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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 교수인 조한혜정 선생님이 쓴 '글 읽기와 삶 읽기' 1권입니다. 이 책이 나온 게 1992년이고 나머지 2권과 3권도 1994년에 나왔으니 1997년에 부모성 함께 쓰기를 하기 이전이라 지은이 이름이 조혜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글 읽기와 삶 읽기'는 3권으로 된 시리즈로 지금 읽으면 약간 무섭게 느껴질 수 있을 정도의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만 저는 학생 운동의 절정기였던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로 돌아간 듯한 친근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한혜정 선생님이 이 시리즈를 쓰게 된 계기는 사실 별 거 없습니다. 왜 우리는 글을 읽을 때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적극적, 창조적으로 읽지 않는가, 왜 글은 겉돌고 삶은 헛도는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된 책입니다. 1991년 봄 학기에 본인의 '문화이론'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이 수업 중에 쓴 글과 토론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어떻게 하면 글과 삶을 연결하여 쓰고 읽을 수 있는가를 고민한 책이죠.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90년대 초에 대학을 다닌 제게는 매우 친숙한 시대 배경이기도 하고 그 당시 대학생들의 사고 방식과 고민을 잘 알고 있기에 쉽게 읽히고 이해도 잘 되는 반면 어느새 20년이 넘게 훌쩍 지나 세월의 더께가 쌓인 지금의 제게는 '대체 이런 풋풋하지만 설익은 이야기들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푸념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대학 다닐 때 많이 볼 수 있던 사회과학 동아리의 토론집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처럼 90년대 초에 대학을 다녔던 분들에게는 추억팔이 차원에서라도 한번쯤 읽어보시라고 권하겠지만 그 외의 분들에게는 선뜻 추천하기 어렵겠습니다. 워낙 시대 배경 맥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내용들이 많거든요.
덧. 지인께서 북 크로싱 해 주셔서 이 책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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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0년 11월에 열린 '아름다운 재단'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의 내용을 엮은 것입니다. 11명의 각계 각층 인사가 나와 '나눔'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풀어놓은 이야기를 묶었습니다.
모든 참여 인사 뿐 아니라 이 책의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들까지 모두 재능 기부하였고 이 책의 인세 수익금 전액은 아름다운 재단의 '나눔 사업'에 쓰입니다.
1부에서는 '누구도 답하지 못했던 나눔에 관한 질문들'이라는 주제로 이선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협력사업본부장'과 김진혁 'EBS 지식채널 e PD', 홍기빈 '글로벌 정치경제연구소 소장', 선대인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 소장'이 각각 서로 다른 분야에서 나눔을 바라보는 시각을 소개합니다.
2부에서는 '미래의 나눔에는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심샛별 'Big Issue Korea', 송인창 '해피 브릿지', 도법 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뿐 아니라 '게스츠하우스 빈집'의 구성원들이 실제 나눔의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생각해 볼 거리들을 펼쳐 놓습니다.
마지막에 부록처럼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나눔에 대한 자유로운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해 네티즌들이 올린 답을 엮은 현문현답이 '아직 못 다한 나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나눔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읽어도 좋지만 이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도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은 책입니다.
기부에 대한 깊이 있는 책으로는 예전에 소개한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The Life You Can Save, 2009)'를 강력 추천드리지만 책은 나눔이라는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을 다양한 시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닫기 * 선의가 선행을 낳지 않는다. * 우리가 기부나 자선 행위를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그분들을 대상화하거나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처리해야 되는 대상으로 전략시켜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 포괄적인 정보를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기부에 중요하다* 나누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다* '동정'은 '나의 불안과 공포가 타인의 고통과 만났을 때 일어나는 것'이고 반면에 '측은지심'은 '내 안의 사랑과 연민이 타인의 고통과 만났을 때 일어나는 것'* 나눔은 세상을, 그 어느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인생이 평화롭고, 자유롭고, 품위 있고, 멋있고, 우아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적게 가진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내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이 아니게 하는 것이 빈집이다. * 우리가 많이 내세우는 구호는 사람이든 조직이든 사회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의 반영이다. 대개 조직에서 내세우는 급훈이나 사훈을 보면 그 조직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담겨있다. * 미래의 모금 운동에 있어서 키워드는 세 가지. 소셜(social), 펀(fun), 모바일(mobile)이다. * 등산을 할 때 산을 올라가고 내려가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지, 정상에 있는 시간은 얼마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인생 대부분의 시간은 목적에 있는 게 아니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지요. 따라서 그 과정을 즐기지 못하면 그 사람의 인생은 참 불행한 거거든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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