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담사 자격 연수 때 매번 로샤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만 해놓고 책임도 못 지는 무책임한 월덴지기입니다. ㅠ.ㅠ
올해는 아예 저보고 로샤 워크샵을 진행해 달라고 직접 문의를 주신 선생님까지 계셨는데 제가 하는 일도 없이 바쁜 통에 그 청을 들어드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실력 충만한 선생님들께 연결했는데 제 push가 통했는지 올해가 가기 전에 다행히 로샤 워크샵이 열렸네요.
10월 3일부터 12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5시에서 8시까지 3시간 동안 10주에 걸쳐 진행되는 로샤 집중 워크샵입니다.
작년에 4주 동안 진행되는 로샤 미니 워크샵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번은 10주로 대폭 강화되었네요. 기대가 큽니다.
로샤 검사의 실시, 채점, 해석 3단계를 모두 다룰 뿐 아니라 사례 supervision까지 진행되는 알찬 워크샵이네요.
강사는 제가 실력을 보장하는 두 임상심리전문가 선생님입니다.
이 참에 로샤를 정복해야겠다고 마음 단단히 드신 분이나 다시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를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 정원이 8명에 불과하니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quality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 접수를 안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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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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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아카데미의 심리평가 워크샵 : Rorschach, 실시에서 해석까지 워크샵을 엽니다. (드디어!) 일 년 만에 D.K. Academy의 심리평가 워크샵이 열립니다. 로샤에 대한 워크샵 요청이 있어서, 올해가 가..
최근에 청소년 상담사 직무 자격연수 관련해서 심리평가 강의를 자주 나가다 보니 어떻게 하면 심리평가보고서를 잘 쓸 수 있는지 물어보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제 스스로도 심리평가보고서를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잘 쓰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상당히 어줍잖은 조언이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동안 해 왔던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기왕에 정리하는 거 임상과 상담 각 분야에서 심리평가보고서 작성이 어려운 이유의 차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제 생각에 심리평가보고서를 잘 쓰려면 세 가지 요소를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 심리검사도구에 대한 지식
* story telling 기술
*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
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위의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만 부족해도 심리평가보고서를 잘 쓰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훈련받은 영역이 임상이냐 상담이냐에 따라 부족한 부분이 각기 다릅니다.
임상의 경우에는 훈련 과정 뿐 아니라 대학원 학위 과정에서도 심리검사도구 및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을 굉장히 강조하기 때문에 대부분 차고 넘치도록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story telling 기술은 거의 배우지 않기 때문에 심리검사 sign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웬만큼 알고, 진단 기준에도 익숙하며, 실제 정신병리적인 현상에 대한 접촉 경험도 많지만 이걸 어떻게 꿰어 수검자의 모습으로 formulation해야 하는지 몰라 답답해 하는 것이죠. 직소 퍼즐의 예를 들자면 퍼즐 조각들을 넘치게 갖고 있고 대략적으로 어떤 모양의 그림이 될 지도 알지만 비슷한 색깔 별로 조각들을 모은 뒤 모서리부터 맞춰나가기 시작해야 쉽게 맞출 수 있다는 노하우를 모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제가 훈련받던 당시와 달리 최근에는 병원 장면에서도 심리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수련 과정에서 다양한 상담 및 심리치료 사례에 대한 공부와 실전 경험을 하고 있으니 점점 나아질 것 같기는 합니다.
다음으로 상담인데, 상담 영역은 임상과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상담은 기본적으로 story telling을 못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이를 워낙 중요하게 다루기 때문에 정작 당사자들은 잘 몰라도 부지불식간에 자연스러운 story telling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상담 현장에 심리평가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고 훈련 과정에서도 심리평가를 중요하게 다루게 되면서 심리검사도구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려고 MMPI-2/A, 로샤 등도 공부하고 워크샵을 찾아다니거나 개인 supervision도 받으면서 열심히들 노력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상담 전공자에게 진정 필요한 건 심리검사도구에 대한 지식이 아닙니다. 정말 부족한 건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입니다.
'내가 일하는 영역은 개인상담센터라서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환자들을 볼 기회가 좀처럼 없으니 정신병리학에 대한 전문 지식까지는 필요없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이미 상담과 임상의 구분이 많이 희미해진데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에 곧 의미없는 토론 주제로 전락할 겁니다),
정신병리학에 대해 공부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병리적인 현상을 진단 기준에 따라 구분하고 변별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정신병리학에 대한 전문지식은 너무나 복잡다단한 수검자의 호소 증상과 문제를 구조화된 틀을 통해 가지치기를 한 뒤 실제로 검증해야 할 핵심 가설을 설정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상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인 story telling 기법의 제한점은 정보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길을 잃고 난삽해지면서 중언부언하게 될 위험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핵심 가설들을 설정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환시를 보고하는 초등학교 4학년 아동이 있다고 할 때 정신병리학과 정신진단체계에 대한 지식이 있는 임상가라면 환청에 대한 언급이 없는 환시의 단독 보고가 드문 일이고 초등학교 4학년의 조현병 발병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혹시 환시를 보는 시점이 입면기 또는 출면기가 아닌지 확인해 보고 환시를 보는 시점을 그 때로만 한정지을 수 있다면 조현병에 대한 가설을 세우지 않을 겁니다.
이처럼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은 불필요한 가설을 배제하거나 핵심 가설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좀 더 효율적인 심리평가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상담 심리학을 전공한 임상가라면 심리평가보고서를 잘 쓰기 위해 정신병리학을 공부하셔야 합니다. 심리검사도구에 대한 공부에만 올인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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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8일 청소년 상담사 2급 국가자격연수 때 group supervision에서 사용했던 PPT 자료입니다.
현장에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MMPI-2/A와 SCT로 screening test를 실시하는 임상가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임상심리평가란
2. 심리평가는 왜 하는가
3. 심리검사의 실시 순서
4. 문장완성검사(SCT) 개관
5. MMPI-2/A 개관
6. Screening Test 실시 및 해석
7. 심리평가의 해석
이미 자료실에 올려둔
'[임상심리학] 임상심리(학적)평가(Clinical Psychological Assessment)'와 일부 내용이 겹칩니다만,
심리평가를 하는 이유와 심리검사의 실시 순서, MMPI-2/A와 SCT의 실시 및 해석 전략이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고 이 자료에서는 이 내용이 핵심입니다.
필요한 분들은 얼마든지 내려받아 사용하시면 됩니다. 출처만 명기해 주시면 됩니다.
아래는 2014년 10월 21일에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동반자 직무연수교육 때 사용했던 PPT자료입니다. 앞쪽의 임상심리평가에 대한 이론 소개 부분과 뒤쪽의 심리평가 활용 부분이 빠지고 대신 MMPI-2/A 부분이 좀 더 보강된 version입니다. 좀 더 comprehensive한 걸 원하시는 분은 위의 것을, 좀 더 compact한 걸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것을 다운로드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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