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의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대상이 구체적이지 않은 건 설사 그렇게 보이더라도 중독이 아니라는 겁니다.
간혹 중독을 변별할 때 빈도와 강도를 기준으로 하거나 중독의 피해를 바탕으로 하시는 임상가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아무리 빈도가 잦고 강도가 강해도 중독이 아닐 수 있고, 중독으로 인한 피해가 광범위하고 치명적이라고 해도 역시나 중독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중독자에게 예외없이 나타나는 두 가지 모습을 통해 중독임을 변별하라고 임상가들에게 권합니다. 하나는 상습적인 거짓말이고 다른 하나는 무책임입니다. 중독자는 무엇에 중독되었든 간에 일단 중독되고 나면 이 두 가지 모습이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치료의 목표도 이 두 가지를 없애는 것에 맞추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책임과 상습적인 거짓말을 알아차리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실제 행동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하고 하는 말과 행동의 불일치도 확인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단기간에 중독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바로 중독의 대상이 구체적이냐를 따져보는 겁니다.
사람들은 누군가 도박에 중독되었다고 하면 어떤 도박이냐와 상관없이 도박이라면 무조건 환장을 한다고 생각하고 알코올 중독이라면 술이기만 하면 뭐든 주종은 상관 없이 마실거라고 가정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중독자에게는 예외없이 일종의 취향이라는 게 있어서 도박 중독자는 본인이 중독된 도박이 있습니다. 경마 중독자는 카지노 게임에 끌리지 않고, 온라인 불법 도박자는 내기 바둑에 관심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게임 중독자는 아무 게임이나 하지 않고 자신이 중독된 그 게임만 집중적으로 합니다. 그래서 문장완성검사의 내용을 보면 그 게임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알코올 중독자도 주중 취향이 있어서 소주파는 소주만, 맥주파는 맥주만 마십니다. 물론 소주파는 도저히 소주를 구할 수가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맥주라도 마시겠지만 선택권이 있다면 무조건 소주를 마십니다. 모든 중독 분야가 이런 식으로 다 똑같습니다. 중독의 대상은 매우 구체적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중독이 의심되는 사람을 보면 대상이 구체적인지를 살펴보세요. 아니라면 중독이 아닌 다른 문제(파괴적 관심 끌기, 회피 행동 등)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828
제가 주로 하는 미니 강의 주제는 대부분 심리평가와 관련된 것으로 심리평가와 상관이 없는 주제는 '애착 외상'과 '중독 상담' 뿐입니다. 관심이 생겨서 새롭게 파고든 영역인 '애착 외상'과 달리 중독 상담은 제가 15년 동안 늘상 해왔던 일이라 굉장히 친숙하고 몸에 배어 있습니다.
지금은 현업을 떠났지만 여전히 중독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임상가의 수가 많지 않은 것에 비해 중독 문제를 다루어야 할 필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알코올이나 불법 약물부터 도박이나 주식 등의 경제적 문제가 수반되는 중독 문제에다 인터넷, 게임, SNS, 이제는 관계 중독에 이르기까지 중독에서 자유로운 영역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만큼 중독 문제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고 상담자라면 중독 문제가 있는 내담자에게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 최소한의 기본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서는 도박, 인터넷 등 행위 중독을 기반으로 해서 기본적인 중독 상담을 위해 일반적인 상담자가 꼭 알아야 할 실전 지식을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 대한 기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제 : 중독 상담의 이해
* 다루게 될 구체적인 내용
: 행위 중독을 기반으로 중독 상담을 위해 일반 상담자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실전 지식과 팁 전수
* 일시 : 2024년 2월 4일(일) 14:00~18:00(4시간)
-> 전날인 2월 3일 밤 11시 30분에 예약이 마감되고 접속 코드가 발송되니 반드시 그 전에 수강료 입금을 완료하셔야 합니다.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부랴부랴 예약하고 은행 서버 점검으로 시간 내에 입금을 못 했다며 받아달라고 떼를 쓰는 분들이 계셔서 아예 마감 시간을 30분 당기기로 했습니다;;;)
* 장소 : 구글 Meet을 이용한 화상 강의
-> 구글 Meet 사용법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 메일 드리겠습니다. gmail 계정이 없어도 됩니다.
* 인원 : 최소 10인 이상
-> 선착순 제한 없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최소 인원인 10명만 넘어가면 강의 확정입니다. 마감되었습니다.
* 비용 : 1인 당 4만 원-> 제 계좌번호를 알고 있다고 미리 입금하지 마세요. 신청 확인 메일을 받으신 뒤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환불해 드려야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 강의 전에 미리 불참 통보를 하지 않으면 환불, 이월이 안 됩니다. 유의하세요!
* 특징 : 강의 전에 취소하시면 조건 없이 100% 환불, 정원 미달 시에는 강의가 취소됩니다.
# 앞으로는 예약 취소 페널티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자유롭게 취소하실 수 있지만 선 입금하셔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꼭 들으실 분들만 신청하시면 좋겠습니다.
* 수강을 위한 조건(매우 중요! 필독!)
: 이 강의는 임상/상담 장면에서 중독 상담에 대한 실전적 지식을 활용할 임상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들으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래의 조건 중 하나 이상을 반드시 충족하셔야 됩니다.
1. 한국 임상, 상담심리학회 자격 소지자(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필) : 다른 산하 학회 불인정
2. 한국 임상, 상담심리학회 수련생(온라인 수련 시스템 캡쳐 인증 필) : 다른 산하 학회 불인정
3.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전문상담교사(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필)
: 다른 모든 자격 불인정
-> 심리학 관련 대학원 졸업 자격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 신청 방법 : 이메일(수신처 : walden3@walden3.kr)
-> 화상 강의를 위한 이메일 계정은 walden3@gmail.com이 아니니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 기재 내용 : 이름, 휴대폰 번호, 수강을 위한 조건 여부(수련 여부, 자격증 및 자격 번호 기재 필)
-> 제게 supervision을 받고 있거나 받은 적이 있다고 해도 매번 알려주셔야 합니다.
주의!
회사나 기관에서만 접속 가능한 이메일 주소로 신청하시면 안 됩니다.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749
TPA 척도는 관상성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소위 Type A Personality의 세 요인(조급함, 과몰입, 경쟁심)을 조작적으로 명명하려는 Jenkins, Rosenman과 Friedman(1967)의 연구에 기반하여 개발되었으나 정작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게 됩니다.
이후 Ben-Porath와 Sherwood(1993)에 의해 2개의 소척도가 제작되었고 이것이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TPA1(조급함), TPA2(경쟁 욕구)입니다. 다른 척도와 상관을 확인해보니 TPA1 척도는 ANG2 척도와 높은 상관을 보여서 '뜨거운 분노'를 측정하는 것으로 간주되었고 TPA2 척도는 Ho 척도와 높은 상관을 보여서 '차가운 분노'를 측정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TPA1보다 TPA2에 속한 문항이 더 많기 때문에 TPA 척도는 ANG 척도보다는 더 차가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TPA는 Type A Personality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차가운 분노를 측정하는 척도이니 Ho 척도와 연관성만 살펴보면 되는걸까요?
이론상으로는 그렇지만 우리나라 현장에서 TPA는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됩니다.
사실 TPA 척도는 유의미 상승하는 경우가 별로 없으며 Ho 척도와 함께 상승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척도입니다.
하지만 중독 문제가 있는 수검자의 경우에는 TPA 척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APS 척도가 유의미 상승하여 행위 중독이 의심되는 경우 TPA는 행위 중독 진단의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하고 중독에 의한 구체적인 문제 양상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행위 중독인 도박 중독으로 인해 APS가 유의미 상승한 수검자가 있다고 해 보죠. 이 때,
TPA1(조급함) : 도박을 하고 싶어 참을 수 없는 상태인 금단 증상을 반영해서 상승할 수 있습니다.
TPA2(경쟁 욕구) : 카지노나 다른 플레이어를 이기고야 말겠다는 강한 승부욕을 반영해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TPA 척도가 유의미 상승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에 평소에는 신경 쓸 필요 없음
* 중독 문제가 있는 수검자(특히 APS 척도 상승으로 행위 중독 문제가 의심될 경우)의 이해에는 중요함
* TPA1은 금단 증상의 유무를, TPA2는 강한 승부욕을 반영해서 상승할 수 있음
태그 -
MMPI-2,
TPA,
TPA1,
TPA2,
Type A Personality,
경쟁 욕구,
경쟁심,
과몰입,
내용 척도,
조급함,
중독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713
제가 주로 하는 미니 강의 주제는 대부분 심리평가와 관련된 것으로 심리평가와 상관이 없는 주제는 '애착 외상'과 '중독 상담' 뿐입니다. 관심이 생겨서 새롭게 파고든 영역인 '애착 외상'과 달리 중독 상담은 제가 15년 동안 늘상 해왔던 일이라 굉장히 친숙하고 몸에 배어 있습니다.
지금은 현업을 떠났지만 여전히 중독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임상가의 수가 많지 않은 것에 비해 중독 문제를 다루어야 할 필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알코올이나 불법 약물부터 도박이나 주식 등의 경제적 문제가 수반되는 중독 문제에다 인터넷, 게임, SNS, 이제는 관계 중독에 이르기까지 중독에서 자유로운 영역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만큼 중독 문제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고 상담자라면 중독 문제가 있는 내담자에게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 최소한의 기본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서는 도박, 인터넷 등 행위 중독을 기반으로 해서 기본적인 중독 상담을 위해 일반적인 상담자가 꼭 알아야 할 실전 지식을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 대한 기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제 : 중독 상담의 이해
* 다루게 될 구체적인 내용
: 행위 중독을 기반으로 중독 상담을 위해 일반 상담자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실전 지식과 팁 전수
* 일시 : 2023년 9월 9일(토) 14:00~18:00(4시간)
-> 전날인 9월 8일 밤 11시 30분에 예약이 마감되고 접속 코드가 발송되니 반드시 그 전에 수강료 입금을 완료하셔야 합니다.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부랴부랴 예약하고 은행 서버 점검으로 시간 내에 입금을 못 했다며 받아달라고 떼를 쓰는 분들이 계셔서 아예 마감 시간을 30분 당기기로 했습니다;;;)
* 장소 : 구글 Meet을 이용한 화상 강의
-> 구글 Meet 사용법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 메일 드리겠습니다. gmail 계정이 없어도 됩니다.
* 인원 : 최소 10인 이상
-> 선착순 제한없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최소 인원인 10명만 넘어가면 강의 확정입니다. 마감되었습니다!!
* 비용 : 1인 당 4만 원-> 제 계좌번호를 알고 있다고 미리 입금하지 마세요. 신청 확인 메일을 받으신 뒤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환불해 드려야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 강의 전에 미리 불참 통보를 하지 않으면 환불, 이월이 안 됩니다. 유의하세요!
* 특징 : 강의 전에 취소하시면 조건 없이 100% 환불, 정원 미달 시에는 강의가 취소됩니다.
# 앞으로는 예약 취소 페널티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자유롭게 취소하실 수 있지만 선 입금하셔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꼭 들으실 분들만 신청하시면 좋겠습니다.
* 수강을 위한 조건(매우 중요! 필독!)
: 이 강의는 임상/상담 장면에서 중독 상담에 대한 실전적 지식을 활용할 임상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들으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래의 조건 중 하나 이상을 반드시 충족하셔야 됩니다.
1. 한국 임상, 상담심리학회 자격 소지자(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필) : 다른 산하 학회 불인정
2. 한국 임상, 상담심리학회 수련생(온라인 수련 시스템 캡쳐 인증 필) : 다른 산하 학회 불인정
3.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전문상담교사(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필)
: 다른 모든 자격 불인정
-> 심리학 관련 대학원 졸업 자격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 신청 방법 : 이메일(수신처 : walden3@walden3.kr)
-> 화상 강의를 위한 이메일 계정은 walden3@gmail.com이 아니니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 기재 내용 : 이름, 휴대폰 번호, 수강을 위한 조건 여부(수련 여부, 자격증 및 자격 번호 기재 필)
-> 제게 supervision을 받고 있거나 받은 적이 있다고 해도 매번 알려주셔야 합니다.
주의!
회사나 기관에서만 접속 가능한 이메일 주소로 신청하시면 안 됩니다.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616
제가 주로 하는 미니 강의 주제는 대부분 심리평가와 관련된 것으로 심리평가와 상관이 없는 주제는 '애착 외상'과 '중독 상담' 뿐입니다. 관심이 생겨서 새롭게 파고든 영역인 '애착 외상'과 달리 중독 상담은 제가 15년 동안 늘상 해왔던 일이라 굉장히 친숙하고 몸에 배어 있습니다.
지금은 현업을 떠났지만 여전히 중독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임상가의 수가 많지 않은 것에 비해 중독 문제를 다루어야 할 필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알코올이나 불법 약물부터 도박이나 주식 등의 경제적 문제가 수반되는 중독 문제에다 인터넷, 게임, SNS, 이제는 관계 중독에 이르기까지 중독에서 자유로운 영역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만큼 중독 문제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고 상담자라면 중독 문제가 있는 내담자에게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 최소한의 기본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서는 도박, 인터넷 등 행위 중독을 기반으로 해서 기본적인 중독 상담을 위해 일반적인 상담자가 꼭 알아야 할 실전 지식을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 대한 기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제 : 중독 상담의 이해
* 다루게 될 구체적인 내용
: 행위 중독을 기반으로 중독 상담을 위해 일반 상담자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실전 지식과 팁 전수
* 일시 : 2023년 4월 15일(토) 14:00~18:00(4시간)
-> 전날인 4월 14일 밤 11시 30분에 예약이 마감되고 접속 코드가 발송되니 반드시 그 전에 수강료 입금을 완료하셔야 합니다.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부랴부랴 예약하고 은행 서버 점검으로 시간 내에 입금을 못 했다며 받아달라고 떼를 쓰는 분들이 계셔서 아예 마감 시간을 30분 당기기로 했습니다;;;)
* 장소 : 구글 Meet을 이용한 화상 강의
-> 구글 Meet 사용법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 메일 드리겠습니다. gmail 계정이 없어도 됩니다.
* 인원 : 최소 10인 이상
-> 선착순 제한없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최소 인원인 10명만 넘어가면 강의 확정입니다. 마감되었습니다!!
* 비용 : 1인 당 4만 원-> 제 계좌번호를 알고 있다고 미리 입금하지 마세요. 신청 확인 메일을 받으신 뒤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환불해 드려야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 강의 전에 미리 불참 통보를 하지 않으면 환불, 이월이 안 됩니다. 유의하세요!
* 특징 : 강의 전에 취소하시면 조건 없이 100% 환불, 정원 미달 시에는 강의가 취소됩니다.
# 앞으로는 예약 취소 페널티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자유롭게 취소하실 수 있지만 선 입금하셔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꼭 들으실 분들만 신청하시면 좋겠습니다.
* 수강을 위한 조건(매우 중요! 필독!)
: 이 강의는 임상/상담 장면에서 중독 상담에 대한 실전적 지식을 활용할 임상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들으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래의 조건 중 하나 이상을 반드시 충족하셔야 됩니다.
