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04/28 [영화] 특별시민(The Mayor, 2016) : 영화가 현실을 넘지 못하네 (2)
- 2015/06/02 [북 크로싱] 민주주의의 무기, 똘레랑스(Pourquoi La tolerance, 199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5/03/20 [북 크로싱]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Bertrand Russell's Best, 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5/03/14 [서적]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Bertrand Russell's Best, 2009)
- 2014/02/05 [북 크로싱] 과학전쟁 : 정치는 과학을 어떻게 유린하는가(2005)(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4/01/16 [서적] 과학전쟁 : 정치는 과학을 어떻게 유린하는가(The Republican War on Science, 2005)
- 2013/09/29 [북 크로싱]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고양이 100(100 Cats Who Changed Civilization, 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3/03/15 [서적] 뉴 레프트 리뷰(New Left Review, 2009)
- 2012/06/10 [북 크로싱] 전환시대의 논리(2006)(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2/06/07 [서적] 전환시대의 논리(2006)
- 2012/04/09 진보신당을 지지합니다
- 2011/09/07 [북 크로싱] 반란의 조짐(L'Insurrection qui vient, 2007)(보관 중) (4)
- 2011/08/31 [서적] 반란의 조짐(L'Insurrection qui vient, 2007) (2)
- 2011/01/02 [북 크로싱] 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2010)(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3)
- 2010/12/30 [서적] 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2010) (9)
- 2010/10/28 [서적]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2008) (4)
- 2009/12/08 정치 후원금을 냈습니다
- 2009/10/07 [서적]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The Conscience of a Liberal, 2007) (2)
- 2009/05/22 [북 크로싱]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09/05/07 [서적]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2009) (4)
- 2009/01/03 [서적] 눈뜬 자들의 도시(Ensaio Sobre a Lucidez, 2004) (6)
- 2008/11/15 [북 크로싱]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200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08/09/18 [서적]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Don't Think of an Elephant, 2004)
- 2008/06/01 [서적] 문명의 충돌(The Clash of Civilizations, 1996) (2)
- 2007/07/23 [서적] 고독한 한국인 - 중독과 거리두기 사이에서(2007) (2)
★★★☆☆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요즘 시국에 딱 어울리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프로필을 보니 작년에 제작된 걸로 나오던데 설마 이번 대선을 염두에 두고 베팅한 건 아니겠지요? @.@
2011년에 모비딕으로 입봉한 박인제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인데 획기적인 장치는 없지만 정치 영화의 정석을 그대로 따라 만든 것 같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여당 국회의원 출신의 2선 서울 시장이 3선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다크 호스로 떠오른 야당의 여성 정치인이 등장하고 각 선거 캠프에는 제갈 공명 같은 전략가들이 배치되어 뺏고 뺏기는 치열한 머리 싸움을 벌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정치 9단의 노림수도 있고, 썩은 고기를 노리는 하이에나 같은 언론이 배회하는 한편 승리를 하고 싶지만 정도는 지키고 싶은 정치 초년병의 고민도 흐릅니다.
적지 않은 러닝타임인데도 최민식, 곽도원의 선 굵은 연기가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어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획기적이고 신박한 소위 한 방이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너무 평범해요. 특히 요즘 같은 시국은 현실이 영화 보다 더 극적이라서 말이죠.
정치판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하지만 하나같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익숙한 것들 뿐이라서 영화를 보는 중에도 기대감이 안 생깁니다.
정말 숨막히는 수준의 정치 드라마를 보고 싶은 분은 이 영화보다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추천합니다. 소시오패스인 케빈 스페이시의 섬뜩한 연기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70
현대 사회 문제와 정치 사상사에 대한 글을 주로 쓰는 필리프 사시에가 지었고 홍세화 선생님이 번역한 똘레랑스에 대한 책, '민주주의의 무기, 똘레랑스(Pourquoi La tolerance, 1999)'를 북 크로싱합니다.
역자 인터뷰나 해설이 실린 책 중에서 이처럼 책 내용 이해를 돕는 경우는 별로 못 봤던 것 같네요.
똘레랑스와 앵똘레랑스의 기원, 형성, 현대의 의미 등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태그 -
Book Crossing,
똘레랑스,
민주주의,
북 크로싱,
북크로싱,
사회,
앵똘레랑스,
정치,
정치 사상사,
필리프 사시에,
홍세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921
금세기 최고의 사상가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버트런드 러셀경의 대표 저작들 중 최고의 문장만을 발췌하여 책으로 묶어낸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Bertrand Russell's Best, 2009)'를 북 크로싱합니다.
정치, 심리, 윤리, 교육, 종교, 성과 결혼이라는 6개의 주제로 묶여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태그 -
Book Crossing,
교육,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버트런드 러셀,
북 크로싱,
북크로싱,
성과 결혼,
심리,
윤리,
정치,
종교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877
★★★☆☆
이미지 출처 :
YES24
버트런드 러셀 연구가인 로버트 E. 에그너 교수가 버트런드 러셀의 대표 저작들 중에서 최고의 문장만을 발췌하여 정치, 심리, 윤리, 교육, 종교, 성과 결혼이라는 6개 주제로 묶어 펴낸 책입니다.
이 책의 원고는 버트런드 러셀이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성 윤리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를 옹호한 것 때문에 1940년 대 뉴욕에서 큰 곤경을 겪어야 했고 지금까지도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 철학자이죠. 100여 권이 넘는 책과 수많은 저술 중 정작 성과 관련된 것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도 말이죠. 그런 점에서 앙리 베르그송에 이어 철학자로서는 두 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가 '결혼과 도덕(1929)'이었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고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 버트런드 러셀의 글을 참 좋아라합니다. 독단이 인류에게 미치는 폐해에 대해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았던 행동가였죠.
월덴 3에서도 이미
'행복의 정복(1930)',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2005)',
'게으름에 대한 찬양(1997)' 등을 통해 러셀의 사상을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의 글 중 '교육', '성과 결혼' 주제로 분류된 내용에 해당하는 책들은 전혀 읽은 적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을 접하게 되어 신선하고 좋았습니다만....
