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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근본을 바꾸는 변화를 야기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직접 경험입니다. 간접 경험도 좋기는 하지만 impact면에서는 직접 경험만 못합니다. 하지만 어떤 깨달음을 얻고 변화하기 위해 모든 아프고 슬픈 경험을 직접 할 수는 없으니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깨달은 지혜를 정리해 놓은 산물을 통해 간접 경험하는 것이 좋겠지요.
간접 경험은 직접 경험만 못해도 반복적으로 쌓이다 보면 직접 경험 못지 않은 깨달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혜가 담긴 책들을 많이 읽다 보면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 소름끼칠 정도로 겹치는 걸 보게 되는데요. 상담을 많이 하다보면 공통된 주제, 공통된 해결 방법 등이 보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 책은 됴코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인 야스토미 아유무라는 분이 썼습니다. 나름 고학력 엘리트로 경제학 분야에서 촉망받는 인재인데다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한 듯 보였지만 부모의 정서적 학대 속에서 자랐고 그 영향으로 인해 잘못된 배우자를 선택해 4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자살 충동과 싸우며 불행한 삶을 살다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어서 삶을 바꾸었고 그 결과를 '당신이 살기 힘든 것은 자기혐오 때문이다'와 이 책으로 엮어서 내놨습니다.
200페이지에 불과한 작은 포켓북에 자립, 친구, 사랑, 화폐, 자유, 꿈의 실현, 자기혐오, 성장이라는 각각의 주제에 대해 저자 나름의 명제를 달면서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사실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전적으로 동감인 내용이라 그냥 읽어보시면 되는데요. 대표적인 몇 가지 명제를 소개하면,
* 누구하고든 사이좋게 지내려고 하면 누구하고도 사이좋게 될 수 없다
* 조금이라도 싫다고 느끼는 사람과 친구인 척해서는 안 된다
*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는 모두 자기혐오의 결과이다
* 자유는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 인생의 목적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 꿈은 실현하는 자체가 아니라 실현하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
* 행복은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 뭔가를 강하게 동경한다면 자기혐오에 속박되어 있다는 뜻이다
어떤가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명제들이죠?
하지만 다음의 것은 좀 다릅니다.
* 자립은 많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다
* 의존하는 대상이 늘어날 때 사람은 더욱 자립한다
* 의존할 대상이 감소할 때 사람은 더욱 종속된다
* 종속은 의존할 수 없다는 뜻이다
* 도와주세요 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당신은 자립한 것이다
저자는 '자립은 많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다'를 자신의 핵심 명제로 규정하고 세상은 이를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립은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아마 저자가 불행한 결혼 생활을 끝내고 독이 되는 부모와 절연하는데 큰 도움을 준 친구들이 있었고 이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위와 같은 명제를 찾은 것 같은데 제 생각은 같으면서도 좀 다릅니다.
저자는 많은 사람에게 의존하고 그 대상이 늘어날 때 자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의존과 의존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에 개의치 않을 수 있는 게 바로 자립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자립을 먼저 해야 의존을 해도 더더욱 자립하게 되고 의존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게되는 것이죠. 의존해야 자립할 수 있다는 건 1) 세상은 선한 사람보다 악한 사람이 훨씬 더 많다, 2) 악한 사람의 수가 훨씬 적은 집단에서도 그들의 파괴적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3) 자립하기 전 인간의 악에 대한 저항력은 매우 약하다는 걸 간과하는데서 오는 착각입니다. 제 생각에 저자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그건 저자가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기득권층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저자 말마따나 일본이 '입장'을 중요시하는 입장사회라서 그동안 자립할 시간을 벌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자와 경우가 다릅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병치레가 잦죠. 건강하게 살려면 병균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야 하니 다양한 보균자와 접촉을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원했던 항체가 생겨서 왠만한 병균에는 끄덕도 않는 건강한 체질이 될까요 아님 운 나쁘게 심각한 전염병에 걸려서 죽게 될 가능성이 클까요.
마음이 약해 상처를 자주 받는 사람일수록 간절히 자립을 원합니다. 그런데 홀로 서는 연습도 안 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게 되면 자립하게 되는게 아니라 착취당하거나 심하면 더 큰 상처를 입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명제에는 모두 동감하지만 '자립은 의존하는 것이다' 명제는 다음과 같이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립은 홀로 설 힘을 갖는 것이다. 자립한 사람은 의존할 필요가 없고 실제로 의존하지 않으며, 의존하게 되더라도 더욱 자립하게 된다.
