 생각하는 괴짜도 아닙니다.
자율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성을 단단히 구축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장한 사람이고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사람입니다.
자율성이 높다는 건 자신의 인생 자동차 운전대를 어느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는 걸 의미합니다. 이건 자신의 인생 목표를 어디로 설정하느냐와 상관없습니다. 제 아무리 거창하고 멋진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해도 인생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운전대를 남에게 맡기고 있다면, 조수석에 앉아서 운전석에 앉은 그 누군가에게 참견만 하고 있다면, 때로는 뒷좌석에 앉아 자신의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든 남의 일처럼 스마트폰이나 들여다보고 있다면, 그 사람은 아직 어른이 아닙니다.
진정한 어른이라면 자신이 아닌 그 누구도 자신의 인생 자동차 운전석에 앉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 속도로, 어디를 향해 운전해 갈 것인가는 자신의 책임이자,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설사 그게 배우자, 부모님, 자녀 등등 자신이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말이죠.
다행히 자율성은 훈련할 수 있는 심리적 특성입니다. 뒷좌석의 방관자에서 조수석의 조언자로 옮겨 앉고, 조수석의 조연에서 운전석의 주연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려면 우선은 이 차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자각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설사 차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 차는 내 소중한 인생입니다. 닦고 기름치고 아끼는 마음으로 대할 때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 줄 겁니다. 설사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는 일이 생겨도 내가 운전하는 인생이 훨씬 더 즐겁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인생 자동차를 스스로 운전하기를 바랍니다. 서툴지만, 무섭지만, 자신없지만, 그래도 이 차는 평생 한 번 밖에 가질 수 없는 소중한 내 것이니까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665
제 삶의 모토 중 하나는 '최대한 남들과 다르게 살아라'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최대한 모난 돌이 되어라' 정도로 바꿀 수 있겠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튀지마라", "중간만 해라", "남들하는대로만 해"라고 말하고 또 그렇게 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됩니다.
남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야 했던 건 우리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던 시대에나 효과적인 적응 전략이었습니다. 그 시대에 튀면 가장 먼저 맹수의 습격을 받거나 무리에서 배제되어 생존의 위협을 받았으니까요. 그러한 무리짓기 본능이 DNA로 각인되어 진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현대인은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분쟁 사회가 아니라면요.
더 이상 안전 지향을 목표로 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남들과 비슷하게 살수록 더 위험해집니다. 배에 구멍이 뚫렸을 때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몰려 가면 하중이 쏠려 배가 더 빨리 침몰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남들이 이게 새로운 투자처라고 우 몰려갈 때 절대로 그리로 가면 안 됩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 때 집단 지성을 신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인공 지능의 시대, Know-where의 시대입니다. 사실 그 당시는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체력의 시대, 집단 압력의 시대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남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섞여 살면 안 되는 이유는 많습니다. 무엇보다 무리 속에 섞여 있으면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걔중 앞서 가는 누군가(현명한지는 아무도 모르는)의 판단과 시야에 자신의 운명을 맡겨야 합니다. 어찌 보면 집단주의의 대표적 나라인 일본과 우리나라는 한 줌도 안 되는 위정자의 판단에 그동안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도박을 해 왔죠. 그래서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을까요?
또한 남들과 비슷하게 살려고 노력하다보면 비교 기준이 내 옆에 서 있는, 내 시야가 미치는 곳에 있는 사람에 국한되어 하향 평준화 됩니다.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냐가 어느 지역 아파트에 살고 있냐로, 어떤 급의 자동차를 타고 있냐로, 연봉이 얼마나 되느냐로 바뀌었을 뿐 다른 삶의 기준을 고려하지 못하게 됩니다. 직급이 어느 수준이냐로 따진다는 건 조직에서 나오는 순간 사라지는 물거품 같은 것인데도 이후를 고려하지 못하고 충성에 목을 매게 됩니다. 멀리 보지 못하는거지요.
그럼 불확실성의 시대에 남들과 최대한 다르게 살려고 노력하면 어떻게 될까요?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각자 도생의 시대가 도래하면 어차피 남들과 비슷하게 가는 전략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워집니다. 남들과 다르게 사는 삶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남들과 다르게 살면 블루 오션을 발견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레드 오션은 정보력, 자금을 가진 소수에게만 유리하지만 블루 오션은 아닙니다. 틈새 시장을 선점하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죠. 제가 이 블로그를 만든 게 2004년 7월입니다. 그냥 제가 알고 있는 심리학 지식, 제가 공부했던 자료를 올려서 다른 사람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만들었죠. 그 당시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니 노하우인데 그걸 왜 공유하냐, 왜 남 좋은 일을 시키는거냐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13년이 지난 지금 저는 이 블로그 때문에 책도 썼고, 강의도 많이 하고 있고 매일매일 새로운 기회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 때 남들처럼 나만 알고 있거나 유료 폐쇄 사이트를 만들었거나 했으면 이렇게 살고 있지 않을 겁니다.
남들과 다르게 사는 것의 또 다른 장점은 비교 대상이 없으니 실패해도 창피하지 않습니다. 비교 대상이 차라면 남들보다 작은 경차를 타는 것이 창피할 수 있으나 차를 원하지 않아 차 없이 사는 삶은 비교 대상 자체가 없으니까요. 자신의 차보다 좋은 차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질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치 않는 차 대신 다른 것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죠.
이 글의 제목이 '최대한' 남들과 다르게 살라는 것인데 그럼 청개구리처럼 무조건 남들과 반대로 살아야 하는 걸까요? 처음에는 그렇습니다. 우리가 자라면서 양육과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남들처럼 살도록 세뇌되었기 때문에 관성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남들처럼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초반에는 일부러 남들과 반대로 살도록 노력하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곧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터널 속을 달릴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터널을 빠져나오면 갑자기 주변 풍광이 눈에 들어오는 것처럼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남들과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려면 가속이 줄어들고 관성이 깨질 때까지는 일부러 다른 사람과 달리 살아야 합니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자 애쓴 결과로 제 삶이 어떻게 되었냐 하면,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고, 집을 사지 않기로 했고(기회가 되면 아예 제 집을 지을 생각이지만),
차도 안 사고, TV도 안 사고,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입양했고,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으며, 비건 채식인이 되었고, 네
세 곳의 정기후원을 하고 있고, 페미니스트가 되었습니다(이건 노력 중입니다만). 그리고 여전히 남들과 다른 삶은 진행 중이죠. 무엇보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게 되면서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고 제가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비슷한 삶을 사는 인생으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태어나는 것도 남들과 똑같은데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남들과 똑같다면 재미 없잖아요. 제가 누군가의 아바타나 클론도 아니고.
그렇게 많이 다른 것도 아닌데 남들과 다르게 살려고 노력하다보니 참 좋더라고요. 행복하고요. 초반의 거리낌만 극복하고 나면 마음의 평안도 찾을 수 있습니다. 참 편해요.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길지 않고 기대보다 훨씬 더 짦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남들과 다른 삶,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한번 살아보는게 어떨까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23
★★★★☆
이미지 출처 :
YES24
제목부터 상당히 도발적인 이 책은 1966년 '여름의 흐름'으로 아쿠타가와상(23세로 최연소 수상)을 받은 작가인 마루야마 겐지가 몇 년 전(아마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에 쓴 '독한 인생론'입니다.
마루야마 겐지는 소설로 인정을 받았으니 됐다며 문단에 데뷔한 직후 곧바로 낙향해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 이르기까지 혼이 깃든 작품을 만들기 위해 문단과도 거리를 두면서 돈, 명예 등을 멀리한 보기 드문 작가입니다. 일본에서는 흔히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면서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기 전부터도 별스런 꼰대스러움은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좀 쎕니다. 내심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 정도의 수준을 예상했는데 그 이상입니다.
목차만 보셔도 대충 짐작이 가실텐데요.
1장. 부모를 버려라. 그래야 어른이다
2장. 가족, 이제 해산하자
3장. 국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4장.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나
5장. 아직도 모르겠나, 직장인은 노예다
6장. 신 따위, 개나 줘라
7장. 언제까지 멍청하게 앉아만 있을 건가
8장. 애절한 사랑 따위, 같잖다
9장. 청춘, 인생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10장. 동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죽어라
적나라하지요? 소제목을 연결해서 보면 한 술 더 뜹니다.