해학이 넘치는 버트런드 러셀의 명문을 읽는 재미는 좋았는데 여러 저작에서 발췌한 내용들을 묶어 싣는 바람에 자꾸 흐름이 끊기고 산만해져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각 장마다 '편집자의 여는 글'과 '해설자의 닫는 글'을 앞뒤로 배치해서 버트런드 러셀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게 배려한 건 좋았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의 저작을 대부분 읽은 분들이 총정리하는 차원에서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최소한 대표 저작 정도는 다 읽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에 소개된 러셀의 저작들을 다시 한번 뒤져 봐야겠습니다.
닫기
* 나는 근엄하게 굴어야만 진지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근엄함에 맞설 최고의 무기는 재치이다. 재치가 아닌 다른 무기를 쓸 경우 대개는 또 다른 독단주의적이고 분파주의적인 근엄함이 나타날 뿐이다.
* 러셀의 방대한 저작 목록에서 유일하게 찾을 수 없는 철학적 주제는 미학에 관한 것인데, 그 이유는 아마도 이성과 합리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과학적 세계관과 논리적 방법으로 철학에 접근한 그에게 미학은 적절한 관심을 끌지 못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 러셀의 주된 관심사는 무수한 형태로 행사되는 독단적 권위가 인류의 진보를 심각하게 가로막아왔고, 이런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 있었다.
* 인도주의를 기억하라.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무시하라.
* 러셀의 견해에 따르면 정치학 이론의 핵심적인 문제는 진보에 필요한 개인적 창의성과 생존에 필요한 사회적 결속력을 어떻게 결합시키느냐였다.
* 만일 성취욕이 경쟁심보다 강하다면 세상은 더 행복한 곳이 될 것이다.
* 훌륭한 삶은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이다.
* 설사 신이 있다 해도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자들에게 노여움을 느낄 만큼 위태로운 허영심을 지녔을 것 같지는 않다.
* 나는 신념은 죄다 해로운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신념은 아무런 증거가 없는 것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증거가 있는 것을 신념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는 증거를 감정으로 대체하고 싶을 때 신념이라는 말을 쓰는 것 뿐이다.
* 불가지론자들은 죄가 유용한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도 어떤 행위는 바람직하고 어떤 행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들은 바람직하지 않은 처벌은 고통을 줄 목적으로 인정되어서는 안 되며, 예방이나 계도의 목적으로만 인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인생에 맞서기 위해서 어떤 신념이나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겁이 많은 사람이다. 이런 태도는 다른 영역에서는 경멸받지만 종교의 영역에서는 훌륭한 태도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나는 그 어떤 영역이라고 해도 비겁한 태도를 칭찬하고 싶지 않다.
* 죄란 명시된 법, 곧 신의 계시에 의해서 신의 뜻이라고 알려진 도덕 법규에 의식적으로 맞서고자 하는 의도적인 행동이다. 이 논리를 따른다면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은 죄를 지을 수 없다.
* 신이 세계를 창조하고 그 속에 죄로 인한 해악을 포함시켰다면 그 신은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사악한 존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낙관적인 신념을 받아들이는 것은 최선의 삶의 방식이 아니다. 두려움에 호소하는 종교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뿐이다.
* 내가 기억하는 한, 어느 복음서에도 지성을 칭송하는 내용이 들어 있지 않다.
* 근거가 없을 때는 판단을 보류하도록 훈련받지 못한 사람들은 독단적인 예언자의 말에 넘어가고 무식한 광신자나 엉터리 협잡꾼이 지도자가 되기 쉽다.
* 멜서스는 인구 증가를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은 도덕적 자제와 악덕과 빈곤, 이 세 가지뿐이라고 보았다.
* 죄에 대한 신념이 덕망 있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막대한 보상은 바로 아무 거리낌 없이 고통을 가할 수 있는 기회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게으름에 대한 찬양,
결혼,
교육,
권위,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노벨 문학상,
로버트 E. 에그너,
미학,
버트런드 러셀,
성,
신념,
심리,
앙리 베르그송,
윤리,
인도주의,
정치,
종교,
철학자,
행복의 정복,
허영심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869
과학과 정치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저널리스트 크리스 무니가 지은 '과학전쟁 : 정치는 과학을 어떻게 유린하는가(The Republican War on Science, 2005)'를 북 크로싱합니다.
부제 그대로 정치가 과학을 어떻게 유린하는지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어 낱낱이 파헤치는 책입니다. 사실 정치가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뒤에 숨은 보수주의, 종교 원리주의가 진짜 문제입니다만...
미국의 이야기라고 팔짱 끼고 앉아 강 건너 불구경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안습이에요. 감정이입을 하면서 읽으시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걸 경험하실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537
★★★☆☆
이미지 출처 :
YES24
과학과 정치의 관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저널리스트인 크리스 무니가 지은 책입니다.
부제 그대로 정치가 과학을 어떻게 유린하고 있는지 고발하고 있는데 시대 배경이 조지 부시 대통령 집권기의 미국이라서 그런지 미래창조과학부라는 해괴망측한 부서가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현 실정에 대입하면서 읽으니 이해가 잘 되면서도 참 씁쓸하더군요.
이 책에서 크리스 무니는 미국의 과학을 망쳐놓은 주범으로 네오콘, 보수주의, 종교 원리주의 등을 꼽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사정이 전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역사도 왜곡하는데 과학이라고 왜곡하지 말란 법이 없잖아요.
미국에서는 순결교육의 효용성이 연구 결과에 의해 입증되었다는 주장, 콘돔은 에이즈 바이러스를 비롯한 성병 감염을 막는데 전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주장, 임신중절은 유방암이나 정신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 등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졌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학을 정치화한다는 건 정치적 이유나 이념적 이유 때문에 과학적 과정이나 결론을 부당하게 손상시키거나 변경하는 행위 혹은 과학 연구 활동에 부적절하게 개입함으로써 과학의 엄밀성을 손상시키는 걸 일컫는데 결과 발표를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억압하거나, 과학자 개인의 사생활을 겨냥한 공격을 일삼거나, 불확실성을 과장해서 물타기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총동원됩니다.
