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10/24 [미드] 더 퍼시픽(The Pacific, 2010) : 드라마같은 BOB보다 다큐멘터리에 더 가까운
- 2012/12/01 [서적] 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 2003) (6)
- 2012/06/10 [북 크로싱] 전환시대의 논리(2006)(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2/06/07 [서적] 전환시대의 논리(2006)
- 2011/09/29 [북 크로싱] 전쟁 유전자 : 전쟁의 생물학적 기원과 더 나은 세계로 가는 길(Sex and War, 200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1/09/21 전쟁 유전자 : 전쟁의 생물학적 기원과 더 나은 세계로 가는 길(Sex and War, 2008) (2)
- 2010/06/11 [북 크로싱] 아부 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 : 당대비평 특별호(2004)(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0/06/10 [서적] 아부 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 : 당대비평 특별호(2004) (2)
- 2009/04/01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Body of Lies, 2008) (4)
- 2008/10/15 [영화] 엘라의 계곡(In the Valley of Elah, 2007)
- 2008/10/11 [북 크로싱] 국경 없는 의사회 : 인도주의의 꽃(Touched by Fire, 199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08/10/11 [서적] 국경 없는 의사회 : 인도주의의 꽃(Touched by Fire, 1998) (2)
- 2008/01/26 [서적] 전쟁의 기술(The 33 Strategies of WAR, 2006) (4)
- 2007/11/13 [영화] 로스트 라이언즈(Lions for Lambs, 2007)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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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미국 HBO 채널에서 Band of Brothers의 후속편으로 만든 10부작 드라마입니다.
Band of Brothers가 2차 대전 당시 유럽에 투입된 공수부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Pacific은 일본을 상대로 한 태평양 전쟁에 투입된 미 해병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둘 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공동 제작 프로듀서로 참여했죠.
Band of Brothers가 전투 묘사와 이를 통한 주요 등장 인물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Pacific은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2,500억 원이나 투입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대규모 전투씬보다는 끔찍한 장면이 더 많습니다.
미군이 태평양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상륙전인 콰달카날(Guadalcanal) 전투, 금방 끝낼 수 있을 줄 알고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거점이었으나 요새화된 동굴 벙커에서 항복을 거부하고 죽기 살기로 저항하는 일본군에 의해 미군이 큰 피해를 본 지옥같은 펠렐리우(Peleliu)전투, 미군의 고위 장성까지 희생된 오키나와(Okinawa) 전투, 이렇게 세 개의 주요 전투를 축으로 미국과 일본 양 진영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국가주의의 기치 아래 흘린 뜨거운 피를 조명합니다.
BOB와 마찬가지로 실제 참전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실감을 더합니다. 주인공들 중 하나가 자신의 병약함을 극복하려고 참전했다가 무사귀환했는데도 불구하고 PTSD에 걸려 지옥같은 고통을 맛보는 걸 보면서 또 한번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걸 절감하게 됩니다.
애국심, 충성심, 국가안보 등을 팔아 먹으면서 전쟁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꼭 봐야 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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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 Sontag의 책은 이미 월덴 3에서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해석에 반대한다(Against Interpretation)'였지요. 물론 난도가 워낙 높은데다 분량도 만만치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다만.... 아무리 좋은 책도 제가 읽기에 편해야 하니까요.
2004년 12월 골수성 백혈병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그녀는 미국 최고의 에세이 작가이자 예술 평론가의 위치를 공고히 다졌고 그보다 더 미국의 호전적인 제국주의를 호되게 비판한 행동하는 실천가로 명성이 높았죠.
그래서 그런지 Susan Sontag의 글을 읽으면 하워드 진이나 노암 촘스키가 떠오르곤 합니다. 이 책의 부록에도 실린 독일출판협회가 매년 시상하는 '독일출판협회 평화상'의 2003년도 수상 연설인 '문학은 자유이다'를 읽으면서 특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에서 그녀가 말하고 싶었던 핵심 내용은 다음의 주장을 읽어보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연민은 쉽사리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우리가 저지른 일이 아니다')까지 증명해 주는 알리바이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타인의 고통에 연민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그러니까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극복하고, 잔혹한 이미지를 보고 가지게 된 두려움을 극복해 우리의 무감각함을 떨쳐내야 한다"
이 책은 사실 1977년에 발표한 '사진에 관하여'와 연결되는(25년 만에) 책입니다. 그 책에서는 사진 이미지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아예 전쟁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지를 통해서 본 '재현된' 현실과 '실제' 현실의 참담함 사이에 얼마나 큰 간극이 있는지, 그리고 (상업적으로) 무차별 소비되는 그런 이미지들에 익숙해지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행동하기가 얼마나 어려워지는지에 대해 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절대로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로 소비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지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Susan Sontag의 팬들에게는 두말 할 필요없고요.