부모란 작자들은 한심하다/태어나 보니 지옥 아닌가/별 생각 없이 당신을 낳았다/낳아 놓고는 사랑도 안 준다/노후를 위해 당신을 낳은 거다/그러니 당장 집을 나가라/집 안 나가는 자식들은 잘못 키운 벌이다
가족은 일시적인 결속일 뿐이다/부모를 버려라/자신을 직시하고, 뜯어고쳐라/밤 산책하듯 가출해라/내 배는 내 힘으로 채우자/직장인은 노예다
국가는 당신을 모른다/바보 같은 국민은 단죄해야 한다/영웅 따위는 없다/국가는 적이다/분노하지 않은 자는 죽은 것이다/
국가는 적당한 바보를 원한다/텔레비전은 국가의 끄나풀이다/머리가 좋다는 것은 홀로 살아가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어른애'에서 벗어나라/인간이라면 이성적이어야 한다/부모의 과도한 사랑이 자식의 뇌를 녹슬게 한다/
엄마를 조심해라/남들 따라 직장인이 되지 마라/자영업자가 돼라/직장은 사육장이다/자유를 방기한 사람은 산송장이다/
종교단체는 불한당들의 소굴이다/사람다워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종교다/신 따위는 없다/당신 안의 힘을 믿어라/
국가가 국민의 것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알아서 기니 그 따위로 살다 죽는 것이다/멍청하게 있지 말고 맞서라/국가를 쥐고 흔드는 놈들 역시 '그냥 인간'이다/
연애는 성욕을 포장한 것일 뿐이다/계산한 사랑은 파탄 나게 돼 있다/타산적인 여자들의 끝/패자들은 '사랑'이 아니라 연애 놀이를 한다/서른 이후에는 사랑이 어렵다/
생각 좀 하고 살아라/다 도전해 보라고 젊음이 있는 것이다/국가는 골 빈 국민을 좋아한다/인간이라면 생각하고 생각해 재능을 찾아야 한다/인생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통과의례/삶은 쟁취하고 죽음은 가능한 한 물리쳐라/훌륭한 생이란 없다/동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죽어라
그야말로 부모, 가족, 국가, 학교, 직장, 종교, 사랑 할 것 없이 가리지 않고 통렬한 핵펀치를 작렬시킵니다. 이 사람 대체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하지만 저자 스스로의 인생으로 뒷받침한 단호함이 묘한 설득력을 갖고 다가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마루야마 겐지의 일갈은 하나입니다.
"인생에는 정답이라는 그 딴 거 없다.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말고 이성을 무기 삼고 고독을 벗 삼아 자유롭게 당당하게 온전히 네 힘으로 살아라"
공감하는 구석이 많아서 고개를 연신 주억거리며 읽었습니다.
감정과 본능은 몽땅 내다 버리고 오로지 이성에만 의지하라는 '이성제일주의'와 묘하게 배어 있는 '남성우월주의'(본인은 책에서 부정합니다만)만 빼고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요새는 달달한 힐링책보다 톡 쏘는 이런 책이 더 재미있네요. 발끝부터 올라와 정수리까지 시원하게 뒤흔드는 맛이 사이다입니다.
회의주의자의 법전 같은 책, 추천합니다.......만,
호오가 극과 극을 달릴 수 있는 책이라 번거롭지만 목차와 소제목까지 모두 소개드렸습니다. 자신의 취향과 맞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읽을 것인지를 결정하시라고요.
닫기
*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주저함이 있다면,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를 포함한 가정 환경에 세뇌되어서다.
* 부모의 사랑에 거짓이 없다고 믿는 것은 부모 자신뿐이다.
* 부모에게 신세지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몸이라면, 무슨 일을 하든 무슨 도전을 하든 어차피 어린애 장난의 연장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 힘으로 먹고살지 않는 자에게는 주장할 권리가 없다.
* 세상을 사는 확실한 의미 따위가 존재한다면 또 그 의미의 노예가 될 뿐이다. 그러므로 강제적인 의미가 없다는 것은 자유로운 의지로 나만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지 않는가
* 그 어떤 국가도 불특정 다수의 것이 아니다. 듣기 좋은 그 어떤 말로 둘러대 본들 결국은 특정 소수의 것이다. 이 엄연한 진실을 무시하고 그 위에 이상적인 세계를 구축하려 해 봐야 헛수고다.
* 국가가 국민의 것이었던 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단 한번도 없다.
* 입을 벌렸다 하면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해서'라고 줄기차게 외치지만 실상은 그들 자신을 위함이다. 결코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선거철이 되면, 갓난아기는 물론 강아지에게까지 애교를 떤다. 온갖 사람과 악수를 하고 엉터리 노래까지 부르는가 하면 무릎 꿇고 울면서 애원하는 짓까지 거리낌 없이 해댄다. 이런 작자들이 그 대가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순수한 봉사라는 명예만을 바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 고귀한 이념을 위해 그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운 선거전을 펼쳤을 리가 없다.
* 혼자 힘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야말로 생의 본질과 열쇠가 숨겨져 있다. 자기 신뢰의 삶을 선택하지 않은 자는 제아무리 버둥거려 봐야 환희의 나날과 조우할 수 없다.
*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 안에서만 빛나도록 생겨 먹었다는 철칙을, 그 우선권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 이미 몸과 마음이 종교에 푹 빠져 있는 자는 일단 종교에서 이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거리를 둔 후에, 한 방향으로만 치우쳐 열을 올리는 마음을 식히고서 불안이 무엇인지, 고독이 무엇인지, 자유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인지, 나아가 우주는 무엇인지를 차분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종교는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을 방해하는 커다란 장벽 중 하나이다.
* 진정한 목적을 지닌 자는 타인과 교류하는 것을 성가셔 한다. 투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가 생긴 순간 시간이 귀중해져서 인간관계를 꼭 필요한 범위로 좁힌다. 고독하고 암담한 쪽은 이들이 아니라 타인과 맺은 끈끈한 관계를 끊지 못하는 목적 없는 인간들이다. 타인과 불필요하게 교제하면서 유난히 밝은 척하거나 오기를 부리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인간들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국민도서관을 통해 대여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135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어떡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많은 선험자와 멘토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아서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찾죠?
좋아하는 걸 찾는게 뭐 그리 어렵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상담을 하면서 만나는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의외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게 진짜 중요한 문제인 건 맞는데 정말 어려운 문제이기도 해요.
그래서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을요. 2012년에 했던 포스팅의 연장이기도 하고 총정리편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방법이라기보다는 경우의 수라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겠네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지극히 이상적인 방법으로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영화에나 나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일단 한번 경험하게 되면 경험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정도로 강렬한 충격을 받게 되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알게 된다는 겁니다. 제 경우에는 여행이었는데 엉덩이가 무거워서 움직이는 거 싫어하고,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걸 경험하는 걸 딱 싫어하는 제 성향 상 여행도 그럴거라 착각했는데 생애 첫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뉴질랜드 여행에서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딱 한 번 경험한 것 뿐인데 제가 여행을 좋아한다는 걸 완벽하게 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운이 좋았죠. 물론 이런 경험은 아주 드문 것이라서 이 방법에만 기대면 짜릿한 전류만 기대하다 늙어죽게 됩니다.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이 필요하죠.
좋아하는 것을 찾는 두 번째 방법은
태그 클라우딩을 해 보는 겁니다. 태크 클라우딩에 대해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방법'이라는 포스팅에서 이미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말고 자신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보는 것이죠. 다만 태그 클라우딩은 상당히 강력하고 또 효과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생각보다 느낌에 집중하는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뭐든지 머리로만 판단하고 마음에는 통 물어보지 않는 사람들은 태그 클라우딩을 해도 거의 소용없습니다. 그러니 일단 마음이 하는 말을 듣는 연습부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태그 클라우딩 방법을 이용해서 발견한 좋아하게 된 것들의 목록은 관련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좋아하는 것을 찾는 세 번째 방법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인내심이 필요한 방법이죠.
