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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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입맛대로 편집된 왜곡된 진실이라고들 합니다. 그만큼 실제 일어난 사실을 아는 건 쉽지 않다는 말이지요.
중국이 동북공정에 열을 내고 일본이 제국사관에 집착하는 것도 같은 의미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저자인 김기협 선생님은 우리의 민족사관은 과연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3년 간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 살면서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밖에서, 정확하게 말하면 조선족 입장에서(국가 기준으로는 한반도 밖에 있고 민족 기준으로는 한민족 안에 있는) 우리나라 역사를 살펴보려고 애쓴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사실 저자는 동양사 전공자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열심히 공부하기는 했지만 한국사를 일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겸손하게 말하고 있으며 그래서 책에도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라고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꽤 충실한 문헌 고증과 탄탄한 필력으로 무장되어 있는데다 저처럼 국사 문외한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도록 쉽게 씌여졌습니다.
재미있는 건 온라인 서점의 서평란을 흝어보면 아시겠지만 평이 극과 극인데 특히 민족사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처럼 보이는 분들이 엉덩이에 불침맞은 것처럼 반응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크게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지만요).
저는 민족사관을 위시하여 속된 말로 '국뽕'을 매우 싫어라하기 때문에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거기에 유익하기까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최고 만세, 발해를 수복하자. 만주 뿐 아니라 중국도 기실은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별로 권하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아 참, 믿고 보는 돌베개 출판사에서 나온 책입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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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예전부터 제 여행 위시 리스트의 최상층부에 올라 있던 나라였지만 '꽃보다 할배'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한국인들 러시가 예상되어 뒤로 미루어 두었죠.
하지만 최근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더 늘고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최근에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총통에게 전화를 건 뒤로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악화되고 이로 인해 대만에서도 중국 관광객들을 빼내면서 그 자리를 한국 관광객이 메꾸고 있다고 할 만큼 늘고 있어서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올해가 가기 전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가 보니 공항에서부터 모든 관광지의 간판이 한글 병기로 바뀌었고 호텔에서는 한국어 가능 직원을 채용하는 수준인데다 관광지에서 간단한 한국말 듣는 건 일이 아닌 수준이었습니다. 남대문 시장에서 중국어, 일본어를 흔히 들을 수 있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다녀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대만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최대한 빨리 다녀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5박 6일 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제가 느낀 대만을 최대한 짧게 요약하자면 '일본 같은 중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대만은 예전에 우리나라와 함께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불렸던 경제 강소국입니다. 대기업이라고는 HTC, ASUS, 에바 항공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중소기업 중심의 탄탄한 경제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대만은 우리나라처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나라로 면적은 우리나라의 약 1/3, 인구는 약 절반에 못 미치는 데 중앙에 매우 높은 산맥이 남북으로 가로지르기 때문에 인구가 타이페이를 비롯한 평야 지대에 밀집되어 있어 인구 밀도가 꽤 높은 나라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북쪽에 위치한 타이페이를 중심으로 동부에 위치한 타이루거 협곡만 돌아보고 와서 대만 제 2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까오슝이나 서쪽의 타이쭝은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이전까지 여행기를 올리고 있던 몽골만큼 가까운 곳이라 나중에 다시 한번 다녀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쁘고 정갈한 나라 대만에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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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하면 멀고, 척박하고, 지지리 못 사는 사람들이 사는 후진국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같이 사실이 아닙니다.
몽골은 비행기로 3시간 30분(올 때는 3시간) 밖에 안 걸리는 대만 수준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엄청난 풍광을 자랑하는 남부 고비 사막과 몽골의 스위스로 불리는 홉스굴 호수, 그리고 대평원을 갖고 있는 풍부한 자원의 나라이고 비록 빈부 격차가 우리보다 크기는 하지만 수도인 울란바타르는 서울과 별반 다름 없는 수준을 보여주는 나라입니다.
저도 여행 전에는 위와 같은 선입견이 전혀 없지 않았지만 몽골 여행을 하면서 완전히 바뀌었죠. 지금까지 다녀본 여행 중 베스트 3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가 남한 영토 5.5배의 면적을 가진 나라인데 몽골은 그런 프랑스의 3배 크기이니 몽골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대략 16배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인구는 고작 300만 명에 불과하고 그 중 200만 명이 수도 울란바타르에 모여 산다고 하니 가히 인구밀도가 낮기로 손꼽히는 곳이죠(1제곱킬로미터 당 2명). 사람에게 지친 분들에게는 최적의 여행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몽골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내륙국으로 러시아와 중국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세계 최강의 강대국들과 국경이 맞닿아 있고 역사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아왔음에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UN이 승인한 핵 비보유국입니다.
몽골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참 많지만 여행을 하면서 보니 제게는 하늘, 바람, 별로 기억되는 나라였습니다. 윤동주의 서시가 절로 떠오르더군요.
사람과 자연이 모두 아름다운 나라 몽골에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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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에 케냐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 온 차입니다. 커피도 아니고 아프리카에서 무슨 차를 마시냐고 하실 지 모르겠지만.....
저도 몰랐는데 세계 5대 차 생산국은 인도, 스리랑카, 케냐, 중국, 인도네시아입니다. 케냐가 당당히 세계 3위인데다 중국보다도 생산량이 많습니다. ㅡ.ㅡ
실제로 현지에 가 보면 티 타임이 대중화 되어 있고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현지인 가이드도 운전 기사 휴게실에 가서 블랙티를 마시고 오더군요. 그만큼 차를 많이 마십니다.
Kericho Gold는 케냐의 차 브랜드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의 맥심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지 마켓에서도 그 정도의 진열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회사 홈페이지는
여기!
한 박스에 teabag 25개가 들어 있습니다. 총 무게가 50g이니 teabag 하나에 2g 정도 되겠네요.
각 teabag의 뒤에는 가장 맛있게 차를 우려낼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습니다. 방금 끓인 물에 4분 가량 우려내는 것이 가장 맛있고 재탕하지 말라고 되어 있네요;;;; 저는 뜨겁게 마시는 것보다 냉침해서 마시는 게 더 맛있더라고요. 끓인 물로 우려내 마신 건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없습니다.