문제는 자신의 정치적, 이념적 신념 때문에 그런 정치화 과정에 이용되는 걸 감수하고 양심을 파는 어용 과학자들이 있고 안타깝게도 일반 대중들은 이들을 구분할 눈이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 물타기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레이건(1987년까지 에이즈를 아예 인정조차 안했던 대통령이죠. 게다가 그 반진화론 찬양이란...)으로부터 비롯된 과학의 정치화가 조지 부시 일가로 넘어오면서 어떻게 꽃을 피웠고 그래서 미국의 과학이 얼마나 위기 상황인지를 방대한 근거 자료와 인터뷰 내용 등을 토대로 설득력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과학을 무력화하고 정치화하여 이용하려는 세력이 과학에 대항하는 자신들만의 과학을 부르는 이름인데 무려 '건전 과학'이랍니다. 진짜 과학은 불건전 과학이 아니라 아예 '쓰레기 과학'이라고 부르고요.
MB에서 GH로 이어지는 새누리당 결탁 정권과 미래창조과학부가 망쳐놓을 우리나라 과학의 지못미한 미래가 오버랩되어 자주 울컥하며 읽었습니다만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어야 대안도 나오는 법이니까요.
줄기세포 연구, 비만, 흡연, 낙태, 미사일 방위, 지구 온난화 등 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관심 분야가 아무리 좁더라도 하나쯤은 익숙한 내용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근거 자료가 너무 방대하고 문체도 딱딱하여 책장은 잘 안 넘어가지만 감정 이입을 하면서 읽으시면 좋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GH,
MB,
건전 과학,
과학,
낙태,
네오콘,
레이건,
미래창조과학부,
미사일 방위,
보수주의,
비만,
새누리당,
쓰레기 과학,
정치,
조지 부시,
종교 원리주의,
줄기세포,
지구 온난화,
크리스 무니,
흡연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503
애묘인들을 위한 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고양이 100(100 Cats Who Changed Civilization, 2007)'을 북 크로싱합니다.
자연, 과학, 역사, 정치, 예술, 문학, 대중문화에 기여한 역사 속의 고양이 100마리의 일화를 수록한 책입니다.
페이지도 술술 넘어가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습니다만 고양이 사진이 한 장도 안 나온다는 것과 각각의 이야기가 너무 짧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태그 -
Book Crossing,
고양이,
과학,
대중문화,
문학,
북 크로싱,
북크로싱,
애묘인,
역사,
예술,
자연,
정치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374
★★☆☆☆
이미지 출처 :
YES24
'뉴 레프트 리뷰'는 1960년 영국에서 창간된 격월간 잡지로 좌파 진보운동의 나팔수(좋은 의미에서) 역할을 하는 잡지입니다. 진보 좌파를 대표하는 잡지임에도 마르크스 이론의 취약점을 자기 반성하는 stance를 취하는 글이 많이 실리는 것이 특징이죠. 일베에 서식하는 인간들이 볼 때에는 완전 빨갱이 책일 겁니다.
하지만 에릭 홉스봄, 레비 스트로스, 장-폴 사르트르, 루이 알튀세르, 자크 라캉 등 지성계와 문화계를 이끄는 거장들의 글이 자주 실리는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이 책은 2000년 부터 2008년까지 실렸던 글 중에서 18개를 뽑아 엮었으며 잡지 본연의 취지를 살려 정치, 이론, 문화라는 세 영역에 따라 구분하였다고 합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1부 세계정세의 현황
1. 21세기 세계는 어디로 가는가 ― 페리 앤더슨
2. 세계 경제위기의 신호탄, 서브프라임 위기 ― 로빈 블랙번
3. 신자유주의에 포섭된 로크적 유럽? ― 키스 반 데어 페일
4. 미국에 종속된 역사 속의 유엔 ― 피터 고언
5. 세계경제의 남반구 목조르기 ― 로버트 웨이드
제2부 각 지역의 쟁점들
6. 미국의 이라크 점령 이후 중동 정세 ― 타리크 알리
7. 탈정치화된 정치, 동에서 서로 ― 왕후이
8. 두바이의 공포와 돈 ― 마이크 데이비스
9. 실험되는 가치들 : 인도의 임상실험과 잉여건강 ― 커식 선더 라한
10. (대담) 티베트인의 정체성과 중국 ― 체링 샤카
제3부 정치사상의 재구성
11. 사르코지라는 이름이 뜻하는 것 : 공산주의적 가설 ― 알랭 바디우
12. 매체론으로 본 사회주의의 역사 ― 레지 드브레
13. 생명정치적인 것의 벡터들 ― 맬컴 불
14. 세계화되는 현실에서의 정의, 새로운 틀구성 ― 낸시 프레이저
제4부 자본주의와 미학
15. 미학 혁명과 그 결과 : 자율성과 타율성의 서사 만들기 ― 자크 랑시에르
16. 문화적 포장지로서의 예술 : 일본의 터미널 데파트 ― 우친타오
17. 자본주의와 형식 ― 테리 이글턴
제5부 회고
18. (회고) 격변의 시대 이탈리아의 정치와 삶 : 밀라노에서 온 동지 ― 로사나 로산다
좋은 글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피터 고언이 쓴 '미국에 종속된 역사 속의 유엔'과 레지 드브레가 쓴 '매체론으로 본 사회주의의 역사'가 제일 좋았습니다.
구입한 지 상당히 오래된 책인데 이제서야 다 읽었네요. 기본적인 배경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보니 진도를 뺄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에 이미 3권까지 나왔네요.
이 책의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번역의 quality 조절이 잘 되지 않은건지 쉽게 읽히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의 격차가 굉장히 많이 납니다. 그래서 높게 평가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제 지식 수준의 격차일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ㅠ.ㅠ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낸시 프레이저,
뉴 레브프 리뷰,
레비 스트로스,
레지 드브레,
로버트 웨이드,
로빈 블랙번,
로사나 로산다,
루이 알튀세르,
마르크스,
마이크 데이비스,
맬컴 불,
문화,
알랭 바디우,
에릭 홉스봄,
왕후이,
우친타오,
이론,
자크 라캉,
자크 랑시에르,
잡지,
장-폴 사르트르,
정치,
좌파,
진보,
체링 샤카,
커식 선더 라한,
키스 반 데어 페일,
타리크 알리,
테리 이글턴,
페리 앤더슨,
피터 고언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211
평생을 진실에 충성하는 기자 정신을 지키며 사셨던 고 리영희 선생님의 대표 저작인 '전환시대의 논리(2006)'를 북 크로싱합니다.