닫기
* 당면의 문제가 타인의 고통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면, 더 이상 '우리'라는 말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
* 폭력을 당하게 되면 그 사람은 숨을 쉬는 생생한 인간에서 사물로 변형되어 버린다.
* 흔히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둘 경우, 사진이 '말해주는 것'은 다양하게 읽힐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사진이 '말해 줘야만 한다'고 여기는 것을 읽게 된다.
* 스페인 내전(1936~1939)은 현대적인 의미에서 사람들이 지켜본('보도된') 최초의 전쟁이었다.
* 전쟁 사진이 태어난 전쟁은 크림 전쟁이었으며, 그 당시의 사진작가는 로저 펜턴이었다. 흔히 세계 최초의 전쟁사진 작가로 불린다.
* 피사체를 '쏘는' 카메라와 인간을 쏘는 총을 동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행위는 곧 사진을 찍는 행위인 것이다.
* 비록 적이 아닐지라도, 타자는(백인들처럼) 보는 사람이 아니라 보여지는 사람 취급을 당한다.
* 아무리 의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피사체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인물 사진은 이와 정반대 형태의 사진을 무절제하게 탐닉하도록 만들어 왔던 유명인 숭배 풍조의 공범이 되어버린다. 간단히 말해서, 오직 유명인들만 그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나머지 사람들을 그들의 직업, 인종, 곤경을 상징하는 일종의 본보기로 환원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 가슴이 미어질 듯한 사진들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줄 수 있는 능력을 좀체 잃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런 사진들은 뭔가를 이해하는 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을 다른 어떤 사람의 고통에 견주는 것을 참지 못하는 법이다.
실제 책의 분량은 188페이지에 불과합니다만 부록에 관련된 4개의 글꼭지가 더 실려 있어 관련 주제에 대한 Susan Sontag의 다양한 글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부록에 실린 글도 좋습니다. 오히려 본문보다 더 쉬워서 이해하기 쉽고 잘 읽히더군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덧1. 이 책에는 전쟁의 참상과 인간이 서로를 고통스럽게 하는데 동원된 다양한 공포와 잔혹한 도구들의 이미지가 등장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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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진실에 충성하는 기자 정신을 지키며 사셨던 고 리영희 선생님의 대표 저작인 '전환시대의 논리(2006)'를 북 크로싱합니다.
원래 초판은 1974년에 발간되었으나 이 책은 2006년에 개정된 것입니다.
70년대를 관통하는 시대 화두를 일별하고 있는 책으로 과거를 잊는 민족에게 치욕의 역사는 계속된다는 것을 믿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야 할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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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읽으면서 이렇게 늦게 읽게 된 것이 부끄러운 책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책이 오늘 소개드리는 리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입니다.
1974년에 초판을 발행해 30쇄를 찍고 2006년에 개정판을 낼 때까지도 빨리 봐야지 하면서도 결국 못 보다가 2010년 12월에 리영희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구매만 해 놓고 미루었고 결국 2012년이 되어서야 손에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리영희 선생님이 쓴 다양한 글 꼭지들을 모아놓은 평론집인데 언론 자유와 외교, 정치, 사회, 전쟁 등 격랑의 동북아 시대를 관통하는 굵직굵직한 주제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10년에 걸쳐 천착한 중공(현재의 중국) 문제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변희재가 이 부분에 대해 중국의 마오주의를 미화했다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는데 그게 얼마나 되도 않은 망발인지는 직접 읽으면서 확인하시기 바라고요.