가향을 하지 않은 데다 제가 좋아하는 '풀 냄새'가 많이 나는 홍차인데 한국으로 들고 들어올 때 부피가 커서 좀 불편했지만 가져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물건입니다.
출국 전날에 나이로비 국제 공항에 불이 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시내 구경을 나갔다가 현지인 마켓에서 몇 박스 사 와서 잘 마셨습니다. 가격은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1박스에 75실링입니다. 당시 환율이 미화 1불에 83.5실링 정도 했으니까 1불도 안 되는 가격이네요. 현재
아마존에서 3.49불에 팔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케냐로 여행 가시는 분들은 개인 음용이나 선물 용도로 사 오시면 좋을 것 같고 해외 직구를 해도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니 케냐 홍차의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쯤 맛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맛입니다. 특히 냉침으로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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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 Planet Norway'를 소개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북유럽 여행을 다룬 최신 서적은 아직까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단체 관광으로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모두 꽤 많이 가는 것 같지만 자유 여행을 하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습니다. 일단 물가가 비싼데다 교통편도 편리하지 않아서 주로 자동차를 이용해야 하고 자유 여행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죠.
그래서 특히 북유럽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4개국을 묶어서 가는 경우가 많고 이 책도 역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작년 8월에 나온 책이니 비교적 최신 서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은퇴한 부부가 아들과 함께 자동차를 몰고 떠난 여행기입니다. 덴마크에서 시작해서 노르웨이로 올라가 스웨덴을 거쳐 핀란드에서 끝나는 여정이고요. 저는 이 중에서 노르웨이를 다룬 부분만 읽었습니다.
4개국을 하나의 책에 담으려니 당연히 핵심적인 지역만 실어야 하는 한계가 있고 노르웨이편만 놓고 보면 제가 계획하고 있는 일정과 반대로 스타방게르 -> 베르겐 -> 송네피오르 -> 예이랑에르 피오르 -> 트론헤임 -> 릴리함메르 -> 오슬로 순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더더욱 헷갈리더군요. 물론 덴마크에서 시작해 북유럽 4개국을 모두 들르는 일정을 짠다면 당연히 이 순서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만....
각 지역마다 여행정보 사이트, 관광 안내소 주소, 여행 TIP, 숙소와 투어 등을 묶어서 소개한 건 유용했지만 여행기 자체는 에세이도 아니고 가이드북도 아닌 어정쩡한 스타일이라서 읽는 재미가 별로입니다.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은 것도 아니고 남다른 알찬 정보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족이 여행하면서 느낀 감상을 일기처럼 반복적으로 써놨기 때문에 나중에는 읽으면서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북유럽 4개국 여행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이 중 한 나라만 집중해서 가실 분, 특히 노르웨이 여행을 준비하는 분에게는 추천하기 어렵겠습니다.
덧1. 개인적인 가치관 차이일텐데 여행 중에 만난 한국인 가정의 아이가 공부를 많이 안 시켜서 한국보다 영국이 더 좋다고 하니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공부를 더 열심해 해야 하는데라며 탄식하는 에피소드나 여행비를 아끼는 것도 좋지만 가는 곳마다 숙박비나 입장료를 깎아달라고 하거나 입장 시간에 늦었을 때 한국에서 왔다며 들어가게 해 달라고 사정하는 모습이 별로 보기 좋은 건 아니었습니다. 저랑은 확실히 여행 스타일이 좀 다른 분들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덧2. 이 책은 여행 관련 책이기도 하지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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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싱가포르 여행 때 사온 야쿤 카야 잼입니다. 야쿤 카야 토스트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재료이죠. 여행 당시에는 몰랐지만 야쿤 카야 토스트 체인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www.yakun.co.kr).
야쿤 카야 토스트는 중국계 이민자인 로이 아곤(만다린식 발음으로 야쿤)이 1944년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 창립한 coffeestall이 원조입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타이완, 일본, 필리핀, 중국, 버마, 홍콩, 캄보디아에도 진출해 있고 60년 전통의 핸드 드립 방식으로 추출해 연유를 첨가한 야쿤 커피와 함께 가볍게 먹는 먹을거리입니다.
야쿤 카야 잼의 성분은 달걀, 설탕, 코코넛 밀크, 판단(일종의 허브)이라서 락토 오보나 오보 채식을 하는 채식인도 먹을 수 있습니다.
용량이 290g인데 당시 가격으로 4.8 싱가폴 달러니까 우리 돈으로 5천 원 정도 하는군요. 병을 잡으면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 싱가폴 HACCP에 의해 엄격하게 생산되는 야쿤 카야 잼은 인공 색소, 방부제, 합성 착색료, 보존제 등이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발림성이 좋아서 빵에 바르면 좀 헤픈게 흠입니다. 달걀이 들어있어서 그런지(잼 이름 자체가 '달걀의 달콤한 맛'이라는 뜻) 달걀 비린내가 살짝 나고 게다가 달기 때문에 따뜻한 빵에 발라 먹어야 맛있습니다. 식으면 비린내가 더 강해지는 느낌이거든요. 싱가포르에서 먹을 때는 버터도 듬뿍 발랐던 것 같은데 국내에서 먹을 때는 버터는 바르지 않고 그냥 빵에만 발라서 먹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연유가 들어있는 커피와 함께 먹지만 저는 에스프레소나 드립 커피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여행 때만 한시적으로 했던 외도(?)라서 개인적으로 다시 구입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달달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찾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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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유명한 더글러스 애덤스가 동물학자 마크 카워다인과 함께 쓴 제목 그대로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기입니다.
더글러스 애덤스는 코믹 SF 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는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합니다.
이 책에는 마다가스카르섬의 아이아이 여우원숭이,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자이르의 북부흰코뿔소, 우간다의 실버백 마운틴고릴라, 뉴질랜드의 카카포, 중국의 양쯔강돌고래, 모리셔스섬의 모리셔스황조롱이 등 그야말로 멸종위기의 절벽에 몰린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양쯔강돌고래는 안타깝게도 2006년에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었죠.