원래 초판은 1974년에 발간되었으나 이 책은 2006년에 개정된 것입니다.
70년대를 관통하는 시대 화두를 일별하고 있는 책으로 과거를 잊는 민족에게 치욕의 역사는 계속된다는 것을 믿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야 할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태그 -
Book Crossing,
기자 정신,
리영희,
마오주의,
북 크로싱,
북크로싱,
사회,
언론 자유,
외교,
전쟁,
전환시대의 논리,
정치,
중공,
진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974
★★★★☆
이미지 출처 :
YES24
제게는 읽으면서 이렇게 늦게 읽게 된 것이 부끄러운 책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책이 오늘 소개드리는 리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입니다.
1974년에 초판을 발행해 30쇄를 찍고 2006년에 개정판을 낼 때까지도 빨리 봐야지 하면서도 결국 못 보다가 2010년 12월에 리영희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구매만 해 놓고 미루었고 결국 2012년이 되어서야 손에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리영희 선생님이 쓴 다양한 글 꼭지들을 모아놓은 평론집인데 언론 자유와 외교, 정치, 사회, 전쟁 등 격랑의 동북아 시대를 관통하는 굵직굵직한 주제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10년에 걸쳐 천착한 중공(현재의 중국) 문제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변희재가 이 부분에 대해 중국의 마오주의를 미화했다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는데 그게 얼마나 되도 않은 망발인지는 직접 읽으면서 확인하시기 바라고요.
'진실에 대한 충성심, 이를 표현하기 위한 용기가 바로 기자정신이다'라는 고 리영희 선생님의 말씀처럼 저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진보학자라는 이름보다 진실의 힘을 믿고 싸웠던 진실의 투사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오카모도 미노루와 전두환 정권에 이르는 엄혹한 세월 속에서 온갖 핍박과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위해 펜을 꺾지 않았던 선생님의 기개가 어떠한 지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알 수가 있습니다.
난도가 높은 책이지만 꼭 한번은 읽어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동북아 시대,
리영희,
사회,
언론 자유,
오카모도 미노루,
외교,
전두환,
전쟁,
전환시대의 논리,
정치,
중국,
평론집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970
트위터를 하면서는 그래도 제 정치 성향이 드러날 트윗을 남기기는 했어도 그동안 개인적으로 어느 정치 세력을지지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 적이 거의 없고
포스팅을 하면 계속 남게 되는 블로그에서는 더더군다나 밝히는 것을 꺼려왔습니다. 투표 독려나 했었죠. referer log를 살펴보다 허지웅씨 블로그에서 유입된 링크가 있길래 따라가보니 작년 총선 때에도 진보신당(지금의 진보신당과는 다른)을 지지한다는
'포스팅'을 이미 한 적이 있더군요. 이 죽일 놈의 기억력~
그래서 그동안 비판적 지지를 한답시고 소위 될 놈만 찍어온 저로서는 나름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글입니다.
앞으로는 될 놈이 아닌 되어야 할 놈을 찍을 것이며 노동자라는 제 계급적 정체성에 충실한 정당과 정치세력만을 지지할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트위터에서 이미 공언한 것처럼 앞으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새누리당은 왜 빼느냐고 물으신다면 새누리당은 차마 정당이라고 부르기 부끄러운 이익단체이니까요.
그래서 사회당과 통합한 것을 축하드리고 이번 선거를 비롯해 앞으로도 (당분간은) 진보신당을 지지합니다. 사표가 되어도 좋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다행히 제가 사는 지역에도 진보신당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 주셔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습니다. 민주통합당 박영선 후보는 지난 선거 때 뵙고 4년 만에 다시 얼굴을 뵙는데 진보신당의 심재옥 후보는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 오셨는지 정치에 둔감한 저도 잘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진보신당을 지지합니다. 이번에 꼭 3%넘어서 김순자 여사님 꼭 원내 진출하시기 바라고 홍세화 대표님도 함께 가셨으면 좋겠네요.
덧. 제가 가진 표가 한 표라서 너무 죄송합니다. 녹색당 여러분들. 마음으로나마 응원합니다.
태그 -
계급,
김순자,
노동자,
녹색당,
민주통합당,
박영선,
블로그,
비판적 지지,
사회당,
새누리당,
심재옥,
정당,
정치,
진보신당,
통합진보당,
트위터,
홍세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908
프랑스의 극좌 아나키스트 조직인 '보이지 않는 위원회'의 익명 저자들이 쓴 '반란의 조짐(L'Insurrection qui vient, 2007)'을 북 크로싱합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은 극히 불온한 서적이니 사상이 건전하지 못하고 강단이 없는 분들은 애시당초 읽을 생각을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의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1년 10월 15일 00:43 현재)
- 루아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9월 8일(신청), 9월 15일(배송), 10월 13일(독서 완료)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670
★★★★☆
이미지 출처 :
YES24
이빨이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계의 깡패 경찰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대국 미국과 맞짱을 떠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알 카에다가 강한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조직이 없어서입니다. 1인자를 암살하든, 2인자를 폭격해 죽이든 간에 수많은 자생적인 조직 단위가 자체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잡초처럼 강인하기 때문에 제 예상으로 미국은 절대로 알 카에다를 뿌리뽑지 못합니다.
극좌 아나키스트 자치 조직이라고 프랑스 정부가 단언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위원회'의 익명 저자들이 쓴 이 책은 2009년 미국에 정식 번역판이 소개되자마자 극우 논객인 글렌 벡이 폭스 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내가 읽어본 것 중 가장 사악한 책이다. 하지만 피하지 말고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래야 무엇이 다가오고 있는지 알고 대비할 수 있다"고 경고한 책이기도 합니다.
