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다음 책
우선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아뿔싸! 제목에 낚였구나' 였습니다.
이 책은 1982년 톰 피터스와 로버트 워터맨이 썼고 현대 경영학의 바이블 중 하나로 불리는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유쾌하게 꼬집었다는 걸 광고 문구로 내세워 등장했습니다. 제목부터가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패러디했죠.
그런데 톰 피터스가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쓸 당시에 일부 데이터를 조작한 것을 시인했다는 사실을 앞부분에서 강조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 '초우량 기업의 조건' 중 어느 부분이 틀렸다는 것인지를 명확하게 검증하는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하다 못해 초우량 기업의 조건에서 톰 피터스가 예를 들어 소개한 기업인 IBM, 다나, TI, HP, 3M 중에서 IBM 정도만 등장할 뿐 대부분의 지면을 디지털 리서치,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구글을 까대는데 할애합니다.
그리고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책이라는 서평, 추천사와 달리 별로 유쾌하게 웃기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IT 업계 종사자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할 비하인드 스토리가 난무하기 때문에 책장이 빨리 넘어가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이 책을 읽고 재미있어 할 독자층은 IT 개발자들입니다. 그리고 읽었으면 하는 대상자는 IT 업계의 경영진과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개발자의 말을 듣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중간은 갈 수 있었던 것을 말도 되지 않는 마케팅 실수로 회사가 망해버리거나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를 입은 기업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목과 서평에 낚이지 마시고 일단 오프라인 서점에서 목차라도 살펴보고 구입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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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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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웰 온 소프트웨어' 만큼 재밌을 것 같은 기대를 품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초난감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구매하였다. 문체 자체는 재밌으려고 무지하게 노력하지만, 내용의 구성이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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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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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난감 기업의 조건을 읽고 있습니다. 과거 컴퓨터 관련 기업들의 마케팅 실패 사례를 들려주고, 그에 대한 교훈을 복습합니다. 다른 사람이 성공한 이야기보다, 어떤 실수를 저질러서 실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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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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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미국의 1위 S/W 업체는? 마이크로 프로 (워드스타) 입니다. (잘 모르셨겠죠?) 그럼 17년 후...2001년의 1위 업체는? 누구나 짐작하듯이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17년간 S/W 업계에서는 어떤 일..
★★★☆☆
이미지 출처 : 알라딘
"피터 드러커가 현대 경영학을 창조했다면 톰 피터스는 그것에 천연색을 입혔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현대 경영학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톰 피터스의 사실 상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혹자는 이 책을 '20세기 3대 경영서 중 하나'라고 극찬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톰 피터스는 부침을 반복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수많은 기업들과 달리 끊임없이 자기를 혁신하면서 'Exellence'를 향해 나아가는 소위 초우량 기업의 특징들을 8가지로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 특징들이란 아래와 같습니다
1. 실행을 중요시한다
평소 '준비', '발사', '조준'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톰 피터스가 실행을 중요시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만 실행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결과가 그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실패와 시행착오, 비용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기업의 예를 들어 보여줍니다.
2. 고객에게 밀착한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업 차원에서 가장 잊기 쉬운 부분이죠. 항상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기업만이 초우량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3. 자율성과 기업가정신이 있다
초우량 기업은 비공식적이면서도 자율성, 모험가 정신을 고취하는 다양한 모임과 소단위 조직을 적극 활용합니다. 공식적인 조직을 운용하기 위해 엉뚱한 기운을 빼지 않죠.
4. 사람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한다
제프리 페퍼도 '사람이 경쟁력이다'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지만 초우량 기업들은 사람을 소모품이 아닌 자율성과 창의성으로 무장한 존재로 대우합니다.
5. 가치에 근거해서 실천한다
초우량 기업은 회장에서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이 모두 회사가 지향하는 바를 체화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이윤은 가치 경영의 결과일 뿐 결코 기업의 목표가 아닙니다. 이 점은 우리나라의 재벌들이 정신차려야 할 부분입니다. 대체 우리나라에 이윤이 아닌 가치 경영을 하는 기업이 현재 몇 개나 있던가요?
6. 핵심 사업에 집중한다
초우량 기업은 '기업 다각화', '시너지', '대규모 인수합병'이라는 단어에 매우 신중합니다. 역사는 이러한 단어를 선택했던 기업에게 매우 혹독했거든요. 초우량 기업은 어설프게 외형을 늘리기보다는 핵심 역량 사업에 집중합니다.
7. 단순한 조직과 작은 본사를 지향한다
조직이란 본질적으로 복잡할 수 밖에 없지만 조직구조까지 복잡하게 만들면 안 되죠. 초우량 기업은 어디나 간결하고 능률적인 조직 구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톰 피터스는 이 책에서 옥상옥을 자꾸 만들어내는 매트릭스 조직의 단점을 낱낱히 파헤치고 있습니다.
8. 엄격함과 온건함을 동시에 지닌다
초우량 기업은 추구하는 가치를 지키는 부분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없이 엄격하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매우 느슨하고 자율성을 존중하는 상반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당연히 이 책이 나온 시점이 80년대 초이기 때문에 IBM, 다나, TI, HP, 3M처럼 그 당시에 이미 초우량이었던 기업 몇 개만을 대상으로 해서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점(상황을 이해는 합니다만)입니다. 또한 바로 이어서 읽은 '초난감 기업의 조건'의 저자 릭 채프만이 나중에 톰 피터스가 일부 기업의 예를 조작했다고 고백한 내용을 갖고 공격했듯이 일부 내용은 과장된 감이 없지 않죠.
혹자는 특별할 것도 없는 뻔한 것을 갖고 포장만 그럴듯하게 한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사실 기본에 제대로 충실한 기업이야말로 정말 초우량 기업이죠. 초우량 기업은 어려운 것을 쉽게 하는 기업이 아니고, 쉬운 것을 제대로 하는 기업이거든요.
조직 심리학, 경영학 전공자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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