자립을 하게 되면 사실 더 이상 누군가에게 의존할 필요도 없지만 의존을 하게 되더라도 의존 대상의 영향에 개의치 않으며 의존해도 좋은 사람을 알아볼 눈을 갖추었기 때문에 의존하더라도 자립이 무너지지 않는 것이죠.
자립과 의존에 대한 부분이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이기 때문에 길게 토를 달았지만 전반적으로 이 책에 소개되는 명제는 저 또한 전적으로 동감하는 좋은 내용입니다. 실제로 저도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삶의 태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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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 대중 철학자인 앤서니 그레일링이 쓴 책입니다. 저자가 제목에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 그대로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철학적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선택에 따라 살고 이를 통해 좋은 것(그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도 역시 철학)을 이루도록 자극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철학은 사실 모든 질문에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어떤 질문에는 답이 없고, 어떤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철학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과학적, 미학적, 심리학적 영역에 속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철학적 주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하지만 철학적인 주제가 되면 안 되는 이유란게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소개해보자면,
* 우리가 행복하면 선해질까? 그리고 우리가 선하면 행복해질까?
* 어떤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행동이 완벽해야 그 문제에 대해 윤리적 관심을 표명할 수 있을까?
* 윤리도 자연선택에 따른 진화 과정에서 나왔을까?
* 아름다움은 주관적인 것일까?
*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불행을 겪거나 피해를 입는 일이 가능할까?
* 칭찬이 상보다 큰 보상일까?
* 무엇이 뉘우치는 것이고, 그것이 진정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다위니즘이 종교적 믿음과 양립할 수 있을까?
*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능할까?
* 사실을 아는 것과 방법을 아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할까?
* 개인을 삶의 어느 시점에서나 과거의 그와 같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 성형수술의 가치를 의심하는 것이 정당할 때는 언제일까?
* 나쁜 사람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것이 용인될까?
* 위선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위선적이지 않을까?
*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일까?
* 시민의 자유는 왜 중요할까?
* 범죄자와 불량배에 맞서 '나서는 것'이 현명할까? 그러는 것이 도덕적 의무일까?
* 스포츠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것이 왜 그렇게 나쁠까?
보시는 것처럼 굉장히 다양한 영역에서 생각해 볼 만한 것들을 종횡무진하면서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기저기에 기고한 칼럼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은데, 평소라면 생각지도 못했을 주제에 대해서도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지적 자극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철학적인 접근을 하기 보다는 저자 개인의 종교관, 도덕관, 사회관, 가치관을 강요하는 듯 강한 어조로 밀어부치는 글이 많아서 읽으면서 썩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강요받는 느낌을 주는 글을 아주 싫어라하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꼈을 수 있으니 직접 읽으면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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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는 진실을 말해 나를 도울 때와 거짓말을 해 나를 도울 때를 아는 사람이다.
* '도덕적(moral)'이라는 말과 '윤리적(ethical)'이라는 말은 각각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왔는데 '윤리'는 어떤 도덕 체계에 들어 있는 개념과 원리를 철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개인이나 조직이 삶과 행동의 규범으로 채택한 일련의 원칙과 태도, 목적, 기준이다. 이에 비해 '도덕'은 옳고 그름, 좋고 나쁨, 의무와 책임, 결과와 의도 같은 본질적 문제를 다루며 옳거나 좋은 행동과 의도에 관한 것이다. 윤리가 도덕보다 범위가 넓다.
* 분명 사람들이 좋은 방향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 역사에서 언제나 열렬한 도덕주의자들은 최선이 아닌 것은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선에 방해가 되었다.
* 니체는 부당한 비난보다 과분한 칭찬이 우리를 더 곤란하게 한다고 했다.
* 일단 윤리적 테두리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것을 되도록 빨리 형상화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험담하지 마라.
* 아이자이어 벌린은 소극적 자유를 선호했는데 적극적 자유는 국가가 시민에게 가장 이익이 될 거라고 믿는 행동을- 따라서 모든 시민이 무엇을 욕망해야 하는지도, 시민들 각자가 실제로 그것을 욕망하든 욕망하지 않든 -처방하고 심지어는 강요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소극적 자유는 사람들이 외부의 간섭 없이 스스로 선택하고 선호하도록 남겨두어야 할 영역을 규정한다. 그것은 존 스튜어트 밀이 깊이 숙고해서 제시한 자유의 고전적 개념이다.