1. 한국 임상, 상담심리학회 자격 소지자(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필) : 다른 산하 학회 불인정
2. 한국 임상, 상담심리학회 수련생(온라인 수련 시스템 캡쳐 인증 필) : 다른 산하 학회 불인정
3.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전문상담교사(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필)
: 다른 모든 자격 불인정
-> 심리학 관련 대학원 졸업 자격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 신청 방법 : 이메일(수신처 : walden3@walden3.kr)
-> 화상 강의를 위한 이메일 계정은 walden3@gmail.com이 아니니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 기재 내용 : 이름, 휴대폰 번호, 수강을 위한 조건 여부(수련 여부, 자격증 및 자격 번호 기재 필)
-> 제게 supervision을 받고 있거나 받은 적이 있다고 해도 매번 알려주셔야 합니다.
주의!
회사나 기관에서만 접속 가능한 이메일 주소로 신청하시면 안 됩니다.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520
제가 주로 하는 미니 강의 주제는 대부분 심리평가와 관련된 것으로 심리평가와 상관이 없는 주제는 '애착 외상'과 '중독 상담' 뿐입니다. 관심이 생겨서 새롭게 파고든 영역인 '애착 외상'과 달리 중독 상담은 제가 15년 동안 늘상 해왔던 일이라 굉장히 친숙하고 몸에 배어 있습니다.
지금은 현업을 떠났지만 여전히 중독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임상가의 수가 많지 않은 것에 비해 중독 문제를 다루어야 할 필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알코올이나 불법 약물부터 도박이나 주식 등의 경제적 문제가 수반되는 중독 문제에다 인터넷, 게임, SNS, 이제는 관계 중독에 이르기까지 중독에서 자유로운 영역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만큼 중독 문제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고 상담자라면 중독 문제가 있는 내담자에게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 최소한의 기본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서는 도박, 인터넷 등 행위 중독을 기반으로 해서 기본적인 중독 상담을 위해 일반적인 상담자가 꼭 알아야 할 실전 지식을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 대한 기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제 : 중독 상담의 이해
* 다루게 될 구체적인 내용
: 행위 중독을 기반으로 중독 상담을 위해 일반 상담자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실전 지식과 팁 전수
* 일시 : 2022년 2월 12일(토) 14:00~18:00(4시간)
-> 전날인 2월 11일 밤 11시 30분에 예약이 마감되고 접속 코드가 발송되니 반드시 그 전에 수강료 입금을 완료하셔야 합니다.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부랴부랴 예약하고 은행 서버 점검으로 시간 내에 입금을 못 했다며 받아달라고 떼를 쓰는 분들이 계셔서 아예 마감 시간을 30분 당기기로 했습니다;;;)
* 장소 : 구글 Meet을 이용한 화상 강의
-> 구글 Meet 사용법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 메일 드리겠습니다. gmail 계정이 없어도 됩니다.
* 인원 : 최소 10인 이상
-> 선착순 제한없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최소 인원인 10명만 넘어가면 강의 확정입니다. 확정되었습니다!! 마감되었습니다!!
* 비용 : 1인 당 4만 원-> 화상 강의인 만큼 원래의 강의료 5만 원에서 20% 할인 적용합니다
-> 제 계좌번호를 알고 있다고 미리 입금하지 마세요. 신청 확인 메일을 받으신 뒤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환불해 드려야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 강의 전에 미리 불참 통보를 하지 않으면 환불, 이월이 안 됩니다. 유의하세요!
* 특징 : 예약 취소 시점과 상관 없이 무조건 100% 환불, 정원 미달 시에는 강의가 취소됩니다.
# 앞으로는 예약 취소 페널티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자유롭게 취소하실 수 있지만 선 입금하셔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꼭 들으실 분들만 신청하시면 좋겠습니다.
* 수강을 위한 조건(매우 중요! 필독!)
: 이 강의는 임상/상담 장면에서 중독 상담에 대한 실전적 지식을 활용할 임상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들으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래의 조건 중 하나 이상을 반드시 충족하셔야 됩니다.
1. 한국 임상, 상담심리학회 자격 소지자(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필) : 다른 산하 학회 불인정
2. 한국 임상, 상담심리학회 수련생(온라인 수련 시스템 캡쳐 인증 필) : 다른 산하 학회 불인정
3.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전문상담교사(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필)
: 다른 모든 자격 불인정
-> 심리학 관련 대학원 졸업 자격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 신청 방법 : 이메일(수신처 : walden3@walden3.kr)
-> 화상 강의를 위한 이메일 계정은 walden3@gmail.com이 아니니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 기재 내용 : 이름, 휴대폰 번호, 수강을 위한 조건 여부(수련 여부, 자격증 및 자격 번호 기재 필)
-> 제게 supervision을 받고 있거나 받은 적이 있다고 해도 매번 알려주셔야 합니다.
주의!
회사나 기관에서만 접속 가능한 이메일 주소로 신청하시면 안 됩니다.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268
제가 주로 하는 미니 강의 주제는 대부분 심리평가와 관련된 것으로 심리평가와 상관이 없는 주제는 '애착 외상'과 '중독 상담' 뿐입니다. 관심이 생겨서 새롭게 파고든 영역인 '애착 외상'과 달리 중독 상담은 제가 15년 동안 늘상 해왔던 일이라 굉장히 친숙하고 몸에 배어 있습니다.
지금은 현업을 떠났지만 여전히 중독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임상가의 수가 많지 않은 것에 비해 중독 문제를 다루어야 할 필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알코올이나 불법 약물부터 도박이나 주식 등의 경제적 문제가 수반되는 중독 문제에다 인터넷, 게임, SNS, 이제는 관계 중독에 이르기까지 중독에서 자유로운 영역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만큼 중독 문제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고 상담자라면 중독 문제가 있는 내담자에게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 최소한의 기본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서는 도박, 인터넷 등 행위 중독을 기반으로 해서 기본적인 중독 상담을 위해 일반적인 상담자가 꼭 알아야 할 실전 지식을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 대한 기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제 : 중독 상담의 이해
* 다루게 될 구체적인 내용
: 행위 중독을 기반으로 중독 상담을 위해 일반 상담자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실전 지식과 팁 전수
* 일시 : 2021년 9월 26일(일) 14:00~18:00(4시간)
-> 전날인 9월 25일 자정에 예약이 마감되고 접속 코드와 강의안이 발송됩니다. 자정 이후에는 예약을 하실 수 없으며 자정 전에 수강료 입금을 완료하셔야 합니다.
* 장소 : 구글 Meet을 이용한 화상 강의
-> 구글 Meet 사용법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 메일 드리겠습니다. gmail 계정이 없어도 됩니다.
* 인원 : 최소 10인 이상
-> 선착순 제한없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최소 인원인 10명만 넘어가면 강의 확정입니다. 오픈 확정입니다!! 마감되었습니다!!
* 비용 : 1인 당 4만 원-> 화상 강의인 만큼 원래의 강의료 5만 원에서 20% 할인 적용합니다
-> 제 계좌번호를 알고 있다고 미리 입금하지 마세요. 신청 확인 메일을 받으신 뒤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환불해 드려야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 강의 전에 미리 불참 통보를 하지 않으면 환불, 이월이 안 됩니다. 유의하세요!
* 특징 : 예약 취소 시점과 상관 없이 무조건 100% 환불, 정원 미달 시에는 강의가 취소됩니다.
# 앞으로는 예약 취소 페널티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자유롭게 취소하실 수 있지만 선 입금하셔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꼭 들으실 분들만 신청하시면 좋겠습니다.
* 수강을 위한 조건(매우 중요! 필독!)
: 이 강의는 임상/상담 장면에서 중독 상담에 대한 실전적 지식을 활용할 임상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들으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래의 조건 중 하나 이상을 반드시 충족하셔야 됩니다.
1. 한국 임상, 상담심리학회 자격 소지자(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필) : 다른 산하 학회 불인정
2. 한국 임상, 상담심리학회 수련생(온라인 수련 시스템 캡쳐 인증 필) : 다른 산하 학회 불인정
3.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전문상담교사(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필)
: 다른 모든 자격 불인정
-> 심리학 관련 대학원 졸업 자격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 신청 방법 : 이메일(수신처 : walden3@walden3.kr)
-> 화상 강의를 위한 이메일 계정은 walden3@gmail.com이 아니니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 기재 내용 : 이름, 휴대폰 번호, 수강을 위한 조건 여부(수련 여부, 자격증 및 자격 번호 기재 필)
-> 제게 supervision을 받고 있거나 받은 적이 있다고 해도 매번 알려주셔야 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199
이번 미니 강의의 주제는 외부 강의로는 꽤 여러번 했지만 미니 강의로는 처음 선보이는 겁니다.
바로 제가 15년 동안 했던 중독 상담이죠. 지금도 여전히 중독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임상가의 수가 많지 않은 것에 비해 중독 문제를 다루어야 할 필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알코올이나 불법 약물부터 도박이나 주식 등의 경제적 문제가 수반되는 중독 문제에다 인터넷, 게임, SNS, 이제는 관계 중독에 이르기까지 중독에서 자유로운 영역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만큼 중독 문제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고 상담자라면 중독 문제가 있는 내담자에게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 최소한의 기본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서는 도박, 인터넷 등 행위 중독을 기반으로 해서 기본적인 중독 상담을 위해 일반적인 상담자가 꼭 알아야 할 실전 지식을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외부 강의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 제 모든 강의 주제는 미니 강의에서만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 대한 기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제 : 중독 상담의 이해
* 다루게 될 구체적인 내용
: 행위 중독을 기반으로 중독 상담을 위해 일반 상담자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실전 지식과 팁 전수
* 일시 : 2021년 5월 15일(토) 14:00~18:00(4시간)
-> 전날인 5월 14일 자정에 예약이 마감되고 접속 코드와 강의안이 발송됩니다. 자정 이후에는 예약을 하실 수 없습니다
* 장소 : 구글 Meet을 이용한 화상 강의
-> 구글 Meet 사용법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 메일 드리겠습니다. gmail 계정이 없어도 됩니다.
* 인원 : 최소 10인 이상
-> 선착순 제한없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최소 인원인 10명만 넘어가면 강의 확정입니다. 강의 확정!! 마감되었습니다!!
* 비용 : 1인 당 4만 원-> 화상 강의인 만큼 원래의 강의료 5만 원에서 25% 할인 적용합니다
-> 제 계좌번호를 알고 있다고 미리 입금하지 마세요. 신청 확인 메일을 받으신 뒤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환불해 드려야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 강의 전에 미리 불참 통보를 하지 않으면 환불, 이월이 안 됩니다. 유의하세요!
* 특징 : 강의 내용 녹음 가능, 예약 취소 시점과 상관 없이 무조건 100% 환불
# 정원 미달 시에는 강의가 취소됩니다. 단 예약한 인원이 강의 전 모두 취소하고 1명만 남더라도 강의는 정상적으로 진행합니다.
# 앞으로는 예약 취소 페널티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자유롭게 취소하실 수 있지만 선 입금하셔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꼭 들으실 분들만 신청하시면 좋겠습니다.
* 수강을 위한 조건(매우 중요! 필독!)
: 이 강의는 임상/상담 장면에서 중독 상담에 대한 실전적 지식을 활용할 임상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들으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래의 조건 중 하나 이상을 반드시 충족하셔야 됩니다.
1. 한국 임상, 상담심리학회 자격 소지자(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필) : 다른 산하 학회 불인정
2. 한국 임상, 상담심리학회 수련생(온라인 수련 시스템 캡쳐 필) : 다른 산하 학회 불인정
3.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전문상담교사(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필)
: 다른 모든 자격 불인정
-> 심리학 관련 대학원 졸업 자격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졸업 후 전혀 상관없는 일에 종사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 신청 방법 : 이메일(수신처 : walden3@walden3.kr)
-> 화상 강의를 위한 이메일 계정은 walden3@gmail.com이 아니니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 기재 내용 : 이름, 휴대폰 번호, 수강을 위한 조건 충족 여부(수련 여부, 자격증 및 자격 번호 기재 필)
-> 제게 supervision을 받고 있거나 받은 적이 있다고 해도 매번 알려주셔야 합니다.
* 마감 후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110
시대가 시대인 만큼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가 격리의 삶을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누구에게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누구에게는 숨 막히는 지옥같은 일상의 연속일 수도 있겠죠. 그러다보니 예전과 다르게 뭔가에 지나치게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걱정이 되기도 할 겁니다. 그 대상이 술이나 도박이라면 모르겠지만 넷플릭스라면? 유투브라면 어떨까요? 혹시나 중독이 된 것인지 염려가 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중독'을 머릿속에 떠올릴 때 빈도와 강도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이라고 하면 맨날 술에 빠져 사는 사람을 생각하고 "난 그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거든", "나 그렇게 자주 안 마셔"라고 변명하곤 합니다.
물론 지나치게 자주, 많이 하는 것도 중독의 특징 중 하나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내성이니 금단 증상이니 하는 의학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제가 도박 중독 치료를 할 때는 중독에서 중요한 건 빈도나 강도보다 삶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도박을 하더라도 일상 생활을 아무런 문제없이 소화하면서 도박까지 할 수 있다면 아직 중독된 건 아닐 수 있다는거지요. 당연히 저를 만나러 오는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그 삶의 균형이 깨진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중독자라는 걸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갑자기 넷플릭스에 빠졌다면요? 그것도 중독으로 볼 수 있을까요? 삶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만으로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진 걸지도 모르잖아요. 다시 균형을 찾으면 중독에서 치유가 된거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요? 뭔가 좀 애매합니다.
중독은 많이, 자주 하는 것도 아니요 삶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만 볼 수도 없습니다.
그게 없으면 안 되는 상태, 그 대상이 술이든, 도박이든, 게임이든, 넷플릭스든 그게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조차 싫은 상태. 그게 바로 중독입니다.
그리고 삶의 균형을 생각할 때도 하기 싫은 걸 피하는 건 balance가 깨진 게 아닙니다. 그냥 중독 대상으로 회피하는거죠. 뭔가에 빠지기 전에는 너무나 좋아하던 것까지 흥미가 떨어져야 진짜 balance가 깨진 겁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알바 가기 싫어서, 재택 근무가 싫어서 넷플릭스를 보고 있는 건 중독이 아니고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이 시들해질 정도로 넷플릭스만 보고 싶은 것, 넷플릭스와 경쟁할 대상이 전혀 없는 것, 세상 넷플릭스만 보고 있어도 좋은 것, 그것이 중독입니다.
그러니 뭔가에 중독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이 중독이라고 합리화하지 말고 뭐가 힘들어서 중독이라고 핑계대고 있는지 회피하고 싶은 그 대상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걸 찾아서 해결하면 본인이 중독인지 알게 될 겁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119
얼마 전에 진행한 '애착 외상의 이해' 미니 강의에서 저는 애착 외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중 하나로 도박 중독 치료를 하면서 애착 외상을 입은 중독자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던 에피소드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독은 애착 외상에 의한 정서적 허기감을 채우기 위한 대체물을 찾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애착과 중독을 연결해 설명하는 책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 최근에 찾았습니다.
