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국 전자 여행 허가제(ESTA)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은 이전에 했던 포스팅(
'미국 전자 여행 허가제(ESTA)란')을 참고하세요.
ESTA 사전 신청을 인터넷으로 완료한 후 실제로 미국에 입국(경유)하는 경우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제 경험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원래 미국을 싫어라하지만 이번 페루 여행 때 경유 항공편이 미국 LA 공항을 경유하는지라 어쩔 수 없이 ESTA를 신청했죠.
LA 공항에 도착하면 짐을 찾기도 전에 ESTA 수속을 완료해야 합니다. 미국/캐나다 시민과 나머지 국가 국민의 줄이 다르니 잘 보고 길 따라 가면 단말기들이 카지노의 슬럿 머신처럼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LA 공항의 경우 한국말로도 진행할 수 있으니 어려움이 없습니다.
모두 터치 스크린으로 진행합니다.
1. 여권을 스캔합니다.
2. 몇 개의 질문에 답합니다.
- 입국/경유 목적
- 소지 현금이나 물건의 유무 등
3. 지문을 스캔할 손(오른손/왼손)을 화면에서 선택한 후 해당 손의 네 손가락(엄지 제외)을 스캔합니다.
4. 선글래스와 모자를 벗고 사진을 촬영합니다.
5. 동반자가 있는 경우 동반자의 수를 입력하면 동반자의 ESTA 확인을 1번부터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
6. 모든 동행의 확인이 완료되면 receipt가 출력됩니다.
7. receipt를 갖고 입국 수속관에게 가서 여권과 함께 제출합니다.
이 때 사진이 붙어 있는 receipt에 X표가 함께 출력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X표가 없는 경우는 입국 수속관이 그냥 도장만 찍어주고 그대로 통과하지만
X표가 출력되는 경우는 입국 수속관 앞에서 지문 스캔, 사진 촬영을 다시 진행하면 됩니다.
X표가 있다고 뭐가 잘못된 것처럼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기계 오작동인 경우가 많고 랜덤하게 X표가 나온다는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그냥 입국 수속관 앞에서 동일하게 진행하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페루에 갈 때와 올 때 모두 X표가 나왔습니다(운도 없지~).
여기까지 마치면 입국 수속을 마친 것이니 Baggage Claim으로 짐을 찾으러 가시면 됩니다.
미국을 입국하거나 경유하는 분들의 경우 저처럼 X표가 나왔다고 당황하실 필요 없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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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서 인터넷 발권이 되는 'Web Check-In'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4시간 전(출발 4시간 전까지)에 인터넷을 통해 미리 발권을 할 수 있고 좌석 선택도 가능합니다. 스카이 패스 번호를 알고 있으면 마일리지도 자동으로 적립이 되고요. 다만 탑승권을 출력해서 가져가도 곧바로 탑승하지는 못하고 웹 체크인 카운터에서 다시 항공권으로 교환해 줍니다. 나중에 쿠바에 들어갈 때 이용했던 에어 캐나다도 웹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해 미리 발권했는데 출력한 종이로도 곧바로 탑승이 가능했던 것과 대조적이더군요. 다시 탑승권을 출력할거면 웹 체크인 서비스를 왜 하는 건지 내 참...
어쨌거나 바코드가 나오는 탑승권을 출력해도 짐을 부쳐야 했기에 웹 체크인 전용 카운터로 가기는 가야 했습니다.
웹 체크인을 미리 한 것만 믿고 공항버스 리무진을 늦게 탔는데 공교롭게 출발 당일에 공항 근처에 짙은 안개가 끼었지요. 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기 때문에 길이 막히는지도 몰랐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깨고 나서 보니 저녁 8시 50분에 이륙하는 비행기인데 이미 8시 30분이더군요. -_-;;;; 웹 체크인 카운터로 부랴부랴 달려가니 대한항공 직원이 늦었다고 대뜸 짜증을 냅니다. 뭐 그래봤자 이미 발권을 해서 좌석 번호까지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항공사측에서는 탑승을 거절할 명분이 없더군요. 저희가 비행기가 출발한 뒤에 도착한 것도 아니고요.
