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들 중 일 많이 하기로 항상 1~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성실과 근면은 절대 미덕이고, 야근은 필수이며, 휴가를 길게 쓰는 건 죄악이고, 파이어족은 제정신이 아닌 인간 취급을 받곤 하죠.
이 책은 심리학 강사이자 BBC 라디오 4에서 '마음의 모든 것'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클라우디아 해먼드가 135개국의 1만 8천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휴식 테스트'의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자발적 참여자라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데 당연히 편향된 표본에서 나온 결과일 가능성을 의심해야죠. 어쨌든 이 테스트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0위. 명상
9위. 텔레비전
8위. 잡념
7위. 목욕
6위. 산책
5위. 아무것도 안 하기
4위. 음악
3위. 혼자 있는 시간
2위. 자연
1위. 책
재미있는 건 쉰다는 느낌을 주는 상위 5위까지의 활동이 모조리 '혼자서 하는 활동'이었다는 겁니다. 인간은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타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인간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는 말입니다. Schizoid 인간인 저는 당연히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쉴 때 하는 것과 겹치는 건 아무것도 안 하기(5위), 혼자 있는 시간(3위), 책(1위)이고 여행을 갈 때 주로 자연(2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여행지로 선택하네요. 역시나 주로 최상위권에 있는 혼자 하는 활동을 주로 하는군요;;;;;
책장은 잘 넘어가지만 영감을 주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정보를 주는 것도 아니라서 높게 평가할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제가 아래에 정리한 내용만 보셔도 아마 새롭게 느껴지는 건 다 보시는 걸 겁니다.
어쨌거나 잘 쉬는 건 아주 중요하니 다들 열심히 일하시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푹 쉬는 기술도 평소에 잘 연마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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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챙김 명상의 유용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이는 대개 공식적이고 짜임새 있는 마음챙김 명상에서만 효과를 낸다.
* 마음챙김 명상은 재발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에게 가장 성공적이었고, 우울증을 한두 차례 정도만 겪은 사람들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다.
* 결국 문제는 성격 유형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신중함 관련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 신경증 점수가 높은 사람들보다 마음챙김 명상 수련 레벨이 높다.
* 미국에서 키르기스스탄에 이르기까지 연구들을 살펴보면, 텔레비전의 주요 매력, 그리고 많은 경우 최고의 매력이 바로 휴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연구의 지적처럼 우리는 '텔레비전을 일종의 신경 안정제'로 이용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제외하고, 휴식 활동 가운데 힘을 안 들이는 활동은 거의 없다. 게다가 책의 후반부에서 알게 될테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보기보다 어렵다.
* 오늘날 학계의 정설은 뇌라는 기관이 늘 분주하다는 것이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마르크 로이크너는 아예 대놓고 말했다. "뇌가 진정으로 휴식을 취할 때는 죽었을 때 뿐입니다".
* 생각 작용이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은 곧바로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수행하지 않는 뇌는 대개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미래를 상상하는 것과 관련된 뇌의 주요 부위 세 곳은 모두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일부이다. 따라서 잡념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대개 앞날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인생을 바꿀만한 시나리오를 꿈꾸는 것이다.
* 따뜻한 목욕은 몸의 심부 체온을 떨어뜨리며, 수면에 도움이 되는 요인 역시 바로 심부 체온 저하다. 양질의 수면을 취하려면 깨어 있는 상태의 체온이 섭씨 1도 정도 내려가야 한다. 그 때문에 침실 온도를 너무 덥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뜨거운 목욕 한 시간이 30분 걸었을 때 소모되는 것과 동일한 열량을 소모한다. 염두에 둘 점은 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섭씨 40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 일주일에 5회나 그 이상 목욕을 하는 사람들은 심장과 순환계가 더 튼튼한 것으로 밝혀졌다.
* 답은 거품을 내라는 말이다. 목욕물을 더 오랫동안 따뜻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말이다. 거품 층은 물에 차단막을 쳐 열이 달아나지 못하게 한다.
* 산책이 제공하는 휴식의 또 한 가지 측면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해 산책을 해야 비로소 시간 흐름이 자연스러운 속도가 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 몸에 힘을 쓰는 동안 뇌가 쉬게 되고 뇌의 수다 또한 잠잠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 심리학자 샌디 만의 주장에 따르면, 존재의 측면에서 볼 때 권태라는 독을 풀어주는 해독제는 재미가 아니라 의미다. 따라서 얼마간 지루함을 느낀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생각이 지루함을 피하는 방향으로 열릴 수 있다.