* 개인의 부를 그 사람이 쓰는 것으로 평가해야지 그가 가진 것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이 짧은 인생에서-인간의 평균수명이 1000개월도 안 된다는 것을 지칠 줄 모르고 지적해야 한다-부는 경험이고 노력이고 즐거움이고 에너지다.
* 부자의 정의가 돈이 아니라 사고 싶은 것을 '충분히 가진 것'임을 아는 사람이 너무도 적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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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임상가 중 한 명인 Irvin D. Yalom의 고전 '실존주의 심리치료(Existential Psychotherapy, 1980)'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박하게 평가했냐 하면 번역으로 '똥망'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월덴 3의 심리학 카테고리에 있는 책들은 이렇게까지 엉망인 경우가 별로 없는데 이 책은 2008년 8월에 소개한
'프로이드와 인간의 영혼(2001)'보다 더 형편없습니다. 그 때도 엉망진창인 번역 때문에 제가 게거품을 물었는데 이 책은 그보다 한술 더 뜹니다. 제가 웬만하면 분노를 잘 안 느끼는 편인데 이 책의 번역가는 정말 밉더군요.
아주 대놓고 직역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얄롬이 다른 저작에서 얼마나 글을 쉽게 써왔는지 아는 저로서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수준입니다. 얄롬이 쓴 책들은 월덴 3에서도 자주 소개했으니 한번 확인해보세요.
게다가 이 책은 실존주의적 접근을 따르는 임상가들은 반드시 봐야 하는 책인데 이런 책을 망쳐놨으니 이걸 대체 어떡해야 합니까?
실존주의 심리치료에서는 죽음, 자유, 소외, 무의미, 이 4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그러다보니 현재가 되어가는 미래(future-becoming-present)를 주요 시제로 다룹니다.
특히 얄롬은 죽음의 의미에 주목하면서 죽음을 불안의 가장 근원적인 요소이고 정신병리의 주된 원천으로 보았습니다.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은 '삶의 우선권을 재조정'하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 자유'를 누리며 '바로 지금이라는 삶의 향상된 감각'을 느낍니다. 얄롬은 죽음을 직면하게 된 사람들이 보이는 치유의 힘을 깨달았던 것이죠.
죽음과 삶은 상호보완적인데 인간은 보통 죽음을 직면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억압합니다. 죽음의 육체적 성질은 우리를 파괴하지만 죽음에 대한 사상은 우리를 치유할 수 있다고 얄롬은 보았죠. 그는 죽음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면 삶의 관점에 대한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더 본질적인 삶의 유형으로 이동하게 되기 때문에 죽음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개인적으로 몇 안 되는 죽마고우 중 하나인 술 친구를 잃었던 경험과 제가 상담하던 내담자가 충동적으로 자살했던 경험을 하고 난 뒤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진 저로서는 기존에도 실존주의적인 접근에 끌렸지만 이후로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실존주의적 접근에 대해 다룬 좋은 자료가 있으면 자주 소개하겠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필요한 책이었는데 원서로 다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을 계획이 있는 분들께도 원서 강독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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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대학 사회학과 교수인 울리히 벡과 에어랑엔 사회학과 교수인 엘리자베트 벡-게른샤임 부부가 함께 쓴 책입니다.
울리히 벡은 유럽 좌파 정치 이론가의 한 사람으로 '위험 사회'의 저자로 유명하고 부인인 엘리자베트 벡-게른샤임도 유명 저널리스트입니다.
부부가 함께 '사랑'이라는 어찌보면 구태의연하고 고색창연한 주제를 탐구한 책입니다. 사실 사랑이 핵심 주제이기는 하지만 자유, 평등, 성차, 결혼과 이혼, 가정, 아이 양육 등을 그 당시 핵심 이슈였던 개인화와 핵가족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1990년이라면 20년이 넘은 과거인데도 현재의 모습을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게 짚어내는 혜안이 돋보입니다만 영역판을 바탕으로 번역한 것이라서 독일 원판에는 있었을 듯 싶은 촌철살인의 유머와 위트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번역의 문제인지 제 독해력의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내용이 상당히 난해해서 독서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책입니다.
제가 힘들게 읽은 책이라서 추천드리기는 좀 어렵겠네요.