집단치료 전문가인 Philip J. Flores 박사가 썼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갑중 선생님이 번역한 '애착장애로서의 중독'입니다.
목차를 보시면,
1. 애착 장애로서의 중독
2. 손상된 애착 관계로 인한 물질 남용
3. 애착이론 : 치료를 위한 함의들
4. 중독 : 실패할 운명인 자가복구의 시도
5. 신경생리학과 애착
6. 회피적인 사회 : 손상된 애착의 문화적 근원
7.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알아야 할 룰 : 애착이론 관점
8. 치료 초기 : 새로운 애착 대상 만들기
9. 치료 후반기에 생기는 문제들
10. 애착과 집단 치료
11. 애착과 치료 동맹
12. 애착과 애착이론 지향의 치료법 : 장기적 함의들
보시는 것처럼 처음부터 중독을 애착 장애로 규정하고 들어갑니다. 손상된 애착 관계 때문에 중독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하죠. 이를 문화적 관점 뿐 아니라 신경생리학적 관점으로도 살펴보고 손상된 애착 관계를 복구하기 위한 치료적 개입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애착 대상을 만드는지를 보여줍니다.
애착 외상과 중독 모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임상가라면 한번은 거쳐갈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책이지만 애착 외상과 중독 모두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쌓고 읽어야 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도 많지만 우리나라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도 많고 장점과 약점이 혼재된 책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원생에게는 추천하지 않으며 애착 외상 내담자와 중독 내담자를 만나본 적이 없는 임상가에게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읽으면 선무당이 사람 잡을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책입니다. 제가 흥미롭게 읽은 부분과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아래에 따로 정리를 해 놓겠습니다.
내용 문제를 떠나서 이 책의 한계로 생각되는 점은 저자가 알코올 중독 내담자만 주로 봤기 때문(역자도 알코올 중독을 전문으로 보는 한마음정신병원 출신의 의사입니다)에 행위 중독자의 특징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중독이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물질 중독과 행위 중독의 차이가 엄연히 있는데 행위 중독자를 주로 상담하는 상담자에게는 어필하는 부분이 확실히 적습니다. 그리고 중독과 애착 문제를 연결하려는 노력이 지나쳐서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AA)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더군요. AA가 없으면 안 된다는 식의 어투가 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 거슬렸습니다. 저는 중독 치유에 AA, GA 등의 모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내담자의 기질/성격, 불안정 애착 유형 등에 따라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까지 생각하거든요. GA에 대한 제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는
'단도박 모임(GA)의 문제점' 포스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소한 것(?)이기는 하지만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분량으로만 따질 수는 없지만 400페이지가 안 되고 갱지 수준의 질낮은 종이를 사용한 책인데 무려 32,000원이나 합니다. 제가 예전에 소개한
'애착과 심리치료(2007)'는 500페이지가 넘는 하드커버 양장본인데도 22,000원이었습니다. 출판사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가격을 책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의 가격을 감수하고 꼭 구매해야 하는 책은 아니기 때문에 국민도서관을 통해 빌려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국민도서관의 해당 도서 좌표를 링크하겠습니다.
닫기
* 자기 안의 결함이 복구되고 역기능적인 애착 유형이 수정되기 전까지는 중독자들은 하나의 장애에서 다른 장애로 옮아가는 대체 중독에 노출되기 쉽다. 이러한 현상을 둘러싼 역동들을 중독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 전환 : 하나의 강박 행동을 중지하고 다른 강박 행동을 시작한다.
- 가장 : 하나의 중독은 다른 중독을 은폐하거나 변명한다.
- 융합 : 하나의 중독이 작동하려면 하나 이상의 다른 중독이 존재해야 한다.
- 의례화 : 하나의 중독은 다른 중독의 의례의 일부이다.
- 둔감화 : 하나의 중독에 대한 수치심은 다른 중독에 의해 둔감해진다.
- 반억제 : 한 가지 중독은 다른 중독에 대한 억제를 느슨하게 한다.
- 변경 : 한 가지 중독에서 다른 중독으로 옮겨가는 고질적인 패턴
- 강화 : 중독 간에 서로 강화하는 경향
* 물질 사용을 부추기는 참을 수 없는 공허감과 불안감에 직면하지 않는 한, 중독자는 하나의 행위에서 다른 중독 행위로 옮겨가는 일을 계속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알코올 환자나 약물 중독 환자의 회복에는 단약이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모든 중독 행동이 줄어들지 않는 한, 중독자나 알코올 환자는 건강한 정동 조절의 원천인 건강한 대인 애착을 발전시킬 수 없다.
* 애착 이론의 관점에서 본 중독은, 치료에 대한 하나의 기초적이고 단순한 전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중독자들이 서로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는 능력을 발전시키기 전에는 재발이나 중독에 취약한 상태로 남는다는 점이다. 애착 이론은 물질 남용을 건강한 애착 능력이 손상된 데 대한 임시 해결책이자 이러한 손상의 결과로 보고 있다.
* 코헛이 주장하는 것처럼, 부모가 어떻게 아이와 '함께하느냐'는 부모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더 중요하다.
* 우리가 우리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정도는 초기 애착 경험의 기간과 강도에 달려 있다. 초기 애착이 더 안전하고 안정될수록 우리는 자기 조절을 더 잘하게 된다. 안전 애착의 부재로 인해 우리는 분열과 정동 불안에 더 취약해진다.
* 정신 구조의 회복을 통해 정지된 발달이 복구되기 전까지는, 외적인 만족의 원천을 찾아 헤매게 된다. 내적인 자기 구조가 이런 필요한 능력을 제공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 중독자들은 정서적 취약 상태에서만 수용을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이들은 아주 기초적인 공감적 수준에서 이해를 받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자기 심리학에서는 공감과 정서적 조율이 치료의 초석이 될 뿐 아니라, 물질 의존자들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하고 수용하지도 못했던, 일종의 반응을 얻고 만족을 얻는 경험을 시작하게 한다고 본다.
* Bowlby의 모델에서 상실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는 생후 첫 5년 동안 계속적인 돌봄이 가능하고 또 정신 건강에 필수적이라고 보지 않았다. 분리나 더 미묘한 형태의 상실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상실이나 실망이 가족 내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돌보는 사람이 아동의 항변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능력은, 중요한 분리 경험이 없는 것만큼이나 심리 건강의 기초가 된다. 외상의 부인과 항변의 억제는 정신 병리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 중독 치료는 타인으로부터의 고립이나 탈 애착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월런트는 이러한 과제를 성취하는 한 방법은 '바다같이' 빠져드는 경험(두 사람 간에 연결감과 친밀감을 심화시키는 데 중요한 하나 됨의 순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왜, 어떻게 치료되는가?
: '사람에 대한 노출은 사람을 바꾼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력한 애착 경험이 그 사람의 신경 시스템을 바꾼다'. 애착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강한 애착이 생길 수 있는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서로의 관계 패턴을 새로 만들 수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패턴은 암묵 기억(implicit memory) 속으로 깊이 배어들게 된다. 결국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내적 작동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이 바뀌면서 옛날의 룰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 애착 이론에 입각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10가지 가이드라인
1. 정신 치료는 뇌의 구조를 바꾼다.
2. 정신 치료는 아무리 좋은 치료라도 한계가 있다.
3. 정신 치료는 단지 말을 지적으로 교환하는 것이 아니다.
4. 설명이나 생각이 아닌 경험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5. 감정적 중립성(neutrality)은 효능이 없다. 애착 이론에서는 치료자가 감정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노력하기를 권유하지 않는다.
6. 가장 좋지 않은 치료자는 감정적인 접촉을 피하거나 감정을 단지 행동을 지시하는 정도의 의미로 축소하는 사람이다.
7. 일부러 꾸며낸 감정적 경험은 치료 효능이 없다.
8. 무조건 받아주고 편하게 해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9. 치료자들이 자꾸 바뀌면 안전 애착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수 없다.
10. 치료 작용은 간주관적(intersubjective) 관계 안에서 서로를 조절하는 것이다.
* 자기 심리학은 중독을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적절한 만족감을 박탈당한 결과라고 정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알코올, 약물, 음식, 섹스와 그 외 여러 가지 형태의 중독 행위들은 손상된 자기를 스스로 복구(self-repair)하려는 시도라고 본다. 그들은 정신 내부의 결함 때문에 내부에서 제공되지 못하는 것을 바깥에서 얻으려고 한다. 그렇다고 '치료자들은 자신의 중독 환자를 사랑으로 건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반 치료적이기도 하다. 오히려 중독자들은 즉각적인 욕구 충족을 참을 수 있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정신 구조의 확립은 수용 가능한 좌절 수준의 관리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치료 초기에 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구체적 방향 제시(direction), 구조화된 환경(structure), 안내(guidance) 등을 제공한다.
* 코헛(1977)은 발달 초기에 생긴 병리의 원인은 부모의 유별난 양육 방식이라기보다는 그 가정의 정서적 분위기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치료를 성공적으로 하려면 특별한 치료 기법보다는 적절한 치료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 Fonagy 등(1994)은 반사적 자기 기능(reflexive self function), 즉 자기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친밀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 환자 각각의 고유한 필요에 반응해 줄 가능성이 더 큰 치료자가 더 유연한 치료자이다. 어떤 환자들은 자신이 싫어할 수 있는 치료자를 필요로 하고, 또 어떤 환자들은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치료자를 필요로 한다.
* 능숙한 치료자는 이론의 지시를 전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다만 이론을 참고할 뿐이다.
* 즉흥적인 고안은 재능있는 음악가, 운동선수, 치료자들에게 중요한 특징이다.
* 치료 관계에 환자가 감정을 여는 것을 주저하게 하는 치료자의 방식들에 관하여 스티븐 스컬스키는 이러한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키는 세 가지 요소를 언급했다.
- 교만
- 어리석음
- 호기심의 부족
* 진정한 상호성은 수치심 축소와 애착을 위해 꼭 필요한 촉매제이다. 개인 치료와 집단 치료는 모두 애착 이론에 따라 이루어질 때 다른 형태의 치료보다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이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닫기
* 물질에 의존하는 개인들은 치료에 애착을 형성하기 전에 중독 대상으로부터 먼저 탈 애착해야 한다
-> 중독 대상으로부터 먼저 탈 애착한 이후에 치료에 애착을 형성해야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치료에 애착을 형성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중독 대상으로부터 탈 애착하게 된다고 봐야 한다. 물론 금단 증상이 심각한 마약 같은 문제는 예외일 수 있으나 최소한 행위 중독의 경우는 치료를 통해 자연스럽게 탈 애착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 베일런트와 밀로프스키(1982)는 무엇보다 알코올 중독을 심리적 불안정성의 증상으로 간주하는 병인론적 가설은 회고적 연구에 기초한 착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베일런트는 AA 공동체나 중독 치료 분야에 속한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을 확인해준 셈이었다
-> 알코올 중독은 그런지 모르겠으나 행위 중독에서는, 최소한 도박 중독만큼은 심리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중독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심리적 불안정성을 피하기 위해 특정 대상(물질, 행위)에 중독될 수 있다. 그러니까 양방향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치료 장면에서는 인과 관계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서이지 병인론이 무용한 건 아니다. 도박 중독 치료에서 왜 회피형 도박자(Avoidant Gambler)라는 용어가 있을까
* 물질과 알코올 사용을 그치거나 줄일 때, 진단된 정서적 정신적 상태들은 대부분 줄거나 소실되는 것으로 보고된다(Miller and Brown, 1997)
-> 그러니까 무조건 단주, 단약이 필요하다는 말인 것 같은데 저자가 업데이트를 못한 듯 하다. 단순히 단주, 단약, 단도박만 한다고 해서 정신적 상태가 좋아지지 않고 무엇보다 그 전에 재발하거나 교차 중독 문제가 발생한다.
* 치료에 임하는 대부분의 중독 전문가들은 12단계 치료 철학과 조화를 이루는 단약 위주의 치료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중독자와 작업하는 전문가들의 직접적인 임상 경험과 모순되는 이론들은 항상 무시될 수 밖에 없다
-> 12단계 치료 철학을 따르지 않는 중독 전문가를 만나본 적이 없는가 보다. 당장 나만해도 AA, GA의 치료 철학에 온전히 동의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그 놈의 'higher power'를 중독 대상을 새로운 추종 대상으로 교체하는 중독자가 많다. 문화적 차이가 아닌가 싶다. 내가 제일 잘났고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서구 사회 중독자에게는 higher power의 존재가 필요하겠지만 우리나라 중독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위험성도 있다.
* 애착 욕구들이 없는 분리 및 개별화는 정상적인 발달이나 적절한 치료 목표가 아니다
-> 중독 종류와 중독자의 유형에 따라 다르다. 또한 기질 유형에 따라 최소한의 애착 욕구만 충족되어도 되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어 TCI기준으로 LLL, LML 기질 유형의 경우 오히려 애착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강압적 분위기 때문에 고통 받아 자신만의 세계로 침잠할 수 있는 중독(주식, 도박 등)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므로 일반화하는 건 위험하다.
* 정신 병리라는 것은 발달 과정에서 적절한 발달 경로에서 이탈된 경로를 따라간 결과이지, 정신분석 이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유아기의 어떤 시기에 생긴 고착이나 퇴행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 고착이나 퇴행에서 정신 병리가 생기는 게 아니라는 점은 동의하나 그렇다고 해서 고착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발달 과정에서 적절한 발달 경로에서 이탈되었을 때 어느 시기에 고착되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정신 병리의 양상이 결정되기도 한다. 구강 공격성(oral aggression)이 대표적이다.
* 독립적이라는 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특히 중독자에게는 역의존(counterdependence)의 의미를 갖는다. 역의존은 모든 중독 과정에서 중요하게 나타나는 중독자의 자기애적 상태나 고립을 부추긴다.
-> 독립하려고 애쓸수록 역의존되는 게 아니라 애착 외상을 입게 되면 역의존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제대로 독립하면(애착 외상을 치유하면) 역의존에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 개념에 가깝다. 역의존에 빠지지 않으려면 '제대로' 독립해야 한다.
덧. 이 책은 소장하면서 참고할 책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민도서관에 키핑되어 있는 책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굳이 구매하지 말고 국민도서관에서 대출하시면 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109
도박 중독의 2대 증상(?)이 '거짓말'과 '무책임'이라는 건 이제 왠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주변 사람들 몰래 도박을 하기 위해, 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몰래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박으로 인해 생긴 빚을 갚기 위해 도박 중독자는 다양한 거짓말을 합니다.
중독이 심할수록,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그 수법이 정교해져서 급기야는 거짓말을 하는 도박자 스스로도 속아넘어갈 정도의 경지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되면 나중에 도박 중독에서 회복되는 단계에서도 거짓말하는 버릇을 고치기 쉽지 않습니다. 몸에 밴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도박과 관련없는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게 되거든요. 흙탕물이 깊게 밴 청바지를 세탁해서 흙물을 빼는 것이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도박 중독자가 거짓말을 할 때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은 과연 그 거짓말에 속는 걸까요? 도박자는 그럴거라고 믿지만 사실 한 두 번은 몰라도 사람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도박자가 하는 말의 내용은 그럴싸하지만 도박 충동에 사로잡힌 탐욕스러운 눈빛과 떨리는 음성, 흥분으로 번들거리는 안색,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러운 몸짓까지 모두 감출 수는 없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도박자가 전업 연기자가 아니라면요.