'코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까지는 다른 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것이어서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아무런 조직이 없는 연대를 주장한 건 참신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일곱개의 동심원이라는 '자아', '관계', '노동', '도시화', '경제', '환경', '문명'을 거론하면서 사회의 제반 논리를 가차 없이 뒤집어 엎고 있습니다.
반란을 위한 이들의 행동 강령(?)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 진실한 것으로 느껴지는 무언가에 매달려라. 거기부터가 시작이다. * 정치성을 띠는 우정이라 해서 망설이지 말라.* 단체들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 모든 기존 조직을 경계하고 무엇보다 그중 하나로 포섭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코뮌을 구성하라.*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되게끔 조직화하라. * 탈취하라, 경작하라, 제조하라.* 훈련하고 터득하라.* 영역을 창출하고 불투명한 지대를 늘려라.* 여행하라. 우리만의 소통 경로를 그려나가자.* 모든 장애물을 점진적으로 제거하라. * 가시성을 벗어나라. 익명성을 통해 공격 자세를 취하라.* 자기방어를 조직화하라.* 모든 위기를 활용하라.* 대표권의 행사를 인정하지 마라. 마음껏 발언하라. 총회를 없애버려라.* 경제를 봉쇄하되, 그 봉쇄 능력을 우리의 자기 조직화 수준에 맞춰 조절하라. * 경찰력이 점거하고 있는 영역을 해방시켜라. 그러나 가능한 한 직접적인 대결은 피하라. * 무장을 하되 무기 사용이 불필요하게끔 최선을 다하라. 군대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승리해야 한다. * 권력 체제를 지역적인 차원으로 끌어내려라.
이 책을 읽다보면 기존 정치 조직의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던 우리네 촛불 시위가 떠오르기도 하고 정당 정치의 회복을 돌파구로 제시했던 최장집 교수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조지 레이코프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2004)'에서 프레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지만 이건 뭐 프레임을 다시 짜는 수준이 아니라 프레임 자체를 거부하는 투쟁 방식을 이야기하네요. 혼란의 질서라고나 할까... 덜덜덜
정치 혐오주의자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아나키스트가 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드는 책입니다. 이런 책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하지 않고 멍청한 정부는 뭘 하나 모르겠어요. 제가 볼 때 이 책이야말로 위험하기 그지없는 책인데...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글렌 벡,
무정부주의,
반란의 조짐,
사회,
아나키스트,
알 카에다,
정치,
조지 레이코프,
최장집,
코뮌,
폭스 뉴스,
프레임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664
손석희에 이은 진보/개혁 진영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조국 교수의 '진보집권플랜(2010)'을 북 크로싱합니다.
수구 세력에 비해 진보/개혁 진영에는 인물이 없다고 하지만 그 말은 반만 맞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진흙탕 싸움을 각오할 정도의 욕심꾸러기들이 없어서 그런 것이죠.
어쨌거나 자신의 정체성이 '진보', '개혁', '좌파', '빨갱이'인 분들은 꼭 한 번은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443
★★★★☆
이미지 출처 :
YES24
오마이뉴스의 대표기자 오연호가 서울대 법학전문 대학원의 조국 교수를 만나 약 7개월간 대담했던 내용을 정리해 엮은 책입니다.
사회/경제 민주화, 교육, 남북 문제, 권력에 이르기까지 이 사회의 정치 지표라고 볼 수 있는 키워드를 망라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 암울한 시대에 행동하는 양심이 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조국 교수는 정치인들의 실명 거론과 그들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까지 오픈하는 무리수까지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진보 개혁 세력이 왜 집권해야 하는가를 매우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이를 위해 진보가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합니다. 민주화 운동에는 강한 진보가 왜 경제 영역만 가면 버벅거리는지, 왜 진보는 항상 보수의 어젠다에 밀리는지 말이죠.
이 책에서 조국 교수는 386세대가 정치에서는 진보를 표방하면서도 생활에서는 보수내지는 무대책을 표방하는 모순을 지적하고 복지를 적선과 동격으로 보는 박정희식 복지모델의 프레임을 깨고 복지가 바로 성장이고 고용 창출이고 생산성 향상이라는 패러다임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하며 비정규직 문제에서 진보/개혁 진영이 단기간에 쟁취해야 할 목표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라는 세부적인 설명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준비된 것처럼 진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물 흐르듯이 제시합니다.
그런데 그 제안이 그야말로 그럴듯하면서도 명쾌하거든요. 가려운 곳을 알아서 긁어주는 느낌입니다.
보통 이런 책의 추천평은 입에 발린 소리인 경우가 많은데 추천자들의 면면(박경철, 공지영, 강풀)을 봐도 그렇고 추천평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스스로를 '좌파', '진보', '빨갱이'로 규정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좋은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440
★★★★☆
이미지 출처 :
YES24
요새 들어 '개인주의자'와 '이기주의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참 많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찾아보니 예전에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적도 있네요. ㅡㅡ;;;).
이 책을 읽고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저자를 이기주의자로 정의내린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누가 추천을 해서 이 책이 제 구입 목록에 포함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저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었겠지요. ^^
제가 읽는 대부분의 책들 중에 저자를 미리 알고 있는 경우는 심리학 관련 책을 빼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이 책의 저자인 목수정씨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 사회에서 그녀의 존재감이 커서가 아니라 어디에선가 주워들었던 그녀의 삶이 제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할 겁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인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이라는 말이 이 책에 실린 모든 내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제목 하나는 참 잘 지었습니다.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틀에 박힌 삶을 사는 것 같기도 하고, 또다른 이들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 파격적이고 제멋대로 살고 있는 제 인생은 그래도 자꾸 과거로 돌아가려는 타성이 작용하기 때문에 가끔씩 저보다 더 급진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목수정씨와 같은 이들의 말을 첨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종의 윤활유라고나 할까요.