덧. 그래도 일단 북 크로싱은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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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남자들이 여성들이 겪는 고용상의 차별을 열등한 훈련 수준에 입각해 설명했었다. 최근 교육의 확대에 따라 더 이상 이러한 주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어머니 역할이라는 새로운 방어벽이 세워지고 있는 중이다. *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성의 권리가 위협으로 변할 때면 언제나 자연의 이치에 호소하는 오래된 노선을 따라 생물학적 근거를 동원해 심각한 불평등을 정당화함으로써 자신의 말과 행동간의 모순을 은폐하려 한다. * 결국 가족과 결혼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물질적 안정과 재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온갖 위기와 의혹에도 불구하고 아마 결혼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직면하게 될 것. 즉 고독의 위협이야말로 결혼의 가장 믿을만한 토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중년의 위기는 세 가지 요인 - 일반적인 추세로서의 개인화, 특히 여성의 개인화, 기대수명의 연장이 함께 발생하는 곳에서만 대량으로 발견된다. *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결혼은 참을 수 없을 정도만 아니라면 그럭저럭 받아들일만 하겠지만 자유롭게 선택한 결혼은 모든 가능성 중에서 '최상의' 해결책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따라서 자기 선택을 정당화해야 하는 것이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각자의 기준들을 자꾸 높여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 가족을 개방적으로 만들어 가족 구성원들이 홀로 있기를 꿈꿀 수 있게 하는 것, 이와 동시에 정체성 위기와 결혼의 소용돌이보다 오래 갈 수 있는 우정의 망을 키우는 것은 기대가 지나치게 부푼 결혼을 구제하고 이혼의 공황을 가라앉힐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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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목수정씨가 레디앙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책으로 내놓은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2008)'을 북 크로싱합니다.
여성들에게 추천하는 책이지만 남성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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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들어 '개인주의자'와 '이기주의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참 많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찾아보니 예전에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적도 있네요. ㅡㅡ;;;).
이 책을 읽고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저자를 이기주의자로 정의내린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누가 추천을 해서 이 책이 제 구입 목록에 포함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저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었겠지요. ^^
제가 읽는 대부분의 책들 중에 저자를 미리 알고 있는 경우는 심리학 관련 책을 빼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이 책의 저자인 목수정씨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 사회에서 그녀의 존재감이 커서가 아니라 어디에선가 주워들었던 그녀의 삶이 제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할 겁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인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이라는 말이 이 책에 실린 모든 내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제목 하나는 참 잘 지었습니다.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틀에 박힌 삶을 사는 것 같기도 하고, 또다른 이들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 파격적이고 제멋대로 살고 있는 제 인생은 그래도 자꾸 과거로 돌아가려는 타성이 작용하기 때문에 가끔씩 저보다 더 급진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목수정씨와 같은 이들의 말을 첨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종의 윤활유라고나 할까요.
관습의 틀은 계속해서 부지런히 깨야 합니다. 잠시 잠깐 한눈을 팔면 다시금 공고해지는 것이 관습의 틀이니까요. 사회화 과정을 통해 세뇌된 관습의 틀이 회복되는 속도는 그야말로 엄청나기에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뭔가에 익숙해지거나 더 이상 고민하지 않게 된다면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고 변화가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치맛속까지 정치적이지는 못하(겠)지만 뼛속까지는 자유롭고 싶기에 이 책을 읽었고 충분히 만족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회가 강요하는 관습의 틀 속으로 편입되기 전인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간염 예방주사처럼 '뻔하게 살기'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면 언젠가 자유를 찾아 날아오를 기회가 왔을 때 잡아챌 수 있을테니까요.
닫기
* 나는 젊게 사는 방법을 안다. 그건 오래도록 철들지 않으면 된다.*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거나 이혼을 했다거나 한 시기의 기억을 상실했다거나... 아무튼 사회가 정상이라고 말하는 틀을 조금이라도 이탈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롭게 숨 쉬는 자로 첫발을 내딛을 수 있다. 물론 그러한 결핍 혹은 비정상이 내 발목을 잡을 족쇄가 아니라 자유로운 도박의 기회라는 것을 아는 자에 한해서.* 단지 선택을 하기 전, 관습에 저항한 자에게 끊임없이 날아들 전방위 공격이 내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할 뻔뻔한 자아를, 완전히 다른 궤도의 삶을 구축했는지 여부가 이 선택의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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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책에 대한 평가란 것이 지극히 주관적이기도 하지만 이런 책은 특히 개인 선호가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제 후한 평가는 어디까지나 이 책이 제 스타일이기 때문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저도 10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조직에 딱 맞는 규격화된 인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저는 조직, 위계, 상명하달, 명령, 복종, 충성과 같은 단어에 알러지가 있는 인간이더라고요.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데다 장사는 능력 부족으로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나마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지금의 직장에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굽신굽신~). 뭐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지상 최고의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기 때문에 배부른 투정일 수도 있습니다만.