*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음악을 듣느냐가 아니라 거기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이다.
* 휴식 테스트의 최상위권 5개 활동은 대체로 혼자서 하는 활동인 반면 친구, 가족을 만나거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은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 휴식 테스트에서 성격 요인을 검토하여 발견한 바, 외향적인 사람들조차 혼자 보낸 시간이 타인들과 같이 보낸 시간보다 더 휴식이 된다고 평가했다.
* 중요한 것은 혼자 보내는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스스로 얼마나 갖느냐 하는 문제다. 자발적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과 선택지가 없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은 전혀 다르다.
* 자연에 머무는 시간은 얼마나 영향을 줄까? 최소 30분이다. 30분 정도는 자연과 함께 있어야 가장 편안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 세계인이 최고의 휴식으로 꼽은 상위 다섯 개는 대체로 혼자서 하는 활동이다. 많은 이들에게 타인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휴식의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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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보다 4년 전에 쓴 책인데도 심장을 찌르는 독설과 팩트 폭격은 더 했으면 더 했지 결코 덜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소제목들만 봐도 어떤 지 짐작이 갈 정도지요.
한번 보시겠습니까?
* 어떻게든 되는 시골 생활은 없다
* 경치만 보다간 절벽으로 떨어진다
* 풍경이 아름답다는 건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 텃밭 가꾸기도 벅차다
* 지쳐 있을 때 결단하지 마라
* 고독은 시골에도 따라온다
*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 깡촌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 심심하던 차에 당신이 등장한 것이다
* 친해지지 말고 그냥 욕먹어라
* 엎질러진 시골 생활은 되돌릴 수 없다
* 시골에 간다고 건강해지는 건 아니다
* 불편함이 제정신 들게 한다
사람에 치이고 환경 오염에 찌든 도시인들이라면 한번쯤 귀농이나 귀촌을 꿈꿔봤을텐데요. 저도 한 때 귀촌을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찾아봤지만 저랑은 기질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꿈을 접었더랬습니다. 북 카페 꿈 이후로 두 번째로 접은 꿈입니다.
그 과정에서 겉보기와는 사뭇 다른 우리나라 시골의 추악한 민낯을 접하고 오만 정이 다 떨어졌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접했을 때도 '일본 시골도 다를 바 없구나' 정도의 씁쓸한 감흥만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구매해서 읽기 시작한 건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에서 제 가슴을 통렬하게 후려쳤던 마루야마 겐지의 가감없는 경험담(실제로 미루야마 겐지는 귀향 후 계속 시골 생활을 하고 있죠)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홀로서지 못하는 인간을 평소에도 경멸하던 마루야마 겐지가 시골 생활에 대한 어설픈 로망을 품은 독자들을 그냥 두고 볼 리가 없죠. 역시나 돌팩트로 양 싸대기를 날립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마루야마 겐지가 하는 말이라서 '수제 죽창을 만들고 침실을 요새화하라'는 조언도 그냥 웃어넘길 수가 없더군요.
시골 생활을 어설프게 동경하는 저 같은 얼치기 도시인에게 얼음 냉수 한 사발 같은 책입니다. 부디 이 책 드시고 속 차리세요.
닫기 * 새장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었을 때, 생애에 걸쳐 추구하고 전력할 일이나 취미가 있어서 곧바로 그것들로 옮겨갈 수 없다면 지금껏 헛되고 무의미하게 살아왔다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 자연이 아름답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생활 환경으로는 가혹하다는 의미입니다.
* 시골에서 살려고 할 때 그 지역 기질은 아주 중요합니다. 공기나 물 혹은 그 이상의 핵심 조건입니다. 그런데도 가장 파악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지 않으면 외로우리라는 약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시골 생활은 처음부터 깨끗이 단념해야 할 것입니다.
* 인구가 극히 적은 지역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그곳으로 가는지 처음부터 확실한 목표를 세우는 일입니다. 확실한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가 시골 생활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 자연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은 무엇보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홀로서기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 시골에서는 내 일은 내 힘으로 한다는 강한 마음가짐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이주하고나서 도시의 편리함과 비교하며 불평해 본들 소용이 없습니다. 어떤 것이든 스스로 내해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으면 굳이 불편한 곳에서 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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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묘인들을 위한 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고양이 100(100 Cats Who Changed Civilization, 2007)'을 북 크로싱합니다.