관습의 틀은 계속해서 부지런히 깨야 합니다. 잠시 잠깐 한눈을 팔면 다시금 공고해지는 것이 관습의 틀이니까요. 사회화 과정을 통해 세뇌된 관습의 틀이 회복되는 속도는 그야말로 엄청나기에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뭔가에 익숙해지거나 더 이상 고민하지 않게 된다면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고 변화가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치맛속까지 정치적이지는 못하(겠)지만 뼛속까지는 자유롭고 싶기에 이 책을 읽었고 충분히 만족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회가 강요하는 관습의 틀 속으로 편입되기 전인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간염 예방주사처럼 '뻔하게 살기'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면 언젠가 자유를 찾아 날아오를 기회가 왔을 때 잡아챌 수 있을테니까요.
닫기
* 나는 젊게 사는 방법을 안다. 그건 오래도록 철들지 않으면 된다.*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거나 이혼을 했다거나 한 시기의 기억을 상실했다거나... 아무튼 사회가 정상이라고 말하는 틀을 조금이라도 이탈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롭게 숨 쉬는 자로 첫발을 내딛을 수 있다. 물론 그러한 결핍 혹은 비정상이 내 발목을 잡을 족쇄가 아니라 자유로운 도박의 기회라는 것을 아는 자에 한해서.* 단지 선택을 하기 전, 관습에 저항한 자에게 끊임없이 날아들 전방위 공격이 내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할 뻔뻔한 자아를, 완전히 다른 궤도의 삶을 구축했는지 여부가 이 선택의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400
저는 기본적으로 정치 혐오주의자입니다만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피한다고 능사도 아니고 결국 시스템을 바꾸어야만 해결되는 일들이 의외로 많으니 어느 정도는 정치에 관심을 갖고 필요하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 좋다는 정도까지 제 자신과 협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투표권이 주어지는 한 꼬박꼬박 투표를 하는 것과 연말에 정치 후원금을 내는 것이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정치 활동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 연말이라고 정치 자금 후원을 독려하기에 김에 후원금을 냈습니다. 첨부한 국회의원 명단(회사에 도움이 되는?)은 당연히 생까고 제가 평소 눈여겨 보고 있는 진보신당의 박용진님에게 1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작년에도 했지요.
뭐 한 다리 건너 개인적인 친분도 있습니다만 그 때문에 후원을 한 것은 아니고요.
어쨌거나 김에 정치 후원을 하는 것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10만 원까지의 정치 자금은 세액 공제를 통해 전액 현금으로 돌려 받습니다. 그러니 10만 원을 내도 나중에 그대로 돌려받는 것이죠. 1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를 통해 돌려받게됩니다(정치자금법 59조, 조세특례제한법 76조에 의거).
작년까지만 해도 입금을 한 뒤 영수증을 발급받아서 소득공제를 신청할 때 첨부해야했지만
올해부터는 정치기부금으로 일괄 정산되기 때문에 다른 내역과 마찬가지로 국세청 홈페이지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서 출력하여 제출하면 됩니다.
다만 정치 후원을 할 때 이름, 주민등록번호, 납부 내역을 알려줘야 하는데 후원을 받은 국회의원내지는 정당에서 중앙선관위에 자료를 제출할 때에는 정당명과 당비 명칭을 기재하지 않고 제출하기 때문에 국세청과 사업주는 제가 어느 정당에 정치기부를 한 것인지 전혀 모르고 선관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관련 개인정보를 완전히 폐기합니다.
그러니 전혀 염려할 필요 없이, 아무런 경제적 부담 없이 소신있게 정치 후원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관심이 이 땅의 정치를, 이 땅의 시스템을, 이 땅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117
★★★★☆
이미지 출처 :
YES24
'월덴지기의 호오'에도 있지만 저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태도를 아주 싫어합니다. 흔히 중용인 것처럼 포장되지만 잘 들여다보면 보신주의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주 비겁하게 느껴지거든요.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도 결국은 진정한 친구 하나 없다는 말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쓴 태도는 책의 내용과 독립적으로 아주 마음에 듭니다.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정면돌파하는 스타일이 노암 촘스키에 버금가요.
폴 크루그먼은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그 이전에 노벨상보다도 더 수상하기 어렵다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이미 수상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전문가입니다만 쉽고도 유려한 문체로 뉴욕 타임즈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합니다.
부시 저격수로 불리는 폴 크루그먼은 전형적인 진보주의자로 이 책을 통해 보수주의를 철저히 까부숩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소득 격차를 확대했다. 2. 보수주의 운동이 추구하는 핵심은 불평등을 억제하는 경제정책이 실시되기 이전(미국의 경우 뉴딜 정책 실시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려는 것이다. 3. 중산층이 중심이 되는 사회는 경제가 성숙해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고 정치적인 행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4. 미국은 인종 문제와 같은 보수주의의 아젠다에 밀려 진보주의가 맥을 못 추고 있다. 5. 보수주의가 써 먹을 아젠다가 점차 고갈되고 있는 지금 진보주의의 반격이 필요하다.6. 이를 위해서는 의료보험제도의 전면 개혁이 필수적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에 씌여진 이 책에 따르면 오바마가 의료보험제도를 전면 개혁하지 못하게 될 경우 미래의 앞날이 아주 어둡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우리나라를, 공화당에 한나라당을, 민주당에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을 대입해서 읽으면 머리가 상쾌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문리가 트인다고 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심각하지 않은 인종문제만 살짝 핵심에서 겉돌 뿐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 대입해서 읽어도 그대로 들어맞는 내용이 많습니다. 진보적인 메사추세츠주와 보수적인 버지니아주를 대비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지방색에 적용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아요.
폴 크루그먼의 다음 말을 볼까요?
"레이건은 보수주의 운동이 어떻게 엘리트주의적인 경제 정책을 대중을 위한 것처럼 포장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었다. 닉슨은 보수주의 운동가는 아니었지만 미국의 어두운 면, 즉 문화와 사회에 대한 분노와 국내와 해외의 안보에 대한 불안을 어떻게 이용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뭔가가 머리를 번개처럼 때리고 지나가지 않습니까?
보수주의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들의 시도를 막을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게다가 아주 이해하기 쉽습니다.
