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과스는 과거 탄광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뒤에 소개드릴 지우펀에 비해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죠. 제가 간 날은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분위기가 더 그랬습니다.
진과스에 오는 사람들이 필수 코스로 들르는 곳 중 하나가 황진보우관입니다. 입장료는 80불입니다.
진과스의 특색을 잘 살린 마스코트. 곰인지 두더지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는 것이 함정이네요.
황진보우관 내부의 박물관에는 채굴이 한창이던 탄광의 모습을 잘 재현해 놓았습니다.
막장에서 채굴하는 모습도 미니어처로 깨알같이 재현해 놓았네요.
당시에 사용하던 전화 등 물품도 다양하게 전시해 놓았습니다.
그 당시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각종 사진과 신분증 등의 사료도 많습니다.
밀랍 인형을 이용하여 실제 모습과 비슷하게 구현해 놓은 곳도 있습니다.
이게 그 유명한 220kg짜리 금괴입니다. 이걸 만지면 재물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어서 진과스에 오는 모든 사람들은 이걸 만지러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도 손을 넣어 만져봤지만 그냥 차가운 금속 덩어리를 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큰 감흥은 없네요.
황진보우관을 나와 내려가는 길 양쪽으로는 음식점과 카페가 있어서 배를 채우고 목을 축일 수 있습니다. 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비로 젖어 있어서 앉아보지는 못했지만 예전에는 이걸로 사람이나 물건을 수송했을 것 같아요.
이렇게 그 당시에 사용하던 철길을 그대로 놔두었거든요.
황진보우관의 금괴 이외에도 인기 있는 건 광부 도시락인데요. 당시에 광부들이 먹던 밥에 돼지고기를 올린 것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점심으로 많이 먹습니다. 판매하는 도시락 세트는 젓가락과 보자기, 용기를 가져갈 수 있어서 기념품으로 인기라죠. 가격은 150불.
광부 도시락은 일종의 돼지고기 덮밥이라서 저희가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출발할 때 사 간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어디에서 먹을까 장소를 찾아서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한 총쫘삥 매대.
국민 간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대만 부침개입니다. 한글 간판까지 마련해 놓은 걸 보면 한국 관광객들이 어지간히 많이 오는 것 같네요.
만드는 과정을 보니 정말 우리나라 부침개하고 비슷해요.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깜놀할 정도로 맛있습니다. 보기보다 기름기가 별로 없고 담백해요. 사진은 김치 총쫘삥이지만 내용물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 개에 45불 정도 해요. 함께 간 어르신도 처음에는 시큰둥하셨다가 맛을 보고는 한 개 더 드셨어요. 강추합니다.
총쫘삥 매대 바로 옆에 있던 생강차. 1잔에 30불인데 달지 않고 깊은 맛이 납니다. 무엇보다 양을 엄청 많이 줘서 한 잔으로 세 명이 나눠 마실 정도였어요. 진과스 가실 분들은 경찰서 앞에 있는 매대에서 주전부리로 총쫘삥과 생강차를 드시면 딱입니다.
일단 가볍게 배를 채우고 점심은 지우펀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지우펀에서 차 마시면서 점심을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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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저녁 식사를 하고 온천 투어를 갔어야 했지만 융캉제에서 이것저것 주워 먹은 게 많은데다 시간이 애매해서 일단 온천 투어를 마치고 간단하게 야참을 먹기로 했죠.
저희는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팔로우미트립'의
'사마오구 예린 온천 티켓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티켓 값이 저렴하기에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 막상 경험해 보니 일본의 료칸 투어 쪽보다는 터키의 하맘 투어 같은 느낌이었으니 대만 여행 중에 이용하실 분들은 꼼꼼히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
가이드와 지엔탄 역 앞에서 8시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둥먼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7시 20분 쯤 출발했고 7시 45분 쯤 도착했으니 대략 2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역 앞에서 가이드를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미리 와 계셨던 한국인 모녀(오늘 투어 일행)가 먼저 말을 걸어와 인사를 나누는 중에 가이드가 밴 차량을 갖고 도착했죠.
지엔탄 역에서 사마오구 온천까지는 30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차 안에서 평일 밤이라서 관광객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만 있을거라는 가이드의 전언을 들었죠. 가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점점 빗발이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걱정이 되더군요.
온천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빗줄기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산이 필요한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천탕이기는 하지만 혼탕이 아니기 때문에 수영복을 가져갈 필요는 없고(어차피 안 가져옴;;) 대신 개인 수건을 가져가야 하는데 안 가지고 왔기 때문에 1회용 목욕세트(100불)를 구입했습니다.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온천이라기보다는 우리네 옛날 목욕탕 풍경과 비슷합니다. 대만인들이 이용하는 대중탕 같은거죠.
남탕과 여탕이 분리되어 있는데 저 빼고는 모두 여성분이라서 저만 외롭게 혼자 온천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통로를 따라가면 밖으로 나가 산등성이로 연결되는데 노천탕이기는 하지만 거대한 파라솔 같은 것으로 지붕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비가 와도 맞지는 않습니다(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온천탕 사진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평일인데다 비까지 내려서 그런지 현지인들도 별로 없더군요. 호젓해서 처음에는 참 좋았습니다.
열탕은 너무 뜨거워서 중탕에서만 1시간 30분 정도 쉬었습니다. 뜨끈뜨근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맛도 은근히 괜찮더라고요. 나중에 온몸을 문신한 대만 조폭(?)들이 들어와서 살짝 긴장했지만요;;;;;
게다가 나중에는 게이가 두 커플이나 들어와서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게이 커플과 조폭들과 한국인 관광객이라는 묘한 조합이었습니다. 온천물은 뜨겁고 밤비는 쏟아지고(침묵~).
여성분들을 배려하여 10시 쯤에 시간 맞춰 느즈막히 내려왔더니 제가 제일 늦게 나왔더군요. 다들 이미 나와서 입구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다시 차량을 타고 지엔탄 역으로 나와 거기에서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Les Suites Ching Cheng Hotel은 지하철역 바로 앞이라서 교통이 정말 편리하네요.
더블 베드로 예약한 것 같은데 지금 보니 트윈 베드로 세팅이 되어 있네요. 원래 잘 때는 걸구치지 않아서 트윈 베드를 더 편해 하기도 하고 밤중에 수선떨고 싶지 않아서 그냥 자기로 했습니다.
온천욕을 할 때는 몰랐는데 숙소에 도착하고 나니 갑자기 허기가 느껴지고 출출해서 야식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비가 오는데 호텔 밖으로 헤매고 다니기는 싫어서 큰 맘 먹고 룸 서비스를 주문하기로 했는데 오~ 비건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욕실을 다시 한번 찍었습니다. 다시 봐도 사용하기 편리하게끔 아주 깔끔하게 세팅되어 있네요.
룸 서비스로 주문하는 음식도 주문을 받으면 그 때부터 당직 셰프가 요리하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합니다.
사무용 테이블이 넓기에 위를 적당히 치우고 먹기로 했습니다. 30분 이상 기다린 것 같네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바람에 신경이 살짝 예민해 있었는데 아주 제대로 세팅을 해서 가져오는 바람에 금방 기분이 풀렸습니다(단순하다~).
이건 매운 소스를 곁들인 비건 쩡짜오(280불)입니다. 만두만 달랑 나오지 않고 국과 간단한 반찬, 그리고 모듬 과일이 같이 제공됩니다. 양이 많은 건 아니지만 어차피 야참이니까요.
왼쪽이 비건 샤오마이(4pc, 280불)이고 오른쪽이 비건 따바오(5pc, 280불)입니다.
출출한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셋 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양이 적어서 얌냠하지만 그래도 허기를 달래기 위한 야참으로 먹은 것이니 더 먹으면 안 되겠지요.
디저트로 함께 나온 passion fruit입니다. 확대 사진으로 보니 좀 무섭네요;;;; 저는 원래 물컹거리는 식감의 과일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 passion fruit은 향이 너무 상큼해서 눈 딱 감고 먹었습니다. 향은 정말 좋지만 역시나 식감은 적응이 안 되네요. ㅠ.ㅠ
이미 온천욕을 하고 왔기에 양치만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타이페이 근교 투어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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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ader Village Taroko Hotel make-up room 비용 : 100불
* Leader Village Taroko Hotel 송영 비용 : 250 X 3 = 750 + 드라이버 tip 100 = 850불
* 화롄 청지마수 선물 구입 : 1,638불(plum wine 315불 포함)
* 타이페이 역 -> Les Suites Ching Cheng Hotel 택시비 : 120불
* 십리안 레스토랑 점심 식사비 : 825불
* Les Suites Ching Cheng Hotel -> 융캉제 택시비 : 165불
* Cloudhues color changing mug 구입 : 600 X 2 = 1,200불
* Le Salon 기념품 구입
- 고산 우롱차 : 1,890불
- 20티백 로즈 우롱차 : 409 X 2 = 818불
- 자스민 우롱차(찻잎) : 888불
- 자스민 우롱차(티백) : 469불
= 4,065불
* Le Salon 카페 티 타임
- 녹차 아이스크림 : 135불
- 초컬릿 아이스크림 : 135불
- 케익 2조각 : 175 X 2 = 350불
- Soy bean 우롱차 : 190불
+ 81불(tax)
= 891불
* Petit Pot 드립백 커피 구입 : 26.8 X 14 = 376불
* Yu Lin Xin Tea Garden 동 수공예품 구입
- 동 스푼 : 1,100불
- 동 컵받침 : 910 X 4 = 3,640불
= 4,700불(40불 할인)
* SOYO 가방 등 기념품 구입 : 2,140불
* 융캉제 -> 지엔탄 역 지하철 이용 : 25 X 3 = 75불
* 사마오구 온천 1회용 목욕세트 : 100 X 3 = 300불
* 지엔탄 역 -> Les Suites Ching Cheng Hotel 지하철 이용 : 25 X 3 = 75불
* 호텔 야식
- 비건 쩡짜오 : 280불
- 비건 샤오마이 : 280불
- 비건 따바오 : 280불
+ 10% service charge + 웨이터 tip 100불
= 1,024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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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와 어떻게 융캉제로 갈까 고민하다 시간이 많지 않기에 택시를 탔습니다. 지하철로 갈 분들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둥먼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5번 출구로 나오면 곧바로 연결됩니다.