마음으로 끌리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던 간에 일단 시작하는 겁니다. 주로 뭔가를 배우는 분야에 적용할 수 있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인라인 스케이트였는데요.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때 추석 선물로 받은 싸구려 국산 인라인 스케이트를 버릴 수 없어 그냥 해 보자고 마음 먹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동기였지요. 아이스 스케이트도 전혀 탈 줄 모르는 완전 생초보였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본 동영상을 교재로 해서 기마 자세로 걷기부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셀 수도 없이 많이 넘어졌고 금방 다 때려치고 포기하고픈 마음만 들더군요. 하지만 참았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넘어지기만 하고 재미는 하나도 못 느꼈다는 게 너무 억울해서 버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제대로 중심도 못 잡고 비틀거리던 제가 4개월 만에 한강 로드런을 다닐 정도로 실력이 늘어서 이제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건 싫어하는 것이 지나간 뒤에 온다는 것을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야 재미를 알게 되고 내가 그걸 왜 진짜로 좋아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려면 처음에 오는 싫다는 느낌을 버텨내야 합니다. 내가 천재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좋아하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뭔가를 배워야 하는 것들은 특히 그렇죠. 그래서 일단은 조금 버텨봐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로 좋아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도 저도 안 되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정석인 방법은 역발상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것부터 적극적으로 피하는 방법입니다. 싫은 것을 배제하고 남은 것이 무엇인지 뒤적거려보는거죠. 남이 시키는 걸 억지로 하는 게 지옥같다면 남이 시킨 건 최대한 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겁니다. 아무도 시키는 사람이 없을 때, 그래서 시간이 남아돌 때 뭔가 하고 싶은 동기가 올라오면 그 때 가서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시도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겁니다. 제 경우에는 일단 남들이 누구나 다 하는 건 적극적으로 반대로 행동하는 방식으로 적용했습니다. 누구나 TV는 본다고 하니 TV를 사지 않았고, 누구나 차 한 대쯤은 사니 차도 안 샀습니다. 심리학자라면 다들 박사 학위는 취득해야 한다고 하니 그것도 일부러 피했습니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이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삶의 방식이 제게는 딱 맞네요. 행복합니다. 이것도 2012년 8월에
'그래도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방법 2탄'이라는 포스팅으로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하세요.
모두 제가 직접 경험해보고 효과까지 제대로 본 방법이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꼭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서 행복한 인생을 누리시면 좋겠네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84
★★★★☆
이미지 출처 :
YES24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이근후 선생님이 쓰신 나이 듦의 지혜를 다루는 책입니다.
저는 못 읽어봤지만 20만 명에게 읽힌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의 저자 김선경이 이근후 선생님의 이야기를 엮어서 펴낸 책이죠.
저는 아직도 제가 한창 젊다고 생각하지만 요새 들어 제 윗선배들이 추하게 늙어가는 모습이 자꾸 눈에 걸리는 걸 보면 이미 저도 모르게 나이들고 있나 봅니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갑자기 노추가 되지 않기 위해 아름답게 늙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거든요.
이 책은 제목에 확 끌려서 구매했는데 특히 '재미'라는 단어에 꽂혔습니다. 월덴 3를 자주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익히 아시겠지만 제게 가장 중요한 가치관 중의 하나가 '재미'거든요. 아무리 있어 보여도, 아무리 남들 보기에 근사해도, 제아무리 많은 돈을 벌 수 있어도 저는 재미가 없으면 극구 피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인근 분야에서 50년 이상을 일하신 노 임상가가 들려주는 재미있게 나이듦의 비결이 대체 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서평을 보면 저자의 가족들이 부럽다, 며느리가 부럽다, 가족애가 부럽다는 내용이 많은데 저는 그런 건 별로 궁금하지 않았어요. 단지 재미있게 나이듦 하나만 봤습니다.
그리고 읽기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택한 인생길이 제가 원하는 길이 맞다는, 모르긴 몰라도 재미는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재미있게 나이들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닫기
* 러셀은 말했다. "재미의 세계가 넓으면 넓을수록 행복의 기회가 많아지며, 운명의 지배를 덜 당하게 된다"고.
* 나이 들어 좋은 점은 딱 하나, 더 이상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다는 점이다. 자존심을 세워 주는 그럴 듯한 자리라도 나는 명예보다는 즐거움, 책임보다는 재미를 택하면서 살기로 했다.
* 인생은 어느 시기건 그에 알맞은, 그때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을 충분히 느끼며 산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 소위 고부갈등은 서로에게 싫다, 좋다는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데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 소로가 말했다. "사랑은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성립한다"
* 아들딸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알고 싶은데, 도통 말을 안 한다고 원망하지 말고 10퍼센트에서 출발해 보라. 우선 중요한 것은 말을 거는 것이다.
* 긴 노년의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면 막연한 바람이나 환상을 떨쳐 버리고, 시간을 편안히 보내겠다는 생각 대신 시간을 마음껏 쓰겠다고 생각하라.
* 자유로움은 구할 때까지 어렵지, 한번 실천하고 나면 무척 쉽고 행복하고 시원하다. 나를 옭아매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핑계 대지 말고 한번 실천해 보고 벗어나 보고 깨트려 보라. 생각보다 간단하고 쉽다.
* 존 러스킨은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부모는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 나이 들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지혜는 '받아들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에 북 크로싱 하지 않습니다.
태그 -
고부갈등,
김선경,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나이,
노추,
러셀,
받아들임,
소로,
월덴 3,
이근후,
이화여대,
인생,
재미,
정신건강의학과,
정신과,
존 러스킨,
지혜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502
★★★★★
이미지 출처 :
YES24
1979년 생. 상하이 자오퉁대학교를 졸업하고 노르웨이로 떠나 오슬로 대학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30살의 젊은 나이에 세계 100대 대학 중 하나인 상하이 푸단 대학교의 교수로 임명됨. 숲에서 화석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 숲 프로젝트를 정부에 제안하고 거대 프로젝트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던 촉망받던 신진 학자. 역시 명문 대학 교수인 남편과 갓 태어난 건강하고 똑똑한 아들까지 완벽한 가정을 이룬 여성. 2009년 10월 그야말로 갑작스럽게 말기 암 선고를 받음. 이것이 이 책을 쓴 위지안 교수의 약력입니다.
출판사의 북 리뷰에서도 묘사하였듯이 이륙 준비를 마친 우주선이 카운트다운 직전에 어이없이 폭발해 버린 것처럼 절정의 순간에서 갑자기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그녀는 어처구니없는 절망 속에서 자신에게 남겨진 많지 않은 시간에 체념하고 분노하기보다는 앞으로 남겨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깨달은 것들을 일상의 에피소드와 함께 블로그에 연재하기 시작했고 이 책이 바로 그 결과물입니다.
여러 번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습니다. 사그러드는 생명을 가까스로 붙잡고 있으면서도 그녀가 고통으로 점철된 매일의 삶 속에서 깨닫는 지혜와, 의식이 혼미해지는 고통 속에서도 잃지 않는 위트와 유머가 참으로 부럽고 고맙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흡사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읽을 때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찌 보면 둘이 이란성 쌍둥이가 아닐까 싶게 닮았다는 생각도 했고요. 우리는 고통이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고 알고 있지만 그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을 강하게 만드는게 아닐까요?
위지안 교수와 장영희 교수 모두 그 고통과 두려움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사람들이었기에 남은 삶을 행복하게 살고 용기있게 떠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던 도중에 제가 굳게 믿고 있는 삶의 지혜를 또 발견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의 답은 시간이었다’(e-book 169p)
이 책의 제목마저도 시간이 주는 소중한 교훈의 연장선 상에 있습니다.
‘오늘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
저는 여기에서 ‘이유’보다 ‘오늘’이 더 중요한 낱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고, 모든 것을 뒤로 미룬 채 미친 듯이 앞만 보며 달려 온 저자가 투병 중에 깨달은 삶의 지혜라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습니다.
2011년 4월 19일 새벽 4시에 세상을 떠난 그녀의 명복과 남은 가족의 평안을 빕니다.
닫기
* 피곤하면 어디든 앉아 쉬고 가는 게 인생이다
* 결혼의 상대방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단 하나뿐이다. 인생이라는 차가운 벌판 위에서 끝까지 손을 놓지 않는 존재, 그런 사람인가 하는 점이다.
*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우리가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건강한 몸이 있기 때문이다.
* 나중에 더 많은 미소를 짓고 싶다면 지금 삶의 매 순간을 가득가득 채우며 살아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든
* 우리는 가족과 친구, 소중한 이웃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사랑의 빚을 지며 살고 있다. 그러니까 행복한 것은, 언젠가 갚아야 할 빚이다.
* 실력의 끝마무리는 언제나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향해 진정으로 열린 마음이 없는 한, 그저 ‘실력자’ 수준에 머무를 뿐이다.
* 어쩌면 병이란, 우리가 평생 살아도 깨닫지 못할 그런 사랑을 일깨워주기 위한 가장 극단적인 처방일지도 모른다.
* 나는 상황에 대항해 싸우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소중한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고 싶을 뿐이다.
* 현실의 고난은 맞부딪혀 싸우거나 괴로워할수록 더 집요하게 구는 경향이 있다. 마치 싸우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에게 말대꾸를 하면 할수록 더 기세등등하게 달려드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반대로 콧방귀도 뀌지 않고 무시해버리면, 서서히 힘을 잃고 마침내는 사라져버린다. 상대가 반응이 없으면 싸움이 싱거워지고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 가진 것 하나 없고 인생의 맨 밑바닥으로 떨어진들 어떠리. 넉넉한 마음만 지킬 수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한때는 나만 아프다고 생각했고, 그게 너무 억울해서 세상을 경멸하고 증오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가 아무리 아파도, 세상에는 나보다 더 가슴이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을.