그럼에도 가족과 지인들은 거짓말에 속는 척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상대방이 자신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꾸며낸다는 걸 인정하기 싫거든요. 차라리 자신이 속아서 나중에 땅을 치는 어리석은 바보가 되는 선택을 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자신의 감과 촉을 애써 무시하고 속아주는 겁니다.
그러니 자신의 양심과 그들의 마음에 그만 상처내시고 거짓의 세계로부터 돌아오세요. 거짓은 사랑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641
★★★★☆
이미지 출처 :
아마존
제가 평소에도 자주 하는 말이지만 현재도 우리나라에는 도박 중독과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서적이 참 없습니다.
그나마 도박 중독자 본인이나 가족을 위해서는
'Behind the 8-Ball'도 있고
'제 책'도 있지만 정작 문제는 야전에서 뛰는 임상가를 위한 무기가 없다는 겁니다.
과거에 소개한
'Overcoming Pathological Gambling(2007)'이나
'Psychodynamics and Psychology of Gambling(2002)'는 별로 흡족한 수준이 아니어서 추천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국내의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쓴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도 괜찮은 책이기는 하지만 도박, 도박 중독의 역사와 이론 개관 등 다루는 영역이 너무 넓어서 당장 도박 중독자와 가족을 만나는 분들이 지침서로 활용할 만한 실전 중심의 책이 없다는 건 큰 문제였죠.
언젠가는 제가 그런 책을 쓰고 싶기는 하지만 당장은 아니기에 그래도 추천드릴 만한 책을 찾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는 이 책이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서 소개합니다.
Wiley 출판사의 중독 치료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아래의 목차만 보셔도 얼마나 충실하게 도박 중독 문제를 다루었는지 대충은 아실 수 있습니다.
* Chapter 1. Conceptual Foundations of Gambling Disorders
* Chapter 2. Recognizing Gambling Disorders: Signs and Symptoms
* Chapter 3. Utilizing Optimal Professional Resources
* Chapter 4. Developing and Effective Treatment Plan
* Chapter 5. Recovery Theories, Programs, and Tools
* Chapter 6. Continuing Care: When and How Should Clients Be Discharged
* Chapter 7. Posttreatmenbt Recovery Management: Models and Protocols of Relapse Prevention
* Chapter 8. New Beginnings: Moving Beyond the Addiction
지금까지 소개한
다른 책에 비해 종결과 사후 관리에 대해 충실하게 다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기에 매 chapter마다 퀴즈로 시작하고 말미에 핵심을 요약한 뒤 다시 퀴즈로 정리하는 등 자습하기에 적절한 구조로 되어 있고 핵심 용어만 따로 모아놓는 등 꽤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박 중독 상담자가 되고 싶은 대학원생 이상 수련자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고 현재 현장에서 상담을 하는 임상가들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문화적 배경 차이를 빼도 90% 이상의 내용에 동의합니다.
덧. 이 책은 원서이므로 국민도서관에 북키핑 할 수 없어 개인적으로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태그 -
Behind the 8-Ball,
Wiley,
도박,
도박 중독,
도박 중독자,
도박자,
도박중독,
상담자,
임상가,
중독,
중독자,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72
제목만 보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텐데 월덴3를 자주 드나든 분이라면 제가 여기저기에서 누누이 목표 설정보다는 의미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변해왔다는 걸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도박 중독 치유 분야에서만큼은 목표 설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도박을 그만 두려는 중독자가 있습니다. 매일 퇴근 후에 도박장에 들르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겠다고 등록을 합니다. 도박장에 들르는 것과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동시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치 활동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할까요? 이 중독자는 도박장에 들르는 대신 스포츠 센터를 꾸준히 이용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도박은 그 자체만으로 거의 무한대의 즐거움을 주는 끝판왕(경쟁 상대라고는 마약 정도 밖에 없는)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기다릴 필요 없이 거의 즉각적인 흥분과 짜릿함을 줍니다. 이를 대치할 수 있는 활동은 사실 상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막연히 도박을 하지 않기 위해 어떤 취미나 여가 활동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어림 없는거죠.
앞서
'도박 중독자를 위한 취미 선택 기준 총정리' 포스팅에서 머리보다 몸을 쓰고, 혼자보다 함께 하고,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을 하고, 소비하는 것보다 생산적인 것을 하고, 이기적인 것보다 이타적인 취미가 더 좋다고 제안했지만 이 모든 기준을 모두 충족해도 도박만큼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도박과 비등한 수준으로 재미를 느끼려면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건 바로 그 초반의 재미없음에서 재미를 느끼는 단계까지 버티게 도와줍니다. 앞서 도박장에 가는 대신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예를 들었는데 그저 도박을 안 하게 되고 건강에 좋고 정서 순화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막연한 이유로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3일은 가겠다, 그 3일은 월, 수, 금이다, 한 번에 반드시 2시간 이상 운동을 하겠고, 한 달에 체중을 2kg 감소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가끔 달성하지 못할 목표를 세우면 실패하게 되고 그러면 자포자기해서 다시 도박에 빠지게 되지 않냐고 하는 분이 계신데 아무런 구체적인 목표 없이 100% 실패하는 것보다는 50%의 구체적인 실패가 훨씬 더 낫습니다. 구체적인 실패는 문제점을 보완해서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전문가를 그걸 도와주기 위해 있는 사람입니다.
절반의 성공이라도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게 되면 소위 말하는 성공하는 맛을 느끼게 됩니다. 체중이 감소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숨겨진 근육이 드러나게 되고 자신의 운동 습관에 만족하게 되고 더 큰 목표(식스팩을 만들거나 체지방 지수를 어디까지 낮추거나, 보디 빌딩 대회에 나가는 등)를 설정하게 됩니다. 이 때 쯤 되면 도박장에 가는 걸 대치하겠다는 근본적인 목표는 떠올릴 필요 자체가 없어집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그러니 중독자는 도박을 대치할 취미 활동을 하든, 상담을 받으러 가든, 일이나 집안 일을 하든 모든 활동에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도박과 맞상대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65
상담실을 방문하는 내담자 중에 주로 호소하는 문제가 우울인데 상담을 하다보면 우울치고는 에너지 수준도 높고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불안정하고 초조해 보이는데다 때로는 분노 폭발을 하기도 해서 도무지 우울 같지 않은 느낌인데 그나마 청소년이라면 청소년 우울은 그럴수도 있겠지 하고 우겨 보겠지만 내담자가 성인인 경우도 이도 저도 아니고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병원을 방문하면 여지없이 우울 장애로 진단받고 약물 처방을 받게 되고 그나마 경험이 많고 예민한 의사에게 걸리면 Mixed Anxiety and Depressive Disorder 진단 하에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함께 먹게 되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문제는 대체 무엇일까요? 우울 장애가 맞는데 비전형적인 우울 장애라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걸까요 아님 우울이 아닌 다른 문제일까요?
저는 이 경우 Delayed PTSD를 변별 가설로 검증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Delayed PTSD는 trauma가 생긴 시점이 기본적으로 아주 오랜 과거이고 보통 부모-자녀 관계에서 애착 외상을 입었거나 심하게는 유아/아동 성폭력의 생존자일 수 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에 입은 trauma이기 때문에 강하게 억압하여 의식 수준에서 기억하지 못하다가 청소년 또는 성인이 되면 특정 경험 등에 의해 trigger되어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것인데 우울, 강박, 중독, 환청 등 일반적인 acute PTSD와는 다른 매우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지만 가장 많은 경우가 우울입니다.
우울하다며 상담 센터를 방문하는 내담자 중 상당 수가 바로 이 Delayed PTSD입니다.
그렇다면 이 Delayed PTSD를 어떻게 변별하는지 MMPI-2/A D척도의 소척도 연결 분석 결과를 갖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대부분의 수검자는 당연히 D척도가 70T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 소척도인 D1, D2, D3, D4, D5가 모두 70T 이상으로 상승했다면(그리고 다른 임상 척도의 상승이 두드러지지 않는 경우) 별로 고민할 필요 없이 주요 우울 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를 의심하면 됩니다. 아마 진단 기준도 무리없이 충족할 것이고 약물 치료에도 잘 반응할 겁니다.
하지만 Delayed PTSD가 의심되는 수검자의 D 소척도들이 보이는 대표적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D척도 : 70T 이상
- D1 소척도 : 70T 이상
- D2 소척도 : 65T 이하(대부분 60T 이하)
- D3 소척도 : 65T 이하 또는 70T 이상(신체화 기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짐)
- D4 소척도 : 70T 이상(많은 경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며 D1보다도 높은 경우가 많음)
- D5 소척도 : 70T 이상(많은 경우 D4 척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상승)
D1(주관적 우울감) 척도는 당연히 우울하다는 수검자의 보고에 따라 상승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D1 척도는 우울 정서보다는 우울 사고를 측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D1 척도가 상승했어도 로르샤하와 같은 투사법 검사 결과를 보면 내면에 우울이 없는 수검자가 많습니다. 어쨌거나 D1 척도가 높게 상승했다고 섣불리 우울 정서로 확신하지 말고 신중하게 다른 검사 결과 등도 살펴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D2(정신운동지체) 척도는 우울 장애일 때 약물 치료가 효과적일 것인가를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즉 D2 척도가 70T 이상으로 상승했다면 우울 장애이면서 약물 치료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D2 척도가 65T 이하 수준이라면 약물 치료를 추가하는데 있어 신중하셔야 합니다. 제 경험 상 D2 척도가 상승하지 않았는데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는 내담자가 별로 없었습니다.
D3(신체적 기능 장애) 척도는 우울과 관련된 신체화 증상을 얼마나 호소하느냐를 측정하는데 Hy4(신체증상 호소) 척도가 70T 이상으로 동반 상승한 경우 이차적 이득을 위한 미성숙한 신체화 방어 기제를 의심해봐야 하고 거기에 HEA2/A-hea2(신경학적 증상) 척도까지 상승한 경우는 기질적 취약성과 함께 강력한 관심 끌기 행동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Delayed PTSD인 경우 그나마 신체 증상 호소를 통해 관심을 끄는 것에 성공한 수검자라면 상승, 그마저 효과가 없었다면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D4(둔감성) 척도가 70T 이상으로 상승하는 수검자는 일상 생활에서 자주 멍때리거나 정신을 놓고 있어서 주의 집중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심하게는 PTSD의 해리(dissociation)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D4 척도가 D 소척도 중 가장 높게 상승하는 이유는 수검자가 trigger되어 재경험하고 있는 과거 trauma 때문일 수 있는 것이죠.
D5(깊은 근심) 척도까지 70T 이상으로 상승하는 수검자는 근심 걱정이 많고 뭔가(대개는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를 반추하고 이러한 사고 과정에 통제력을 잃은 것처럼 느낍니다(침투적 사고).
D4, D5는 우울 척도이면서 일정 부분 불안 관련 증상, 특히 PTSD 관련 증상들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상승하기 때문에 예민한 임상가는 내담자가 입으로는 우울하다고 말하지만 보이는 행동은 불안한 사람같기 때문에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거지요.
위에서 설명드린
D 관련 소척도의 양상과 일치하는데다 거기에 Hy2(애정 욕구) 소척도까지 40T 이하로 낮은 상태(애정 결핍 또는 고갈)로 측정된다면 부모-자녀 관계 역동과 함께 성장기의 애착, 욕구 좌절 상황에 대한 추가 탐색을 해 보셔야 합니다. 애착 외상에 의한 Delayed PTSD 가능성이 있습니다. Delayed PTSD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상담에서 다루어야 할 정도의 부모-자녀 관계 갈등은 분명히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애착 외상에 의한 Delayed PTSD에 대한 치료적 접근을 위해서는 다음의 참고 서적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되실 겁니다.
*
트라우마의 치유(Coping with Trauma : Hope through Understanding, 2005)
*
애착과 심리치료(Attachment in Psychotherapy, 2007)
태그 -
D1,
D2,
D3,
D4,
D5,
Delayed PTSD,
Mixed Anxiety and Depressive Disorder,
강박,
깊은 근심,
둔감성,
망상,
불안,
신체적 기능 장애,
애착,
애착 외상,
외상,
우울,
우울 사고,
우울 정서,
정신운동지체,
주관적 우울감,
주요 우울 장애,
중독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24
도박 중독이 어떤 병이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자신이 받은 훈련 베이스에 따라 입장이 갈립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심리학자의 생각이 똑같을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도박 중독이 치유가 매우 어려운 병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마 같은 생각일 겁니다. 물론 왜 어렵냐는 이유에 대해서는 또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요.
저도 그랬지만 중독 분야에서 일하는 임상가라면 누구나 어떤 치료 방법이, 어떤 치유적 접근이 도박 중독에 가장 효과적인지를 찾기 위해 애쓴 경험이 다들 있을 겁니다. 저는 절충-통합적 접근으로 귀결했습니다만.
중독 치유에 대한 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특별히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걸로 나옵니다. 그거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인데 충격적인 건 자발적 회복(spantaneous recovery)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오거든요. 물론 이 자발적인 회복은 그냥 내버려두면 나아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이 자발적인 회복을 믿지 않습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마음의 힘이 워낙 강력한 것이어서 그 마음의 힘을 집중하면 혼자만의 힘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믿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마음의 힘이 작동하기 위한 최초의 동력은 중독자 스스로 만들지 못합니다. 펌프로 물을 긷는 것과 비슷한데 최초의 마중물은 누군가 부어줘야 하는 것이죠.
다른 비유를 들면 도박 중독 치유가 어려운 이유는 자유 의지의 회로가 끊긴 상태라서 동력이 전달되지 못하고 그로 인해 회복의 엔진이 가동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만의 하나 확률로 그 회로가 우연히 연결될 수 있지만 그 터무니없는 확률만 믿고 손을 놓고 기다릴 수가 없고 무엇보다 그 연결된 회로가 다시 끊기지 않고 유지될 거라는 기대를 저는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기다림의 과정에서 중독자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이 낭비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중독자가 혼자만의 힘으로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아무것도 베팅하지 않겠습니다. 그 베팅의 대가가 제 내담자의 소중한 인생이라면 더더욱요.