융캉제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상수동 카페골목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을 연상케 하는 핫 플레이스로 아기자기한 가게와 카페 등이 밀집되어 있어 관광객들 뿐 아니라 대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융캉제 초입에는 그 유명한 딘타이펑 본점이 있습니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채식을 하는지라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엄청난 인파만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하네요;;;)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을 감수할 수 있다면 샤오룽바오의 본진에서 제대로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딘타이펑과 펑리수로 유명한 선메리 베이커리에서 시작하는 메인 로드는 사람들로 엄청 붐비지만 한 블럭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리 붐비지 않는데다 보석같은 가게들이 많습니다.
예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쇼핑 거리입니다. 여러 가게를 들러서 사진도 많이 찍었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은 스크롤의 압박이 좀 있습니다.
처음에 들른 가게는 헨드메이드 기념품 전문점인 윈차이쉬안(Cloudhue)입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미 예쁜 소품들로 입소문이 나서 유명한 곳이더군요. 가게가 그리 크지 않고 상점 앞에 스쿠터가 빼곡히 주차되어 있어 처음에는 들어가 볼 엄두를 못 냈는데 느낌이 좋아서 들어갔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도 소개되어 있는 상점입니다.
한쪽에는 각종 차를 팔고 있습니다.
그냥 제 느낌인데 이 샵의 주력 상품은 북마크하고 코스터(컵받침) 같았습니다. quality가 높고 디자인이 훌륭한 게 많더군요.
가방도 예쁜 게 많습니다.
맨 앞에 전시되어 있던 가방이고,
같은 디자인에 색깔이 다른 이 가방도 예쁩니다.
다양한 아로마 핸드메이드 비누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윈차이쉬안에서 정작 제가 구입한 건 온도가 올라가면 색깔이 변하는 color changing mug 한 세트였습니다. Cocera사에서 나온 머그컵으로 사진에 있는 건 아니고
타이페이 근교의 명물을 형상화 한 컵으로 개 당 600불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사무실에서 차를 마실 때 애용하고 있는데 디자인이 아주 예뻐서 제가 아끼는 머그컵입니다.
사진에 있는 컵에 뜨거운 음료를 부으면 색깔이 변해서 왼쪽에 있는 그림처럼 색깔이 드러나게 됩니다. 깨지지 않게 가져가는 게 관건이지만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그만인 컵입니다. 기념품으로 강추합니다.
같은 골목의 끝에는 우롱차 전문점인 Le Salon이 있습니다. 1층은 차를 살 수 있는 샵이고 2층과 3층은 카페라서 디저트와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도 차 좋아하는 분들께는 추천하는 곳입니다. 다만 유기농 자연 재배차만 취급하는 고급샵이기 때문에 가격은 저렴하지 않으니 고려하고 가셔야 합니다.
1층 매장으로 들어가서 보면 오른쪽이 진열대이고 왼쪽이 판매대입니다. 이 사진은 손님이 많이 빠졌을 때 찍은 것으로 보통 항상 손님들로 북적이는 인기 매장입니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틴캔의 조형미가 아름답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더군요.
왼쪽 판매대 옆에는 차와 마카롱을 함께 담아 선물 세트로 만든 상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20티백들이 로즈 우롱차(409불), 고산 우롱차(1,890불), 자스민 우롱차(찻잎, 888불) 등을 엄청 질렀더군요;;; 이 때 리필 패키지로 구매한
25티백들이 자스민 우롱차는 월덴 3에서도 이미 소개한 바 있습니다.
차를 워낙 좋아하는데다 좋은 차를 '맘껏' 샀기에 기분이 들뜬 김에 차도 마셔보고 싶어서 2층의 카페로 올라갔습니다.
1인 당 미니멈 차지(그 이상으로 주문해야 하는)가 180불입니다.
늦은 점심을 배불리 먹은 것도 잊고 들뜬 마음에 이것저것 주문했더니 뭔가 많이 나왔습니다;;;; 가운데 다기에 담겨서 서빙된 것은 soy bean 우롱차(190불)입니다.
녹차가 듬뿍 든 케이크(175불)입니다. 보기에도 고급스럽고 맛도 훌륭합니다. 고명으로 올린 초컬릿까지도 고급스러운 맛입니다.
딸기 케이크(175불)입니다. 맨 위에 살짝 올린 저 금색은 실제 금박이라고 하네요. @.@
녹차와 초컬릿 아이스크림입니다. 둘 다 맛나지만 녹차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습니다. 자스민을 넣었는지 녹차의 비린맛을 잘 잡아서 향까지 훌륭합니다.
Le Salon에 가실 분들께는 녹차 아이스크림을 꼭 드셔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가격도 살짝 센 편이지만 10% 서비스 차지가 붙는다는 점도 감안하셔야 겠습니다.
차를 샀으니 이제 커피를 사야겠지요?(뭔 소린지;;;) Petit Pot이라는 커피와 쿠피를 파는 전문점입니다. 입구에 있는 상징물이 멋지네요.
매장 크기는 아담하지만 분위기가 밝고 정갈합니다. 단지(pot)에 각종 쿠키와 디저트가 담겨 있습니다. 배가 불러서 디저트는 도저히 살 수 없었습니다. ㅠ.ㅠ
벽에는 각종 드립백 커피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걸 보고 눈이 뒤집혀서 여기도 싹쓸이를 했습니다. 무려 7가지 종류 별로요(내가 미쳤지;;;). 이 드립백 커피는
올 2월에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드립백 커피 한 개에 26.8불이니 그렇게 비싼 건 아닙니다만....
Petit Pot을 나오니 이미 해가 완전히 져서 거리가 캄캄합니다. 이번에는 메인 도로로 나왔습니다. 여기가 유명한 톈진 총좌삥인가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총좌삥은 일종의 대만식 부침개로 대만 사람들이 즐기는 주전부리입니다. 이 때는 몰랐지만 내일 타이페이 근교에 나갔을 때 먹어보고 저도 반했습니다.
융캉제 가시는 분들은 꼭 총좌삥을 드셔보세요. 아주 맛납니다.
여기도 유명한 빙수 가게인 '스무시'입니다. 원래 부부가 함께 빙수 가게를 운영하다 이혼한 뒤 부인은 이 스무시를, 남편은 '아이스몬스터'라는 가게를 각각 운영한다고 하네요;;;;
'스무시'가 있는 건물에는 발 마사지 샵도 있습니다. 왼쪽에 우리말로 '발마사지'라고 써 있는 간판 보이시죠? 이 방향으로 계속 들어가봅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각종 과일과 채소를 말린 간식을 파는 가게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겁이 많아서 덥석 사지는 못했지만요.
빙수로 유명한 대만이라서 빙수 가게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대만 여행 중에 정작 빙수를 한번도 못 먹었네요. ㅠ.ㅠ
대로변에서 다시 다른쪽 골목으로 꺾어 들어갔습니다.
이 골목에는 옷과 소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네요.
대로변에서 한 블럭만 들어와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돌아다니기에 쾌적합니다.
함께 간 반려인이 목공을 하기 때문에 신기해서 찍은 공방이에요. 옷가게 중간에 목공 공방도 있습니다. 보아하니 작은 탁자나 협탁, 의자 등을 만드는 가구 공방 같습니다.
대만 사람들은 외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어디나 굉장히 다양한 음식점이 많은데 아담한 선술집 같은 음식점도 있고 우리나라 분식점처럼 탁자 몇 개 놓고 가볍게 먹을 음식을 파는 곳도 자주 보입니다.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디피가 예뻐서 유심히 둘러봤던 가게.
이 가게도 그렇지만 개와 고양이, 특히 고양이를 소재로 한 소품들을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장의 능수능란한 화술에 홀려 또 한번 지른 가게;;;;
응? 얘는 '마녀 배달부 키키'에 나오는 걔 아닌가요?
문 앞에서 보면 해리 포터의 마법 상점 느낌입니다.
이 가게의 주력 상품은 입체로 보이는 가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유행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가방보다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캐릭터의 얼굴이 더 눈에 들어왔지만요.
원색의 강렬함 때문인지 더 입체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스티커도 있고,
각종 배지와 테이프도 많습니다.
네임택이나 ID카드 홀더 등의 소품도 귀엽네요. 이 샵에서도 가방 등등 해서 꽤나 질렀죠.
오늘의 마지막 지름샵입니다. 여기는 안 들어갔어야 했는데... 사실 저는 그냥 차를 파는 곳인줄로 알고 들어갔거든요.
차도 팔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다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공방 겸 샵이었습니다.
저야 이 물건들의 진가를 잘모르지만 반려인이 잘 알더군요. 동, 황동 등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컵받침과 티스푼입니다.
모두 엄청나게 공을 들여 만드는 작품에 가까운 소품이고 당연히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비교적 저렴한 동받침을 몇 개 샀는데 1개에 900불 정도 하니까요. 동으로 된 티스푼은 더 비싸서 1,100불입니다.
벽 쪽으로는 역시 핸드메이드로 빚은 머그컵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대충 봐도 그냥 공장에서 양산한 게 아니라는 정도는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우측 상단의 저 금속상은 가필드???
둘 다 제 마음에 들었던 머그컵이었는데 이미 Cloudhue에서 색깔이 변하는 머그컵을 두 개나 샀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참았습니다.
슬슬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온천 투어를 갈 시간이 가까와오기에 지금까지 산 것을 주섬주섬 챙겨서 일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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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Railway Station에서 택시를 타고 2박 3일 동안 묵을 Les Suites Ching Cheng 호텔로 향했습니다. 타이페이에 도착했을 때 묵은 댄디 호텔도 그렇고 타이루거 협곡에서 1박 한 Leader Village Taroko Hotel도 만족도가 워낙 높았기에 여행 후반부에 묵게 될 이 호텔까지 은근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지만 저는 가능한 한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숙소의 quality를 높여서 맨 마지막에 가장 좋은 곳에 묵도록 일정을 짜는데 Les Suites Ching Cheng Hotel은 예약 당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4위에 랭크되어 있기는 해도 론플에 전혀 나와있지 않은 곳이라서 살짝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어르신을 모시고 하는 여행이니 이런 저런 신경을 쓰지 않도록 숙소가 편안해야 했거든요.