자연, 과학, 역사, 정치, 예술, 문학, 대중문화에 기여한 역사 속의 고양이 100마리의 일화를 수록한 책입니다.
페이지도 술술 넘어가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습니다만 고양이 사진이 한 장도 안 나온다는 것과 각각의 이야기가 너무 짧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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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지은 쓰치야 도모요시는 대학에서 등산부 활동을 하고 아웃도어 매장의 바이어로 일하다가 미국의 아웃도어 전시회에서 우연히 구한 '배낭여행을 넘어서(Beyond Backpacking)'이라는 책을 읽고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의 세계에 입문하게 됩니다.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의 핵심은 '단순함과 간소함, 그리고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을 갖는 것'인데 너무 가벼움과 그에 따른 장비의 경량화에만 치중하면서 그 가치관을 잃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다 나중에 히말라야나 산티아고 트래킹을 할 때 도움이 될 트래킹에 대한 정보도 얻고 워밍업을 좀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대체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이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결과적으로 유효적절한 정보 뿐 아니라 하이킹의 철학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의 역사와 철학, 원칙 뿐 아니라 배낭, 침낭, 쉘터, 신발, 우비, 식사와 수분 섭취 등에 필요한 지식, 그리고 걷기, 운반, 야영 등의 노하우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고 깨알같은 삽화 덕분으로 이해하기 더 쉽더군요.
장비빨에만 매달리는 등산도 싫고, 구질구질하게 짊어지고 다니는 배낭여행도 싫고, 단지 최대한 가벼운 복장으로 자유롭게 걸어다니면서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을 만끽하고 싶은 하이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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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스 캠핑(Stealth Camping)- 잘 곳에 도착하기 전에 조리와 식사를 마치고- 식사한 뒤에 어느 정도 더 걷는다- 잘 곳에서는 잠만 자고- 출발할 때는 옮겼던 것을 원위치시킨다. * 수많은 스루 하이커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한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의 기준은 약 4.5kg- 무거운 것부터 감량하자 -> 배낭, 쉘터, 침낭과 매트 3대 품목의 총 중량은 2.5~3kg 목표-> 배낭 자체의 무게는 내용물 총중량의 10~15% 기준- 장비 하나를 다용도로 사용하자- 안전 확보를 우선으로 수리가 가능한 장비를 선택하자* 배낭- 배낭을 맬 떼는 몸과 밀착시켜 등 윗부분으로 올려 맬수록 편하다. - 허리의 우묵한 부위에 배낭 바닥이 위치하면 좋다. - 필요 이상으로 크고 두꺼운 허리 벨트는 걷는 데 방해가 될 뿐. 다소 폭이 넓고 야무진 어깨끈 사용- 적당히 자른(90~120cm) 발포 매트를 배낭에 말아넣어 프레임과 등판으로 활용* 쉩터- 이슬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흡습 속건성 수건으로 부지런히 닦아 내는 것- 비바람을 잘 막으려면 1) 당김줄을 튼튼하게 매자. 2) 지면에 단단히 고정하자, 3) 방수포를 팽팽하게 펴자, 4) 바람이 불어나가는 쪽에 출입구를 두고 설치하자- 무게는 400~800g 정도가 적절- 지정된 장소에서만 야영할 수 있는 한국의 특성 상 floorless shelter가 가장 실용적* 침낭과 매트- 침구류가 시스템화의 효과가 가장 확실하게 나타나는 영역- 침낭과 매트의 총중량은 1kg이하로 맞춰야 한다. - 침낭 밑부분 일부와 후드, 지퍼를 생략한 퀼트는 춥지 않을 때 실용성과 경량화 면에서 아주 효과적- 화학솜퀼트는 다운보다 습기에 강하기 때문에 습한 계절에 사용해도 보온력을 그대로 유지함. - 망가질 일도 없고 용도도 다양하며 가볍기까지 한 발포 매트가 에어 매트보다 좋다- 봄~가을에는 매트 길이가 90~120cm만 되어도 충분, 몸의 주요 부위만 얹어도 됨. * 이상적인 보행- 일부러 보폭을 넓히려 하지 말 것- 걷는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빠르면 쉽게 지치니 분당 100보 전후가 가장 이상적- 걸을 때 발끝을 진행 방향에 똑바로 맞추면 힘이 덜 들고 무릎의 부담도 줄어든다. * 우비- 비탈진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한국의 산길에는 레인판초보다 레인케이프가 더 나음* 방한복- 무게와 부피, 보온력에서 가장 뛰어난 방한복은 뭐니뭐니해도 다운재킷* 식사- 하이킹 중에는 혈당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배고픔을 느끼기 전에 음식을 먹어야 한다. 