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MBC 스페셜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 소개된 적이 있는 이스라엘 출신 심리학자 Haim G. Ginott의 유고작이자 '우리들 사이' 시리즈의 출발점이 된 책입니다.
하임 기너트는 임상 심리학자이자 어린이 심리치료사, 부모를 교육하는 교사로 생전에 왕성한 활동을 하였으나 아쉽게도 51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1965년에 초판이 출간된 뒤 부인 Alice Ginott와 Wallace Goddard 박사에 의해 2003년 개정 증보판으로 다시 발행되었는데 이 책은 증보판의 번역서입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의사소통기술입니다. 목차를 한번 보겠습니다.
* 1장. 아이와 대화 나누기
* 2장. 말의 힘 :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좋은 방법
* 3장. 아이를 망치는 부모 : 부모의 잘못
* 4장. 책임감 : 먼저 가치 있는 행동을 알려준다
* 5장. 규율 : 처벌을 대신할 효과적인 대안
* 6장. 적극적으로 아이 키우기 : 아이의 하루
* 7장. 질투 : 아이의 비극
* 8장. 아이의 불안 : 아이의 마음 진정시키기
* 9장. 성과 인간 : 예민하고도 중요한 주제
* 10장. 요약 :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 부록.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어떤가요? 각 장의 제목을 보면 별반 새로울 것이 없지 않나요?
맞습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심리학을 공부한 전공자, 그 중에서도 임상이나 상담을 전공한 임상가라면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들입니다. 임상가라면 매일 만나는 내담자에게 이미 자연스럽게 이 책의 내용처럼 반응하고 있을테니까요.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참신하다는 인상을 받는다면 그동안 공부가 굉장히 부족했다고 자책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아이들을 한 사람의 개인으로 존중하고,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받아주며, 말보다는 태도와 행동으로 교훈을 주고, 자신의 언행에 책임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죠.
그렇다면 이 책은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걸 제대로 못하는 부모들을 교육하느라 지금도 임상가들이 매일 현장에서 애를 쓰고 있으니까요.
자녀가 말문을 트기 직전인 부모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자녀를 대하고 대화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거든요. 그래서 전공자들을 기준으로는 별 3개를 줬지만 일반인 부모를 위해서라면 4개는 충분히 줄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들 사이' 시리즈에 '부모와 십대 사이'도 있던데 이 책까지는 읽어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덧. 부록 2로 실린 '심리 치료사들은 자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부분은 차라리 없었으면 더 좋을 뻔 했습니다. 왜 실었는지 모를 정도의 군더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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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들은 손님 대하듯 아이들을 대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감정에 대응한다.
* 아이가 어떤 사건에 대해서 말을 하거나 물으면, 사건 자체보다는 사건이 암시하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대답해야 한다.
* 어린이들이 던지는 많은 질문들의 이면에는 확신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 숨어 있다. 그와 같은 질문에 대한 최선의 대답은 우리의 관계는 변함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 아이들이 친구나 선생님, 또는 자신에 대해 산더미처럼 불평을 늘어놓을 대는, 사건의 진상이나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감정의 흐름에 따라 받아주는 편이 좋다.
* 아이들에게는 '왜 느끼는지' 보다 '무엇을 느끼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 거짓말에는 아이들이 무엇을 숨기고 싶어하는지 드러나 있다. 거짓말에서 얻너낸 정보는 아이로 하여금 현실과 소망스런 환상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
* 부모는 아이들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부추기지 말아야 하며, 아이에게 거짓말할 기회를 일부러 만들어주지 말아야 한다.
* 아이들이 넘어져 다치면, 부모들은 가장 먼저 달려와 육체적으로 도와준다. 그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어 고통을 겪고 있을 때, 부모들이 가장 먼저 감정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 제지할 때, 대상의 용도를 지적해 주면, 아이들은 이를 좀 더 기꺼이 받아들인다.