제가 진보주의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2007년 책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18,000원이라서 조금은 부담되는 수준입니다. 북 크로싱 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눈여겨 봐 주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Paul Krugman,
The Conscience of a Liberal,
경제,
노벨 경제학상,
노암 촘스키,
닉슨,
레이건,
미국,
미래,
미래를 말하다,
민주노동당,
보수주의,
양극화,
오바마,
의료보험제도,
정치,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진보신당,
진보주의,
폴 크루그먼,
한나라당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037
'지식소매상'으로 돌아온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이 쓴 책입니다.
유시민은 우리 국민들이 지금까지 흘린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누리기에는 아직 치러야 할 댓가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헌법을 통해 국민이 지켜야 하는 의무와 누려야 하는 권리를 이 책으로 풀어냈습니다.
역시나 달변, 달필의 대가라서 그런지 참 쉽고 재미나게 썼습니다. 시원하게 폭로한 정치판 뒷이야기는 보너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태그 -
국가,
당위,
북 크로싱,
북크로싱,
유시민,
인권,
자유,
정치,
존재,
주권,
진보,
행복,
헌법,
후불제 민주주의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840
★★★★☆
이미지 출처 :
YES24
저는 노빠가 아닙니다. 노빠가 아니라고 굳이 밝히는 사람이야말로 노빠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만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미 FTA 정책도,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도 찬성하지 않으며 잘못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제 감정은 누군가 전직 대통령들을 몽땅 모아놓고 뒤통수에 권총의 방아쇠를 당겨 한 명씩 처단한다면 죽이지 말라고 말리고 싶은 정도?
이야기가 옆으로 좀 샜는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상은 없습니다. 그냥 말 잘하고 글 잘쓰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정도.
비교가 좀 우습기는 하지만 글 잘쓰는 세 사람, 장하준, 유시민, 진중권을 한 자리에서 평가해 본다면 제 개인적인 거리감은,
장하준 ------------------------------- 유시민 ----------- 진중권
정도 됩니다. 실제로 유시민은 이 책에서 장하준 교수와도 분명히 선을 긋고 있더군요.
그러면 왜 이 책을 샀느냐,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얻어졌으며 그 댓가를 충분히 치르지 못했다는 유시민 전 장관의 진단에 동의(책 제목인 후불제 민주주의가 이런 의미에서 붙여졌죠)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근원적인 기초인 헌법을 어떻게 디벼봤는지 궁금해서였습니다.
이 책은 유시민 전 장관이 자신을, 기존의 정보와 자료를 먹기 좋게 취합하고 양념해서 내놓는 '지식소매상'이라고 소개했듯이 그야말로 헌법을 일반인 누구나 먹기 좋게 잘 요리해 놓은 책입니다.
행복, 자유, 주권, 존재와 당위, 진보와 보수, 파시즘, 경쟁, 국가, 복지, 애국자, 국가 정체성, 법치주의, 종교, 인권 등 그야말로 민주주의에 속하는 요소들을 헌법을 갖고 감칠맛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글솜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정도에서 그쳤으면 별 5개로 평가하려고 했는데 아쉬운 점이 몇 가지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한 개 깎았습니다. ^^;;;
글 속에서 2MB 정부의 역주행에 대한 분노가 잘 갈무리되지 못하고 묻어나는 건 그래도 순수하다고 이해할 만 한데, 장하준, 최장집 교수의 견해를 흠집내면서까지 참여정부의 공을 방어하려고 시도하는 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조중동문'의 음해 공작으로 국민의 오해를 듬뿍 받은 것에 대한 억울함은 이해하나 수필집을 읽다가 갑자기 대자보가 끼어든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쪼~금 불편하더군요.
그래도 후반부에 우리나라 정치 풍토와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속살 그대로 폭로하는 내용들은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의 생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간에 이 암울한 민주주의 역주행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국민들에게 일독을 권하고픈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국가,
법치주의,
보수,
애국자,
유시민,
인권,
자유,
정치,
존재와 당위,
주권,
진보,
파시즘,
행복,
후불제 민주주의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820
★★★★★
이미지 출처 : YES24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이은 주제 사라마구의 또 하나 걸작입니다.
상황 묘사보다는 심리 묘사에 더욱 치중한 바람에 내용 이해가 조금 더 어려워졌습니다. 문단을 잘 나누지 않고 대화를 따옴표로 처리하지 않는 작가의 문체 특성도 그 어려움에 여전히 한 몫 하고요. 흐름을 잘 타면서 읽어야 하는 소설이죠.
눈먼 자들의 도시가 가식적인 인간의 내면을 후벼팠다면 눈뜬 자들의 도시는 인간의 권력욕이 얼마나 추악한 지 낱낱이 드러냅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였던 수도에서 4년 뒤 실시된 어느 투표에서 70%가 넘는 시민들이 기권표도 아닌 백지표를 던집니다. 정치에 대한 불신을 가장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죠. 브라보~ 우리나라 정치를 생각할 때마다 온 국민이 이렇게 정치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잠시 대리 만족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기존 정치세력은 이것을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와 위협으로 간주하고 원인 색출에 나섭니다. 나중에는 수도를 옮기고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봉쇄하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시민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일관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와중에 4년 전 백색 실명 질병 당시 눈이 멀지 않았던 안과 의사의 아내와 이 문제의 관련성에 대한 투서가 날아듭니다. 당연히 전혀 관계가 없지만 이미 실컷 당황한 정부는 희생양이 필요하죠. 그래서 수사팀을 도시로 투입합니다. 정부의 명령은 사실 상 수사가 아니라 증거 조작이죠. 그리고 수사팀의 책임자인 경정이 이를 양심의 힘으로 거부합니다. 그리고.... (결말을 말씀드리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여기까지)
역자가 후기에서 날카롭게 지적하듯이 이 책은 "짖자, 개가 말했다. - 목소리들의 책에서 -'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의미심장하게도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나는 개짖는 소리가 싫어"입니다. 저도 이 연결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대중이 눈을 뜬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짖는 소리가 싫은 일부의 비타협과 비동조만으로도 민주주의는 언제든 침해, 조작, 선동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민주주의의 참담한 현실만을 알려주고 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작가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행동은 눈뜬 자들에게 맡겨진 것이겠지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백지표로 정치인들을 심판할 수 있을만큼 시민 의식이 성숙되었으면 좋겠네요.
