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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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운동에 재능이 없기는 합니다만 굳이 따지자면 발로 하는 운동보다는 손으로 하는 운동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저로서는 축구보다는 야구가 아무래도 익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손으로 하는 운동이 낯설지 않다고 말해봤자 탁구, 배드민턴 정도나 즐기는 편이어서 팀 플레이를 해야 하는 야구는 뭔가 거창하고 기질적으로도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동네에서 친구들과 캐치볼이나 하는 정도였고 프로야구 원년에도 동네 아이들 누구나 열광했던 리틀 야구단 활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BC 청룡을 응원했습니다만.... (웃긴 건 군 생활을 할 때는 이등병임에도 부대 내 소프트볼 팀의 투수를 꽤 오랫동안 했다는거죠)
그래서 이 책도 원앤원 출판사에서 선물로 주셨지만 계속 묵혀두었다가 최근에야 읽게 되었죠.
이 책의 저자인 김종건 기자는 야구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그야말로 야구통이라고 할 수 있는 야구 전문 기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구태의연한 야구 상식이나 규칙을 지리하게 설명하지 않고 저처럼 야구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흥미를 가질만한 재미있는 야구 이야기부터 야구에 미친 야구광들까지 열광시킬 수 있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뒷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하면서도 정보가 높은 내용으로 꽉 채운 책을 쓸 수 있었나 봅니다.
이 책은 크게 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야구경기만의 매력은 따로 있다
2장. 야구선수로 살아간다는 것
3장. 야구감독이라는 자리의 의미
4장. 이것이 바로 투수의 피칭이다
5장. 타격은 예술이자 과학이다
6장.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수비
7장. 전술과 작전을 알면 야구가 보인다
8장. 베이스러닝이 경기 흐름을 바꾼다
9장. 그라운드 밖에 진짜 야구가 있다
이 책의 어디를 읽어봐도 야구의 공격과 수비, 투수와 타자, 감독과 야수, 전술과 작전 등 야구에 대한 모든 것을 꼼꼼히 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심심풀이로 읽으려고 꺼내 들었는데 상당히 몰입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 국내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야구팬들과 프로야구 원년을 기억하는 연식 있는 분들이 흥미롭게 생각할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책장이 잘 넘어갑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책입니다.
역시 어떤 책이든 그 바닥의 전문가가 써야 제대로 된 책이 나오나 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으로 국민도서관에서 대여하여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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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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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 대학 정교수가 된 강상중 교수가 쓴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청년 시절 재일 교포 2세로 살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다 1972년 한국 방문을 계기로 정체성 문제에 대한 답을 알아내면서 일본 이름을 버리고 강상중이라는 본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치열한 고민 속에서 삶의 돌파구를 찾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민하는 힘을 알리는 이 책을 썼습니다.
하지만 평생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는데도 치열한 고민의 끝이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가능한 자아(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 39p, 확실하게 말하면 타자를 배제한 자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41p),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의미를 찾기 위해 일하는 인간을 찾는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지도 않고 읽으면서 계속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온전히 자신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결국은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관계망에 들어가는 것으로 타협한 것 같은 찝찝함을 느끼게 만들더군요. 게다가 후반부에는 노령화 사회의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운 것인지 '늙어서 최강이 되라'와 같은 다소 보기 민망한 장으로 책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장은 안 쓰느니만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청춘은 아름다운가?',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와 같은 제목처럼 그야말로 굵직굵직한 인생의 화두들을 던지고 있지만 그에 대한 저자의 해답은 별로 참신하지도 않고 감동적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의 저작을 일별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나간 시도가 신선했고 말미에 제시한 연보와 나쓰메 소세키의 저작 소개가 되레 유익했습니다.
그처럼 치열한 고민의 결과가 타인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이라면 저는 그런 깨달음은 거부하겠습니다.
별로 추천드리기 어려운 책이네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강상중 교수의 내한 강연 동영상도 함께 크로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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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이영도가 '드래곤 라자(DR)' 출간 10년 만에 내놓은 '그림자 자국'을 북 크로싱합니다.
드래곤 라자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드래곤 라자를 보신 분이라면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인물들이 꽤 등장합니다.
치밀한 구성과 독특한 글솜씨는 여전히 명불허전입니다. 다만 후반부에서 제 나쁜 머리 덕에 엄청 헤맸다는.. ㅠ.ㅠ
그림자 자국에 대해서는 이전에 포스팅한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양장본인데다 밑줄 하나 긋지 않은 양호한 상태입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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