하지만 결론을 말씀드리면 아주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흠을 잡을 만한 구석이 거의 없었어요. 위치도, 시설도, 직원들의 접대 수준이나 친절도까지도요. 일단 추천부터 하고 소개 시작합니다.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Les Suites Ching Cheng Hotel은 접근성이 좋은 대신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입구를 골목 쪽으로 냈기 때문에 리셉션이 있는 구역이 그리 넓지 않습니다. 그래서 옆으로 로비 같은 응접실을 따로 만들어놨더군요.
여긴 반대편의 응접실입니다. 서재 분위기가 나는 좀 더 고급스러운 공간입니다.
각 응접실은 천정을 높게 올려서 그리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답답하지 않게 설계했습니다. 제가 묵은 방 앞의 복도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객실의 모습입니다. 침대는 평범합니다. 트윈 베드를 붙여놓은 형태지만 여행할 때 유독 예민해져서 뒤척임에 잘 깨는 저로서는 더블 베드보다 낫기 때문에 오히려 좋더군요.
편리하다고 생각한 기능 중 하나는 침대 옆에 버튼이 있는데 그걸 누르면 make up room을 해 달라는 신호가 리셉션으로 전달되더군요. 보통은 두꺼운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안내판을 문 밖에 거는데 이 호텔은 버튼 하나로 번거롭지 않게 해결됩니다.
침대 옆 협탁(이것도 상판이 대리석입니다) 위에 올려놓은 웰컴 초컬릿도 범상치 않은 수준입니다.
객실 한 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원통형 캐비넷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번 열어봤습니다.
각종 술과 차를 마실 수 있는 용품을 정리해 놓은 일종의 미니바입니다. 감각 있습니다.
그 옆에는 캡슐 커피 머신도 있습니다. 당연히 묵는 동안에는 매일 리필 됩니다. 예전 싱가포르 여행 때 캡슐 커피 머신을 경험한 뒤로는 여행가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마시는 커피 한 잔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캡슐 커피 머신이 있는 숙소에 묵으면 사용하지 않아도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전자 금고입니다. 특이한 건 보통의 4버튼식이 아니라 신용 카드로 여는 방식입니다. 신용 카드로 여는 전자금고는 생전 처음 봤는데 평소 사용하던 금고가 아니라서 낯설었는지 나중에 여권과 비상금을 남겨 놓고 공항으로 출발하는 바람에 중간에 다시 돌아오는 해프닝을 겪게 됩니다. ㅡ.ㅡ
대개는 책상 서랍까지 열어보지 않지만 이 호텔의 시설이 워낙 깨알같기에 혹시나 하고 열었는데 역시나 싶었습니다. 여분의 볼펜, 자 뿐만 아니라 클립, 연필깎이, 지우개, 수정테이프에 이르기까지 꼭 필요한 문구가 빼곡합니다.
이제는 기대감을 갖고 욕실을 살펴봤습니다. 아주 넓지는 않지만 역시 기대 이상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해서 집기를 배치해 놨습니다.
변기도 일반적이지 않은데 비데 제어 스위치가 변기 옆에 장착된 것이 아니라 벽에 따로 붙어있습니다. 훨씬 위생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보통 용변을 보고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지만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으니 변기 옆에 있는 제어 스위치가 오염될 가능성이 크니까요.
욕실 한 켠에 마련된 화장대 위에는 각종 욕실 용품이 쓰기 편하게 수납되어 있습니다. 알콜 거즈까지 준비해놨네요.
샤워실에 비치된 샤워젤이나 샴푸 등의 용품도 싸구려 같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편의 시설이나 집기가 고급스러우면서도 투숙객이 편리하게 비치되어 있습니다.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짐을 풀고 기분좋게 내려와 호텔 컨시어지에게 근처에 갈만한 채식 레스토랑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호텔 바로 앞의 쇼핑몰 2층에 있다고 하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점심을 먹으러 곧바로 그리로 향했습니다.
레스토랑 '
十里安'입니다. 채식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채식 메뉴가 많습니다.
에피타이저로 주문한 건데 방울 토마토를 달콤한 시럽에 절여서 시원하게 냅니다. 상큼하고 입맛을 돋게 만드는 맛이네요.
시장기가 돌기도 하고 채식 요리가 다양하게 있기에 무리해서 이것저것 많이 시켰습니다. :)
땅콩 가루가 많이 뿌려져 있어 고소하기만 하고 별로 맛이 없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굉장히 맛있어서 놀랐던 국수(80불)입니다. 이거 강추합니다.
고기 없이 채소로만 빚은 채식 만두(80불)입니다. 식감도 좋지만 만두 맛(피와 소 모두) 자체도 훌륭합니다. 조금 모자라는 듯 하지만 메인 음식이 아니라서 이 정도에서 참았습니다.
제가 먹은 채식 볶음밥(120불)입니다. 밥도 꼬슬꼬슬하고 윤기나게 잘 지었고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입니다.
어르신이 주문한 해물이 들어간 요리(220불)입니다. 해물 국수같기도 하고 해물탕 같기도 한 음식인데 담백하고 맛있답니다.
음료도 주문했습니다. winter melon lemonade(100불)인데 향신료가 들어가서 인삼 비슷한 향이 나지만 맛있습니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나오고 향이 과하지 않고 맛있습니다. 양이 좀 적은 게 흠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이것저것 맛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 가실 분들을 위해 메뉴판 사진을 첨부합니다.
맛나면서도 거하지 않은 채식 점심을 잘 먹고도 오후 시간이 남기에 융캉제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시겠지만 여기서 엄청 질렀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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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지를 정리하느라 자정을 넘겨 12시 30분 쯤 잠이 든 것 같은데 전기 담요로 뜨끈뜨끈하게 몸을 지지면서 잔 덕분인지 7시에 알람도 울리기 전에 개운하게 일어났습니다.
천천히 준비를 하고 8시쯤 아침 식사를 하러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아침에 다시 보니 높은 산이 병풍처럼 호텔을 둘러싸고 있어서 아늑하더군요. 공기도 좋고요.
확실히 저녁보다는 아침이 조용합니다. 깊은 산속이라서 그럴수도 있지만요. 아침 메뉴는 서양식, 중식, 채식 등 굉장히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plum 주스는 여전히 맛있어서 아침부터 두 잔이나 마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8시 40분 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체크아웃했습니다. 오늘 화롄에서 11시 쯤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타이페이로 돌아가야 하거든요.
Leader Taroko Village Hotel이 타이루거 협곡 중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 섭외가 어려울 것 같아서 미리 송영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는데 캐러반급 신형 차량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짐을 다 싣고도 공간이 넉넉하여 편하게 화롄까지 갔습니다
Leader Taroko Village Hotel의 송영 서비스는 1인당 250 타이완 달러인데 호텔에서 화롄시까지 차량으로 대략 50분 정도 걸리는 걸 계산하면 그리 비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산이 높아서 그런지 구름이 낮게 드리워서 그런지 산 정상이 구름에 가려 잘 안 보이네요. 화롄시로 가는 도중에 짙은 구름대를 통과하면 비가 내리기도 하고 거기를 지나면 다시 해가 나기도 하는 오락가락 날씨였습니다.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대만은 지방에도 건널목마다 맨 앞에 이륜차 정차 구역을 따로 만들어 놨습니다. 이륜차를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정책인데 안전을 위해 우리나라에도 도입하면 좋을 것 같더군요.
화롄역에 도착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데려다 준 드라이버에게 감사 표시로 팁도 주고 짐을 챙겨 내렸습니다. 여전히 날씨는 흐립니다. 타이루거 협곡 투어의 출발점이 화롄시인만큼 화롄역은 오고가는 사람으로 굉장히 붐빕니다.
역 구내로 들어가 아무 창구에나 가서 e-ticket과 여권을 주면 보시는 것과 같은 옛날 방식의 티켓을 줍니다. 거의 한자로 쓰여 있지만 알아보기 어렵지 않습니다. 11시 14분 화롄발 열차로 4호차 25번 좌석에 앉으면 되고 13시 22분에 타이페이에 도착한다네요.
기차는 217 Tze-Ching Limited Express입니다.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1인 당 440불이고요.
역 구내는 우리나라 지방의 역사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전광판도 모두 한자로 되어 있지만 역시 알아보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기차 시간까지 1시간 정도 남았기에 화롄의 명물인 떡과 만주를 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화롄역을 등지고 건널목을 건넌 뒤,
오른쪽을 보면 요런 풍경이 보이는데 여기서 다시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서서 맞은편을 보면,
파인애플 케이크, 만주, 떡으로 유명한 청지마슈가 보입니다. 간판도 크고 색깔도 눈에 확 띄기 때문(사실 주인장 외모 때문에;;;;)에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원래는 가전 제품 매장이었는지 몰라도 자동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입구 쪽이 훵합니다. 지나치게 넓어서 영업을 하는 것인지 몰라 살짝 당황했죠. 안쪽에 매장이 있습니다.
장인이 쿵푸를 하듯이 만주를 빚는 홍보용 사진을 보니 제대로 찾아온 것 같네요;;;;
사진에 다 담지 못했지만 굉장히 다양한 제품군이 있습니다. 재료도 너무 다양해서 고르기가 쉽지 않더군요.
만주는 대략 한 봉지에 100~200불 사이입니다. 한 봉지에 들어간 만주 양이 꽤 많으니 양을 잘 가늠해서 사야 합니다.
여기서
전에 소개한 와인도 315불에 구매했죠.
저희가 먹을 것과 선물할 걸 정신없이 쓸어담다보니 기차 시간이 다 되어 부랴부랴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현황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매표원에게 표를 펀칭하게 하고 기차에 탑승했습니다.
에바항공이 Kitty promotion을 하는지 온통 기차 외벽과 내부에 랩핑이 되어 있더군요. 탑승객마다 기념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합니다.
내부도 키티 캐릭터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기차가 마음에 들었는데 우리나라 새마을호처럼 좌석의 간격이 넓어서 중형 이상 캐리어가 들어가도 공간이 남더군요. 앞에 테이블이 없어서 불편할 줄 알았는데 팔걸이에 접이식 테이블이 내장되어 있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차가 출발하고 20분 정도 지나고 나면 차장이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티켓을 확인하기 때문에 기차에 탔다고 티켓을 버리면 안 됩니다. 특히 기차에서 내려서 나갈 때도 도장까지 찍으면서 검표하기 때문에 주의하세요. 우리나라 KTX 타는 것처럼 생각하면 낭패를 볼 겁니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보니 미화 노동자가 계속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쓰레기를 치우기 때문에 객차 내부는 항상 쾌적하고 깨끗합니다.