* 뭔가를 이루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보다, 곁에 있는 이의 손을 한 번 더 잡아보는 것이 훨씬 값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사랑은 나중에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것이었다.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에
덧. 이 책은 새 책으로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태그 -
노르웨이,
사랑,
상하이,
시간,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오슬로 대학,
위지안,
인생,
자오퉁대학교,
장영희,
푸단대학교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232
로마의 철학자이자 웅변가이자 문필가로 이름을 날렸던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Lucius Annaeus Seneca)가 쓴 인생 에세이 중 일부를 엮어 펴낸 '인생이 왜 짧은가 : 인생의 여가를 찾는 오래된 질문(2005)'을 북 크로싱합니다.
'대화들(dialogi)'이라는 이름이 붙은 10편의 철학 에세이 중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마음의 평정에 관하여', '섭리에 관하여', '행복한 삶에 관하여', 이렇게 4편을 실었습니다.
그리스 라틴 문학을 원전 번역하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의 깔끔한 번역으로 말미암아 읽는 맛이 괜찮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태그 -
Book Crossing,
dialogi,
그리스,
대화들,
라틴,
로마,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문필가,
북 크로싱,
북크로싱,
세네카,
웅변가,
인생,
천병희,
철학자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847
★★★☆☆
이미지 출처 :
YES24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는 기원전 4년 경에 태어나서 기원후 65년에 작고한 로마 시대의 철학가이자 작가입니다.
폭군 칼리굴라와 네로를 모두 경험한 당대 최고의 웅변가와 문필가로 명성을 날렸고 한 때 네로의 스승이기도 했으나 암살에 연루되었다는 누명을 쓰고 자결을 명 받아 담대히 죽음을 맞이했죠.
그의 철학 에세이와 서한은 에픽테토스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저술과 함께 로마화한 그리스 스토아 철학의 중요한 사료로 손꼽힙니다. 그가 활동했던 로마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거대 제국을 건설하면서 도시국가라는 자급자족적인 활동 공간을 빼앗기게 된 개인들이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보다 인간을 더 중시하거나 세계를 덜 중시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던 시기였습니다.
전자를 강조한 것이 세네카가 몸을 담았던 스토아 학파였고 후자를 선택한 것이 에피쿠로스 학파였습니다. 질서 정연한 우주를 믿고 이성에 의해 지배되는 자연을 신봉한 스토아 학파가 무정부적인 에피쿠로스 학파의 사조를 배척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텐데 세네카는 에피쿠로스 학파의 철학마저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절충주의자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 책은 그리스 라틴 문학을 원전에서 번역하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옮겼는데 세네카의 많은 작품 중 '대화들(dialogi)'이라는 이름이 붙은 10편의 철학 에세이 중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마음의 평정에 관하여', '섭리에 관하여', '행복한 삶에 관하여'의 4편이 수록되어있습니다. 대화들이라는 이름처럼 특정인을 앞에 두고 말하듯이 써 내려간 헌정글의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살 것, 중요한 것은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 내일에 매달리게 만들어 오늘을 놓치게 하는 기대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점,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마음에 새기고 살아갈 것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가히 세네카의 행복론이라고 부를 만 합니다.
먹고 사는 것에만 치우쳐 쏜살같이 지나가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한 점 여유도 없는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철학 에세이입니다.
이 겨울 잠시 여유를 갖고 로마 최고의 철학자 세네카의 진심어린 조언에 귀 기울여 보시면 어떨까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그리스,
대화들,
라틴,
로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스토아 철학,
스토아 학파,
알렉산드로스,
에피쿠로스 학파,
에픽테토스,
인생,
천병희,
철학,
칼리굴라네로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843
★★★★★
이미지 출처 :
YES24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2007)'의 저자인 웨인 다이어가 25년 전에 쓴 베스트셀러(전세계적으로 1,500만 권이나 팔렸답니다)입니다.
이 책도 한글 제목 때문에 호오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습니다. 이기주의자와 개인주의자는 많이 다른데도 사람들이 오해를 할테니까요. 사실 이 책은 이기주의자가 아닌 개인주의자에 대한 걸 다루는 책인데 제목만 보면 선입견을 갖기 쉽거든요. 실제로 온라인 서평을 보면 이 책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과연 그런지 목차만 살펴볼까요?
제1장. 내 인생은 내가 지휘한다.제2장. 먼저 자신을 사랑한다.제3장.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제4장. 자신에게 붙어있는 꼬리표를 뗀다.제5장. 자책도 걱정도 없다.제6장. 미지의 세계를 즐긴다.제7장. 의무에 끌려다니지 않는다.제8장. 정의의 덫을 피한다.제9장. 결코 뒤로 미루지 않는다.제10장.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제11장.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제12장. 행복한 이기주의자
어떠신가요?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든 착취하든 전혀 개의치 않는 이기주의자에 대한 내용이 있어 보이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10장을 보면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죠.
이 책은 이기주의자로 살라고 충동질하는 책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가장 싫어하는 '희생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고, 찾은 모습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저는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2007)'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최근에야 만났지만 이 책의 내용에 100% 동의합니다. 저는 평소에도 제가 아주 행복하다고 느끼는데(생각하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의 내용에 반감이 드는 부분이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당연한 말을 하는군'하면서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었으니까요. 제가 이 책의 내용대로 살아서 행복한 건 아니지만 행복한 상태에서 보니 온통 맞는 말 뿐이더군요.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책을 몇 권 추천드렸습니다만 이 책은 그야말로 '행복하게 살기 종결자'입니다. 다른 사람 눈치(배려가 아닙니다)보고 싶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 한 권 정도는 꼭 읽으시기 바랍니다.
월덴지기가 강력 추천하는 행복 지침서입니다.
닫기
*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는 기간이 너무도 짧은 것이 분명한데 적어도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똑똑함의 참된 척도는 하루하루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제대로 즐겁게 사느냐다.* 사랑이란 '좋아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위해 선택한 일이라면 무엇이나, 그것이 자신의 마음에 들건 안들건 허용할 줄 아는 능력과 의지'다. * 행복하다는 것은 자신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일들을 놓고 한탄하지 않는 것이다. * 자녀에게 인정은 언제든 주어져야 하는 것이지, 마땅한 행동을 한 보상으로 주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어떻다' 꼬리표들은 모두 다음의 네 가지 노이로제적인 말을 사용한 결과다. "그게 바로 나야", "난 항상 그래왔어", "어쩔 수 없어", "난 원래 그래". 모두 성장과 변화를 방해하며 삶을 색다르고 재미있게, 그리고 현재의 순간순간을 한껏 충실하게 살 수 없도록 가로막는 말이다. * 당신이 '나는 어떻다' 꼬리표를 불러내면서 과거에 매달린 덕분에 얻을 수 있는 보상은 '회피'라는 한 마디로 깔끔하게 요약할 수 있다. * 일생을 통해 하등 도움이 안 되는 감정이 두 가지 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자책감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섣부른 걱정이 바로 그것이다.
*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실패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패는 단지 특정 행위가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됐어야 했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일 뿐이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식으로 행해져야 할 일 따위는 없다고 믿는다면 실패란 있을 수 없다.
* '의무를 끌어안고 사는 경향'을 심리학자 Albert Ellis는 머스터베이션(musterbation)이라 지칭했다.
* 사실 미룬다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면 하는 것이고, 하지 않는 것은 뒤로 미루는 게 아니라 그냥 하지 않는 것이다.
* 부모가 자녀를 자신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 부모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부모라는 사실이다. 이는 자녀들에게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우선시하도록, 그리고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골방만 차지하도록 가르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 어머니는 기대야 할 존재가 아니라 기대는 것을 불필요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다.
덧. 살짝 아쉬운 것은 행복하기 위해 저자가 제안한 실천 지침들이 아주 구체적인 것들이 아니라는 점인데 이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자신만의 실천 지침으로 적용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목적지에 도달해 놓고 보면 옳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작 가는 길은 모호한 것과 같지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Your Erroneous Zones,
걱정,
실패,
웨인 다이어,
의무,
이기주의자,
인생,
인정,
자책감,
정의,
행복,
행복한 이기주의자,
화,
희생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724
★★★★★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보는 내내 '대체 이 훌륭한 영화가 왜 이제서야 들어온거야?'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발리우드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네요.
연기력이면 연기력, 탄탄한 시나리오면 시나리오,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든 영화입니다.
