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co는 주로 페루와 칠레에서 생산하는 포도 브랜디를 말합니다. 보통은 Pisco Sour라는 칵테일로 많이 마시는데 Pisco에 라임 주스, 시럽, 댤걀 흰자 등을 넣어서 만들죠.
하지만 Pisco를 이용한 다른 음료도 있는데요.
스페인어로 con이 with라는 뜻이니 카페 모카에 Pisco를 첨가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병에 붙은 라벨의 그림과 병에 들어가 있는 액체만 봐도 대략 내용물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병 당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 와인과 미니어쳐 세트를 합쳐 73솔을 줬으니 비용이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을 겁니다. 500ml 용량이라는 걸 감안하면 또 모르겠지만요.
진열장에서 가볍게 꺼내준 걸 보면 그렇게 고급 와인으로 분류하는 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냥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 같았어요.
그림을 보면 초컬릿도 들어가 있어서 단 맛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향을 맡아 보면 커피향과 함께 톡쏘는 Pisco 특유의 술 향이 강하게 납니다.
맛이나 보자고 Bodum 에스프레소 잔에 따랐는데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카페 모카네요. 술이라고는 전혀 짐작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커피맛이 굉장히 진해도 Pisco가 40도가 넘는 와인이기 때문에 Pisco를 섞은 카페 모카보다는 카페 모카를 살짝 가미한 Pisco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셉니다. 저 작은 잔으로 한 잔만 마셔도 속에서 확 올라올 정도니까요. 거의 보드카를 마시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냥 마시는 것보다는 전에 소개드린
귀리 음료 Oatly '크리미'를 섞어서 좀 더 순하게 만드니 훨씬 맛있네요. 남은 건 계속 이렇게 오틀리 크리미를 섞어서 마시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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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페루로 가는 직항편이 아직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먼 나라인데 어쩔 수 없이 아주 먼 여정을 감내해야 합니다. 페루까지 가는 루트는 여러 개가 있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루트는 크게 캐나다를 경유하는 것과 미국을 경유하는 것, 두 가지로 나뉩니다.
캐나다를 경유하려면 전자여행허가인 'eTA'를, 미국을 경유하려면 비자 면제 프로그램인 'ESTA'를 미리 온라인으로 신청해야하기 때문에 귀찮기는 매한가지니 둘 중에서 본인의 마음에 드는 루트를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비용도 비용이었지만 라탐 항공과 대한항공이 코드쉐어를 하는 걸 고려해서 인천에서 LA까지는 대한항공을 타고, LA에서 리마까지는 라탐 항공을 타는 경유편을 이용했습니다. 라탐 항공은 2010년에 칠레의 란 항공사와 브라질의 탐 항공사가 합병하여 탄생한 중남미 최대의 항공사인데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지사도 설립되어 있지 않고 그저 대행사 하나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말 그대로 그냥 대행사이기 때문에 별다른 권한도 없고 아직까지는 이용이 불편하니 참고하세요.
* 국제항공 : 라탐 항공(대한항공 코드쉐어)- 가는 편 LA84126 (20:00 -> 15:40) : 11시간 40분 비행, LA공항 도착(5시간 50분 대기)
LA601 (21:30 -> 8/27 07:50) : 8시간 20분 비행, 리마 공항 도착
- 오는 편 LA2476 (1:58 -> 08:50) : 8시간 52분 비행, LA 공항 도착(3시간 50분 대기)
LA8427 (12:40 -> 9/12 17:50) : 13시간 10분 비행, 인천 공항 도착
- 항공료 2,873,181원(2인)
: 140,500원(세금 및 수수료), 56,000원(라탐 항공 좌석 사전 예약비), 136,558원(VISA credit) 포함=> 라탐 항공 기내식은 대행사인 (주)미방항운 예약부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02-775-1500). 하지만 다른 국적기처럼 종류가 많지 않아서 저는 그냥 비건식과 락토식으로 신청했습니다.