13시 22분에 정확히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에 도착했습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여기에서 MRT를 타고 이동하지만 오늘 저희가 타이페이에서 묵을 호텔이 지하철역과 역 중간에 애매하게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택시를 탔습니다. 역 앞에 택시 승강장이 있고 택시가 많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저녁에 온천 투어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기 때문에 일단 호텔로 가서 짐을 풀고 후속 일정을 상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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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타이루거 협곡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아침 6시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부랴부랴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어제 밤에 들어올 때 장을 봐 온 것으로 대충 아침을 때운 뒤 체크아웃을 했는데 크리스마스라고 캔디와 체크인 할 때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선물로 깨알 같이 챙겨주더군요.
이미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국인 가이드와 인사를 한 뒤 7시쯤 곧바로 출발했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해 타이페이에서 화롄으로 가면 보통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데 러시아워에 이동하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차라리 일찍 출발하는 것이 낫다고 해서 조금 무리를 했죠.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가이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말수가 많지 않고 다소 어눌한 게 저는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혀에 버터바른 것처럼 쉬지 않고 떠드는 가이드는 좀 피곤하거든요.
가는 여정은 1시간 정도는 고속도로를 타고, 나머지 2~3시간은 예전 대관령길을 능가하는 구절양장길을 가야 합니다.
고속도로에서 벗어나자마자 나오는 세븐 일레븐 편의점에 잠깐 들렀습니다. 어묵만 모아놓은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많이들 먹나 봅니다. 신기해서 한 장 찍었습니다.
그 옆에서는 삶은 달걀도 팝니다. 꼭 우리나라 찜질방에서 파는 맥반석 달걀 같네요. 건식이 아닌 것도 신기합니다.
편의점 풍경이라는 게 거기에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대만 편의점 구경도 재미납니다. 돌아보는 중에 어르신이 옥수수를 드시고 싶다기에 하나 샀습니다.
아침에 부랴부랴 나오느라 서둘렀더니 뇌에서 카페인 부족 신호가 오길래 커피도 하나 샀습니다. 텀블러처럼 생긴 용기에 파는 커피와 차가 있네요. 얼그레이 밀크티도 있고 만델링도 보입니다.
꽤 다양한 상품이 있길래 호기심에 몇 개 구입했는데 하나같이 우유가 많이 들어있어서 저는 거의 못 마셨습니다. ㅠ.ㅠ
275ml에 30불 정도 하는데 서울보다는 당연히 싸고 타이페이보다도 싸다는 SNS 제보를 받았습니다.
화롄으로 넘어가는 길의 풍광은 그야말로 최고지만 급커브가 너무 많아서 한참을 달리다보니 속이 다 울렁거리더군요. 어렸을 때 대관령 고개를 넘어가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원래 이 구간은 낙석 다발 지역이라서 교통 통제가 잦다는데 저희는 운 좋게도 한번도 안 쉬고 그대로 통과했습니다.
여기가 타이루거 협곡의 입구입니다. 출발점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죠.
타이루거 협곡은 입구에서 텐샹까지 이르는 약 19km 구간을 일컫는데 동에서 서로 가로지릅니다.
멀리 보이는 산만 봐도 얼마나 험준한지 짐작이 갈 정도입니다.
협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개천을 따라 흘러갑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수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여름에는 수량이 불어나서 장관이겠지만 태풍과 낙석 때문에 제약 사항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겨울에 와야죠. 겨울에 왔다고 해도 낙석이 많이 떨어지는 곳은 출입 통제를 하기 때문에 타이루거 협곡을 모두 돌아보는 행운이 모두에게 오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 저희는 운이 좋았는지 통제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차량으로 텐샹까지 이동하면서 타이루거 협곡을 둘러본 후 절반 정도 되돌아 나와 미리 예약해 둔 Leader Taroko Hotel에 체크인 할 예정입니다.
첫 방문지는 '사카당 보도'입니다. 보시는 것이 사카당 보도로 내려가는 입구이고요.
사카당은 토착민의 말로 '어금니'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보시는 터널을 지나오자마자 다리 위 오른 쪽에 입구가 떡 하니 나타납니다.
반대편 난간에 조각된 미니 사자상이 고개를 오른 쪽으로 갸우뚱한 모습이 귀엽네요.
이 다리를 건너 쭈욱 들어가면 두 번째 목적지인 '옌쯔커우'에 이르게 됩니다. 워낙 산이 높고 험하다보니 구름도 쉽게 넘지 못하나 봅니다. 산봉우리에 구름이 하얀 구름이 걸렸습니다.
다리 위에서 보면 절벽을 깎아서 통행로를 만든 게 보입니다.
계곡으로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서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트래킹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다리 위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빨갛게 칠해진 다리라서 그런지 푸르른 녹음과 대비를 이루니 눈에 확 띄네요.
사카당 보도는 총 4시간 정도의 코스인데 며칠 동안 타이루거 협곡에 머물면서 끝을 볼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2~30분 정도만 들어가서 돌아나온다고 합니다. 저희도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절벽을 깎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도로폭이 아주 좁아서 통행에 불편하거나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경사도 거의 없기 때문에 슬슬 산책하듯이 삼림욕을 즐기면 됩니다.
다리에서 사카당 보도 초입으로 연결되는 계단은 높이가 꽤 높지만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어르신을 모시고 가면 부담되실 수 있으니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다녀오는 게 좋습니다.
물이 많지 않아도 워낙 계곡이 깊어 맑고 시원한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오기 때문에 절로 휴식이 되는 트래킹 코스입니다.
양 옆은 깎아지른 절벽이지만 그래도 숲이 우거져 삭막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굉장히 높죠. 너무 높아서 햇볕이 잘 들지 않습니다.
계곡물이 닿는 면이 만들어낸 기묘한 문양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도로폭도 충분하고 난간도 있어서 하나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타이루거 협곡의 첫 방문지인데다 주말이라서 사람들로 넘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기대보다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물 빛깔이 에메랄드를 연상케하네요. 아주 예쁩니다.
중간 중간에 있는 쉼터마다 경고판이 세워져 있는데 취사금지, 수영금지, 낙석주의 표지야 흔히 보던 것이니 잘 알겠고 벌 등에 쏘이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도 알겠는데 대형동물 출몰을 주의하라니 설마 진짜로 '곰'이 나오는 건 아니겠지요?;;;;;
몸도 충분히 풀렸고 삼림욕도 마음껏 했기에 적당한 선에서 돌아가 다리 위 차량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이드를 만나 다음 목적지인 '옌쯔커우'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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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오청 앞에서 택시를 타고 담수이역으로 이동했습니다(120불). 도로가 좁은데다 저녁 무렵이 되자 길이 좀 막히기는 했지만 꽤 길게 걸어온 길을 차로 이동하니 금방이네요.
원래는 지하철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담수이역이 종점이라 담수이로 놀러나왔다가 타이페이 시내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이미 북새통이기에 자칫하면 서서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서 계획을 바꾸어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신도림역처럼 역 앞에 택시들이 줄을 지어 서 있기에 젊어보이는 택시 기사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다행히 간답니다.
타이페이 101 빌딩을 행선지로 부르고 나서 눈을 붙였는데 그 새 곤하게 잠들었나 봅니다. 눈을 뜨고 보니 어느새 101 빌딩이 보이네요. 이미 해도 져서 밖이 캄캄하고요. 시계를 보니 대략 45분 정도 걸렸고 택시 요금은 775불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적게 나왔네요.
타이페이 101 빌딩은 2013년 현재 세계 3위의 높이를 자랑하는 빌딩입니다. 지상 101층, 지하 5층, 총 508m 높이로 대나무 위에 꽃잎이 겹쳐진 독특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건물 외벽에 마디가 8개 있는데 8은 중화권에서 길한 숫자로 꼽는 수이죠.
지하 1층에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5층으로 향했습니다. 5층에 매표소가 있거든요. 마이리얼트립에서 할인권을 신청해서 바우처로 갖고 오기는 했지만 그것도 5층 매표소에서 표로 바꾸어야 합니다.
4층이 꽤 넓은 공간인데 중앙에 차를 마실 수 있는 대형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고 주변은 명품샵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냈네요.
보시는 것처럼 4층은 천정이 매우 높아서 답답하지 않습니다.
5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보면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지금 보니 우리나라의 복합 쇼핑몰 같은 분위기하고 비슷하네요.
5층 매표소로 들어가는 입구 바로 앞에 TWG 매장이 있습니다. 입장 시간을 기다리면서 차를 구입하기 좋겠네요.
5층으로 들어가면 정면이 매표소인데 인터넷 사전 예매줄은 오른쪽입니다. 유니폼도 없고 명찰도 없는 일반인 같은 직원이 종이 한 장 들고 줄을 서라고 안내하기에 처음에는 현지 여행사 직원인 줄 알았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지 현황판을 한글로도 보여줍니다.
타이페이 101빌딩은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10시에 마감하는데 마지막 입장 시간이 21시 15분입니다.
오후 6시쯤 도착했는데 7시나 되어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6시 30분 입장 타임도 놓쳤습니다. 사전 예매를 했다고 해서 빨리 입장하는 건 아닙니다. 대기 없이 바로 올라가는 패스트패스는 두 배 가격인 1,200불을 줘야 살 수 있습니다;;;;;
인터넷 사전 예매는 10% 할인율이 적용(1인 당 540불)되기 때문에 많이 할인되는 건 아닙니다.
다행히 오늘은 기상 상태가 좋아서 옥외 전망대도 개방한다고 합니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으면 실외로는 못 나갈 수도 있다고 하네요.
바우처를 7시 입장권으로 교환한 뒤 다시 4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잠시 다리도 쉴 겸해서 카페에 들어가 핫초코(180불)를 주문했는데 초컬릿은 눈을 씻고 봐도 안 보이고 대부분이 우유더군요. 속았습니다. 101 빌딩 4층에서 음료를 마실 분들은 조심하세요. 가격이 착하지도 않은데 원치 않은 음료가 나오면 속상하니까요.
7시에 시간 맞춰 5층으로 다시 갔더니 엘리베이터를 타는 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5층에서 89층까지 45초(기록은 37초) 밖에 안 걸립니다.