'진실에 대한 충성심, 이를 표현하기 위한 용기가 바로 기자정신이다'라는 고 리영희 선생님의 말씀처럼 저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진보학자라는 이름보다 진실의 힘을 믿고 싸웠던 진실의 투사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오카모도 미노루와 전두환 정권에 이르는 엄혹한 세월 속에서 온갖 핍박과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위해 펜을 꺾지 않았던 선생님의 기개가 어떠한 지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알 수가 있습니다.
난도가 높은 책이지만 꼭 한번은 읽어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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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의학자인 Malcolm Potts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Thomas Hayden이 함께 쓴 '전쟁 유전자 : 전쟁의 생물학적 기원과 더 나은 세계로 가는 길(Sex and War, 2008)'을 북 크로싱합니다.
매우 두꺼운 책이고 제목만 보면 엄청 딱딱할 것 같지만 생각 외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침팬지와 인간에게만 진화되어 유전자 속에 각인된 동종을 공격하는 집단공격 기질의 존재 증거를 보여주고 이처럼 위험한 기질을 억누르기 위한 진화심리학적인 처방까지 친절하게 소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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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읽은 책 중에는 개인적으로 별 3개 이하로 평가한 책들이 거의 없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 정보를 알게 되어 아무래도 참신성이 떨어지다 보니 주관적으로 높은 평가를 하기가 어려운데 최근에 꽤 선방하는 편이죠.
생식의학자인 Malcolm Potts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Thomas Hayden이 함께 쓴 이 책은 생물학, 인류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지만 심리학으로 분류해도 무방할 정도의 진화심리학 지식을 다루고 있습니다(그래서 저도 심리학 서적으로 분류했어요~).
55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두께에 엄청 딱딱한 내용으로 가득할 것 같지만 의외로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1. 성과 폭력, 2. 자연의 투쟁, 3. 잃어버린 고리, 4. 우리 형제들, 5. 테러리스트들, 6. 여성과 전쟁, 7. 습격에서 전투로, 8. 전쟁과 국가, 9. 전쟁과 기술, 10. 전쟁과 법, 11. 악, 12. 전쟁의 미래, 13. 여성과 평화, 14. 21세기의 석기시대 행동, 15. 최상의 문명
목차만 보면 머리가 아플 것 같지만 절 믿으세요. 책장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 저자인 말콤 포츠는 산부인과 및 가족계획 분야에서 평생을 온 세계를 종횡무진 날아다니며 일한 야전 전문가 출신인데 이 두꺼운 책의 핵심 내용은 사실 간단합니다.
동종을 공격하는 집단공격 기질이 모든 남성, 특히 젊은 남성의 내면에 있으며 이러한 성향은 서로를 잘 알고 신뢰하며 공통된 전투 경험 속에서 유대를 맺은 수십 명 단위의 개인을 중심으로 구축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질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세상이 돌아가면 전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고요.
전쟁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한 가지 방법은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사회 내에서 그들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것이며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자율과 평등을 향한 첫걸음은 바로 언제, 몇 명의 자녀를 낳을 지에 대한 선택권을 갖는 것입니다.
집단공격은 4,000여 종의 포유류 가운데 침팬지, 늑대, 점박이 하이에나, 사자, 콜로부스원숭이에게서만 관찰되며 같은 종에 대한 잔혹한 적대감은 인간, 침팬지 한 종, 늑대 정도에만 국한된 것이고 이러한 충동이 조직적인 습격과 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은 인간과 침팬지 뿐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가난과 폭발적인 인구 증가의 만남으로 욕구가 좌절된 가난한 젊은 인구의 폭증은 그야말로 불붙은 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저출산의 위험을 강조하는 최근의 추세와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제 개발을 통해 가족 규모가 감소된 것이 아니며(나라마다 시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존 주장과 반대로 가족 규모를 감소시키면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출생률을 낮추면 자원 획득 경쟁이 완화되고 장년층 남성이나 여성 대비 혈기왕성한 젊은 남성의 비율이 낮아져 평화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지 근거를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구성도 탄탄하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내용에 90% 이상 동감합니다. 특히 저는 저출산의 위험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생각하고 저출산이 결과적으로 지구의 미래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전쟁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평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저자의 진화심리학적 해법을 정리해 소개드립니다.