태그 -
내담자,
도박,
도박 중독,
도박중독,
상담,
상담자,
임상심리학자,
절충-통합적 접근,
정신건강의학과,
중독,
중독자,
치유,
회복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22
여기에서 다른 것이라고 하면 도박을 대체할 수 있는 비교적 긍정적인 생활 습관이나 활동, 예를 들어 운동, 취미 생활 등을 이야기합니다.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박에 집어넣을 시간과 비용으로 신체, 정신 건강에 좋은 활동을 하게 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특히 도박 중독이라는 병이 삶의 균형(balance)을 깨뜨리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무너진 balance를 회복하기 위해 긍정적인 대체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체 활동의 중요성을 강변하는 도박자에게
항상 도박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고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도박을 줄이지 않는 상태에서 긍정적인 활동만 열심히 해서는 깨진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하루라도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도박 중독은 모든 삶의 에너지와 시간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은 병이기 때문에 도박 행위를 줄이지 않으면서 긍정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주의하셔야 할 점은 긍정적인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겁니다. 긍정적인 활동이 체화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도박 활동을 멈춰야 합니다. 긍정적인 활동을 하는 이득은 도박을 멈춘 뒤에나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도박으로 인해 에너지와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긍정적인 활동을 열심히 하는 노력은 좋으나 그럴 경우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냥 '나는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만족감에 빠져 자기를 기만하게 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에 생각했던 수준으로 활동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추가 기울어 도박에 투입하는 시간과 에너지의 양이 원래의 수준을 회복하게 됩니다.
다시 정리해 보자면,
1. 무엇보다 도박 행위를 멈추는 것이 우선이다. 도박을 멈춰야만 긍정적인 활동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
2. 긍정적인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470
도박자가 도박에 중독됨으로써 가족에게 입히는 피해는 실로 다양하지만 그 중 치명타는 경제적인 손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도박자와 재산을 분리하고 돈을 주지 않는다면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는 일 만큼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겠죠.
하지만 도박 중독자에게는 그것이 빚을 갚기 위해서든, 다시 도박을 할 자금이 필요해서든 간에 어떻게 해서라도 가족에게 돈을 얻어내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온갖 치졸한 방법들을 사용합니다.
도박 중독 치료의 원칙에만 입각해서 말씀드리면 당연히 도박자에게 절대로 돈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게 자명한 사실입니다만 일이 언제나 그렇게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가족들이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단계적으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1단계. 도박 중독자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도박 중독자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거짓말이 도박 중독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도박 중독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도박에 중독되었기 때문에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도박자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가족으로부터 돈을 얻어내기 위해 어떠한 거짓말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고 특히 돈과 관련되어 도박자가 하는 모든 말을 거짓말로 간주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겁니다. 때로 가족들이 설마 이런 것까지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지 하고 생각하는 범위까지 훌쩍 넘어서는 것이 도박자의 거짓말입니다. 그러니 돈과 관련되어 있다면 도박 중독자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세요.
2단계. 그래도 최대한 돈은 주지 마라
절대로 돈을 주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봐도 도박자인 아들이 친구에게 돈을 빌렸는데 그 돈이 자취방 보증금이라서 이번 달 내에 안 갚으면 엄한 아들 친구가 길바닥에 나앉게 생긴 딱한 사정이라든지, 남편이 도박을 하느라 회사의 자금에 손을 댔는데 이걸 안 갚으면 횡령죄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회사 법무팀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이라든지, 중독자인 부모가 생활비로 드린 돈을 몽땅 도박에 탕진해 당장 쌀이 떨어진 상황이 되었다든지 등등, 꽤나 많은 골치아픈 상황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처럼 정말 당장 지원이 필요한 절박한 상황이 벌어진 게 사실이라고 해도 최대한 돈만큼은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버텨야 합니다. 마지막 예로 든 생활비를 탕진한 중독자 부모의 경우는 불편하더라도 매달 장을 봐서 생필품을 물건으로 배송하고 수도, 전기 요금은 자식들이 대신 내는 방식으로 바꿔서 수중에 직접 돈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3단계. 꼭 줘야 한다면 증빙을 하도록 조치할 것
도박 자금으로 유용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고 도박자가 자신의 도박 행동의 결과를 책임지는 치료적 효과보다 돈을 융통하지 못할 때 받게 되는 불이익이 현저히 큰, 최후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가족이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할텐데 이 때도 반드시 증빙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앞에서 든 예에서 남편이 회사 자금에 손을 대서 사측에서 횡령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하는 경우 유용한 금액을 가족이 지원할 때는 반드시 회사가 이를 수령했는지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확인해야 합니다. 도박자를 배제하고 가족이 대신 나서는 것이 그 돈마저 도박으로 탕진할 위험은 방지할 수 있으나 도박자의 책임감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나은지는 여러가지 측면을 다각적으로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 유의할 점은 이 돈은 가족이 무상으로 도박자에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채권을 대신 인수하는 격이라서 도박자는 회사에게 갚아야 할 금액을 이제는 가족에게 갚아야 하는 것이죠. 그러니 당연히 정식으로 차용증을 써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도박자에게 돈을 주는 건 최대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마약 중독자의 입에 마약을 털어넣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위험하죠. 하지만 정 어쩔 수 없이 돈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415
도박에 중독된 내담자라면 누구나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도박을 그만두고 싶어하죠. 하지만 초기에 상담을 하다 보면 다들 대놓고 말을 안 하지만 도박자의 첫 마음이 대체로 아래와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더 이상 큰 피해 없이 도박을 조절하면서 게속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담이 진행되면서 도박에 중독된 이상 도박을 조절하면서 즐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은 도박자는 드디어 도박을 끊을 마음을 먹지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도박은 끊어야 하고 또 끊고 싶지만 고통스러운 건 싫다'
이게 무슨 소리죠? 도박 때문에 이미 많은 재산과, 가족의 신뢰와, 주변의 평판까지 잃고 고통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데 내가 고통을 피하려 한다고요?
도박 중독자가 상담을 받으러 오기까지 엄청난 고통을 받은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그건 도박을 함으로써, 도박으로 인해 생긴 피해를 감당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받게 된 수동적인 고통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고통은 도박을 그만두기 위해 받아야 하는 고통입니다. 나는 도박을 그만두고 싶지만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도박만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도박자가 많은데 절대로 일이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몸 안의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통증도 감당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피를 흘려야 하는 것처럼 도박을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서는, 그래서 내 삶을 구하기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팔 다리마저도 잘라버릴 수 있다는 단단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가끔 도박 중독 상담을 하면서 내담자에게 이렇게 묻곤 합니다.
"이 고통스러운 도박 중독 상태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엇까지 버리실 수 있나요?" 혹은 "절대로 버릴 수 없는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우리는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기 위한 마음이 어느 정도로 절실한지,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습니다.
상담자는 도박자가 도박을 그만두기 위해 포기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인지, 그래서 어디까지 준비가 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도박자를 push할 것인지, encourage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359
다음은 몽골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되었거나 느낀 점을 간략하게 요약한 겁니다. 어떤 내용은 생각의 차이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으니 몽골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참고만 하세요.
* 인터넷 환경
: 론플에는 몽골의 인터넷 환경이 좋은 것처럼 묘사되어 있지만 울란바타르를 벗어나면 와이파이는 커녕 휴대폰도 안 터집니다. 고비 사막의 경우는 몽골 최고의 숙소인 Three Camel Lodge에서도 신용카드 결제를 위해 신호를 잡으려고 차를 타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야 하더라고요;;;; 수도인 울란바타르에서도 속도가 느려 동영상 업로드는 상상도 못합니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SNS를 하는 정도가 고작이에요. 홉스굴 Ashihai resort에서는 조식 뷔페로 이용하는 리조트 내 카페에서만 인터넷이 부분적으로 가능했는데 속도가 워낙 느려서 이미지 검색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포켓 와이파이, 로밍은 물론이고 심 카드를 사와도 소용 없을 겁니다. 그냥 마음을 비우고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상책이에요.
* 몽골 사람
: 무뚝뚝해 보이지만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몽골 현지 가이드들은 UB(울란바타르를 보통 이렇게 부릅니다. 그냥 시티라고도 해요) 사람들은 돈을 밝힌다고 하지만 우리 수준에서 봐도 별로 그래보이지는 않습니다. 제 경험 상 돈을 밝히는 사람들은 외국 여행자에게 바가지 씌우는 게 몸에 배어 있는 불법 택시 기사들 뿐이었습니다.
* 치안
: 중범죄는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소매치기는 조심해야 합니다. 솜씨가 아주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지인들이 드나드는 펍에서도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문구가 탁자마다 붙어 있을 정도입니다. 현지인들도 뒤로 메는 가방은 잘 안 멘다고 할 정도에요. 사람들로 붐비는 일부 관광지를 제외하면 오히려 여행자가 조심해야 할 위험은 길을 건널 때 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운전을 험하게 하는 경우가 많고 교통 신호를 잘 지키지 않기 때문에 녹색불로 바뀌었다고 그냥 건너면 안 되고 반드시 좌우를 확인해야 합니다. 신호 없이 끼어들기, 중앙선 유턴 같은 건 그냥 하는 수준이거든요.
* 택시
: 공인 택시는 2~3개의 택시 회사에서만 운영하며 이것도 국가에서 승인하는 면허 제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차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택시 영업을 할 수 있으며 실제로 현지인들은 그냥 길가에서 손을 흔들어 차를 세워 요금을 흥정하고 타고 다닙니다. 문제는 외국인의 경우 적정 요금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바가지를 쓰기 쉬워서 숙소에서 이동할 때 미리 호텔 직원들에게 적정 금액을 물어두고 타기 전에 흥정을 해서 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론플에는 불법 택시 기사가 강도로 돌변해 금품을 빼앗겼다는 말이 나오지만 밤 늦게 타거나 하지 않는다면 그럴 위험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 공공 교통 수단
: 울란바타르의 경우 택시, 버스, 저상 버스, 전차까지 다양한 교통 수단이 실제로 운행되고 있지만 외국인이 이용하기에는 복잡하고 소매치기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용을 권장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교통편이 많지 않아 현지인들도 대부분 자기차를 몰고 다니기 때문에 평일 교통 혼잡도가 매우 높습니다. 울란바타르 시내는 항상 붐비는 편이고 출, 퇴근 시간에는 보행 속도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차가 심하게 막힙니다.
* 동물
: 울란바타르에는 반려동물로 개를 기르는 사람이 꽤 있어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시골, 특히 유목민의 경우는 대부분 개를 방범견으로 기르기 때문에 덩치가 크고 사나우며 외지인이 다가가면 무섭게 짖고 물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몽골 지방 여행을 할 때 꼭 익혀야 하는 현지어가 '노호이 호르'(개를 좀 잡아주세요)라고 하니 말 다했지요. 상대적으로 고양이는 거의 볼 수 없으며 여행 중 유목민 게르에서 딱 한 마리 보았는데 쥐를 잡는 목적으로 함께 사는 수준입니다. 시골에는 소, 양, 염소, 말, 낙타 등이 많이 있으나 방목해서 기르는 가축의 수준이고 반려동물은 아닙니다.
* 벌레
: 고비 지역에서 모기를 조심하라는 말을 하도 들어서 나름 준비를 많이 해 갔는데 여행 내내 모기는 한번도 못 봤고 물리지도 않았습니다. 바리바리 싸들고 간 전자 모기향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어요. 다만 고비에서 저희가 도착하기 일주일 전까지 모기가 극성이었고 도착하기 며칠 전에 다행히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고비 사막으로 내려가시는 분들은 그래도 준비를 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홉스굴 지역에는 호숫가 주변에 각다귀가 많지만 피해가면 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이 쓰이는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몽골 여행 내내 짜증나게 만들었던 벌레는 고비에서도, 홉스굴에서도 파리였습니다. 달려들기까지는 않지만 앵앵 소리가 거의 진주만 폭격기 수준의 소음이기 때문에 굉장히 거슬립니다.
* 돈
: 동전은 없으며 최대 2만부터 1만, 1천, 500, 100, 50까지 지폐만 있습니다. 단위가 투그릭인데 100, 50투그릭 지폐를 제외하고는 모든 얼굴이 칭기즈칸이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게 숫자를 잘 확인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현지에서 투그릭을 쓸 때 상대방이 거스름돈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심지어 대형 리조트에서도) 잔돈을 받으면 최대한 확보해 두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마트에서 간단한 물건을 사거나 택시비를 낼 때, 팁을 줄 때에도 잔돈이 필요하거든요.
* 생수
: 숙소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다른데 울란바타르의 캠핀스키 호텔 같은 경우는 매일 500미리 생수를 두 병씩 제공하기 때문에 따로 물을 구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고비 사막에 있는 Three Camel Lodge의 경우 Eco Lodge이기 때문에 PET병의 사용을 자제하므로 매일 정수된 물을 유리병에 담아 2리터씩 제공하더군요. 역시 가져간 텀블러에 담아서 다니는 걸로 충분했고 가이드가 차량에서 따로 물을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일부러 물을 챙길 필요는 없었습니다. 홉스굴 지역의 Ashihai Resort는 뜨거운 물은 수시로 제공하지만 찬물은 없어서 생수를 마시려면 구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700미리 한 병에 3,000투그릭이나 해서 놀랐죠. 즉 케바케입니다. 울란바타르에서는 마켓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지방의 경우는 마켓을 찾는 것부터가 일이기 때문에 숙소를 예약할 때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몽골은 여름철 습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체감 온도가 낮은 대신 충분한 수분 섭취가 아주 중요하거든요. 조금만 물 마시는 걸 게을리 하면 탈수 증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 음식
: 몽골은 고기 나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음식에 고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채식주의자는 음식 선정에 어려움이 많은데 호텔급 숙소나 레스토랑에서는 따로 채식 메뉴가 있지만 local restaurant에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울란바타르를 벗어나면 채식 메뉴를 주문해도 원래 있던 메뉴 중 고기를 밥으로 대체해 주는 수준입니다. Three Camel Lodge에서는 매우 훌륭한 채식 요리를 먹을 수 있지만 사실상 몽골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 마켓에서 장을 봐도 과일과 채소는 매우 비싸기 때문(한국과 비슷하거나 비싼 경우가 많음)에 배낭 여행자가 채식 음식을 챙겨 먹으면서 다니기는 쉽지 않습니다.
* 전기
: 220V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자기기의 사용에 문제가 없으나 울란바토르만 벗어나면 전기가 끊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인 조명은 태양열 발전이나 풍력 발전을 통해 공급받지만 전자 기기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은 인근 도시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고비 지역은 달란자드가드, 홉스굴 지역은 므릉시에 문제가 생기면 끊깁니다. 제가 여행하던 시기에도 고비 지역은 꽤 자주, 홉스굴 지역은 한 번 전기가 끊겼습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 때마다 휴대폰을 비롯해 전자 기기를 수시로 충전하는 것을 잊지 마시고 무엇보다 보조 베터리를 반드시 가져가세요. 보조 베터리가 없으면 상당히 불편할 겁니다.
* 팁
: 몽골에는 원래 팁 문화가 없지만 관광지를 중심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숙소의 메이크 업 비용이나 드라이버에게 적정 수준의 수고비를 주는 정도는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식당에서 팁을 남겨 놓고 나오거나 할 필요는 없어요. 울란바타르의 경우는 계산서에 기본적인 세금이 따로 붙어 나오는데다 특이하게도 도시세(1%)라는 항목도 있어서 메뉴판에 적혀 있는 금액에 비해 최종 지불하는 금액 차이가 꽤 납니다. 다만 작은 회사에 다니는 일반직의 한달 월급이 50만 투그릭에 불과하다고 하니 육체 노동을 하는 분들에게 팁을 주는 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저는 가능하면 일부로라도 수고비를 챙겨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 선물
: 기념품으로 가죽이나 털로 된 제품이 인기 있으며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가죽 처리 기술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지 매장에서도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잘 확인하고 구입하는게 좋습니다. 반대로 비건이라면 살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세공품은 조잡하거나 너무 화려하여 기념품으로 부적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몽골의 초원 풍경을 그린 작은 그림이 괜찮아서 몇 장 구입했습니다(국영 백화점 7층 기념품점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술을 좋아한다면 몽골 보드카(칭기스 골드 라벨)도 추천할 만합니다.