발리우드의 영화라면 빠질 수 없는 살짝 손발이 오그라드는 군중 뮤지컬 씬(?)도 한 번 밖에 안 나오고 극중 분위기 상 꼭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등 적절히 편집해서 봐 줄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웃음 코드만 강조한 나머지 막 나가게 망가지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억지 감동 코드로만 밀어부치지 않고 웃음과 감동의 균형을 절묘하게 유지했다는 겁니다.
전세계 역대 인도영화 흥행순위 1위, 타임지 선정 발리우드 영화 베스트 5, 아바타를 밀어낸 영화라는 각종 수식어구가 불필요합니다.
그냥 닥치고 봐도 왜 사람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지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경쟁지상주의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짓밟으며 성공을 꿈꾸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인생인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꿈을 좇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길고 지루한 미사여구를 하나도 동원하지 않으면서도 '알 이즈 웰' 주문 하나로 정리됩니다.
올해 본 영화 뿐 아니라 제가 평생 본 영화를 모두 모아도 당연히 TOP 10에 들 정도의 수작입니다.
꼭 보세요. 놓치면 후회하실 겁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690
★★★★☆
이미지 출처 :
YES24
올 4월에 감사하게도
풍림화산님께서 서평단으로 추천을 해 주시는 바람에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선물로 받은 표창원 교수의
'숨겨진 심리학(2011)'을 읽고 소개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착각해 잘못) 보내온 책으로 '언씽킹'도 있습니다만 그건 아직 못 읽었죠.
그런데 최근에 몇 권의 책을 구매하면서 함께 들어온 이 책도 알고 보니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이더군요. 원작이 1995년에 나온 책이니 15년도 더 된 책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한글로 번역된 제목만 보고 '또 뻔한 소리가 나열되어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지나쳤던 책인데 어찌된 일인지 갑자기 읽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다른 책을 사는 김에 함께 구매했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 안 읽었더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제 생각에 이 책은 한글 제목만 조금 더 신경써서 지었더라면 대박날 수 있었던 책입니다. 그런데 '혼자 사는 즐거움'이라고 하니 독신자나 비혼자를 위한 책처럼 느껴지기에 구매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왠지 '홀로 사는 즐거움' 같잖아요. 오히려 제목은 좀 어색하지만 '온전히 자신과 함께 사는 즐거움'이라고 했다면 내용을 짐작하기에 더 쉬웠을 뻔 했습니다.
25년 동안 성공한 언론인으로 살던 저자가 특별한 깨달음을 얻고 모든 사회적 성공을 내려놓은 뒤 자신이 평생 하고 싶었던 글쓰기를 시작해 내놓은 이 책은 굉장히 중요한 삶의 지혜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제가 특히 좋아하는 유형의 책인데 모든 내용이 저자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씌여졌고(단순히 잔머리 굴려 쓴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 거기에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자료에서 수집된 격언과 속담 등이 그러한 체험을 이해하는 것을 돕는 수준에서 절묘하게 짝지어서 배치되어 있거든요.
어디에서 주워들은 것을 짜깁기 한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체험이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아냐고요? 명쾌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냥 알 수 있습니다. 상담을 해 보지도 않은 사람이 상담 교과서를 썼을 때 느껴지는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것 같은 그런 어색함이 이 책에는 없거든요. 흐름도 아주 자연스럽고 무엇보다도 길이 잘 든 옷을 입은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더 힘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이 책의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 내용은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자.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귀를 기울이고 자신과 대화를 하고 온전히 자신을 위해 살자"
이 책을 구성하는 79개의 글꼭지는 모두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자신과 대화를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가르쳐 주는 재료들입니다.
모든 내용에 공감하지는 않지만 온전한 자신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으로 방법을 간절히 찾고 있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공감이 되었던 문구들을 정리해 봅니다.
닫기
* 평생 살아놓고도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채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 - 베릴 마컴 -* 내가 정작 수집해야 할 것들은 누군가와 함께 나눌 추억이다. * 오롯이 자신과 독대하고 있다 보면 우리가 진정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우리는 경제적 '안정'이 아니라 경제적 '평온'을 열망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바라는 것은 결핍이 접근할 수 없는 내면의 평화였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 당신에게 당신이 꼭 좋아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세상에 동의하지 마라. 당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를 알아야 영혼을 살릴 수 있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 창조적 유람은 돈이 아니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 명심하라. 많은 사람들이 간 길이라고 해도 그 길은 결코 최고의 길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등만 보고 따라 걷다가는 이정표가 사라진 막다른 길을 덜컥 만나게 될 수도 있다. - 서머싯 모옴 - * 평소와 다른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 당신의 영혼을 움직이고 당신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뭔가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안식일에는 행복감을 주는 활동과 다가올 한 주를 버틸 영감을 주는 활동을 해야 한다.
* 당신이 아주 좋아하는 사소한 물건이 삶에 커다란 효과를 발휘한다. - 마리 로이드 -
* 몸은 신성한 옷이다. 몸은 당신의 첫 옷이자 마지막 옷이다. 그 몸으로 세상에 와서 그 몸으로 떠난다. 따라서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우해야 한다. - 마사 그레이엄 -
* 당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당신 생각이 옳다. - 메리 케이 애시 -
* 지금은 내가 선택한 색깔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다. 나의 선택을 그 누구보다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면 다른 사람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실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 나는 많은 사람들을 중독에 빠뜨리는 과식의 습관 또한 정신적 허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세상의 최선이 아니라, 스스로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우리는 원하고 필요하고 열망하고 동경하지만 요청하지 않는다.
* 삶에서 부족한 점이 아니라 현재 존재하는 풍요(기쁨을 주는 사랑, 건강, 가족, 친구, 일, 목표)에 집중하기로 선택하면 황무지가 사라지고 현실 속에서 매일 커다란 기쁨을 느끼며 살 수 있다.
* 진정 즐겁고 모험적으로 살고 싶다면 아예 기대를 버려야 한다. 기대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꿈을 꾸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 나는 우리가 꾸는 꿈은 신이 우리를 위해 마련해놓고 기다리는 꿈의 근처에도 못 갔다고 생각한다.
* 어린 시절에 좋아하던 음식이 먹고 싶어지면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참지 말고 그냥 먹자.
* 원래 빈곤은 지갑보다 영혼에 먼저 오는 법이다.
* '사생활 결핍 증후군'의 증상은 분노 상승, 감정의 기복 심화, 만성피로, 우울증이다.
* 당신의 느낌을 따라라, 당신의 느낌을 믿어라.
* 당신의 꿈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전력을 생각해보자. 그들이 실제로 이룬 꿈이 얼마나 되는가? 거의 없지 않은가?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기쁨,
사라 밴 브레스낙,
사생활 결핍 증후군,
숨겨진 심리학,
언씽킹,
인생,
자신,
최선,
토네이도,
표창원,
풍림화산,
행복,
혼자 사는 즐거움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691
제가 어릴 적에 어른들이 꿈이 뭐냐고 아이들에게 물으면 "대통령", "간호사", "선생님", "대장"과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꿈이 되고 싶은 목표였던게지요.
요새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요?
별로 놀랍지도 않지만 "몰라요"가 가장 많습니다. 그래도 차라리 되고 싶은 목표를 이야기했던 예전 아이들이 그립죠.
도박 중독자에게 도박 빚을 갚는 것과 잃어버린 돈을 복구하는 것을 빼고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많은 도박자들이 가족과 알콩달콩 사는 거라고 합니다. '알콩달콩'이라는 표현은 도박자들끼리 어디에 모여서 배우는지 빠지지도 않고 항상 등장하는 단골 메뉴입니다.
근데 가족과 알콩달콩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다시 물으면 많은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도박 밖에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빠져 나올 수 없는 무한반복의 루프입니다.
과연 꿈이란 뭘까요?
저는 꿈을 신기루라고 생각합니다. 틸틸과 미틸(치르치르와 미치르는 잘못된 용례랍니다. Bloodlust님의 댓글 참조)이 곁에 두고 줄창 찾아다녔던 파랑새와 같은 것이죠. 보기에는 근사해 보이지만 실체도 없는 것을 좇느라고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만드는 허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발끈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꿈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괴로움을 잊고, 꿈을 이루기 위해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꿈이 있기 때문에 자기 발전도 있는거라고.
그럼 묻겠습니다. 왜 현재의 괴로움을 잊고 열심히 살려고 하고 자기 발전을 하려는 건가요?
꿈을 이루고 나면 행복해질 것 같은 생각(이라고 쓰고 착각이라고 읽는다) 때문 아닌가요?
10억 원을 따면 행복해질 것 같고 그러면 도박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도박 중독자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정말 꿈을 이루고 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만약 10억 원을 모았는데, 사장이 되었는데, 사법 고시에 패스했는데, 정작 꿈을 이루었는데 행복하지 않다면 어떡하실건가요?