* 아이들은 사랑을 똑같은 분량으로 받고 싶은 것이 아니다. 아이들을 사랑할 때는 공평함이 아니라 특별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공평한 사랑을 중시할 것이 아니라, 사랑의 질을 중시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 따라 사랑에 차이를 두지 않으려고 신경 쓸수록, 아이들은 혹시 사랑을 공평하지 않게 나눠주는 경우는 없나 하고 더욱더 경계하게 된다.
* 중요한 일이 닥쳤을 때는 늘 태도가 말보다 더 효과가 있는 법이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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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임상가들이 심리치료와 심리평가를 별개의 독립된 영역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예외가 아니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한데 아무래도 상담과 심리치료 영역은 상담 심리학자가 담당하고 심리평가는 임상 심리학자가 전담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임상을 전공하고 상담 영역에서 일하는 임상가들은 수련 과정에서 질리게 배운 심리평가를 어떻게 하면 상담과 접목하여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Stephen E. Finn의 이 책이 교두보가 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불러 일으키더군요.
Finn은 심리평가와 심리치료를 접목하는 치료적 평가라는 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는데 의뢰 목적에 따라 기계적으로 심리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전달하기만 하는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과정에 내담자를 적극적으로 동참시켜 치료적 효과를 얻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외부에서 주어지는 의뢰 목적이 아니라 철저히 내담자의 관점과 치료적 목적에 따라 심리평가를 진행하는 것이죠.
이 책은 "Theory and Techniques of Therapeutic Assessment"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치료적 평가의 이론과 기법을 정리한 책입니다.
그런데 제가 상담 분야에서 계속 일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지적 자극을 주는 참신한 내용이 별로 없더군요. 부부 치료에 공동 로샤를 적용하는 정도가 좀 색다를 뿐 대부분 이미 어느 정도 변형시켜 적용하고 있거나 제가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더군요. 그래서 읽으면서 좀 지루했습니다.
게다가 번역서의 문제일 수 밖에 없기는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사례들은 미국의 문화적 배경에 근거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임상/상담 현장에 잘 들어맞지 않는 느낌이라서 집중이 더 안 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을 번역하신 부산가톨릭의료원 메리놀병원의 최성진 선생님이 앞장서서 치료적 평가의 도입과 전파에 애쓰고 계신 것 같은데요. 올해 임상심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도 관련 주제로 발표를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임상심리전문가의 수련 현장인 병원에서는 이게 거의 유일한 돌파구입니다. 왜냐하면 심리학자가 병원에서 전권을 갖고 심리치료/상담을 하게 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치료적 평가가 우리나라 병원 장면에 정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그러니 최성진 선생님의 혜안에는 공감하지만 앞으로 지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고 봅니다.
상담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굳이 읽어볼 필요없지만 병원 장면에 계속 몸 담으면서 심리치료나 상담을 하고 싶은 임상가라면 반드시 치료적 평가를 습득하셔야 할 겁니다. 단, 이 책이 그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책이라고는 말씀 못 드립니다. 대신 치료적 평가가 대체 무엇인지 감이라도 잡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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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담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피드백 정보를 어떤 순서로 제시할 것인가
- 수준 1부터 시작하라. 이것은 내담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지도를 그리는 것이다.
- 다음으로 내담자가 자신에 대해 평소 생각하는 방식을 재구성하는 수준 2를 소개한다.
- 마지막으로 자신에 대해 갈등하고 있는 내담자에게 수준 3을 소개한다.
* 심리검사는 전통적으로 치료와 분리되어 개념화되어 왔기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내담자의 목표를 강조하지 않는 대신 의뢰된 문제에 초점을 두었다. 나는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 치료적 평가는 내담자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내담자와 관련 없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 검사 무효 문제의 가장 좋은 해결책은 내담자가 직면한 변화의 딜레마를 평가자가 줄여주는 것이다.