=> 좌석 사전 예약비를 내도 라탐 항공만 좌석 예약이 가능하고 대한항공은 사전 예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일 발권을 위해 공항에 일찍 가야 합니다;;;;
=> 대번에 아시겠지만 갈 때 20시간 비행(5시간 50분 대기 시간 제외), 올 때 22시간 비행(3시 50분 대기 시간 제외)이기 때문에 비행기만 왕복 42시간을 타야 하는 엄청난 여정(대기 시간까지 고려하면 꼬박 이틀)입니다. 이 정도 비행 시간이면 대기 시간이 고마울 정도에요. 중간에 좀 쉬어줘야 다음 비행을 버틸 수 있거든요. * 경비행기 : 나즈카 라인: 244불(2인)
=> 이건 투어 일정 중 옵션 프로그램의 하나였는데 꼭 하늘에서 나즈카 라인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신청했죠.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가능하면 타는 게 좋지만 대신 사전 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 대략 일정(8월 26일 출국~9월 12일 입국, 14박 18일 일정)- 8월 26일 출국, 8월 27일 오전 페루 입국. 원래는 시내 투어를 하려고 했으나 체력 방전으로 뻗음;;;
- 8월 28일 리마에서 빠라까스로 차량 이동 후 휴식
- 8월 29일 Ballestas 섬 투어, Pisco 와이너리 투어, 와카치나 샌드 듄 방문 후 나즈카에서 숙박
- 8월 30일 나즈카 경비행기 투어, 파차망카 전통 식사, Pre-Inca 사원 투어, local pottery studio 투어
- 8월 31일 나즈카에서 아레끼빠까지 all day drive(11시간)
- 9월 1일 아레끼빠 시티 투어, 아레끼빠 쿠킹 클래스(기니 피그 요리)
- 9월 2일 아레끼빠에서 쿠스코로 국내항공 이동 후 시내 투어
- 9월 3일 쿠스코에서 우루밤바로 all day drive(10시간), Pisac 유적, Ollantaytambo 유적 투어
- 9월 4일 우루밤바에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기차 이동 후 오후 마추피추 방문(옵션)
- 9월 5일 오전에 마추피추 가이드 투어 후 기차로 우루밤바를 거쳐 차량으로 쿠스코로 복귀
- 9월 6일 쿠스코 자유 일정
- 9월 7일 쿠스코에서 뿌노까지 all day drive(8시간)
- 9월 8일 뿌노에서 티티카카 호수 보트 투어(Uros섬, Taquile섬)
- 9월 9일 뿌노에서 리마로 국내항공 이동 후 휴식
- 9월 10일 리마 자유 일정
- 9월 11일 새벽 비행기로 출국, LA 공항 도착.
- 9월 12일 오후에 LA 공항 출발, 당일 오후 인천 공항으로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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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얼마 전까지 저는 19세기 체코의 시인 얀 네루다와 파블로 네루다를 동일 인물로 착각했더랬습니다;;;;;
체코에 갔을 때 페트르진 탑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본
얀 네루다의 동상이 인상에 강하게 남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파블로 네루다의 진짜 이름은 네프탈리 리카르도 레예스 바소알토였고 파블로 네루다라는 이름이 바로 체코의 시인 얀 네루다를 숭배한 나머지 지은 필명이라고 하네요!! 우찌 이런 우연이~
파블로 네루다는 197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칠레의 민족 시인으로 불과 열 아홉의 나이에 발표한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로 남미 전역에 이름을 떨쳤던 언어의 마술사였지만 역동과 격변의 시기를 온몸으로 체험한 불우한 시인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2004년 칠레 정부에서 전 세계 100인에게 주는 네루다 메달을 받은 정현종 시인이 네루다의 대표작들을 모아 엮은 '시선'으로 그의 출세작인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비롯해 '지상의 거처 I,II,III', '모두의 노래' 등 대표적인 작품이 대부분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은 개정판인데 초판과 달리 영역본과 스페인어 원본을 모두 읽고 대조해서 좀 더 매끄럽게 고쳤다고 합니다.
네루다의 시는 흔히 초현실주의로 평가되지만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야성적이고 자연미가 뚝뚝 떨어집니다. 거대한 광야가 연상되기도 하고 검푸른 심연이 연상되기도 하죠. 제가 시를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독특한 느낌이었습니다.
남미의 초현실주의를 말하려면 꼭 한번은 읽어야 하는 파블로 네루다의 정수가 모두 담겨 있는 책입니다.
원래는 별 셋으로 평가했는데 뒷부분에 실은 파블로 네루다와 로버트 블라이의 1966년 대담의 번역이 워낙 엉망이라 기분이 상해서 하나를 뺐습니다. 쩝...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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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강진 긴급구호에 힘을 보탠다는 포스팅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또 다른 강진이 이번에는 칠레를 강타했습니다.
아이티도 진앙지가 400만 명이 살고 있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근처였는데 칠레도 제 2의 도시인 콘셉시온을 진도 8.8의 강진이 강타하는 바람에 피해가 컸습니다. 게다가 지진보다 더 무서운 쓰나미가 해안가 마을을 덮치는 바람에 삶의 터전을 잃은 칠레인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강력한 지진이 빈발하는 것을 보면 지구가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지구의 경고를 외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지구의 아픔을 외면할 때가 아닙니다. 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시점입니다.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 또 하나의 시련에 직면한 칠레인들이 이 어려움을 꼭 딛고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칠레 강진 긴급구호에 호응할 분들은
'월드비젼 칠레 강진 긴급구호'에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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