캐나다의 지인에게 줄 짐을 부쳤는데 공교롭게도 33kg이 나왔네요. 기본 25kg에 제가 모닝캄 회원이라 5kg을 추가로 더 실을 수 있지만 그래도 3kg이 오버되었죠. 원래는 추가 요금을 내야 맞지만 탑승을 해야 하니 그냥 처리해 주겠답니다. 고맙기는 한데 직원이 하도 신경질을 내기에 이미 기분은 상한 상태였지요. 충분히 미안한데 계속 신경질을 내니 슬슬 화가 나더군요.
저희에게는 빨리 탑승하라고 신경질을 내더니만 정작 깜박 잊고 여권을 돌려주지 않아서 하마터면 X개 훈련을 할 뻔 했습니다. 다행히 뒤돌아서자마자 제가 여권을 받지 않은 것을 기억해내고 이야기해서 돌려받았습니다만.
정신없이 보안 심사와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 구역으로 나왔는데 아뿔싸~ 인터넷 면세품을 수령해야 하는 문제가 남았더군요. 면세품 인도장은 28번 게이트 근처, 저희가 타야 하는 비행기는 8번 게이트라서 거의 끝과 끝이더군요.
이미 수하물을 받아줬기에 떼놓고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저희 때문에 이륙이 늦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헐레벌떡 뛰어갔더니 8시 45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안개 때문에 탑승이 지연되고 있답니다. 털썩~ OTL
뛰어와서 덥고 목도 마른 김에 탑승구 바로 앞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아이스 커피와 웰치스 포도, 뉴욕 치즈 케잌(11,500원)까지 한 조각 먹었습니다. 화장실도 여유있게 다녀오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저는 Skyteam Elite Plus라서 prestige gate로 먼저 탑승할 수 있지만 지인은 그렇지 못하기에 함께 기다렸습니다. 조금 먼저 들어 간다고 혼자서 뭐 하겠어요? ^^;;;;
30분 정도 지나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비행기가 신형인지 뭔가 모르게 좋아 보였습니다. 스크린 왼쪽 가운데를 보시면 옷걸이를 걸 수 있는 걸이대가 있고 개인 터치 스크린에 오른쪽 하단에는 USB 충전을 할 수 있는 단자까지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제 아이폰을 기내 USB로 충전하는 모습입니다.
대한항공에서도 기내 용품으로 일회용 실내화를 주는데 아주 유용했습니다. 터키 항공의 양말에 버금가는 서비스입니다. 잘 챙겨서 쿠바에도 가져가서 잘 사용했습니다.
기내식이 2번 나왔는데 한 번은 비빔밥과 Beef, 다른 한번은 오믈렛과 쌀죽이 나왔습니다. 물론 골고루 달라고 해서 모두 맛을 보았는데 기내식이 대부분 그렇지만 맛은 그냥 저냥이었습니다. ㅡㅡ;;;
체코 여행 이후 오랜만에 10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을 하는지라 피곤하게 느껴져서 그런지 계속 자다깨다를 반복했습니다.
1시간 지연 출발해서 현지 시간으로 오후 8시 50분 정도에 토론토 Pearson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캐나다는 원래 겨울에 춥고 눈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데 저희가 도착했던 그 날은 영상 10도의 따뜻한 날씨에 겨울비까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캐나다의 겨울철에 이런 따뜻한 날씨는 정말 보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여권 검사를 하기는 하지만 입국 수속은 비교적 간단한 편입니다. 입국 수속 카드와 세관 신고서가 하나로 되어 있어서 좋더군요. 들고 들어가는 짐이 조금만 이상해도 꼼꼼히 물어보는데 저희는 영락없는 관광객 느낌이라서 그런지 아무런 문제 없이 그냥 통과되었습니다.
캐나다의 지인이 사는 곳은 토론토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Barrie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빗방울이 내리는 가운데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도착하니 밤이 깊어서 선물도 풀어보는 둥 마는 둥 늦은 저녁을 먹고 일단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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