저는 꿈을 꾸지 않는 인생이 비참한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현실에 충실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고 자신의 곁에 있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꿈을 꾸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꿈을 꾸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다면 꿈이 필요없을 것도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세요?
제가 이 글의 맨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꿈이 어떤 목표라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친듯이 달리기 전에 바로 곁에서 미소짓고 있을지도 모르는 행복을 우선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665
★★★☆☆
이미지 출처 :
YES24
왕멍은 네 번이나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된 20세기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선두주자입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평생을 학생으로 배움을 좇아 살았던 그가 자신의 인생철학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입니다. 70 평생을 돌아보며 정리한 방대한 내용 뿐 아니라 그의 치밀한 성격답게 무려 4년이나 걸려서 집필했다고 합니다.
평생 무술(술책을 쓰지 않는 것), 무모(모략이 없는 것), 무명(이름을 좇지 않는 것), 무공(공을 세우지 않는 것)을 추구했던 그의 삶은 항상 남보다 앞서야 하고 유명해져야 하고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만 목소리를 높이는 이 때 왕멍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패거리를 짓지 말 것, 인간 관계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아예 관계학 자체를 잊을 것, 너부터 잘 할 것, 경거망동하지 말 것, 숭배하지 말 것, 방벽을 쌓지 말 것 등등.
참 좋은 내용이 많고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딱 들어맞습니다만 뭐랄까요, 문체가 거슬린달까요, 입말이 아니라서 그런지 입에 착착 붙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라서 책장이 참 어렵게 넘어가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선뜻 추천을 못 드리겠습니다. 대충이라도 내용을 훑어보고 읽기를 결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 책에서 인상깊게 봤던 구절 하나 소개합니다.
"당신을 못살게 구는 악의 힘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승리는 당신이 멋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604
예전의 저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항상 전전긍긍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칭찬에 목말라하고, 누군가 나를 비판하거나 흉을 보면 그게 신경쓰여 잠을 설치곤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자 안간힘을 썼더랬습니다. 그러니 인생이 즐거울리가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이 모든 것들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눈치보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 흠결에 별로 관심이 없고 제가 그렇게 고민했던 모든 것들은 그들에게는 식후 가십거리에 불과했다는 것을요.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면 저도 다른 사람들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지요. 누가 누구와 사귀든 말든, 누가 얼굴이 어떻게 생기든, 누가 능력이 있든 없든, 성격이 더럽든 말든 그건 그냥 잠시 스쳐지나갈 뿐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리는 안개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 깨달음을 얻게 된 이후 누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특히 뒤에서 궁싯거리는 소리에는 일체 신경쓰지 않습니다. 어차피 질투심에 찌든 찌질이거나 대놓고 이야기하지도 못하는 겁쟁이일테니까요. 저를 아끼고 제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제 얼굴을 보고 직접 조언을 할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말들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더군요.
그래서 마음이 저를 이끄는대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옳은 판단이 저를 이끌거라고 믿으면서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별 문제 없이 제가 원하는 삶을 나름 당당하게 살고 있습니다.
만약 잘못된 길을 걷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때는 제가 믿는 신이 바른 길로 인도하거나 최소한 저를 아끼는 사람들이 제게 옳은 feedback을 할거라 생각합니다.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은 제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제 인생은 저의 것이고 그들의 인생은 그들의 것이니까요. 다른 사람의 인생에 신경 쓸 여력이 제겐 없습니다.
그래서 제 앞에서 당당히 이야기하는 말이 아니라면 누가 뭐라든 전혀 상관 없습니다.
그런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민하기에 인생은 너무 짧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으니까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427
그야말로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목수정씨가 레디앙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책으로 내놓은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2008)'을 북 크로싱합니다.
여성들에게 추천하는 책이지만 남성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411
★★★★☆
이미지 출처 :
YES24
요새 들어 '개인주의자'와 '이기주의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참 많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찾아보니 예전에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적도 있네요. ㅡㅡ;;;).
이 책을 읽고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저자를 이기주의자로 정의내린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누가 추천을 해서 이 책이 제 구입 목록에 포함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저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었겠지요. ^^
제가 읽는 대부분의 책들 중에 저자를 미리 알고 있는 경우는 심리학 관련 책을 빼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이 책의 저자인 목수정씨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 사회에서 그녀의 존재감이 커서가 아니라 어디에선가 주워들었던 그녀의 삶이 제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할 겁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인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이라는 말이 이 책에 실린 모든 내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제목 하나는 참 잘 지었습니다.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틀에 박힌 삶을 사는 것 같기도 하고, 또다른 이들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 파격적이고 제멋대로 살고 있는 제 인생은 그래도 자꾸 과거로 돌아가려는 타성이 작용하기 때문에 가끔씩 저보다 더 급진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목수정씨와 같은 이들의 말을 첨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종의 윤활유라고나 할까요.
관습의 틀은 계속해서 부지런히 깨야 합니다. 잠시 잠깐 한눈을 팔면 다시금 공고해지는 것이 관습의 틀이니까요. 사회화 과정을 통해 세뇌된 관습의 틀이 회복되는 속도는 그야말로 엄청나기에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뭔가에 익숙해지거나 더 이상 고민하지 않게 된다면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고 변화가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치맛속까지 정치적이지는 못하(겠)지만 뼛속까지는 자유롭고 싶기에 이 책을 읽었고 충분히 만족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회가 강요하는 관습의 틀 속으로 편입되기 전인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간염 예방주사처럼 '뻔하게 살기'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면 언젠가 자유를 찾아 날아오를 기회가 왔을 때 잡아챌 수 있을테니까요.
닫기
* 나는 젊게 사는 방법을 안다. 그건 오래도록 철들지 않으면 된다.*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거나 이혼을 했다거나 한 시기의 기억을 상실했다거나... 아무튼 사회가 정상이라고 말하는 틀을 조금이라도 이탈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롭게 숨 쉬는 자로 첫발을 내딛을 수 있다. 물론 그러한 결핍 혹은 비정상이 내 발목을 잡을 족쇄가 아니라 자유로운 도박의 기회라는 것을 아는 자에 한해서.* 단지 선택을 하기 전, 관습에 저항한 자에게 끊임없이 날아들 전방위 공격이 내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할 뻔뻔한 자아를, 완전히 다른 궤도의 삶을 구축했는지 여부가 이 선택의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400
37세까지 변변한 직업 없이 잉여인간으로 살면서 일, 인생, 인간 관계에 대해 고민해 온 내용을 책으로 펴내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나카지마 요시미츠의 '일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책(2001)'을 북 크로싱합니다.
일본식 번역투가 아주 쪼~금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안에 담긴 내용이 충분히 상쇄 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4년 1월 22일 9:38 현재)
- 김희진(독서 완료) : 9월 6일(신청), 9월 7일(배송), 11월 23일(독서 완료)
- 이루다님(독서 완료) : 11월 17일(신청), 12월 3일(독서 시작), 1월 28일(독서 완료)
- 84yahoo님(독서 완료) : 9월 24일(신청), 10월 14일(독서 시작), 11월 25일(독서 완료)
- 벨라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1월 5일(신청), 1월 15일(독서 시작), 1월 21일(독서 완료)
태그 -
Book Crossing,
나카지마 요시미츠,
북 크로싱,
북크로싱,
오근영,
의미,
인생,
일,
죽음,
철학,
철학서,
휴식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311
★★★☆☆
이미지 출처 :
YES24
우선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저는 제가 하고 있거나 관여하는 대부분의 일을 현재 좋아하고, 충분히 즐기고 있다는 말부터 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일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책은 대체 뭐 하러 읽었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따라가다가 제 팔로워 중 한 분의 추천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저도 제가 하고 있는, 그리고 해야 할 일에 대해 큰 회의를 품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그 행복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 이 책이 표방하는 바에 끌렸고 다른 하나는 바뀐 제 삶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일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이 책은 일하기 싫어 죽겠고 그래서 뭔가 탈출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처세술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철학적으로 살 것을 권장하는 철학서에 더 가깝습니다.
부조리, 불합리, 우연이 가득한 세상을 무조건 피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히키코모리처럼 사는 것은 결국 자신도 용납하기 어렵게 된다는 진리를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제가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은 마음챙김과 수용, 그리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쉼 없이, 그러면서도 목표를 세웠으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느샌가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죠.