이 책이 나온 게 1990년이고 더글러스 애덤스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등진 것이 2001년인데 23년에 이르는 그 기간 동안에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멸종했고 또 멸종위기에 몰린 상태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더글러스 애덤스가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세상의 모든 동물과 식물은 각각의 서식 환경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한 부분이다. 그들이 사라지면 다른 많은 종도 그럴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의 보존은 우리의 생존하고도 큰 관련이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벌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생존은 상당히 위협받고 있습니다(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실질적인 이유 외에도 더글러스 애덤스는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는데, 나는 이것 말고 더 필요한 이유는 없다고 믿는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코뿔소와 앵무새와 카카포와 돌고래를 지키는 데 인생을 거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그들이 없으면 이 세상은 가난하고 더 암울하고 더 쓸쓸한 곳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글러스 애덤스의 위트 넘치는 글솜씨로 인해 내내 재미있게 읽었는데도 나중에는 웃프더군요. 누구 말마따나 웃다가 울게 되는 책입니다. ㅠ.ㅠ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파괴되고 잊혀지는 지구에 관한 비망록'이라는 제목으로 추천사를 헌정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은 대상은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팬이겠네요. 둘 중 하나에만 속해도 읽으시면 좋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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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워낙 여러 나라로 둘러쌓인 내륙국이기 때문에 접경 국가인 중국, 베트남, 버마, 태국, 캄보디아 등을 거쳐 국경을 넘어가는 경로가 많지만 그건 여러 나라를 동시에 여행하는 배낭 여행자의 경우에나 그렇고 저처럼 짧은 휴가 기간을 활용해서 한 나라만 도는 직장인 여행자는 지금까지 태국 방콕을 경유하거나 베트남의 호치민을 경유해서 들어가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통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진 에어에서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엔으로 직항편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인들이 몰려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나중에 방문하려고 찜해 둔 라오스를 제가 올해 여행지로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라오스로 가는 항공편은 크게
태국 방콕 경유편(타이 항공)베트남 호치민 경유편(베트남 항공)라오스 비엔티엔 직항편(진 에어)
세 개 정도로 압축됩니다.
돈보다 시간이 더 아까운 직장인 여행자라서 당연히 진 에어를 예약(항공료 549,000 + TAX 165,100 = 714,100원)했습니다만 며칠 뒤 집안에 상사가 생겨 이틀의 휴가를 사용하게 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취소(취소 수수료도 물고)하고 결국 베트남 항공으로 다시 예약했습니다.
여우의 신포도일 수 있지만 검색을 해 보시면 진 에어 직항편의 평판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작은 항공기에 많은 좌석을 구겨넣는 바람에 좌석 간 거리도 매우 좁고 기내식도 형편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기는 했지만 여행을 마친 지금은 차라리 잘 된거라고 자위해 봅니다. 그래도 다시 라오스에 가야 한다면 아마도 진 에어를 이용할 듯. ㅠ.ㅠ
* 항공편 및 항공료(2012년 10월 기준)
- 베트남 항공(항공료 530,100 + TAX 244,700 = 774,800원, 경유편인데도 진 에어 직항보다 비싸졌습니다. ㅠ.ㅠ)
- IN : 인천 -> 호치민(2시간 35분 대기) -> 프놈펜(1시간 대기) -> 비엔티엔 => 총 비행 시간 7시간 30분
- Out : 비엔티엔 -> 하노이(2시간 15분 대기) -> 인천 => 총 비행 시간 5시간 10분
들어가는 항공편은 원래 베트남 호치민만 경유하지만 프놈펜에서 비행기 청소와 transit 때문에 1시간 정도 대기하는 바람에 졸지에 하루에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3국 땅을 모두 밟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 대략 일정(12월 9일 출국~12월 19일 입국, 9박 10일 일정)
: 비엔티엔(2박 3일) -> 방비엥(3박 4일) -> 루앙 프라방(3박 4일) -> 비엔티엔(1박 2일)
- 12월 9일 저녁 비엔티엔 입국
- 12월 10일 비엔티엔 워킹 투어
- 12월 11일 오전 방비엥 이동
- 12월 12일 방비엥 카약킹 및 동굴 트래킹 Full Day Tour
- 12월 13일 마운틴 바이크 블루라군 투어
- 12월 14일 오전 루앙 프라방 이동
- 12월 15일 루앙 프라방 워킹 투어
- 12월 16일 PaK Ou 동굴 및 Kuang Si 폭포 투어
- 12월 17일 오후 Lao 항공으로 비엔티엔 이동
- 12월 18일 오후 Buddha Park 투어 후 밤 비행기로 출국
- 12월 19일 새벽 인천 공항에 입국
대략 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널럴하게 다녀왔습니다. 남부의 시판돈이나 팍세는 처음부터 제외했고 비엔티엔, 방비엥, 루앙 프라방 딱 3개의 도시만 찍어서 쉴 거 다 쉬고 여유있게 돌아보고 왔지요.
간만에 일정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다녀오니 정말 휴식같은 여행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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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읽으면서 이렇게 늦게 읽게 된 것이 부끄러운 책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책이 오늘 소개드리는 리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입니다.
1974년에 초판을 발행해 30쇄를 찍고 2006년에 개정판을 낼 때까지도 빨리 봐야지 하면서도 결국 못 보다가 2010년 12월에 리영희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구매만 해 놓고 미루었고 결국 2012년이 되어서야 손에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리영희 선생님이 쓴 다양한 글 꼭지들을 모아놓은 평론집인데 언론 자유와 외교, 정치, 사회, 전쟁 등 격랑의 동북아 시대를 관통하는 굵직굵직한 주제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10년에 걸쳐 천착한 중공(현재의 중국) 문제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변희재가 이 부분에 대해 중국의 마오주의를 미화했다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는데 그게 얼마나 되도 않은 망발인지는 직접 읽으면서 확인하시기 바라고요.
'진실에 대한 충성심, 이를 표현하기 위한 용기가 바로 기자정신이다'라는 고 리영희 선생님의 말씀처럼 저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진보학자라는 이름보다 진실의 힘을 믿고 싸웠던 진실의 투사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오카모도 미노루와 전두환 정권에 이르는 엄혹한 세월 속에서 온갖 핍박과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위해 펜을 꺾지 않았던 선생님의 기개가 어떠한 지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알 수가 있습니다.
