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저는 책이든 영화든 장르를 별로 가리는 편이 아니지만 딱 하나 가능하면 안 보고 적극적으로 피하는 게 호러물입니다. 스릴러물조차도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쪽 분야에서 제가 견딜 수 있는 최대치는 영화로 따지면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만든 영화 정도입니다.
예전에
'쏘우'를 본 이후로는 채식을 시작한 것처럼 단번에 끊기로 결심을 한 정도는 아니지만 최대한 무서운 것, 잔인한 것,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것은 정신건강을 위해 피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래서 이 책도 지인이 북 크로싱을 해 달라고 맡기지 않았다면 절대로 읽지 않았을 만화입니다. 게다가 저는 이토 준지 작가의 만화풍을 매우 무서워하는지라 더더욱 안 봤을텐데 말이죠.
역시나 호러물을 그리는 작가라서 그런지 제가 사족을 못 쓰는 고양이를 그린 만화인데도 그림체 때문에 마음 푹 놓고 편안하게 즐길 수가 없더군요.
하여간 개과였던 작가가 두 마리 고양이와 동거하면서 동화(?)되는 모습을 담아낸 생활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토 준지의 팬이라면 즐겁게 보실 수 있겠네요. 내용이 좀 짧아서 오히려 아쉬울지도요.
오히려 제가 재미있던 부분은 만화 중간 부분에 실제 욘과 무를 찍은 사진이 나오는데 만화에서 그린 모습과 완전히 똑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은 작가들이 재미를 위해서 실제 모습보다 조금은 과장해서 그리곤하는데 이토 준지는 정말 사진 그대로 사실적으로 그렸더군요. 그러니 작가와 함께 사는 고양이인 욘과 무가 정말 특이한거라는 말이죠;;;;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24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544
★☆☆☆☆
이미지 출처 : 씨네 21
이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동시 상영물로 만든 영화 중 하나로 미국에서는 티켓 한 장으로 Death Proof와 Planet Terror를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는 각각 판매되어 Death Proof는 이미 개봉을 한 바 있지만 Planet Terror의 개봉 여부는 불확실합니다(아무래도 극장 개봉은 쉽지 않을 듯 싶습니다).
장르가 엽기잔혹좀비물이기 때문에 Death Proof보다는 수위가 확실히 높습니다. 사지절단에, 피칠갑은 기본이고 좀비가 수박처럼 으깨지는 장면도 엄청 나옵니다. 비위가 약한 분들은 자제하세요.
줄거리는 의사가 되고 싶었던 외발 고고 댄서(스트리퍼?)가 생화학 무기에 감염된 좀비를 무찌르고 인류를 구원한다는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댄서를 제외한 주변 인물들이 허무하게 죽는 것이 특징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활약을 기대하면서 보면 상당히 허탈합니다.
로스트에서 사이드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오는 네이빈 앤드류스도 맨 마지막에 총알 한 방에 머리가 수박처럼 뭉개지면서 허무하게 죽어 버리고, 까메오 비슷하게 나오는 브루스 윌리스도 엄청 흉칙한 모습으로 죽습니다. -_-;;;;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엽기성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최상의 영화가 될 수 있지만 그 밖에 정상적인 두뇌를 소유한 분들은 적응하기 상당히 어려운 영화입니다.
따라서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팬들에게만 추천합니다.
덧. 포스터에는 여주인공의 왼발이 없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 영화에서는 오른발이 없습니다. 포스터마저도 제멋대로네요. 쩝...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019
★★☆☆☆
이미지 출처 : 씨네 21(네이버 네티즌 평점 7.81)
어제 휴가를 낸 보니데와 모처럼 오전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10시 55분 첫 회 상영이었는데 극장에 아무도 없더군요. 처음으로 저희 둘만 달랑 앉아서 이 영화를 봤습니다. 기분 묘하더군요.
어쨌거나 이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최신작입니다. 어딘가에 타란티노 스타일이 아니라는 평이 있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아주 '타란티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고 나면 기분이 더러워지면서도 동시에 온몸이 스멀거리는 쾌감에 알게 모르게 젖는다는 공통점이 있거든요.
이 영화는 운전자가 죽지 않도록(Death Proof) 설계된 스턴트 전용 차량을 몰고 다니며 여자들을 죽이고 다니는 연쇄 살인범을 다룬 영화로 나중에는 자기보다 내공이 강한 여걸들을 만나서 죽도록 '다구리' 당하고 결국은 목이 부러져 죽고 만다는 지극히 권선징악적인 영화입니다. 줄거리 끝~
* 관전 포인트
1. 엄청 침착하고 냉정한 살인마 커트 러셀이 총알 한 방 스치고 나더니 어린애처럼 징징거리면서 엄살 부리는 연기. 커트 러셀 옵빠 만세~
2. 중반부 쯤에 나오는 자동차의 정면 충돌씬. 슬래셔 무비팬들에게 강추~ 보시면 압니다. 어흑~
3. 종반부에 1분 정도 나오는 다구리 씬. 평소 변태, 치한 등등 각종 쓰레기 남자들에게 상처입은 여성에게 강추~ 역시 어흑~
간혹 재미있기도 했지만 여성 연기자들의 쓸데없는 수다씬은 정말 왕짜증이었습니다. 홍보 문구로 나돌아다니는 20분 간의 카체이스씬도 기대에 못 미쳤고요. 대체 7명의 미녀는 왜 선전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세어보니 등장하는 미녀(사실 미흡한 미녀가 많지만)는 8명이고, 죽는 미녀는 4명이거든요. 어디에서 7이라는 숫자가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쓰다 보니 생각이 났는데 숨이 막히는 아찔한 랩댄스도 홍보하던데, 숨은 전혀 막히지 않을 뿐 아니라 솔직히 '바네사 펄리토'의 '똥배'만 자꾸 눈에 띄여서 보는 내내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저는 그런대로 즐기면서 봤지만 타란티노 광팬을 제외하고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미녀의 허벅지가 분리되어 공중을 날아다니고 자동차가 얼굴을 갈아버리면서 지나가는 장면은 아무리 짧다고 하더라도 정신적인 충격이 좀 심하더군요. 쩝...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963
.
2007/09/30 08:49
.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랩댄스 장면] 미국에선 3개의 가짜 예고편과 함께 동시상영된 로드리게스의 Planet Terror가 더 매력적이지만 티란티노의 데스 프루프도 멋진 영화임에틑 틀림없다. 초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