* 여성에게 교육과 다양한 기회를 통해 권한을 부여한다.* 의회 및 각종 입법 기관 내 여성의 수를 늘린다.* 자녀 출산 여부와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을 여성에게 부여한다.*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하지않도록 도움으로써 인구 증가 속도를 늦춘다. - 충동적인 성향의 15~30세 남성(노년층 대비 비율) 감소 효과- 자원 확보 경쟁 감소 효과* 종교와 분리된 보편적, 과학적 교육을 실시한다.* 역사 지식 및 다른 동물의 사례를 참조하여 인류 진화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 자유로운 언론 매체를 발달, 존속시킨다.* 잠재적인 적에게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
덧. 이 책을 보니 혹성탈출의 주인공이 하필 침팬지였던 것이 범상치 않게 느껴져 소름이 오싹 끼치네요.
덧2. 원저의 제목이 'Sex and War'인데 우리 말 제목이 원 제목보다 더 적절하고 나은 책은 아주 오랜만에 봅니다.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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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국주의와 전쟁, 테러, 폭력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접근법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아부 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 : 당대비평 특별호(2004)'를 북 크로싱합니다.
슬라보예 지젝, 장 보드리야르와 함께 박노자, 진중권 등 국내외를 아우르는 논객들의 통렬한 논파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dung님'이 소장하던 책을 북 크로싱하는 것입니다. dung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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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대통령 중에서 가장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제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100%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못하는 두 가지 정책이 바로 한미 FTA협상하고 이라크 파병입니다. 이 두 가지 정책 때문에 저는 지금도 양가 감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써 국익(맨날 그놈의 실체도 없는 국익 타령, 이제는 지겹습니다)때문에 대의를 저버릴 수 밖에 없는 그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더라도 대의를 지켜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숙명이라고 저는 생각하기에 이라크 파병을 지금도 반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잊어버렸겠지만 2004년 여름 김선일씨가 이슬람 과격단체에 납치되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알량한 대의명분(저는 이것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때문에 자국민의 목숨을 포기했고 어설픈 협상으로 오히려 그의 빠른 살해를 재촉했습니다.
어쨌거나 김선일씨 납치살해사건은 그 때까지 사람들이 비디오 게임처럼 즐기던 전쟁을 잠시동안이지만 뼛속깊이 공포스럽게 느끼게 만든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슬라보예 지젝, 장 보드리야르와 같은 해외 석학들 뿐 아니라 진중권, 박노자를 비롯한 국내 저명인사들이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과 폭력, 테러리즘에 대한 고찰, 테러 방조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대의 명분, 전쟁과 저항이라는 연결된 주제로 쓴 짧은 글들을 당대비평에서 묶어서 내놓은 글입니다.
얼핏 보기에 상당히 까다로울 것 같은 책이지만 번역도 깔끔하고 국내 저자의 글도 비교적 잘 읽히는 좋은 글들이 많습니다.
읽기에 가벼운 책은 아니지만 전쟁, 테러, 국익, 명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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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볼 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상당한 좌파적(?) 시각을 가진 배우입니다.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곧잘 내고요. 골수 민주당 지지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년도 출연작인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봐서 그런지 이 영화도 보기 전부터 왠지 기대가 되더군요.
그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을 해서 그런지 이 영화에서는 다른 비슷한 류의 영화와 달리 이슬람의 테러리즘에 대해서만 맹목적인 비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급 전사에게 황홀한 내세를 약속하면서 죽음으로 내모는 이슬람의 비정함도 질타하면서 동시에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든 자신의 요원을 속이고 목숨까지 내버리는 것을 서슴지 않는 미국의 용렬함도 비판합니다. 물론 완전한 균형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만...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서 그런지 속도감도 있고 생동감 넘치는 액션도 좋았지만 오히려 그게 이 영화의 발목을 잡아서 디카프리오와 러셀 크로 같은 좋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이러니 포스터에서처럼 '사상 최악의 미션 끝까지 살아남아라' 같은 생뚱맞은 홍보 문구가 달리게 되는 거지요(아마도 이 영화 포스터 홍보 문구를 만든 사람은 이 영화를 보지도 않고 만든 듯~). 게다가 FBI의 마약밀매조직 소탕작전을 방불케 하는 포스터라니... 쩝...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일부러 살을 찌운 듯 보이는 러셀 크로는 보기만 해도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확실히 얄미웠고 요르단 정보국의 수장 역할을 한 배우(누군지 아무리 찾아도 모르겠더군요)도 카리스마있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뭔가 2% 부족한 내용이 못내 찜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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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의 감독 폴 해기스의 2007년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기본 내용은 이라크에 파병되었던 탈영병 아들을 찾아다니는 아버지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수행 중인 전쟁의 참혹상을 고발하는 영화입니다.