강력 추천합니다. 특히 주제 사라마구의 팬이거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재미나게 읽은 분들에게.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619
.
2009/01/03 23:40
.
백돌이들의 백돌이를 찾아라.눈먼 자들의 도시. 그 4년후 얘기다. 투표로 시작한다. 결과는 백지투표 80%. 정부는 주동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찾지 못하고, 하루밤 사이에 도시를 비워..
이번에 북 크로싱하는 책은 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쓴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입니다. 한국의 현대정치사에 대한 맥을 파악하는데 좋은 책입니다. 특히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가 과연 민주주의인가 회의를 느끼는 분들, 앞으로의 한국 정치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리뷰'를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535
★★★☆☆
이미지 출처 : YES24
지난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 교육감 선거 결과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따르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 현상을 보면서 의아하게 생각하던 차에 미국의 진보 세력이 선거에서 패배하는 이유에 대해 탁월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책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중요한 것은 '프레임(frame)'이었습니다.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대중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고 프레임은 언어로 작동되기 때문에 새로운 프레임을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가 요구된다는 것이죠. 그러니 다르게 생각하려면 다르게 말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미국의 보수 세력은 '엄격한 아버지의 가족(strict father family)' 가치관을 따르고 진보 세력은 '자상한 부모의 가족(nurturant parents family)' 가치관을 따른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경우 이 모델로 상당히 많은 정치 현상이 명쾌하게 설명됩니다.
딱 우리나라의 상황에 들어맞는 모델은 아니지만 시청 앞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조지 부시를 찬양하는 어르신네들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납득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미국은 힘이 있는 아버지요, 거역해서는 안 될 존재요, 거역하면 처벌을 받게 되니까요.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체성과 가치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에게 투표를 합니다. 그러니 자신이 노동자 계급에 속하더라도 기득권 세력, 부자에게 동일시하고 있다면 한나라당에 아낌없이 표를 던지는 것입니다. 이건 그들이 불합리한 존재라서가 아니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사람들이 어느 하나의 정체성과 가치관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다른 모델이 작동하도록 프레임을 구성해야 합니다. 이번 광우병 쇠고기 사태에서 우리는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촛볼을 들었던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평소에는 수동적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가치관이 정치적 영역에서 작동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죠.
조지 레이코프는 20세기 언어학의 대가인 촘스키의 제자로 '언어학 전쟁'을 일으킨, 그 쪽 바닥에서는 꽤 유명한 인물입니다. 촘스키가 인간의 감각 경험과 상관 없이 존재하는 보편적인 통사 법칙이 모든 언어의 기저에 존재하며, 이를 발견하는 것이 언어학의 목적이라는 입장이었던 데 반해, 레이코프는 언어가 본질적으로 마음의 작용이며 신체와 감각 기관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지요. 소위 합리주의와 경험주의의 한바탕 전쟁이었던 셈입니다. 뭐 실질적으로는 촘스키의 승리였다고 할 수 있지만 레이코프는 자신과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아 '인지언어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창시하고 연구 결과를 정치 현상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또 하나의 수확은 제 정치적 정체성에 대해 확실히 깨달았다는 것이죠. ^^
저와 같은 궁금증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코끼리는 생각하면 안 돼'라고 이해해서 처음에 한참 헷갈렸다는... -_-;;;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445
★★★☆☆
이미지 출처 : 다음 책
하버드대 교수인 새뮤얼 헌팅턴이 쓴 문명의 충돌입니다.
새뮤얼 헌팅턴은 21세기 국제 정세를 보는 키워드로 '문명'을 제시해 90년대 중반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국제 정치학자입니다.
새뮤얼 헌팅턴이 주장하는 문명 패러다임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세계는 어떤 의미에서는 양분되어 있지만, 그 중요한 구분선은 지금까지 주도권을 행사해 온 서구와, 자기들끼리의 공통성을 거의 갖지 않은 나머지가 세계를 가로지르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세계는 하나의 서구와 다수의 비서구로 나뉘어 있다.
* 국민 국가는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세계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을 맡겠지만, 국민 국가의 이해 관계, 결속, 갈등은 점차 문화적, 문명적 요인에 의해 규정된다.
* 세계는 실제로 부족 갈등과 민족 갈등으로 점철된 무정부 상태에 있지만, 안정을 저해하는 가장 큰 위협을 낳는 갈등은 상이한 문명에 속한 국가나 집단간의 분쟁이다.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이라고 했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문명이라기보다는 종교의 충돌에 의해 국제 정세가 좌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것도 서구 크리스트교와 이슬람의 대립에 의한 것이 주를 이루고요. 앞부분에서 강조점이 주어졌던 중국 문명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집니다. -_-;;;
그렇더라도 5대 문명권에 의해 나뉘어진 세계 각국의 이합집산에 대한 설명은 꽤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었어요. 내용이 좀 방대해서 읽는데 시간은 좀 걸렸습니다만...
'교양서적'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다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셔야 함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317
★☆☆☆☆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우리 사회의 대표 논객 중 하나인 강준만의 칼럼 모음집입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부제에 '중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기 때문에 제가 일하는 기관의 전문서적 구매를 위한 키워드 검색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대체 왜 이 책을 구매한 거냐고!!).
도박 중독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제목이 '고독한 한국인'이기 때문에 '중독'의 관점에서 사회비평을 한 책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펼쳤는데 초반에는 그런 기미를 풍기더니 금방 정치비평으로 넘어가서 쭈욱 그 쪽으로 가더군요.
공부하는 사람들은 다 그렇지만 저도 글을 명쾌하게 잘 쓰는 사람이 부러운지라 참고 끝까지 읽었습니다만 지독한 냉소주의와 수동 공격성(passive-aggressiveness)이 많이 느껴집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호오'와 상관 없이 책 속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비아냥은 제가 비아냥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참기가 더욱 힘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제가 그랬습니다만) 재미도 별로 없습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이 아니라면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