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걸어나와 택시를 잡았는데 너무 붐비는 거리에서 잡는 바람에 택시 기사가 목적지를 아는지도 제대로 물어보지 못하고 일단 타 버렸습니다. 타고 나서 목적지를 말하니 미터기로 가지 않고 손가락으로 200밧을 달라기에 아차 싶었는데 역시나 영어를 거의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ㅠ.ㅠ
저희가 저녁을 먹으러 갔던 곳은
여행 사이트 윙버스에서 추천하는 '쏜통 뽀차나'로 쑤쿰빗에 있습니다.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멀더군요. 제 발음이 안 좋았는지 택시 기사는 결국 다른 음식점에 데려다 주었고.... ㅠ.ㅠ
아무리 지도를 보고 또 봐도 도무지 위치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확인을 해 보니 윙버스에서 준 지도가 틀렸더군요. 결국 근처 경찰서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알고 보니 코 앞이네요. 업은 아기 3년 찾는 격이었습니다. -_-;;;
쏜통 뽀차나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당 같은데 얼마나 유명한 맛집인지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현지인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더군요.
매니저가 영어를 좀 하기 때문에 미리 주문을 하고 20분 정도 식당 앞 거리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기다렸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한글로 된 메뉴도 있는데 저희는 매니저에게 추천해달라고 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 입맛을 돋우려고 그러는지 한 켠에서 꼬치구이를 연신 굽네요. 츄릅~
운치도 좋지만 너무 더웠기 때문에 시원한 안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식당 안쪽도 역시나 인산인해입니다. 빈 자리가 전혀 없어요.
일단 시원한 창 맥주(80밧)와 콜라(15밧)를 시켜 목을 축였습니다.
제가 너무 더워하는 걸 보고 종업원이 맥주에 얼음을 넣어 먹고 싶냐고 하기에 그러자고 했더니 bucket에 얼음을 가득 담아서 가져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따로 비용을 내는 거더군요. 10밧이니 비싼 건 아닙니다만...
워낙 유명한 태국 음식인 푸 밧 퐁커리(480밧)입니다.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이라도 한국에 비하면 1/3정도 밖에 안 되는~) 맛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특유의 향도 나지 않고 게살이 촉촉하니 입에 착 감기더군요.
한국인들이 많이 주문한다는 굴 오믈렛(150밧)입니다. 해물 파전 비슷한데 식감이 훨씬 부드럽고 간도 잘 맞더군요. 양도 너무 많지 않고 적당합니다. 추천할만한 음식이에요.
궁 씨(300밧)입니다. 그릇이 좀 지저분하게 느껴져서 처음에는 뜨아했던 음식이죠. 일종의 볶음 당면같은데 새우가 많이 들어 있더군요. 조금 짜기는 한데 먹을 만 합니다.
총 1,035밧에 25밧을 팁으로 줘서 1,060밧을 저녁 식사 값으로 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비쌌지만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음식맛은 확실히 명불허전. 훌륭하더군요.
느끼한 음식을 먹고 나니 커피 생각이 간절하길래 근처의 카페를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스타 벅스 밖에 없더군요. 울며 겨자먹기로 평소의 소신을 꺾고 아메리카노 short(65밧), 아이스 라떼 tall(90밧)을 한 잔씩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와이파이가 잡히길래 한국에 있는 동생과 아이폰의 WhatsApp 어플로 채팅도 잠시 했고요. 시차가 2시간 밖에 안 나니 이런 건 편하네요.
10시쯤 스타 벅스를 나와 택시를 잡았습니다. 방콕에 워낙 호텔이 많아서(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세계에서 호텔이 가장 많은 도시가 방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지 이름 만으로는 찾을 수가 없더군요. 지역 이름까지 알려줘야 정확하게 찾습니다. 호텔 명함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 실수였습니다. 보통은 잘 챙기는데 저녁 먹으러 나갈 욕심에 서두르느라 잊어버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네요. 어쨌거나 미터기로 왔는데 105밧이 나와서 120밧을 줬습니다. 그래도 친절한 기사를 만나서 고생하지 않고 편하게 왔습니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방콕 여행 중 택시 기사를 3명 경험했는데 대체로 지리에 그다지 밝은 편이 아니었고 특히 가게 이름만 갖고는 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당연한가?). 무엇보다도 영어가 잘 안 통합니다. 태국에서 영어가 통한다는 건 관광객 접점 업소에 국한된 듯 합니다.