난도가 높은 책이지만 꼭 한번은 읽어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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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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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선두 주자인 왕멍 선생의 인생 에세이 '나는 학생이다(2003)'를 북 크로싱합니다.
격변의 세월을 살아온 문학계의 거장이 70평생을 뒤돌아보면서 자신의 인생 철학을 담담하지만 치열하게 4년에 걸쳐 담은 역작입니다.
내용은 더 없이 훌륭합니다만 제가 읽기 어려워하는 문체라서 다 읽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북 크로싱 하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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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왕멍은 네 번이나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된 20세기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선두주자입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평생을 학생으로 배움을 좇아 살았던 그가 자신의 인생철학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입니다. 70 평생을 돌아보며 정리한 방대한 내용 뿐 아니라 그의 치밀한 성격답게 무려 4년이나 걸려서 집필했다고 합니다.
평생 무술(술책을 쓰지 않는 것), 무모(모략이 없는 것), 무명(이름을 좇지 않는 것), 무공(공을 세우지 않는 것)을 추구했던 그의 삶은 항상 남보다 앞서야 하고 유명해져야 하고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만 목소리를 높이는 이 때 왕멍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패거리를 짓지 말 것, 인간 관계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아예 관계학 자체를 잊을 것, 너부터 잘 할 것, 경거망동하지 말 것, 숭배하지 말 것, 방벽을 쌓지 말 것 등등.
참 좋은 내용이 많고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딱 들어맞습니다만 뭐랄까요, 문체가 거슬린달까요, 입말이 아니라서 그런지 입에 착착 붙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라서 책장이 참 어렵게 넘어가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선뜻 추천을 못 드리겠습니다. 대충이라도 내용을 훑어보고 읽기를 결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 책에서 인상깊게 봤던 구절 하나 소개합니다.
"당신을 못살게 구는 악의 힘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승리는 당신이 멋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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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부터 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 다녀왔습니다.
조용히 다녀오려고 공식적으로 인사도 안 드렸는데 둘째 날에 아이폰을 분실하는 바람에 주변 분들께 이런저런 걱정을 많이 끼쳐 드려 늦게나마 인사 올립니다.
5일 동안 베이징 지역에만 있었고 하루만 만리장성(Badaling 지역) tour를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가능한 한 시간을 꼼꼼히 챙겨서 봐야 할 것은 거의 다 보고 돌아왔습니다.
천천히 소개드리겠습니다.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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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는 '위화'의 1996년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북 크로싱합니다.
산다는 것의 의미를 독특한 필체로 풀어나간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허삼관 매혈기에 대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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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두절
- 월덴지기(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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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요새 제가 자주 생각하는 것이 '삶의 의미'입니다. 상담을 할 때에만 그런 줄 알았는데 저도 모르게 평소에도 자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죽음에 이를 때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각자의 시간을 까 먹는 것일까요? 그렇게 한발 한발 죽음에 가깝게 가는 것일까요? 먹고, 자고, 싸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주어진 삶을 즐겁게, 재미있게, 보람되게 살려고는 하지만 이건 정답이 없다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궁여지책일 뿐...
허삼관 매혈기 중 '허삼관'은 사람의 이름이니 허삼관 매혈기라 함은 중국인 허삼관이 피를 판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제목부터 독특하지요. 이 소설은 현존하는 중국 최고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위화'가 썼습니다.
이 소설은 위트가 넘치는 내용도 재미있지만 삶의 의미에 대해 또 하나의 시각을 보탠다는 의미에서 부러 읽을 만 합니다.
어떤 시각인지는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대략 불친절~).
초반의 문체가 조금 어색한 감이 있는데 중국 소설이라서 그런지 번역투가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익숙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매끄럽게 읽힙니다.
상당히 독특한 소설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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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저는 보통 여행 관련 책자를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합니다. 하나는 여행 관련 정보 중심의 가이드 북이고 다른 하나는 여행지를 소재로 해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버무려 풀어내는 여행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후자에 더 가까운 책입니다.
윈난은 중국 전체로 보자면 요새 우리나라 사람들이 겨울에 골프 치러 많이 가는 '하이난'과 그리 많이 떨어져 '보이지' 않는 남쪽 지방입니다. 물론 위도 상으로만 아열대 기후에 속할 뿐 고도가 높아서 겨울이 온난하고 여름에는 서늘하죠. 남쪽으로는 베트남과 라오스, 서쪽으로 '버마'와 접하고 있는 윈난은 그 유명한 '푸얼차(보이차)'의 원산지이며 '차마고도'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가 보고 싶어하는 국내 여행지로 손 꼽는 곳입니다.
이 책은 박노해 시인을 비롯해 여행과 사진을 좋아한다는 특징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7명의 여행가가 윈난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과 윈난의 매력을, 각자 소지한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 여행 에세이입니다. 여행 정보도 수록되어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만 최근에 윈난을 주목하고 있을 뿐 이미 전 세계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여행지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리 차별화된 정보를 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자의 낙원'이라는 찬사가 따르는 윈난은 결코 쾌적한 여행지는 아닙니다. 많이 개발되었다고는 하지만 숙박 시설의 질은 떨어지고, 교통편도 불편하고, 쇼핑의 명소는 더더군다나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처럼 개발이 덜 된 곳을 여행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천편일률적으로 개발된 휘황찬란한 여행지는 별로 감흥이 없거든요.
천연의 자연 풍광과 여행지 특유의 느낌, 그리고 거칠지만 순박하고 순수한 사람들... 이들을 접하는 것이 진짜 여행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뒤 윈난도 방문 예정지로 선정했습니다. 더 개발되기 전에 가 봐야 할텐데 말이죠. 상하이와는 달리 홍콩보다 더 먼 거리를 날아가야 하니 겨울 여행지로도 방문하기가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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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을 타고 련민광창역(인민광장역)에 내렸습니다(1인당 3위안). 해가 진데다 날씨까지 흐리니 더 어둡네요.