걸으면서 조금씩 자주 먹으면 배부른 느낌도 안 들고 혈당치도 알맞게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점심을 따로 조리하는 대신 행동식으로 때우며 계속 걷는 것이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 스토브- 가벼움을 우선시하는 하이커에게 고체 연료 스토브만한 것은 없음. * 조리법- 보일 인 백 조리법이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에 가장 알맞은 조리법* 수분 섭취- 사람은 평상시 하루에 몸무게 1kg 당 약 50ml의 수분을 필요로 함. 숨만 쉬면서 가만히 있어도 하루에 수분 500ml가 빠져 나간다. - 1L짜리 물병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3~4시간에 다 마시면 적절* 노하우- 자주 앉아서 쉬지 말자. 피로를 느끼기 전에 선 채로 잠깐씩 쉬어가면 오랫동안 계속 걸을 수 있다. - 서서 쉬든 앉아서 쉬든 절대로 몸이 식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오는 날 하이킹에 유의하자.- 지도와 나침반은 길을 잃었을 때 쓰는 장비가 아니라 길을 잃지 않으려고 쓰는 장비이다. - 방수성이 없는 매쉬 원단을 사용한 신발은 젖기 쉬운 반면에 물이 들어와도 잘 빠지고 젖어도 잘 마른다.- 배낭을 꾸릴 때에는 무거운 짐이 어깨 바로 뒤쪽에 오도록 한다. - 울트라 라이트 하이커는 배낭 커버보다는 팩라이너를 쓴다. - 보행 중에 자주 쓰는 물품(물과 행동식, 지도와 나침반, 노트와 펜, 카메라 등)은 보조 가방에 담자. 보조 가방은 보행 중에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반드시 몸에 밀착시킨다. - 전신용 침낭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침낭 바깥으로 입을 내놓고 자야 한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침낭에서 나오자마자 발 부분부터 접어서 침낭 내부의 축축한 공기를 빼면 습기를 줄이는데 효과적- 침낭은 되도록 몸에 바싹 밀착시킬수록 보온효과가 높아진다. - 똑바로 눕기보다는 옆으로 누워서 웅크리고 자면 더 따뜻하다.- 머리와 목, 손목의 혈관은 피부 근처를 지나며 혈류를 통해서 열을 방출하여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므로 이들 부위를 방한구로 감싸기만 해도 몸이 훨씬 따뜻해진다. - 침낭은 절대로 적시면 안 된다. 침낭이 흠뻑 젖으면 하이킹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 구급약과 의료 도구는 뜻밖의 부상이나 질병에 대비해서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 젖은 옷을 말릴 때에는 먼저 젖은 옷을 벗고 몸에서 물기를 닦은 뒤에 곧바로 방한복으로 몸을 감싸서 체온을 올린다. 젖은 옷은 흡습 속건 수건에 넣고 쥐어짜서 물기를 뺀다. 그리고 다음날 입고 걸어가며 체온과 바람에 말리거나 쉴 때 양지에 널어서 말린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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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자가 공해를 많이 유발하는 직업은 아닙니다만 불필요한 종이 사용량은 의외로 굉장히 많습니다. 심리검사를 실시하면서 사용하는 검사지, supervision을 받거나 자료 보관을 위해 사용하는 복사지, 상담 일지, 연구를 위해 사용하는 자기 보고형 질문지 등등.
그래서 소소하지만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을 시작합니다.
지금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모든 상담 기록은 아이패드와 전자펜을 이용해 전자 관리하겠습니다. 저는 하루에 평균 3~4건의 상담을 하고 있는데 A4 용지 기준으로 5~6장이 소모되더군요. 한 달만 모아도 엄청난 양이 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다음으로
제게 supervision을 받는 선생님들께서는 제게 보여주실 자료를 준비할 때 최소한 문서 파일로 작성하는 심리평가보고서와 상담 관련 정보 파일은 문서로 출력하지 말고 이메일로 미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무겁더라도 매일 아이패드를 지참하고 다니겠습니다. 한번 보고 버려지는(그것도 개인 정보 노출 때문에 이면지나 폐지로 활용할 수도 없는) 종이가 너무 아깝네요.