중간에 아들이 이라크에서 아버지에게 걸었던 전화 한 통, 거꾸로 뒤집혀 날리던 성조기(국제조난신호라죠) 등이 이 영화를 통해 하고 싶었던 것을 말해줍니다.
지옥같은 전쟁을 견디기 위해 차마 인간으로 할 수 없는 짓들도 해야만 하는 병사들, 누가 이들을 가족으로부터 떼내어 그런 지옥으로 몰아넣었는지...
토미 리 존스가 아버지의 역할을 맡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고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도 좋습니다.
제목에 나오는 엘라의 계곡은 다윗과 골리앗이 맞붙었던 계곡입니다. 샤를리즈 테론의 아들로 나오는 아이가 엄마에게 묻습니다. "왜 다윗에게 골리앗과 싸우라고 했을까? 다윗이 무서웠을까?"
이 전쟁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일까요?
미국인들은 한번쯤 꼭 봤으면 좋겠네요.
덧.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영화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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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구호 영역의 'smoke jumpers'인 국경 없는 의사회를 다룬 책입니다. 범죄심리학자인 저자 엘리어트 레이턴이 직접 세계 각지, 특히 아프리카의 MSF인들과 만나 그들의 삶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고 인터뷰한 내용을 가감없이 담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뷰를 참고하세요.
딱 한번 읽은데다 밑줄도 하나 긋지 않은 책이라 상태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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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국경 없는 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이하 MSF)'는 비아프라 공화국에서 적십자 의료 활동을 펼치다가 환멸을 느낀 프랑스인 의사와 언론인들이 1971년에 창립한 긴급구호조직입니다.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에 관계없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도우며 어떤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권력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조직입니다. 선구적인 인도주의 활동을 인정받아 199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국경 없는 의사회라는 말을 들으면 다국적 의료인들이 일하는 야전 병원 정도를 생각했는데 사실 이들이 하는 일은 월드비젼의 긴급구호와 비슷합니다. 다만 smoke jumpers(낙하산을 타고 강하하는 삼림 소방대원)라고 불리는 것처럼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되며 군인들도 꺼리는 위험 지역까지 비무장으로 서슴지 않고 들어가는 사람들이죠. 자신의 목숨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 같아 보였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너무나 엄청난 일들을 해 내면서도 한 달에 고작 몇 백 달러의 월급에 방 하나와 교통편만 제공받고 잠은 텐트나 임대 숙소에서 자면서 이들은 과연 왜 이 일을 하는 걸까요?
이 책을 쓴 엘리어트 레이턴과 인터뷰를 한 MSF 직원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활동이 영웅시되거나 우상화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자신들에게는 영웅적이거나 이상적인 동기는 없다는 거지요.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싶어서, 삶이 지루해서, 기다리지 않고 빨리 구할 수 있는 직업이어서 등등. 경이로울 정도의 엄청난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선택한 이유라기에는 너무나 평범하죠. 책을 읽고 난 지금도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학살과 기아, 질병, 전쟁의 최전선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수호의 천사같은 조직이지만 MSF에게도 나름의 고민이 많습니다. 내전을 치르는 군벌들에게는 MSF의 존재가 자신의 정통성을 인정받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MSF의 난민 캠프를 방패로 삼거나 MSF와 기타 원조 기구를 통해 들어온 물자를 약탈함으로써 전쟁을 더 길게 끌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들은 더 많은 물자와 원조 기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기구들과 미디어를 통한 홍보 전쟁을 치뤄야 합니다. 더 잔인한 상황이 극적으로 노출될 수록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국가의 기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MSF도 있으니(MSF는 국가마다 국가 기금 의존도가 다릅니다) 중립성이 오염될 위험성도 고려해야 하고.