하여간 이 책은 대기업 직장 98일의 경험 후 과감히 사직서를 던지고 배고프지만 자유로운 프리랜서의 삶을 선택한 이크종님이 쓴 책입니다.
저도 백수지향인생을 지향하는 사람 중 하나로써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이크종의 삶의 철학에 백 프로 동감하면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삶의 페이소스가 맛깔나는 글솜씨와 발군의 만화가 어우러져 재미를 더합니다. 킥킥대면서 읽다보면 줄어드는 책장이 아까워지는 책입니다.
13,800원이라는 가격에 만화만 있으면 아무래도 책값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중간 중간에 일기 형식으로 저자의 단상을 적어 놓아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이크종의 서식 권역인 홍대와 상수동은 너무 번잡해서 싫지만 북카페의 꿈을 꾸고 있는 저로서는 미래의 제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한 템포 느리게 천천히 살고픈 꿈이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크종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블로그 '커피 한잔짜리 일상과 수다' http://blog.naver.com/ppiiick/
홈페이지 www.ickjong,com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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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소매상'으로 돌아온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이 쓴 책입니다.
유시민은 우리 국민들이 지금까지 흘린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누리기에는 아직 치러야 할 댓가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헌법을 통해 국민이 지켜야 하는 의무와 누려야 하는 권리를 이 책으로 풀어냈습니다.
역시나 달변, 달필의 대가라서 그런지 참 쉽고 재미나게 썼습니다. 시원하게 폭로한 정치판 뒷이야기는 보너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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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노빠가 아닙니다. 노빠가 아니라고 굳이 밝히는 사람이야말로 노빠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만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미 FTA 정책도,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도 찬성하지 않으며 잘못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제 감정은 누군가 전직 대통령들을 몽땅 모아놓고 뒤통수에 권총의 방아쇠를 당겨 한 명씩 처단한다면 죽이지 말라고 말리고 싶은 정도?
이야기가 옆으로 좀 샜는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상은 없습니다. 그냥 말 잘하고 글 잘쓰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정도.
비교가 좀 우습기는 하지만 글 잘쓰는 세 사람, 장하준, 유시민, 진중권을 한 자리에서 평가해 본다면 제 개인적인 거리감은,
장하준 ------------------------------- 유시민 ----------- 진중권
정도 됩니다. 실제로 유시민은 이 책에서 장하준 교수와도 분명히 선을 긋고 있더군요.
그러면 왜 이 책을 샀느냐,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얻어졌으며 그 댓가를 충분히 치르지 못했다는 유시민 전 장관의 진단에 동의(책 제목인 후불제 민주주의가 이런 의미에서 붙여졌죠)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근원적인 기초인 헌법을 어떻게 디벼봤는지 궁금해서였습니다.
이 책은 유시민 전 장관이 자신을, 기존의 정보와 자료를 먹기 좋게 취합하고 양념해서 내놓는 '지식소매상'이라고 소개했듯이 그야말로 헌법을 일반인 누구나 먹기 좋게 잘 요리해 놓은 책입니다.
행복, 자유, 주권, 존재와 당위, 진보와 보수, 파시즘, 경쟁, 국가, 복지, 애국자, 국가 정체성, 법치주의, 종교, 인권 등 그야말로 민주주의에 속하는 요소들을 헌법을 갖고 감칠맛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글솜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정도에서 그쳤으면 별 5개로 평가하려고 했는데 아쉬운 점이 몇 가지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한 개 깎았습니다. ^^;;;
글 속에서 2MB 정부의 역주행에 대한 분노가 잘 갈무리되지 못하고 묻어나는 건 그래도 순수하다고 이해할 만 한데, 장하준, 최장집 교수의 견해를 흠집내면서까지 참여정부의 공을 방어하려고 시도하는 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조중동문'의 음해 공작으로 국민의 오해를 듬뿍 받은 것에 대한 억울함은 이해하나 수필집을 읽다가 갑자기 대자보가 끼어든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쪼~금 불편하더군요.