* 나는 내담자와 결과를 공유하지 않는 평가는 내담자의 삶을 변화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 임상심리학자는 환자를 공감하고, 딜레마를 이해하며, 문제에 관해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마지못해 하는 방법은 공감적 실수에 의한 것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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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뭔가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별 거 아닙니다.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현장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건지에 대한 개인적인 예측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예전에는 심각한 정신병리적 문제로 진단이 필요한 수검자(환자)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임상심리실을 방문하여 심리평가를 받았습니다. 상대적으로 학교나 민간 상담센터에는 그렇게 심한 문제를 가진 수검자가 별로 오지 않았지요. 그래서 병원만큼 심리평가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더랬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심리학의 발전(질적인 발전까지 견인하지는 못하고 있지만)과 홍보의 영향(시대의 추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으로 일반인들의 심리학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져서 심리적 문제가 생겼을 때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기 이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의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특히 어떤 증상때문이 아니라 대인 관계 갈등 문제나 직무 부적응 등 사회 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문제로 도움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수도 많이 늘었죠.
다른 한편에서는 팍팍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게 되면서 예전보다 정신과적 문제를 겪는 사람의 수 자체가 많아졌습니다. 수요 자체가 폭증하게 된 것이죠. 이 수요를 병원에서 모두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상담 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상담 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 심리학자들에게 심리평가 능력이 요구되고 실제로 심리평가를 실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심리평가에 대한 강의나 supervision을 원하는 개별 상담자와 기관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제가 supervision을 할 때 접하는 케이스도 예전에는 주로 연애 실패, 학교 부적응, 부모-자녀 관계 등의 다소 mild한 문제에서 요새는 강박 장애, 섭식 장애, 성격 장애, 심지어는 조현병까지 스펙트럼이 많이 넓어지고 다양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새 입버릇처럼 상담자들에게 DSM 진단 체계와 정신병리학을 공부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곤 합니다.
이와 반대로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는 진단을 내리기에 애매한 문제를 가진 수검자의 수가 늘고 있습니다. 호소하는 증상만 보면 뭔가 변별 진단을 내려야 할 것 같아서 종합심리평가를 해 보면 검사 sign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호소하는 증상만큼 심한 수준이 아닌 경우가 많아진 거지요. 그러나 여전히 의사들은 진단을 선호(그래야 약물 치료를 편하게 할 수 있으니)하기 때문에 진단 없는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임상 심리학자들은 혼란에 빠지는거지요. 게다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심리치료나 상담을 본인이 직접 하지 않는 병원 임상가들이 많다 보니 진단을 내리지 못할 때 어떤 제언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 현장에 계시는 분들은 심리평가 실시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신병리학 공부와 함께 DSM 진단 체계에 익숙해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임상 현장에 계시는 분들은 더 이상 변별 진단에만 치중하는 심리평가 의존에서 벗어나 심리치료와 상담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러한 치료적 목표에 따른 제언을 심리평가보고서에 작성하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case formulation을 하는 틀이 지금과 다르게 바뀌는 것이죠.
사실 이건 예측이라고 할 것도 없이 이미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고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상담 심리학회에서 상담심리전문가 수련 과정 중 5년차 이상의 임상심리전문가에게 심리평가 supervision 받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했고 임상 심리학회에서 치료 기법에 대한 워크샵을 대대적으로 열고 전문가의 치료 사례 회의를 강화하는 게 무엇을 시사하는지 아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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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심리평가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사후 평가용으로 만들었던 문제들입니다. 심리평가 공부를 하신 뒤 개인 실력 확인용으로 풀어보거나 워크샵을 진행한 이후 수강생 평가용으로 사용할 분들은 참고하세요. 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든 문제라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심리평가를 다시 공부하셔야 합니다.
정답은 예전에 올린 자료 중 '임상심리(학적) 평가(Clinical Psychological Assessment)'안에 모두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한해서 질문을 받지 않으니 각자 찾아보세요. 다만 오류에 대한 제보는 받겠습니다.