참 세상에는 쉬운 것이 없지요. 구호의 세계에서도 그렇네요.
그래도 그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고 움직입니다. 누구보다 빨리 움직여 도우려고 하지요.
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덧. 이 책의 초반에는 자이레에서 일어난 1994년 인종 학살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자세하고 길게 소개됩니다. 심신의 충격을 받으실 수 있으니 마음의 대비를 하고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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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유혹의 기술',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의 저자 로버트 그린의 책입니다. '고전학' 전공자라고 하는데 저는 누군지 잘 모르겠습니다. 교수인 것 같지는 않고... ^^;;;
이 책에는 '승리하는 비즈니스와 인생을 위한 33가지 전략'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만 사실 책을 팔아먹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쟁의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는지는 거의 소개되지 않거든요.
이 책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인생은 전쟁터이고 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역사 상 유명한 전쟁 영웅들의 역사를 헤집어 그 안의 비법들을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목적은 승리이며 거기에 박애, 희생, 인권, 뭐 이런 것은 사치스러운 것이니까요.
그러니 세상은 서로 돕고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거부감이 팍팍 드는 책입니다.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번역은 잘 된 편입니다. 원문이 수려한 문체로 씌여진 것인지, 번역을 잘 한 것인지 참 글 한번 맛나더군요. 64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의 하드커버 책인데도 꽤 즐거운 마음으로 갖고 다니면서 봤습니다.
이 책은 전쟁의 기술을 크게 5가지 분야로 나눕니다.
1. 자기 준비의 기술
2. 조직의 기술
3. 방어의 기술
4. 공격의 기술
5. 모략의 기술이 그것이죠. 분량으로는 공격의 기술과 모략의 기술이 가장 많습니다(어찌보면 당연하겠지만).
각 장은 전략을 간략하게 요약해서 보여준 다음에 관련된 실제 전쟁 영웅의 역사를 소개하고 전략과 연결시켜 (친절하게) 해석을 해 줍니다. 그리고 각 전략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제시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옛 선현(?)들의 경구를 통해 근거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뒤집어보기'라는 부분을 통해 상대방이 이 전략을 쓸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까지 생각해보도록 고무시킵니다. 흐름이 매끄럽고 읽기에 참 편하죠.
엄청난 분량에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전쟁사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은 일독하셔도 좋을 겁니다. 단 현실에 적용하시려면 상당히 머리를 많이 굴리면서 읽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닫기
Part I. 자기 준비의 기술
Strategy 1. 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라 : 동지와 적
Strategy 2. 과거의 방식으로 싸우지 마라 : 혁신자들의 전쟁법
Strategy 3. 평정심을 잃지 마라 : 리더의 정신력
Strategy 4.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자신을 밀어넣어라 : 배수진
Part II. 조직의 기술
Strategy 5. 자신만의 지휘계통을 확립하라 : 자기 사람 만들기
Strategy 6. 스스로 작전을 수행하게 하라 : 재량권 부여 방법
Strategy 7. 대의명분을 항상 심어주어라 : 동기 부여와 사기 진작
Part III. 방어의 기술
Strategy 8. 참여할 전투를 신중하게 선택하라 : 경제성의 원칙
Strategy 9.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어라 : 반격의 기술
Strategy 10. 위협적인 존재임을 과시하라 : 전쟁 억지와 경고
Strategy 11. 싸우지 말아야 할 때를 파악하라 : 작전상 후퇴의 방법
Part IV. 공격의 기술
Strategy 12. 전투는 패배해도 전쟁에서는 이겨라 : 대 전략의 눈
Strategy 13. 적장의 심리를 파악하라 : 정보전과 심리전
Strategy 14. 상대보다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여라 : 기습 전략
Strategy 15. 역학 관계를 통제하라 : 상황 장악의 방법
Strategy 16. 아프고 약한 부위를 집중 공격하라 : 핵심공략법
Strategy 17. 철저하게 각개 격파하라 : 분할 공격술
Strategy 18. 우회하여 공격하라 : 측면 공격 전략
Strategy 19. 포위하여 압박하라 : 저항 심리의 무장해제
Strategy 20. 책략으로 상대의 힘을 약화시킨 후 공격하라 : 공격의 경제성
Strategy 21. 협상 중에도 진격을 멈추지 마라 : 협상과 외교전
Strategy 22. 전쟁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계획하라 : 마무리의 노하우
Part V. 모략의 기술
Strategy 23. 사실과 거짓을 섞은 정보를 유포하라 : 정보의 왜곡
Strategy 24. 상대의 기대와 예상을 뒤엎어라 : 예측 불가능의 위협감
Strategy 25. 도덕적 우위를 점하라 : 정의의 사도 전략
Strategy 26. 표적을 제공하지 마라 : 게릴라들의 전쟁법
Strategy 27. 타인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여라 : 동맹의 기술