그래도 후반부에 우리나라 정치 풍토와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속살 그대로 폭로하는 내용들은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의 생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간에 이 암울한 민주주의 역주행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국민들에게 일독을 권하고픈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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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광활한 사하라 사막 중 말리 북부에는 유목민인 투아레그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이모하(자유인)'라 부릅니다. 무엇에도 구속당하지 않고 바람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파리-다카르 랠리를 취재하러 온 프랑스 여기자가 자신의 가방에서 떨어진 책을, 주워 준 투아레그족 아이에게 선물로 줍니다. 그 아이가 이 '사막별 여행자'를 쓴 무사 앗사리드였고, 그 책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였습니다.
선물로 받은 '어린 왕자'를 읽기 위해 매일 30km를 걸어 학교에 다녀 글을 익힌 무사는 마침내 책을 읽고 난 뒤 어린 왕자가 죽은 것이 아니라 아직 사막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생텍쥐페리에게 알려주기 위해(이미 작고했지만) 프랑스로 향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20살이 되어 프랑스 땅을 밟은 무사는 엄청난 문화적인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책은 투아레그족인 저자가 문명 세계와 접하게 되면서 느꼈던 문화적 충격을 담담하게 기록한 내용입니다. 옳고 그름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거의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현존의 삶을 몸으로 살아가는 투아레그족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 책을 읽고만 있어도 사막의 품에 안긴 것 같은 느낌입니다.
몇 가지 인상 깊었던 구절을 옮겨봅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삶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 순간에는 소유해야 할 것도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 34p'문명 국가들에서는 자기 존재의 유일함이 지니는 가치 안에서 비상하는 열망이 아니라, 자기가 소유하지 못한 것을 '이상'이라 부른다. 왜 그 모든 사람들이 자기 안에서 빛을 내려고 노력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이미지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 44p'단 한 가지 중요한 것이라면 삶에서 우리가 성장하는 것이다. 익은 열매는 나이가 없다. 다양한 과정을 경험했을 뿐. 숫자 속에 나를 가두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나이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혼과 영혼의 만남이란 햇수에 달린 것이 아닌데 말이다. 사람들은 나이에 연연해하면서 또한 자기 나이를 부정한다' - 164p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투아레그족 사람인 저자가 던지는 생각의 꼭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 같습니다.
책의 두께도 두껍지 않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삽화가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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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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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면서 저도 모르게 점점 정치적, 사회적 인간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런 고전을 읽게 될 줄은 추호도 생각 못했거든요. ^^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기본적으로 평등하게 태어나는 인간이 왜 불평등에 시달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루소가 쓴 논문을 책으로 출판한 것입니다.
루소는 이 논문의 1부에서 평등하게 살았던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고 나서 2부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떠나고 인위적인 힘이 개입되면서 불평등하게 되어가는 과정을 기술합니다.
루소에 따르면 인간이 홀로 자급자족을 하던 세상에서는 자신의 생명을 지속적으로 보존하려는 자연스러운 충동과 같은 종의 구성원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느끼는 측은지심(연민)이라는 두 가지 특징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개체의 수가 늘어나고 공동체가 생기면서 위계구조와 욕심, 착취가 생기면서 불평등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불평등은 1단계. 법과 소유권의 설정(네 땅 내 땅을 구분하는 시대), 2단계. 행정권력의 제도화(보호를 받으려면 세금을 내라고 강요하는 사회), 3단계. 합법적인 권력에서 독단적인 권력으로 변화하는 과정(왕권주의와 세습)을 통해 진행된다고 합니다.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에 의한 종속 단계가 더 추가될 수 있겠지요.
이 논문의 약점은 루소가 자연인이 사회적인 존재로 변한 원인을 우연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인데 말미에서 루소가 한번 잃어버린 순수성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우연에 기대는 것 외에는 불평등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게 됩니다.
간단히 생각한다면 아나키스트처럼 모든 정부와 사회제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 자연인 시대로 돌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가능할 것 같지도 않고 옳은 방법 같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불평등을 타파할 수 있을까요? 루소는 그에 대해 특별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논문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예상했지만 역시나 답은 없네요. ㅠ.ㅠ
역자 중 한 사람이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대표로 출마했던 주경복 교수입니다. 주경복 교수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릅니다만 이 책을 번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은 마음 속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분량이 200페이지에 달하지만 문고판이라서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사상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번역이 잘 되어 있어 읽는데 크게 무리가 없네요.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더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마음에 드는군요.
덧.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나 인간이란 종은 모이기만 하면 조금이라도 잘난 놈이 못난 놈을 억압하고 손쉽게 욕심을 채우려는 탐심이 발동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각각 따로 떼어 놓으면 평화롭고 아무런 문제도 못 일으키는 것을... 역시나 혼자가 편해요(결론이 왠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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