원래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풍광을 좋아라해서 여행만 가면 높은 데 올라가려고 기를 쓰지만 기념 사진은 한번도 찍어본 적이 없는데 함께 간 어르신에게는 기념도 되고 주변 분들에게 자랑거리도 되겠다 싶어서 찍어 드렸습니다. 일단 사진을 찍어서 101빌딩 사진과 합성해서 출력하는 것인데 낮, 밤 사진 2장이 1세트입니다.
사람들이 적지 않게 붐빌거라 각오하고 올라갔는데 크리스마스 저녁인데도 의외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타이페이 시내의 야경은 기대했던 것보다 예뻤는데 문제는
사람들이 하도 유리창에 손을 대고 구경해서 그런지 밖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더럽더군요. 기분을 잡칠 정도였습니다. 360도 전망대입니다만 어느 방향으로도 큰 차이가 없이 더럽습니다.
안에는 101빌딩의 모형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독특하게 생긴 건물이네요.
89층의 중앙에서 보면 그 유명한 댐퍼(damper)가 보입니다. 유압 범퍼로 고정되어 있는 쇠공으로 무게가 자그만치 680톤에 달합니다.
지진과 강풍으로부터 101 빌딩이 무게중심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88층에서 틀어주는, 실제 타이페이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찍은 내부 CCTV 화면을 보면 쇠공이 좌우로 움직이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01 빌딩의 마스코트인 '댐퍼 베이비'입니다. 귀여운 외모라서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오늘 기상 상태가 다행히 좋아서 91층 옥외 전망대를 개방했기에 나가봤습니다. 바람을 쐴 수 있는 건 좋은데 안전 때문인지 철창살로 둘러놔서 시야가 제한되는 게 옥의 티네요.
DSLR 렌즈를 철창살 밖으로 들이밀어 찍어 봤습니다. 사진의 푸른 조명은 101 빌딩에서 쏘는 야간 조명입니다.
조명이 비추지 않을 때 다시 한번 찍어 봤습니다. 철창살이 가리기는 해도 실내에서 본 것처럼 뿌옇지 않아서 좋네요. 야경이 멋집니다.
20불을 넣으면 사용할 수 있는 쌍안경이 있지만 비추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도촬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풍광을 보는 데는 방해가 됩니다.
101 빌딩 밖으로 나가려면 88층에서 안내하는 길을 따라 나가야 하는데 보석 전시장을 지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중국인 큰손 관광객의 지갑을 노리는 깨알같은 동선이네요.
저야 이런 걸 살 재력도 안 되고 관심도 없어서 무심코 지나치다가 국립고궁박물원에서 본 것 같은 산호 조각품들이 있어서 발길을 잠시 멈추었는데....
시작은 운치 있습니다. 배경 사진과 글도 멋지고 강태공이 세월을 낚는 스토리도 좋고.
뭐 평범합니다. 이미 눈이 많이 높아져 있는지라...
오, 이건 quality가 좀 다르네요.
이건 확실히 멋지네요. 슈렉의 얼굴이 보이는 건 제 착각이겠지요;;;;
점입가경입니다. 아예 무릉도원을 만들어놓은 것 같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관운장. 사진이 실제 색감을 못 살렸는데 존재감이 엄청납니다. 솔직히 집에 가져다 놓고 싶었어요. 가격이 어마무시해서 침만 삼켰지만요.
8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 5층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와 지하 1층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으니 잘 보고 타셔야 합니다.
저희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내일 타이루거 협곡으로 가는 중에 먹을 과일과 주전부리를 사서 지하 1층 출입구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입구에 컨시어지가 있어서 들어오는 택시를 순서대로 배차해 줍니다.
택시가 평소와 다른 길로 돌아가기에 조금 불안해서 일행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택시 기사분이 금방 눈치를 채고 구글 맵을 켜서 제대로 가고 있다고 확인시켜주시더군요. 민망해라 쩝..... 우리나라로 치자면 강변북로를 타고 간 것 같습니다.
역시나 너무 늦게 도착해서 결국 서브웨이에 못 가고 근처 빵집에서 내일 아침 먹을 빵을 사갖고 돌아와 컵라면과 건조밥으로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타이루거 협곡 현지 사정을 모르기에 혹시나 하고 호텔 리셉션에서 미화 300불만 환전을 해놨고요(8,520불, 환율 28.4).
막샷은 오늘 담수이 기념품점에서 건진 것들. 아이 귀여워~
닫기
* make-up room 비용 : 200불(100 X 2)
* 호텔에서 송산역까지 택시 요금 : 384불
* 담수이역까지 지하철 요금 : 75불(25 X 3)
* 담수이 관광 중 주전부리
- 옥수수 1개 : 25불
- 카스테라 with 치즈 : 110불
* Lavazza 카페 점심
- 아이스 커피 : 260불(130 X 2)
- 시푸드 파스타 : 300불
- 시저 샐러드 : 180불
- 할인 60불
= 680불
* 기념품 구입 : 1,560불
* 홍마오청 입장료 : 180불(60 X 3)
* 홍마오청에서 담수이역까지 택시 요금 : 120불
* 담수이역에서 타이페이 101빌딩까지 택시 요금 : 775불
* 타이페이 101 빌딩 입장료 : 1,620불(540 X 3)
* 4층 카페 핫초코 : 360불(180 X 2)
* 타이페이 101빌딩 기념 스냅샷 1세트 : 600불
* 91층 쌍안경 이용료 : 20불
* 타이페이 101 지하 1층 마트 쇼핑 : 725불
* 타이페이 101 빌딩에서 호텔까지 택시 요금 : 275불
* 호텔 근처 빵집에서 아침 식사용 빵 구입 : 165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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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아다니는 건 번거로워서 바로 앞에 보이는 Lavazza 레스토랑으로 들어갔습니다. Lavazza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사실 음식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커피는 제대로 나오겠지 하는 단순한 생각에 들어간거지요.
그래서 아이스 커피(한 잔에 130불) 두 잔하고 seafood pasta(300불), 시저 샐러드(180불)를 주문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점심 할인 시간대라서 그런지 총액에서 60불을 할인받았더라고요. 역시나 음식은 그냥저냥이었습니다. 파스타에서 떡볶이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응?). 커피는 괜찮았지만....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 계속 해안가 길만 걸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다시 한 블럭 안 쪽으로 들어가 걷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나... 아까보다 사람이 더 많아졌습니다;;; 놀랍게도 차량 통행 제한 구역이 아닙니다. 잘 보시면 오토바이도 지나가고 가끔 차량도 왕래합니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타이페이 사람들이 온통 담수이로 집결한 것 같습니다.
여기가 담수이에서도 유명한 원조 카스테라 경쟁을 하는 곳으로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 있죠. 그런데 잘 보면 간판에 '사선방향 맞은편에 있던 원조본점은 여기로 이전되었습니다'라고 한글로 써 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을 보면...
맞은편 가게의 간판에는 '전혀 이전을 하지 않았습니다'리고 한글로 쓰여 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만의 두 카스테라 가게가 한글로 간판을 만들어서 상대방을 디스하면서 원조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것도 여행자에게는 볼거리죠.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사찰입니다. 공사 중인 것 같네요.
요새는 잘 안 하지만 예전에는 자주 했던 그림자 샷도 한 장 찍어보고
안내판을 보니 1782년에 지어진 '복우궁'이라고 하네요.
누구를 모시는지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사뭇 독특합니다. 용산사와도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온통 붉은색과 금색으로 치장한 건 중국답습니다.
잠시 둘러보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사람에 치여 너무 힘들기에 숨이나 돌릴까 하고 잠시 들어간 기념품점인데 여기서 주머니가 엄청 털렸습니다. 나무로 만든 냥이 스탬프를 비롯해 예쁜 기념품이 너무 많더군요. 더 오래 있었으면 아마 거덜이 났을 것 같습니다. 이 기념품샵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담수이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현대식 빌딩에 둘러쌓인 예배당 건물도 독특한 분위기지만 사실 관광객들이 여기서 발길을 멈추는 이유는 달리 있습니다.
성당 진입로 양쪽으로 독특한 색감의 벽이 있는데 여기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지요.
파란색 옷을 입고 찍으면 contrast때문에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올 것 같은 색감의 벽이죠.
맞은편 벽도 고색창연합니다. 예전 벽을 그대로 두고 그 뒤에 새로 건물을 지어 올렸기 때문에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담수이 성당 뒷길은 대로에 비해 사람의 수가 현저히 적습니다. 고즈넉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일부러 이렇게 과거의 흔적을 남겨놓고 벽을 올린 것 같은데 과거에서 현재까지 흘러온 시간의 흔적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골목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라는 건 언제나 참 좋죠.
바다에 면한 가게라서 반대편 창을 통해서도 바다가 보입니다.
길을 걷다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웰시코기를 만났습니다.
참 편안한 표정이죠. 길에서 사는 애는 아니고 바로 앞에 있는 가게 사장님이 주인인 것 같았습니다.
걷다 보니 홍마오청까지 거의 다 왔습니다. 담수이역에서 홍마오청까지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먼 거리이니 중간에 자주 쉬면서 가셔야 합니다. 하늘이 정말 파랗고 날씨 또한 화창하네요.
저기 보이는 가게를 지나면 바로 홍마오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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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국립고궁박물원 투어를 하느라고 무리를 했는데도 7시 30분에 일어났으니 비교적 일찍 눈을 떴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어르신을 모시고 온 여행이니 무리하지 않으려고 오늘은 타이페이와 인근 지역을 슬슬 둘러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씻고 아침을 먹으러 1층 레스토랑으로 내려왔는데 조식 뷔페가 기대했던 것보다 훌륭하네요. 구성도 좋고 음식의 quality도 괜찮고요. 무엇보다 채식 메뉴에는 일일이 구분 팻말(사진에서 녹색으로 보이는 이름표)을 세워 놨습니다.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꽤 많은 호텔에 묵었는데 이렇게까지 채식인을 배려하는 호텔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Vegetarian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따로 구분을 해 놨습니다. 덕분에 매번 직원을 불러서 물어볼 필요 없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죠.