죽음의 의미를 다루는 Irvin D. Yalom의 냄새도 살짝 나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병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나카지마 요시미츠,
목표,
수용,
오근영,
의미,
인생,
일,
죽음,
철학,
철학서,
휴식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308
★★★★☆
이미지 출처 :
YES24
학습 장애로 인해 낙제를 거듭하여 대학을 두 번이나 옮겼고 천신만고 끝에 박사 학위를 받고 촉망받는 심리학자로 탄탄대로를 막 걸어가려던 무렵 33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전신 마비가 된 사람, 그 이후 이혼과 지독한 우울증, 자녀들의 방황, 아내, 누나, 부모님의 죽음을 차례로 경험한데다 둘째 딸이 낳은 유일한 손자가 자폐증 판정을 받은 사람, 그가 바로 이 책을 쓴 대니얼 고틀립 박사입니다.
이 책은 그가 자신의 마지막 책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쓴 책으로 자신의 투병 생활에서 느낀 점과 임상가로서 현장에서 경험한 인생의 지혜들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은 절망을 딛고 일어선 사람만이 말 할 수 있는 소중한 내용들로 가득한데 결코 투쟁기나 성공담이 아닌 그야말로 내려놓기를 몸소 실천한 한 임상가의 솔직한, 그러면서도 친절하고 따뜻한 자기 고백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모든 실패와 좌절을 겪어본 사람의 자기 고백이기에 그만큼 더 절실하고 마음을 울리며 다가옵니다.
절망의 나락에서 '수용(acceptance)'과 '내려놓기'를 그야말로 몸으로 체득한 사람의 말이기 때문에 그런 소중한 지식을 너무나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좋다기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사랑, 후회, 연민, 죽음, 불안, 평가, 분노, 연민, 마음, 경청, 평화, 적응, 미래, 인생, 외로움, 영혼, 상처, 사색, 치유...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유머가 마음을 울리는 책, '마음에게 말걸기'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Learning from the heart,
경청,
대니얼 고틀립,
마음,
마음에게 말걸기,
미래,
분노,
불안,
사랑,
사색,
상처,
심리학,
연민,
영혼,
외로움,
인생,
임상가,
적응,
죽음,
치유,
평가,
평화,
후회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172
저는 남자 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일하는 분야도 여성이 대다수이고, 개인적인 취향도 여성적인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남자를 만나면 사실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스포츠 중계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집이나 자동차에도 관심이 없고, 독한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것도 싫어하거든요. 군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화제가 금방 끊깁니다.
여행, 사진, 커피, 공연이나 전시회, 책, 춤, 맛집 이런거 좋아라 하는 남자가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제 주변은 그렇습니다.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유일한 죽마고우도 직업이 메이크 업 아티스트입니다. 쩝...
어쨌거나 그래서 단 둘이 만나서 그나마 죽이 맞는 친구의 수가 세 손가락 안에 듭니다.
그런데 그 중 하나를 그저께 저 세상으로 보냈습니다.
오전에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길래 오랜만에 술이나 한 잔 하자는 줄 알고 반갑게 받았습니다. 그 녀석이 아니었습니다. 동생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 녀석이 숨을 거두었다는군요. 뺑소니 사고랍니다.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습니다.
그리고 어제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그냥 머릿속으로 담담히 그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인 줄 알았는데 환히 웃는 사진 속의 얼굴을 보는 순간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울컥 올라오더군요. 마음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었나 봅니다.
속으로 꺽꺽거리며 울었습니다. 마음이 한결 정리되었는데도 이놈의 미친 눈물은 주책없이 한동안 계속 흘러나오더군요.
인생의 반도 채 살지 못하고 갑자기 가 버린 그 녀석의 인생이 안타까워서, 그 녀석을 떠나보내고 남은 가족들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 취기에 어깨 걸고 비틀거리면서 밤거리를 휘저을 수 있는 평생 친구를 먼저 보낸 게 억울해서 가슴이 저밉니다.
인생이란게 참 덧없습니다. 그 녀석은 올해가 자기 인생의 마지막 해가 될 줄 짐작이라도 했을까요?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그 녀석 몫까지 열심히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그 녀석도 저 위에서 그걸 바랄 거라고 제 마음대로 단정하면서요.
친구여, 편히 쉬게나.
나중에 보세.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065
★★★★☆
이미지 출처 :
YES24
저는 제가 하는 일에 아주 만족하는 편입니다. 이 책에도 잠깐 나오지만 프로이트의 '일과 사랑'은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칼로 두부 자르듯이 딱 잘라 떨어지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일과 사랑이 하나라는 말도 아니며 일을 사랑한다는 것도 아니며 사랑을 일처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사랑과 일의 교집합 영역이 생각보다 상당히 클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제가 상당히 축복받은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자신의 일에 불만스러운 사람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혹은 휴식처를 찾기 위해 읽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읽기 전보다 더 한 실망을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알랭 드 보통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가만 보니, '사랑'의 영역과 '일'의 영역 사이에 놀라운 유사점이 있더군요. 요즘 우리는 으레 사랑과 결혼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또 일의 영역에서도 돈과 만족을 동시에 얻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우리 대부분이 사랑과 일에서 빈번히 위기를 겪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지요"
그러니 이 책을 읽는다고 힘들어 죽겠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일이 편해지는 것도 아니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도 아닐겁니다.
다만 알랭 드 보통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현상과 사물을 매우 독특한 시각으로 재조명하는데 능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와~ 이 사람은 어떻게 이런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가 있지?'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이 책에서도 알랭 드 보통은 새로운 시각으로 '일'에 대해 조명합니다. 물론 '비스킷 공장', '송전 공학', '로켓 과학' 등 특이한 직업과 일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그림', '회계', '물류'처럼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직군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찰의 틀을 들이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랭 드 보통의 전작들에 비해 뽀쓰가 부족하기 때문에 별 3개로 평가했습니다만 4장에 나오는 '직업 상담' 분야 때문에 별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이 책에서 영국의 직업 상담사로 나오는 로버트 시먼스는 심리학이 직업 영역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아주 분명하게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상담자로서의 면모도 갖고 있더군요. 솔직히 그가 일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이 책을 읽으면서도 잠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자신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장 흔하고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착각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그저 남들 하는 대로 평범하게 살기만 하면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이냐 하는 문제에 관한 직관을 얻을 수 있다고 당연시하는 착각이었다. 학위를 얻기도 전에, 가족을 꾸리기 오래전에, 집을 사기도 전에, 법률회사의 정상에 올라서기 오래전에 그런 직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어떤 잘못이나 어리석음 때문에 그런 직관을 얻지 못했고, 그 결과 진정한 '소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음에 남아 괴로워한다'
알랭 드 보통은 의도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이 4장이야말로 이 책에서 우리가 바랬던 답의 힌트를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027
Gregory Stock이 쓴 '인생, 묻다(The Book of Questions, 1985~1987)'를 북 크로싱합니다.
사실 이 책은 질문을 잘 선별했으면, 하다 못해 우리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질문으로 잘 바꾸기만 했어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을텐데 핀트가 영 맞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제 가치관과 너무 달라서 그렇게 평가했을 수도 있으니 직접 보시고 평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배우 박중훈 형님처럼 깊은 인상을 받으실 수도 있을테니까요.
책의 내용이 많지 않은데다 판형도 작아서 들고 다니면서 보기에 좋습니다. 한번 시도해 보심도 좋을 듯 합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997
☆☆☆☆☆
이미지 출처 :
YES24
저는 트윗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following하는 사람들은 주로 월덴 3를 찾아오는 분들이고 유명인은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와 영화배우 박중훈뿐입니다.
아마도 지난 달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박중훈 형님이 이 책을 읽고 있다는 트윗을 날리셨지요. 솔깃해서 카트에 담아놓고는 다른 책을 주문할 때 함께 구입했습니다.
아직 읽지 못한 책들과 함께 두었다가 며칠 전에 문득 손에 잡히는대로 읽기 시작했는데 아뿔싸! 제가 싫어하는 공병호씨가 번역을 한 책이더군요. 공병호씨가 번역을 했다면 번역의 질은 둘째치고 최소한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책은 아닐 공산이 컸기 때문입니다.
읽어보니 역시나 제 짐작이 맞았습니다. 저랑 전혀 맞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베스트셀러이며 전 세계 17개국에서 번역이 되어 수 백만 권이 팔린 책이든 뭐든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제대로 짜증이 나더군요. 장점은 들고 다니기 좋을 아주 작은 판형에 오른 쪽에 원문이 실려 있어 읽어야 할 부분이 빨리 줄어든다는 점 뿐이었습니다. 공병호씨가 번역한 이유가 아주 잘 이해되는 책이었습니다.
의외로 걱정했던 번역의 질은 오히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사실 번역이랄 것도 없습니다. 최대 10줄이 넘지 않는 질문들인데 뭐가 그렇게 어렵겠습니까.