* 날씨
: 일교차가 크기로 유명(실제로 몽골은 연교차가 워낙 커서 여름에는 35도까지 올라가고 반대로 겨울에는 영하 40도 이하까지 떨어집니다)하여 지역에 따라 여름철 기준으로 낮을 때는 15도에서 높을 때는 35도까지 오르내리므로 여름철에 여행을 한다고 해도 한여름에서 초겨울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옷을 준비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반바지부터 윈드 브레이커까지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가방이 대부분 옷으로 채워집니다.
* 에어컨
: 울란바타르를 제외하면 에어컨을 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울란바타르에서도 호텔 정도가 아니라면 에어컨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건 새로 지은 건물의 샵 정도입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대표적인 곳인 국영 백화점에서도 에어컨이 가동되는 것 같지 않을 정도로 덥습니다. 시골에서는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도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고비 지역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낮에도 그늘만 들어가면 견딜 만하고 홉스굴 지역은 온도 자체가 낮아서 그렇게 덥지 않습니다. 또한 고비나 홉스굴 모두 밤에는 온도가 많이 내려가서 이불을 덮고 자야 할 정도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습도도 낮아서 탈수가 오기 쉬우니 그야말로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ㅡㅡ;;;;
* 도로 사정
: 울란바타르 시내는 모든 도로가 포장되어 있으나 교통량이 많아 혼잡하며 교외로 가면 비포장 도로가 많습니다. 다행히 테를지 지역까지는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어서 당일 투어를 다녀오는데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울란바타르에서 홉스굴까지는 도로가 포장되어 있어 3년 전의 20시간에서 현재는 하루 만에 차량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므릉에서 하츠갈로 가는 도로는 아직 포장이 안 된 곳이 많아서 4륜 구동 차량이 필요합니다. 고비 지역은 거의 포장되어 있지 않다고 보는 게 낫습니다. 공항만 벗어나면 곧바로 길도 없는 비포장이니까요.
* 여행 준비
: 울란바타르, 홉스굴, 고비 모두 가이드가 없으면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특히 교통편 이용과 음식(비건이라면 특히) 주문에서 애로 사항이 꽃필 수 있습니다. 떠나기 전에 섭외를 완료하거나 최소한 현지에서라도 가이드를 꼭 구해야 합니다. 다행히 한국말을 할 수 있는 가이드를 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으며 영어 가이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 언어
: 몽골어는 우리 말과 어순이 동일해 말을 배우기 쉽다고 하지만 그건 문법의 이야기이고 발음이 아주 헬 수준으로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해도 제대로 발음하는 게 불가능한 수준이에요. 울란바타르에서는 그나마 영문 병기가 되어 있어 괜찮지만 지방으로 가면 키릴 문자만으로 표기되어 있어 아주 답답함(가이드가 꼭 필요한 이유 중 하나). 몽골에는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고 한류 때문에 한국말을 할 줄 알거나 최소한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사람이 굉장히 많으니 말조심해야 합니다. 몽골이나 몽골 사람을 비하하는 말을 공공 장소에서는 안 하는 게 신상에 이로울 겁니다.
* 한류
: 현재 개발붐(울란바타르 전역이 공사판이라고 해도 될 정도)으로 인해 국내 기업의 진출도 활발하고 한류 때문에(한국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는 몽골 가정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함) 한국을 모방하는 게 많습니다. 아파트 건축 스타일, 옷차림, 화장법도 많이 비슷하고 울란바타르 시내에는 한국 음식점과 수퍼마켓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말 간판도 가끔 보여요. 울란바타르 시내를 돌아다니는 여성들을 보면 옷차림의 미묘한 차이만 빼면 서울에서 만나는 젊은 여성들과 거의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합니다.
* 환경
: 몽골인들의 정신세계를 지탱하는 샤머니즘의 영향 때문인지 대부분이 불교 신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환경 보호가 몸에 배어 있어 가이드들이 눈에 띄는 족족 쓰레기를 주을 정도입니다. 가축도 거의 방목으로 기르며 공장식 축산을 싫어합니다. 도축할 때도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하네요. 다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최근 한국의 개발 지상주의를 도입하면서 지나치게 급속하게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 빈부격차
: 부패가 심하여 몇몇의 기업가와 국회의원들이 부를 독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빈부 격차가 매우 심한데 생활 물가가 서울에 근접하는데 비해 소득 수준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서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정말로 힘들다고 합니다. 현지인들은 매우 머리가 좋거나 집안의 배경이 좋아야만 먹고 살 수 있다고 체감하는 수준이더군요. 우리나라의 판박이 같은 상황이라서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 중독
: 몽골인들이 술을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로 론플에서도 취한 사람과 마찰을 일으키지 말고 조심하라고 대놓고 경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알코올 중독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도박을 즐기는 몽골인도 굉장히 많다고 하니 숨겨진 도박 중독자의 수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나 정신 질환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낮은 수준이고 무엇보다 전문가가 전무해서 제대로 care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 문
: 백화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문이 매우 협소해서 처음 봤을 때 대체 손님이 들어오라고 만든 것인가 의심이 될 정도였습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만들거든요. 문을 자그마하게 만드는 이유는 혹독한 겨울 때 단열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 시차
: 원래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한데다 여름철에는 서머타임 제도가 있어 시차가 없습니다. 한국 시간과 동일하기 때문에 시차 적응은 전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 환전
: 울란바타르 시내 곳곳에 사설 환전소가 있으며 국영 백화점 1층에도 환전소가 있습니다. 호텔에서 환전을 하나 국영 백화점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나 100불 당 500원 정도의 환율 차이만 있기 때문에 아주 큰 돈을 바꾸지 않는 이상 편한 곳에서 해도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몽골 투그릭은 국내에서 재환전할 수 없으므로 비용을 잘 계산하여 중간중간에 환전하고 다 써야 합니다. 투그릭으로 환전하기 위해서는 달러가 가장 좋으며 100불 짜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100불짜리 달러만 준비해 가면 됩니다. 관광지에서는 간혹 달러를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투그릭을 선호하기 때문에 적절히 환전하고 남은 돈 없이 현지에서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그 -
Ashihai Resort,
SNS,
Three Camel Lodge,
UB,
가이드,
가족,
고비,
고양이,
과일,
기념품,
낙타,
날씨,
달란자드가드,
돈,
로밍,
론플,
말,
모기,
몽골,
몽골어,
므릉,
반려견,
반려동물,
벌레,
보드카,
불법 택시,
비건,
빈부격차,
생수,
샤머니즘,
서머타임,
선물,
소,
소매치기,
시차,
시티,
심 카드,
양,
에어컨,
여행,
연교차,
염소,
와이파이,
울란바타르,
인터넷,
일교차,
전기,
정전,
중독,
지폐,
채소,
채식,
치안,
칭기스 골드 라벨,
캠핀스키 호텔,
택시,
털,
투그릭,
팁,
파리,
포켓 와이파이,
한류,
홉스굴,
환전,
환전소,
휴대폰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201
중독 뿐 아니라 단순한 행동 습관의 변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변화의 다짐을 밖으로 알리는 공표를 하는 것입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공표하지 않은 다짐은 절대로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다짐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박 중독자들은 대부분 상담을 받으러 오기 전에 도박을 그만 하겠노라며 각서도 쓰고 가족들에게 여러차례 약속을 하지만 그건 엄밀히 말하면 공표가 아닙니다. 그저 난감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둘러댄 핑계, 거짓말일 뿐입니다. 정말로 도박을 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각서를 쓰는 도박자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소위 바닥을 치고 가족에 이끌려 상담을 받으러 전문기관에 나온 도박자들은 그 때부터 자신이 도박을 그만둘 것임을 확실하게 표명하지 않습니다. 상담자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이제부터 도박은 당연히 안 하는 걸로 생각하지만 정작 도박자는 스스로 더 이상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소리내어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대충 아무렇게나 둘러대던 그 때와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교육과 상담을 통해 도박 중독의 폐해와 무서움은 알게 되었지만 그만큼 나는 다르다, 통제력만 회복하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베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달리는데다 도박을 그만 두겠다는 말을 입 밖으로 뱉고 나면 자신이 도박 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것만큼은 피하려고 합니다.
심리학에는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의지와 다른 행동이라도 일단 행하고 나면 인지 부조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결국에는 가치관이나 의지를 수정한다는 것이죠. 그 어려운 마음의 변화를 먼저 행동을 저지름으로써 이루어내는겁니다.
도박 중독 치료의 효과는 도박을 끊겠다는 말을 입 밖으로 공표할 때에만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사람의 수에 비례해서 증폭됩니다.
아무리 골방에서 혼자서 머리띠 두르고 혈서를 쓰고 일기장에 각오를 정리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반드시 자신의 탈도박 의지를 밖으로 공표해야만 합니다.
배우자, 부모님, 가족 친지, 친구, 동료에게 탈도박하겠다는 말을 도저히 못 하겠다면 과연 도박을 끊을 준비가 된 것인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아마 아닐 겁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겠습니다. 탈도박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1) 정말 도박을 그만두고 싶은지 내면의 자신에게 정직하게 물어보고
2) 도박을 그만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뒤
3) 그 결심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공표하세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166
★★☆☆☆
이미지 출처 :
YES24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 사회학자인) 앨리스 밀러가 쓴 고전입니다. 앨리스 밀러는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폭력의 뿌리가 어린 시절 매를 맞는 것에 있다고 볼 정도로 체벌에 극단적으로 반대(체벌에 대해서는 저도 극단적인 반대론자에 가까운데 관련된 글은
'체벌은 전혀 효과 없다' 참조하세요)하는 임상가로 약 30년 전에 일대 열풍을 일으켰던 '성인 아이' 운동의 출발점이 된 사람이기도 합니다.
평생 동안 약 13권의 저서를 발표했는데 주로 어린 시절의 상처와 치유에 관한 내용으로 자신이 어린 시절 겪은 학대 경험과 20년 간의 임상 경험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의 저작 중 대표격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동안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아 예전에 구매해 두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 번역된 제목만 봤을 때에는 고기능 자폐나 아스퍼거 아동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사실 굉장히 단순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받지 못한 아이는 자신을 천재처럼 감추고 거짓 자아를 발달시킨다.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연출한 드라마의 역할 연기 속에서 강박과 중독에 빠지거나 다른 사람을 경멸하며 우울한 삶을 살아간다'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상담하면서 애착 외상을 입고 힘들게 살아가는 내담자를 많이 만나봤기에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자기 파괴적인 중독 행동으로 자신을 처벌하는 사람도 많고, 그 밖의 다양한 병리적 증상들이 이러한 애착 외상으로부터 유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1970년대의 시대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저자가 모든 정신 병리적 문제의 원인을 부모가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인 것으로 몰고 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면서 읽을수록 묘하게 거부감이 들더군요.
게다가 온전히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부모가 되면 그 때의 욕구 불만을 대리 만족하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외상은 계속 대물림된다는 대목에 이르면 저자가 과연 건강한 애착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는 게 맞나 싶고 저자 자신이 이러한 외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듯 다분히 감정적인 글쓰기를 노출해서 자주 위태위태하게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상처는 억압되고 가해자인 부모는 이상화된 존재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에 심리상담을 받지 않는 이상 절대로 이 악순환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단언하듯이 말하고 있거든요. 이거야말로 저자가 그렇게나 열심히 경고하고 있는 과대성 아닌가요?
결정적으로 가장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대목은 다음입니다.
"마음을 잘 공감해 주고 받아주는 부모님 슬하에서 자랐다면, 아래와 같은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1. 자라서 심리 상담을 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
2.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감지 능력이 실제로 심리적으로 이용당했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수준까지 발달하는 것
후략~ (52p)
그러니까 조금 과장하자면 심리 상담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은 모두 마음을 온전히 공감해주고 받아주지 못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통제, 조종 당한 사람이라는거죠. 저는 이런 극단적인 일반화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내용 중에는 강박, 중독, 우울, 경멸, 과대성 정도만을 제시하고 있지만 논조는 거의 모든 정신적,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 바로 애착 외상인 것처럼 몰고 있습니다. 애착 외상과 관련없는 심리적 문제가 없는 듯이 쓰고 있거든요. 이것도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무의식 속에 숨어 있어 인식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학대 기억을 깨우라는 말도, 아이들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 순수한 존재라는 식의 이상화도, 자식의 감정을 온전히 잘 공감하고 받아주는 부모들은 거의 없다는 식의 논조도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억압된 학대 경험을 깨운답시고 어설프게 시도한 경험들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는지는 미국의 사례가 방증하고 있죠(관련 서적 소개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 거짓 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1994)').
그래서 솔직히 애착 외상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는 읽지 마시라고 말리고 픈 책입니다. 너무 단정적인 책입니다. 훈련받은 임상가들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애착 외상의 이해와 치유를 위해서는 차라리 수잔 포워드가 쓴
'독이 되는 부모(2002)'와 Wallin의
'애착과 심리치료(2007)'를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강박,
경멸,
과대성,
무의식,
부모,
성인 아이 운동,
심리상담,
알리스 밀러,
애착 외상,
앨리스 밀러,
우울,
임상가,
조종,
중독,
천재가 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
체벌,
통제,
학대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007
도박 중독 상담을 하다보면 중독자의 원 가정에 다른 중독자가 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였거나 어머니가 도박 중독자였거나 하는 경우 말이죠. 유전적인 경향성이 밝혀진 물질 중독 말고도 다양한 중독 문제가 원가족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도박 중독자의 배우자 원가족에도 중독자 구성원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였던 가정에서 자란 딸은 대체 왜 도박 중독자와 결혼하게 되는 걸까요?
이 무시무시한 중독의 대물림은 사실 타당한 심리적 이유가 많습니다.
첫째, 중독이 낯설지 않고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중독이냐에 따라 각기 고유한 특징은 있지만 그만큼 공통된 특징도 많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의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중독자에게 일종의 친밀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그래서 술만 안 마시면 된다고 생각하지 그 사람이 도박에 빠져 있을거라고는 생각 못하면서도 왠지 모를 익숙함을 쉽게 가까워지는것이죠.
둘째, 중독자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정작 중독자가 아닌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잘 모릅니다. 항상 가족 내의 중독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만 초점이 맞춰진 상태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들은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그러러면 자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이나 관습의 틀이 없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도통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일종의 외계인처럼 생경한거죠.
셋째, 상대방이 중독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도 자신은 다르다고 착각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딸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술 문제를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했지만 이 사람은 내 배우자가 될 사람이니 비교적 평등한 관계에서 시작할 뿐 아니라,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니 내가 노력하기만 하면 무력했던 엄마와 달리 자신은 얼마든지 중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죠.