1. Goldenberg(1973)의 견해에 따르면 임상 심리학의 주 활동 영역이 아닌 것은?
1) 심리 평가 2) 정신 건강 연구 3) 심리 치료 4) 심리 재활
2. Newmark(1985)의 견해에 따르면 임상심리평가란 무엇인지 간략하게 기술하시오.
3. 심리 평가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닌 것은?
1) 심리 검사 2) 행동 관찰 3) 자문 4) 전문 지식
4. 일반인이 심리 검사의 manual을 숙지해 그대로 실시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약술하시오. 지능 검사의 IQ점수와 소검사 점수, 그리고 각 기능의 관계를 예로 드시오.(다른 예를 들어 설명하면 1점 가산)
5. 다음 중 인지 평가(cognitive assessment)에 포함되는 요소는?
1) 우울감 2) 자아 기능 3) 주의력 4) 대인 관계 기능
6. 다음 중 투사법 검사에 속하지 않는 심리 검사는?
1) 로샤 검사 2) 문장 완성 검사 3) 다면적 인성 검사 4) 그림 검사
7. 수검자의 연령과 신체적인 결함 유무에 따라 표준화된 지능 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실시하는 지능 추정 검사를 아래의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르시오.
(보기 : 사회 성숙도 검사, K-WPPSI, VMI, KEDI-WISC, Bayley, K-WAIS, 그림 어휘력 검사, K-WISC, K-WISC-III)
8. 심리 검사 Full Battery 중 검사자와 수검자가 일대 일 대면으로 실시하지 않는 검사를 있는 대로 쓰시오.
9. 임상 심리학자는 심리 검사 후 왜 반드시 심리 평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가? 그 이유를 아는 대로 쓰시오.
10. 심리 평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을 고르시오.
1) 수검자의 이름 2) 평가자의 면허 번호 3) 수검자의 외모에 대한 기술 4) 평가자의 기분 5) 추론된 진단 명
11. 임상 심리학자가 심리 평가 보고서 작성 시 고려하는 9가지 요인 중 ‘주관적인 상태’와 ‘객관적인 상태’의 차이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쓰시오(힌트 : 군 병원의 환자들에게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음).
12. BGT를 주로 실시하는 대상을 있는 대로 고르시오.
1) TA환자 2) 정신 지체 3) OBS 4) 치매 환자 5) 신경증 환자
13. 양극성 장애, 조증 상태(without psychotic features)인 환자의 경우 문장 완성 검사(SCT)에서 대체로 기대되는 반응을 모두 고르시오.
1) 반응의 길이 증가 2) 약한 필압 3) grandiose theme 4) 일관된 긍정적 반응
14. 문장 완성 검사(SCT)에서 반응 내용이 비논리적이고 맞춤법 상에도 잦은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는 장애를 모두 고르시오.
1) Mental Retardation 2)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3)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4) Schizophrenia
15. 1943년에 개발된 MMPI가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격 검사 도구인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서술하시오.
16. MMPI의 누락된 반응이 30개 이상일 때, 대처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시오.
17. MMPI의 타당도 척도 중 F척도가 90T가 넘고 L, K척도와 50T이상 차이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문제는?
1) crying for help 2) psychotic state 3) malingering 4) suicidal risk
18. MMPI의 타당도 척도가 정상 수준인 경우, 임상 척도가 2-7-(0) code type인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진단은?
1) Schizophrenia 2) Major Depressive Disorder 3) Mental Retardation
4) Bipolar I Disorder
19. MMPI 임상 척도가 6-8 code type인 경우 Schizophrenia 진단을 의심하기에 앞서 살펴봐야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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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할 때 내담자에게 질문하는 빈도를 최소로 줄이라고 기술한 교재도 있고 내담자에게 질문을 하지 말고 차라리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질문을 하도록 유도하라고 가르치는 supervisor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이건 강박적인 말장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상담도 큰 틀에서 보면 일종의 대화입니다. 대화란 서로 말을 주고 받는 것인데 모든 대화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을 뿐 아니라 치유 효과를 목적으로 하는 상담은 더더군다나 그렇습니다. 일반적인 대화에 비해서도 당연히 질문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상담에서 내담자에게 잦은 질문을 하지 말라는 건 자칫하면 준비되지 않은 내담자를 취조하듯이 몰아붙임으로서 rapport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담자가 상처를 받을 위험성이 있기에 그러는 것입니다.