한쪽에는 밥을 먹고 싶은 분들을 위한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김치도 보이네요. 저는 안 먹었습니다만;;;;
지금까지 발견한
댄디 호텔의 유일한 단점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아서 그런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떠드는 애들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가 소란스럽다는 겁니다. 제가 식사하는 동안에도 옆 테이블에서 아이 하나가 까불다가 그릇을 하나 깼습니다. 똑같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다고 느끼는 분도 계실테니 취향에 따라 호오가 갈릴 것 같네요.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와 여유를 부리면서 천천히 짐을 챙겨 10시쯤 길을 나섰습니다. 호텔 직원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해서 담수이로 가자고 했는데 그 거리를 택시로 가는 여행객이 없는건지 아니면 너무 멀어서 안 가는지 모르겠지만(당췌 영어가 통해야지요. ㅠ.ㅠ), 두 번이나 지하철 역으로 데려다 주는 바람에 결국 송산역에서 내렸습니다. 이리저리 택시로 도느라고 택시비만 400불 가까이 썼네요. 그래도 택시가 깨끗하고 기사님이 깨끗한 유니폼을 입고 계신 분이라서 그리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어요. 결국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타이페이 지하철은 우리나라 지하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동발권기에서 위에 보이는 것과 같은 1회용 승차 코인을 사는데 화면에 한글 메뉴도 있기 때문에 구매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습니다.
가고자 하는 역과 매수를 누르면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대신 지폐는 100, 200불 짜리만 사용 가능한데 마침 공교롭게도 1,000불 짜리 지폐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안내데스크로 갔습니다. 여기서도 표를 살 수 있어요. 직원이 무뚝뚝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친절해서 좋았습니다.
플라스틱 코인에 충전을 해서 주는데 입장할 때는 단말기에 접촉해서 들어가고 나올 때는 공중전화처럼 코인 투입구에 넣으면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보증금을 받기 위해 다시 기계를 찾을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더군요.
타이페이 지하철은 열차 내에만 노약자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승강장의 벤치도 노약자 벤치가 따로 구분되어 있는게 특이했습니다.
대기선도 우리나라처럼 출입구 양쪽에 다닥다닥 서는 것이 아니라 내리는 사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옆으로 바짝 붙여서 그려놨습니다.
종착역이 담수이역인 열차를 타면 곧바로 가지만 아니라면 보시는 것처럼 기암(QIYAN)역에 내려서 기다렸다가 타야 합니다.
총 40분 정도 걸려서 담수이역에 도착했습니다. 1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어차피 사람들이 대부분 그리로 나가기 때문에 그냥 사람들을 따라가기만 해도 됩니다.
역 앞에 있는 BK 20 기차 실물 모형입니다. 담수이 시장으로 연결되는 초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며 기념 사진을 찍곤 합니다.
BK 20은 1908년에 마지막으로 영국으로부터 수입되어 담수이 라인에 투입된 기차로 2차 세계대전 이후 퇴역해 줄곧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꼬마전구를 온통 치렁치렁 감아놔서 밤에는 예쁠 지 모르겠으나 낮에 보니 좀 흉물스럽네요.
크리스마스가 겹친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이 나들이를 나온 것 같습니다. 시장 풍경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초입이라서 북새통을 이루는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차량이 다닐 만큼 도로폭이 넓기도 하고요.
오늘 낮에는 타이페이 인근 지역 중 하나인 담수이를 늘렁늘렁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사진에서 건물 사이의 좁은 틈새에도 사당 같은 걸 세워놓은 게 인상적이네요.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가게도 있고,
취두부(냄새가 나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지만)를 파는 가게도 있고요;;;;;
어묵 비슷한 걸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구경만 해도 신기하죠. 채식을 하면 좋은 점 중 하나가 먹을 수 없는 가게 앞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거지요. ㅠ.ㅠ
시장 골목이기는 해도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한글 간판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오징어 먹을거리를 파는 좌판인데 '오징어', '대왕 오징어'라는 친숙한 한글이 눈길을 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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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해외 여행을 가서 마음에 드는 뭔가를 발견하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사게 되었습니다. 나중으로 미루어봤자 남는 건 후회밖에 없더라고요.
그리고 라오스 비엔티엔 야시장에서 찜해 놓았던 티셔츠를 루앙프라방 야시장에서 구하지 못해 결국 못 샀던 경험 이후로는 사소한 기념품이라도 나중에 다시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눈에 차면 곧바로 사는 버릇이 생겼죠. 그래봤자 사소한 기념품이나 커피, 차 정도이고 유리 제품이나 머그컵 등은 사 온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2016년 말 대만 여행 때 융캉제의 Cloudhue라는 작은 상점에서 만난 이 머그컵은 보자마자 사고 싶더군요. 그만큼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Gaiety-Trust International Company라는 대만 기업이 Cocera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만드는 도자기 제품군입니다. 관련 홈페이지로 가시려면
클릭~
Cloudhue에도 이 물건은 딱 2개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1개는 display되어 있던 것인데 개의치 않고 그냥 업어왔습니다. 정말 탐났거든요.
380ml 용량의 머그컵입니다. 일반 머그컵과 달리 윗면이 평평하지 않고 사선입니다. 생김새부터 특이한데요. 게다가 상점 주인도 설명해 주지 않아서 구입할 때는 전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뜨거운 액체를 담으면 색깔이 바뀌는 color-chainging mug더라고요.
이 컵은 타이페이 근교 여행으로 유명한 지우펀, 스펀, 예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담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해 유명해진 지우펀의 골목길 풍경입니다. 여기에 뜨거운 액체를 담으면,
등의 빨간색과 산의 녹색, 강의 푸른색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건 풍등 날리기로 유명한 핑시선 라인의 마을인 스펀의 풍경입니다. 이것도 뜨거운 액체를 담으면,
풍등과 주변 풍경의 색깔이 선명해집니다.
손잡이 쪽에는 예류의 명물인 Queen Head 바위가 있습니다. 이것도 뜨거운 액체를 담으면,
이렇게 색깔이 변하죠. 당연히 온도가 식으면 원래의 검은색으로 돌아갑니다.
박스에 동봉된 카탈로그를 보니 제가 구입한 컵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많더군요.
물론 저는 제가 사 온 컵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요. 개 당 600불(대만 달러)의 금액으로 2개를 사왔습니다. 한화로 계산하면 2만 원 정도되니까 저렴한 건 아니지만 디자인도 그렇고 기능도 그렇고 제 마음에 쏙 드네요.
예쁜 머그컵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대만 여행 가셔서 한번쯤 고려해 볼 수 있는 기념품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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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묵은 객실에서 본 view입니다. Dandy Hotel이 주택가에 위치한 호텔이라서 사실 view라고 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바로 앞을 건물이 가로막은 건 아니라서 다행히 답답하지는 않습니다. 야자수도 보이고 멀리 산도 보이네요.
짐을 풀고 리셉션으로 내려가서 일단 환전부터 했습니다. 원래는 은행에서 하는 게 맞지만 주말이라 어쩔 수 없이 호텔에서 할 수 밖에 없었죠. 우선 미화 300불만 대만 달러로 바꾸었는데 환율이 겨우 28.4 밖에 안 되더군요. 호텔 직원도 미안해하며 설명했지만
대만은 은행과 호텔의 환율 차이가 매우 큽니다. 가능하면 은행에서 환전하시고 일정 때문에 주말에 올 수 밖에 없다면 주말 동안 사용할 어느 정도의 대만 달러는 한국에서 바꿔오시는 게 낫겠습니다. 요새는 대만으로 가는 한국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외환을 취급하는 왠만한 은행은 대만 달러를 어느 정도는 보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환전을 한 뒤 늦은 점심을 먹으러 길을 나섰습니다. 댄디 호텔 티안문 브랜치가 위치한 지역은 타이페이에서도 서북쪽 끝 변두리라서 주변에 높은 건물이 별로 없고 주택 밀집 지역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화려하지 않지만 저는 오히려 조용해서 마음에 들더군요.
처음에는 호텔 직원이 추천해 준 비건 레스토랑으로 갔으나 토요일이라 그런지 공교롭게도 문을 닫았더군요. 그래서 바로 앞에 있는 샤브샤브집으로 갔습니다. 서두르느라고 식당 사진도 못 찍었는데 아마도 체인점인 것 같았습니다. 특이한 건 2인 이상의 테이블보다 혼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Bar 스타일의 테이블이 대부분이더군요. 손님층도 대부분 혼밥족이나 연인, 동료들라서 둘이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자리 앞 테이블에 깔려 있는 약식 메뉴판인데 달라고 하면 영문 메뉴판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주문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보통 위의 세 가지 세트 메뉴(1인 당 218, 258, 298불) 중 하나를 주문하고 부족하면 아래에서 추가 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주문한 베지테리안 1인 메뉴입니다. 가장 저렴한 218불(한화 8,000원 상당)인데 구성이 아주 훌륭합니다. 세트 메뉴는 기본 상차림에 소스를 선택하고, 밥과 면 중 선택(저는 왼쪽 상단에 보이는 우동면 선택), 음료 중 하나를 선택(저는 레몬 홍차 슬러시를 선택했는데 사진에는 없네요. 이건 향이 좀 강해서 별로였습니다. )하면 됩니다.
이게 기본 접시인데 오이, 홍당무, 호박, 토마토, 옥수수, 양상추, 버섯 등의 각종 채소와 두부 등이 들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습니다. 특히 위에 보이는 말린 유부 같이 생긴 게 정말 맛있어요. 끓고 있는 채수에 넣었다가 먹으면 식감도 훌륭하고요.
저희는 베지테리안 메뉴를 주문했지만 원래는 218불 세트도 고기가 나옵니다. 정말 훌륭하죠? 258불이나 298불 세트에는 고기의 질이 다르거나 양을 더 주는 것 같았습니다. 어르신 말씀으로는 고기가 야들야들하고 먹을 만 한데 이것도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못 드셨다고 하네요.
메뉴 구성이 훌륭한데다 양도 많고 맛도 좋은데 가격까지 합리적이라서 대만에서의 첫 식사인ㄷ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5시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투어를 담당하시는 가이드를 만날 예정이었기에 밥을 먹으면서 왓츠앱으로 계속 일정을 조율했고 식사를 마치고 4시 40분 쯤 식당을 나와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택시가 많아서 그런지 별로 기다릴 것도 없이 금방 잡았습니다.
픽업 기사분도 그랬지만
대만의 현지인 기사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기 때문에 가이드 북의 중국어로 쓰인 주소를 보여줘야 합니다.
20분 정도를 예상했는데 17분 만에 국립고궁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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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디 호텔은 예약 당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2위에 랭크되어 있던 호텔이었고 론플에도 두 개의 지점이 소개된 곳으로 기대를 좀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몽골에 Kempinski 호텔이 있다면 대만에는 댄디 호텔이 있다고 할 정도로 가성비가 좋은 3성급 호텔이었습니다.