조금 더 노력을 하실 선생님들께서는 검사 원자료도 스캔해서 이미지 파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분들은 이미지 파일들을 하나로 합쳐서 PDF 파일로 보내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것은 스스로의 다짐일 뿐 강요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자연 환경에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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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야생 사진가인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アラスカ 風のような物語, 2000)'를 북 크로싱합니다.
알래스카의 장엄한 풍광을 찍은 사진이 메인처럼 보이는 에세이지만 실제로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의 삶에 대한 관조가 더 심금을 울리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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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책을 꼽아 보라면 한 권은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2000)'이고 다른 한 권이 바로 이 책 '죽음의 밥상(2006)'입니다.
이 책은 제가 2011년 6월 14일 전격적으로 채식을 하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책이기도 합니다. 고기를 즐겨 먹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신이 주신 음식은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신조를 갖고 있던 제가 단칼에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게 된 이유는 오로지 이 책을 읽고 나서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책 한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걸 몸소 실감하고 나니 무엇 하나 허투루 볼 수가 없더군요.
물론 제가 채식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작년부터 함께 살게 된 세 마리의 고양이들입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실천 윤리학자인 피터 싱어와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이 함께 쓴 이 책은 구성이 아주 단순합니다. 미국 가정을 대표하는 세 가지 식단을 차례로 분석하면서 그 안에 포함된 음식들을 추적하면서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다루는 것이죠. 세 가지 식단은 각각 정크 푸드를 포함하는 전형적인 현대적 식단(고기, 달걀, 유제품의 비중이 높은 Standard American Diet(SAD))이며 다른 하나는 채식을 위주로 한 잡식 식단이고 마지막으로 완전 채식 주의자인 비건 식단입니다.
과거 명절이나 되어야 겨우 맛 볼 수 있었던 고기를 우리는 너무 쉽게 싼 가격으로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축산 기술의 발달로 인해? 아니죠.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하는 동물의 생존권을 박탈시키고 착취해야만 가능한 겁니다.
닭만 하더라도 A4 용지보다 적은 공간에서 기른 닭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서로를 쪼지 않게 하려고 마취제도 쓰지 않고 닭에게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부리를 잘라버리고 달걀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털갈이를 위해 2주 이상 굶기고 도살할 때에는 상당 수의 닭들이 산채로 목이 잘리거나 뜨거운 기름에 튀겨집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지적이며 사회성이 아주 높은 돼지, 특히 암퇘지의 경우 평생을 새끼를 밴 상태로 보내게 되며 도살될 때에만 땅을 밟을 수 있습니다.
젖소는 또 어떻고요. 여건이 허락되면 서로를 핥거나 털을 손질해주면서 시간을 보내며 지적인 성취를 통해 희열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한 동물인데 젖소 농장이란 것이 송아지를 키우는 것이 일이 아니라 우유를 파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송아지를 낳자마자 생이별을 시키고 절망에 빠진 어미소에게 착유기를 장착해 모유를 짜 냅니다. 그리고 송아지에게는 우유 분말에 녹말, 기름, 설탕, 항생제 따위를 섞어 만든 대체 우유를 먹이는데 이걸 먹이면 준임상적 빈혈증에 걸리게 됩니다. 일부러 이 병에 걸리게 만드는데 그래야 인간들이 좋아하는 연분홍색의 부드러운 육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 대목을 읽을 때 제가 인간인게 다 혐오스러워지더군요).
네 발 달린 동물이 아닌 물고기는 괜찮을 것 같지요? 연어의 경우 대부분 양식 연어인데 도살하기 7일 내지 10일 정도 통상적으로 굶깁니다. 장을 완전히 비우고 혹시라도 사료를 통해 감염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죽일 때에는 어떻게 하냐하면 그냥 물 밖으로 끌어내서 질식시켜 죽입니다. 무려 15분이나 걸립니다. 많은 어류학자들이 모든 실제적 관점에서 물고기가 고통을 느낀다는데 동의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렇게 도살된 연어 초밥을 맛있게 먹고 있죠.