오늘 저녁은 조금 무리를 해서 상하이 음식의 상징이라는 '다자셰(대갑해)'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다자셰는 게 요리인데 이걸 먹다가 돈이 다 떨어지거나 시간이 가는 줄 몰라 고향에 돌아가는 기차를 놓쳤다고 할 정도로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하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물론 가격이 하늘을 찌릅니다. ㅠ.ㅠ
기왕 무리를 하는 김에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하나인 '왕바오허져우자(왕보화주가)'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1744년에 창업을 했다고 하니 역사가 무려 264년이나 되는 식당입니다.
약도에는 3번 출구로 나가야 한다고 했는데 3번 출구를 찾기가 힘듭니다. 결국 또 한바탕 지도와 씨름을 하고 나서야 겨우 왕바오허져우자를 찾았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렇게 화려하지 않은데 VIP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이라고 하니 왠지 주눅이 드는 느낌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전통 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종업원들이 예약 상황을 체크합니다. 비교적 영어에 익숙하더군요. 관광객들도 많이 오나 봅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났습니다. 기다리면서 미리 메뉴를 고를 수 있습니다. 300 위안짜리 기본 코스가 제일 괜찮다고 듣고 갔는데 어느새 350 위안으로 올랐더군요. ㅠ.ㅠ
위층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생각보다 넓네요.
음료는 따로 주문해야 한다고 하기에 칭따오 생맥주(12위안)와 콜라(8위안)를 한 병씩 주문했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다자셰 코스 요리입니다. 먼저 '펑웨이쌴샤오뎨'입니다.
펑웨이싼샤오뎨는 전채요리 3가지가 나오는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맨 아래의 무말랭이 같은 것을 빼고는 다 입맛에 맞았습니다.
그 다음에 나온 것이 '셰펀전주구'로 게살과 버섯을 볶은 요리입니다. 씹는 맛은 별로 없지만 부드럽고 달착지근합니다.
'쥐화잉셰싱'입니다. 게살볶음입니다. 맛은 있는데 양이 너무 적어서 얌냠하더군요.
'셰황유쓰바오'입니다. 은행, 가물치살, 새우살, 게살을 함께 볶은 요리입니다.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역시나 양이 적은 것이 아쉽습니다. ㅠ.ㅠ
'셰펀정샤오룽'으로 게살이 들어간 샤오롱바오입니다. 육즙 만두라고 하던가요? 조심하지 않으면 혀를 델 수 있습니다(뻥입니다. ^^).
'셰펀파스차이'로 게살과 채소를 함께 볶은 것입니다. 역시나 게 코스요리라서 그런지 모든 요리에 게가 들어갑니다. 이건 별로 맛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
딤섬류의 파이입니다. 이름은 잊어 버렸습니다. ^^;;; 딤섬류 파이는 바삭바삭하는 것이 맛은 있지만 너무 건조(?)해서 목이 좀 마르죠.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칭수이다자셰'입니다. 상하이 게를 찐 것이죠. 칭수이댜자셰는 먹는 순서가 있다고 해서 적어갔습니다. ^^;;;
묶인 끈을 자른다 -> 복부 아래 꼬리를 제거한다. 이 부분은 먹지 않는데 손이 지저분해지니 핑거볼에 손을 닦아 비린내를 제거한다 -> 등껍데기를 벗긴다 -> 회색의 폐를 없앤다(요건 절대로 먹지 말라고 합니다. 아마도 위생 상 안 좋은 부분인 듯) -> 몸통을 반으로 나눈다. 게살 전용 포크로 파 먹는다 -> 다리를 가위로 자른다. 역시 파 먹는다
순서대로 먹기는 했는데 게의 체구(?)가 워낙 작아서 그런지 아주 꼼꼼하게 먹느라고 고생했습니다. 대체 얼마인데!! 사실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돈이 아까워서 구석구석 파먹느라고 고생한 기억만... ㅠ.ㅠ
'메이덴솽후이'로 딤섬 종류라는데 달달한 푸딩같습니다.
'허스펑셴궈'로 과일 후식입니다. 둘이서 먹는데도 수박이 푸짐하게 나오네요. 손도 크셔라~
입가심으로 매실차(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맞을 듯)가 나옵니다.
음식은 비교적 입맛에 맞았습니다만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그런지 음식이 정신없이 빠르게 나오더군요. 손님이 먹는 것을 신경써가며 서빙할 정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부리나케 먹었다고 얹히지는 않았지만 식사 시간은 피해서 가야할 것 같습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서 와이탄의 야경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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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기대했던 남상만두에 크게 실망하고 난 뒤라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기분 전환도 할 겸 '진마오다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진마오다사입니다. 위위안에서 진마오다사를 가려면 '와이탄'을 건너가야 하는데 걸어가기에는 좀 멉니다. 그래서 지하철을 이용해서 건너가기로 했습니다.
상하이의 거리에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신호등이 많지만 실제로 신호등을 지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차가 없으면 신호와 상관 없이 누구나 길을 그냥 건넙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마찬가지... 그나마 차량이 신호등을 좀 지키는 편입니다. 그리고 어디나 사람이 많습니다. 상하이는 바쁘게 오가는 사람만 봐도 얼마나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인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2호선 난징둥루 역까지 걸어갔습니다. 걸어갈 만 합니다. 대신 표지판이 참 헷갈리기 때문에 자칫 헤매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
상하이의 지하철은 서울의 지하철과 유사합니다. 승강장의 모습도 비슷하고 열차의 몸체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대신 스크린 도어는 없는 것 같더군요.
난징둥루 바로 다음 역이 류자쯔이 역인데 거기에서 내리면 됩니다. 요금은 1인당 3위안 입니다.
원래는 5번 출구로 나가야 진마오다사로 곧장 갈 수 있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공사로 4, 5번 출구가 폐쇄되어 3번 출구로 나가야 하더군요. 결과적으로 상당히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난징둥루 역까지 걷느라고 에너지를 많이 썼고 출출하기도 한 터라 지하철 상가 빵집에서 소보로 빵을 하나 사서(4.5위안) 씹으면서 올라갔습니다.