호텔로 돌아오니 그 사이 make-up room을 해 두었네요. 그동안 밀린 잠에 맥주까지 한 잔 해서 그런지 피로가 몰려옵니다. 저는 그대로 뻗었는데 보니데는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었다고 하네요. 미안해라~
계속 택시로 이동해서 그런지 만보계로 걸은 거리도 8,650보에 불과하더군요. 내일은 아마도 많이 걷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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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비(집 -> 공항버스리무진 정류장) : 2,400원
* 6003 공항광역버스비 : 14,000원
* 인천공항 아침 식사(파리바게뜨 카페) : 15,400원
* 택시비(첵랍콕 공항 -> Pullman King Power Hotel) : 275밧(225+50)
* 객실 안내 팁 : 50밧
* 택시비(Pullman King Power Hotel -> 쏜통 뽀차나) : 200밧
* 저녁 식사(1,060밧)
- 푸 밧 퐁커리 : 480밧
- 굴 오믈렛 : 150밧
- 궁 씨 : 300밧
- 창 맥주 1병 : 80밧
- 펩시콜라 1병 : 15밧
- 얼음 1 bucket : 10밧
- Table charge : 25밧
* 스타벅스 커피
- 아메리카노 short : 65밧
- 아이스라떼 tall : 90밧
* 택시비(쏜통 뽀차나 -> Pullman King Power Hotel) : 120밧(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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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내리자마자 아이폰을 켰습니다. 그대로 두니 자동 로밍이 되면서 SHOW가 TH GWS로 바뀌네요. 출발하기 전에 데이터 로밍을 막아두었지만 혹시나 몰라 에어플레인 모드로 변경하고 Wi-Fi만 열어두었습니다.
공항 청사 안으로 들어오니 기대 이상으로 수 십개의 와이파이가 잡히지만 대부분 보안 인증으로 막혀 있어 무용지물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자동으로 와이파이 연결이 되네요. 이메일 확인도 하면서 출입국 사무소로 이동하는데 첵랍콕 공항이 기본적으로 무지하게 넓은데다 길을 찾기에도 어려운 구조라서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심사를 하는 라인은 많은데 워낙 일처리 속도가 (우리나라 사람 기준으로) 느리니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화물로 부친 가방을 찾아 서울에서 입고 온 외투와 면세품을 넣고 다시 패킹했습니다.
공항을 빠져나오기 전에 공항 환전소에서 300불만 환전을 했습니다. 9,549밧을 주는군요. 환율은 그냥저냥인 것 같습니다. 지하로 내려가 public taxi를 타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워낙 여행자들이 많아서 외국인 뒤만 따라가도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
데스크에 가니 행선지를 묻고 주의사항이 적힌 종이를 줍니다. 미터기 요금을 운전기사에게 직접 지불하고 공항세와 고속도로 통행료로 50밧만 더 주면 된다고 씌여 있습니다.
방콕의 날씨는 기온도 기온이지만 겨울인데도 습도가 높아 조금만 움직여도 등줄기에 땀이 밸 정도입니다.
택시에 올라 방콕 시내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날이 흐려지면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원래 여행을 가면 날씨운이 좋은 편이라 비가 오는 경우는 홍콩 여행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는데 건기인데도 여행 첫날 비를 만나니 쩝...
배수 시설이 좋지 않은 지 한바탕 비가 퍼부은 뒤 시내 곳곳이 물난리를 겪습니다. 하수구에 쓰레기가 쌓여 물이 빠지지 않자 환경미화원이 손으로 쓰레기를 건져내는 것도 봤습니다.
첵랍콕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도로 사정에 따라 짧게는 25분에서 길게는 40분 정도 걸립니다.
미리 예약해 둔 Pullman King Power Hotel에 도착했습니다. 엄청나게 크고 호화롭네요.
택시 기사가 엉뚱한 곳에 내려놓은 것도 모자라서 택시비 225밧에 통행료 50밧(총 275밧)을 계산하려고 300밧을 줬더니 거스름돈을 주지 않고 내뺐습니다. -_-;;; 우리 돈으로 750원 정도되는 금액이니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기분이 완전히 상했습니다. public taxi라고 방심하지 말고 금액을 정확히 계산해서 지불해야 할 것 같습니다.
Pullman 호텔은 정말 시설이 훌륭하고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그냥 찾아가도 되지만 굳이 데스크의 여직원이 방 안내를 해 주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구조가 복잡해서 혼자 찾아가겠다고 했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수고비로 50밧을 챙겨줬습니다. 호텔에서 와이파이는 잡히나 객실번호와 비번이 필요하고 신호가 약한 편입니다. 정말 우리나라가 인터넷 인프라는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호텔 객실의 quality는 매우 훌륭한 편(저희가 묵은 방은 307호)입니다. 제가 다녀본 여행지의 호텔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넓지는 않으나 유명 호텔 체인처럼 휑하지 않고 아기자기하면서도 필요한 비품을 부족하지 않게 잘 갖추어 놓았더군요.
싱글 침대 2개를 붙여 놓은 방식이지만 바짝 붙이면 더블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더군요.
Welcome Fruit인데 깎아먹을 수 있도록 칼과 포크까지 냅킨에 잘 싸서 갖다 놓았더군요. 사소한 거지만 세심한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혹시 몰라서 미니 헤어드라이어를 가져왔는데 헤어드라이어는 말 할 것도 없고 전기 다리미까지 갖춰 놓았더군요. 나중에 보여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Pullman King Power Hotel은 특히 욕실의 편의 시설이 훌륭합니다.
노트북이나 넷북을 가져오면 객실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파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빠른 속도를 기대하시면 안 되겠습니다. 그래도 로비에 앉아서 트윗질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도심에 위치한 호텔이어서 전망이 좋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정원을 잘 꾸며 놓아서 눈이 시원합니다. 왼쪽 위를 보시면 야외 수영장이 있는데 특이하게 한쪽이 유리로 되어 있어 수영하는 사람들의 하체가 그대로 보이더군요. ^^;;;
일단 땀도 상당히 흘리고 해서 샤워를 하고 슬슬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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