세상에 나쁘게 태어난 사람들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가능하면 윤리적인 선택을 하고 싶어합니다. 동물이 착취당하고 고통받으면서 죽임을 당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 댓가로 희생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싼 물건, 싼 고기, 싼 해산물을 사고 싶어하는 것이죠.
인도적 육식주의자라는 분류가 있습니다. 윤리적인 기준을 통과한 육식만 하는 것이죠. 문제는 그 인증 시스템이라는 것이 자본에 취약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 기준이라는 것도 제가 볼 때에는 너무 느슨하고 임의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요. 그래서 안 먹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육식을 하지 말고 대신 채식을 하자는 식의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밀접하게 관련된 이슈인 공정 무역과 로컬 푸드 운동, 환경 보호 운동까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부가 많이 되는 책이죠. 특히 동물윤리문제까지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제게 온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더 이상 동물을 음식이나 물건으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모든 동물이 세상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인식하고 그것이 인간과 그리 다르지 않다고 느끼게 되었으며 동물들이 느끼는 고통과 즐거움과 같은 감정을 생생하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육류를 포함한 모든 동물의 사체(표현이 과격해 죄송하지만 사실 아닙니까?)를 보면 그 동물이 도살될 때 느꼈을 고통이 느껴지기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가 없습니다. 셋째, 단순히 육류, 해산물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 뿐 아니라 자연적인 음식이 아닌 합성 물질을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능한 모든 음식물을 유기농, 친환경으로 구입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환경에 가장 적은 해를 미치는 식으로 재배된 것만을 먹습니다. 유전자 조작(GMO)된 음식도 피하고요. 공장에서 나온 간식거리를 먹을 일이 거의 없더군요.넷째, 환경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분리 수거는 더욱 철저히 하고 4층 이하는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고 일회용품은 극도로 사용을 자제(텀블러 사용, 이면지 발생 최소화)하는 등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도록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다섯째, 동물의 기본적인 권리 보호를 위해 모피 및 가죽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원, 동물 서커스 등 자연적인 동물의 특성을 억압하고 인간의 즐거움이나 유익을 위해 동물을 착취하는 어떠한 제품, 활동도 거부하게 되었습니다.
꼭 제게 큰 영향을 미친 책이라서가 아니라 한번쯤 인간이 자연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민해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윤리적인 삶인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셨으면 하는 좋은 책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덧2. 이 책을 번역한 번역자는 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 책을 번역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번역자가 번역하는 책의 내용에 찬동할 필요는 없다해도 내용을 반박하고 싶으면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제대로 읽고 번역한 것 맞나요? 뜬금없는 소리를 늘어놓은 역자 후기 때문에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역자 후기는 읽지 말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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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이자 생태교육가인 최병성 선생이 쓴 그야말로 '생명편지'를 북 크로싱합니다.
쓰레기 시멘트를 고발해 유명세를 타신 분인데 직접 찍은 사진과 자연과 생명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엮어 이 책으로 펴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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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최병성 선생은 목회자로 살다가 환경운동가와 생태교육가로 다시 태어나 생명의 소중함을 '속세의 방법'으로 알리는데 온 몸을 바친 사람입니다.
최근에 일명 쓰레기 시멘트로 불리는 산업 폐기물 시멘트의 해악을 알리고 경고하는 일로 유명(?)해진 분이죠.
이 책은 사계절을 각각 '영혼이 꽃피는 봄', '새로이 사랑을 선택하는 여름',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가을', '보이지 않아 더 뜨거운 겨울'이라는 4개의 장으로 나누어 저자가 살고 있는 '서강'과 주변의 자연을 찍은 사진과 상념을 연결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조용히 그러면서도 힘있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딱새', '쇠딱따구리', '멧비둘기', '흰눈썹황금새', '방울새' 등 다양한 새들 뿐 아니라 '큰개불알풀', '깽깽이풀', '큰달맞이꽃' 등의 우리꽃에 이르기까지 최병성 선생이 주목하는 생명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이 땅의 모든 존재 중에서 인간만이 이유없이 다른 생명을 해치는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에 동의한다면 그만큼 빚진 마음을 이제라도 다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탬으로써 갚아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자연에는 우리 인간들이 그렇게 찾아 헤매는 지혜가 구석구석 숨어 있으니까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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