3번 출구로 나가서 정상적으로 진마오다사를 가려면 동방명주 쪽으로 내려가서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정상적인 방법으로 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길 건너편의 진마오다사로 곧장 가기 위해 거의 고속도로 수준의 찻길을 그냥 무단횡단합니다. -_-;;;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진마오다사'입니다. 420.5m의 높이를 자랑하는 건물로 88층에서 보는 훌륭한 전망으로 유명하죠. 왼쪽에 짓고 있는 건물은 '상하이환추진룽중신'이라는 건물로 200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완공되면 492m로 2009년에 두바이의 800m급 건물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잠시지만 세계 최고층 건물이 됩니다. 둘 다 어마어마하게 높습니다.
진마오다사로 올라가는 길 반대편에는 '동방명주'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이한 모양으로 유명한 동방명주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방송탑으로 360m 높이의 360도 전망으로도 유명합니다. 건물 외벽이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양한 조명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이것 또한 볼거리입니다. 저희는 시간 관계 상 전망대는 진마오다사만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푸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지역으로 끊임없이 초고층 빌딩이 올라가고 있더군요. 변화의 빠르기를 실감케 합니다.
진마오다사에서는 정문 맨 오른쪽 통로로 들어간 뒤 오른쪽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지하 1층으로 가야 전망대로 올라가는 직행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습니다. 전망대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70위안입니다.
복을 비는 상징물인지 매표소 근처에 엄청나게 큰 돼지 머리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처음에 무심결에 보고는 깜짝 놀랬죠. 복이 붙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_-;;;
그 높은 동방명주도 진마오다사의 전망대에서 보면 발 아래 굽어 보입니다. 진마오다사의 전망은 전반적으로 훌륭하지만 통유리가 아니라서 그런지 창문틀 때문에 시야가 제한되는 게 의외로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전망대 가운데에 부적 나무(?) 조형물을 세워 놓았습니다. 온통 빨간색이라서 정신이 좀 사납습니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우체통(기네스북에 등재 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입니다. 여기에서 편지나 엽서를 보내면 실제로 간다고 하더군요.
전망대에서 내려와 1층 로비에 있는 생과일 쥬스 전문점에서 오렌지와 토마토를 골라 함께 갈아서 생과일 쥬스를 마셨습니다(10위안)
다시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가 그 유명한 '다자셰'를 저녁으로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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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위안(예원)은 명나라 때 쓰촨성의 관리였던 '판윈돤'이 아버지를 위해 조성한 개인 정원으로 넓이가 무려 2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입장료는 1인 당 30위안이며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열어 오후 5시에 문을 닫습니다. 워낙 넓은 곳이라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북적거려도 구석구석 고즈넉한 느낌을 주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도 오전에 방문하기를 권합니다. 정원은 아무래도 사람이 없을 때 호젓하게 거니는 것이 좋으니까요.
위위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후이징러우'의 정면을 지키고 있는 누각입니다.
처마 끝이 하늘로 치솟은 모양이 위풍당당합니다.
후이징러우로 넘어가는 교각입니다.
교각이 곧바로 뻗은 것이 아니라 삐뚤빼뚤한 것이 인상적이네요.
위위안을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누각인데 지금은 올라가지 못한답니다.
위위안에는 여기저기 볼 만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포석'을 정교한 하나의 작품으로 꾸며놓은 곳도 있고요.
정원석을 미니 어항으로 꾸며놓은 곳도 있습니다. 금붕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 시름을 다 잊었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잉어들의 어택(?) 때문에 몸서리가 쳐지기도 합니다. 무슨 피라냐 떼가 몰려오는 줄 알았습니다.
조용히 다리를 쉬어갈 연못도 나타납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하늘은 여전히 파랗더군요.
귀엽게 웃어주는 녀석도 있는 한편
수줍음이 많은 녀석도 있습니다. ^^
담장 위에 올라앉은 녀석도 있군요.
담장 곳곳에 이렇게 정교한 벽화(?)들이 있습니다.
정교하죠?
아담하고 호젓한 정원도 있습니다.
처마 끝에는 장수의 기세가 등등합니다.
충분히 돌아보고 사람들 틈에 섞여서 정문으로 위위안을 나섰습니다.
위위안에 들르면 반드시 맛 봐야 한다는 그 유명한 남상만두는 바로 위위안 정문에 있습니다. 간판이 작아서 찾기가 어려울 듯 싶지만 항상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앉아서 먹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에서 그냥 먹습니다. 길거리 군것질처럼요.
워낙 유명하다고 해서 무려 1시간 40분이나 기다렸습니다. 만두를 찌는 속도가 워낙 느린데다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를 않습니다.
나중에는 오기가 나서 계속 기다리게 되더군요(그냥 갈 것을...).
그렇게 해서 천신만고(?) 끝에 손에 쥔 '남상만두'입니다. 16개에 12위안입니다. 말은 샤롱바오인데 한국에서 먹었던 것 같은 육즙이 흘러넘치는 샤롱바오가 아닙니다. 돼지고기 노린내가 너무 심하게 나서 딱 한입 먹고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습니다. 입맛에 맞는 분들은 시도해 볼 수 있겠지만 절대로 1시간이나 기다려서 먹을만한 것은 아닙니다.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쓴 입맛을 다시면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어디나 사람이 많습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더 붐비는 듯 합니다. 저희도 '금까기' 여행으로 왔지만 상하이는 금까기 여행으로 부적합 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고 어디를 가더라도 기다리다가 볼 장 다 봅니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평일에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나라의 노리개 비슷한 액세서리를 파는 곳입니다.
비교적 정교한 장식품도 있네요.
이건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거였죠. 한글로 쓴 것도 있네요. ^^
길을 걷다보면 이런 사탕가게가 꽤 많던데 뭐가 뭔지를 몰라서 사지를 못하겠더군요.
원래 여행을 가면 될 수 있으면 안 가는 음식점이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한국 식당이고, 다른 하나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입니다. 그런데 입맛을 너무 버린터라 아무래도 편하게 입을 헹굴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하겠더군요. 그래서 우연히 눈에 들어온 맥도널드에 들어가서 더블치즈버거와 콜라 large를 하나 샀습니다(20위안).
서빙을 보는 직원이 엄청나게 많은데 역시나 아주 간단한 영어 한 마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ㅠ.ㅠ
모두들 바쁘게 일하는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에는 우왕좌왕하기만 하지 제대로 일을 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음식을 먹고 나면 자기가 먹은 것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놓고 가면 치워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특이했는데 역시나 재활용하지 않고 그대로 몽땅 쓰레기통으로 직행합니다. 쩝...