Strategy 28. 상대를 자멸로 이끌 심리적 계책을 이용하라 : 한발 앞선 수 읽기
Strategy 29. 야금야금 갉아먹어라 : 기정사실의 힘
Strategy 30. 적의 마인드에 침투하라 : 커뮤니케이션 기술
Strategy 31. 내부에 들어가 파괴하라 : 후방 교란
Strategy 32. 복종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조종하라 : 숨어서 공격하기
Strategy 33. 공포와 불확실성을 유포하라 : 테러와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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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포스터만 보면 꼭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Band of Brothers같지만 전혀 다른 영화에요)
공화당의 떠오르는 상원의원인 톰 크루즈는 노련미 100단의 정치전문기자인 메릴 스트립을 초청해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이라크 전선의 부정적인 전황을 일소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새로운 전략에 대해 기사를 써 줄 것을 주문합니다.
다른 장면에서 대학 교수인 로버트 레드포드는 장래가 촉망되는 제자와 면담하면서 현실을 바꾸기 위한 결단을 촉구하고 설득합니다(그가 참전을 종용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장면, 로버트 레드포드의 제자였던 두 소수 인종 병사가 아프가니스탄 전선에서 톰 크루즈가 입안한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느라 전략 포인트에 투입되었다가 매복 기습으로 눈 덮힌 고지에서 포위당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합니다.
이 영화는 세 장면을 계속 오가면서 진행됩니다. 짜릿한 흥분과 재미도 없고, 액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울림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는 이유는 상원 의원인 톰 크루즈가 미국의 위상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애국심으로 세뇌한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밀어넣는 행동이 미국의 돌파구라고 진정으로 믿고 있는 것 같고, 대학 교수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변화를 위한 행동을 촉구한답시고 이러한 정치가의 계략에 묵시적으로 동조하고 있고, 대쪽같은 언론을 대표하는 기자인 메릴 스트립이 결국은 양심을 꺾고 나팔수의 역할을 하게 되는 현실때문입니다.
이들은 나름의 신념과 이유가 분명한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이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서 생각해봐야 할 점은 그들의 용기와 추진력이 아니라 그들이 신봉하는 그 신념의 적절성입니다.
잘못된 신념은 인류의 양심을 파괴하고 생존을 위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상당한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지만 그 고민은 이 영화의 대상인 미국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진실'에서 앨 고어가 인구 수를 고려하더라도 미국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세계 1위이며 중국보다 훨씬 더 심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처럼 사실 정신을 차려야 할 사람들은 정작 미국인들이죠. 전쟁광 부시를 대통령으로 뽑는 어리석은 짓만 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평화로울까요.
제작비는 거의 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 탑 클래스인 메릴 스트립과 톰 크루즈, 로버트 레드포드의 개런티로 다 들어갔을 것 같군요. ^^
그래도 뛰어난 배우 세 사람의 훌륭한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꽤 볼만합니다.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져 있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작심하고 만든 것 같은 영화, 로스트 라이언즈...
미국인들에게는 필 감상 영화이고, 시청에서 성조기 흔드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강력 추천합니다. 이 영화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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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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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이언즈"는 포스트 9.11을 다룬 영화 중 "킹덤" 같은(정치색의 허울을 쓴 헐리우드식 블럭버스터 미국만세 액션 영화) 영화가 아니라 감독 겸 주연을 맡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자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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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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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문제는 문제의 내용을 안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누가 당사자인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 H. Carr, <<20년의 위기>> 中.올 11월에 개봉한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