또는 심리평가와 심리치료를 모두 담당하는 임상 심리학자의 경우 상담을 하면서도 심리평가를 하듯이 특정 진단을 염두에 두고 진단 기준을 확인하는 질문만 해서 closed question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죠.
상담자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넘겨짚지 않으려고 상식 선에서 내담자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고 빈도가 다소 잦다고 해도 상담에 그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담자는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상담자에게 좋은 인상을 갖게 됩니다.
질문을 안 하는 것에만 애쓴 나머지 상담자가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보이거나, 자신감이 없어 보이게 되면 오히려 내담자와 rapport를 형성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상담도 결국은 대화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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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평가를 실시하는 곳은 일부 사설 평가 기관이나 사회복지기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신과 병원입니다. 심리평가를 받는 피검자들은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나 보호자와 함께 공용 대기실에 있다가 간호 station에서 호명을 하면 지정된 검사실로 들어가서 평가자를 만나게 됩니다.
장소가 open되어 있다보니 간호사, 임상심리학자 등 많은 치료진이 오가고 이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말을 조심한다고 해도 일이 많고 혼잡한 환경의 특성 상 완벽한 보안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흔히 심리검사로 통칭하는 종합심리평가와 달리 지능 검사와 BGT만, 또는 사회 성숙도 검사를 더 추가하는 지능 평가는 그냥 편하게 지능 검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지능이라는 개념이 임상 심리학자들이 사용하는 인지 기능과 달리 IQ라는 점수에만 국한되어 있어 지능 검사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검사를 하는 지 몰랐던 피검자가 오해를 할 수도 있고 대기실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피검자를 이상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능 검사라는 말 대신 인지 기능 평가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뿐 아니라 실제로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평가의 원래 목적에도 부합되거든요.
단순한 용어 차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소함이 큰 결과 차이를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덧. 왜 인지 기능 검사가 아닌 인지 기능 평가라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심리평가? 심리검사? 싸이코메트리?'라는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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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가 일반인인데 어떤 심리적, 정신적 문제가 있거나 또는 제가 아는 사람이 그렇다면 저는 일단 임상 심리학회 홈페이지의
'회원 활동 영역'중에서 '개업 임상심리학자' 부분을 찾을 겁니다. 홈페이지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제 문제라면 성인을 전문으로 보는 곳을, 아는 사람의 자녀 문제라면 아동을 전문으로 보는 곳을, 부부 갈등 문제라면 부부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곳을 찾을 겁니다.
충분히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전화로 문의를 한 후 예약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방문해서 일단 초기 상담을 할 겁니다. 초기 상담 결과 믿을만한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면 계속 상담/심리치료를 진행할 것이고 담당 상담자/치료자가 심리평가가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해 추천하면 받을 겁니다.
제 문제가 정신장애에 의한 것이고 심리평가 결과에서도 그렇게 나왔다면 담당 상담자/치료자와 상의하여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을 겁니다. 병원 치료를 받을 때에는 약값을 포함한 치료 비용이 다소 비싸더라도 현금으로 지불해 근거를 남기지 않을 겁니다. 제 정신과 진료 기록이 보험 가입, 운전 면허 발급 등에 불이익을 주도록 악용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으니까요.
제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결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나는 일반인이고 내 문제가 정신장애에 속한 것인지, 그보다는 좀 더 가벼운 심리적, 정신적 문제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2. 정신과를 바로 방문할 경우 정신과 의사는 약물 치료에 기반한 치료자이므로 명확한 문제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증상에 기반한 약물을 복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3. 특히 심리치료에 익숙한 정신과 의사가 많지 않으며 우리나라 의료 현실 상 비용 대비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심리치료를 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우선 임상 심리학자에게 가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선택이다.