남상만두로 상처받은 마음을 맥도널드 햄버거로 달래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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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을 해도 휴대폰 알람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더군요. 원래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쩝... 뭐 그래도 항상 그렇듯이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기는 했습니다.
부지런히 아침을 먹은 뒤 make up room 비용으로 머리맡에 10 위안을 올려놓고 서둘러 나왔습니다. 오전에 위위안(예원)을 둘러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늦게 가면 사람에게 밟혀 죽을 위험이 있기 땜시...
노점 가판대에는 한류를 실감나게 하는 잡지가 여러 권 꽂혀 있습니다. 제가 별로 좋아하는 연예인들은 아닙니다만..
상하이 거리는 빈부 격차가 얼마나 심한 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고층건물 사이로 서민들의 쪽방이 밀집되어 있기도 합니다. 자전거의 물결과 아무렇게나 내놓고 말리는 빨래에서 중국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상하이라오제의 입구입니다. 상점이 밀집된 거리인데 위위안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상하이라오제 입구의 안쪽에서 바라본 개발 지역입니다. 고층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죠.
상하이에 가면 기념으로 도장을 많이 파 온다고 하던데 다양한 재료에 참으로 다양한 도장이 있더군요. 가격도 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역시 시간이 없어서 구경만 하고 통과..
저 멀리 2008년 2월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진마오다사(왼쪽)와 첫 번째로 높은 건물인 상하이환추진룽중신(오른쪽)이 보입니다. 2009년에 두바이에 더 높은 건물이 세워진다고 합니다만 어쨌거나 그 때까지는 가장 높은 건물이죠.
광각 흉내를 내 보려고 했으나 역시 광각 렌즈의 필요성을 절감한 앵글입니다. ㅠ.ㅠ
왼쪽에는 금은방이 밀집되어 있고요(맞나?).
오른쪽으로는 동일한 누각이 줄지어 있습니다. 위위안으로 가려면 이 지역을 관통해서 들어가야합니다.
상점가의 입구입니다. 웬 펩시콜라~ @.@
중국 사람들 붉은 색을 참 좋아합니다. 거리 곳곳에 아주 난리에요. 보시죠.
여기도
저기도
무자년이라서 그런지 쥐로 상을 만들어서 광장 가운데에 세워 두었습니다.
거리 한 쪽에서는 돈을 받고 입체 인형극을 보여주는 사람의 호객 행위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진열품도 그렇고 조명도 그렇고 참 현란하지요?
목도 마른 김에 스타벅스에 들러서 커피 한 잔(22위안)을 to go로 주문했습니다.
위위안의 정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연못에 각종 조형물을 세워놓았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벅적거립니다. 저희는 좀 더 한가한 중문으로 들어가서 정문으로 나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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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2박 3일의 '금까기' 여행이었기 때문에 금요일 퇴근을 하자마자 부랴부랴 서둘러서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대부분은 서울대 입구에서 공항버스를 타지만, 이번 여행은 강남에서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삼성동 공항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죠.
그런데 허걱~ 1인 편도 요금이 무려 14,000 원이나 하더군요. 버스는 신형이고 쾌적하지만 가격이 너무 올랐네요. 앞으로는 될 수 있는대로 평소 타던 602번 공항버스를 이용해야겠습니다.
9시 1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인데 7시 30분 쯤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었는데 동방 항공 카운터가 저희가 내린 버스 정류장의 반대편에 있는지라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했습니다. 비싼 버스 요금에 멀리 위치한 카운터까지... 여행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네요.
기내는 평범합니다. 아시아나 국내선 여객기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어 별로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밤 비행기에 1시간 남짓한 비행 시간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내식이 나오는군요. 쇠고기밥과 해산물밥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오는 비행기도 메뉴가 동일합니다) 쇠고기밥은 전반적으로 짜서 비추이고 해산물밥을 추천합니다. 약간 싱겁기는 한데 보기보다 맛있습니다.
요렇게 생겼습니다. 특히 김치가 생각보다 맛있더군요.
비행거리가 짧아서 그런지 이륙하자마자 기내식 배식에, 곧 이어 음료수 서빙을 하느라 승무원들이 정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비행기 조종은 다소 거친 편으로 활주로를 찾아 하강하기 시작할 때 착륙한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크게 흔들려서 좀 놀랐습니다.
9시 10분에 출국해서 10시에 상하이 푸동 공항에 도착했는데 시차가 1시간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가깝기는 정말 가깝네요.
요새는 웬만한 국제 공항이 다 그렇지만 입국 심사 또한 간단하더군요. 여권 보여주고 얼굴 대조하고 끝~
인민광장으로 가려면 8번 출구로 나와 5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막차가 11시이기 때문에 10시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게 되면 조금 서둘러야 합니다. 버스표는 안내양이 버스에서 팔기 때문에 표를 사려고 주변을 두리번 거릴 필요는 없습니다.
버스는 좌석의 간격이 좁아 다소 불편합니다. 제가 다리가 긴 편이 아닌데도 조금만 펴면 앞좌석 등받이에 닿더군요. 쩝...
조금 있으니 안내양이 돌아다니면서 버스표를 팝니다. 행선지에 따라 요금이 다르기 때문에 행선지를 불러줘야 합니다. 인민광장이라고 하면 당연히 못 알아듣기 때문에 '련민광창'이라고 또박또박 불러주거나 아예 미리 행선지를 적은 종이를 준비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금은 1인 당 16 위안이었는데 저희 옆에 앉았던 사람들은 15 위안을 냈다고 하니 가시는 분들은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희 옆에 앉았던 남자 분들은 모르고 홍콩 달러로 계산하려고 하다가 안내원이 짜증을 내는 바람에 급당황하기도 했지요. 하긴 모르는 사람이 보면 홍콩 달러와 위안화를 한 눈에 구분하기는 어려우니까요.