이런 이유들로 인해 중독은 대물림되어 계속 아래로 흘러가게 됩니다.
중독적인 관계의 덫에 빠지지 않으려면 중독자의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자신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진단해서 어떤 부분에 취약점이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꼭 한 번은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969
유캔센터는 1998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도박중독 전문치료기관인데 2012년까지 햇수로 15년 간 수많은 도박 중독자와 그 가족의 치유를 위해 힘써오다 2013년 1월 1일 자로 문을 닫았었죠(관련 포스팅
'국내 최초의 도박중독 전문치료기관인 유캔센터가 문을 닫습니다' 참조).
어떤 연유로 문을 닫게 되었는지 구구절절히 설명드릴 수는 없고, 어쩄거나 그동안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다가 작년 7월 말에 사감위 건전화 평가지표의 변화로 인해 부분적으로 문을 열었죠(관련 포스팅
'유캔센터의 문을 다시 엽니다' 참조). 이 때까지만 해도 도박자가 직접 오지 않으면 상담이 불가능했었는데 최근에 그 제한도 풀렸습니다.
평가지표 상으로는 도박자가 1회라도 방문하여 총 7회기 이상 상담을 해야 실적으로 인정되지만 실적과 상관없이 가족들만으로도 상담이 가능합니다.
현재 과천 센터와 용산 센터에서 상담이 가능하며 올해 안으로 영등포, 분당, 대전에 각각 1개소의 센터가 문을 열기 위해 추가로 작업 중이며 그렇게 되면 연내 총 5개소의 상담 센터가 가동되게 됩니다.
용산, 영등포, 분당, 대전 센터는 일종의 상담센터 지소 개념으로 주말에만 운영하는데
용산 센터가 제 담당입니다. 현재는 토, 일요일만 운영하며 곧 금요일이 추가될 예정이고요.
도박중독 치유를 위한 도움을 받고 싶은 도박자와 가족들은 토, 일요일에 아래의 연락처로 전화 주시면 저와 직접 통화가 됩니다.
* 연락처 : 080-500-1190(무료 전화), 02-2199-9929
* 운영일 : 토, 일요일(오전 9시~오후 6시)
* 용산 유캔센터 위치 : 용산 전자랜드 인근
제 개인 이메일 walden3@gmail.com으로 연락해서 궁금한 것을 질문하셔도 답변 드립니다. 월덴 3를 방문하시는 임상가들 중 도박중독 문제를 갖고 있는 내담자가 있으면 언제든 제게 연계해 주세요.
태그 -
과천,
대전,
도박,
도박 중독,
도박중독,
분당,
사감위,
상담센터,
영등포,
용산,
유캔센터,
임상가,
중독,
평가지표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959
2015년 2월 13일 광주전남중독연구회 주최의 워크샵에서 강의한 PPT 자료입니다.
오전에는 인터넷중독에 대해 이형초, 이재원 선생님이, 오후에는 도박중독에 대해 강북삼성병원의 신영철 선생님과 제가 발표했습니다.
강의 시간이 질의 응답 시간을 포함해 1시간 30분 밖에 안 되고 참석자가 대부분 중독관리센터에서 일하는 현장 임상가들이었기 때문에 도박이나 도박 중독의 개념과 같은 기초적인 개념은 모두 빼고 도박중독자와 가족을 상담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기존에 자료실에 올린 도박중독 자료들과 큰 차별점은 없지만 도박중독자나 가족의 입장이 아닌 상담자의 입장에서 알아야 할 내용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강의안에서 다루고 있는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왜 중독을 알아야 하는가
* 물질중독과 행위중독은 얼마나 다른가
* 금단증상이 없을수록 더 위험한 도박자이다
* 도박중독의 치유 목표
* 도박 문제를 다루지 않는 도박중독 상담은 무의미하다
* 도박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
* 도박자는 놓쳐도 가족은 꼭 잡을 것
* 도박중독 상담 시 점검 포인트
* 도박중독 상담의 기간 설정
* 도박중독 치료에서 약물치료는 반드시 필요한가
* 도박중독에 가장 효과적인 개입방법은
* 도박중독의 일반적인 접근법
* 도박중독 상담의 종단적 개입
* 하지만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 도박중독 치유에서 진단평가는 반드시 필요한가
* 도박중독의 심리평가
* 어떤 상태가 도박중독인가
* 진단도구 외에 필요한 심리검사는
* 도박중독 상담은 얼마나 오래 해야 하나
* 도박중독 치유의 제 1원칙
* 기계적인 중립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도박의 장점을 인정하라
* 돈 문제는 꼭 다뤄야 한다
* Controlled Gambling은 꿈도 꾸지 말 것
* 도박중독은 과연 마음만의 병일까
* 도박중독 상담 종결의 가늠자
* 실수는 재발과 다르다
도박중독 상담을 하거나 하시려는 임상가들이 한번 훑어보면 좋은 자료입니다.
태그 -
controlled gambling,
강북삼성병원,
광주전남중독연구회,
금단증상,
도박,
도박중독,
물질중독,
신영철,
실수,
심리평가,
약물치료,
이재원,
이형초,
인터넷중독,
재발,
중독,
중독관리세터,
진단평가,
행위중독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839
인천 참사랑병원의 하종은 선생님이 쓰신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2014)'를 북 크로싱합니다.
중독 분야를 특화시키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한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나와서 그런지 작년에 제가 냈던 책과 같은 컨셉입니다;;;;
알코올 중독은 물질 중독이니 행위 중독인 도박 중독과는 아무래도 좀 다르겠지 하고 naive하게 생각했던 제 선입견을 와장창 깬 책입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쉽게 쓰여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분야에서 일을 하실 임상가들께서는 입문서를 먼저 보시고 이 책은 사례 중심으로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태그 -
Book Crossing,
도박 중독,
물질 중독,
북 크로싱,
북크로싱,
소울메이트,
알코올 중독,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
인천 참사랑병원,
임상가,
중독,
하종은,
행위 중독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74
2014년 11월 3일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강의에서 사용했던 PPT입니다.
중독 상담에서 상담자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한 자료로 4시간 분량인데 뒤의 2시간 분량은 중독을 다루는 상담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동기강화상담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론편에 해당되는 앞 부분의 2시간 분량은 기본적으로
'도박중독자의 가족교육 강의자료'를 토대로 작성하였기 때문에 도박 중독과 같은 행위 중독에 더 잘 들어맞지만 알코올, 마약 등 물질 중독에 적용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내용을 선별해서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목차는
* 왜 중독을 알아야 하는가
* 중독의 임상적 특징
* 중독 in DSM
* 중독의 핵심 특징
* 중독에 대한 오해
* 중독의 치유
* 중독 상담의 쟁점
* 동기강화상담
이며, 주된 내용으로는
* 중독은 더 이상 드문 문제가 아님
* 중독의 공존 장애 문제
* 향후 중독 문제의 증가 추세
* 중독의 임상적 특징 : 금단증상, 내성, 자제력 상실, 충동성, 집착, 지나친 사용, 강한 갈망
* DSM-IV-TR과 DSM-5에서 중독을 보는 관점 차이
* 중독의 역설
* 중독의 핵심 특징 : 상습적인 거짓말과 무책임, 인식 부족으로 인한 부인
* 중독에 대한 오해 : 대리 책임과 게으름
* 중독 치유의 절충/통합적 접근
* BioPsychoSocial Model
* 효과적인 중독 치유법
* 중독자의 치유 거부 이유
* 중독자를 설득하는 방법
* 충동(갈망) 인정하기
* 부부/가족 치료의 필요성
* 가족의 잘못된 대처 방식
* 중독자의 가족이 걸린 병 : 조급증, 의심병
* 가족이 중독에 맞서지 못하는 이유
* 중독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 중독 치유의 제 1원칙, 제 2원칙
* 거짓말이 해로운 이유
* 중독 상담자를 위한 조언
* 중독자의 가족에 대한 개입
* 중독자의 가족을 위한 몇 가지 조언
* 재발 예방 : 실수 vs. 재발
* 중독의 명현 현상
* 중독 치유의 시작
* 심리사회적 재활
* 단~ vs. 삶의 변화
* 중독 상담의 쟁점 : 치유가 어려운 이유, 심리평가와 진단은 꼭 필요한가, 직접적인 조언, total abstinence
* 변화에 대한 이해
* 동기의 3요소
* 변화동기
* 양가감정
* 동기강화상담의 기본 개념
* 동기강화상담의 일반원리
* 동기강화상담자가 하지 말아야 할 반응
* 동기강화상담 초기부터 유용한 기법들
* 변화대화를 이끌어 내는 열린 질문
* 변화대화를 이끌어 내는 방법들
* 변화의 단계
* 변화의 단계 점검
등 입니다. 동기강화상담 부분은 2시간 분량이기는 해도 그야말로 기초편에 해당되는 부분만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다지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니 다른 자료로 심화 학습을 하고 무엇보다 현장 실습 및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그 -
BioPsychoSocial Model,
DSM,
DSM-5,
DSM-IV-TR,
Total Abstinence,
강한 갈망,
거짓말,
공존 장애,
금단증상,
내성,
단도박,
도박 중독,
동기,
동기강화상담,
명현 현상,
무책임,
물질 중독,
변화,
변화대화,
변화동기,
변화의 단계,
부부/가족 치료,
삶의 변화,
상습적인 거짓말,
실수,
심리사회적 재활,
양가감정,
열린 질문,
의심병,
자제력 상실,
재발,
재발 예방,
절충/통합적 접근,
조급증,
중독,
중독 상담,
중독 상담자,
중독 치유,
충동,
충동성,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행위 중독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61
★★★★☆
이미지 출처 :
YES24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보내주셔서 읽은 책입니다. 앞으로 심리학 뿐만 아니라 중독에 특화된 책을 많이 내려 한다는 말을 예전부터 들었는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신 모양입니다.
이 책은 인천 참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계신 하종은 선생님이 쓰셨습니다. 줄곧 알코올 중독 전문 병원에서 일을 하신 알코올 중독 '통'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사실 도박 중독 분야에서 꽤 오래 일했지만 바로 인접한 분야인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는 아주 기초적인 지식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도박 중독은 행위 중독이고, 알코올 중독은 물질 중독이니 기전도 많이 다르고, 접근법도 많이 다르겠거니 저 편하게 생각하면서요. 그래서 도박 중독에 대한 강의를 할 때마다 도박 중독은 이래서 물질 중독과 다릅니다 라고 차이점을 강조하곤 했었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이 공통되고 차이점이라고 할 만한 게 거의 눈에 띄지 않더군요. 하종은 선생님이 제 책을 참고해서 쓰신 게 아닐텐데도 제 책과 판박이라고 할 정도로 유사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제 책이 먼저 나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사실 컨셉이 같아서 그런지 제목도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제 책과 달리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많이 실려 있어서 생동감을 더합니다.
결국 중독은 커다란 한 그루의 나무에서 뻗어나간 각기 다른 나뭇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의 알코올 중독 서적과 달리 현장에서 오래 일한 임상가의 풍부한 식견이 담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꽉 차 있는데 쉽게 쓰여 있기까지 해 딱딱하지 않고 술술 잘 읽힙니다.
알코올 중독에 대해 궁금한 일반인들은 이 책으로 워밍업을 하셔도 좋을 것 같고, 알코올 중독 분야에서 일을 하려는 임상가들은 다른 개론서를 먼저 보시고 이 책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 책을 읽으시면 분위기까지 익히실 수 있을 겁니다.
추천합니다.
닫기
* 환자라는 단어는 중독자를 수동적인 위치에 남겨둔다. 나는 중독자가 회복의 길에 접어든 순간부터 그들을 회복자라고 바꿔 부른다. 회복의 길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들이 처한 현실 역시 변하기 때문이다.
* 완치는 몰라도 완전한 회복은 가능하다.
* 많은 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회복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 사람의 마음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상처받지 않는 쪽으로 작용하려는 성질이 있다.
* 언제든지 술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술 문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끊을 수가 없어서 술 문제를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 인정하려는 마음 없이 지식만 습득했을 때 우리의 마음은 '책을 읽어보니 나는 아직 괜찮아'라며 지식을 이용해 교묘히 문제를 회피하고 합리화해버린다.
* 밑바닥은 절망의 끝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다져야 하는 회복의 전환점인 것이다.
* 애주가에게는 필름 끊김 현상이나 심한 주사 같은 중독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징후는 알코올 농도가 0.15 이상은 되어야 나타난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은데도 계속 술을 마실 수 있는 건 술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 "저 역시 언제든지 술을 끊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언제가 지금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 알코올 중독은 반복되는 과속 때문에 브레이크 장치가 파열된 상태와 같다.
* 반복되는 과음으로 인해 불운하게도 뇌가 의존성을 체득하고 술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영원히 애주가로는 살 수 없다. 뇌는 한 번 손상을 받거나 변형되면 거의 회복되지 않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 술을 끊기 가장 좋은 최적의 시기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 알코올 중독의 유형
- 종일 음주형
- 저녁 폭음형
- 휴일 폭음형
- 단주 폭음 반복형
- 키친 드링커
* 중독자가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그나마 현재가 가장 나은 상태다.
* 알코올 중독으로 진행할 특징은 다음과 같다. 술을 통해 근심 걱정을 덜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남들보다 더 강하게 나타난다. 반면 술을 마실 때 느끼는 고통이나 숙취 등 부정적인 효과는 약한 편이다.
* 위기 단계에서도 일시적으로 술을 끊거나, 덜 독한 술로 주종을 바꾸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자기 위안에 그친다.
* 중독자가 맞는 미래는 3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죽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병원에 격리되어 여생을 보내는 것이다. 마지막 하나는 술을 끊고 회복되는 것이다.
* 회복자의 표정이 나아질 수 있었던 비결은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 바로 그것이다.
* 알코올 중독에 걸렸다고 할지라도 술만 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술을 끊으면 그때부터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 변화의 첫 단계는 마음을 깨우는 것이다. 숙고 전 단계에 있는 중독자는 단지 자신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이라면 알코올 중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숙고 단계에서는 양가 감정이 중요한데 중독자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근본적인 질문으로는 "원래 나의 인생 목표와 가치관이 무엇이었는가?'와 같은 것들이 있다.
* 단주를 시작한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내가 어떤 행동을 실천하고 있는가'이다.
* 술을 끊은 이후의 삶이 술을 끊기 전보다 행복하지 않다면 이를 유지하는 것은 요원해진다. 술 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개발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 과거의 세월보다는 오늘 이 순간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알코올 중독자 중 9%
* 일단 알코올에 중독되면 치료 없이 의지만으로 이 병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단코 불가능하다.
* 중독성 사고는 어떻게 표현되는가?
- 시간 개념이 왜곡된다. : '오늘 하루만 생각하기'
- 중독성 사고는 부정(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 합리화(술을 마실 수 밖에 없는 핑계를 만들어내는 것), 투사(자신의 잘못을 제 3자에게 전가하는 것)로 구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술로 인해 마비된 감정과 혼란을 극복하는 것은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제다. 술이 노리는 표적은 결국 사람의 감정이다.