총 183개의 질문 중 심사숙고가 필요한 질문은 몇 개 되지도 않습니다. 즉문즉답이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왜냐하면 제 입장에서는 선택을 할 필요가 없는 질문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몇 개만 살펴보겠습니다.
007. 누군가가 당신에게 1백만 달러를 주면서 다시는 조국에 발을 딛지 말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이 제의를 받아들이겠습니까?
이런 걸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요? 1백만 달러가 너무 적은 돈이기 때문에 제가 거절한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골룸입니다.
게다가 이런 질문도 있습니다.
178. 5만 달러를 준다면 당신은 건강하고 충성스러운 애완동물을 안락사시킬 수 있겠습니까?
역겨워서 토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걸 생각해 볼 질문이라고 써놓은 겁니까? 대체 인간이 얼마나 물질의 노예가 되면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겁니까? 이보다 더 한 질문도 있습니다.
008. 어떤 사람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두 번 "안녕!"이라고 말하면 그 사람이 죽게 되는 힘이 주어졌습니다. 죽은 사람들은 자연사로 판명될 것이고, 그 누구도 당신을 의심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힘을 사용하겠습니까?
질문이 이 정도 수준이 되니 질문에 대한 고민보다 이런 질문을 생각해 낸 Gregory Stock이라는 저자의 머릿속이 궁금해지는군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왔던 것일까요?
솔직히 이 책을 보면서 고민을 해야 한다면 참 암울한 인생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도 크로싱을 할 예정입니다만 과연 북 크로싱을 해야 할 가치가 있는지 참 주저되는 책입니다. 제가 정말 오랜만에 악평을 한 책인데 궁금하신 분들은 북 크로싱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닫기
73. 만약 손가락 하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기만 하면 당신은 모든 질병으로부터 면역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기꺼이 손가락을 잘라낼 수 있습니까? (제 대답은 No!)76. 이 나라로부터 영원히 떠나야만 하는 것과 당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것, 이 중에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겠습니까? (제 대답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것)100. 당신의 수명에서 5년을 단축시키면 최고로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까? (제 대답은 No!)117. 만약 앞으로 태어날 당신의 아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다섯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면, 당신은 낙태를 하겠습니까? (제 대답은 No!)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990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사실 예전에 읽을 기회가 한번 있었던 책입니다. 그런데 제목이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서 '모리'를 여자 아이로 착각한 제가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동화이거나 가벼운 철학책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버렸지요.
그래서 이 훌륭한 책을 번역된 지 10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자 아이로 착각한 '모리'는 루게릭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노 사회학 교수입니다. 항상 더 위로 올라가려고 하고, 더 빨리 뛰려고만 하는 세상 사람들과 달리 함께 뛰고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던 그가 자신을 찾아온 제자와 화요일마다 만나서 이런 저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것을 정리한 내용이 바로 이 책입니다.
사람들은 매일 죽음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접하면서도 그건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듯 행동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사랑을 나누고,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내동댕이치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고통마저도 그대로 감싸안아 내려놓으면 그렇게 아프지 않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모리,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루 게릭 병에 걸려 점점 질식해서 죽어가는 노인도 할 수 있는거라면 건강하기 이를 데 없는 저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저도 능숙하게 잘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즐거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주 작고 가벼운 책이지만 안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마음을 잔잔하게 두드리는 감동 사이로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저처럼 아직 접해 보지 못한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네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892
★★★★★
이미지 출처 :
씨네21
늙은이로 태어나 갓난아이로 죽는다는 기상천외한 상상을 처음 소설로 쓴 사람을 알고 보니 바로 F. 스콧 피츠제럴드였네요. 그가 1920년대에 쓴 동명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정말 독특합니다. '포레스트 검프'의 각본을 쓴 에릭 로스가 각본 작업에 참여해서그런지 벤자민 버튼이라는 인물의 거꾸로 가는 인생을, 속도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매 순간 순간을 충분히 머무르면서 나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늙어서 태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어려지는 것이니 점점 좋아지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계속 세상을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의 힘에 의해 점점 멀어지는 느낌은 또 어떨까요? 그렇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사람의 심경은 어떨까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시간낭비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면서 알차게 살자" ^^;;;(결론이 어째 영~)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저는 이상하게도 케이트 블란쳇과 틸다 스윈튼을 헷갈렸는데 이 영화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전혀 다른 배우였더군요. 당연하지만... -_-;;;
케이트 블란쳇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그런지 확실히 구분할 수 있겠더군요. ^^;;
두 배우를 구분하게 되어서도 기쁘지만 둘 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데 한 작품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저는 원래 한 인물의 인생을 다루는 영화를 좋아합니다만 자칫 하면 늘어지거나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 상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휙휙 넘어가서 진지한 맛이 떨어지는데 이 영화는 편집을 잘해서 그런지 장면 장면의 군더더기가 하나 없고 매끄럽게 연결되는 것이 보면서도 참 좋았습니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강력 추천합니다.
덧. 이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브래드 피트'가 63년 생이더군요. 세상에. 정말 심하게 동안이네요. 부럽습니다. ㅠ.ㅠ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767
중국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는 '위화'의 1996년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북 크로싱합니다.
산다는 것의 의미를 독특한 필체로 풀어나간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허삼관 매혈기에 대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1년 2월 12일 13:55 현재)
- Hzin님(독서 완료)
- 아디오스님(독서 완료)
- 궁금님(독서 완료)
- cam님 :
연락 두절
- 월덴지기(보관 중)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719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저는 한 순간의 경험이 인생을 바꾼다는 건 소설 또는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조금은 그렇지만 예전에는 냉소 그 자체였기에, 순간의 경험을 통해 영구적인 변화가 가능할거라고는 추호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험이 제게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저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병원에서 수련하고 있던 당시 저는 매우 힘겨워 하고 있었습니다. 전공자들도 헉헉대는 살인적인 수련 강도에 압사당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앞날에 대한 희망은 없었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기에도 힘겨운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적성에 대한 고민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고 있었고, 능력에 대한 고민은 그보다 열배는 더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삶이 전문가가 되고 난 이후에도 별 차이 없이 계속 될거라는 암울한 예상이 저를 옥죄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우연히, 정말 아주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왜 시선이 갔는지도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원래 제가 읽기로 되어 있던 것처럼 어느 순간 제 손에 놓여 있더군요.
프랑스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Pierre Sansot)가 지은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Du Bon Usage De La Lenteur)'라는 책이었습니다. 작가가 꽤 유명한 분이기 때문에 아는 분도 계실 겁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피에르 쌍소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고 사실 지금도 이 책을 제외하고는 피에르 쌍소의 다른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이상하죠?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사람의 책을 다른 것은 단 한권도 읽지 않았다니...
어쨌거나 이 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한 순간, 정말 무협소설에서 '일맥타통'했다고 하는 그 체험을 했습니다.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찌릿찌릿하고, 머리가 뻥 뚫린 것처럼 열리면서 이 책 안에 있는 내용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감격에 겨워 계속 울었습니다.
'이것이다!!!'
그렇습니다. 이 책에는 제가 알지 못했지만 평생을 그렇게 살고 싶었던 삶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걸 접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음미하는 삶, 경험하는 삶, 소홀히 하지 않는 삶, 누리는 삶, 베푸는 삶.... 그것에 무엇이라고 이름 붙이든 간에(사실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 구석구석에 배어든 깨달음이니까요)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살 것을 결심했습니다. 아니 이 책을 읽은 그 순간부터 그렇게 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제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병원에서 저를 알던 사람들은 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병원에서 수련받던 저는 아직 변화하는 과정에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병원 생활 이전의 저를 잘 알던 사람들은 지금도 깜짝깜짝 놀란다고 하더군요. 너무 달라진 모습에 말이죠.
저는 이미 몇 년 째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100%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그런 삶입니다. 아주 사소한 일상의 것들을 제외하면 별로 원하는 것도 없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단지 이 책만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유일한 원인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연히 버려진 담배 꽁초가 항상 산불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듯이 아마도 여러가지 환경적인 요인들이 딱 들어맞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불씨는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누구에게나 찰나의 기회, 찰나의 인연, 찰나의 경험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버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아니 확신합니다. 그래서 제 인생의 한 순간도 그냥 흘러가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온몸과 마음을 열고 인생을 경험해 나가기 바랍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기적같은 만남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께 행운을~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971
.
2009/02/13 15:30
.
내 나이 마흔 둘이다. 불혹이 넘었다. 이제 철들 나이도 되었건만 여전히 어리석은 면이 많다. 그나마 옛 친구들이 지금의 나를 보면 많이 놀라곤 한다. 철딱서니 없던 내가 현재의 모습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