인민광장은 공항에서부터 시작해서 3번째 정류장입니다. 안내양이 안내 멘트를 해 주기도 하거니와 워낙 사람들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놓칠 염려는 별로 없습니다. 저희 옆에 앉은 남자들도 내리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호텔에 묵는 사람이어서 안심이 되었다가 저희보다 더 심한 길치라는 걸 알고 다시 좌절 모드~
인민광장에 내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뒤쪽은 고가도로, 앞쪽은 달랑 주유소가 있는데 표지판도 없고 지도를 봐도 저희가 예약한 호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주유소에 들어가서 지하철 인민광장역을 물어보려고 했으나 subway station은 고사하고 train이라는 영어도 모르는 걸 보고 또 다시 좌절~
그래도 다행히 영어를 좀 하는 대학생(으로 추정)을 만나 안내를 받았습니다(나중에 알고 보니 여행 일정 동안에 만난 중국 사람 중에서 영어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었음). 기온은 높아서 따뜻한데 미리 알고 온 대로 바람이 정말 장난 아니게 심합니다. 뼛속이 시리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더군요.
그냥 택시를 탔어야 했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지도를 들고 헤매는 통에 저를 포함해 4명의 길치는 1시가 넘어서야 예약한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상해 시내는 서울과 비슷합니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상가가 문을 일찍 닫아서 중심가를 제외하고는 한산하다 못해 스산한 느낌마저 듭니다.
목이 탄 김에 물가도 알아볼 겸 호텔 뒤의 편의점에서 환타, 실론티 1병(5.6위안)을 샀습니다. 냉장고는 있지만 미지근한 것이 있으나 마나 합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나아서 그냥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왔습니다. -_-;;;
저희가 묵은 Magnificent International Plaza Hotel은 가격 대비 시설이 괜찮은 호텔로 무엇보다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상하이 시내 곳곳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객실도 비교적 넓고 깨끗합니다. 다만 가장 큰 단점이 있는데 매트리스가 제가 지금까지 묵었던 모든 호텔을 통틀어 가장 딱딱합니다. 처음에는 돌침대인 줄 알았습니다. -_-;;;
그리고 헤어 드라이가 없었습니다. 헤어 드라이는 호텔마다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지만 이 호텔에는 없었습니다. 상하이 여행 당시에는 제 머리가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샤워를 할 때마다 머리를 말리느라고 애 좀 먹었죠.
내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얼렁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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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공항 리무진 요금 : 14,000 X 2 = 28,000 원
* 타이레놀 : 2,000 원
* 서브웨이 샌드위치 : 14,100 원
* KFC 핫윙 : 3,500 원
* 면세점 화장품 : 22,700 원
* 버스 요금(푸동 공항 -> 인민광장) : 16 X 2 = 32 위안
* 환타, 실론티 : 5.6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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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여행은 작년 2월의 일본 료칸 여행이나 2006년 봄에 다녀온 홍콩 여행과 비교해봤을 때 여러가지 면에서 상당히 애를 먹은 여행이었습니다.
우선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았습니다.
일본보다도 훨씬 심해요. 호텔 직원을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도 영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보시면 대충 맞습니다. 첫날 버스에서 내려서 호텔까지 찾아가려고 길을 묻는데 지하철역을 물어보려고 subway station이라는 단어를 썼다가 모르는 것 같길래 좀 더 쉽게 설명하려고 train으로 바꾸었는데도 전혀 못 알아듣습니다. ㅠ.ㅠ 영어로 1부터 10까지 세는 것 이상의 영어를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거의 행운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중국어를 하자니 성조가 있어서 우리가 하는 말을 저쪽에서 거의 알아듣지 못하고 설사 알아듣고 대꾸를 해도 이번에는 우리가 알아듣지를 못하니 차라리 바디 랭귀지가 낫습니다.
현지 이동은 지하철+택시 조합이 가장 유용합니다. 많은 여행 책자에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한 도보 여행을 추천하던데 의외로 지도만 갖고 걸어서 찾아가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도로 표지판이 친절하게 배치되어 있지도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상하이는 굉장히 빠르게 변모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가지고 간 지도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러니 항상 여행 책자와 지도는 최신 것으로 구하시고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무조건 택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러시아워를 제외하고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낫습니다. 빠르고 싸고 안전합니다.
일정 또한 생각보다 넉넉하게 잡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홍콩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 해 2박 3일 일정으로 갔는데
쑤저우(소주)나 항저우(항주)와 같이 중국의 베니스로 불리는 곳까지 포함하려면 2박 3일 일정은 너무 짧더군요.
3박 4일 일정이 제일 좋은 것 같고 '금까기' 여행이라 어쩔 수 없이 2박 3일 일정으로 가야한다면 항공편을 조정하여 최대한 빨리 가서 최대한 늦게 오는 일정으로 잡아야 합니다. 저희처럼 금요일 밤 비행기로 가서 일요일 저녁 비행기로 돌아오게 되면 돌아 볼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 일정 : 2월 22일~ 24일(2박 3일)
* 예약
:
트래블 게릴라(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여행사입니다. 이건 나중에 별도 포스팅하겠습니다)를 통해 호텔팩으로 예약하고 갔기 때문에 예약은 편하게 했습니다.
* 자료 수집
1.
금요일에 떠나는 상하이(랜덤하우스코리아 트래블 게릴라 조현숙 지음)
: 초보 여행자를 위한 TIP까지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지만 출판된 지 오래된 책이라 실제 상하이에 가면 바뀐 곳이 많았습니다. 일정 짜는데 참고하는 정도로만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아이 러브 상하이(랜덤하우스코리아 박상용&안혜선 지음)
: 저희가 떠날 당시 상하이 여행을 다룬 책 중 가장 나중에 나온(2008년 2월) 따끈따끈한 책이었고 이 책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2008년에 주목할 여행 명소 소개 뿐 아니라 '거리 별 문화체험'과 같은 section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각 지역별로 세부적으로 묶은 지도가 아주 유용했습니다. 다만 독자층이 싱글녀들이어서 그런지 너무 쇼핑, 클럽, 고급 음식점 위주의 정보가 많은 것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 비용
: 트래블 게릴라에서
호텔팩으로 예약을 했는데 항공료(동방항공)에 유류할증료, 공항세, 비자 수수료까지 모두 포함해 99만 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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