* 자신감을 회복하지 않는 한 중독성 사고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 밑바닥이란 모든 것을 잃는 재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밑바닥 경험은 중독자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하도록 만드는 어떤 사건이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 중독성 사고는 단주 이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력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 중독성 사고를 극복하는 또 다른 방법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 알코올 중독 환자는 일반인보다 7배 정도 사망률이 높고, 평균 수명도 20년 가량 짧다. 세계적인 통계에 의하면 술은 질병과 신체장애를 유발하는 세 번째로 위험한 요인이다. 세계적으로는 매년 250만 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다.
* 중독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술을 조절해서 마시는 '절주'의 가능성에 집착한다.
* 술이 없는 무인도에 가서 술을 안 마시거나, 몇 개월을 폐쇄 병동에 입원해서 술을 안 마시는 것은 진정한 회복이라고 볼 수 없다. 회복의 과정은 술 없이도 대인 관계를 맺고 스트레스를 풀며 감정을 처리하면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것이다.
* 치료를 동반하지 않는 단주는 대개 일시적이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 회복의 과정에 참여하는 행위는 단주에 대한 확신과 동기를 유지하는 가장 쉬운 비법이다.
* 과거에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할 때 '첫 잔을 마시는 순간 재발이 시작된다'라는 말이 자주 통용되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치료를 포기하는 순간 재발이 시작된다'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된다.
* 중독자의 자살률은 일반인보다 100배 가량 높다.
* 감별 진단을 하기 위해 가장 널리 통용되는 방법은 한동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술로 인해 생기는 정신적 증상들은 대개 3~6주간 단주를 하면 거의 사라진다. 그러나 그 이상 술을 끊었는데도 우울증과 불안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별개의 치료가 필요하다.
* 술을 마시면 기분을 회복하게 해주는 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이 저하된다. 우울할 때 술을 마시면 자살률이 증가하고, 다른 물질을 남용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 알코올에 중독된 환자 중 10~15%는 자살로 사망한다. 그리고 모든 자살의 25%는 술 때문에 일어난다.
* 공황장애 환자 중 36%, 강박장애 환자 중 33%, 공포증 환자 중 23%가 알코올과 관련된 장애를 겪는다.
*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흔히 몇 시에 잠에 드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불면증에서 회복되는 방법은 일어나는 기상 시간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 이성은 주로 뇌의 신피질이 담당한다. 감정은 변연계가 맡는다. 술은 신피질을 마비시켜 변연계를 통제할 수 없게 만든다. 즉 술에 취하면 이성이 감정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 감정적 성숙을 도모하는 사람이야말로 회복의 길에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적어도 3가지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자. 여기서 3가지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 나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 내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 알코올 중독의 가장 치명적인 적은 분노다.
*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 한국인 7~8명 중 1명(13.4%)은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는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5명 중 1명(20.7%)꼴이다.
* 미국의 국가적 연구에 따르면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중독자 중 9% 밖에 되지 않는다.
* 회복의 비법 중 하나는 한시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 미국의 대규모 공존질환조사에 따르면 여성 중독자의 2/3은 술 문제가 생기기 전에 우울증을 먼저 앓는다. 남성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술을 마시다 보니 생물학적, 심리적, 상황적 요인들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 여성이 관계에 목말라 있다는 것, 마음에 상처를 품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중요한 치료적 동기가 되었다.
* 미국의 국가적 연구에 따르면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중독자 중 8% 밖에 되지 않는다.
* 중독자의 자녀는 일반인에 비해 중독자가 될 확률이 4배 정도 높다.
* 청소년 시기에 술을 마신 사람은 어른이 된 뒤에 알코올 중독에 걸릴 확률이 정상 인구에 비해 5배 정도 높다. 그뿐만 아니라 습관성과 중독성을 체득하게 되어 게임이나 도박, 다른 약물에 중독될 위험도 높아진다.
* 인간의 뇌는 20대 초반까지 계속 성장한다. 특히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사춘기 후반에 빠르게 성장한다. 청소년기에 전두엽의 대뇌피질(회백질)이 잘 발달해야 감정을 조절하고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 때 술을 마시면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질풍노도의 시기와 같은 감정의 격변이 지속된다. 그 결과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그 사람의 인격으로 자리 잡는다.
* 일반적인 노인 치매는 기억력 장애나 언어장애부터 두드러지는데 반해,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초래된다.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 기억 중추와 함께 사람의 성격,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특히 술로 인해 쉽게 손상받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 부모 중 한 사람이 알코올중독자일 경우 아들이 이를 물려받아 중독자가 될 확률은 보통 사람의 4배에 이른다.
* 한국인의 1/4 정도는 중독이 잘 되지 않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 차라리 아버지처럼 되어버리는 것을 선택하는 것을 공격자와의 동일시(identification with aggression)라고 한다.
* 중독자의 자녀가 아주 착하고 바른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아이들은 성장해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갈 수 없다. 특히 자신의 가정을 꾸릴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심한 경우에는 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무의식적인 죄책감 대문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자 성향이 있는 배우자와 결혼하는 반복강박(repetition compulsion)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 중독의 대물림을 끊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현재 중독자인 아버지가 회복하는 것이다.
* 술에 취해 하는 이야기는 오히려 진심과 거리가 멀다. 조절되지 않은 감정, 특히 분노는 술이 만들어낸 감정이지 본래의 마음은 아니다.
* 알코올 중독은 가족 때문에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중독은 가족병입니다.
* 술을 끊으려면 술로 인해 생기는 고통을 처절하게 경험해보아야 한다.
* 중독자가 술을 끊는 순간은 술을 마시는 고통이 술을 끊는 고통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다.
* 공동의존을 겪고 있는 가족의 구체적 양상
- 순교자형
- 박해자형
- 공모자형
- 술친구형
- 냉담자형
* 주변 사람들이 걱정해서 충고를 할 때 중독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역으로 현실을 강하게 부정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이때 주변 사람들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면 실타래가 꼬이기 시작한다.
* 중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회복에 나서라는 것이다.
* 중독자가 아닌 나만을 위한 시간을 당당히 허락해야 한다. 나만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취미 생활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외출을 하자. 나의 정서가 안정되어야 그 다음 노력을 할 수 있다.
* 중독자가 술을 마시는 것을 감시하느라 지치지 마십시오.
* 중독자가 술 마시는 이유를 찾아서 해결해준다고 해도 그는 다른 이유로 또 마신다. 중독자가 왜 술을 마시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 확신하고 실천하라.
- 단주를 결정하라!
- 첫 잔을 피하자!
* 나는 술을 절대 마시지 않는 회복자입니다. 라는 말을 기꺼이 할 수 있어야 술을 거절할 수 있고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할 수 있다.
* 누구나 한번쯤은 말로 감정을 표현하면서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를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갈망감도 마찬가지다. 갈망감을 언어로 표현하다 보면 그 자체로 오래지 않아 갈망감이 누그러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해를 받는 과정은 의사소통능력은 물론 관계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배고픔, 화, 외로움, 피곤함(HALT)은 흔히 갈망감을 불러 일으킨다.
* "한 잔 마신다고 큰일이야 나겠어? 오늘 같은 날 딱 한 잔만 마시라고!" 술을 거절할 때는 얼마나 빨리 "아니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시간을 지체하거나 머뭇거리며 눈치를 보는 동안에 '한 잔쯤이야!'라는 생각이 빈틈을 파고든다. "아니오! 저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술을 권했을 때 내뱉는 첫 마디는 반드시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단호한 표현으로 시작해야 한다. 상대의 시선을 피하지 말고 직접적으로 마주보면서 명확하고 망설이지 않는 단호한 태도로 이야기한다.
* 재발을 경고하는 증상
- 술을 조절할 수 있다는 미련을 가진다.
-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 생활리듬이 깨진다.
-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진다.
- 금단 증상과 갈망감이 증가한다.
- 삶의 목표가 사라진다.
* 알코올 중독은 입원 치료 밖에 방법이 없다면서요? 가족, 심지어 중독자 본인마저도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독자는 치료 의지가 없기 때문에 강제로 입원을 시키는 수 밖에 없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병을 이겨내려는 마음가짐이다. 환자 스스로 통원 치료와 단주모임 참여를 병행하는 방법이 오히려 이상적인 치료에 가깝다.
* 항갈망제는 상당히 안전한 약에 속한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하다. 또한 의존성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장기간 복용해도 몸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는 약의 도움 없이 단주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단주에 성공할 확률이 2배 정도 높아진다. 날트렉손을먹으면 갈망감이 줄고 설사 술을마신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큰 즐거움을 느끼지는 못하게 된다. 이 약의 또 다른 장점은 하루 한 알만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대신 날트렉손을 과량 복용할 경우에는 간에 해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원래 가지고 잇는 간질환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 날트렉손이 폭음을 막는데 조금 더 효과가 있다면, 아캄프로세이트는 재발을 막고 단주를 유지하는데 강점이 있다. 신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간이 좋지 않아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반면에 신장이 나쁜 사람들은 유의해서 처방받아야 한다.
* 10명 중 1~2명 만이 성공적으로 술을 끊는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이 1~2명은 정말 성공적으로 술을 끊더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2년 이상 단주를 유지한 사람이 10년 간 단주를 유지하는 비율이 80%나 된다.
태그 -
도박 중독,
물질 중독,
서적,
소울메이트,
심리학,
알코올 중독,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
정신건강의학과,
중독,
참사랑병원,
하종은,
행위 중독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59
★★★☆☆
이미지 출처 : YES24
임상심리전문가 조영은 선생님이 작년에 내신 책입니다. 일반적인 임상심리전문가와 달리 상담실에서 마음 아픈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으시고 치유에 대한 관심도 많은 분이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공감도 잘 되었고요.
이 책에는 저자가 상담하면서 만난 22명의 이야기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담겨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충분히 각색되어 있고요.
Part 1은 사랑하는데도 외로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착 문제, 각종 성격 장애, 기분 장애를 다루고 있고요. Part 2는 집착과 중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쇼핑 중독, 알코올 중독, 게임 중독이 등장합니다. 도박 중독도 있었다면 저로서는 더 재미있게 읽었겠지만 도박 중독자는 일반적인 상담 장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문제라서 게임 중독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Part 3에서는 불만족과 완벽함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삶이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거식증, 강박적 성격, 신체 변형 장애와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Part 4에서는 분노와 두려움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화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전환 장애, 자살 문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정신 병리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쉽게 썼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이해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을 정도입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임상심리학자들은 대개 심리평가를 통한 정확한 진단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조영은 선생님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평소 그러한 문제의 원인 탐색과 해결 방안 찾기까지 염두에 두고 계시는지 똑같은 병리 현상을 보는 시각이 좀 남다릅니다. 그게 일반인 독자에게 어필하지 않나 싶은데요.
아쉬웠던 점을 딱 하나만 이야기 해 보자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례들 중에는 사실 일반 상담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심각한 병리적 문제가 많아서 자가 치유가 쉽지 않고 대부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각 문제에 대해 개인이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범위와 당장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수준을 변별하는 일종의 판단 기준을 제시했으면 실제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의사 결정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부록에 전문가를 찾는 방법,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리스트를 상세하게 소개하셨지만 이 책을 그냥 재미삼아 읽는 사람보다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고 싶어 읽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이 책을 읽는 정도로 자신의 문제를 이 참에 해결해야겠다고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임상심리전문가의 입장에서 새로운 정보가 기대보다 많지 않아 별 3개로 평가했을 뿐 어차피 일반인을 대상으로 썼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별 평가때문에 좋은 책이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미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전문가들에게는 권하지 않지만 현재 수련 중이거나 수련 예정인 임상/상담 전공자와 일반인들은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부록의 '심리학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블로그 리스트'에 월덴 3도 올라 있어서 깜놀했습니다. 이 바닥이 좁다고는 해도 조영은 선생님도 제 블로그를 아시다니... ^^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닫기
* 불안정 애착 유형인 사람도 안정 애착 유형인 연인을 만나면 애착 유형이 바뀌기도 하고 안정되고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는 양가형과 회피형의 만남이다.
* 건강한 사람은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전혀 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제 발로 상담가를 찾는 사람이다. -> 절대 동감!
* 질투 망상의 경우에는 낮은 자존감과 배우자에 대한 깊은 열등감이 기반이 된다.
* 온라인 게임 자체가 가진 중독성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게임 중독에 빠지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현실에서 좌절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강박적 성격,
거식증,
게임 중독,
기분 장애,
도박 중독,
두려움,
분노,
불만족,
불안정 애착,
상담,
상담가,
상담실,
성격 장애,
소울메이트,
쇼핑 중독,
신체 변형 장애,
심리평가,
안정 애착,
알코올 중독,
애착,
양가형 애착,
열등감,
완벽함,
왜 나는 늘 허전한걸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임상심리전문가,
자살,
자존감,
전환 장애,
정신과,
조영은,
중독,
진단,
질투 망상,
집착,
화병,
회피형 애착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525
중독 분야, 특히 도박 중독을 다루는 상담자가 꼭 익혀야 하는 상담 기술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동기 강화 상담을 선택하겠습니다만....(실존 치료는 기술이 아니라고 주장해 봅니다;;;)
동기 강화 상담은 의외로 현장에서 활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도박 중독의 특성 중 하나가 문제 부인(denial)인데다 동기 강화 상담을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관계 맺기조차도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동기 강화 상담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활용해 볼 수 있는 기술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역할 바꿔 연기하기란 건데,
보통의 도박 중독 초기 상담에서는 상담자가 도박자에게 어떤 도박을 얼마나 하셨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냐 등등의 중요하지만 조금은 뻔한 질문들을 하게 마련인데 만약 도박자의 방어가 강하고 자신의 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매우 낮은 것 같으면 역할을 바꿔서 연기를 해 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즉, 상담자가 '나는 도박 중독자가 아니다, 도박을 하기는 하지만 언제든 끊을 수 있다, 최근에 잃은 돈이 많아서 흥분했기 때문에 좀 심하게 하기는 했지만 언제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조절할 수 있다'며 도박 중독자의 방어적인 모습을 연기할테니 도박자에게는 상담자의 입장에서 그걸 반박해 보라고 하는 것이죠.
상담자의 도박 중독자 연기에 공감하거나 동화되지 말고 어떻게든 도박을 그만두도록 설득해 보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이 방법은 언제나 방어 역할에만 익숙한 도박자를 흔들어서 의외성을 자극함으로써 생각의 전환을 유도하는 기술입니다.
상담자가 도박 중독 상담 경험이 많아 전형적인 도박 중독자의 방어 논리에 익숙할수록 능숙하게 연기할 수 있고 도박자의 몰입을 이끌어 내기 쉽습니다.
어느 정도 도박 중독 상담에 익숙한 중급 이상의 상담자께 추천합니다.
태그 -
denial,
도박,
도박 중독,
도박 중독자,
도박자,
도박중독,
동기 강화 상담,
방어,
부인,
상담 기술,
상담자,
실존 치료,
역할,
역할 바꿔 연기하기,
의외성,
중독,
중독 상담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