얼핏 입구만 봐서는 호텔인지 알아차리가 쉽지 않습니다.
대로변에서 골목으로 살짝 들어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보시는 것처럼 주변이 온통 주택가라서 호텔이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의 모텔 만큼의 존재감도 없더군요. 실제로 저희를 픽업한 기사도 호텔 입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맸죠. 그건 그렇고 사진 배경으로 한 그루의 야자수가 똳!!! 한방에 외국 느낌이 나게 만드네요~~
입구의 모습인데 따로 우산을 준비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수의 우산을 제공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잡지대와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작은 매대가 있습니다. 그 안쪽은 레스토랑이고요.
오른쪽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두 대의 맥이 비치되어 있고 출력도 가능합니다. 일종의 비즈니스 센터인데 입구 쪽에 배치하여 투숙객이 드나들면서 짜투리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만들었더군요.
레스토랑 입구 옆에는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워 놨습니다. 바로 옆이 짐 보관하는 곳이라서 보관된 짐이 선물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습니다;;;;
그 맞은 편은 photo wall입니다. 작은 공간도 그냥 두지 않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이건 짐 무게를 달 수 있는 디지털 저울입니다. 캐리어 무게를 미리 달아서 오버차지하지 않도록 챙겨주네요. 특히 루돌프 전등을 옆에 둔 센스가 돋보입니다.
이건 저도 뭔지 몰랐는데 벌레를 유인해서 빨아들이는 포충기의 일종이라고 트위터 친구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여행 중에 벌레를 본 적은 없었지만요.
체크인하면서 깜짝 놀랐는데 분명 대만인인데 한국말을 하는 직원이 있더군요. 게다가 비건!!!
요새는 한국 관광객이 하도 많이 와서 호텔 업계에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직원을 일부러 채용하기도 한답니다. 확실히 편리하더군요. 궁금한 걸 이것저것 마음껏 물어볼 수 있으니까요. 저희도 비건이라고 했더니 반가워하면서 호텔 부근 지도와 위에 보시는 것과 같은 맛집 스크랩북(사진은 비건 레스토랑이 아닙니다만;;;;)을 꺼내 시장, 백화점, 채식 식당에 이르기까지 폭풍 추천을 해 주었습니다.
공식 체크인이 3시인데 예약한 2개의 방 중 하나가 아직 준비가 덜 되었으니 무료로 제공되는 애프터 눈 티를 마시면서 잠시만 기다려달라며 안내 받은 곳입니다. 넓지는 않지만 깔끔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죠. 조식도 여기서 먹는다고 합니다.
원두 커피와 각종 차, 그리고 케이크, 마카롱 등의 간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인지 예뻐서 못 먹겠네요. 저녁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생강 과자를 만드는 쿠킹 클래스도 투숙객 대상으로 열린다고 합니다.
소파와 테이블도 있어서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방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아까 그 직원이 기념으로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주었습니다. 식당과 연결된 테라스가 보여서 나가 보았습니다.
호텔이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으니 테라스에서 아침볕을 맞으며 여유롭게 아침 식사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방이 준비되었다고 해서 올라갔습니다. 5층이네요. 앨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차에 대해 궁금하면(대만도 차로 유명하죠) 읽어볼 수 있도록 디자인 해 놓았습니다.
객실의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이 dandy합니다~~ 마음에 쏙 드네요. 쓸데없이 넓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좁아서 답답하지도 않은 딱 좋은 크기입니다. 바닥이 나무인 것도 굿 포인트~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콘센트가 곳곳에 여러 개 있어서 동시에 여러 대의 전기제품을 충전할 수 있으니 더 없이 편리하더군요. 작은 호텔이 놓치기 쉬운 안전 금고도 있고. 무엇보다 슬리퍼를 제공한다는 점에 감동. 슬리퍼 이거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없으면 엄청 아쉽죠.
욕실입니다. 역시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헤어드라이도 있습니다. 고정형이라는 게 살짝 불만이지만 뭐 꼭 침대에서 머리 말려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욕실 용품도 없는 것 없이 다 구비해 두었습니다. 이 중에 빗이 아주 압권인데 일반적인 평면 빗이 아니라 접었다 펼 수 있는 휴대용 빗으로 한쪽은 일자형, 다른 쪽은 브러시형으로 된 빗입니다.
세면대 맞은 편이 화장실과 샤워 부스인데 각기 구분을 해 놓았습니다.
올해
몽골 여행 때도 비데에 감동했는데 여기도 화장실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네요. 그것도 파나소닉 비데!! 암만 해도 요새 비데 설치가 대세인 것 같네요.
샤워 부스도 두 가지 방식의 샤워기를 모두 제공해서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게 해 놨습니다.
제가 묵은 지점은 맨 아래의 티안무(Tianmu) 브랜치인데
타이페이에만 댄디 호텔이 세 군데나 되기 때문에 택시나 픽업 차량으로 이동하는 분들은 정확한 중국어 주소를 알고 계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저처럼 헤매지 마시고요. 역시 트위터로 단 파크 지점에 묵었는데 매우 좋았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첫 숙소가 마음에 들면 왠지 여행운이 좋을 것 같은 기분이죠. Dandy Hotel은 제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습니다. 이번 여행 느낌이 좋네요.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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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만 여행을 하면서 제가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느낌을 간략하게 요약해봤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이니 대만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적절히 가감해서 들으시기 바랍니다.
* 인터넷 환경
: 속도는 몰라도 접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우리나라와 거의 진배 없습니다. 어떠한 숙소이든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건 기본이고 공항 등 주요 시설, 웬만한 관광지와 접객 업소 등에서는 언제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해서 갖고 갔지만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타이루거 협곡 같은 험지에서도 와이파이가 잘 터지더군요. 대만 여행을 하면서 인터넷 검색이 되지 않거나 지도 확인이 되지 않아 속을 태우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다만 숙소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는 스마트폰을 쓸 때는 몰라도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연결하면 접속이 안 되더군요. 패킷을 많이 사용하는 기기는 막아놓은 것 같습니다. 이건 타이페이나 화롄 모두 사정이 똑같았습니다. 확인이 필요합니다만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할 분들은 포켓 와이파이 등의 별도 기기를 가져가시는 게 안심이겠죠.
* 대만 사람
: 일본 사람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합니다. 대만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가이드들마저도 하나같이 엄지 척 할 정도로요. 일본의 친절함은 속내를 감춘 친절함이라고 경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만 사람들의 친절함은 우러나온다고 느낄 정도로 몸에 밴 친절함입니다. 여행 중에 한번도 불친절함에 인상을 찌푸린 적이 없고 편의점에서 물건 하나 살 때에도 어떻게든 '일이 되어 가도록' 행동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할 적에는 반한 감정에 대한 우려도 했습니다만 현지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 못 받았습니다. 여행 중에 대만 사람들 때문에 기분이 상할 일 따위는 없을 겁니다. 가이드가
대만인은 중국인과 전혀 다르다고 했는데 동의합니다. 생김새는 똑같지만 깨끗하고 친절하고 무엇보다 매우 조용합니다. 숙소 중 하나가 투숙객 대부분이 대만 사람들이었던 적이 있는데 놀랄만큼 조용하고 쾌적했습니다. 나중에는 시끄러운 거 하나만으로도 중국인과 대만인을 거의 정확히 구분할 수 있더군요. 귀청이 떠나갈만큼 시끄러운 것 때문에 중국과 중국인이 싫은 분들은 대만이 마음에 드실 겁니다.
* 치안
: 이 역시도 일본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합니다. 론플에는 물건을 두고 간 뒤 나중에 돌아와도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크게 과장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안전합니다. 함께 갔던 반려인이 혼자서 다시 여행 와도 안전하겠다고 했을만큼 여성 여행자들도 충분히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 택시
:
제가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 중에서 택시 타기 가장 좋은 곳이었습니다. 다른 도시는 잘 모르겠지만 타이페이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시내에서 둘러봤을 때 택시를 볼 수 없었던 적이 없을 만큼 택시가 많습니다. 일반 승용차보다 택시가 더 많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택시 승강장이 아니더라도 시내에서 택시를 탈 때 오래 기다렸던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게다가 택시 요금이 우리나라보다 쌉니다. 기본 요금이 70원(우리 돈으로 2,600 원)으로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동 거리가 길어질수록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집니다. 제가 대만 여행 중 가장 길게 택시를 탔던 게 단수이 전철역에서 타이페이 101 빌딩까지 거의 1시간 정도의 거리를 택시로 이동한 것인데 775불(한화 28,000 원 정도)을 지불한 게 고작입니다. 타이페이는 워낙 MRT(전철) 시스템이 잘 되어 있고 관광지들이 MRT역에서 멀지 않아 배낭 여행자에게 최고의 접근성을 제공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호주머니 사정에 조금 여유가 있는 분들은 택시를 적절히 조합해도 좋습니다. 게다가 바가지가 일체 없고 100% 미터기 기준입니다. 원하면 언제든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으니 더욱 안심할 수 있죠. 대신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는 기사는 거의 없기 때문에 항상 중국어로 된 주소를 보여줘야 합니다. 영문 주소도 잘 못 읽습니다. 숙소의 명함을 잘 챙기세요.
* 교통 사정
: 벌금이 세고 철저하게 징수해서 그런지 몰라도 교통 규칙 등 도로 교통법을 철저히 지키는 편입니다. 신호 위반 같은 걸 보기 어렵습니다. 일본같은 강박적 수준은 아니지만 최소한 파란불에 길을 건널 때 차량이 덮칠 걸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이한 건 동남아처럼 대만에도 스쿠터를 타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스쿠터 이용자를 한 명도 못 봤습니다. 뒤에 연인을 태우고 달리는 젊은이들도 많은데 하나같이 헬멧을 단단히 쓰고 있더군요. 게다가 상당수의 도로에서 자전거 전용 도로처럼 이륜차 전용 도로를 함께 운용하는데다 건널목 앞 차량 대기선에는 이륜차 전용 공간이 따로 만들어져 있어 스쿠터가 일반 차량들과 섞여서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륜차 친화적인 정책을 쓰고 있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신호등의 시간을 충분히 줍니다. 보행자도 차량도 신호가 바뀌기 전에 충분히 시간을 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좀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그럴 수 있겠다고 수긍하게 되더군요. 특이한 건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신호등을 보면 보행자 신호등처럼 남아 있는 시간을 디지털 시계로 보여준다는 겁니다. 언제 출발해야 할 지를 알 수있으니 운전자 입장에서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으니 좋겠더라고요.