4. 임상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을 때에는 반드시 세부 전문 분야를 알아본다. 내가 성인이고 우울한데 ADHD와 학습 장애를 전담하는 아동 전문 치료자에게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5. 심리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거나 치료 과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전문성과 적절한 자격을 갖춘 임상 심리학자가 실시, 해석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6. 심리평가 결과 상 약물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고 담당 상담자/치료자가 권하는 경우는 즉시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약물 치료의 부작용을 우려해 치료 시기를 늦추면 나중에 더 큰 댓가를 치를 수 있다.
* 세 줄 요약
- 임상 심리학회 홈페이지의 개업 임상심리학자 명단을 조사(세부 전문 분야 확인 필)한다.
- 상담/심리치료를 시작하며 담당 상담/치료자와 상의해 필요하다면 심리평가를 받는다.
- 약물 치료가 필요한 정신장애라면 담당 상담/치료자의 조언 하에 신속하게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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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임상심리학회의 회원 게시판을 보면 무자격자가 심리평가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혹자는 그것도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고 할 지 모릅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밥그릇 싸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저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밥 벌어 먹고 살기 위해 임상 심리학자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보다 타인의 정신적 고통에 공감하고 돕기 위해 이 길로 뛰어든 사람이 더 많다고 믿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이야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무자격자가 심리평가를 하면 안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임상/상담 쪽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이 만든 온라인 카페, 사설 연구소 등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다양한 심리검사 도구에 대해 워크샵을 열고, 수료증을 주면서 활동을 하는 것 같은데 그 정도의 지식으로 심리평가를 하는 것은 어림없는 짓입니다.
심리평가는 단순히 심리검사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각 정신 장애와 병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고 그보다 임상 심리학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이 바탕으로 깔려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세부 전공을 마치고도 병원 장면에서 3년이라는 긴 기간을 훈련하는 것이지요. 그 기간 동안 수많은 다양한 종류의 정신장애를 접하고 supervisor의 혹독한 수련을 거쳐 겨우 한 명의 전문가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심리검사 워크샵만 듣고도 열심히 복습하고 연습하면 검사 실시와 채점은 가능합니다(피검자에게 적합한 검사 도구를 적절히 선정했는지부터 따지기 시작하면 정말 답이 안 나옵니다). 하지만 다양한 검사 결과를 통합해서 일명 '그림을 그리는 일'은 결코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수련을 받지 않고 현장에서 그냥 일을 하는 분들이 작성한 심리평가 보고서를 보면 검사 결과를 장황하게 나열, 기술하고 있으나 팔이 3개가 달렸거나 다리가 없는 괴물을 묘사해 놓은 경우가 태반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처럼 능력이 부족한 무자격자가 심리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사회 일반에 심리평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게 되고 특히 치료적인 목적으로 심리검사를 받는 피검자/환자에게 막대한 유형/무형의 피해를 입히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잘못된 병사용 진단서나 정신장애진단서가 발급될 가능성은 말 할 것도 없고 엉터리 보고서로 인해 잘못된 약물을 투여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최종 책임은 의사가 지는 것이기 때문에 엉터리 보고서를 작성한 무자격자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겠지요.
심리검사가 아무리 재미있고 흥미로워도 제발 심리검사 워크샵에서 배운 지식은 심리평가 보고서를 읽을 때에만 사용하시고 어설픈 실력으로 위험천만한 행동은 자제하시기를 간곡히 부탁 말씀드립니다. 3년이라는 기간과 엄정한 수련 과정이 그냥 심심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임상 심리학의 저변 확대라는 허울좋은 간판을 내걸고 제대로 된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는 무자격자를 대상으로 돈벌이하는 임상 심리학자들은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할 것입니다. 특히 누구보다도 모범을 보여야 할 교수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피가 거꾸로 치솟습니다(제 교수혐오증이 그냥 생긴 병이 아닙니다). 정규 수련 과정에 등록된 임상심리 레지던트 중에서도 supervisor를 찾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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