* 물가
: 체감 물가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쌉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나서 숙소로 돌아와 계산을 해 보면 '응? 돈 덜 준거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제가 대만을 방문한 게 겨울이었기 때문에 그럴 것 같은데 과일값은 살짝 비싸게 느껴졌지만 다른 먹을거리 가격은 싸고 특히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택시 요금 등 교통 요금이 저렴합니다. MRT의 경우 타이페이 시내에서 단수이역까지도 25불(930원)이면 됩니다.
* 음식
: 음식은 전반적으로 향이 강한 편이고 특정 향신료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만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대만은 채식 선진국이라서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채식 메뉴를 제공하고 채식 전문 레스토랑도 많았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들었죠. 얼마전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채식 친화적인 도시로 타이페이가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채식을 하는 분이라면 특히나 마음에 드실 겁니다.
* 의사소통
: 당연히 관광지나 숙소 등 여행자를 접촉하는 곳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만 일상에서 만나는(대표적인 게 택시 기사) 대만인들은 영어를 잘 못합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듯 한데 그렇다고 해도 친절하기 때문에 손짓발짓으로 대체로 의사소통이 됩니다. 한류가 급속히 밀어닥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영어보다 한국말로 의사소통하는게 더 쉽기도 합니다. 웬만한 한국어는 알아듣는 대만인이 많습니다(가이드 말로는 지하철 출, 퇴근 시간에 대만인들이 보고 있는 건 100% 한국 드라마라고). 그러니 대만이나 대만인을 폄하하는 말이나 욕은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당연한 상식입니다만...
* 거리 풍경
: 다른 나라에 비해 유달리 음식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의점도 한 집 건너 보일 정도로 많고요. 대만은 맞벌이가 많고 외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퇴근하면서 먹을 것을 사가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온갖 종류의 음식점이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합니다. 음식점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상점들이 10시가 넘어서도 문을 연 곳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야근이 많고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일상화된 느낌이었습니다.
* 동물
: 개와 고양이 모두 많습니다. 밤에도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대만인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동물병원이나 펫샵도 곳곳에 있습니다. 타이페이에서는 길거리 동물을 보기 어렵지만 타이페이만 벗어나도 큰 개와 길냥이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곁으로 지나가도 개의치 않고 누워있는 걸 보면 동물을 괴롭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 돈
: 지폐는 1,000, 500, 100불 짜리가 있고 동전은 50. 10. 5, 1불 짜리가 있습니다. 단위는 타이완 달러인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폐는 100불짜리지만 1,000불짜리(우리로 치자면 5만 원권) 지폐도 많이 사용합니다. 화폐 공급량이 충분한지 지폐 상태가 대체로 양호한 편이고 동전도 새 동전이 많았습니다. 저는 여행하는 나라의 소액 지폐와 동전을 하나씩 기념으로 모으고 있거든요. 첫 날부터 새 동전으로 모든 동전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 날씨
:
12월의 대만은 그야말로 쾌적 그 자체입니다. 제가 있는 동안 기온이 섭씨 27도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습하지 않기 때문에 반팔을 입는 정도로 충분했습니다. 초가을 날씨이기 때문에 얇은 바람막이 하나만 준비하면 밤에도 충분합니다. 다만 타이루거 협곡은 밤에는 좀 추워지기 때문에 옷차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만은 여름에는 엄청 습하고 또 무지막지하게 덥기 때문에 가능하면 11월에서 2월 중에 방문할 것을 권합니다.
* 시차
: 우리나라와 1시간 차이 밖에 안 나기 때문에 시차 적응은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거의 실시간으로 한국의 지인과 문자로 소통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 환전
: 당연히 은행이 가장 환율이 좋습니다. 저는 주말에 타이페이에 도착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호텔에서 환전을 했는데 환율 적용이 극악입니다. 첫날에 28.4 환율로 300불을 환전하니 앉아서 몇 만 원을 손해본 꼴입니다. 그러니 꼭 은행에서 환전하시고 주말에 도착하는 분들은 어느 정도는 타이완 달러를 준비해서 오셔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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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대만으로 가는 경우 거의 대부분 타이페이로 입국하는데 타이페이에는 국제 공항이 2개 있습니다. 먼저 생긴 '쑹산 공항'과 나중에 생긴 '타오위안 공항'이 그것입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김포 공항과 인천 공항에 해당합니다.
국제 공항이 2개이기 때문에 노선도 2개로 나뉘는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퍼시픽 등 대부분의 대표 국적기는 인천에서 출발해 타오위안 공항으로, 그 밖에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가 항공사는 김포에서 출발해 쑹산 공항으로 갑니다.
저는 Skyscanner에서 검색해 여행 일정에 가장 적합한 항공편을 찾다가 김포에서 출발해 쑹산 공항으로 가는 이스타 항공으로 예약했지만 인천을 출발해 타오위안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하지만
타오위안 공항보다는 쑹산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하시는 게 여러모로 이익입니다. 항공편이 많지 않아 일정을 잘 맞춰야 하기는 하지만 일단 김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저가 항공이 대부분이라서
좀 더 저렴한데다 무엇보다 공항 위치에서 메리트가 있습니다. 타오위안 공항은 인천 공항처럼 멀리 떨어져 있어 시내로 진입하는데 아무리 빨라도 4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걸리지만 쑹산 공항의 경우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심한 경우는 5분이면 충분합니다. 실제로 제가 마지막 이틀을 묵은 Les Suite Taipei Ching Cheng 호텔에서 쑹산 공항까지는 교통 체증을 감안하더라도 택시로 10분 밖에 안 걸렸거든요.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대만까지 거리는 2시간 30분 내지는 2시간 50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설이 다소 열악한 저가항공을 이용한다고 해도 견딜 만 합니다. 또한 김포 공항의 국제선 터미널은 인천 공항 수준으로 붐비지는 않아서 여행 초반부터 인파에 치여 기운이 빠지는 걸 방지할 수 있죠. 그래서 김포 국제 공항에서 쑹산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게 잇점이 훨씬 많습니다.
* 국제항공 : 이스타항공
- 가는 편 ZE0887 (11:00 -> 12:50) : 2시간 50분 비행, 타이페이 쑹산 공항 도착
- 오는 편 ZE0888 (13:50 -> 17:25) : 2시간 35분 비행, 대한민국 김포 공항 도착
- 항공료 929,400원(3인)
=> 이스타항공도 기내식 사전 예약이 가능하나 비건식 구분이 없기 때문에 제게는 별로 의미가 없더군요. 어차피 기내식은 유료로 신청한 사람만 먹을 수 있죠. 좌석도 비상구 좌석 같은 곳은 5천 원에서 1만 원을 추가해서 배정받을 수 있으나 대만까지는 비행 시간이 2시간 30분에 불과해서 큰 메리트가 없는 것 같습니다.
* 열차 : TRA(twtraffic.tra.gov.tw/twrail에서 예매)
: 217 Tze-Chiang Limited Express (11:14 -> 13:22)
- (440X2)+220(65세 노인 할인) = 1,100불
=> 타이페이에서는 MRT나 택시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교통 수단을 이용할 일이 없었지만 전체 5박 6일의 일정 중 하루는 타이루거 협곡 투어를 위해 화롄을 다녀왔습니다. 화롄으로 가는 교통편은 크게 두 가지로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과 차량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갈 때는 차량으로, 올 때는 기차를 이용했죠. 두 가지 교통편 모두 각각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그건 후속 여행기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타이페이<->화롄역 기차표를 예매하는 방법은 Judas_Wing님의 블로그(http://judas74.tistory.com/8)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 대략 일정(12월 24일 출국~12월 29일 입국, 5박 6일 일정)
- 12월 24일 오후 대만 입국, 호텔 체크인 후 쉬다가 저녁 때 국립고궁박물관 가이드 투어
- 12월 25일 오전, 오후 단수이 일대를 둘러보고 저녁에 타이페이 101 방문
- 12월 26일 아침 화롄으로 차량 이동하여 타이루거 협곡 투어 후 호텔 체크인, 휴식
- 12월 27일 오전 기차로 타이페이 이동하여 오후 호텔 체크인 후 융캉제 투어, 저녁 때 사마오구 온천 체험
- 12월 28일 아침 타이페이 근교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 투어 후 휴식
- 12월 29일 오후 김포 공항으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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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예전부터 제 여행 위시 리스트의 최상층부에 올라 있던 나라였지만 '꽃보다 할배'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한국인들 러시가 예상되어 뒤로 미루어 두었죠.
하지만 최근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더 늘고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최근에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총통에게 전화를 건 뒤로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악화되고 이로 인해 대만에서도 중국 관광객들을 빼내면서 그 자리를 한국 관광객이 메꾸고 있다고 할 만큼 늘고 있어서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올해가 가기 전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가 보니 공항에서부터 모든 관광지의 간판이 한글 병기로 바뀌었고 호텔에서는 한국어 가능 직원을 채용하는 수준인데다 관광지에서 간단한 한국말 듣는 건 일이 아닌 수준이었습니다. 남대문 시장에서 중국어, 일본어를 흔히 들을 수 있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다녀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대만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최대한 빨리 다녀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5박 6일 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제가 느낀 대만을 최대한 짧게 요약하자면 '일본 같은 중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대만은 예전에 우리나라와 함께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불렸던 경제 강소국입니다. 대기업이라고는 HTC, ASUS, 에바 항공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중소기업 중심의 탄탄한 경제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대만은 우리나라처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나라로 면적은 우리나라의 약 1/3, 인구는 약 절반에 못 미치는 데 중앙에 매우 높은 산맥이 남북으로 가로지르기 때문에 인구가 타이페이를 비롯한 평야 지대에 밀집되어 있어 인구 밀도가 꽤 높은 나라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북쪽에 위치한 타이페이를 중심으로 동부에 위치한 타이루거 협곡만 돌아보고 와서 대만 제 2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까오슝이나 서쪽의 타이쭝은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이전까지 여행기를 올리고 있던 몽골만큼 가까운 곳이라 나중에 다시 한번 다녀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쁘고 정갈한 나라 대만에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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